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는 인내하고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싸이월드차이나를 이끌고 있는 전주호 대표를 법인이 위치한 중국 베이징 시내 사무실에서 만났다.100여명 정도가 사무실이라기보다는 문화센터의 별관을 개조한 듯한 건물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전 대표는 “아직은 별로 보여줄 게 없다”며 멋쩍어 했다.더불어 “기사는 절대로 쓰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그래도 다행히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은 괜챦다고 했다.(덕분에 사진도 찍었다)
2005년 5월부터 시작한 싸이월드 중국 사업은 아직은 내세울 만한 실적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중국 싸이월드(www.cyworld.com.cn)에는 현재 59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상태지만 매일 로그인하는 사람의 숫자는 20만명 남짓한 숫자다.
“매일 로그인하는 사람(LV)이 50만명은 넘어야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작년말까지 매일 로그인하는 사람이 25만명 정도 됐고 올해말쯤 되면 50만명 정도 되겠죠.회원수는 1000만명은 연중 너끈히 돌파할 겁니다.”
2005년말 싸이월드 차이나의 LV는 8000명에 불과했다.2006년 말에 5만명에 달했고 작년말에는 25만명에 달했다.분명 늘고 있기는 하다.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맞습니다.사실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죠.그래서 제가 올 연말까지는 인내하고 좀 기다려야 될 것 같다고 말한 겁니다.”
<싸이월드차이나 사무실 입구.>
전 대표는 결국 현지화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이미 싸이월드가 한국에서 히트칠 때와 인터넷 환경이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한국에서 싸이월드가 처음 히트칠 때는 사실 싸이월드밖에 없었죠.그런 유사한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도 거의 없었습니다.그런데 지금은 사진 올리고 친구들끼리 공유하고 서로 관계를 인터넷에서 형성하고..이런 서비스들이 너무나 많습니다.싸이월드가 내세웠던 그런 서비스가 더 이상 신기하지 않게 된 거죠.중국에서만 봐도 왕이(Net ease)와 같은 게임업체 뿐 아니라 보통 인터넷포털 사이트에서 다 사진 올리고 친구들과 같이 볼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마이스페이스닷컴도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중국 시장에서는 여기에 맞는 특화된 전략이 필요할 것 같긴 하다.
그럼 전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싸이월드의 현지화 전략은 뭘까? 그는 SNS의 세분화에서 방법을 찾고 있었다.한국 싸이월드와 다르게 여행 SNS,음악 SNS,직업SNS,Commerce SNS,동영상 SNS 등 카테고리를 만들어 특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회사의 체제 자체도 중국식으로 하고 있다.서비스 총괄을 중국 임원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있고 현재까지 채용된 직원 100명 중 95명이 중국인이다.한국에서 중국으로 온 직원은 사실 전 대표와 조경선 이사 두 사람 뿐이다.
하지만 현지화를 한다고 꼭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다.다만 그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 뿐이다.“인터넷 사업이 국경이 없다고 하지만,사실 국경이 있습니다.문화적 차이가 굉장히 크고 그것을 극복한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닙니다.우리는 철저하게 한국을 회사 소개에서 배제하고 있습니다.한국 싸이월드가 중국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새로운 인터넷 기업이 탄생한 것처럼 하자는 겁니다.이미 중국에서의 싸이월드 사업 모델은 한국과 전혀 다릅니다.그저 이름만 빌려 온 겁니다.문화 속으로 서서히 녹아들어갈 생각입니다.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이번에는 입구에서 전주호 대표(오른쪽)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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