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가 끝나고 출근을 하기 위해 가방을 정리하다 문득 한가지 깨달은 게 있었다.내가 너무 쓸데 없는 것들을 가방에 많이 들고 다닌다는 거였다.

 항상 노트북을 들고 뛰어다니기 일쑤라서(항상 그렇게 바쁘다기 보다는 성격이 급해서^^;;) 가볍고 튼튼한 가방이 나에겐 필수적이다.노트북,필기도구,책. 이 정도만 넣고 다녀도 가방은 묵직하기 마련이어서 항상 가방은 무거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오랫만에 가방을 정리하다보니 쓸데없는 짐이 너무 많았다.우선,가방에서 휴대폰 충전기가 나왔다...아니 도대체 이런 게 내 가방에 왜 들어가 있지? 내가 내 가방에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고 살았으니..

 이게 다가 아니었다.USB 메모리스틱만 7개,볼펜이 12개가 나왔다.정리 안 한 명함 80여통에 들고 다니면서 읽어야지 하면서 넣어놨던 웹문서 프린터물 70장도 가방 한 구석에 들어 있었다.여기에 연필 깎는 칼,칫솔,치약,160GB 외장 하드,100원짜리 동전 20개,500원짜리 동전 1개 등등.

 가끔 주위 사람들이 내 가방을 들어보면 꼭 이런 말을 한다."아니 가방에 뭐가 들었어요?" 그냥 웃으며 넘겼는데..문제가 심각했다.이런 오만가지 것들이 다 들어있으니 무거울 수 밖에.그러면서 맨날 가벼운 가방이 있어야 한다고 가방 탓만 했다.

 노트북과 볼펜1개 메모리 1개,책,치약,칫솔만 제외하고 나머지 짐을 모두 빼 버렸다.그러자 가방이 놀라울 만큼 가벼워졌다.휴가에서 복귀해서 출근하던 월요일에 나는 걸어가면서 몇번이고 가방 속을 확인해 봐야 했다."내가 노트북을 오늘 들고 나왔나..."

 평상시에 비해 가방이 너무나 가벼워서 노트북을 안 들고 나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진 것이다.그 만큼 내가 평소에 쓸데 없는 짐이 너무 많았다는 거다.대부분 버리고 나왔지만 그날 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었다.

 그런데,가방만 그럴까.놀랍도록 가벼운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내가 생활에서 쓸데 없는 짐을 너무 많이 갖고 다니는 것은 아닌지..없어도 그만인 것에 집착하고 나에게 필요없는 것을 계속 손에 쥐고 놓지 않으려고 하지는 않는지...

그런 것들이 있다면 하루빨리 버려야 한다.그래야 가볍게 움직이고 자유롭게 살 수 있다.내 삶에 있는 쓸데없는 짐들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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