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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6 KTH-드림위즈 합칠까
  2. 2008.02.15 참 돈을 헛되이 썼습니다=송영한 KTH 사장 1

KTH-드림위즈 합칠까

뉴미디어 세상 2008. 2. 16. 18:54 Posted by wonkis

지난 6월 KTH 송영한 사장을 만났을 때 드림위즈에 대한 투자와 전략적 제휴를 들었다.두 회사의 최근 스토리는 어떻게 되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이 든 것은 최근 드림위즈 직원들이 KTH가 위치한 신대방동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자연스레 '두 회사가 단순 제휴 수준을 넘어서 합병으로 가나?'라는 의문이 들 만한 상황이다.

 사실 진작부터 송영한 사장의 복안은 드림위즈를 인수해 포털의 고정된 순위 판도에 작게나마 변화를 주려는 것이었다.송 사장 역시 드림위즈 인수 정도로 판을 완전히 바꾸기는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작게라도 현재 고착된 포털의 순위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KTH의 대주주인 KT측의 반응도 시원치 않다.드림위즈 이찬진 사장의 한 측근은 "아직 이찬진 대표로부터 어떤 말도 듣지 못했다.많은 얘기가 밖에서 오가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으니 고민하고 있지 않겠느냐.하지만 아직은 그런 말을 본인이 꺼낸 적이 없고,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합병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모양새로 보면 KTH의 일방적인 구애에 가까운 듯 보이지만 사실 속내는 그렇지 못하다.KTH로서는 사실 드림위즈를 인수해도 별반 얻을 것이 없다.드림위즈의 서비스 중 현재 경쟁력이 있다고 볼 만한 것은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인력도 중복되는 부분이 오히려 많다.

 무엇보다 서비스 연동을 개시한 뒤 KTH가 실제로 덕을 본 게 없다는 점이다.두 회사의 블로그 서비스 등이 연동된 뒤 오히려 드림위즈의 트래픽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연동 탓이라기 보다는 드림위즈의 서비스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순위 조사업체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올 4월만 해도 100만명을 훨씬 웃돌던 드림위즈의 일평균 방문자수는 이제 80만명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KTH도 오랫동안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KTH-드림위즈의 합병은 상징적인 의미는 있을지 몰라도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효과는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두 회사의 수장들이 주저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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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한 KTH 사장께서 퇴임하시기 전 만났을 때 나온 얘깁니다.

“참 돈을 헛되이 썼습니다”
송영한 KTH 사장이 장탄식을 했다.2004년 KTH가 파란을 의욕적으로 출범시킨 직후의 일이 생각났기 때문이다.최근 서울 보라매공원 앞에 있는 KTH 본사를 방문했다가 송영한 KTH 사장을 만났다.그 직전에 전화를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던지라 간만에 인사도 할 겸 해서 찾아가게 됐다.
 내가 많은 질문을 하지는 않았음에도 송 사장은 과거와 현재를 버무려 가며 술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그는 KTH가 2004년 하반기 파란을 출범시키면서 마케팅비용과 각종 개발비 등으로 수백억원을 썼다는 점을 상기했다.대대적인 TV 광고 등을 벌였음을 일반인들도 기억할 정도다.‘인터넷 세상에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게 당시 파란닷컴의 모토였다.송 사장은 그 부분에 대해 아쉬워하는 거였다.

 “너무 인터넷 비즈니스를 몰랐습니다.알고 집행했더라면 그렇게 많은 돈을 쓸 필요도 없었고 적절한 곳에 배분해서 사용했을텐데 말입니다”
 그가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인터넷비즈니스를 너무 몰랐다는 것,특히 인터넷산업에서 경험이 있는 인력들을 초기에 빨리 확보하지 못해서 시행착오가 길어졌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이다.인터넷에서 어떤 사업이 성공하고 어떤 마케팅 방식이 통하는지에 대해 본인도 몰랐고 그의 직원들도 제대로 된 길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의 말처럼 많은 돈이 투입됐지만 사실 파란을 둘러싼 환경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파란은 인터넷에서 ‘파란’을 전혀 일으키지 못했다.네이버 다음 싸이월드의 3강과 1중의 야후는 여전히 파란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앞에 있었다.파란은 심지어 올해 들어서 잠깐이지만 엠파스에 5위를 내주는 수모까지 겪었다.

 가장 큰 문제는 선두 4개 회사들이 나름대로 자신들의 색깔에 맞는 인터넷 비즈니스를 선보이는 동안 파란에 걸맞는 서비스를 전혀 선보이지 못했다는 점이다.파란의 그동안의 실패 원인은 여기에 있다.이름만 파란으로 내세웠을 뿐 파란을 일으킬만한 서비스가 없었고,콘텐츠가 뒷받침되지 못했다.실적도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최근 4개년동안 단 한 차례도 영업이익을 낸 적이 없다.2003년 39억원의 영업손실,2004년엔 무려 226억원,2005년과 작년엔 각각 70억원과 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올 1분기에도 16억원의 적자를 냈으니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다.KTH가 지금 버티는 것은 오로지 대기업인 KT의 자회사이기 때문인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파란이 진정으로 처한 가장 큰 어려움은 벌써 ‘잊혀져가고 있다는 점’이다.어디서나 그렇겠지만 인터넷산업에서 잊혀져간다는 것처럼 무서운 것이 없다.송 사장도 이것을 알고 있다.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그래도 최근 선보인 푸딩이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이 역시 아직까지 대박의 조짐까지는 보이지 않는다.송 사장의 고민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3년 가까이 헤메고 나니깐 이제 저도 그렇고 직원들도 그렇고 좀 감을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그런데 뭘 좀 알게 되니깐 이제 돈이 없네요.돈 없이 인터넷 산업에서 생존하는 법을 터득해가고 있습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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