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결과에 만족하십니까?’

이런 질문에 사람들은 어떻게 대답을 할까. 나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무엇을 찾느냐에 따라 다르다인 것 같다. 특정 사이트 주소나 인물, 장소 등에 대한 정보를 찾을 때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다. 하지만 뭔가 결정을 내리기 위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 검색을 할 때는 대체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어느 동네 맛집을 찾는다던가, 어떤 제품을 사려고 하는데 그 제품에 대한 평가를 찾는다던가, 나의 취향이나 오늘의 분위기에 맞는 음식이나 영화 등을 검색할 때 따위다.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물론 내가 좀 더 정확하게 키워드를 입력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터넷에서 신뢰하지 못하는 정보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게) 상위에 노출이 돼 있고 그런 정보를 접했다가 실망하면서 점점 그런 정보를 믿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의 스타트업 이백오십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만족스럽지 못한 검색 결과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 포털의 새로운 지형을 꿈꾸는 마이셀럽스다.

 

검색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사람들


 마이셀럽스 신지현 대표는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 전략 부문에서 일하다가 마이셀럽스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디타이드를 접하게 된다.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한 감성검색을 표방한 마이셀럽스 프로젝트(셀럽타이드)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신 대표는 디타이드의 창업멤버들 및 구성원들의 탄탄한 경력을 보고 이들과 함께 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구성원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하면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해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IBM에서 수년간 일하다 삼성전자로 갔던 신 대표는 재미있는 일, 세상에 변화를 주는 일, 좀 더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그런 일을 찾았다고 한다. 마이셀럽스가 시도하는 분야가 재미도 있으면서 사업성과 확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합류하게 된 것이다.


 마이셀럽스는 맥킨지&컴퍼니 디지털전략 부문을 담당했고 CJ그룹 최고디지털책임자(부사장)를 지낸 도준웅 씨가 2014년 설립한 회사다. 조원규 전 구글코리아 사장(현 스켈터랩스 대표)과 조성진 구글 시니어 엔지니어가 머신러닝 인공지능 연구개발부문에 대해 조언을 하는 등 외부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


<마이셀럽스 신지현 대표>


 디타이드는 처음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물검색에 초점을 맞췄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찾는 정보의 60% 이상은 인물검색입니다. 연예인 등 유명인에 대한 검색이 검색량의 대부분을 차지해요. 그런데 실제 현재 검색 서비스는 그런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일견 맞는 말이다. 자신이 찾고자 하는 게 뭔지 스스로 정확히 규정할 수 있을 때는 그래도 어느 정도 정보를 찾아볼 수 있지만, 두루뭉술한 상태에선 검색이 쉽지 않다. 이런 아이디어 자체는 좋았는데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이를 다시 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러다보니 2014년에 회사가 설립되고 나서도 2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처음엔 B2B를 고려했어요. 그런데 검색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지, 콘텐츠로 보여줄지, 큐레이팅을 할지 등을 놓고 고민을 좀 했죠. 그 과정에서 피봇팅이 좀 있었습니다.”


 고심을 하던 이들이 정한 방향은 취향 검색. 자신의 취향이나 기호에 따라 최적의 음식, 식당, 공연, 영화, 이벤트, 인물 등을 찾아볼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신지현 대표는 기존 검색 엔진들은 검색 문서의 원본, 업데이트 빈도, 연관성, 클릭수 등 다양한 변수를 기반으로 결과를 제공해준다하지만 이런 식의 방식에서는 내 취향은 물론 시시각각 변화되는 나의 상황에 맞는 검색 결과는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기반 취향 검색 서비스


 신 대표는 마이셀럽스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빅데이터 기반의 취향 검색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기존 검색 엔진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빈 틈을 파고 들었다는 설명. 마이셀럽스는 이용자의 현재 상황이나 취향, 감정을 기반으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셜 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데이터를 시간, 장소, 상황에 따른 취향 검색으로 분류해 큐레이션 해준다.


 마이셀럽스의 취향 검색 서비스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는 조원규 스켈터랩스 대표(전 구글코리아 R&D 부문 사장)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 있는 수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분석하고 분류해 사용자의 의도에 맞게 보여준다는 것이 말로는 쉬워도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라며 마이셀럽스는 이런 쉽지 않은 작업에 도전해 상당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셀럽스는 머신 러닝 기반의 데이터 처리 기술 및 검색 엔진 자동 최적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가 연동돼 자동으로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는 라이브 모션 그래픽데이터 시각화 엔진도 탑재하고 있다.


 마이셀럽스의 가장 큰 특징은 검색 대상에 대한 정확한 명칭을 몰라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웹툰카테고리에서 취향필터로 검색하면 내가 보고 싶은 웹툰을 보다 쉽고 간편하게 찾을 수 있다. 자신이 보고 싶은 정확한 웹툰이 있는 사람은 기존의 포털을 사용하면 되지만, 웹툰 중에서 요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이 무엇인지, 내 취향에 맞는 웹툰이 뭐가 좋을지, 스토리나 그림체별 웹툰은 어떻게 분류돼 있는지는 기존 검색엔진에서 찾기 쉽지 않다.


 마이셀럽스에 들어가면 스토리’, ‘그림체’, ‘소셜 반응등의 카테고리에서 몰입되는, 개성 있는, 4차원의, 꿀잼등의 내가 원하는 상황 별 제시어를 선택하는 등 다양한 카테고리별 웹툰을 찾아볼 수 있다. 특정 대상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을 때 혹은 선택장애로 괴로울 때, 지금 나의 기분, 취향, 처한 상황을 선택한 뒤 찾을 수도 있다.


 마이셀럽스는 현재 스타, 영화, 웹툰, 와인, 비어 등 6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향후 방송, 맛집, 뷰티 등의 영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마이셀럽스는 단순히 텍스트를 입력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직관적이고 재미있는 검색을 제공해 검색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습니다.” 신지현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나 자신의 관심도 등을 설정해 영화나 와인을 검색해보니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색다른 제품이나 영상의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연예인 등 유명인사에 대한 정보의 경우 실시한 이슈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최신 정보, 특정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정보만 모아서 보는 것도 가능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피부에 적합한 수분크림 하나 찾는데 400회 이상 검색을 한다는 조사결과가 있을 정도입니다. 마이셀렙스는 일상적인 정보가 아닌 자신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는 정보를 찾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커머스 등 다른 사이트와의 접목도 가능합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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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를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개업소를 통한다. 그리고 너무도 당연하게 중개 수수료를 낸다. 법적으로 정해진 요율이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서 내면 된다. 그런데 이런 매우 당연하게 여겨지는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는 게 부동산 업계에서도 심심챦게 들려온다.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부동산 중개업소가 별로 해 주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기 때문이다. 어느 부동산 업소를 가던 대체로 비슷한 매물을 보여주고 계약서 작성을 도와주는 정도인데, 엄청난(?) 수수료를 받아간다고 느끼는 것이다. 전세가 점차 줄어들고 대부분 월세 계약으로 이뤄지면서 수수료에 대한 불만은 더욱 커지는 듯 하다. 즉 보증금 규모가 대폭 작아졌는데도 여전히 수수료는 전세 계약 수준으로, 또는 그보다 더한 수준에서 지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체된 업계와 시대적인 변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판단된다.


 집토스는 이런 의문을 제기하고 시작된 회사다. 이 회사의 창업자인 이재윤 대표는 스스로 공인중개사 생활을 하면서 이런 의문을 갖게 됐다고 한다. 안전한 부동산 직거래를 주장하는 이 대표의 창업 스토리가 한국의 스타트업 이백마흔아홉번째 이야기다.

 

왜곡된 부동산 시장을 발견한 대학생


 이재윤 대표는 아직 대학생이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 계열 2011학번으로 입학해 현재 휴학중.

그는 인생의 진로를 고민하다 문제 해결을 위해 창업에 뛰어든 케이스다. 그 시작은 군대에서였다. “군에 가서 계속 생각했어요. 나중에 졸업을 하고 나서 뭘 할까가 주된 고민이었는데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저에게 잘 맞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죠.”


 군에 있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고 싶었던 이재윤은 군 복무를 하면서 틈틈이 공부를 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땄다고 한다. 막연하게나마 부동산 거래 중개 시장에 기회가 있을 거란 생각과 함께 사람이 살면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 주거 이슈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직업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란다.


 제대하고 나서 그는 직접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차렸다. 그런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발견한 것은 이 업의 문제점이었다.

정말 쓸데없는 고비용 구조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가 지적하는 쓸데없는 고비용 구조의 의미는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무조건 상가 건물 1층에 입주해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수십년동안 업 운영 방식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비용만 늘어나는 구조가 되고 있다는 설명. 부동산 관련 각종 미디어에 광고를 해야 함은 물론이고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모바일 앱에도 광고를 해야 하는 상황. 같은 건물에 있는 똑같은 매물은 여러 중개업소가 동일하게 올려놓는데 가격이 모두 다르다는 것도 그의 지적이었다. 비효율적인 운영방식에, 치솟는 비용, 여기에 악화되는 부동산 거래 시장 환경 등이 겹치면서 중개업소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가 한 가지 이슈가 떠올랐다.

부동산 관련 정보나 기사를 보면 댓글 내용 중에 정말 많은 부분이 허위매물에 대한 비판인데요. 허위 매물이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제가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해보면서 느낀 건데요, 허위매물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더라구요. 집주인이나 건물주에게 전화만 걸면 매물을 알 수 있는데요, 그 다음엔 그냥 손님을 끌어들이기만 하면 되거든요. 그러니까 실제 매물로 나온 가격보다 낮춰서 내놓는 것은 물론이고, 확인도 안되는 매물을 마구 올리는 거죠. 일단 물건이 어느 정도 올라가 있어야 손님들이 찾아오고 그 다음부터 진짜 매물을 보여줄 수 있거든요.”


 미끼 매물을 올려놓고 손님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광고비 지출도 많고, 그러다보면 이런 광고비 상승에 따른 부담을 수수료(복비)에 전가하는 사례가 많았다. 복비가 늘어나면 집주인은 이를 월세로 떠넘기는 일도 다반사라는 게 그의 경험이었다.


 “결국 피해는 세입자가 다 떠안게 되는 것 같았어요. 약자가 피해를 보는거죠.”


 달랑 월세 원룸 구하면서 방 1-2개 보고 계약을 하는데 60만원이 넘는 복비(1000/60 기준)를 내야 하는 등 복비 부담은 만만치 않다. 이런 방을 구하는 사람은 대부분 사회 초년생이거나 대학생들인데, 이들에게는 너무 과도한 수준이라는 것.


 그래서 그가 내린 결론은 직거래를 활성화하자는 것이었다. 1년간 부동산 중개업을 해 본 그가 내린 결론이었다. 그래서 그는 2014년 부동산 직거래 모델을 고안해냈다. 서울대학교 동문인 장영희 이사가 개발을 맡았다.


<집토스 창업멤버들. 왼쪽 두번째가 이재윤 대표.> 


부동산 직거래에 도전하다


 부동산 직거래는 사실 이들이 뭔가 새롭게 고안해 낸 것은 아니다. 이미 직거래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고, 직거래를 연결해주는 사이트들도 제법 있었다.


직거래 사이트들이 좀 있었는데 잘 안되거나 망한 경우도 있구요.”

왜 그럴까요

매물 관리가 어려워서 그렇습니다. 직거래든 뭐든 거래가 되려면 매물이 충분히 있어야 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을 건물주나 집주인에게 직접 하게끔 맡기면 잘 안되거든요.”

거래 과정에서 사기를 당하거나 계약서를 작성하는데 불안하다던가, 불편하다던가 뭐 그런 이유때문 아닐까요.”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충분히 안전장치가 이미 마련돼 있고 계약서 작성은 조금만 도와주면 별 문제 없이 할 수 있어서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집토스에서는 전화로 매물을 받고 일일이 확인을 하는 구조다. 직거래를 하게끔 집주인이나 건물주로부터 매물을 확인해서 올려놓고 이를 수요자가 확인해서 거래를 하도록 도와준다. 계약서 작성에 어려움이 있는 이들에겐 계약서 작성을 대행해준다.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계약서를 작성해주는 게 장점. 무엇보다 실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세입자들이 리뷰를 올릴 수 있고 이를 공개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사실 매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좋은 얘기만 할 수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세입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굳이 좋은 얘기만 쓸 필요가 없죠. 진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입주 판단을 하는 것은 물론 가격 흥정을 하기에도 훨씬 유리한 구조가 될 수 있죠.”


 보증금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미국의 부동산 거래보험 업체와 제휴해 보증금 에스크로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그가 1년 동안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면서 확보한 4만여명에 달하는 임대인 연락처도 중요한 서비스 밑바탕이 되고 있다.


 “집토스는 중개업소가 끼어 있지 않고, 실거주자가 후기를 남기며, 집토스가 직접 임대인과 연락해 매물을 확인하기 때문에 허위 매물이 없고,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으며, 진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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