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비즈니스에 대해 처음 만나 이야기를 들을 때 보통 나의 마음 속에 두 가지 반응이 나온다.‘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지?’라고 고개를 갸우뚱 하거나 딱 한 마디만 들어도 이 회사의 사업 모델이 무엇이고 앞으로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게 되는 경우다.전자는 대체로 사업 내용이 기술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거나,내가 관심이 없거나,관련 분야의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이다.다행히(?) 제타앱은 후자의 경우였다.

 요즘 만나는 젊은 창업자들의 공통점은 모두 여러번 창업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임사성 대표 역시 창업이 제타앱이 처음이 아니었다.그가 지난해 설립하고 올초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제타앱이라는 회사는 ivtweet이라는 아이폰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다.동영상을 휴대폰으로 찍어서 업로드하고 다양한 사이트를 통해 친구들에게 알리는 것.이 심플한 기능이 ivtweet의 기본이다.이것으로 그는 무엇을 하려는 걸까.

-제타앱이 서비스하는 ivtweet은 뭔가.
 “모바일 소셜 비디오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동영상에 SNS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단순히 동영상을 찍고 그것을 업로드하는 모델이 아니라 동영상에 정보와 가치를 담아 전파하는 것이다.트위터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들어가고 찍은 동영상을 바로 트위터 지인들에게 보여주는 형태다.페이스북에도 바로 보내기 가능하다.싸이월드나 다른 SNS와도 접목할 수 있다.”

-요즘 모바일 앱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고들 하는데
 “맞다.이미 레드오션이 됐다.마치 예전에 인터넷이 처음 뜰 때 웹에이전시들이 대거 생겨났다가 다 하청업체로 전락하거나 사라져버린 것과 같은 그런 느낌을 준다.한정된 모바일 시장에서 앱 개발사는 너무 많다.사람들이 자주 쓰는 모바일 앱은 사실 아주 제한적인데 너무 다양한 종류의 앱이 나온다.통신사들이 가장 많이 쓰이는 애플리케이션을 파악한 뒤 이들을 작정하고 만들어서 단말기를 팔 때 아예 고정식으로 깔아놓고 팔면 대부분의 앱 개발사들은 망하거나 대기업의 외주 하청 업체로 전락하게 될 것 같다.이럴 때일수록 확실한 비즈니스모델이 없는 회사는 금방 사라질 것이다.”

-제타앱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런 어려움을 넘어서기 위해선 핵심적인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동영상을 모바일로(예를 들어 아이폰으로) 찍어서 바로 트위터에 올리거나 ivtweet 사이트에 올릴 수 있는 제타앱의 서비스는 모바일을 통해서 동영상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의 유튜브라고 할 수 있다.인터넷에서 이미 검증된 사업 방식을 모바일로 가져온 것이다.물론 유튜브도 아직 수익모델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우리도 그렇다.”

-기술력은 어떤가.
 “기존 동영상을 10분의 1로 압축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그래야 대용량의 다양한 동영상을 용량 부담 없이 자유롭게 모바일로 올리고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기술력으로만 승부하는 것은 아니다.내가 찍은 동영상을 지인들과 공유하고 확산하면서 자연스러운 SNS를 만들어가는 것이 제타앱이 지향하는 바다.”

-지금까지 성과를 평가해본다면.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2010년 1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는데 4월말 기준으로 미국 유럽 등지에서 6만건 다운로드됐다.어떤 SNS와도 접목이 가능하기 때문에 쉽게 응용할 수 있고 확산이 가능하다.현재 국내보다는 대부분 해외 사용자들이 다운로드를 했기 때문에 글로벌 서비스로서의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국내에서도 스마트폰 시장과 동반성장할 수 있고 모바일에서의 다양한 광고 모델을 직접 실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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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동영상UCC 사이트 유튜브가 한국에서도 기어코 1위에 올랐다.지난 해 1월 한국어사이트를 오픈한 지 1년8개월여 만이다.

인터넷순위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 달 321만명의 월간 순 방문자수를 기록,290만명에 그친 판도라TV를 제치고 동영상 사이트 중 1위를 차지했다.지난해 1월23일 한국어 사이트를 개설하며 국내에 진출한 유튜브가 월간 순방문자수 기준으로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한국 시장 대반격 신호탄?
올 1월만 해도 유튜브의 월간 순방문자수는 180만명 수준으로 490만명에 달하는 판도라TV에 크게 뒤졌다.하지만 이후 매월 방문자수가 급격히 늘어났다.지난 2월 200만명을 돌파하고 5월 250만명에 도달한 데 이어 이번에 300만명을 넘어섰다.반면 토종 동영상 사이트인 판도라TV는 지난 해 2월만 해도 670만명에 달했던 월 방문자 숫자가 매월 빠른 속도로 감소하며 유튜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유튜브 뿐 아니다.구글의 지메일이나 구글 사이트의 방문자 수 역시 올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지메일의 경우 일평균 가입자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7월 공개한 블로그 서비스 '텍스트큐브'도 공개 직후 사용자수와 방문자수가 각각 5.6배와 13.3배나 증가한 것으로 구글코리아는 자체 집계하고 있다.

최근 구글의 잇따른 '약진'으로 인해 구글이 지난 2006년 가을 한국 사업을 본격 시작한 이래 3년이 지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분명 지난해까지 지지부진했던 구글의 한국 성적표를 볼 때 최근의 상승세가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광고

하지만 구글 내부 분위기는 결코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가장 큰 문제는 역시 구글의 핵심중 하나인 광고때문이다.

구글이 대행하고 있는 다음과의 검색 광고 계약 건이 올해말로 만료될 예정이지만 재계약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심지어 구글 내부에서도 "이미 다음과의 재계약은 물건너갔다"는 말이 나온지 오래다.

이렇게 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구글의 광고 영업 조직이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다.최소한 지금의 인력 수준이 아무리 적은 수준이더라도 그마저 축소될 가능성이 커진다.이 때문에 한떄는 구글이 한국 사무소를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상징적인 수준만 남기고 사실상 철수할 것이란 말도 나왔지만 이는 그저 설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세계 시장 10위권 내에 항상 들 정도의 한국 온라인광고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구글이 쉽게 이 시장을 포기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

구글의 세부적인 서비스들이 좋은 성과를 보이고있긴 하지만 기존에 워낙 부진했었기에 상승세가 커도 절대적인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것도 현재로선 구글의 대약진을 예측하기 조심스럽게 만든다.

구글의 약진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지 본격적인 도약의 계기가 될 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분명한 것은 구글코리아에 대한 구글 본사의 기대치가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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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한국 시장 전략은?

뉴미디어 세상 2008. 2. 17. 20:17 Posted by wonkis

세계 최대 UCC 동영상업체인 미국 유튜브가 드디어 한국어 사이트(www.youtube.co.kr)를 열었다.미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19번째,아시아에서는 일본 홍콩 대만에 이어 4번째다.재작년부터 유튜브가 언제 한국에 들어올지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었지만 결국 예상보다 많이 늦어진 상태에서 한국에 들어오게 됐다.

 

 유튜브와 구글은 한국 진출을 기념해 사이트를 오픈한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사키나 알시왈라 유튜브 인터내셔널 총괄책임자가 방한해 유튜브의 한국 진출을 직접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유튜브 인터네셔널 총괄 책임자 사키나 알시왈라>

 

 이미 사이트가 오픈한 상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기 대문에 간담회에서의 관심사는 사이트의 모습이 아니라 앞으로의 계획,전략 이런 거였다.즉 유튜브가 단순한 한글 번역이 아니라 한국 현실에 맞는 현지화를 생각해 왔다면 앞으로 이를 어떻게 구현해 나갈 것인지가 궁금했다.

 

 아울러 한국의 다양한 중소 UCC사이트들이나 포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제휴를 생각하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구글이 아직 한국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유튜브가 입성함으로 인해 기존 구글 서비스와 어떻게 시너지를 낼 것인지 등이 공통적인 관심사였다고 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실망스러웠다.사키나 알시왈라 인터내셔널 총괄책임자의 발표는 전혀 이에 대한 대답을 해주지 못했다.그녀의 위치가 이에 대한 대답을 하기에 미흡한 것 같다.아니 기대가 컸기 때문일 수 있다.어차피 많은 얘기가 나오긴 힘든 자리였다.답답한 마음에 따로 인터뷰를 하기도 했지만 별 소득은 없었다.아마 스티브 챈이 왔다고 해도 비슷한 답변 밖에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그는 올 3월에 한국에 온다고 한다.현재로선 그 때를 기약할 수 밖에 없다.)

 

시작은 좋았다.사키나 알시왈라는 “한국은 정보기술(IT) 인프라가 강하고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높은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라며 “수개월 내에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운을 뗐다.

 

 유튜브가 방대한 양의 동영상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이를 위해 동영상 업체인 엠군미디어를 비롯,에스엠온라인,중앙케이블방송,CJ미디어,DDH,TU미디어,캐스트넷,JYP엔터테인먼트,아이토닉 등 9개 콘텐츠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고 덧붙였다.

 

 설명은 비교적 자세히,빨리 이뤄졌지만 문제는 새로운 건 없었다는 점이다.전술했다시피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다 알만한 내용이 주로 언급됐다.유튜브의 한글 사이트는 유튜브닷컴의 번역 수준에 머물지 않고 한국적인 콘텐츠를 담기 위해 노력한 모습은 보였다.국내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한국 스타일을 반영하려고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의 전략이 뭔지는 불분명했다.수익모델이나 저작권문제,국내 업체와의 경쟁 구도 등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결국 계속 같은 말만 되풀이되는 답답한 시간이 지속됐다.

 

 수익모델에 대한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알시왈라 총괄책임자는 “돈을 어떻게 버느냐도 중요하지만 보다 많은 유저들이 유튜브를 이용해 세계인들과 소통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유튜브의 최종 목표는 세계적인 유저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며,현지(한국) 상황에 맞게 커뮤니티를 구축한 다음 유료화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계획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100명이 넘는 기자들이 몰려왔지만 소득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았다.그나마 캐논 기타 연주 영상으로 무려 3600만 번의 조회수를 기록한 유튜브 스타 임정현씨(전체 순위 5위)의 라이브 연주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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