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사람을 만나는 서비스의 원조는 역시 채팅 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이 원조들이 급격하게 몰락하게 된 것은 원조교제로 변질됐기 때문이다.하지만 여기서 이런 의문점을 제기할 수도 있다.채팅사이트들이 (비록 원조교제 온상으로 변질되면서 몰락했지만) 그만큼 활황세를 보였던 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했기 때문이 아닐까.다만 그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변질 가능성을 없앨 수 있다면,그러면서도 그런 채팅 서비스의 본질인 사람들간의 만남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이른바 소셜데이팅 서비스의 최적화된 모델을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엔소울즈는 그런 생각을 하고 서비스를 개발한 벤처 기업이다.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오랫만에 만나는-누군가의 표현에 의하면-날벤처라고 할 수 있는 엔소울즈 창업멤버들을 만났다.

◆정보올림피아드 대회 수상자들이 뭉쳤다
 엔소울즈는 남자 여섯명이 만든 회사다.5월의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어느 대낮에 사무실을 찾아온 김형준 대표와 윤준식 이사는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외모의 건강한 남성들이었다.두 사람만 보면 티켓몬스터,씽크리얼즈 등 스타트업 시리즈를 다루면서도 많이 등장하지 않았던 훈남벤처 계보를 잇는 듯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엔소울즈의 멤버 중 정보올림피아드 수상자 출신이 유독 많다는 것이다.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형준씨는 고려대 전기전자전차공학부 출신으로 고등학교 시절인 2000년 한국정보올림피아드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인물이다.그는 당시 로봇 관련 분야로 금상을 받았고 2003년에는 FIRA 세계 로봇 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두기도 했다.창업멤버인 이동준씨는 국민대 컴퓨터공학부를 휴학중이며 2009년 한국정보올림피아드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이상휘씨 역시 정보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수상을 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들은 정보올림피아드 대회 수상자 출신 멤버들의 모임에서 만나 계속 사업 아이디어를 교환했다고 한다.여기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전국로봇축구대회에서 1위를 한 김두현씨가 합류했고 오빠믿지 앱을 개발한 윤준식씨,그리고 2005년 정보통신벤처창업경진대회 우수상 수상자인 홍정민씨도 힘을 보탰다.작년 8월부터 서비스 개발에 들어간 이들은 올 1월 정식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뛰어난 개발자가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든다
 이들이 뭉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올림피아드 수상자 출신이라는 자연스런 네트워크 덕분이었다고 한다.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뛰어난 개발자만이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모두들 공감했기 때문이다.

 경력은 독특하지만 자신들이 주력으로 한 분야에서 수상 경력을 갖고 있거나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이들에겐 보인다.주로 로봇 개발이나 창업 경진대회를 통해 이들은 자신들의 실력을 입증해왔다.다만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스스로 훌륭한 개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이들이 왜 하필이면 온라인을 통한 만남이라는 분야에 뛰어들었느냐다.기본적으로 이들은 즐거움을 추구하고 있는 것 같다.무엇보다 해외에서 잘 되고 있는데 국내에서 아직 제대로 시장조차 형성되지 않은 분야에서 승부를 보고 싶었다는 마음도 작용한 것 같다.몇명이 됐던 사람들의 마음을 담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엔소울즈(N Souls)는 이렇게 탄생했다.


◆만남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이들이 사업을 시작한 소셜데이팅이란 분야는 아직 국내에서는 그닥 활성화되지 않은 분야다.하지만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에 비해선 비교적 많은 업체들이 서비스를 하고 있다.즉 경쟁은 치열하지만 시장성은 아직 물음표다.

 하지만 엔소울즈는 시장이 아직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했을 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소셜데이팅 업체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기존 결혼정보업체나 SNS 서비스와 차별화되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몰려들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엔소울즈는 국내 기존 소셜데이팅업체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만남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을 꼽았다.“자기 소개를 입력하고 적당히 맞는 사람을 짝지워줄 때까지 기다리면 누군가의 프로필이 날아옵니다.그렇게 해서 만날지 말지를 결정하는게 대부분의 온라인 데이팅 업체들이 하고 있는 거죠.그런데 그렇게 만난다는 게 좀 어색하지 않나요?”

 엔소울즈는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주장한다.“꼭 누구한테 소개를 받아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좀 더 자연스런 만남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지금의 서비스들은 만남의 기회를 준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만남을 제한하고 서비스 이용 환경도 제한하고 반면에 내 신상 정보는 만천하에 공개하는 꼴입니다.엔소울즈는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엔소울즈의 데이트빈은 그래서 만남의 방식이 다르다.데이트빈에 접속하면 광장이 나온다.물론 그 전에 나의 아바타를 하나 만들어야 한다.눈 코 입 귀 헤어 옷 등 무려 116만가지의 조합이 가능하다.서비스도 다양하다.기존 온라인 데이팅서비스처럼 매칭 서비스를 받고 싶으면 매칭을 선택하면 된다.프로필을 제공하고 매칭 대상을 기다리는 방식은 다른 서비스와 유사하다.

 매칭을 선택하지 않고 광장에 나가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으면 방을 선택해 들어갈 수 있다.대화를 할 수도 있고 광장에서 벌어지는 미니게임에 참여할 수도 있다.꼭 이성친구를 만나지 않더라도 대화 상대를 발견할 가능성도 높다.단 둘이 대화하고 싶으면 둘 만의 대화 공간도 제공된다.김형준 대표와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거리에는 사람들이 지나가거나 잠시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저렇게 자연스럽죠? 광장도 그렇습니다.사람들과 어울려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그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사이트 변질의 가능성은?
가장 우려되는 것은 채팅 위주의 이 서비스가 가진 변질 가능성이다.과거 채팅사이트들이 그랬던 것처럼 데이트빈 역시 의도는 그렇지 않더라도 불순한 목적으로 접근하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온라인 만남이라는 것에 대해 가장 우려되는 것도 이 부분이다.

 김 대표 역시 이런 걱정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그런 가능성은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사실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그런 사람들의 사이트 접근이나 그런 시도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과거에도 가능했습니다.예전 채팅 사이트들이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였지 그게 불가능해서가 아니었죠.저희는 처음부터 그런 조짐이 보이는 사람들의 접근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습니다.”

 물론 100% 차단은 어려울 것이다.아닌 척하고 들어왔다가 돌변하는 사용자들도 있을 수 있다.발견 즉시 접근을 차단한다는 것이 엔소울즈의 방침이라고 한다.

 엔소울즈의 데이트빈이 소셜데이팅과 다른 점은 이른바 자연스러운 만남을 표방한다는 것 말고도 또 있다.바로 기본적으로 전 서비스가 무료라는 것이다.그럼 무엇으로 돈을 벌까? 데이트빈이 제시하는 것은 부분유료화 모델이다.아바타를 만드는 것은 기본적으로 무료이지만 좀 더 치장을 하고 싶으면 아이템을 사야 한다.넥슨,네오위즈 등 많은 선배 게임회사들이 10년 동안 보여줬던 게임의 부분유료화 모델을 적용한다는 것이다.넥슨에서 게임 개발을 했던 김형준 대표의 이력이 크게 작용했다.아닌게 아니라 데이트빈은 서비스 자체에 게임적인 요소가 강하다.자연스런 만남을 표방하고 있지만 사람을 만나고 사귀기 위해선 열심히 활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나 광장에서 다양한 게임 요소를 갖추고 있는 점 등이 그렇다. 

 “5월에 사이트를 오픈하고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해서 1만명 정도가 가입해 있습니다.연말에는 동시에 5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25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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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애플 앱스토어에서 8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1위(유료 부문)를 차지한 앱을 개발한 회사.출시한 게임 2개를 모두 앱스토어 1위에 올려놓은 회사.바로 페이즈캣(Fazecat)이라는 벤처 기업이다.

 이 회사가 지난해말 선보인 ‘팔라독’(Paladog)이라는 게임은 2월 둘째주부터 4월 첫째주까지 8주동안 계속해서 1위에 올랐다.국내 앱 사상 최장 기록이다.두달 동안 벌어들인 돈만 4억원에 달한다.이 회사는 지난 2009년 코스트디펜스라는 게임을 앱으로 출시해 3주동안 1위를 차지했고 미국에서는 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앱스토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 회사의 멤버는 김진혁 사장을 포함해 4명이 전부다.“진짜 돌풍은 아직 시작도 안됐다”고 자신하는 김진혁 사장을 만났다.

◆식상한 장르를 식상하지 않게 만들다
 팔라독은 이름처럼 개가 주인공인 게임이다.스토리가 독특하다.인류가 멸망한 이후 동물들이 지구를 지배하면서 모두가 전쟁없이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는데 악마가 인간을 괴물로 만들어서 동물들을 공격한다는 줄거리로 시작된다.동물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영웅적인 캐릭터 ‘팔라독’이 등장해 괴물을 무찌른다.

 팔라독은 흔히 말하는 디펜스 장르의 게임에 변화를 줬다.디펜스 장르의 게임은 자기가 구축한 성이나 진지를 지키는 게 게임의 핵심인데 팔라독은 영웅적인 캐릭터를 내세워 사용자의 관심을 끌었다.또 방어보다는 공격에 초점을 맞춰 게임을 하는 재미를 느끼게 했다.김 사장은 “디펜스 장르는 너무 게임 종류가 많아 뭘 만들어도 식상하다는 지적이 많은 대표적인 분야”라며 “하지만 게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인기가 많은 분야라는 것에 착안해 완전히 차별화된 게임을 만들면 그만큼 관심을 끌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일종의 역발상이다.남들이 다 레드오션이라고 말하지만 경쟁자가 많다는 것은 그 만큼 충분한 시장이 형성돼 있고 소비자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그는 자신이 잘 모르고 자신이 없는 블루오션보다는 잘 아는 레드오션에서 차별화를 시도한 것 같다.

◆10년만에 이룬 게임 개발의 꿈
 페이즈캣 김진혁 사장은 2009년부터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게임 개발의 꿈은 1998년부터 가졌다.게임 개발에 필요한 지식을 배울 수 있을까 싶어 성균관대 사범대 컴퓨터학과에 입학했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은 이와 전혀 무관했다.이오리스라는 회사에서 병역특례로 군복무를 대신하고 2003년 CJ인터넷에 입사했지만 여기서도 게임을 만드는 일은 직접 하지 못했다.

 이후 회사를 몇차례 옮기면서 게임 개발 일을 시도했지만 뜻대로 안됐다.그가 하고 싶었던 것은 게임 디자인이었다고 한다.그런데 게임을 디자인할 수 있는 분야에 들어가도 자꾸 디자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일을 많이 맡게 됐다.이를테면 기획도 하게 되고,마케팅도 하고 생각지 않았던 여러가지 일을 하게 됐다.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의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고 한다.“계속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하고 싶은 일도 못하고 이 분야에서 경력도 제대로 못 쌓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그래서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그는 2009년 회사를 나와 애플 앱스토어에 직접 게임을 만들어 올리기 시작했다.그런데 줄줄이 실패를 거듭했다.그러다 2009년 여름에 출시한 ‘마린걸’이라는 모바일 게임이 이탈리아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올랐다.이때 그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느꼈다고 한다.“그 시점에 아내에게 말했습니다.한번 게임을 제대로 만들어보겠다고”

◆돌다리도 세번 두드려본다
 창업을 했다고 하면 언뜻 대단히 용감해보이기 쉽다.김진혁 사장 역시 용감한 사람이다.기본적으로는 그렇게 봐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하지만 그의 이런 용감한 결정 이면에는 상당한 신중함이 있다.지금까지 스타트업 코너를 취재하면서 만났던 인물들에 비하면 쉽게 보기 힘든 신중한 성격이다.

 흔히 신중한 사람을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스타일이라고 말하지만 좀 강조하자면 그는 돌다리도 세번 두드려보고 건너는 타입이라고 할까.앞서 그가 2009년부터 게임을 만들어 올리기 시작했다고 했지만 그가 게임을 만들겠다고 다짐을 하고 회사를 창업한 것은 아니었다.처음에 그는 한 벤처회사에서 일하면서 게임을 이것저것 만들어봤다.그런데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그는 성공을 할 정도로 사업에 싹이 보이지 않으면 창업에 무리하게 뛰어들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뭐든지 세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대비를 합니다.잘됐을 경우,그저 그런 성과를 보였을 경우,잘 안될 경우 등 세가지를 예상해보고 그거게 맞춰서 대강이라도 시나리오를 짜 놓습니다.그리고 상황을 봐가면서 대처를 하죠.”

 대강이라고 그는 말 했지만 그 뒤에 그가 사업을 해 나가는 과정을 들어보면 대강은 아닌 것 같았다.코스트 디펜스는 팔라독에 비해 전형적인 디펜스 장르의 게임인데 장르 선택에 있어서도 그는 모험을 하지 않았다.게임을 만들면서도 법인을 세우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이미 결혼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무작정 모험을 해선 안된다고 생각했어요.아내에게도 일단 한번 해보고 안되면 다시 취직하겠다고 말했죠.”

 코스트디펜스라는 게임은 2009년 12월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됐다.그런데 이게 대박이 났다.3주동안 국내 앱스토어에서 1위를 했고 미국 앱스토어에서 3위까지 올랐다.게임 매출만 5억이 넘었다.
 개인사업체 페이즈캣에서 만든 코스트 디펜스가 크게 성공하고 나서도 그는 특유의 신중함으로 게임 개발을 계속할지에 대해서 고민했다.코스트 디펜스를 함께 만든 사람과 결별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더욱 고민했는지 모른다.잠시 벤처 회사에 취직했지만 회사가 폐업하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정리하고 다시 창업의 길을 가게 됐다.

◆중국에서 승부보겠다
 신중한 김진혁 사장이지만 이번에는 모든 것을 걸었다.3명이서 6개월간 팔라독 개발에 집중했다.과거 앱스토어에 게임을 냈다가 실패했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모바일 게임도 품질이 중요하다는 것은 일찌감치 배운 그였다.스토리의 차별성만으로는 부족하고 높은 품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비교적 긴 개발 기간을 선택한 것이다.

 팔라독은 처음부터 뜨진 않았다.작년말 출시했지만 한동안 시장의 큰 반응이 없었다.그런데 미국 앱스토어에 올 1월말 출시하고 나서 국내에서도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설 연휴 직후부터 1위에 오르더니 내리 8주 동안 1위 자리를 지켰다.주간 단위로는 8주로 끝났지만 일 단위로는 지금도 여전히 일주일에 한두차례씩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스트 디펜스와 팔라독,두 개를 연이어 히트시킨 실력을 벤처캐피털이 인정했다.페이즈캣은 최근 캡스톤파트너스라는 벤처캐피탈로부터 12억5000만원을 투자받았다.외부에서 처음으로 페이즈캣을 공식 인정한 것이다.2009년 자본금 1000만원(주당 100원)에 설립한 회사가 주당 3만7000원의 가치를 평가받았다.370배나 가치가 뛴 셈이다.

 김 사장은 이달말께 SK텔레콤의 티스토어에 팔라독을 출시할 예정이다.코스트디펜스의 후속작 코스트디펜스2도 올 연말께 출시할 예정이다.그는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팔라독을 중국어 버전으로 서비스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김 사장은 “사실 팔라독은 아직 제대로 팔아보지도 못했다”며 “중국,미국,유럽 등 큰 시장에서도 통하는 글로벌 게임업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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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래소프트는 지금까지 소개했던 스타트업과는 사뭇 다른 회사다.우선 창업자가 대기업을 다니다가 창업했다던가,서울대-KAIST출신이라던가,예전에 크게 성공이나 실패를 했다던가 하는 그런 범주에서 좀 벗어나 있다.이 회사 창업자는 대기업을 한차례 거친 적은 있지만 최근 10년간 중소기업에 몸담고 있었고,IT 관련 창업가들이 흔히 거치는 그런 과정을 별로 거치지 않았다.하지만 그가 준비하고 소개하는 서비스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그것은 그가 개발자나 공급자 입장이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것을 구현했기 때문이다.6월이면 곧 모습을 드러낼 도래소프트의 이츠타운(it's town)을 미리 만나봤다.

◆10년만에 벤처 재도전
김성욱 대표는 성균관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LG산전(현 LS산전)에 입사했다.1999년부터 그는 창업을 생각했다.물론 그를 자극한 것은 당시 불고 있던 벤처 열풍이었다.

 그는 웹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을 시작했다.쉽게 말하면 웹에이전시 서비스다.그런데 창업 시점이 문제였다.1999년 창업을 하겠다고 회사를 나온것까지는 좋았는데 2000년 5월 창업을 하고 보니 시장이 싸늘하게 식어있었다.그해 3월 이미 거품이 붕괴되면서 주가가 폭락했었고 IT에 관련된 투자 심리는 싸늘하게 얼어붙어있었다.

 창업하자마자 이런 상황에 닥친 그는 (당연히) 고생을 좀 했다고 한다.그래서 2001년초 나라e비즈니스라는 웹 기획 및 솔루션 개발업체와 합병을 했다.덩치를 키워 살아남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다.대기업에 들어갔다가 4년만에 나와 벤처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약간은 어정쩡한 상황이 된 것이다.그리고 뜻밖에 그는 나라e비즈니스에서 10년간 몸을 담게 된다.

◆지역정보 서비스는 왜 안 바뀔까
 나라e비즈니스에서 그는 다른 회사의 웹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을 해줬다.외주를 맡아서 한 셈이다.그가 직접 개발을 하진 않고 마케팅이나 기획 등의 업무를 주로 했다.

 하지만 처음 창업할 때의 마음가짐을 그는 계속 갖고 있었던 것 같다.내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자신의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사내에 있을 때부터 그런 생각을 공공연하게 말했던 그는 작년 하반기 결국 독립해서 따로 회사를 차렸다.회사에서 그의 뜻에 동조하는 이들이 몇명 합류했다.

 회사 이름은 자녀들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도래소프트라고 지었다.자식이나 마찬가지인 회사에 대한 표현이기도 하고 길 도자에 미래 래자를 쓰기 때문에 미래로 가는 길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는 지역 정보 서비스가 수년간 거의 변하지 않아 왔다는 것에 주목했다."포털에서 검색을 하는 결과물이 특히 그렇죠.가장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어떤 지역 정보나 매장 정보를 찾을 때 포털에서 검색을 하지만 지도 옆에 업소 이름과 전화번호 정도 나오는 기본 형태가 몇년째 유지되고 있더라구요."
 요약하자면 포털이 모든 것을 관리하는 닫힌 시스템이 문제였고 그 때문에 개별 업소들이 자기 매장의 정보를 관리하는 것이 힘든 구조가 지속돼 왔다.

 김 대표는 소셜커머스가 본격화된 이후에도 국내 지역 정보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어차피 업소 주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그래서 그는 매장 주인들이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위치기반 블로그 형태의 서비스를 기획했다.

◆내 주변 정보를 알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오는 6월 출시될 이츠타운은 현재 웹 버전은 거의 완성된 단계다.아직 출시를 하지 않는 것은 6월에 아이폰용 앱을 개발해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즉,웹과 앱 버전을 함께 출시해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아이폰 앱과 함께 출시되면 업주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매장 관리와 고객 관리가 모두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한다.소비자 입장에서는 자기가 있는 위치나 찾고 싶은 곳의 주변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다.

 그는 이츠타운 서비스를 설명하면서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자기 집이나 회사 근처에 무슨 식당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반대로 무슨 식당이 있는지는 알지만 그 식당들이 어떤 이벤트나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자세히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또 모르는 지역에 갔을 때 그냥 업소 리스트만 보고 음식점이나 매장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지금의 소셜커머스나 지역 정보 서비스들은 사람들이 실제로 처한 상황과는 괴리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사람들의 이런 현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줘야야 한다는 거다.

 그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활용하는 것은 업주들에게 결국 별 도움이 못될거라 예측했다.SNS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것을 스팸으로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는 상점도 참여하고 소비자들도 참여하는 지역기반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자고 생각하게 됐다.이츠타운의 특징 중 하나는 따로 회원 가입이 필요없이 모든 종류의 SNS 계정으로 로그인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페이스북,트위터,미투데이 등 어떤 것이나 된다.

 결국 이츠타운을 통해서 매장 관리를 하면 자체 페이지를 통해서 뿐 아니라 기존의 SNS를 통해서도 홍보를 할 수 있게 된다.매장 주인들이 직접 관리하면서 후기를 올리는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도입할 것이기 때문에 해당 매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단순 리스트나 할인 정보만 나오는 기존 지역 정보 서비스와는 차별화될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업소들이 직접 내용을 올리고 관리하기 때문에 신뢰도 더 할 수 있고 업소들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알게 되는 측면도 있을 겁니다.장기적으로 지역 정보를 기반으로 자영업자들과 소비자들이 교류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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랙션(Raction)은 잘된다 싶은 것을 따라하기를 거부하는 회사다.벤치마킹 같은 것도 안한다고 한다.컨퍼런스나 세미나 같은 데 다니면서 최신 정보를 수집하고 이런 것들을 연구하고 새로운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 따위엔 관심도 없다.아니,그런 것은 철저하게 싫어한다.이게 랙션을 세운 박성호 대표의 인생철학이자 사업관이다.

 그럼 랙션은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할까.다른 회사들은 최신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가에 온갖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남겠다는 것인가.박 대표는 “그럴 시간에 내면의 진지한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게 훨씬 유익하다”고 일갈한다.인간 내면이 원하는 것을 탐구하다보면 세미나같은 거 따라다닐 필요가 없다는 게 박 대표의 지론이다.남들이 뭘 하건 개의치 않는 회사,세살짜리도 알아들을 만큼 아주 심플하지만 아주 강력한 사업 모델을 갖고 있는 회사,랙션의 박성호 대표를 만났다.

◆15년을 준비한 창업
 박성호 대표는 본인 스스로 ‘IT 업계에서는 생소한 인물’이라고 말한다.틀린 말은 아니다.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정보통신 분야보다는 광고와 마케팅 분야의 일을 해 왔다.대학 졸업후 첫 직장은 신세계백화점이었다.여기서 그는 마케팅과 관련된 일을 했었다.

 1997년 그는 자기 일을 해보고 싶어 회사를 나와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이때 그가 시작한 것이 광고 에이전시였다.그런데 광고 분야의 일을 하면서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기초를 닦았다.

 우선 그는 ‘공짜’라는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공짜로 제공하면서 큰 혜택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지금 그가 하고 있는 일은 그의 1997년부터 시작된 이런 고민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이렇게 따지면 창업 준비에 무려 15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셈이 된다.

 2005년경 그는 사색의 향기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쉽게 말해,이 사이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메일로 레터를 보내주는 사이트였다.레터를 보내 사이트를 알게 하고 사이트 방문해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에게 책을 보내주는 방식이었다.많은 출판사가 기꺼이 참여를 해 한동안 활발하게 활동이 이뤄졌다.

◆노출이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의 반응이 문제다
 그가 온라인상의 배너광고에 대해 회의를 갖고 제대로된 광고 모델을 고민한 것은 이런 경험에서 기반한 것 같다.인터넷에서 광고는 넘쳐나지만 대부분은 쓰레기 취급을 당한다.아무리 많이 노출을 해도 효과가 거의 없는 것이다.

 “노출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사람들의 반응이 훨씬 중요하죠.사람들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광고는 광고가 아닙니다.지금 포털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온라인광고는 그런 면에서 의미가 별로 없습니다.”

 그는 온라인광고의 문제점을 생각하면서 새로운 광고 모델을 깊이 고민했다.그러다가 2007년 랙션을 창업했다.처음엔 자신이 하고 싶은 지금의 사업을 하기 위한 개발 자금이 절실히 필요했다.그래서 자금 마련 용도로 블로그마케팅을 하면서 기획 및 개발을 했다.그런데 잘 안됐다.

 “블로그마케팅은 돈이 안됐습니다.그런데 돈이 안되는 것에 인력을 쓰면서 원래 하고 싶었던 것을 하기가 힘들었죠.시간이 오래 걸린 것도 그때문인 것 같습니다.그래서 결국 블로그마케팅은 접었습니다.내가 하고 싶은 것에 올인하자고 작정했습니다.그게 작년이었습니다.”

 막상 올인하려고 마음먹고 보니 쓸만한 인재가 부족했다.특히 시각디자인을 전공으로 한 그로서는 개발자가 필요했다.그는 무작정 서울시대학생개발자연합동아리(SOPT)를 찾아갔다.자신이 준비한 사업 구상을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표했다.다행히 4명의 학생이 휴학계를 던지고 그의 사업에 합류했다.그때부터 개발진이 꾸려졌다.

◆마피아 오더=결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랙션의 모바일 광고 핵심은 ‘소비자들이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겠다’는 것이다.그는 이것을 마피아 오더라고 불렀다.랙션이 지향하는 것은 자주,많이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 짧더라도 강렬하게 노출한다는 것이다.그리고 거기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어낸다는 것이다.

 하루에 딱 2분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어내면 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랙션은 아주 심플하다.스마트폰에서 랙션 앱을 다운로드받은 후 개인 정보 입력도 없이 바로 동영상 광고를 하나 보고 스마트폰을 마구 흔들면 된다.시간 제약은 있다.월,수,금 오후 1시에 벌어지는 랙션 이벤트에 맞춰 ‘흔드세요’ 라는 메시지가 뜨면 스마트폰을 열심히 흔들면 된다.그 시간에 광고를 보고 스마트폰을 흔든 사람 중 가장 많이 흔든 사람부터 순위가 매겨진다.이 중 1등부터 100등까지 그날의 광고 상품을 주는 것이다.

 광고 상품은 청소기일 수도 있고 노트북일 수도 있고 Mp3플레이어일 수도 있다.심지어 자동차도 가능하다.이 플랫폼은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광고를 하는 기존 푸시형 광고와 달리 ‘놀이’에 참여해 반응하는 쌍방향 형식이다.소비자는 광고 시청 후 공짜로 상품을 제공받으며 광고주는 소비자들에게 짧은 시간 동안 자사의 상품을 확실하게 알릴 수 있다.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집중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제품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동영상 광고를 보는 것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매일매일 랙션 타임,세상을 흔들겠다!
 현재 랙션은 일주일에 세번 이벤트를 하고 있다.소비자들은 이벤트로 인식하겠지만 광고주들에겐 집중도가 매우 높은 광고가 된다.조만간 랙션은 이를 하루 7번 매일 이벤트로 늘릴 계획이다.그리고 하루에 여러번 하는 것도 빠른 시일 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인터넷이나 모바일에서 사람들은 너무 명확하게 광고 티를 내는 것에 대해선 짜증을 내는 경향이 있다”며 “랙션의 광고 기법은 사람들로 하여금 행운이라고 생각하지 광고라고 인식을 못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랙션은 참여하는 재미가 있는데다 실시간으로 당첨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박 대표는 광고 기획사와 접촉을 하면서 해외 진출 방안도 모색중이다.이르면 다음달 중 해외에서도 이런 광고 기법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의 말 처럼 랙션은 사람들에게 분명 기다리게 하는 묘미가 있는 것 같았다.나 역시 그의 설명을 듣고 그 다음날 랙션 타임인 오후 1시를 나도 모르게 기다리고 있었다.제품 리뷰를 쓰는 것도 아니고,복잡한 개인 정보를 넣어야할 필요도 없고 얼마 이상 물건을 사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짧은 광고 동영상 하나 보고 흔들기만 하면 상품을 받을 수 있으니 마다할 까닭이 없다.

 “온라인 광고가 비용 대비 효과가 매우 적다는 것이 이미 입증됐지만 달리 할 방법이 없어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앞으로 랙션은 회사들이 브랜드나 제품 런칭을 할 때 네이버보다 훨씬 앞단에서 진행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겁니다.”

by wonkis
                           <랙션의 광고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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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업체를 만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특히 국내가 아닌 해외 유저들을 대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회사를 만나기란 더욱 그렇다.소셜인어스는 그런 면에서 글로벌 페이스북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몇 안되는 한국 벤처 중 하나다.한국 게임이 미국 시장에 진출해서 월 1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게임으로 만든 사례는 온라인게임쪽까지 다 합쳐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장이 여성이라는 점도 소셜인어스를 좀 더 독특한 위치에 올려놓는다.여성 CEO를 종종 만나지만 게임이라는,그것도 포커게임이라는 분야에서 여성CEO는 그리 흔한 케이스는 아닌 것 같다.이래저래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회사,소셜인어스를 화창한 어느 봄날 방문했다.


◆보드게임 좋아하는 발랄·유쾌한 여성 CEO
 소셜인어스의 김미영 대표는 NHN과 엔씨소프트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그가 한국의 온라인게임 사업에서 일을 계속 했다면 정통중의 정통 코스를 밟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계속 그를 따라다녔을 것 같다.NHN이 첫 직장은 아니었다.동양시스템즈와 벨랩을 거쳤다.

 창업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어딘가 엉뚱한 면이 있는 경우가 있다.종종 그런 면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거나 남들이 생각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김미영 대표 역시 그랬다.그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보드 게임을 수입해서 팔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온라인보드게임이 아니라 부루마블 같은 오프라인 보드게임을 생각했다.

 김 대표는 보드게임 사업을 준비하면서 보드게임 카페를 들락거리고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면서 좀 더 다양한 게임 세계를 접했던 것 같다.그러다 한게임을 소개받았다.창업 준비를 하다가 잠시 일해볼까 하고 들어갔지만 한게임이 들어가자마자 그는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한게임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는 창업을 접었다.“당시 한게임은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인지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고 들어주고 격려해주는 그런 문화가 있었어요.그게 너무 좋았습니다.그 전에 외국계 회사를 다니면서 솔직히 부속품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회사가 어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비전 공유도 전혀 안되서..”

 멀쩡한 직장 경력이 있었건만 그로서는 새로운 도전이었다.신입 기획으로 회사에 들어가서 재미난 시절을 보냈다.회사가 성장하는 것에 보람도 있었다.“그때만 해도 NHN 평생 다닐 줄 알았죠.하하”

 그런데 NHN에서 왜 나오게 됐을까.NHN에서 나오기 직전 김 대표는 플랫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다.그런데 그런 플랫폼을 좀 더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그래서 그는 엔씨소프트로 자리를 옮겼다.

◆플랫폼에 대한 꿈
 엔씨소프트는 당시에 이것을 ‘게임 이베이’라고 내부적으로 명명했다고 한다.아마추어 개발자들이 게임을 자유롭게 올리고 교환하고 거래하고 평가하는 그런 그림을 그렸던 것 같다.그런데 결과적으로 프로젝트는 시작도 못했다.

 김 대표로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보다는 다른 일에 많이 관여할 수 밖에 없었던,그런 상황이 지속됐다.그 와중에도 김 대표는 오픈 플랫폼을 생각했다.보드게임에 대한 바람이 오픈 플랫폼으로 넘어갔다.그런데 그때 페이스북을 접하게 된다.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이 멍했습니다” 김 대표는 페이스북을 접했을 때의 느낌을 이렇게 전했다.자신이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플랫폼에 대한 많은 고민을 페이스북은 말끔히 해결했을 뿐 아니라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구현하고 있었다.그는 페이스북을 SNS가 아닌 게임 플랫폼으로 바라봤다.SNS로서의 수명은 자신 없었지만 게임플랫폼으로서는 상당히 오래 갈 강력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 여겼다.여기서 승부를 보고 싶었다.

◆페이스북에서 게임을 너무 만들어보고 싶었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창업을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다만 페이스북에서 게임을 너무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창업에 꽂혀서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죠.”

 NHN에서 사내 벤처를 하다가 나와서 창업을 한 경력이 있는 연윤호 이사와 의기 투합했다.2009년 3월이었다.두 사람은 웹게임 개발팀이라고 명명한 팀을 자체적으로 만들었다.그런데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보려면 좀 더 보편적인 것에 도전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Poker Game 개발을 시작했다.그리고 2010년 2월,소셜인어스를 설립했다.설립자는 김미영,연윤호 두 사람이다.

 김미영,연윤호 두 사람은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노렸다.페이스북 국내 시장은 일단 생각지 않고 해외에서 세계적인 업체들과 경쟁을 하겠다고 생각했다.“한국 시장에서는 답이 안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보드게임 수입 판매하는 일을 생각할 당시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는지,시장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계산해 본 적이 있는데 그때 한국 시장 규모가 확 와 닿더라구요.그래서 글로벌 시장에서 판을 벌여야겠다고 생각했죠.엔씨에서도 해외 플랫폼을 기획했었는데 그때 생각한 것들을 페이스북은 다 실현하고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게임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것에 놀랐다.제대로된 게임만 나오면 경쟁할 환경은 완벽했다.그런데 문제는 Poker Game을 선택했는데 김 대표 본인이 포커에 대해 잘 모른다는 거였다.법인 설립을 전후해 6개월동안 포커 게임만 했다.여러가지 방식을 실험했다.국내에서 주로 하는 방식,해외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을 모두 실험했다.

 소셜인어스의 VNH 포커의 8명 모드,10명 모드는 이렇게 해서 나왔다.(VNH는 ‘Very Nice Hand’의 약자다.게임에서 잘했다는 의미로 북미나 유럽인들이 많이 쓰는 용어다.)징가 등 다른 게임업체들은 주로 9명 모드를 많이 쓰고 있었다.그 밖에도 다른 포커게임들과 차별화되는 요소들을 많이 도입했다.다르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단숨에 페이스북 포커게임 3위 도약
 이렇게 해서 나온 VNH Poker는 페이스북에서 돌풍을 일으켰다.월간 사용자 기준으로 140만명까지 치솟으면서 포커게임 분야 3위로 뛰어올랐다.1,2위와 격차가 좀 있지만 독특한 영역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입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VNH Poker는 이제 완전히 자리잡았지만,처음에 출시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소셜인어스가 신생 기업인 데다 페이스북 소셜게임 영역을 미국,중국 업체들이 잡고 있어서 거기서 인정을 받기 쉽지 않았다.일단 퍼블리싱 업체를 잡는 것부터 힘들었다.“한국 게임 업체들 중에 페이스북에 두각을 나타내는 곳이 워낙 없다보니 한국 게임 회사라는 것 만으로도 쉽게 말해 ‘듣보잡’ 취급을 당했습니다.어디에 퍼블리싱을 할지 몰라 100군데나 되는 소셜게임 퍼블리싱 업체에 연락을 쫙 돌렸습니다.”

 제일 먼저 연락온 곳은 최대 소셜게임 퍼블리싱사인 6Waves.김 대표는 이 회사가 너무 커서 잘 안 받아들일 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제일 큰 회사랑 협상하는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그래서 학습차 진지하게 협상에 임했다고 한다.별 기대를 안 했는데 6Waves와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게임이 성공하면서 지금은 위상이 확 달라졌다.

 소셜인어스는 두번째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올6월께 출시할 예정이다.이번에는 포커 게임이 아니라 보드게임이다.김미영 대표가 원래부터 좋아하던 장르다.그의 오랫동안 준비한 내공과 이 장르에 대한 안목이 빛을 발할 순간이다.이제는 작년처럼 퍼블리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오히려 어떤 업체를 선택하느냐,아니면 자체적으로 한번 퍼블리싱을 해서 한 단계 도약하느냐를 결정해야 할 순간이다.

 “이젠 해외 퍼블리셔들이 먼저 연락합니다.불과 1년도 안돼 상황이 많이 달라졌죠.그래도 고민은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이제 우리가 퍼블리싱도 직접 하는 업체로 커야하는 순간인지,아니면 한 번 더 배워야 하는 시점인지를 놓고 고민중입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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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니티드는 영상컬러링과 레터링을 서비스하는 업체다.이렇게 간단하게 말하면 좀 재미가 없다.좀 더 스토리를 담아서 이야기하자면,휴니티드는 스마트폰이 확산될 수록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픈 욕구가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표현하는 방법의 다양성에 촛점을 맞춘 회사다.그래서 우선 통신사들이 월정액으로 제공하는 영상 컬러링과 레터링을 무료로 서비스하는 애플리케이션 ‘링플레이’를 최근 출시했다.

 링플레이는 무료 서비스이지만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디자인도 훨씬 잘 만들었다.이걸 무료로 해서 앞으로 어떤 사업을 하려는 걸까. 휴니티드를 이끌고 있는 신희태 대표는 티유미디어에 있으면서 계속 창업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한다.티유미디어가 한때 촉망받는 신사업이었다가 적자가 누적되는 등 급속하게 어려워지는 가운데 그 회사에 있었던 그에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그런 사업이 아닌 아이디어와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한 것이다.

◆스마트폰과 카카오톡이 준 영감
 그때 스마트폰 열풍이 닥쳐왔다.곧 이어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앱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신 대표는 카카오톡이 통신사의 유료 서비스인 문자 메시지를 무료로 제공해 인기를 얻은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통신사가 유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무료로 전환해서 제공하면서 다른 수익 모델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생각했다고 한다.

 지난해 3분기에 그는 창업을 결심하고 조정혁,김형도 두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템을 찾았다.다양한 모바일 솔루션을 찾고 있던 그에게 떠오른 것이 영상컬러링과 레터링이었다.그리고 그는 작년말 회사를 나와 휴니티드를 차렸다.

◆컬러링 앱 ‘링플레이’ 출시
 영상컬러링과 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링플레이는 최근 안드로이드폰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됐다.아이폰용은 6월경 출시될 예정이다.링플레이를 다운받으면 내 주소록에 있는 친구들은 자동적으로 등록된다.

 상대방이 링플레이를 다운받았다면 서로 전화를 걸 때 자신이 설정한 화면이 상대방 화면에 뜬다.“이를테면 영상컬러링을 자신의 사진으로 해 놓으면 전화를 걸 때 전화벨이 울리면서 상대방 화면에 내가 설정한 내 사진이 뜹니다.‘전화 좀 받아주세요’라는 애교섞인 문자나 그림,영상이 담긴 컬러링을 설정할 수도 있죠.” 신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는 제공되는 기본적인 컬러링을 사용하는 방식이지만 내가 스마트폰에 갖고 있는 음악이나 사진,동영상을 컬러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아직은 이 기능이 들어가 있지 않지만 기술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휴니티드는 스마트폰 시대에 와서 컬러링의 의미가 달라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보다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활용될 뿐 아니라 상대방에게 내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려줄 수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용으로도 유용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사람들이 이것을 얼마나 꼭 필요한,또는 아주 필요한 서비스로 생각하느냐다.부분유료화 모델을 적용,앱 다운로드나 기본적인 서비스는 무료로 하면서 일부 프리미엄 아이템을 유료로 하겠다는 것도 얼마나 통할지 지켜볼 일이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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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포도트리’라는 회사를 한국의 스타트업 코너에 소개한 적이 있었다.(참조 ; 한국의 스타트업-(25)포도트리 이진수 대표)

그때 올 초 포도트리에서 개발하는 태블릿PC 및 스마트폰 앱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3월 현재 아직 앱이 출시되지 않았다.그 와중에 최근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아직 앱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투자를 유치했다? 포도트리는 원래 스타트업치고는 꽤 큰 자본금으로 시작한 회사였다.이진수 대표 본인 뿐 아니라 전 직원이 지분 참여를 했고 김범수 NHN 창업자(현 카카오 이사회 의장)가 상당 자금을 투자했기 때문이다.그런데 또 투자를 받았다면 분명 이 회사가 벌이고 있던 일이 더 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마침 이진수 대표와 연락이 닿았다.그 동안 있었던 일과 앞으로의 진행 상황이 궁금했다.회사로 가서 직접 얘기를 들어봤다.

◆간지 & 크레이지
 그렇게 오랫만에 방문한 게 아닌데도 포도트리 직원은 그새 더 많아져 있었다.작년 처음 방문할 때 10명 남짓했던 이 회사는 점점 인원이 늘어나서 최근엔 35명이 됐다.1개층을 쓰다가 좁아서 2개층으로 사무실을 확장하고 지금도 계속 사람을 뽑고 있다.

 좁게 쓰던 사무실이 넓어져서 그런지 특유의 멋스러운 분위기는 더 강해졌다.포도트리는 대표 이사의 이미지와 사무실 분위기,회사 이름 등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회사다.(약간 네이버의 느낌도 나고 말이다) 이런 분위기를 한꺼번에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마땅히 생각이 나질 않던 와중에 블로거이자 한국의 스타트업 취재단의 일원으로서 함께 취재를 다니곤 하는 꼬날님은 포도트리를 함께 방문한 뒤 포도트리의 이미지에 대해 이렇게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간지 & 크레이지’ .

  정확한 표현 능력이나 특징을 잡아내는 점에서 나는 종종 꼬날님에게 두손 두발 다 들곤 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간지와 크레이지라는 포도트리의 두 특징은 그들의 사무실부터 대표이사,제품,직원들 한명한명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통일된 이미지다.간지는 이 회사의 분위기를 뜻하고 크레이지는 일에 미쳐 있는 직원들의 분위기를 표현한 것 같다.
 내가 보기엔 디테일에 미쳐 있다는 점에서 크레이지를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아주 섬세하고 자세하게 끝까지 완벽을 추구해서 만든다는 것이 포도트리의 특징이다.아마 그래서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는 건지 모른다.완벽을 추구하다보면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포도트리가 타이밍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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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국,5월 미국 등 해외 시장 출시
예전에도 소개한 바 있지만 포도트리가 내세우는 것은 놀라운 가격 0.99 달러에 최고 수준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그 기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3월말 우선 ‘세계인물학습만화 WHO 시리즈’와 영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슈퍼 0.99’이 한국에서 선보인다.두 제품 다 0.99달러에 살 수 있다.
 큐브독(CUBE DOG)은 조금 달라졌다.아까 디테일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는데 큐브독과 앞으로 나올 오즈의 마법사 앱은 이 회사 디테일의 극단을 보여주는 제품인 것 같다.(사실 눈으로 봐야 해서 말로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
 하여간 큐브독이 달라진 것은 무료 앱으로 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무료로 뿌리고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생각이라고 한다.처음 봤을 때 놀라움을 줬던 오즈의 마법사 앱은 더 콘텐츠가 풍성해지고 가지고 놀 것이 많아졌다.포도트리는 여기에 더해 피터팬도 앱으로 준비하고 있었다.이것 역시 단순 옛날 동화책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 아니라 게임성을 가미해 앱을 가지고 놀면서 동화를 즐길 수 있게 구현하고 있다.큐브독과 오즈의 마법사는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5월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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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버전은 따로 제작,대대적인 마케팅도 준비
 포도트리는 벤처기업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그 중 대표적인 것이 1등 상금 10만달러인 World Vocabulary Challenge다.총 상금은 15만 달러.올해 안에 전 세계의 슈퍼 0.9 유저들을 대상으로 영어 단어 경시대회같은 것을 열겠다는 것이다.
 슈퍼 0.99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영어 학습을 위해 만들어진 앱이다.전 세계에서 누가 영어 단어를 많이 아는지를 이 벤처기업이 상금을 걸고 대회를 열겠다고 하니 일단 그 큰 통에 기가 질리기까지 한다.

 슈퍼 0.99나 큐브독,오즈의 마법사 등 현재 출시를 앞두고 있는 포도트리의 앱들은 모두 디테일에 강하다는 것이 기본 컨셉이다.이는 해외 버전도 국내 버전의 번역 수준으로 내놓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슈퍼 0.99는 책 1000권의 분석 결과이고 WHO? 시리즈 역시 출판사가 한 영문 작업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네이티브들이 달라붙어서 따로 영문화 작업을 했다.

 이게 가능한 것은 미국와 일본 등 해외 시장에 특화된 인재가 있기 때문이다.창업멤버인 박종철 이사는 지진 피해의 와중에도 일본을 방문해 일본 출시 일정을 논의하고 있고 미국 쪽은 미국통인 김유진 이사가 담당하고 있다.미국 마케팅 에이전시를 구하기 위해 이진수 대표가 숱하게 미국 출장을 직접 다니며 영어로 발표를 하고 대상을 물색했다.

 바로 전에 소개했던 와플스토어는 지금까지 만난 어느 회사보다 디테일에 강한 회사이고 그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그런데 조지훈 와플스토어 대표도 이런 말을 했다.“디테일에 대해서만큼은 누구와 겨뤄도 자신있다고 생각하는데 유일하게 두려운 상대가 있다면 포도트리라고 말을 합니다.”
 이진수 대표 표정을 보니 시험 준비를 다 끝낸 것 같았다.이제 시장에서 평가받을 일만 남았다.아직 앱이 출시도 되기 전에 30억원을 투자한 투자회사들이 투자를 잘 했는지 곧 판가름이 날 것 같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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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년 전이다.2009년 막 소셜게임이라는 분야에 대해 듣기 시작하던 무렵이었다.게임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몇몇 분들과 이런 얘기를 했었다.“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완벽하게 믹스된 그런 게임이 국내에서도 나올텐데.누가 먼저 해서 치고 나가면 분명히 시장이 있는 분야인데.”

 그때 나눴던 이야기들을 조합해 보면 대략 이런 것 같다.‘현실 세계에서 한 행위들이 가상 세계(게임 또는 SNS)에 흔적으로 남고 그런 행위들이 쌓이면 보상을 받는다.가상세계에서 어떤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현실에서 미션을 수행할 수도 있다.거꾸로 가상 세계에서 활동을 열심히 하면 현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어떤 이익을 얻는다’

 미국에서는 이미 몇몇 벤처에서 실험적으로 하고 있던 일종의 게임 서비스로 구현되기도 했다.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찾아볼 수가 없었다.와플스토어는 2년 전에 한참 이야기했었던 그 서비스를 실제로 구현한 회사였다.한 스타트업 모임에서 조지훈 대표의 발표를 듣는 순간 그때의 대화들이 떠올랐다.그가 설명한 내용들은 그 당시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바로 그거였다.

◆We bake dreams
 조지훈 대표가 지난해 설립한 와플스토어는 이름만 들어선 IT 업체 같지가 않다.정말 와플회사같다! 게다가 이 회사를 방문하면 실제로 와플도 구워준다고 한다.이 사실을 몰라도 와플스토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달콤한 와플 향이 나는 아기자기한 와플 가게가 떠오른다.

 조 대표가 와플스토어라는 이름을 짓게 된 것은 포도트리의 작명과 비슷하다.두 음절로 된 심플한 단어로 회사 이름을 지어야겠다고 작정했는데 마땅한 이름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 와플이었다.기왕이면 나중에 성공하고 나면 본사 1층에 와플가게도 열자고 회사명을 와플스토어라고 지었다.

 와플스토어의 모토는 ‘꿈을 굽는 가게’다.영어로는 ‘We bake dreams’ 라고 만들었다.벤처 기업으로서 사장을 포함해 구성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려는 의도로는 아주 그럴듯한 이름을 지었다.

◆좋은 사람들이 모이면 아이템은 걱정 없다
 조 대표는 프리챌에서 병역특례를 마친 후 엔씨소프트 오픈마루 스튜디오에서 일하다가 지난해 5월까지 NHN에서 근무를 했다.한양대 핵공학과 출신(이 분야 벤처기업인으로서는 전공이 특이하다)인 조 대표는 권미영,이충휘 두 사람과 함께 지난해 4월 회사를 설립했다.

 특이한 점은 조 대표가 처음 창업을 할 때 창업 아이템을 못박지 않았다는 점이다.그는 ‘사람을 얻기가 힘들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일은 되기 마련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이런 면에서는 아블라컴퍼니의 노정석 대표와 비슷한 사고방식이다.

 오픈마루 시절 조 대표는 현재 플라이팬의 대표인 정지웅 사장,그리고 권미영님과 스터디 모임을 하면서 알게 됐다고 한다.이후 조 대표가 먼저 NHN으로 옮겼고 권미영님도 곧이어 NHN으로 합류했다.디자이너인 이충휘님과는 프리챌 병특 시절에 만난 게 인연이 됐다.이 분의 실력을 보고 조 대표는 ‘나중에 창업하면 꼭 이분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조 대표는 NHN에 있던 2009년 가을,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우선 회사가 재미없어졌다는 생각이 들었고,좋은 사람들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졌다고 한다.그래서 이충휘님에게 연락을 했다.다짜고짜 창업을 같이 하자고 했다.곧장 OK 답변이 돌아왔다.바로 권미영님에게 연락했다.“좋은 디자이너 한명 확보했는데 같이 창업하실래요?” 권미영 님도 좋다고 했다.그 때까지 권미영,이충휘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세 사람은 창업을 위한 첫 모임을 가졌다.그게 2009년 10월17일이었다.그때부터 세 사람은 매주 모여 스터디를 하면서 창업 준비를 했다.아이디어는 많았지만 아직 아이템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조지훈 대표가 와플스토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휴대폰으로 촬영해 사진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양해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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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방황
 좋은 사람이 아이템보다 더 중요하다는 그의 생각은 지금도 확고부동한 것 같다.하지만 창업 초기에는 아이템을 선정하는데 고생을 좀 했다.그래서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한다.와플빙고라는 대전게임을 만들기도 했고 교육과 관련된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기도 했다.

 첫 석달은 여러 시도를 하면서 후딱 지나갔다.회사를 세우고 몇달 지나면서 조 대표는 자신이 가장 해보고 싶은 분야에 대한 윤곽을 잡았다.Crowd Sourced service가 그거였다.쉽게 말하면 ‘소셜’한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도 말 할 수 있지만 좀 더 상호 작용이 많고 가상과 현실이 결합된 것이라는 점이 다르다.그가 항상 관심을 가졌던 것은 가상과 현실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영향을 미치고 그로 인해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 모두에서 즐거움과 편익이 증대하는 거였다.

 처음엔 Yocruit(요크루트)라는 일종의 소셜 채용 서비스를 내놓았다.쉽게 말해 SNS를 기반으로 채용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그게 작년 8월 15일이었다.그런데 이 시기에 와플스토어에는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난다.그때까지 창업멤버 3명이서 꾸려가던 이 회사는 안팎으로 인수 제의나 다른 회사를 인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접하게 된다.결국은 다 무산되거나 안하기로 최종 결정하긴 했지만 요크루트가 수익 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동시에 알게 되면서 방황이 시작됐다고 한다.

 “한계를 느끼기도 했습니다.내가 생각하는 것을 제대로 런칭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불안도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했고,주변에서 외주를 통해 돈을 잘 버는 사례를 보면서 외주를 해서 돈을 벌어가면서 사업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기 시작했습니다.나는 서울대도 아니고 KASIT를 나오지도 않았는데 그것 때문에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닌지,우리가 그래서 더 고생을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했었죠.”

 그가 외주를 받아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사업을 시작할 때 처음 마음 가짐을 다시 되새겼기 때문이다.“돈을 버는 게 우선이라면 아마 빨리 외주를 받아서 수익창출을 하는게 우선이었겠죠.하지만 돈부터 벌겠다는 것이 처음 사업의 목표가 아니었습니다.편안하게 돈을 벌려면 NHN에 그냥 있는게 훨씬 나은 선택이었겠죠.함께 창업하신 분들도 그런 점에서 의견 일치를 봤습니다.”

◆위치기반 소셜 게임 ‘플레이스탭’ 출시
 두달여간의 방황을 끝내고 지난해 10월부터 ‘플레이스탭(PLACETAB)’ 개발에 착수하기 시작했다.위치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면서 퀘스트 기능이 들어가 가상과 현실을 잇는 게임 요소가 강한,그가 하고 싶었지만 명확히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던 분야가 구체화된 것이다.

 와플스토어는 플레이스탭을 향후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할수 있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었다.QuestAPI는 와플스토어의 게임화 플랫폼으로서 소셜커머스나 SNS,광고 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게임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아이폰앱으로 지난달 출시된 플레이스탭은 실행하면 위치 기반의 퀘스트 목록이 제시된다.그 중 하나를 선택해 이를 자신의 일상 생활에서 실행하면 된다.예를 들어 명동 맛집 탐험이나 제주 올레길 여행 등 다양한 퀘스트가 가능하다.올레길 여행 퀘스트를 선택하고 퀘스트가 요구하는 것들,이릍테면 길을 실제로 가보고 사진을 올리거나 주변 음식점을 찾아가서 Check-in을 한다거나 하면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이 포인트를 잘 적립하면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와플스토어는 이런 사업을 기업들은 물론 지자체들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퀘스트를 마련하고 있다.업체들 뿐 아니라 음식점,지자체 등도 이를 통해 자신의 매장,회사를 홍보하거나 알리는데 유용하기 때문이다.와플스토어 입장에서는 이런 제휴를 통해 누적되는 포인트가 자신들의 수익 모델이 된다는 장점도 있다.

 일상생활의 게임화, 그리고 그런 게임화로 세상의 모든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것.그것이 와플스토어가 추구하는 방향이다.현재는 아이폰 용으로만 나와 있지만 다음 달 중 웹 버전과 안드로이드용으로도 출시된다.플랫폼을 지향하기 때문에 웹 서비스는 필수적이다.

 플레이스탭의 서비스를 경험해보면 아주 절제가 됐으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단단하다는 인상을 받는다.극도의 퀄러티를 추구하는 조 대표의 철학 때문이다.“좀 늦어지더라도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완성도를 높여서 출시하는 것이 와플스토어의 스타일입니다.하지만 타이밍을 무시할 수는 없죠.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밤을 새는 일이 많네요.타이밍에서도 늦어지지 않게 속도를 좀 높이고 있습니다”

 와플스토어가 추구하는 것은 소셜게임,SNS,소셜커머스 등 소셜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게임화라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이 모두를 담아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와플스토어가 많은 투자자들에게 관심받는 이유이기도 하다.앞으로 관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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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항상 어떤 식으로든 감성을 갖고 살아간다.즐겁거나 슬프거나 기쁘거나 우울하거나 지루하거나 냉정하거나 등 다양한 감정이 살아가는 매 순간마다 표출된다.그래서 같은 말을 하거나 글을 쓰더라도 상황과 자신의 감성 상태에 따라 다른 의미가 전달될 수도 있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복잡 미묘한 인간의 이런 감성도 하나의 정보로 취급될 수 있을까.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콘텐츠에 있는 감성을 찾아낼 수 있다면 온라인에서의 광고와 마케팅,또는 검색 자체의 진화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아크릴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한 회사다.그리고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감성검색이라는 분야에 출사표를 던졌다.무미건조한 키워드 검색이 아닌 글에 녹아 있는 인간의 감정을 정보로 인식하고 그 감정을 추출하는,쉽지 않은 작업에 도전한 것이다.일견하기에 전혀 엔지니어처럼 보이지 않는,하지만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 과정에 있는(올 여름 졸업 예정) 정통 엔지니어 출신의 박외진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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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G 창업멤버들의 두번째 벤처 도전
아크릴 얘기를 하려면 우선 WRG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두 회사 모두 박외진 대표의 작품이기 때문이다.1991년 KAIST에 입학한 박 대표는 전산학을 전공으로 하고 이후 학사 석사 학위를 받았다.박사과정 중이던 2001년 정보통신부 추죄 ‘제3회 전국대학생벤처창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그의 인생이 행보가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

 창업경연대회 대상에게 상금을 주는 조건은 그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는 것.박 대표는 2001년 창업경연대회 멤버들,로봇동아리 출신들과 함께 WRG를 창업했다.회사의 주력 사업은 모바일 솔루션이었다.B2B 사업을 주로 했던 이 회사가 대중적으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온라인게임 개발에 나서기 시작하면서부터다.WRG가 개발한 크리스탈보더라는 스노우 보드 게임은 2005년 SK C&C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2006년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WRG의 게임 사업은 실패했다.2006년-2007년은 한국 게임산업사의 대표적인 암흑기로 불릴만한 시기인데(대작들이 처참하게 실패하고 신작들이 거의 주목받지 못했던) 크리스탈보더 역시 이 범주에서 벗어나질 못했다.2007년 미국의 Newport Media Inc.가 WRG를 인수하면서 박 대표는 중단했던 학업을 마치기 위해 KAIST로 돌아왔다.그리고 2009년 박사논문을 제출하고 올 여름 졸업할 예정이다.

 원하던 학업을 마치긴 했지만 창업 본능은 자신도 어쩔 수 없는가보다.박 대표는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 주제인 정보 추출을 기반으로 또 다시 창업을 시도했다.KAIST 출신이 주력이 된 메인 개발팀을 꾸린 것도 이때다.멤버들은 쟁쟁하다.박 대표 본인이 정보 추출과 검색 분야의 전문가인데다 검색 기술 개발이 회사의 핵심이어서 엔지니어 위주로 창업 멤버가 구성됐다.KAIST 출신 동갑내기이자 WRG에서 함께 있었던 김종희 이사,KAIST 선배이자 산업공학과 석사 출신의 이세화 이사,텍사스주립대 전산학과 박사인 염익준 이사가 핵심 멤버다.염 이사는 KAIST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감성커뮤니케이션 플랫폼 MoM
 아크릴은 2009년 5월 한 IT업체의 사내 연구소로 시작했다.그리고 이달 중 정식 법인으로 독립,출범할 예정이다.
 아크릴이 준비한 감성 검색 기술은 그동안 MIT 미디어랩에서 연구되어온 감성컴퓨팅(Affective computing)이란 기술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텍스트에 불과하던 인터넷상의 모든 정보들이 우리가 알지 못했던 감정적인 요소들과 결합되어 감성정보를 내포하고 있다는데 착안,텍스트의 이면에 숨어 있는 감성정보를 꺼집어 내어 보여준다는 것이 감성검색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박 대표의 설명이다.

 즉,특정 브랜드나 인물 등 모든 요소에 적용해 해당 브랜드와 관련된 사용자들의 감성을 나타내보여줄수 있다.예를 들어 특정 전자제품에 대한 사용자(소비자)의 감성이 놀라움 혹은 기대감이라든지해서 제품 출시 후 사용자들의 반응을 보며 마케팅과 연계해나갈수 있는 브랜드감성모니터링 이라는 도구로 활용될수도 있다.또 연인과 헤어진 직후 봐야할 영화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인터넷상에서 해당 감성(헤어짐은 슬픔이라는 감성)내에 위치하는 정보를 추출해서 사용자의 감성에 해당하는 영화를 추천해주게 된다.

 아크릴을 방문한 날 박 대표는 자신이 직접 소개 자료를 갖고 프레젠테이션을 했다.박 대표는 몇가지 키워드 검색을 통해 감성 검색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기도 했다.특정 연예인,예를 들어 현빈을 검색하자 네티즌들이 그에 대해 ‘슬픔’이라는 감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그의 군입대 소식에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많았다는 뜻이다.

◆3월 감성 검색,5월 감성 공유 메신저 출시
 2년간 개발한 감성추론 엔진의 이름은 MoM.감성의 원천인 어머니를 뜻한다.주로 단어와 의미 연결,논리 구조 등을 통해 감성을 추출해 낸다.추출된 감정을 기쁨,슬픔,즐거움,놀라움,믿음,지루함 등 32개 감성으로 분류한다.이를 위해 8개월동안 아크릴은 설문조사 인터뷰 등 필드 스터디를 통해 감성 리스트를 만들었다.

 감성 검색 기능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지만 우선 사용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재미 요소를 많이 도입하겠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감성 검색이 상당히 재미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우선 모바일에서 쉽게 쓸 수 있는 앱 버전을 출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스마트폰 등에서 간단하게 감성검색 파트 중 ‘브랜드감성모니터링’ 부분만 따로 떼어 내 감성검색 기능의 일부를 맛볼수 있는 ‘맘뷰라이트(MOMview_lite)’ 앱버전을 3월말 출시하고 이달 중 ‘맘뷰’ 웹사이트 구축도 완료할 예정입니다”

 다음 달에는 ‘맘뷰 영문버전’도 오픈한다.“한글 검색 엔진이 완성되면 바로 해외 언어 버전도 나옵니
다.영어 버전의 경우 한글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아직은 단어 위주의 감성 검색이 가능할 것 같은데,검색 결과에 대해서 논란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박 대표 역시 그런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감성 검색 역시 일종의 시맨틱 검색인데,이 영역은 의미를 추론하는 과정에서 논란의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5월 중에는 스마트폰용 메신저 서비스 맘쎄이(MOMsay)도 출시할 계획이다.기존 메신저와 달리 감성을 표현하는 기능에 중점을 뒀다.감성 의미 추론을 통해 내가 메시지를 작성해 보내면 이에 맞는 이모티콘 등이 자동적으로 만들어지면서 감성을 알리게 되는 것이다.메신저를 통해 자신의 감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혹시 오해의 여지가 많아지는 것은 아닐까.감성 메신저의 구체적인 모습은 5월에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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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랜드(Birdland).이름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뭔가 인간들이 얼씬거려서는 안될 것 같은 분위기다.약간 쓸쓸한 풍경도 그려지고 한편으론 신비스러운 느낌마저 준다.소프트웨어 업체인 버드랜드소프트웨어를 찾아가면서 이름의 유래가 궁금했다.

 버드랜드는 Weather report라는 그룹의 재즈음악 곡명에서 땄다.첫인상에서 받은 느낌과 달리 버드랜드라는 곡은 자유분방함과 개성이 물씬 풍기는 곡이다.버드랜드소프트웨어 최 대표는 “각자의 강한 개성을 품고 있지만 힘을 합치면 큰 시너지를 내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게 적합한 곡인 것 같다”며 이름을 지은 배경을 설명했다.이름에서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개성을 담은 버드랜드소프트웨어를 찾아갔다.
<버드랜드소프트웨어 최정이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k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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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있는 KAIST 출신 수재들의 벤처 도전
스타트업을 취재하면서 내가 기본적으로 갖는 질문은 이런 것들이다.이들은 왜 창업을 했는가.(돈 버는 것을 제외한다면) 이들의 목표는 뭔가.그리고 어떤 사업영역에서 어떤 수익모델을 갖고 있는가.
 버드랜드의 창업멤버인 최정이 한동훈 이용언 세 사람은 KAIST 석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최 대표는 카이스트 전자공학과 석사,한동훈 기술이사는 전산학과 석사,이용언 수석프로그래머는 재료공학과 석사 출신이다.카이스트 93학번인 최 대표는 시큐어넥서스라는 보안 관련 벤처기업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벤처열풍이 몰아치던 시절이었다.거품이 꺼지고 몇년이 지나 2004년이 됐을 때 최 대표는 문득 벤처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고 한다.
 
“너무 한탕을 노리고 진짜 알맹이는 없는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벤처를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그래서 당시 네오위즈에 있던 장병규 대표를 찾아갔습니다.”

 그가 고민을 털어놓자 카이스트 선배이기도 한 장병규 대표가 이런 조언을 해 줬다.“아이템을 좇아가지 말고 시장의 큰 흐름을 보면서 계속 도전을 하다보면 기회가 올 겁니다.”
 대화를 나누며 문득 그는 깨달았다고 한다.“아 내가 그동안 사업 철학이 없었구나” 그리고 그는 시장이 움직이는 큰 흐름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이 PC에서 TV로 넘어올 것이라는 신념
 그가 처음 창업한 회사는 큐브온이다.창업연도는 2004년.장병규 대표와 만난 바로 그 해다.시장의 큰 흐름을 생각하던 그는 인터넷의 경험이 pc에서 결국은 TV로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큰 흐름이 그렇게 된다면 그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카이스트 97학번 후배이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한동훈 이사와 함께 큐브온을 시작했다.그 당시엔 지금 말하는 스카트TV라는 용어도 없었고 개념도 명확하지 않던 시절이었다.큐브온은 디빅스 플레이어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시작했다.그러다가 비욘위즈라는 회사와 접촉하게 된다.
 “비욘위즈는 휴맥스 초창기 멤버인 박한기 대표가 만든 셋톱박스 및 디빅스 플레이어 제조 업체였습니다.하드웨어쪽에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경험이 있는 큐브온과 시너지가 가능했죠”

 비욘위즈가 큐브온을 인수하면서 최 대표는 비욘위즈에서 셋톱박스를 만드는 일에도 참여하게 된다.그런데 비욘위즈가 토필드라는 회사와 소송을 하게 되면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2009년 2월,최 대표는 한동훈 이사,이용언 수석프로그래머와 함께 회사를 나와 원래 그들이 하고 싶었던 스마트TV용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그리고 그해 8월 버드랜드소프트웨어를 설립했다.사업 목표는 스마트TV용 소프트웨어 제작이다.즉 운영체제부터 UI까지 스마트TV의 전체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라이센스를 갖는 회사로 가는 것이 버드랜드소프트웨어의 목표였다.

◆지금의 스마트TV엔 사실 ‘스마트’가 없다.
 버드랜드소프트웨어의 최종적인 목표를 처음 들으면 상당히 거창하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반열에 오르고자 하는게 목표이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PC를 살 때 제조업체의 브랜드보다 중시하는 것이 인텔인사이드,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마크 등이 됐습니다.겉을 누가 만들던 핵심 칩이나 소프트웨어를 인텔,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만들었다면 안심하고 사는 것입니다.저희는 스마트TV에서 그런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상당히 큰 꿈이다.아직은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들릴지도 모른다.버드랜드소프트웨어는 이제 설립한 지 2년된,자본금 2억원짜리 작은 회사다.설립후 지금까지 주로 외주 업무를 하거나 주문 제작을 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해 왔다.직원 수도 7명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마냥 허황되게만 보이지 않는 것은 이들이 시장의 흐름을 상당히 잘 보고 있다는 점 때문일 거다.스마트TV의 모습에 대한 생각도 남다르다.기술력이 이들의 아이디어를 받쳐주기만 한다면 확실히 일을 저지를 수 있을 것 같다.

 최 대표는 앱스토어를 TV로 옮겨놓거나 PC에서 하던 인터넷을 TV에서 그대로 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의 지금의 스마트TV에 상당히 의문을 갖고 있다.스마트하다는 것은 편하게 적재적소에서 원하는 것을 즐길 수 있어야 하는 것인데 TV에서 리모컨으로 힘들게 버튼을 눌러가면서 앱을 찾아 클릭해 들어가고 TV앞에서 자세 안나오는 자판을 두들기는 것이 과연 미래의 스마트TV의 모습인가? 그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마트TV는 인터넷 콘텐츠를 그냥 TV로 옮겨온 것이 아닙니다.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스마트TV죠.방송과 다양한 동영상이라는 기존 TV의 기능에 인터넷이 추가됨으로써 어떤 새로운 경험을 줄 것인가.특히 TV에서만 가능한.그것이 스마트TV의 모습일 겁니다.스마트TV에서만 할 수 있는 것.그게 중요한 거죠.PC나 스마트폰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스마트TV에서 어렵게 해야 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스마트TV의 주력 서비스가 아닐 겁니다.그런데 지금 제조업체들이나 OS 업체들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데만 급급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 대표가 딱 떨어지는 답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시장의 방향을 그렇게 보고 그 시장에 대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버드랜드소프트웨어의 주력 상품은 HD 미디어 플레이어,WEB TV용 셋톱박스,안드로이드 미디어 플레이어,HD PVR(Personal Video Recorder) 등이다.

 제조사와 동등한 관계로 계약을 맺고 대규모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첫 시작은 4월부터다.세계 디빅스플레이어 선두권 업체인 Xtreamer와 계약을 맺고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이 제품이 4월에 처음으로 나온다.제품이 팔리는 만큼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올해 PVR 도 시작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스마트TV용 소프트웨어를 양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죠.그때쯤 되면 스마트TV 시장도 지금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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