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2.16 베트남 PC방 체험기
  2. 2008.02.16 면적 제한으로 PC방 잡겠다는 발상

베트남 PC방 체험기

게임이야기 2008. 2. 16. 18:59 Posted by wonkis

베트남의 젊은이들은 게임을 대부분 PC방에서 즐긴다.한국처럼 초고속인터넷이 집집마다 발달하지 않았기에 PC방이나 사무실같이 인터넷 환경이 갖춰진 곳에서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다.

 PC방을 베트남에서는 인터넷샵(Internet Shop)이라고 한다.베트남의 PC방 역시 한국의 PC방이 전파된 것이라고 하니 한국 PC방의 선구적인 측면에 한번 놀라고,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시장에 진출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두 번 놀란다.

 어쨋든,베트남까지 갔으니 PC방을 안 갈 수가 없다.넥슨의 비앤비를 서비스하는 비나게임을 방문했다가 베트남 PC방을 둘러보기로 했다.

<베트남 호치민시에 있는 한 PC방 내부 모습.20여대의 PC를 갖춘 이 PC방은 베트남에서는 제법 큰 PC방축에 든다.>



비나게임이 위치한 곳은 디스트릭트 3 지역이었는데 이 동네엔 PC방이 별로 없다고 한다.회사를 소개해주고 베트남 게임 시장에 대해 설명해준 비나게임의 호앙 팜 매니저는 PC방이 밀집해 있는 디스트릭트2 지역으로 자신의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자고 헀다.호치민시는 디스트릭트1부터 8까지와 고유명사 디스트릭트 4개 등 총 12개의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다.한국으로 치면 무슨무슨 구 이런 셈이지만 한국 서울이나 부산의 구처럼 지역이 크지 않고 아담하다.도시가 작아서일 거다.그래도 구역이 비교적 정확하게 나뉘어져 있어 지도를 한번만 보면 쉽게 어디든 찾아갈 수가 있었다.그런 점은 서울보다 나았다.


 오토바이로 출퇴근을 한다는 호앙 팜 매니저의 오토바이 뒤에 앉아서 호치민 시내 유람 겸 PC방 나들이를 갔다.(오토바이를 사실 난 처음 타 봤는데,남자가 운전하는 오토바이를 남자가 뒤에서 타고 간다는 것이 참 뻘쭘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어디 잡을 데가 마땅치 않아서였다.허리를 잡자니 거시기하고 뒤 손잡이를 잡자니 속도가 빨라지면 떨어질 것 같았다.그래서 할 수 없이 한 손으로 어깨를 잡고 갔다.호앙 팜 매니저도 무척 어색했을 것이다.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남자끼리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것은 우리 뿐이었다. -.-;;)


<PC방이 밀집돼 있는 호치민시 디스트릭트2 지역의 사거리.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오토바이들 사이로 롯데리아 간판이 보인다.>


베트남에서 PC방이 제대로 갖춰진 곳은 호치민시와 하노이시 뿐이라고 한다.다른 지역에서는 PC방을 거의 보기 힘들다고 하니 확실히 상황은 열악하다.하지만 호치민 시와 하노이시에 집중된 PC방 수를 합하면 2만여개에 가깝다고 하니,한국이 현재 PC방 수가 2만2000여개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숫자다.(물론 PC방당 PC 숫자는 엄청나게 차이가 나겠지만)


PC방 이용 요금은 베트남 화폐로 1시간에 1만동 정도였다.PC방에 따라 이것도 물론 차이가 많이 났다.1만동이면 한국 돈으로 약 700원 정도니,베트남의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그리 싼 것은 아니다.그래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오토바이를 새카맣게 주차시키고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모습이 그리 낯설어보이지 않았다.


PC방에 깔린 PC의 초기 화면은 넥슨의 비앤비(베트남 게임명 붐 온라인)가 많았다.플레이하는 게임은 천차만별이었지만 넥슨이나 엠게임 등의 게임들이 바탕화면에 아이콘으로 설정돼 있어 베트남어를 몰라도 조금만 조작하다보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환경이 됐다.


PC방에서 베트남 젊은이들이 즐기는 게임은 뭘까? 그 의문은 조금만 둘러보니 금방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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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PC방 등록제와 관련,등록제 자체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건축법 상의 면적 제한이다.지난해 5월 건축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2종근린생활시설에서 PC방을 포함한 게임장의 영업 면적을 150㎡ 이하로 제한한 것이다.PC방이 자유업일때는 개정된 건축법 시행령이 아무 상관이 없었지만 등록제가 되면서 요건이 되 버린 것이다.

 현재 전국의 PC방 중 70% 이상이 전부 이 면적을 초과한다.이 중 법이 개정된 지난해 5월 이후에 설립된 PC방만 해도 1000개는 넘을 거라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PC방에 대한 가치 판단을 배제하고 본다면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는 규제다.누구나 이 법을 보면 ‘아니 도대체 PC방에 왜 면적 제한을 가하는거지?’라는 의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린다.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PC방 업주들도 마찬가지다.오죽하면 처음 이 내용을 접한 PC방 프랜차이즈 사이버파크를 운영하는 밸류스페이스 최연욱 사장이 행정 소송을 준비했을까.명백하게 영업 자유와 재산권의 침해이기 때문이다.

 결론은 이 법은 PC방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무조건 때려잡아야 한다는 발상에서 나왔을 것이다.건교부 담당자와의 통화는 이런 의문을 해소시켜 줬다.담당 주무관은 일단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른다는 전제를 달고(담당 사무관이 가장 잘 아신다고 했다),“성인PC방과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장의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에 이들의 주택가 창궐을 막기 위해 규제책이 필요했던 시기에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면 성인PC방,바다이야기,PC 모두를 동일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정상적으로 영업해왔던 대부분의 PC방 주인들로서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성인PC방이나 사행성 게임장이 문제니 아예 PC방이란 존재 자체를 앞으로 설립 못하게 하는 게 좋겠다는 발상이다.축구장에서 공차다가 사람이 죽었다고 축구장을 없앨 수는 없는 노릇인데,게다가 PC방과 바다이야기는 전혀 사업목적과,방식,주소비대상 등 모든 면에서 다르다.

 사실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얘기하면 코웃음밖에 칠 수 없는 사안이다.발상 자체부터 터무니 없다.인터넷,게임을 담당하는 CJ투자증권의 심준보 연구원은 “면적 제한으로 성인PC방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발상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원래 성인PC방은 도박만 하는 곳이기 때문에 좁아도 상관없고,등록제도 신경쓰지 않는다.2-3개월 불법영업하다가 철수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하지만 PC방들은 죽을 맛이다.대형화를 해야 살아남기 때문에 점차 덩치를 키운 곳이 많다.좁아서는 수지타산이 맞지가 않는다.즉 지금의 규제책으로는 성인PC방의 예방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동네의 우량하고 럭셔리한 PC방은 다 사라지고,좁아터진 PC방만 남을 수 밖에 없다.결론은 PC방은 이 땅에서 사라져라는 것이다.

 PC방을 아주 싫어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PC방이 정말 만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많을 것이다.나도 PC방을 대단히 사랑한다거나 PC방이 없으면 세상이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하지만 PC방에 대한 그런 가치판단은 이번 문제와는 상관없다.어쨋든 대부분 불법적이지 않고 정상적으로 영업을 쭉 해오고 있던 사람들에게 갑자기 법을 만들어 들이밀며 그만두라는 조치는 지나치기 때문이다.그런 발상 자체에 분노하는 것이다.PC방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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