***메디벤처스는 이 블로그에서도 몇 차례 소개한 적이 있는데, 한국의 독특한 건강보험제도와 의료 시스템이 갖고 있는 정보 불일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벤처기업이라는 게 개인적인 판단. 이번 합병이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갑니다.

모바일 헬스케어 스타트업 메디벤처스가 IT를 기반으로 한 11 주치의 서비스 닥프렌즈, ·의원 마케팅업체 DS엔터케이션, 병원 개원 디자인 전문회사 메디컬디자인 등 3개사와 14일 합병했다. 

통합 법인의 명칭은 메디벤처스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MMS(Medical Mobile Service)본부와 병원 통합 마케팅 플랫폼을 제공하는 MMP(Medical Marketing Partner)본부 등으로 조직을 꾸렸다. 신철호 전 닥프렌즈 대표는 이사회 의장을, 황진욱 메디벤처스 대표는 통합 법인의 대표를 맡는다.

합병으로 메디벤처스의 고객 기반은 250만명, 병의원 관련 정보는 1800여 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메디벤처스는 '모두에게 주치의를(one doctor per human)'이라는 모바일 주치의 서비스의 비전을 제시했다.

기존 메디라떼, 메디노트 등 모바일 서비스들은 환자와 의사를 이어주는 플랫폼인 '닥톡'으로 통합된다. 사용자 누구나 손쉽게 주치의를 만날 수 있게 해 주는 게 목표다. 메디벤처스가 합병 전 구축한 각종 상담데이터 등도 활용된다. 의료정보 검색은 물론, 진료정보를 활용한 의료진 상담이 가능하다.

병의원 통합 광고 플랫폼(MMP, Medical Marketing Partner)은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과의 연계를 강화한다. 전자차트 및 초진패드 제공, 모바일 빌더 및 CRM, 상담 데이터의 검색 최적화 등 서비스를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한다.

합병 후 메디벤처스는 6월 현재 약 4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모바일 주치의 서비스와 병의원 광고 플랫폼 시너지를 위해 모바일 헬스케어 분야의 기업들을 추가 통합할 예정이다.

이들이 눈에 띄는 점은 스스로 자신들의 약점도 밝혔다는 것. 역설적으로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여러 서비스를 통합한 통합 플랫폼이 필요함을 보여준 것이다.

황진욱 메디벤처스 대표는 국내에만 머무르고 있는 사업 구도, 사용자 액티브 활동이 낮은 모바일 주치의 서비스에서 환자와 의사 연결을 통해 수익화 해야 하는 점, 모바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문제 등이 현재 약점이라며 합병을 통해 이런 약점을 커버하고 빠른 시간 내에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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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병 메디벤처스 경영진. 앞줄 왼쪽 앉은 이가 합병 법인의 황진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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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들이 사회적으로 정말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향후 수익이나 비즈니스 모델의 급성장 가능성도 중요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효용을 줄 수 있는 가치있는 일을 시도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번 주인공은 2013년 한국의 스타트업 일백마흔일곱번째 이야기로 소개한 바 있는 메디벤처스(당시엔 에이디벤처스)의 창업자 이희용, 황진욱 두 대표다. 첫 만남 이후 1년반 가량의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의 목표는 더욱 커지고 분명해졌다. 이들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정말 우리의 삶이 달라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진료 기록 정보는 누구의 것일까.

병원에 다녀온 개인의 진료 기록 관련 정보는 누구의 것일까요.”

황진욱 대표의 질문이다. 당연히 해당 개인의 것이 아닐까. “그런데 이 정보를 내가 원할 때 찾아볼 수 있나요?” 그의 질문이 이어진다. 그래야 될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아니 사실 방법은 있다. 내 정보를 청구하면 된다. 그런데 그게 참 쉽지 않다. 과정이 지난하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수시로 찾아보기란 더더욱 어렵다. 불가능에 가깝다. 뭔가 이상하다.

개인의 진료 개록은 매우 민감한 개인 정보를 담고 있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보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보건복지부나 관련 정보를 담당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등의 설명이다. 일견 수긍이 간다. 그런데 보안이 너무 중시되다보니 내가 내 정보를 확인하기도 어려워졌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당장 자신의 진료 기록(언제 어떤 병원에 갔다 정도가 아니라 진료 결과, 치료 내역, 조심해야 할 사항 등 세부 진료내용)을 한번 찾아 보시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조차 막막함을 느낄 것이다.)

자 그럼 내 진료기록에 대한 보안은 정말 철통같이 지켜지고 있을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신청을 하면 내 진료 관련 정보를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그런데 우편이란 게 얼마나 분실이 쉬운가. 본인에게 제대로 갈지 확실치도 않고 중간에 사라져버릴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서 정작 보안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개인 의료 관련 정보을 꽁꽁 숨겨두는 것은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처사인가.

정말 철저하게 보안을 지키는 것도 아니면서 개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확인하는 것조차 어렵다면 이 정보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일까. 이희용 황진욱 두 사람의 질문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물론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하다. 개인의 진료 기록은 국가의 건강 관련 통계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고 과거의 진료내역을 살펴보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 그렇다면 사람들이 자신의 진료기록을 잘 좀 봐야하지 않을까.

메디노트(Medinote) 프로젝트

메디노트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다. 메디노트의 출발은 이른바 빅데이터다. 국민들 대부분이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이들의 진료 기록이 거의 실시간으로 남아 저장되는 대한민국의 방대한 건강보험 급여 지급 내역. 이게 없으면 사실 진료 빅데이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인 법. 아무리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더라도 이것이 체계화되고 정리돼서 누구나 이것을 찾아보고 분석하고 각자의 필요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않는다면 그 수많은 데이터는 아무 의미가 없다. 최소한 개인의 영역에서는 그렇다.

그런데 지금까지 보건복지부 등 정부가 주도해서 만든 각종 건강정보 관련 서비스나 앱 등은 일반인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질 못하거나 부차적인 서비스에 그쳤던 게 사실이다. 그 중엔 상당히 잘 만든 앱도 있었지만 홍보 부족이나 사후 관리 부족으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미국에는 아이블루버튼이라는 서비스가 개발됐어요. 국민들이 자신의 진료기록을 볼 수 있게 만든 서비스죠. 오바마 정부에서는 이것을 혁신적인 서비스라고 하면서 지원까지 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서비스는 대단히 제한적이에요. 미국은 한국과 달리 전 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험사들과의 데이터 공유를 통해 일부 국민의 제한적인 진료 정보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외국의 사례에 비하면 한국은 이런 서비스를 하기에 정말 최적의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5000만명 전 국민의 건강정보를 보건복지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관리원 등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명을 지난해 에이디벤처스에서 메디벤처스로 바꾸고 건강 정보 관련 서비스를 하는 회사라는 정체성과 사명을 일치시킨 이들은 지난해 메디노트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하는 일종의 건강 관리 앱이다. 정부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personal history record를 갖고 개인별 body map을 만들었다고 한다. 즉 각 사람이 병원에 다녀온 기록을 취합해서 처방전, 담당의사, 병원비, 질병 정보 등 전문화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람의 몸을 띄워놓고 신체 부위별로 어떤 이상이 있는지 앞으로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정보도 제공해준다. 이 모든 정보가 자신의 진료 기록을 바탕으로 제공된다. 그 어떤 서비스보다 정확할 수밖에 없다.

의료정보의 네이버 된다

개인화된 이런 정보는 그야말로 네이버도 할 수 없는서비스다. 건강 정보에 대해서만큼은 이 분야의 네이버가 되겠다는 게 이들의 포부. 아니 네이버도 하지 못하는 철저하게 개인화된 서비스도 가능하다.

서비스 준비는 이미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완료했다. 다만 개인정보 관련 이슈만 남아있을 뿐이다. 이미 우편물을 통해 개개인의 진료 기록을 지금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진료 기록을 개인이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메디벤처스의 서비스가 문제될 부분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서비스가 대중화된다면 개인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의 진료 기록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자신의 약점이나 건강상의 문제점을 체크하고 예방에 관심을 갖게 될 수 있다. 의료기관이 환자를 관리하고 이들에게 건강상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예방의학 관련 연구개발을 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도 있다.

이들은 메디라떼 2.0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 메디라떼 2.0은 전국의 병원 68000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가까운 병원 및 약국 찾기, 예약하기 등 기존의 기능에 더해 상담 기능을 추가한다. 카톡 상담 아이콘을 붙여 자신의 상태에 대해 카톡으로 물어보면 긴급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도와주거나 가장 적합한 병원으로 안내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이미 150만건 이상 다운로드됐다.

병원 예약 관련 할인쿠폰 서비스로 시작해 병원 찾기 정보서비스, 진료 기록 조회 서비스, 건강 관리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는 메디벤처스. 이들의 다음 행보는 해외 의료 환자들을 향하고 있다. 황진욱 대표는 한국을 찾아오는 중국, 러시아, 중동 등의 의료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병원을 소개하고 맞춤형 안내를 해 주는 서비스를 하겠다이를 위해 중국의 쇼핑검색포털과 제휴를 맺고 한국 방문 관련 쇼핑 검색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실시간 상담과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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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갖고 있는 의문이 있었다. 왜 병원마다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가격이 다를까. 왜 내시경 진료 가격이 다를까. 금니 씌우는 가격은 또 왜 이리 천차만별일까. 어떻게 병원에 따라 심하면 서너배씩 차이가 날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면 가격 차이가 엄청나게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을 알게된 뒤에는 다른 의문이 생겼다. 왜 이런 정보를 사전에 비교해볼 수는 없는걸까. 세상의 모든 지식이 있다는 네이버에는 왜 정말 필요한 이런 것은 없을까. 이런 의문을 풀어줄 서비스가 언젠가 나오지 않을까. 

 아니나다를까.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거창한 꿈을 갖고 사업을 시작한 에이디벤처스 창업가들이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우선은 병원 정보를 제공하고 할인쿠폰을 띄워주는 게 전부인 것 같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에 이들은 진료가에 대한 정보와 비교, 병·의원의 위치와 특징에 대한 정보 등 겉에 보이는 것보다 몇 발 더 나간 목표를 갖고 있었다. 무엇보다 복잡하고 불편하고 번거롭고 마음을 부담스럽게 하기 짝이 없는 의료 정보와 관련된 갖가지 어려움들을 이들이 해결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의료 정보 분야는 아주 중요한데도 정작 내팽개쳐져 있기 때문이다. 아니, 어딘가 있을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이용하기 너무 힘들거나 알지도 못한다. 그게 문제다. 의료는 중요하다. 그리고 많은 비용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너무 많은 것들이 불투명하다. 이들은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에이디벤처스 이희용(왼쪽), 황진욱 대표> 

◆다른 길을 걸어온 동갑내기 창업자

에이디벤처스는 대표가 두 사람이다. 대외적인 활동을 주로 하는 황진욱 대표와 안 살림을 맡은 이희용 대표. 

 황 대표는 외대 상대 99학번으로 졸업후 군복무를 마친 뒤 GS리테일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7월3일. 그 뒤로 그는 주로 유통·커머스 업계에서 경력을 쌓아나갔다. 롯데쇼핑, 티켓몬스터를 거쳐 그루폰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전통적인 유통업계와 첨단 소셜커머스에 이르기까지 두루 섭렵했다. 이 기간이 정확히 7년이다. 

 첫 눈에 보기에도 우직한 스타일인 황 대표는 회사는 달랐지만 비슷한 업종에서 착실하게 내공을 다져나갔다. 주로 마케팅과 전략기획을 담당하던 그는 자신의 주전공이었던 마케팅 분야에서 사업 아이템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사업 경험은 없었던 그가 당차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이희용이라는 마음이 통하는 동지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

 한경대 웹정보공학과(99학번)를 졸업한 이희용 대표는 당초 직업군인의 길을 택했다. 그가 군인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은 물론 경제적인 이유와 함께 자신을 단련하는 기회가 되리란 생각, 어차피 군복무를 해야하는 필요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런데 육군 헬기부대 항공작전사령부에서 근무하던 그는 중사가 되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다고 한다. 군에 진득하게 붙어 있는 것보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그런데 막상 나가려고 하니 제가 할 수 있는게 없더라구요. 사회 경험도 없구요. 돈을 벌려면  영업에서 시작해야 된다는 얘길 듣고는 영업을 가장 확실하게 배울 수 있는 분야가 어딘지 찾았죠.”

 그가 발견한 것은 보험회사. 보험업계에서 영업을 가장 터프하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안 그는 군대를 나와 무작정 보험회사에 들어갔다. “영업전문 교육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그런 프로그램도 듣고 실제로 영업도 하면서 익혔죠.” 그가 보험영업만 한 것은 물론 아니다. 그의 표현대로 하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면서 사회를 배웠다. 전투력이 강하고 도전정신이 남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명문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아주 어릴 때부터 사업의 꿈을 키워온 사람도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 꾸준히 자신의 사업을 하면서 일가를 이룰 만한 배짱과 투지, 배우는 자세 등 좋은 요건을 갖추고 있는 것 같다. 

 다른 길을 걸어온 듯하던 두 사람은 그루폰에서 만났다. 그루폰에서 1년여간 함께 일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차이점을 확인하는 동시에 함께 일할 때 시너지가 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마치 똑같은 성격의 부부보다 전혀 다른 남녀가 만나 더 잘 산다는 속설처럼, 우직하게 전략을 세우는 황 대표와 과감한 실행력이 돋보이는 이 대표의 결합이다. 

◆그루폰에서 발견한 기회

그루폰에서 일하면서 황 대표는 광고 업무 때문에 병원들과 자주 접촉하게 됐다. 그런데 황 대표는 병원들이 광고를 매우 비효율적으로 집행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병원들이 광고를 하는 것은 당연히 진료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거쟎아요. 그런데 막상 사람들은 병원 정보를 찾기 힘들고, 병원들을 고객을 찾기 힘든 상황이 계속됩니다. 이 정보 불일치 가운데 기회가 있을 거라고 봤어요.”

 벤처인들 모임에서 우연히 만났다가 그루폰에서 일하면서 업무상 다시 만나게 된 앱디스코 정수환 대표는 이 아이디어를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그가 즉시 일부 자본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2012년 6월 에이디벤처스가 설립됐다. 이미 두 차례의 창업 경험을 가진 이 대표의 창업 노하우에 광고와 마케팅에서 내공을 축적한 황 대표, 거기에 앱디스코의 자본력이 결합되면서 에이디벤처스가 설립됐다. 소비자들은 병원 정보를 쉽게 찾아보고, 병원은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광고를 할 수 있는 모바일 병원 정보 및 쿠폰제공 서비스 메디라떼(Medilatte) 서비스는 이렇게 시작됐다.

 메디라떼 서비스는 병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진료를 받으면 일정 부분 리워드를 받는 형식의 서비스로 출발했다. 광고를 보면 커피(라떼) 한 잔 값을 벌 수 있는 앱디스코의 애드라떼 서비스처럼 의료 정보를 보면 커피 값을 뽑을 수 있다는 개념이다. 

 가까운 위치에 있는 병원을 맞춤형 검색을 통해 찾은 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메디라떼 회원임을 제시하면 진료비의 5%~20%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모든 진료에 대해 포인트가 쌓이는 것은 아니고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의 진료비만 포인트가 적립된다. 

 병원 정보는 특별히 종류를 가리지 않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정보는 대체로 정해져있다. 치과,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등이다. 아무래도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항목이 맞고 필수적으로 가야 하는 소아과, 내과, 외과 등의 병원 정보는 평소에 사람들이 숙지하고 있는 편이기 때문. 

 10%만 포인트가 쌓여도 엄청난 금액이 될 수 있다. 성형외과나 피부과, 안과 같은 경우 진료비가 매우 비싸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0만원짜리 성형수술을 했다고 하면 20만포인트가 쌓인다. 이걸 현금처럼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인데, 메디라떼에 너무 부담이 아닐까. 그리고 메디라떼는 어디서 돈을 벌까. 포인트가 누적되도 메디라떼엔 부담이 없다. 포인트는 고스란히 병원들이 부담한다. 사실 당연하다. 여기에 덧붙여 메디라떼는 병원 광고에 대한 수수료도 받게 된다. 포인트는 전부 고객들에게 돌려주고 에이디벤처스는 수수료도 돈을 버는 구조란 게 황 대표의 설명. 

 아직 변변한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고 있음에도 이런 장점이 알려지면서 다운로드 건수는 80만건을 돌파했다. 회원수는 60만명을 넘어섰다. 

◆건강정보 최강자 된다

에이디벤처스가 메디라떼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뭘까. 전국의 병원이 이 앱과 웹 서비스에 등록되고 소비자들이 메디라떼를 통해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꽤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데 에이디벤처스가 추구하는 것은 병원 쿠폰서비스나 병원추천 서비스 정도가 아니다. 

 에이디벤처스가 추구하는 방향이 무엇인지를 가늠하게 하는 일이 일어났다. 최근 에이디벤처스는 한솔헬스케어를 인수했다. 한솔헬스케어는 한솔 계열사로 비타민MD라는 건강정보포털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 벤처회사가 대기업 계열사를 인수한 것만으로도 주목받을만 했지만 에이디벤처스의 의도가 보이는 M&A였다.     

 비타민MD는 건강정보포털업계 5위를 달리는 서비스. 업계 1위인 헬스조선에 비해선 일일 방문자 수가 절반 정도이지만 메디라떼와 결합하면 순식간에 업계 1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게 에이디벤처스의 전략적 판단이었다. 물론 소비자 편익 면에서 생각하면 단순 통합에 머무르지 않을 것은 확실해보인다.

 현재 메디라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전국 5만8000여곳의 병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중 메디라떼를 통해 각종 할인쿠폰 등을 서비스하는 병원은 약 500개. 할인 혜택을 주고 병원과 연계하는 것 못지 않게 에이디벤처스가 중시하는 것은 각 병원의 상세한 진료 관련 정보와 건강정보. 물론 웬만한 정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들어가서 찾으면 찾을 수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찾기 너무 어렵게 돼 있다. 물론 네이버에서도 찾을 수 없다. 

 에이디벤처스는 메디라떼와 비타민MD의 결합으로 국내 최대, 최고의 건강정보포털이 되겠다는 것. 쉽게 말해 네이버도 못찾아주는 병원별 진료비 비교도 메디라떼에서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정보를 하나씩 쌓아가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이들에겐 시간문제처럼 느껴진다.

 에이디벤처스는 라떼스타일과 뷰티라떼라는 앱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라떼스타일은 패션 관련 추천앱이고 뷰티라떼는 화장품 관련 앱이다. 라떼스타일의 경우 사람들이 ‘Like’를 클릭하는 것을 분석해 좋아할만한 스타일을 추천해주는 서비스. 구매, 결제, 배송까지 모두 가능해 편리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메디라떼가 주력이 되면서 대부분의 리소스가 메디라떼에 투입이 되고 있다. 현재 에이디벤처스로서는 리소스의 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와 함께 명칭 문제도 숙제로 남아 있다. 초반 앱디스코와의 협력 관계때문에 의료 정보에는 다소 가볍게 느껴지는 라떼라는 이름을 서비스 곳곳에 붙였는데 의료와 라떼는 솔직히 잘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의료라는 심각한 영역을 너무 가볍게 느껴지게 만들 수 있다. 이는 신뢰의 문제와 연관된다. 뷰티라떼와 라떼스타일은 이미 많은 앱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현재 에이디벤처스에 가장 중요한 것은 메디라떼와 비타민MD의 시너지. 황 대표는 “내년 1분기 중 두 서비스의 통합을 완성할 것”이라며 “헬스조선을 뛰어넘어 건강정보업계를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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