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 출장을 가서 현지 게임 시장을 살짝 맛보고 왔습니다>
베트남에서도 사람들이 온라인게임을 즐기고 있고,게임이라는 장르는 이미 매우 대중화돼 있었다.하지만 호치민 시내에서 만나는 온라인게임에 대한 대중성과 달리 시장은 아직 매우 작은 상태다.
올해 3500만달러 규모가 예상되고 있고 내년에는 4500만∼5000만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시장 규모만 따져도 작년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10분의 1도 안되는 규모다.하지만 성장성 만큼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지지 않을 정도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베트남 온라인게임 시장은 2004년까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한국의 1995∼1996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한국보다 온라인게임측면에서는 8∼9년 정도 뒤져 있다.베트남 온라인게임 시장이 형성된 것은 2005년부터다.중국 온라인게임 ‘Swordman Online’을 비나게임(Vina Game)이 서비스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2005년 시장 규모는 불과 300만 달러.지난해 2000만 달러로 커진 시장이 올해 3500만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니 속도는 매우 빠르다.
한국에서도 그랬고 중국이나 미국에서 지금 그러하듯이 베트남에서도 온라인게임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이유는 간단하다.인터넷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베트남 기업들의 80%는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정도다.아직 일반 가정에서 인터넷을 즐기는 정도는 아니지만 회사 사무실이나 시내 곳곳에 있는 인터넷샵(한국식으로 말하면 PC방)에서 언제든 인터넷,게임을 즐길 수 있다.
베트남에 젊은 사람들이 많다는 점도 인터넷을 보다 쉽게 받아들이는 원인으로 꼽힌다.베트남 정부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인구의 70%가 35세 이하 청년층으로 구성돼 있다.이중 인터넷 인구는 약 20%인 1600만명 정도다.게이머는 이 중 3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내년에는 인터넷 인구가 2300만명으로 늘어나고 게이머는 500만명 가까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베트남 온라인게임업계의 기대다.
베트남 온라인게임 시장이 확산될 것이란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지금은 호치민,하노이 등 대도시 위주로 국한된 인터넷이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확산되는 속도와 인터넷 이용자의 증가율이 지금처럼 빨리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무엇보다 정부의 의지가 확실하지 않다.한국과 중국의 사례에서 보듯 인터넷산업은 초고속통신망 구축이 중요하고 이것은 상당 부분 정부의 의지에 의해 이뤄지곤 한다.인터넷 확산이 지연된다면 베트남의 온라인게임 산업의 미래를 점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공산당 서기장이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에서 어떤 정책을 갖고 있는지 명확하기 밝힌 사료는 없지만 베트남에서 만난 업계의 사람들은 정부의 정책적 판단과 의지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었다.베트남에서 인터넷,온라인게임사업 등을 하고 있는 태국 기업 아시아소프트 Gerry Ung 이사는 “베트남이 경제 성장 속도는 빠르지만 확실히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인터넷 인프라 확충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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