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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15 정세주 워크스마트랩스 대표의 미국 시장 도전기 2
  2. 2009.04.04 아빠,휴대폰 어딨어요? 6

나는 한동안 잊고 있었다.내가 지금 아주 빡빡한 일정으로 모바일월드콩그레스를 취재하러 와 있다는 사실을.더군다가 여기가 한국이 아니라 스페인 바르셀로나라는 것도.주변에 수백,수천명의 사람들이 시끄럽게 오가는 한복판에 내가 앉아 있었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그의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어가 있었다.그는 진정 스토리가 있었다.무엇보다 쉽게 만나기 힘든,진정성을 갖고 있는 사람 같았다.

 내가 만난 사람은 정세주라는,미국 뉴욕에서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한국인 사장이었다.뉴욕에서 앱 개발을 하고 있는 한국인을 스페인에서 만나다니.그것도 단 둘이 말이다.이 정도면 우연이 아주 많은 것처럼 보이는 이 세상에서도 그냥 무턱대고 우연이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다.지금부터 (만나서 대화한 내용에 비교하자면 너무나 짧게) 이 사람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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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출범 후 지금까지 계속 헬스·피트니스 부문 순위 1위를 달리는 앱을 만든 사람.영어를 한 마디도 못 했는데 미국에서 창업을 한 인물.스타트업(초기 벤처)인데도 구글 출신 유명 개발자들을 직원의 절반으로 고용한 회사 사장.

 워크스마트랩스를 창업한 정세주 대표다.한국 나이 서른두살에 불과한 이 젊은 창업자의 인생은 한편의 드라마라고 표현할 만큼 극적이다.정 대표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 전시장에서 만났다.

 정 대표는 1999년 나이 스무살 때 처음으로 창업을 했다.외국 희귀 음반을 파는 쇼핑몰을 만들어서 한때 잘 나갔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암에 걸려 돌아가셨다.갑자기 가정이 어려움에 빠졌다.2003년 병역특례로 군생활을 대신한 그는 2005년 병역특례가 끝나자 마자 ‘크게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비행기표만 달랑 들고 혼자서 미국으로 떠났다.

 “지금도 영어가 너무 어렵지만 그때는 정말 영어를 한마디도 못할 정도였죠.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그는 미국 뉴욕으로 가 무작정 사업을 했다.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제작해 한국 무대에 올리려고 했다.그런데 한국쪽 투자자들이 갑자기 투자하지 않기로 하면서 쫄딱 망했다.

 뮤지컬 제작의 다리를 놨던 에이전시 회사가 그를 고소했고 그는 빚만 작뜩 짊어진 채 뉴욕 할렘가로 쫓기듯 숨었다.“제가 당시 할렘가에서 거의 유일한 동양인이었던 것 같았죠.제일 싼 방에서 그것도 방세가 부족해 2명과 함께 지내면서 다시 재기를 준비했습니다”

 한때 자살 생각까지 했던 그는 자기를 고소했던 사람들을 만나 솔직하게 모든 얘기를 털어 놨다.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사람들이 그를 이해하고 심지어 어떤 이는 적극적으로 다시 그의 재기를 도와주겠다고 한 것이다.“실패했다가 재기를 위해 사람들을 만나면서 한가지를 깨달았습니다.대화를 하면 반드시 방법이 생긴다는 겁니다.물론 그게 미국이라서 가능했을지도 모를 일이죠.”

 그는 2006년부터 스마트폰이 언젠가 뜰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한다.그리고 미리 그 시대를 준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그는 이 이야기를 당시 알고 지내던 구글 개발자에게 털어 놓았다.그러자 이 사람이 그 다음 날 자신의 통장을 통째로 정 대표에게 내밀었다.“이 돈으로 사업을 합시다”

 그 때부터 2년가까운 세월 동안 그는 골방에서 앱 개발에 몰두했다고 한다.자기 돈도 없었을 뿐 아니라 구글의 사업 방식을 배우기 위해 구글의 아는 사람들에게 초청을 받아 한동안 식사를 구글 식당에서 했다.“정말 창피할 때도 있었죠.밥 사먹을 돈이 없어 구글 식당으로 출퇴근을 했으니까요.그런데 그때 많은 구글 사람들을 알게 됐고 그게 결국 나중에 사업하는데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그는 할렘가의 허름한 열평짜리 방에서 2006년 개발을 시작했다.2008년 워크스마트랩스 법인을 설립할 때도 할렘에 그대로 있었다.2008년말 구글의 온라인 앱 장터인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출시된 ‘카디오 트레이너’는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계속 안드로이드 마켓 헬스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300만건이 넘게 다운로드 됐다.카디오 트레이너는 휴대폰을 몸에 지니고 운동을 하면 알아서 경,거리,속도,경사도,칼로리 소모량 등을 측정해 주는 앱이다.최근 출시한 칼로리픽이라는 칼로리 관리 앱도 나오자자마자 돌풍을 일으키며 3위에 올랐다.그리고 워크스마트랩스는 구글이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앱 개발사에 꼽혔다.

 “제가 대단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닙니다.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최소 10년의 시간을 두고 자리를 잡자’는 생각으로 회사를 만들었습니다.그리고 구글이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에서 승부를 보려고 했죠.긴 호흡으로 회사를 운영할 생각입니다.멀리 보면 길을 잃지 않더라구요”

by wonkis from Barcelona,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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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휴대폰 어딨어요?

San Francisco&Berkeley 2009. 4. 4. 02:39 Posted by wonkis
이건 내 얘기가 아니고,구글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인 Vic Gundotra의 이야기다.웹 2.0 엑스포 마지막날 오전 그와 팀 오라일리와의 공개 대화에서 오라일리의 질문에 대한 답변 중 나왔다.

O'Reilly : 마이크로소프트에 있다가 구글로 옮기게 된 이유에 대해 예전에 했던 얘기가 재밌었는데,여기에서도 소개했으면 좋겠다.

Gundotra : 아 그 tiger 이야기 말인가?

O'Reilly : 아마도..아이와의 대화였던 것 같은데

Gundotra : 내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있을 때였다.어느날 친구가 찾아와서 당시 4살된 딸아이를 데리고(우리는 이 아이를 Tiger 라고 부른다) 같이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친구와 나는 둘이서 테이블 한 쪽에 앉고 딸 아이는 테이블 끝에 자리를 마련해주고 따로 놀 수 있게 했다.대화를 나누던 도중 친구가 나에게 뭘 물어봤는데,내가 잘 모르겠다고 했다.내가 모르는 거라고..그런데 그 순간 딸아이가 나에게 말했다. "아빠 휴대폰 어딨어요?"
이 아이는 항상 내가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 모르는게 나오면 휴대폰(나는 아이폰을 쓴다)을 꺼내들고 구글 서치를 통해 답을 구하는 것을 봐왔던 거다.그런데 그날은 아빠가 모른다고 하고 가만히 있자 이상해서 물어본 거다.당시 내 휴대폰은 내가 깜박 잊고 차에 두고 온 상태였다.
4살 밖에 안 된 아이도 모르는 것은 휴대폰에서 구글 서치를 통해 찾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이게 내가 회사를 옮기게 된 동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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