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음을 보면 기운을 많이 차렸다는 느낌을 받는다.다시 만난 석종훈 대표에게서 그런 느낌을 더욱 확실히 받았다.제주도에 구글캠퍼스와 같은 다음 캠퍼스를 짓겠다고 하는 석 대표의 모습을 보면서 긴 호흡을 갖고 다시 출발선에 선 운동선수를 보는 것 같았다.

 확실히 반가운 일이다.한참동안 헤멨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다시 기운을 내고 있다는 것은 산업 발전이나 한국 인터넷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결코 나쁠 게 없다.요즘 다음을 보면 한참 동안 1등을 하다가 병에 걸려 1등을 내 준뒤 다시 건강에서 회복해 교실로 복귀한 우등생을 보는 것 같다.

 석 대표는 나날이 건강해져 가는 것 같았다.다음 송년회 자리에 갔다가 우연히 일찍 가게 돼 석 대표와 나란히 앉아 얘기를 하게 됐다.
 “얼굴이 더 좋아 보이시네요.운동하시나봐요”
 “맞습니다.제주도에 있을 땐 아침에 5시에 일어나서 나옵니다.”
 “어휴 그렇게 일찍 나오시면 뭘 하시나요?”
 “회사에 가서 운동을 해요.회사에 가면 6시가 좀 못되는 데 피트니스센터에 가서 1시간 가량 계속 걸어요.적당히 땀을 흘리고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운동 하고 나서도 7시반도 안 되겠네요”
 “네 예전엔 8시에 회의도 하고 그랬는데,요즘엔 그렇게 일찍 회의는 안 합니다.그래서 보통 아침에 책을 읽고 생각을 많이 합니다.”
 “책을 많이 보시겠네요”
 “거의 중독된 것처럼 봅니다.책을 열심히 보는 직원들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요즘엔 한달에 15권 정도 책을 보는 것 같아요”

 석 대표는 요즘 책을 읽는 것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것 같았다.스스로 이틀에 한권씩 책을 읽어나가고 있다고 하니 대단한 수준이다.그는 책을 읽어야 창의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제가 요즘 깨달은 것은 이겁니다.창의력은 상상력에서 나온다.그런데 상상력은 독서,대화,여행에서 발현된다.직원들의 창의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직원들이 독서와 여행과 대화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저 자신부터 창의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고 체득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것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여행은 뜻대로 하긴 힘들더라도 말입니다 하하..서강대를 비롯해 몇몇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많이 강조하고 다닙니다.”

 정말 맞는 말이다.정확히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상상력을 발휘하게끔 도와주는 것들이 많이 있다.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혼자 사색에 빠지거나.하지만 그 어떤 것도 책을 읽으면서 생각에 잠기는 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대화는 사람과의 대면접촉이라는 점에서 영감을 떠올리게 하고 여행은 새로운 경험을 통한 창의력을 북돋워준다.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다는 말씀에 사실 굉장히 자극을 많이 받았다.본래 책이란게 의욕이 항상 앞서지 않는가.의욕이 앞서지만 몸이 잘 따라가지 않는 대표적인 것이 독서와 운동이다.그 두가지를 그는 다 해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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