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전업블로거이자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정기 구독자를 확보했다 등등 그를 수식하는 많은 말들을 일일이 검증할 필요는 없었다.그저 그의 블로그에 올라가 있는 콘텐츠와 블로그를 이미 3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그를 만나는 의미를 충분했다.
그런데 그는 대단히 높은 학력까지 갖춘 사람이었다.‘한국의 수준 높은 IT를 세상에 전하겠다’는 당찬 포부로 영어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인물이기에 범상치 않은 사람인 줄은 짐작했지만...
사실 그는 국내에 얼마 되지 않는 영어블로거로서 웹2.0이라는 주제로 블로그를 개설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영어블로그‘테크노김치’(technokimchi.com) 로 유명해지면서 최근 CNN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기까지했다.
CNN을 통해 보여진 그는 유창한 영어에 지적인 이미지가 가득했다.실제로 만나본 그는 화면에서 보던 것보다 더 어려보였다.김태우씨는 용산고 1학년까지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명문 코넬대학교에서 컴퓨터사이언스로 석사학위까지 받았다.한국에 돌아온 그는 2003년 삼성SDS에 입사했다.삼성SDS에서 그는 웹 기획과 인터넷서비스에 대한 연구를 했다고 한다.직장을 잘 다니던 그는 5년째되던 올 4월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나왔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학력에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던 전도 유망한 청년인 그가 회사를 박차고 나와 전업블로거로 전향한 이유는 뭘까.이것이 전업블로거로서 그를 만났을 때 든 가장 큰 의문이었다.
그는 “웹 2.0에 대한 갈망 때문”이라고 말한다.그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2004년 10월에도 이미 국내엔 상당수의 블로그들이 형성돼 있던 시기였다.그가 블로거로서의 출발은 결코 빠르지 않은 셈이다.2004년 1월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웹2.0컨퍼런스가 그의 인생을 바꿨다.김태우씨는 “당시 컨퍼런스에 갔다가 인터넷 세상이 웹2.0으로 인해서 완전히 바뀔 것 이라고 확신하게 됐다”며 “나도 그 세상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5000명이 넘는 정기 구독자를 가진 국내 최고의 인기 블로그 ‘태우’s Log’(
www.twlog.net) 등 도합 5개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5개의 블로그를 충실하게 운영하자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그의 수첩은 만날 사람들과의 약속으로 빽빽하게 차 있었다.전업블로거에 대한 또 다른 의문점은 ‘생계를 어떻게 해결할까’다.일단 그는 독신이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다고 한다.
김태우씨는 “보통 강의와 외부 기고가 많아 생계는 그닥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그는 올 4월 ‘웹2.0여행’이라는 것을 떠나겠다고 블로그를 통해 알리면서 처음으로 블로그 구독자들의 금전적인 도움도 받았다.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웹2.0 컨퍼런스와 기업들을 직접 다니면서 만나고 오는 여행이었다.그의 블로그에 공지만 했음에도 300만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
하지만 이런 도움을 받고 나니 그는 오히려 블로그를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영어 블로그는 미국식으로 광고도 붙이겠지만 한국 블로그만큼은 그냥 순수하게 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을 나누는 의사소통의 공간으로 삼겠다.”
그동안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그의 생각들은 책으로 출간된다.내가 주인공이 되는 인터넷의 새로운 경제학이라는 뜻을 지닌 ‘미코노미’(Me+Economy)라는 책이다.
“전업블로거로서의 삶은 아무도 나에게 강요하지 않고 있음에도 콘텐츠를 왜 계속 올려야되는 지에 대한 동기 부여가 제일 어렵다.하지만 이 작은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통과 그것이 미치는 영향력이 인생을 걸게 만든 매력인 것 같다”.
*태우님을 소개해 준 꼬날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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