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뭘까? 나는 왜 블로그를 할까? 블로그를 하면서 나는 가끔 이런 의문이 든다.이게 뭐길래 나는 이렇게 시간을 쪼개가면서 하고 있는 걸까.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니고 돈이 벌리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1년 동안 블로그를 하면서 나름대로 ‘블로그는 내 삶의 기록이다’라고 잠정 정리했다.the lab H 김호 사장님의 표현대로 공개된 일기장이라고 할 수도 있고,훗날 볼 때 좀 부끄러운 부분이 있더라도 솔직하게 남기고 싶은 자신의 기록이라고 할 수도 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자꾸 착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이게 마치 무슨 대단한 정보의 창구인 양 생각하는 것이다.그렇게 되면 글쓰기가 어려워진다.일기장이라는 것은 원래 쓰기 싫으면 안쓰면 되는 것.다른 사람에게 대단한 정보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하루하루 글을 못쓴다.삶의 기록이 아니라 ‘일’이 돼 버리기 때문이다.(일이 돼 버리면 보상이 따르지 않는데 불평하게 된다)

블로그가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도 분명 있다.하지만 내가 나의 블로그를 살펴보면-그리고 다른 사람의 블로그들도 역시나 그렇지만-정보라기 보다는 의견을 엿보는 곳이다.정보를 제공하더라도 지식보다는 그 사람의 생각을 전하는 것이다.블로그가 지식이 아니라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나의 마음,또는 감성?,이런 것이 담겨 있지 않으면 블로그는 존재 가치를 잃는 것 같다.내가 누구인지,나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나타나지 않으면 그냥 차가운 홈페이지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그렇다고 너무 일상에만 매몰돼 신변잡기만 늘어놓다보면 미니홈피와 다를 바가 없어진다.

글을 쓰고 나면 사실 다시는 자기 글을 들여다보기 싫은 적이 많은데(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요즘에는 1주년이랍시고 옛날 글을 뒤적거리며 들여다보곤 한다.그러면 뜻밖에 나의 생각의 흐름이 보이기도 하고 댓글을 통해서 어떻게 사람들과 교류했는지,얼마나 많은 사람을 알게 됐고 내가 궁금했던 것을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도 볼 수 있어서 흐뭇하기도 하다.(주저리주저리 여전히 난삽한 글에는 짜증이 나지만)

이렇게 나름대로 블로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나자 마음이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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