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8.30 다음커뮤니케이션에는 사장실이 없다? 10
  2. 2009.08.22 포털 3세대 CEO의 임무 4

지난달 말 양재동과 홍대로 나뉘어져 있던 서울오피스를 한남동으로 통합해 이전하면서 다음커뮤니케이션에는 한가지 변화가 생겼다.중요한 한 가지가 없어진 것이다.다른 기업에는 다 있는데,다음엔 없는 것. 바로 사장실이다.

올 3월 취임한 최세훈 다음 사장은 취임 초기엔 전임 석종훈 사장이 쓰던 사무실을 그대로 물려받아 썼다.하지만 건물을 옮기면서 양재와 홍대 사무실이 통합되자 자신의 사무실 공간을 없애 버린 것이다.

지난해 취임한 주형철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도 새로 취임하면서 사장실의 두꺼운 벽을 없애버리고 문을 개방해 누구나 드나들 수 있게 했지만,최 대표의 경우는 파격적이다.아예 자기 방이 없다. (SK컴즈의 경우 그래도 구석에 독립된 공간으로 사장실이 남아 있다).

경영지원 관련 부서의 직원들이 앉아 있는 사이에 최세훈 대표 자리가 있다.눈여겨 보지 않으면 처음 온 사람은 어디가 사장 자리인지 찾기 힘들 것 같다.

그러면 중요한 손님이 방문하거나 비밀스런 이야기를 해야 할 경우는 어떻게 할까?

"뭐 그런 경우도 별로 없고,정 중요한 손님이 오면 따로 미팅룸이 있으니깐.."

최 대표의 말이다.

사장실을 없앤 것은 물론 순전히 최 대표의 아이디어다.권위적인 분위기와는 전혀 거리가 멀고 직원들과의 의사 소통을 중시하는 그의 생각이 실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특히 조직 통합과 수익성 강화라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새로 취임한 그로서는 직원들과의 소통이나 분위기 파악을 위해 직원들 사이에 있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했을 지 모른다.

그러면 직원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사장실이 없어지면서 대표를 보기는 훨씬 쉬워졌을 지 모르겠지만,사실 아직까지 직원들은 반응은 "불편하다"로 모아진다.어디나 그렇지만 아무리 인자한 상사도 상사 아닌가.가급적 일할 때 외에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것이 보통 직원들의 생각일 것이다.항상 보이는 자리에 대표가 있고,사장님이 내 전화소리까지 다 듣는다고 생각하면 불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최 대표가 의도했던 대로 조직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영업력과 수익성을 강화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사장실을 없앴다는 것은 그런 면에서 작지만 재미있는 실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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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들어와보니 국내 주요 포털 3사의 대표가 모두 바뀌어 있었다.그 동안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 분들을 만나면서 확실하게 알게 됐다."한국 포털도 이제 3세대로 접어들었구나."

NHN,다음커뮤니케이션,SK커뮤니케이션즈 모두 창업자들이 2004년을 전후로 해 일선에서 물러나고 최근까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돼 왔다.지난 해 하반기에서 올 상반기에 걸쳐 수장들이 바뀜으로 인해  전문경영인도 벌써 2기로 접어든 것이다.

3세대로 접어든 포털의 CEO들은 엔지니어링 기반 일색이었던 1세대나 기자출신들로 특징되는 2세대와 달리 저마다 독특한 컬러로 각 회사를 대표하고 있다.각 CEO들의 면면과 경력,특징이 그 회사의 가장 주요한 사업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우선 NHN의 3세대 대표이사인 김상헌 사장은 법률전문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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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와 (주)LG를 거쳐 NHN에 2년 전에 합류했다.LG그룹의 지주회사 관련 업무를 했기에 NHN에 올 때부터 대표이사가 내정됐다는 말이 돌았다.NHN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던 시점이기 때문이다.(거꾸로 그의 영입으로 그런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는 의견도 있다.)

선후 관계가 어쨋든,김 대표의 취임은 최근 미디어법을 비롯해 저작권법 분쟁 등 다양한 법적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NHN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다.대표이사가 반드시 법률 전문가일 필요는 없겠지만,국내의 복잡한 법적 이슈를 처리하고 조직을 추스리면서 회사가 나갈 방향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면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큰 조직을 겪어봤고 법률 문제에 정통한 그가 적임자임은 분명해 보인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고 차분한 성격에 첫 만남에서부터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내부적으로는 인화를 중시하고 꼼꼼한 일처리로 소문나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신임 최세훈 대표는 역대 다음 대표들과는 리더쉽의 유형이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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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인 이재웅 전 대표나 석종훈 전 대표가 모두 카리스마형 지도자라면 최 대표는 보다 실용적인 리더십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두 전임 대표가 '전진!'을 외치는 스타일로 공격적인 경영 방침을 구사하는데 비해 그는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여 추가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을 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주로 미디어 관련 분야를 전공했거나 경력을 쌓은 전임 대표들에 비해 최 대표는 미국 명문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전형적인 금융/회계 통 인물이다.그가 맡은 역할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대표이사 시절부터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후발 주자로 고전하던 회사를 안정적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그의 등장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다음이 미디어화에 올인했던 과거의 흐름에서 조금 벗어나 수익성을 최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형철 SK컴즈 대표는 SK그룹 내의 IT 부문을 차근차근 거친 엔치니어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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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나온 엔지니어지만 MIT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아 경영 분야에 대한 학업도 착실히 했다.작년 하반기 SK컴즈 대표 이사로 온 이후 SK컴즈는 검색 강화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있다.올들어 뉴스 부문에서 네이버를 따라잡았고 올초 있었던 사이트 통합을 계기로 만년 3등 자리를 벗어나겠다는 목표를 확실히 하고 있다.

검색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을 이해하고,다음을 넘어서 2위로 올라서겠다는 깃발을 들고 나선다는 점에선 앞선 두 대표보다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그가 부임한 뒤로 SK컴즈의 내부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는 대내외적인 평가도 나온다.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그가 핵심 사업으로 검색을 강조하면서 포털의 판을 바꾸겠다고 선언한 뒤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시도를 독려하고 있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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