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타트업'에 해당되는 글 293건
- 2011.08.03 한국의 스타트업 리스트 최근 현황 7
- 2011.07.22 한국의 스타트업-(51)우아한 형제들 김봉진 대표
- 2011.07.21 한국의 스타트업-(50)시온 안병익 대표
- 2011.07.15 허민 위메프 대표,"소셜커머스 아닌 지역포털되겠다"
- 2011.07.04 한국의 스타트업-(49)시지온 김범진 대표 6
- 2011.06.24 한국의 스타트업-(48)애드투페이퍼 전해나 대표
- 2011.06.17 한국의 스타트업-(47)퓨쳐스트림네트웍스 신창균 대표
- 2011.06.10 한국의 스타트업-(46)로티플 이참솔 대표
- 2011.06.08 한국의 스타트업-1년의 소회 6
- 2011.05.26 한국의 스타트업-(45)젤리버스 김세중 대표
#1.집 근처 치킨집이 새로 생겼지만 배달주문 하기 찜찜한 생각이 든 적이 있을 것이다.맛있는지 검증이 안됐기 때문이다.이런 집은 인터넷에서 검색해도 신생업체라 잘 안나온다.
#2.피자를 시켜먹고 싶을 때는 꼭 피자 전단지만 안 보인다.반면 자장면이 간절할 때는 주위에 온통 피자 전단지만 넘쳐난다.
‘배달’과 관련된 이런 소소한 애로 사항들은 누구나 평소에 종종 경험하는 일들이다.스마트폰용 앱(응용프로그램) ‘배달의 민족’은 이런 고민타파를 기치로 걸고 만들어졌다.이 앱을 만든 회사는 회사 이름인가? 하고 고개를 한번 갸우뚱할 만큼 특이한 ‘우아한 형제들’. 앱 명도 톡톡 튀고 회사 이름도 독특한 이 회사는 캐치프레이즈도 눈에 확 들어오게 만들었다. ‘21세기 최첨단 찌라시’. 소셜커머스까지 아우르는 최고의 지역 광고 플랫폼이 되겠다는 우아한 형제들을 찾아갔다.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사장(오른쪽)과 김광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자신들이 만든 앱 ‘배달의 민족’이 탑재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들어보이고 있다.이들 앞에는 그동안 이 앱에 등록된 배달업소들의 전단지 수백장이 깔려 있다>.
◆치밀한 형과 튀는 동생의 새로운 시작
우아한 형제들을 만나러 간 날은 장마의 끝자락에 억수같이 쏟아지던 비가 잦아들던 시점이었다.선릉공원 인근의 골목길에서 찾아낸 우아한형제들 사무실에 들어가니 머리를 빡빡 민(...이라고 하면 너무 센 표현이고), 머리를 아주 극단적으로 짧게 커트한,비슷하게 생긴 두 남자가 맞이해 준다.우아한 형제들을 만든 김봉진 대표,김광수 CTO(최고기술책임자)다.
창업자인 김봉진 사장은 4형제의 막내이고 김광수 CTO는 셋째다.위로 형들을 두고 두 형제는 유달리 친했던 것 같다.아무리 형제라도 서로 마음이 통하고 사이가 돈독하지 않으면 같이 창업할 엄두를 내질 못했을 것이다.
김봉진 사장은 NHN을 다니면서부터 이 사업을 구상했다고 한다.NHN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던 김 사장은 창업을 고민하면서 실력있는 앱 개발자가 가장 절실했다.그에게는 천만 다행인 것이 친형들이 다 엔지니어라는 점이었다.그는 개발자로 SI(시스템통합)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셋째형(김광수)을 찾아가 같이 사업을 하자고 했다.먼저 깃발을 든 김봉진씨가 사장을 맡고 형인 김광수씨가 CTO가 됐다.지난해 1월 둘이서 창업할 때는 개인사업자로 시작했는데 올 3월에 법인 등록을 하고 직원도 11명으로 불어났다.
두 형제는 지난해 앱을 출시하기 전 전국 전단지 광고 대행사업자들을 서울역에 불러모아놓고 사업 설명회를 가졌다.전국 전단지 업자들과의 네트워크를 우선 구축한 뒤 사업을 시작했다.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 형제들의 만만치 않은 내공을 보여준다.꼼꼼하고 치밀한 형과 톡톡 튀고 발랄한 동생의 환상적인 조합이다.
◆국내 최고 배달 정보 센터
이런 작업을 했기에 이들은 기존의 그 어떤 배달 관련 정보 사이트나 포털보다 더 많은 정보를 모을 수 있었다.김봉진 대표는 “현재 10만 업소의 정보가 등록돼 네이버나 114 전화안내보다 배달 관련 업소 정보가 더 많다”며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모든 배달 전단지를 앱에 넣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들의 이런 목표는 차근차근 실현되고 있다.모든 배달 전단지를 다 넣으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일단 시장에서의 반응은 좋다.지난해 7월 출시돼 벌써 200만명이 이 앱을 쓰고 있다.배달 관련 국내 앱 중 단연 1위다.올 3월과 7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엔젤투자회사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외부의 인정도 받았다.
소비자와 투자자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가장 방대한 정보를 갖췄다는 점 때문이겠지만 ‘배달의 민족’이라는 한눈에 쏙 들어오는 이름 탓도 있을 것이다. ‘배달의 민족’ 앱은 실행하면 일단 피자,치킨,중국집,족발 등 음식 종류가 먼저 뜬다.이 중 하나를 터치하면 지금 현재 위치 근처의 모든 배달 업소 정보가 노출되는 방식이다.
UI(사용자인터페이스)는 아주 간결하면서도 기존 지역 정보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소비자 참여형 방식을 택해 신뢰를 높이고 있다.배달을 시켜보고 그 업소의 배달 수준과 음식의 맛과 질,서비스 등을 평가해 별점으로 표시할 수 있게 한 것이다.찌라시에만 의존해 배달을 할 때는 얻을 수 없는 정보다.네이버에 검색해서도 쉽게 찾기 힘든 정보다.일단 포털 등을 통하면 이 집이 배달이 가능한 집인지 아닌지를 전화하기 전에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별점을 참고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주문하는 음식점이라도 어느 정도 사전의 기대치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국 지역 상인들의 광고플랫폼이 목표
이들의 목표는 배달 전단지를 앱에 전부 넣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전국에서 배달 서비스를 하는 모든 중소상인들의 광고 플랫폼이 되는 것이 그 다음 목표다.실험적으로 지난달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이 앱을 실행했을 때 맨 위에 업소 정보가 뜨게 하려면 월 2만원을 내면 되는 식이다.시작한 지 2주만에 매출이 1억원을 돌파했다.첫 매출치고는 괜챦은 편이다.빠르면 이달말,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가 배달 업소를 찾을 때 이 앱을 실행시키면, 예를 들어 치킨집을 찾는다고 할 때 집 근처 치킨집이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뜬다.업소입장에서는 어차피 배달의 민족에 등록할 거 이왕이면 월 2만원을 내고 맨 위나 잘 보이는 곳에 정보가 노출되는 게 낫다.
이런 방식은 업소들 간의 경쟁도 유발하고 있다.“경쟁 업소에서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는 정보를 알고 온 업소 주인분들께서 자기도 하겠다고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김봉진 사장의 설명이다.네이버의 검색 광고 모델과 흡사한 부분이 있다.어쨋든 현재로서는 업소들은 그리 큰 부담을 들이지 않고 광고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배달의 민족은 향후 소셜커머스와의 접목도 꾀하고 있다.이 앱에서 음식을 배달 주문하면 10%,20% 할인해주는 방식을 도입하면 된다.김 사장은 “배달 업소를 앱에 등록하면 업소별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며 “앞으로는 각 업소들이 자신들의 페이지를 관리하면서 소셜커머스처럼 할인도 하고 광고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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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Seeon)은 작년 3월 벤처기업 취재 기록을 남기겠다고 하고 첫 스타트를 끊은 이후 딱 쉰번째 기록을 남기게 된 회사다.아직 갈 길이 멀겠지만,회를 거듭할수록 어떤 흐름이나 방향성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시온은 기술전문가가 도전하는 서비스 회사라는 점에서 한국의 스타트업 코너에서 다뤘던 서비스의 큰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우선 기술 분야에서 탄탄한 경험과 지식을 쌓은 대표가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축한 회사다.인터넷이든 모바일이든 이쪽 분야의 서비스 및 콘텐츠 회사에서 대표이사는 핵심 서비스 내용을 잘 아는게 좋은데,그것은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업의 특성상 기술과 서비스 모두를 알아야 유리하기 때문이다.
안병익 시온 대표는 창업이 처음이 아니지만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B2C 서비스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하지만 통신사에 관련 서비스 솔루션을 만들어 납품하면서 간접적인 경험은 해 왔다.통신사를 상대로 오랫동안 B2B에서 내공을 갈고 닦은 안병익 대표를 만나러 반포동에 있는 시온 사무실을 찾아갔다.
◆LBS 전문가 외길 인생
안병익 대표는 컴퓨터 공학을 쭉 공부해온 사람이다.처음에 그는 석사학위까지 받고 KT(당시 한국통신)에 입사했다.그가 원래 하고 싶었던 것은 연구원이었다고 한다.안 대표는 KT에 입사해서 KT연구개발원에서 일했다.그로서는 하고 싶었던 일을 잘 선택한 셈이다.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그는 연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KT연구개발원에
서 그가 주로 했던 일은 GIS(지리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거였다.“KT는 지도 DB가 많았는데 그것을 갖고 뭔가를 하고 싶어했습니다.제가 하는 일은 지리정보시스템을 만들고 그것을 기반으로 생활지리정보서비스를 개발했죠.”
IMF직후인 1998년 회사에서 사내벤처제도가 만들어졌다.그때 회사의 상사가 그에게 같이 사내벤처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그는 계속 버텼지만 함께 하지 않으면 안하겠다는 상사의 협박(?)에 할수 없이 지리정보서비스를 만드는 한국통신정보기술이라는 사내벤처회사를 만들었다.연구원으로 어찌보면 평탄하게 또는 어찌보면 평범하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그의 인생이 전환기를 맞는 순간이었다.
2년간 이 회사에서 내공을 쌓은 그는 2000년에 독립해 포인트아이라는 위치기반 소프트웨어솔루션을 만드는 회사를 차렸다.자신이 이름을 걸고 만든 첫 회사다.이 회사는 KT의 초기 LBS(위치기반서비스)는 거의 다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2006년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도 해 돈도 좀 손에 쥐었다.하지만 2009년에는 다른 회사에 포인트아이를 넘기고 대표이사로서의 역할만 수행하게 된다.회사가 주력으로 삼았던 모바일 솔루션 개발이라는 사업이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점점 어려워지고 있던 시절이었다.이 무렵부터 안 대표는 위치기반 정보라는 자신의 주전공을 살리면서 변화의 시대에 걸맞는 서비스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그리고 얼마 안 있어 안 대표는 자신이 창업했던 포인트아이를 홀로 떠났다.2010년 5월의 일이었다.
◆B2C를 해보고 싶다
그가 회사를 나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포스퀘어였다.위치기반 전문가로서 10년 넘게 일을 해 왔지만 그는 한번도 소비자를 직접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에 올인한 적이 없었다.항상 대기업인 KT의 서비스를 위한 솔루션을 만드는 일에 주력해 왔다.포스퀘어를 보면서 그는 자신이 꿈꿔왔던 위치기반 서비스가 구현되는 것을 눈으로 처음 확인했다.그 자신도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포인트아이에 있으면서 솔루션 업체의 한계를 절감한 것도 있었다.통신사에 의존해서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아이폰 시대가 열리면서 더 이상 유효한 비즈니스가 아니게 된 것이다.그렇다고 통신사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적극적으로 서포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그는 빨리 변화되는 스마트 모바일 환경에서 통신사가 이런 종류의 일을 하는 것이 적합지 않다고 느꼈다.그래서 혼자서라도 해보겠다고 결심하고 혼자 회사를 설립했다.결국 그는 자신이 기술적으로 생각하고 이론적으로 정립해왔던 것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고 소비자들이 이것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시온이 지난해 출시한 씨온은 미국의 포스퀘어나 한국의 KTH가 개발한 아임인과 비슷한 서비스다.안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포스퀘어보다는 좀 더 SNS에 집중했고 아임인보다는 좀 더 위치기반 성격이 강하다.위치기반 SNS로 본인의 위치 기록을 통해 주변사람들과 소통 및 장소를 공유하는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포스퀘어는 트위터의 매쉬업 서비스 성격이 강했습니다.하지만 씨온은 자체로 독립적인 서비스이면서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카카오톡 등과 연동돼 자신의 지인들과 편한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매개체입니다.”
자신의 기록을 남기고 주변사람들과 대화하는 커뮤니티 도구이면서 특정장소의 SeeOn(체크인) 내용을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카카오톡 등으로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씨온 서비스는 현 위치 주변 사람들과 얘기 나눌 수 있는 ‘우리&’,현 위치 주변의 장소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여기&’,지도를 기반으로 친구들과 얘기하고 장소 등을 볼 수 있는 ‘지도&’,내가 쓴 글과 댓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토크&’ 등을 비롯,프로필,최근 SeeOn 정보 및 친구관리,SNS 연동 기능 등을 제공하는 내정보 메뉴로 구성돼 있다.
씨온 서비스 중 가장 기본은 에헴(Ahem)이라는 항목이다.한글이다.말 그대로 ‘나 여기있다’ 또는 ‘여기 좀 봐줘’라고 말하고 싶을 때 헛기침하듯이 하는 의성어 에헴에서 따온 것이다.소셜네트워크의 특성을 살려 사람들끼리 어색하지 않게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이도록 만들어 놓은 코너다.
씨온은 현재까지 60만명 정도가 다운로드했다.국내에서는 KTH의 아임인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사람이 다운로드한 서비스다.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이지만 소셜커머스와 겹치는 부분도 많다.최근 소셜커머스들은 모두 지역 기반 광고플랫폼을 내세우면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기 때문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소셜커머스 업체의 위치기반사업은 기획에서 마케팅까지 다 하는 ‘홈쇼핑’과 비슷하다.하지만 씨온은 ‘이베이’와 같은 오픈마켓이 모델이다.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해주는 것이다.
◆마케팅플랫폼 플러스샵 오픈
시온은 최근 국내 최초로 LBS 기반 마케팅 플랫폼 ‘플러스샵’을 선보였다.플러스샵은 매장 관리자가 직접 이벤트나 특별한 혜택을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국내 자영업자들은 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대부분 전단지 같은 구시대적인 마케팅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스마트폰이 1000만대 이상 보급된 상황에서 이들에게 유용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안 대표가 이런 생각으로 만든 것이 ‘플러스샵’이다.자영업자들은 씨온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벤트,홍보,마케팅,판매를 할 수 있다.무엇보다 플러스샵에 등록한 자영업자들에게 충성 고객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씨온은 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매장에 자주 오는, 혹은 가능성이 높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이 이뤄진다.
다양한 마케팅 방식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플러스샵에 등록된 업체는 방문횟수별,시간대별 등 여러 조건에서 프로모션을 벌일 수 있고 고객에게 주는 혜택도 아주 다양하다.고객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는 것도 큰 강점이.굳이 거래를 유도하기보다는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의미다.따라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입소문을 확산시키는데 효과적이라는 게 시온 안병익 대표의 설명이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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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신규 광고 모두 중단했습니다.앞으로 TV광고,네이버 등 포털 광고 이런 거 안할 생각입니다.그런 것은 소셜커머스의 본질 아닙니다”
소셜커머스업체 위메이크프라이스를 운영하는 나무인터넷 대표로 현업에 복귀한 허민 전 네오플 창업자는 소셜커머스의 차별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14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가 끝난 직후 그를 만나 복귀한 이유와 그동안의 행적,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소셜커머스가 아니라 지역포털 되겠다
허민 대표는 지난해 나무인터넷을 창업하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투자자금을 댔다.그가 처음에 투입한 자금만 150억원에 달한다.하지만 그는 직접 경영을 하지는 않았다.네오플 시절 경영기획실장을 맡았던 이종한씨가 나무인터넷의 대표를 맡았다.
허민 대표는 버클리 음대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있었다.한국을 계속 드나들면서 그는 계속 사업을 구상하고 회사들을 발굴해 투자하기도 했지만 어떤 회사도 직접 경영하지는 않았다.그런 그가 왜 갑자기 회사를 경영할 생각을 했을까.나무인터넷 대표이사 사장으로 복귀하면서 그는 2008년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한 이후 3년여만에 현업
에 돌아왔다.
허 대표는 “소셜커머스가 비즈니스가 아니라 돈놓고 돈먹기 같은 상황으로 변한 게 안타까왔다”며 “본질로 승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돌아왔다”고 말했다.그럼 그는 소셜커머스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인가.그렇지는 않았다. “한국에 네이버 이후 새로 나온 인터넷 서비스가 그동안 없었죠.그만큼 오랫동안 정체돼 있었고 새로운 게 없었습니다.소셜커머스는 정말 오랫만에 나오는 새로운 서비스고 그만큼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소셜커머스가 욕을 많이 먹고 있다고들 하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관심이 없으면 욕도 하지 않게 되죠.”
그는 소셜커머스에서 비전을 봤다고 한다.하지만 지금의 마케팅 방식은 아니라고 판단했다.6월 이후 신규 인터넷광고 TV 광고를 중단한 것도 그 때문이다.“제 인생을 걸 만하다고 봤습니다.사람들이 흔히 소셜커머스라고 부르고 있지만 저는 지역포털로 가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지역 광고가 아니라 지역 포털이 되겠다는 겁니다.다들 커머스를 하려고 하는 것 같지만 우리는 이전 소셜커머스와는 다른 길을 가려고 합니다.”
◆지금의 소셜커머스는 부끄러운 상황
그는 자신이 파악하기로 지금의 대한민국 소셜커머스 회사 중 광고를 할만큼 돈을 버는 회사가 없다고 단언했다.“지금의 온오프라인 광고전을 사실 위메이크프라이스가 시작하지 않았습니까.그래서 제가 잘 압니다.물론 그 당시에 제가 나서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상황 파악은 다 하고 있습니다.TV랑 몇군데 광고하니 한달만에 50억원을 쓰더군요.그때는 국내에서 해당 월에 광고를 가장 많이 집행한 국내 기업 톱10에 들기도 했습니다.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그런데 그렇게 광고를 해대서 돈을 벌 리가 없습니다.단언하건데 전부 적자고 그런 방식을 유지하는 순간 계속 그럴겁니다.”
그럼 왜 다들 그런 방식을 고집할까.그는 미국의 소셜커머스 업체인 그루폰의 사업 모델을 국내에 그대로 들고 들어와 사업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그는 “지금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실체는 없이 외형만 자꾸 불려서 매각을 하고 나가려는 듯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식으로 소셜커머스를 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고 우리도 그렇게 했지만 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겠다.무엇보다 그렇게 하면 중소상인들이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500억 투자해 새로운 시도 해보겠다
허민 대표는 계속 새로운 것을 강조했다.‘남들이 하는 것 그대로 하는 거 재미없지 않습니까’라고 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겠다고 했다.500억을 투자해 남들이 하지 않는 것에서 승부를 보겠다고도 했다.그가 하는 새로운 시도라는 것은 뭘까.지역포털의 정체는 뭘까.지역 상공인들을 위한 포털서비스? 아직은 잘 모르겠다.허 대표도 더 이상은 말하지 않았다.
“지역 포털 로드맵은 있는데 이자리에서 발표하는 건 부담이 됩니다.간략히 설명하면 지역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겠습니다.모바일도 같이 준비하고 있습니다.모바일은 따로 회사를 두고 하고 있습니다.올해 안에 모바일 쪽에서 5-6개 서비스를 선보일 생각입니다.”
사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수많은 기자들이 모인 것은 그동안 투자자로 있던 그가 대표이사로 복귀한다는것 때문이기도 했지만 허민이라는 사람의 독특함 때문이다.허민 대표는 흔히들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 하나로 ‘벼락부자’가 된 케이스쯤으로 알고 있지만 그의 실제 이력은 이와 사뭇 다르다.서울대 응용화학부 95학번인 그는 1999년 서울대 최초의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되면서 뉴스를 탔다.2000년에는 ‘캔디바’라는 소개팅 관련 게임을 만들어 돈을 제법 벌기도 했다.사업에 자신이 생긴 그는 2001년 온라인게임개발업체 네오플을 창업,게임을 18개나 출시했지만 모조리 망했다.2005년까지 그는 30억원에 달하는 빚에 허덕이고 있었다.
하지만 2005년 8월 네오플이 출시한 던전앤파이터로 인해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2008년 중국에 진출한 던전앤파이터는 서비스 한달 만에 중국 온라인게임 순위 1위에 올랐고 2009년말 최고 동시접속자수 220만명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면서 출시 3년만에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크게 성공을 이룬 뒤 그는 뜻밖에 회사를 넥슨에 팔고 바로 미국으로 건너갔다.버클리 음대의 첫 오디션에서 탈락한 뒤 뉴욕에서 어학연수를 받으면서 음대 온라인 강의를 들었고 버클리대 관계자들에게 6개월에 걸쳐 이메일 공세를 펼처 결국 입학 허가를 받아냈다.너클볼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에 미국 메이저리그 너클볼의 전설로 유명한 필 니크로(1997년 명예의 전당 헌액)에게 수백통의 이메일을 보내 결국 그의 제자가 되기도 했다.
간단한 이력만 봐도 남다른 결정과 생각을 하며 살아온 사람이라는 걸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아마 그렇기에 복귀한다는 것에 대해 더 관심이 컸을 것이다.
그의 말을 들으면서 내린 결론은 그 역시 소셜커머스의 현 상황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흥미로운 것은 (쿠팡 사장과 이런 주제의 대화를 하지는 못했지만)티켓몬스터 신현성 사장이나 그루폰코리아 황희승 사장도 허민 대표와 소셜커머스 현황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 같았다는 점이다.업계에 있는 대표자들의 생각이 이렇게 일치한다는 것은 아직은 이 업계의 미래가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물론 더 중요한, 진정성을 알기 위해선 행동을 봐야 할 것이다.
일단 허 대표는 무리한 광고전은 중단했다고 선언했다.지금까지는 위메이크프라이스가 무리한 마케팅을 했었어도 전적으로 허 대표의 잘못은 아닐 수 있었다.외견상 그는 투자자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제 그는 대표로 복귀했다.그가 하는 모든 행동과 결정이 회사의 실적 뿐 아니라 업계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그리고 그것에 대한 책임도 온전히 그의 몫이 될 것이다.
지역 기반의 광고 사업은 그루폰 티켓몬스터 뿐 아니라 수많은 위치기반서비스 업체들이나 심지어 포털,통신사들까지 하려고 하는 사업이다.그런데 허 대표는 지역 광고 사업이 아니라 지역 포털 사업을 하겠다고 했다.그게 얼마나 지역 광고 사업과 다른지도 지켜볼 일이다.지역 포털이 제공해 줄 가치가 무엇인지,그것의 수익 사업은 뭔지도 함께 말이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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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은 한국 인터넷 문화를 규제의 차원에서 바라보는 이들에겐 ‘뜨거운 감자’다.악성 댓글때문에 큰 상처를 받거나 고통받는 이들이 많은 현실을 생각할 때 악성 댓글을 막을 방법에만 골몰하게 된다.하지만 막는 것에만 너무 몰두하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비난을 받기 십상이다.그렇다고 그냥 내버려두자니 폐해가 너무 크다.
하지만 같은 사안을 놓고도 경험과 지식과 처한 상황이 다르면 서로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악성 댓글을 없애기 위해 댓글 문화 자체를 죄악시하거나 댓글 행위에 장벽을 치는 방식이 아닌 어떤 방법이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면 해결책도 다르게 나올 수 있다.시지온은 이런 고민을 하면서 시작된 회사다.물론 이런 고민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는 확실치 않다.현재로서는 진행형이기 때문이다.어쨋든 시지온은 댓글의 중요성에 본격적으로 천착해 만들어진 회사다.
◆촛불집회를 보며 댓글 문화에 대해 고민하다.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 06학번 김범진 시지온 대표는 2학년이던 2007년 모 유명 연예인의 사망 사건을 접하면서 댓글의 사회적 문제점에 대해 처음으로 깊이 인식하게 됐다고 한다.댓글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알게됐지만 무작정 막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당시엔 그로서도 뚜렷한 해답은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그는 댓글을 활용해 온라인에서 토론하는 서비스를 생각해냈다.물론 그가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댓글의 사회적인 영향력에 매료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그해 연세대 리더스 클럽이라는 창업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다가 같은 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재학중이던 김미균씨를 만나 온토론이라는 사이트 개발에 착수했다.온토론은 끝내 세상의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댓글을 기반으로 사회자까지 두고 토론을 하는 모델의 기초를 만들었다.
2008년 촛불 집회와 온라인 토론의 활성화,댓글의 엄청난 사회적인 파장 등은 그에게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을 더욱 갖게 만든 것 같다.2009년 시지온은 끝내 세상의 빛을 보지는 못한 온토론과 댓글에 대한 고민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댓글은 배설이 아니다.소통의 도구다
시지온이 만든 라이브리(LiveRe)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댓글이다.댓글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한번 쓰고 나서 잊어버리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라이브리는 댓글에 대한 이런 생각이 댓글의 ‘쓰레기화’를 촉진하거나 댓글을 배설처럼 여기는 문화를 만들었다는 데서 출발한다.
“댓글을 한번 달면 잊혀지는 존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도구로 만들면 댓글을 이렇게 여기는 인식이 완화되지 않을까요.”김범진 대표의 말이다.그럴듯한 생각인 것 같다.시지온의 라이브리는 그래서 댓글을 기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연동시켰다.댓글과 SNS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라이브리다.시지온이 특정 포털이나 블로그,언론사 닷컴 사이트 등과 제휴를 맺고 자신들의 플랫폼을 해당 사이트에 구축하면 이런 사이트에 들어오는 네티즌들은 라이브리라는 댓글 플랫폼을 이용해 댓글을 달게 된다.물론 이를 위해선 로그인이 필요하다.하지만 라이브리에 따로 로그인할 필요는 없다.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예를 들어 트위터나 미투데이,싸이월드,요즘 등의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사용할 수 있다.몇개의 하나의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들어가서 작성하면 한꺼번에 여러 종류의 SNS에 내가 쓴 댓글이 그대로 전송된다.
이달 중에는 내가 댓글을 단 것에 대해 누군가 코멘트를 하면 그 내용을 푸시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라이브리의 스마트폰용 앱에 푸시 기능을 추가해 앱을 더욱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내가 댓글을 다는 행위가 한번 하고 나서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도 나의 댓글에 댓글을 달거나 그와 관련해 SNS에서 코멘트를 하는 사람들과 계속해서 대화를 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의미있는 행위가 된다.
◆LiveRe,악플을 줄인다.
그런데 이런 기능은 뜻밖의 작용을 한다는 게 시지온 김범진 대표의 설명이다.“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심하게 욕을 하지 않는,아니 못하는 때는 언제일까요.바로 자기를 아는 사람들이 내가 쓴 글을 볼 때,특히 그 글을 쓴 사람이 나라는 것을 알 때 누구도 함부로 행동하지 않습니다.단순 친구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연결된 관계의 사람들이 많이 있을때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해지죠.”
맞는 말이다.시지온의 라이브리는 내가 쓴 댓글을 내가 사회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과 연결시켜 준다.댓글에 함부로 아무 소리나 막 하는 경향이 줄어들 것 같긴 하다.“저희가 자체 플랫폼의 통계 기능을 통해 조사해보니 확실히 댓글을 SNS와 연결시켜 ‘소셜화’했을 때 악플이 확연하게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시지온은 댓글 플랫폼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댓글에 올라온 다양한 링크나 이슈 등을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다.기업이 특정 사안에 대해 마케팅을 하거나 제품 관련 이벤트를 했을 때 이에 대한 SNS나 댓글에서의 반응을 객관적으로 수치화된 정보로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기업 뿐아니라 공익적인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소셜댓글을 콘텐츠게이트웨이로 만들겠다
김범진 대표의 목표는 시지온의 라이브리를 통해서 단순히 댓글과 댓글을 연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그는 댓글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궁극적으로는 콘텐츠가 서로 연결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물론 여기서 그가 생각하는 댓글은 좀 더 확장된 개념이다.뉴스나 사진 등에 올라간 댓글 뿐 아니라 트위터나 미투데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등록된 글도 이를 통해 대화를 한다는 점에서 댓글의 확장된 개념으로 보는 것이다.
이런 글에는 일반적인 코멘트도 있지만 링크 등의 방식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정보도 담겨 있다.시지온은 소셜 댓글에 대한 분석 작업을 계속 해 오면서 댓글에 들어있는 내용이 모이면 그것 자체가 큰 정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찾는 콘텐츠는 댓글과 댓글을 통해서도 서로 연결되는 것도 보인다.기기에 상관없이 어디에서든 라이브리 서비스를 쓸 수 있게 되면 이를 통해 어떤 기기에서든 인기 있는 콘텐츠,자기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찾아가기가 쉬워질 수 있다.
“힘들게 검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즐겨찾고 자주 대화를 나누는 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라면 자기 자신도 역시 관심을 갖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끊김없이 이어서 보는 N스크린 시대에 라이브리는 바로 그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게이트웨이가 되고 싶습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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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사무실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혹시 소꿉장난 같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왠 학생들이 자리를 하나씩 차지하고 앉아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그리고,실제로도 이들은 학생이다!!
앳된 이들이지만 사업에 대한 비전과 열정,그리고 도전 정신은 꽤나 당차고 믿음직(?)스럽기까지했다.회사 소개서도 잘 만들고 보도자료도 능숙하게 작성했다.애드투페이퍼를 방문했을 때의 느낌은 굉장히 신선하다는 거였다.이들이 젊고 순수해 보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우리는 꿈에 대해선 차라리 쉽게,자주 얘기할 지 모른다.하지만 왜 사는가,지금 이렇게 사는 이유는 뭔가,나중에 (커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는 별로 얘기해 보지 못한 것 같다.
애드투페이퍼 전해나 대표와는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이들은 왜 창업을 했을까.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나.한국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라고 소개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애드투페이퍼를 방문,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대화는 3시간이 넘게 진행됐다.
◆창업으로 의기투합한 두 명의 여대생
고려대학교 산업정보디자인학과 07학번인 전해나 대표는 2009년 1학기에 ‘캠퍼스CEO’란 교양 과목을 하나 들었다.산학협력단이 선정해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이 수업은 그때까지 창업은 생각도 안 해봤던 전해나 대표의 인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된다.
이 수업의 주제는 ‘기업가 정신’이었다.기업가 정신을 이론적으로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발제하고 시장 조사를 한 뒤 사업계획서를 완성하는 것으로 간접적이나마 체험해보는 것이 주된 주제였던 것 같다.이 수업은 심지어 마지막 시간에는 벤처캐피털(VC)을 모아놓고 IR 대회를 열기까지 했다.
팀을 만들어서 하는 이 수업에서 전 대표는 자신의 팀에서 택한 아이템보다 다른 팀의 아이템이 더 마음에 들었다.그들의 발표를 본 그녀는 수업이 끝난 후 이 팀에 합류했다.이 팀이 선택한 아이템이 바로 지금 애드투페이퍼가 하고 있는 사업이었다.한동안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2009년 8월에는 서울시 청년창업프로젝트 2030 1기에 선정되기도 했다.그런데 갑자기 팀이 뿔뿔이 흩어졌다.“다들 미래가 불확실해서 그렇죠.그때까지만 해도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사업을 하기 위해 계속 버티기 힘들기도 했구요”
전 대표만 남고 모두들 팀을 나갔다.그녀는 혼자가 됐다.그때 나타난 사람이 장선향 이사다.두 사람은 원래 2009년말 제일기획에서 하는 광고 공모전을 같이 준비한 적이 있었다.보기 좋게 떨어졌지만 사람은 남았다.2010년초 장 이사가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창업의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장 이사는 고려대 언론학부 06학번으로 오프라인 인쇄물 광고 사업을 준비하고 있던 전 대표에게 꼭 필요한 인물이었다.동갑내기 두 여대생은 그해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예비기술창업자에 응모,시드 머니 3500만원을 받았다.그리고 이 자금은 진짜 창업의 시드머니가 됐다.
◆인쇄물의 여백에 광고를 삽입하면 어떨까?
애드투페이퍼는 회사 이름과 이들의 서비스 이름이 동일하다.Add2Paper. 종이에 뭔가를 더한다는 뜻이다.그냥 발음만 듣기엔 종이에 광고를 한다는 뜻으로도 들린다.중의적인 의미를 다 가진 이름이다.
회사 이름 그대로 애드투페이퍼는 종이에 광고를 하는 사업이다.어떤 종이에? 전국의 100만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각자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매번 문서를 출력한다.그때마다 장당 50원씩 돈을 내야 하는데 인쇄물에 광고를 실으면 출력을 무료로 할 수있게 해주는 것이다.
사업 아이템은 아주 심플하다.어디 가서 설명하기가 그리 어려운 사업도 아니다.다만 아이디어가 썩 괜챦을 뿐이다.이것을 이용하기 위해선 애드투페이퍼가 제공하는 광고 프로그램을 플랫폼처럼 PC에 깔면 된다.학교를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면 된다.학교 입장에서는 나쁠게 없다.광고주가 됐던 누가 됐던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학생들은 당연히 땡큐다.돈 안내고 문서를 출력할 수 있는데 누가 그것을 마다하겠는가.어차피 개인적으로 들여다볼 출력 문서에 내용만 볼 수 있으면 광고가 100개쯤 있어도 상관없지 않을까.
애드투페이퍼의 회사 소개서에는 이것을 이렇게 간단하게 표현하고 있다.‘누구나 웹광고서버(http://am.add2paper.co.kr)에서 광고를 등록하고,Add2paper의 클라이언트프로그램(ClientProgram)이 설치된 환경이라면 어디에서나 사용자들이 광고를접할 수있는 ‘광고플랫폼’ 비즈니스모델’
이들은 작년 10월 본격적으로 법인을 설립했고 작년말 모교인 고려대학교를 시작으로 서울대,연세대,한양대,동국대 등 5개 학교에서 시범 서비스를 했다.그리고 올해 3월 14일,위의 학교에 숭실대가 추가돼 총 6개 학교에서 정식 서비스를 하기 시작했다.이 학교에서 프린트를 출력하면 인쇄물 하단이나 상단 여백에 광고가 실려 있다.그 대신 출력은 무료다.
◆가을께 23개 대학교로 서비스 확대
“막상 사업을 하고 보니 어려움이 정말 많더라구요.”
살아온 과정은 당차기 그지 없는 전해나 대표가 불쑥 이렇게 말했다.어떤 어려움이 있었을까.
“플랫폼을 만든다고 했는데 막상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죠.대학 영업을 뛰는 것도 저희가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서 어려운 일이었어요.투자 대비 얼마나 수익이 날지 모르기 때문에 돈을 조달하는 것도 당장 발등의 불이었죠.”
결국 요약하면,프로그래머가 있어야 하고,영업을 잘 하는 사람도 필요했고,초기 지원받은 자금이 떨어지면서 누군가의 투자도 절실했다.그게 2010년 하반기 애드투페이퍼의 모습이었다.
놀랍게도 이런 문제들은 하나씩 해결됐다.전 대표와 장 이사가 운이 좋았던 것일까.아니면 사업을 할 체질들이어서 그랬을까.그들의 노력과 진심이 주변 사람들을 움직여서였을까.
제일 먼저 해결된 것은 프로그래머였다.동국대학교 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경력을 가진 프리랜서 프로그래머 김국진씨가 합류하면서 프로그램 개발이 본격화될 수 있었다.그 다음에 해결된 것은 돈이었다.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택경,권도균 대표가 하는 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프라미어에 지원,투자 자금을 받을 수 있었다.이택경,권도균 대표는 돈만 투자한 것이 아니었다.사업의 전반적인 모습을 봐주고 꼼꼼하게 챙겨주며 조언을 해 줬다.
“프라이머의 이택경,권도균 대표님을 만나지 못했으면 아마 진작에 거리로 나 앉았거나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을 거에요”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의 장선향 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풀린 것은 사람이었다.한림대학교에서 광고홍보를 전공하고 (04학번) 졸업후 대흥기획,한컴 등 광고대행사에서 일했던 오창훈씨가 올 4월에 합류했다.오창훈씨는 광고 영업을 맡았다.
어려운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되면서 일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지금 6개 학교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9월에는 서비스를 성신여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 23개 학교로 확대할 예정이다.이미 학교들과는 계약을 마쳤다.이 정도 인쇄물을 감당하기 위해선 광고주가 확보되야 하기에 서비스 개시 일정을 시간을 좀 두고 있는 것이다.지금까지 다음,롯데칠성,엔비디아,카페베네,인크루트,롯데월드 등 12개 회사가 애드투페이퍼를 통해 광고를 집행했다.
이들의 서비스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해외에서도 바로 통하지 않을까.해외 대학생들도 이런 것을 분명 좋아할텐데. “일단은 국내에서 인정을 받고 자리를 잡아야죠.하지만 해외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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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월 한 달 동안 앱스토어에 등록된 국내 무료 앱 중 1위부터 25위까지 25개 앱 중 약 50%에 모바일 광고 플랫폼 ‘카울리’가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광고 플랫폼이기에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하지만 카울리는 국내 모바일 광고 플랫폼 중 포털사,통신사들이 만든 플랫폼을 제치고 1위(앱 설치 기준)를 달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보면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이 시장의 광고 1위는 구글이 차지했다.국내에서는 기존 사업자들을 다 물리치고 네이버가 인터넷 최대 광고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다.카울리를 만든 회사는 벤처기업 퓨쳐스트림네트웍스다.퓨처스트림네트웍스는 새로운 모바일 시대의 광고 1인자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그리고 그 꿈은 지금 착실하게 한단계씩 실행되고 있다.
퓨쳐스트림네트웍스를 이끌고 있는 신창균 대표는 고려대학교 농경제학과(90학번)를 졸업하고 1997년 IMF 외환위기의 광풍이 몰아치기 직전 LG카드에 입사했다.LG카드 인터넷사업팀에서 근무를 시작한 것이 그가 이후 인터넷 관련 일에 종사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IMF 터지기 직전에 회사에 잘 입사한 그는 2000년 LG카드 사태가 터지기 직전 LG카드를 나와 NHN(당시 네이버컴)에 입사했다.‘억세게’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히 운도 따라주는 인물이다.
그는 네이버컴의 초창기 인물에 속한다.그의 사번은 52번.그보다 앞서 네이버에 들어온 사람은 51명뿐이었다.그는 입사하자마자 사업개발팀에서 일했다.그때 그의 팀장이 김정호 전 한게임 대표였다.당시 김정호 팀장은 빌링팀 팀장을 맡아 한게임 유료화를 주도했다.신 대표 역시 그와 함께 한게임 유료화 작업을 했다.
2003년부터 그의 인생이 다시 바뀌기 시작했다.그는 중국 진출을 결정한 NHN 정책에 따라 중국 게임업체 아워게임을 인수하기 전 2003년부터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법인의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다.이후 2005년 NHN서비스차이나가 설립되고 본부장을 맡았던 그는 2009년 NHN 비즈니스 플랫폼 사번 1번으로 입사해 중국TF장을 맡았다.그러다 그해 여름,NHN을 퇴사했다.그가 퇴사할 무렵 NHN에서 한솥밥을 먹던 NHN 초창기 멤버들이 그와 함께 회사를 나왔다.지금 퓨쳐스트림네트웍스 경영진을 구성하고 있는 홍준 COO와 전창석 CTO 등이 대표적이다.NHN 출신이 주력이 된 8명이 새로운 회사의 창업 멤버가 됐다.
◆스트리밍-스마트쉐어-모바일 광고,세번의 전업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광고플랫폼을 하는 회사치고는 이름이 좀 어울리지 않는다.여기에는 사연이 있다.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처음부터 광고회사는 아니었다.처음엔 P2P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는 회사였다.그래서 이름에도 스트림이 들어있다.
이 회사를 만든 사람은 신창균 대표지만 처음엔 그가 직접 경영하지 않았다.2007년 스트리밍 사업을 구상하며 이 회사를 창업했던 신 대표는 2009년 9월 NHN을 나와 자신이 직접 회사를 경영하기로 하면서 주력 사업 모델로 ‘스마트 쉐어’를 구상했다.미국의 zipcar를 IT버전으로 한 사업이었다.비싸고 매번 사양이 달라지는 IT기기를 일일이 구매할 필요없이 공동소유하면서 나눠쓰는 것이 주된 사업 아이템이었다.
그런데 그때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서 출시됐다.그보다 한발 앞서 구글이 애드몹을 인수하는 일이 있었다.“그 전까지는 스마트쉐어를 사업화하는 것에 계속 골몰하고 있었는데 아이폰 출시를 보고 순식간에 마음이 달라졌습니다.새로 시작되는 이 시장에 남보다 먼저 도전하면 최고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러고 보면 애플의 아이폰 국내 출시는 참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
그는 즉시 홍준 이사 등을 설득하기 시작했다.갑론을박이 이어진 끝에 신 대표의 고집에 모두들 생각이 꺾였다.결국 두달동안 준비했던 스마트쉐어 사업을 일단 홀딩하고 모바일 광고 사업을 먼저 하기로 했다.12월말에 결정이 나고 1월부터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그리고 2010년 4월,카울리가 출시됐다.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나오는 모바일 전용 광고플랫폼이었다.2007년 설립된 회사 퓨쳐스트림네트웍스의 세번째 사업 도전 아이템이었다.
◆국내 최초,최대 모바일 광고 회사
카울리는 여러가지 면에서 좋은 조건에서 시작했다.국내에서 기존 광고 시장의 강자들이 출현하기 전에 먼저 나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나온지 얼마 안돼 안드로이드 기반 폰들이 쏟아져나오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국내에서 출시되는 앱 수도 급격하게 많아졌다.모바일 웹 분야보다 앱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퓨쳐스트림네트웍스로서는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앱 시장의 성장이 회사 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
창업자들이 네이버에 있었던 경험도 이들이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네이버가 인터넷 광고 시장을 석권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했던 이들이기에 모바일 광고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고 초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4월 출시될 때 15개의 앱에 탑재돼 시작했던 카울리는 6월초 현재 약 3200여 개의 앱을 통해 노출되며 열악한 상황의 개발자들에게 꾸준한 수익금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페이지뷰는 무려 4000만 페이지뷰에 달한다.경쟁사인 다음의 모바일 광고 상품 아담이 (주로 모바일 웹 광고에 주력하기때문이기도하지만) 약 500여개의 앱에 노출돼 있는 것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보면 카울리가 얼마나 빨리 확산됐는지를 체감할 수 있다.LG유플러스 등 대형 통신사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 역시 수백개 앱에 깔렸을 뿐이다.
일단 초기 시장은 선점했지만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본격적인 싸움을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네이버의 검색 광고 같은 존재가 이 시장에도 필요해질 겁니다.누가 이걸 먼저 찾아내느냐의 싸움이죠.”
◆3분기에 중국 시장 진출
카울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외부 투자도 비교적 순조롭게 받았다.지난해 벤처캐피털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1차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최근 2차 투자도 유치했다.2차 투자때는 배수를 더 높게 받았다.그만큼의 성장성을 인정 받은 셈이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Tencent)가 투자한 회사로 중국계 자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중국통’은 신창균 대표의 백그라운드가 크게 작용했다.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있는 이 회사의 전략적 판단도 한 몫 한 것은 물론이다.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3분기에 중국 시장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다.한국보다 아직 더 초기단계에 있는 중국 모바일광고시장도 잡기 위해서다.신 대표는 일본쪽도 여전히 초기단계에서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하고 있다.NHN에 있던 시절 대부분을 중국에서 보낸 신 대표이기에 주저하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한국만 보고 사업할 수는 없죠.우선 중국 먼저 하고 일본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신 대표는 모바일 광고의 다양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배너광고같은 형태가 아닌 새로운 광고 형태가 앞으로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물론 카울리 역시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7월에는 개개인에게 타깃화된 광고의 초기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 광고는 조만간 인터넷 광고를 넘어설 겁니다.사람들에게 아주 최적화된 광고,광고라는 생각이 안들고 정보로 인식하게 되는 그런 유용한 광고 상품들이 시장을 급격하게 성장시킬 겁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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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타트업-(45)젤리버스 김세중 대표 (0) | 2011.05.26 |
‘지역(Location)을 기반으로 시간(Time)을 팔며 사람들(People)을 연결시켜준다.’로티플(Lotiple)이란 회사명은 이 회사가 추구하는 사업의 핵심을 요약하는 데서 나왔다.쉽게 말하자면 소셜커머스다.한국의 스타트업 코너를 하면서도 몇 차례 소셜커머스 및 관련 비즈니스 회사들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이번에도 또 소셜커머스?’ 할지도 모르겠다.그만큼 소셜커머스가 관심을 끌고 이 분야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소셜커머스를 소개할 때마다 조금씩 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로티플(www.lotiple.com)도 예외가 아니다.소셜커머스에 지역성과 실시간성을 강화했다는 점은 기존 라이브스팟 등과 유사하다.로티플은 여기에 즉석 결제 기능을 추가했다.실시간성이라는 측면도 소비자들을 위해서 뿐 아니라 업소들의 측면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추가해 업그레이드시켰다.
◆카이스트 02학번 동기동창 7명이 뭉쳤다
로티플의 창업 멤버는 무려 7명.그것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2002학번 동기들이다.이 중 대표를 맡은 이는 이참솔 사장.이참솔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로티플의 창업 멤버들은 학교를 다닐 때부터 절친들이었다고 한다.걸어간 길도 비슷했다.7명 중 5며이 졸업후 바로 카이스트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 과정을 밟았고 이들은 그대로 티맥스소프트에 입사했다.다른 1명은 졸업ㄹ후 EA코리아에 근무하다가 합류했고 이참솔 대표는 대학원에 가지 않고 KEB테크놀로지라는 회사에 들어갔다가 창업을 하기 위해 옛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이들은 학교를 다닐 때부터 반드시 창업을 위해서는 아니지만 관심 분야에 대한 동아리를 만들고 같이 워크숍도 다니는 등 호흡을 맞춰왔다.티맥스소프트로 간 석사 출신 창업멤버들은 카이스트 대학원에서도 리얼타임임베디드시스템 연구실이라는 같은 연구실에서 학위를 받기도 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창업에 대해 토론하던 이들이 움직일 수 있었던 계기는 이참솔 대표가 만든 것 같다.이 대표는 KB테크놀로지를 다니면서 혼자서 일산에서 소셜커머스 사업을 해 봤다고 한다.이름은 ‘오일산’.2명의 후배들을 데리고 했던 이 사업은 의외로 돈도 벌었다.개인 사업으로 작게 시작했고,퇴근 후에 틈틈이 했지만 적자가 나진 않았다.일산 지역에서 할인 쿠폰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오일산’을 찾는 이들이 제법 있었다.그런데 문제는 그가 본격적인 사업 확산을 생각하고 있을때 생겼다.
◆현재 소셜커머스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이 대표는 소셜 커머스에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가 처음에 소셜커머스를 개인 사업이라도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이것이 장차 확실하게 뜰 것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고객과 업소들에게 모두 도움이 되리란 판단 때문이었다.그런데 막상 해보니 재고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 서비스 모델이었다.예를 들어 한 도너츠 가게와 계약을 맺고 소셜커머스를 했다고 치자.반값 할인 쿠폰은 순식간에 팔려 나간다.그런데 손님들이 전부 토요일(주말)에 몰려들었다.제 값을 내고 오려는 손님들이 오히려 들어오질 못하고 반값 손님들에게 물건 대기도 힘든 상황이 발생한다.그 덕에 제 값 내고 오는 손님들이나 반값 손님들 모두 ‘오래 기다린다’,‘(급하데 만들다보니) 음식이 별로다’라는 불평만 듣기 일쑤다.
어쨋든 그나마 손님이 많이 온 것에 감사하며 그 다음날도 (아직 쿠폰을 쓰지 않은) 손님들이 대거 올 것을 예상하고 도너츠를 잔뜩 주문해 놓는다.그런데 그 다음날은 (일요일인데도!!) 거짓말처럼 사람이 아무도 오질 않는 일이 생겨버린다.
그는 이런 사업 모델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경험에서 나온 깨달음이다.여기에 그가 처음 시작했던 때와 달리 지난해 하반기로 가면서 티켓몬스터,쿠팡 등 선발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자본 투입이 일어나기 시작했다.자본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이 상태로는 차별점도 없고 선발업체들과 경쟁하기도 힘들고,업체들에게 별 메리트가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죠”
◆업소들에게 아이패드2 제공
그는 카이스트 친구들을 불러모았다.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어떻게 바꿔나갈지를 상의했다.수차례 토론 끝에 지금의 로티플의 기본적인 모델이 나왔다.기존 소셜커머스의 문제점들을 개선하면서 업소들에게 도움을 주고 소비자들도 즉석에서 혜택을 받는 방법으로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쿠폰 발행이 도입됐다.무엇보다 이것을 소셜커머스 업체가 아닌 업소들이 직접 컨트롤하도록 했다.
이를테면 평소에 20개의 테이블 중 저녁 시간에 12-15개 정도 차는 매장이 있다고 하자.그런데 비가 온다든가,여러가지 이유로 초저녁부터 손님이 뜸하고 영 하루 공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날이 있을 수 있다.이럴 때 매장 주인이 즉석에서 쿠폰을 발행하는 것이다.테이블을 그냥 비워두는 것 보다는 지금 어디선가 방황하고 있는 미래의 고객에게 싸게 물건을 파는게 훨씬 좋기 때문이다.
이 주인은 40% 할인된 쿠폰을 발행하되 그날 당일 선착순으로 20명만 가능하도록 한계를 설정한 쿠폰을 바로 만들어서 띄운다.웹과 앱 두가지 버전의 로티플 서비스에서 모두 가능하다.어디든 주인장 모드로 들어가서 클릭 4번 만으로 쿠폰을 만들 수 있다.소비자 입장에서는 즉석에서 결제가 되기 때문에 쿠폰을 믿고 갔다가 공치는 일도 없다.결제하는 순간 자신이 선착순 내에 들었는지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업소 주인 입장에서는 매일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재고나 빈테이블 문제를 즉석에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얻을 수 있기때문에 좋다.로티플은 여기에 한가지 더 매력적인 제안을 했다.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소들에게는 애플의 아이패드2를 준 것이다.물론 ‘로티플의 서비스를 쓰는 한’ 이라는 단서 조항이 붙기 때문에 임대라고 보는 게 맞겠다.로티플은 업소의 PC에도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깔아주고,지급한 아이패드2에도 업소 버전을 깔아준다.업소 입장에서는 이 역시 나쁠 게 없다.(사실 굉장히 파격적인 제안이라는 생각도 든다.)
◆로티플은 계속 진화중
로티플은 분명 나름의 진화된 모델을 제시하는 소셜커머스 업체다.하지만 웹이 됐던 앱이 됐던,실시간+지역성을 내세운 소셜커머스들은 내가 보기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갖고 있다.실시간성과 지역성이 업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이런 서비스들은 아직 찾아가야 하는 서비스들이다.업소 숫자도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하지만 소비자 숫자도 어느 정도 되야 한다.그런데 그러려면 소비자들이 웹 페이지를 열심히 방문해주던가 앱을 부지런히 다운받아야 한다.로티플의 경우엔 웹보다 앱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그래야 지역성과 실시간성이 힘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많은 앱 중에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이 앱을 받게 한다는 것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다.굳이 이 앱을 다운받아야 하나? 라는 질문에 도달하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다.이미 널리 확산된 앱을 통해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어떤 하나의 앱을 수십만명이 다운받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수백만명이 다운받게 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이 정도 다운받으려면 사람들이 이 앱을 필수적인 앱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다운로드를 많이 한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다.다운로드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자주 이용하느냐인데 이것 역시 현재의 모바일 소셜커머스에서 답을 찾기 어려운 부분 중 하나다.왠만해선 잊혀지기 쉽다.
기존 소셜커머스를 활발히 이용하는 사람들이 아닌 아직 진입조차 안 한 보다 대중적인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것도 확실하게 답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즉 아직은 시장도 너무 제한돼 있다.티켓몬스터 등 기존 소셜커머스 강자들도 업소가 직접 컨트롤하는,실시간 쿠폰을 준비하고 있다.이미 그루폰도미국에서 그루폰나우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쨋든 로티플도 이런 여러가지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이 대표는 이런 부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로티플은 아직 완결된 형태가 아닙니다.로티플은 현재 소셜커머스가 갖는 문제점을 크게 보완한 서비스이고 선두 업체들도 이런 방향으로 오고 있습니다.우리들은 이들이 로티플의 서비스 형태로 바뀔 때쯤이면 지금보다 더 진화된 서비스 모델로 진화할 겁니다.그럴 자신도 있고 이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7명이 시작했던 로티플은 어느새 17명으로 늘어나 있었다.사무실도 역삼동에 넓게 얻었다.최근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투자도 받았다.실탄을 확보한 이들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소셜커머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모바일은 과거 인터넷이 도입되던 시절을 뛰어넘는 엄청난 파도이고 소셜커머스는 이제 막 시작된 시장에 불과합니다.더 중요한 것은 아직 아무도 이 시장을 장악한 이가 없다는 겁니다.저희는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가 되고 싶습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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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KT경제경영연구소가 운영하는 디지에코에 지난달 제가 기고했던 글입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 1월 IT분야(정보처리 및 제조업)에서 신규 법인으로 등록된 건수는 888건에 달했다.지난 한 해 이 분야에서 1년간 992개 업체가 등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올 1월 신선 법인 수는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신설 벤처 기업으로 방향을 조금 달리해서 봐도 마찬가지다.국내 벤처기업 수는 올 3월말 2만5000개를 돌파했다.2010년 한 해 동안 5752개가 늘어 역대 최다 창업을 기록했다.올해 1~2월에도 680여개 벤처가 생겼다.올들어 휴일을 뺀 근무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17개 벤처기업이 창업한 셈이다.1990년대 후반 벤처 붐에 이은 ‘제2의 벤처 붐’이라 할 만하다.
한국의 스타트업 현황을 면밀하게 바닥부터 볼 수 있다면 한국의 IT 산업이 나갈 방향에 대해서도 알 수 있지 않을까,기업가 정신과 경영 원칙의 핵심에 대해서도 필드에서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이거였다.한번 뿐인 인생에서 기득권을 박차고 나와 새로운 도전을 하는 그 동기는 과연 무엇인가였다.그것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와도 밀접하게 연관된다고 하겠다.
작년 3월에 시작했으니 이런 일을 한 지도 벌써 만 1년이 지났다.이 글은 지난 1년간 한국의 스타트업을 취재하면서 느낀 점들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한 글이라고 하겠다.
◆제2의 벤처 전성 시대
앞서 언급한 숫자만 봐도 가히 ‘제 2의 벤처 전성시대’라고 할 만하다.이 중에는 혼자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하는 ‘1인 창업기업’도 많다.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언급할 정도로 지난해 초부터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중소기업청이 2009년 5월 개설한 1인 창업 지원 사이트 아이디어비즈뱅크에 가입한 회원 수는 올 3월말까지 1만4000여명에 달한다.대기업·중소기업을 다녔던 직장인 출신은 물론 대학교수와 대학생·대학원생도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벤처캐피탈(VC) 회사들도 투자를 재개했다.벤처캐피탈의 2009년 투자금은 8300억원에 불과했지만 작년 약 1조1100억원에 이어 올해는 1조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중소기업청도 올해 3조2075억원의 중소기업정책자금을 풀 계획이다.
지난해 벤처 투자 규모를 늘렸던 벤처캐피탈 중에는 올해도 투자 계획을 늘릴 예정인 곳이 많다.지난 해 2200억원 정도를 투자했던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올해 5000억원 이상을 벤처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700억원 정도를 집행했지만 올해는 1000억원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LB인베스트먼트는 작년 570억원에서 올해는 9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고 한화기술금융 역시 지난해 기술벤처에 500억원 정도 투자했는데 올해는 1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벤처가 뜬다는 느낌은 벤처와 별 상관없어 보이는 주체들이 나설 때 확연히 느낄 수 있다.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벤처캐피탈을 직접 설립하려고 나서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대전시는 최근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와 지역 벤처기업인 애니솔루션 등과 함께 벤처캐피탈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목표 설립 시한은 오는 5월이다.대전시는 총 25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대전 지역의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대전시의 이런 움직임은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되고 있다.모태(母胎)펀드를 운영하는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주로 공업단지와 연구시설을 보유한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벤처캐피탈 설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그동안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했거나 출범을 도운 벤처캐피탈은 AK강원인베스트먼트(강원도)·대경창업투자(대구시)·그린부산창업투자(부산시) 등 일부에 불과했다.
물론 이런 지자체들은 지역 벤처기업에 투자할 재원을 마련해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하지만 지자체가 나섰다고 하더라도 직접 VC를 설립하기보다는 창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거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최근 일부 지자체의 이런 움직임은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
◆소셜과 모바일이 화두
그렇다면 이런 창업 열기가 최근 확산되는 이유는 뭘까.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최근 IT 분야의 키워드는 3D와 소셜,그리고 모바일”이라고 말했다.굳이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업계에 있는 종사자들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까지도 3D 영상과 관련된 각종 장치산업 및 소프트웨어 기술,그리고 소셜,모바일이 화두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창업 열기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창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들은 소셜과 모바일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특히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과 관련 부품 사업은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의 주요 사업 아이템이다.여기에 소셜커머스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소셜게임 등 관련 창업도 늘고 있다.
이런 서비스들이 가능하게 된 것은 모바일 인터넷이 획기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과거 막대한 요금 부담 때문에 거의 아무도 쓰지 않았던 모바일 인터넷을 이제는 누구나 자유롭게 쓰는 시대가 됐다.그리고 모바일 인터넷을 이렇게 변화시킨 것은 뭐니뭐니해도 2009년 10월 국내에서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장병규 본앤젤스투자파트너스 대표는 2010년이 역사에 남는다면 아마 모바일인터넷을 거의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사실 브로드밴드로 인터넷 산업의 토양이 마련되지 않았다면 NHN도,엔씨소프트도,네오위즈도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지금 모바일 분야의 사용 기반 마련이 마련됐기 때문에 또 다른 벤처 신화를 기대할 시기가 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아이폰이 이런 환경의 촉매제가 됐다는 것이 우리가 아이폰에 의미 부여를 하는 이유이고요.”
◆왜 창업을 하는가
소셜과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창업 열기를 지핀 것은 분명해 보인다.하지만 새로운 트렌드가 보인다고 해서 무작정 사람들이 창업 전선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무엇이 젊은 창업자들의 기업가 정신을 자극했을까.무엇이 이들을 이 불확실한 세계에 뛰어들게 했을까.
한국형 창업 성공 모델의 특징 중 하나는 대학생 창업보다 직장을 다니다 나와서 창업을 해 크게 성공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이 그렇고 NHN을 창업한 이해진,김범수 의장이 그렇다.이들 말고도 대부분 크게 성공을 거둔 경우는 직장을 다니다 나와서 창업을 한 사례다.
블로그에서 한국의 스타트업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한국에서 창업을 하는 사람들의 창업 동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들 역시 대부분 좋은 회사를 다니다 창업을 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에서 자랑스런 삼성인상까지 받았던 전제완 사장은 왜 뛰쳐나와 프리챌을 만들었을까.옥살이까지 하고 그렇게 고생을 거듭했으면서도 왜 또다시 창업을 했을까.이노무브 장효곤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잘 나가던 컨설턴트 일을 하다가 갑자기 회사를 차렸다.그는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KT라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직장에 잘 다니던 한명제 사장은 왜 나와서 벤처 회사를 창업했을까.이런 의문이 드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장효곤 사장은 ‘새로운 변화시키는 것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 즐거웠고 그것만 하면 인생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이게 그의 직장 생활에 대한 결론이었다.그래서 그는 과감하게 자신의 사업을 시작했다.
자신이 있는 직장에서 아무런 도전을 느끼지 못할 때,재밌던 일이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 창업을 결심하는 것 같다.물론 여기에는 개인의 성격이 크게 작용한다.
분명한 것은 한국의 스타트업 창업자들 대부분은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고 느꼈을 때 창업을 결심했다.그것은 벤처를 창업해 큰 성공을 거뒀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그랬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창업을 경험한 온오프믹스 양준철 대표도 마찬가지였다.재미로 창업을 결심하는 사람은 없었다.하지만 창업을 한 뒤에 이들 중 상당수는 성공 여부를 떠나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나가는 것 같았다.조직의 구성원이 아닌,진짜 자기 자신 말이다.
직장 생활을 하던,학교를 다니던,우리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불확실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한다.그리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 어느 정도 그 문제에 해답을 주길 원한다.하지만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이런 혜택을 받는 이는 거의 없다.일부는 그런 혜택을 받았지만 자신이 당초 생각했던 것과 크게 다른 것에 실망하고 나오기도 한다.결국 조직과 자신의 비전을 일치시킨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이들이 찾는 것은 꿈이었다.그리고 조직 생활의 어려움을 생각해본다면 결국 벤처를 하나 직장 생활을 하나 성공 가능성이 낮기는 마찬가지라는 점이다.그렇다면 이왕이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결론을 내릴 만도 하다.
또 한가지 재밌는 부분은 ‘돈을 벌겠다는 목적 하나만 있다면 창업을 하지 않는게 좋다’는 것을 한국의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한다는 점이다.돈을 벌 수 없다는 뜻이 아니라 돈 이외의 보다 큰 지향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을 향해 가는 이들은 분명하게 이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마음에 부담이 있는 만큼 성장하고,절박한 만큼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창업자들의 유형
여기서 좀 정리를 해 보자.자의적인 기준인지 모르겠으나 나는 최근 창업가들의 면면을 보면서 한가지 큰 특징적인 사례로 성공 경험을 가진 이들의 생애 두번째,세번째 창업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김범수 NHN 창업자다.1998년 한게임을 설립하고 2000년 네이버와 합병해 NHN이라는 국내 벤처 사상 최고의 성공 신화를 만들었던 김범수 사장은 2007년 아이위랩을 만들었다.2010년 3월 출시한 카카오톡이 뜨면서 회사 이름도 카카오라고 바꿨다.지금 카카오는 국내에서 1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또 다른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네오위즈와 첫눈을 창업해 대박을 터뜨렸던 장병규 사장도 대표적인 인물이다.그는 지난 2007년 블루홀스튜디오를 창업해 온라인 게임 테라를 올초 선보였다.온라인게임 테라는 게임 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2010년에는 본앤젤스라는 앤젤투자회사를 설립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자신의 성공 노하우와 창업 경험을 살려 후배 기업가들을 도와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1990년대말 보안업체 인젠을 창업했다 SK텔레콤 등을 거쳐 2000년대 중반 태터앤컴퍼니를 창업해 벤처 창업 성공 모델을 보여준 노정석 사장도 이에 해당된다.노 사장은 태터앤컴퍼니를 구글에 매각한 뒤 구글에 2년 정도 몸을 담았다가 지난해 나와 다시 아블라컴퍼니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2000년대 초반 이투스라는 교육 업체를 차려 성공한 바 있는 이비호 사장도 성공 경험을 가진 인물의 두번째 창업 사례다.그는 이투스를 SK커뮤니케이션즈에 매각한 뒤 지난해 스픽케어라는 온라인 영어 말하기 교육 회사를 차렸다.교육이라는 한 우물을 파고 있는 것이 그의 특징이기도 하다.
김범수,장병규,노정석 세 사람의 공통점은 또 있다.이들이 창업을 다시 한 것 뿐 아니라 창업하는 후배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그런 점에서 보면 이들은 창업가 출신 투자자 시대의 제 1막을 여는 인물들이라고 할 것이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는 재기를 노리는 인물들의 창업 역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대표적인 인물은 프리챌 창업자인 전제완 사장이다.전 사장은 1999년 프리챌을 창업해 국내 최초 최대의 커뮤니티로 키운 인물이다.2002년 긴급 체포되고 2년간 옥살이를 하면서 프리챌 경영권을 빼앗겼고 지난 2009년 유아짱을 설립해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아크릴의 박외진 사장도 전제완 사장과는 조금 사례가 다르지만 역시 재기를 노리는 인물이다.2000년대초 WRG라는 모바일 솔루션 회사를 만들었던 그는 재작년 감성검색 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들고 나왔다.WRG는 그에게 생소했던 온라인게임이라는 분야에 도전했다가 회사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에는 본업에 검색과 솔루션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다.
노상범 홍익세상 대표,김규동 JDF 대표도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노 대표는 1990년대말 홍익인터넷을 창업해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최근 홍익세상이라는 인터넷 회사를 설립했다.김 대표는 과거 핸디소프트 대표이사를 지냈다.
또 다른 사례는 아마 대기업에 몸담고 있다 창업에 도전하는 인물들일 것이다.한명제 아이트로스 대표는 KT에 다니면서 투자할 회사를 물색하는 일을 했었다.그러다가 자기가 투자할 만한 회사가 없자 그럴 만한 회사를 만들어보겠다고 KT를 뛰쳐나온 인물이다.미국의 명문대 유펜을 나와서 맥킨지앤컴퍼니를 다니다 한국에 들어와 티켓몬스터를 차린 신현성 대표도 이 유형에 해당된다.NHN을 다니다 소셜게임 업체를 차린 이정웅 선데이토즈 사장,역시 NHN 출신인 이진수 포도트리 사장도 유사한 사례다.NHN과 엔씨소프트를 거쳐 지난해 소셜게임 회사를 만든 김미영 소셜인어스 사장도 여기에 해당된다.
◆과연 버블인가
국내 소셜게임 업체는 200개가 넘는다고 한다.소셜커머스 업체는 이보다 훨씬 많은 300여개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두 업종의 공통점은 해외에서는 엄청나게 큰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그만한 시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수익 모델은 분명히 있지만 시장이 아직 크지 않은 단계에서 너무 많은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법 하다.
하지만 숫자가 많다고 그대로 버블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다.사실 국내 벤처 투자 분위기는 아직까지는 1990년대말의 버블 트라우마가 많이 남아 있다.그때의 강렬한 경험으로 인해 묻지마 투자를 하기란 쉽지 않다는 뜻이다.버블의 조짐은 업체 난립 뿐 아니라 무분별한 투자가 이뤄지고 정부의 터무니없는 지원책이 남발할 때 분명해지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 열기와 비교해볼 때 한국의 창업 현황은 아직 버블이라고 부르기에는 지나친 감이 있다.일단 기업가들이 대규모 자본을 끌어들이려고 하기보다는 소규모 자본의 창업을 위주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혁명으로 인해 리스크가 적은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수많은 회사들이 한꺼번에 도산할 가능성이 적은 것도 과거와 다른 점이다.지난 19990년대말에 비해 고액 투자를 처음부터 무리하게 받기보다 엔젤투자를 받는 사례들이 늘면서 벤처 회사 자체가 휘청거린다거나 펀드 등을 통해 돈을 집어 넣은 수많은 소액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줄었다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벤처기업인들의 고민은?
벤처를 하는 분들은 어떤 고민을 갖고 있을까.이 부분은 이 짧은 글에서 한 두가지 사례로 정리할 수 있는 그런 주제는 아니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이 정부의 지원만 쳐다보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대부분은 정부에 바라는 것을 물었을 때 ‘별로 바라는 것이 없다’는 응답을 했다.
오히려 이들의 바람은 소박했다.큰 자금을 지원해주길 바라지도 않았고,어느날 갑자기 모든 규제가 사라지는 것을 꿈꾸지도 않았다.그저 병역특례 제도가 이공계를 위해 좀 확대됐으면 하거나,정말 말도 안되는 길고 지루한 서류 작업이 줄었으면 하는 정도였다.
물론 기본적인 고민은 누구에게나 공통됐다.잘 이해가 안되는 행정 절차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인지,긴급한 상담이 필요할 때 누구와 상의를 해야 하는지,아직도 벤처투자자들이 비즈니스의 가능성보다는 수익 모델을 우선 보려고 하기 때문에 투자 유치가 어려운 데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인지,회사를 알릴 방법이 없는 것에 대한 고민 등등.
한국에서 스타트업이 조성될 만한 생태계가 없다는 것은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문제는 생태계가 정부 주도로는 형성될 수 없다는 것이다.우리는 그것을 이미 1990년대 말에 했다.정부가 그렇게 나섰지만 한국에서 스타트업,벤처를 위한 생태계는 만들어지지 않았다.결국 이들의 고민은 자신들이
이 생태계를 직접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자신의 사업을 제대로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말이다.
벤처캐피탈(VC)이 돈 잘 버는 것을 보여줘야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금이 이 분야로 들어오게 마련이다.VC가 돈을 잘 벌려면 당연히 창업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투자할 만한 절대적인 대상이 없으면 이게 힘들어진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창업하는 사람들이 없고,젊은이들의 도전 정신이 사라졌다는 것이 문제의 귀결이었다.하지만 이제는 그런 비관적인 결론으로 꼭 귀결될 필요는 없는 것 같다.서두에서 밝혔듯,벤처에 도전하는 이들은 지금 그 어느때보다 많고 이들의 움직임은 활발하기 때문이다.그리고 이들은 10년 전 선배들보다 훨씬 더 냉정한 현실에 자신들이 발을 딛고 서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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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이름만 봐서는 장르를 선뜻 짐작하기 어렵지만 젤리버스는 사진 관련 앱을 출시할 때마다 히트를 치면서 확실하게 떴다.이 회사가 큐브로를 선보이기 전 작년에 내놓았던 ‘미니DSLR’이라는 카메라 앱 역시 한국의 티스토어에서 1위에 올랐다.지금도 이 앱은 카메라 앱 중 1위를 달리고 있다.티스토어에서는 12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한국의 스타트업 코너에서 많은 회사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서비스가 이 정도 뜨면 소개하기가 비교적 쉽다.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이 회사의 직원은 10명이 채 되질 않는다.젤리버스를 찾아가 김세중 대표와 2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기존 사진 앱의 단점 극복
젤리버스가 만든 두개의 앱이 뜬 데는 다 이유가 있다.기존 사진 편집 앱들이 가진 단점을 크게 보완했기 때문이다.기본적인 기능만 놓고 비교해봐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아이폰 버전으로 출시한 큐브로의 경우 5가지 종류의 다양한 이미지 처리를 0.5초 내에 할 수 있다.기존 사진 앱에서는 불가능한 기능이다.저장속도도 빠르다는게 젤리버스의 설명이다.사진을 편집하게 되면 편집한 내용을 처리해 저장하는데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큐브로는 이런 편집후 저장 시간을 기존 앱의 60% 수준으로 줄였다.고급 촬영 기술을 갖췄고 이미지 표현 효과에 제약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부분의 카메라 앱은 스마트폰 API(응용프로그램)에 의존합니다. 필연적으로 이미지처리 속도를 늦추는 결과를 불러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핵심 플랫폼을 자체 제작한 덕에 촬영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지난해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출시했던 미니DSLR도 마찬가지다.일단 국내 최다인 20여종의 안드로이드폰을 지원하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터치 반응도 훨씬 빠르다.김 대표는 “아이폰과 달리 안드로이드폰은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앱도 얼마나 다양한 기기를 지원하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이게 경쟁력의 핵심인 이유는 또 있다.아무나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김 대표는 “카메라 앱은 해당 폰에 장착돼 있는 카메라와 스크린의 성능을 감안해 최적화돼야 하는데 천차만별인 휴대폰과 카메라의 성능에 일일이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스마트폰이 새로 출시될 때마다 빠르게 특성을 파악해 최적화할 수 있는 게 바로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젤리버스가 이런 기술력을 가질 수 있게 된데는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연세대학교 AI LAB(인공지능연구소)의 조진수 박사가 큰 역할을 했다.지금도 기술 분야의 자문을 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젤리버스가 사진 앱을 처음 만들때 합류해 기술적인 지원을 해 줬다.“카메라나 사진 관련 프로그램들은 이미지 처리나 편집,배치 등에 있어서 일정한 알고리즘이 있습니다.그런 알고리즘을 기술적으로 잘 알고 있는 조 박사님의 도움이 컸죠.”
물론 조 박사의 기술적인 지원을 실제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것은 김세중 사장을 비롯한 젤리버스의 개발진이었다.이 회사의 기술력과 상품성은 일단 소비자들 뿐 아니라 전문가들로부터도 인정을 받았다.아시아 지역에도 테크 크런치 같은 벤처 기업 대회가 있는데 블루버그,E27 등이 주최하는 ‘Echelon 2011’이 그것이다.젤리버스는 국내 벤처기업 중에는 최초로 이 대회에서 Top 10에 들었다.최근 Top 10을 뽑는 심사단 투표에서 4위에 올랐고 10개 기업이 경쟁을 통해 최종 1위를 선발하는 파이널 라운드에도 진출했다.최종 1등은 6월중순께 결정된다.
김 대표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고등학생 때는 비보이 활동을 했고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에는 창업을 세번이나 하기도 했다.연세대 재료공학과 99학번인 김 대표가 처음에 창업한 아이템은 CRM(고객관리) 분야였다.그는 단순 CRM은 안 통한다고 생각해 여기에 문화적인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시도를 했었다.
2002년에는 홍대 거리의 한 클럽을 인수,운영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몇몇 클럽 주와 의기투합해 ‘클럽데이’ 원형인 ‘클럽페스티벌’을 열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한 때는 사업이 망해 신용불량자 딱지를 달고 지내기도 했다.
그때까지 그는 IT 분야와 별 상관없는 인생을 살았다.공대 출신으로 프로그래밍도 할 줄 알았지만 클럽 등 엉뚱해보이는 영역에서 일해왔다.이런 그가 스마트폰 앱 사업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은 건 NHN과 넥슨에서 근무하면서부터다.넥슨에서 온라인 게임과 웹 플랫폼 사업을 구상하던 그는 2008년 4월 소집해제 뒤 바로 사업을 시작했다.그렇게 만든 회사가 바로 젤리버스다.
젤리버스란 이름을 여기서 한번 언급해 볼 만 한 것 같다.이름은 카메라나 사진이라는 장르와 아무 관련이 없다.젤리버스란 이름은 어떻게 나왔을까.김세중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
“저한테 나이차이가 아주 많이 나는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아직 초등학교를 다니는 동생은 젤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주질 않습니다.그런데 어느날 저에게 자기가 그토록 좋아하는 젤리를 주더라구요.그때의 기쁨이랄까,거기서 젤리를 뭔가 기쁨을 주는 주체로 생각하게 됐습니다.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기쁨을 주는 주체죠.그 젤리를 가득 싣고 달리는 버스를 상상하면서 회사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올 하반기 게임 시장 도전
어쨋든 중요한 것은 이름에서 드러나듯 이 회사가 반드시 카메라 앱만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일단 젤리버스는 세 가지 계획을 갖고 있다.우선 동영상 관련 앱이다.사진 촬영 및 편집 앱 큐브로를 내놓았던 것처럼 올 하반기에는 동영상 촬영 및 편집용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사진 앱보다 더 다양한 기능과 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시장 역시 아직 뚜렷한 플레이어가 없지만 젤리버스는 제품 출시와 함께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번째는 게임이다.모바일게임 앱을 출시해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젤리버스의 또 다른 목표이기도 하다.현재 모바일 게임을 개발중인데 올 하반기에는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N-스크린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N-스크린은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기기의 종류에 상관없이 끊김없이 이어서 볼 수 있는 서비스다.주로 스마트폰용으로 출시돼 있는 젤리버스의 앱을 태블릿PC나 노트북용으로도 제작하고 있다.“이렇게 되면 젤리버스의 앱을 어떤 기기에서든 쓸 수 있고 하나의 기기에서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다른 어떤 기기에서든 즐기거나 편집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이미 하고 있는 해외 사업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올 여름 미니DSLR과 큐브로를 들고 일본 통신사를 통해 일본 앱스토어에도 진출할 예정이다.너무 목표가 많은 것은 아닐까.걱정할 법도 하다.이 회사 직원은 열명도 채 안되는 데 시도하려는 분야는 워낙 다양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창업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김세중 대표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외국에는 카메라라는 단일 앱으로만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있습니다.젤리버스는 그런 회사처럼 글로벌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만 또 카메라 앱 말고도 다른 분야에도 다양하게 도전하고 있습니다.젤리버스의 성장은 사실 이제부터입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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