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홉살이 되던 해부터
나는 그의 손을 잡지 않고 걸었다.

그는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몰랐고
나는 그가 궁금하지 않았다.

오늘 그가 내 아이를 처음 안는다
그의 눈이 눈물을 보이고
그의 입술이 자장가를 부른다

나는 과연 당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었던 걸까.




모 통신사의 광고 문구이지만,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는 그를 너무 몰랐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고
고난을 겪으며 자신을 이겨낸 경험을 갖고 있었다.

나는 지금도 그와 대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
30년이 훨씬 넘는 세월동안 별로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나의 아내가 그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나에게 말한다

"당신은 별로 걱정이 없을 것 같아.아버지랑 대화를 하면 되쟎아."

35년동안 내가 몰랐던 것을 아내는 1년만에 알아버렸다

내가 아이를 갖고 나서야 아주 조금씩,조금씩 그가 이해되기 시작한다

나는 딸에게 어떤 아버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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