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과 관련해서는 이미 한국의 스타트업 코너에서 다룬 바 있다. 본래 내가 갖고 있었던 기본적인 문제의식은 정보의 불투명성과 가격에 대한 불만이 시장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요약하자면 중고차 시장에는 거래 당사자간의 신뢰가 부족하다는 게 핵심이었다.


 시장에 대한 불신의 근본적인 원인은 뭘까. 신뢰를 회복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불행히도 아직 그 누구도 답을 찾지는 못한 것 같다. 그래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딜러를 통한 중고차 매매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딜러를 배제한 거래를 주창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딜러간 호가의 경쟁을 통해 가격에 변화를 시도한 이들도 있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미스터픽의 중고차 매매 앱 첫차는 어찌보면 어떤 시도도 하지 않은 이들처럼 보인다. 기존 딜러 시스템에 그대로 의존하고 있고, 별다른 개입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무료다. 이들은 여기에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이 얼마나 합리적인지 들어보자.


거래 상대방에서 동업자로

미스터픽의 창업자 최철훈, 송우디 두 사람은 학연, 지연, 혈연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있다. 일하다 만난 사이다. 대학 때 산업공학을 전공으로 한 최철훈 대표는 졸업 후 주로 게임업계에서 활동했다. 넥슨과 SK텔레콤, 그리고 네오위즈를 거쳤다고 한다. 반면 미술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송우디 대표는 네이버를 거쳐 그라프라는 회사를 창업하기도 했다.


 송 대표의 경우 네이버(당시 NHN)에서 UX 디자인 업무를 했었고 이런 경험을 살려 퇴사후 UX UI 관련 전문 회사 그라프를 설립했다. 최철훈 대표를 만난 것은 바로 그라프 시절이었다. “게임회사에서 일할 때 UX 디자인 등을 외부에 맡기는데요, 그때 송 대표를 만났어요. 그 뒤로 회사를 옮기기도 했지만 거의 10년 가까이 외주 일을 맡기면서 일을 계속 같이 해 왔죠.” 최 대표의 설명이다.


<미스터픽 최철훈(왼쪽) 송우디 대표가 강남 포스코사거리 인근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오랫동안 같이 일하면서 비록 다른 회사에 있었지만 호흡을 맞춰 온 두 사람은 서로의 관 심사가 비슷하고, (무엇보다 나이가 비슷하며), 자신의 일을 찾고 있는 점도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가능한 사업 아이템을 논의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어요. 얘기를 나누고 일을 같이 하면서 뜻이 조금씩 모인 거죠.”


 2012년말께 최 대표가 네오위즈를 그만두고 나오면서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제법 사회 경력을 갖고 창업에 뛰어든 두 사람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 보다는, 소비자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분야에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한다. 그렇게 고심 끝에 찾아낸 것이 중고차 시장이었다.


 중고차에 대한 두 사람의 시각은 상반됐다. 최 대표는 중고차를 처음 살 때부터 좋은 차를  싸게 구매하는 경험을 했다. 이후로 그는 중고차의 매력에 반해서 계속 중고차를 구매하곤 했다. 반면 송 대표는 중고차 첫 구매부터 (일종의) 사기를 당했다. “20km를 넘게 운행한 택시 차량을 3km 정도만 주행한 일반 차량으로 속여서 판 이들에게 당했죠.”

 어쨌든 경험은 상이했지만 중고차 시장에 상당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존재한다는 것, 이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에는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했다.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였다.


신차는 가격, 중고차는 정보가 핵심

중고차 매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정보에 대한 불신과 가격 아닌가요? 파는 사람은 싸게 판 느낌을 받고 산 사람은 비싸게 샀다는 느낌을 받는 거요.”


 내가 던진 이런 질문은 두 사람도 당연히 수 차례 생각해봤을 터. 다만 두 사람은 가격보다는 부정확한 정보에 대한 불신이 중고차 시장을 레몬마켓화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봤다.

구매를 결정할 때 신차는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맞습니다. 정보가 모두 공개돼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중고차는 그렇지 않습니다. 중고차는 정확한 정보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대화를 나누던 도중 최 대표가 반문했다.

누군가 다가와 중고차를 싸게 살 수 있게 해 준다고 한다면, 선뜻 사고 싶은 마음이 드시겠습니까.”

 물론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 된 상품이 아닐 것 같다는 의심이 먼저 들 겁니다. 그래서 저희는 정확한 정보 제공이 중고차 시장에서 더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포인트인 가격 문제의 해결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도 정보 문제에 더 집중하게 된 이유다. “가격 문제가 대두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딜러를 끼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딜러를 배제한 채로 거래를 진행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미국에는 이미 딜러를 배제한 중고차 거래가 상당히 이뤄지고 있고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딜러를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우선 차에 대한 정보가 제한돼 있고 상당히 많은 잡일(?)을 해결해주는 딜러에게 맡기려는 수요가 직거래 수요보다 많다는 것. 즉 딜러 없이 직거래를 하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기존의 딜러 시스템을 활용하려는 이들이 훨씬 많을 것이란 게 이들의 판단이었다. 물론 여기엔 대형 중고차 매매단지를 중심으로 중고차 매물이 거래되는 한국적인 특징도 반영할 수밖에 없는 한계도 존재한다.

 

 어쨌든 그래서 미스터픽은 중고차 거래의 기존 시스템을 존중했다. 대신 정확한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20151첫차라는 이름의 중고차 구매 앱을 출시한 이들은 1년여만에 국내 1000여명의 딜러와 계약을 체결하고 이들이 등록하는 중고차 매물을 소비자와 연결하고 있다. 당초 미스터픽이 주창했던 정보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첫차 앱을 통해 제시되는 자동차 정보에는 이른바 3대 안전정보, 즉 차량시세, 성능검사, 사고유무와 판매딜러정보까지 첨부돼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중고차 정보 앱 만든다

일단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출시 5개월 만에 10만 다운로드, 2000만 뷰를 돌파했고 지난해 5월말에는 등록 차량이 10만대를 돌파했다. 작년 6월에는 다음카카오청년창업펀드를 운용하는 동문파트너스로부터 7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복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최근까지 1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16개월여의 시간이 지나면서 다운로드는 70만을 넘어섰다.


 중고차 정보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선 기존 중고차 딜러들이 감에 의존해 주먹구구식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을 막아야 했다. 그래서 우선 중고차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차종, 연식, 마일리지 수 등에 따른 기본 가격표를 책정했다. 여기에 사고 유무 등의 기록을 추가했다.

 실거래에서 판매딜러의 신뢰도가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 첫차 담당자가 직접 상사와 딜러 탐방을 진행했다. 심사기준을 통과한 딜러들에게만 활동 자격을 부여했다. “기존에 인터넷 사이트에서 검색을 통해 나오는 중고차 매매상들의 정보도 물론 있죠. 하지만 그 중 상당수는 가짜 사진이거나 허위 정보입니다. 남의 사진을 올려놓는 경우도 수두룩하죠. 우리는 실제 딜러인지를 확인하고 진짜 딜러 여부와 평판, 실적 등을 모두 체크했습니다.”

 

 뜻밖에 이들의 이런 활동에 딜러들도 반색을 했다고 한다. “사실 성실하게 열심히 중고차를 매매하고 있는 딜러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일부 허위 매물을 올려놓는 딜러들 때문에 이런 사람들도 피해를 보고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딜러분들이 허위딜러들이 이 시장에 발을 못 붙이게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미스터픽 창업자들은 딜러들을 엄선하고 이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올려놓는다면 이들의 노력에 대한 인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잊기 쉽지만 딜러들은 나름대로 차를 팔기 위해 공을 들입니다. 세차도 하고 광도 내고, 흠이 난 부분은 고치기도 하구요. 그래서 팔기 좋은 상품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거죠. 이런 작업을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차를 사고 싶은 마음도 드는 거구요. 이런 노력의 값어치는 얼마나 될까요. 이걸 어느 정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차피 낯선 이를 만나 정보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거래를 하는 것보다는 신뢰를 쌓아온 딜러가 올려놓은 매물을 잘 이용하는 것이 이 시장에서 중요한 포인트라고 봅니다.”


 현재까지 미스터픽의 첫차는 무료 서비스다. 아무런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딜러들 입장에서는 광고를 공짜로 올릴 수 있는 셈이니 나쁠 게 없다. 하지만 첫차는 어떻게 돈을 벌까. “일단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신뢰를 딜러와 소비자 모두에게 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게 자리를 잡은 다음에 수익 모델을 붙일 계획입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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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6일(목) 오전 10시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김범수 총장 취임식 기조연설 전문.

안녕하세요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범수입니다. 반갑습니다

제가 NHN을 나와 가족과 함께 지내려고 미국으로 갔을 때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당시 저는 두 가지 일을 경험했습니다. 아이폰이 출시되는 현장에 있었고,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볼 수 있는 중심에 있었습니다. 아이폰 출시와 아이폰을 직접 써 본 경험은 저에게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생태계는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저는 마이너스 통장 5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기에 그런 시스템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그 뒤로 한국에 돌아와서 두 가지를 했습니다. 아이폰 출시를 대비해 아이위랩(카카오의 전신)을 만들었고 또 케이큐브벤처스라는 벤처캐피탈도 만들었습니다. 카카오는 스마트폰의 선두 회사가 됐고 케이큐브벤처스는 스타트업의 베스트프렌드로서 약 70개에 달하는 회사에 투자하고 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저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10년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고 지속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런 차에 남경필 경기도지사께서 스타트업 캠퍼스 총장직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사실 카카오를 성장시키고 사업을 하기도 바쁘고 벅찬데, 할 수 있을까 라는 부담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스타트업캠퍼스 현장을 와 보고 즉석에서 수락을 하게 됐습니다. 스타트업 생태계 일부로서 제가 그렸던 꿈을 실현해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웅장한 건물에 꿈을 실현할 준비를 하면서 여러 센터장님과 사람들 만나보면서 또 다른 많은 생각 들었습니다. 이미 전국에 100개 가까운 센터가 존재하고 VC, 액셀러레이터 등 훌륭하신 분들이 많은데 어떻게 다른 것을 할 수 있을까를 놓고 숙고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내부 인원들과 함께 수 십 차례 회의도 하고 사람 만나는 기간 거쳤습니다. 그 결과를 오늘 말씀 해드리려고 합니다.

축구선수 얘기로 시작하겠습니다. 어느 어린 친구 하나가 축구에 관심 많아서 축구를 열정적 연습했습니다. 드리블 연습, 패스 연습, 팀워크 연습 등을 통해 땀 흘리며 성장했습니다. 모든 이가 꿈꾸는, 실제 경기에 출전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드디어 관중 함성 속에서 축구장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런데 웬걸, 낯선 광경 펼쳐졌습니다. 희망을 꿈꿔왔던 모습이 아니라 전혀 낮선 경기장이 펼쳐진 겁니다.(그는 여기서 야구장 사진을 띄웠다.) 누군가 여기는 야구장이라 한 겁니다. 이 선수가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야구의 룰도 모르고 맞딱뜨린 야구장의 모습에 그가 느낀 당혹감이나 좌절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게임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바뀐다고 누구도 얘기해주지 않았고 예측조차 못했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죠. 대한민국 청년이 좋은 대학 나와서 막 사회에 내딛는 순간 게임의 룰이 바뀐 겁니다. 어디에서도 자신을 찾지 않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단순히 백수의 느낌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대한 자존감이 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올해 1월에 있었던 World Economic Forum에서 나온 전망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향후 5년간 일자리 500만개가 사라지고 현재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의 65%는 세상에 없는 일자리를 가질 것이라는 충격적 예측이 나왔습니다.

게임의 룰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조짐입니다. 조짐을 스크래치라고 합니다. 스크래치 난 배 타고 나가면 침몰하기 때문에 나온 용어라고 합니다.

저는 요즘 이런 변화를 지켜보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자라나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뭐라고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지금 세상이 떠들썩합니다. 전세계에 충격을 준 이세돌과 알파고 간 세기의 대결은 특히 한국에 충격적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막연히 생각한 미래가 성큼 앞으로 다가온 겁니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이것을 느꼈고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로봇과 경쟁해야할 상황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제조와 ICT(정보통신기술)이 결합하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점점 제조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5년내 10년내 일자리 더 늘기 어려운 구조가 됐습니다. 혹자는 고용 시대의 종말을 얘기하기도 합니다.

인류에게 축복이어야 할 수명 연장이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타임지에 나온 아이의 모습입니다. 타임지는 이 아이가 142세를 살거라고 썼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우리 평균 수명이 70세일 때 앞으로 100세까지 사는 시대가 올 거다라고 했는데 훨씬 급속하게 수명이 연장되고 있습니다.

이제 직업 하나로 평생 살수 있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2, 3의 직업이나 뭔가 돌파구가 필요한데 우리 사회는 거기에 대한 대비가 돼 있지 않습니다. 담론도 시작하기 전입니다. 빠른 담론과 문제의식으로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은 해방후 70년간 아버지 세대의 희생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뤘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가면 성공한다는 성공방정식이 강렬히 남아 있다.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은 85% 대학 진학률이라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교육열을 낳았고 이 성공방적식이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통했습니다. 고속성장에 큰 역할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과잉 학력과 갈 곳 모르는 청년만 남아 있습니다. (끊어진 다리 사진 보여주며) 미래로 향하던 다리가 끊어진 상황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이 다리를 이어야 할까요. 이제 직업의 시대에서 업()의 시대로, 하나의 직업이 아니라 내가 열정을 몰입할 수 있는 업의 시대가 필연적이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업이라는 단어에 집중했습니다. 단순히 창업지원센터 개념이 아니라 좀더 넓은 의미의 지원을 하고 싶습니다. 사실 창업을 할 정도의 역량 있는 사람은 소수에 국한됩니다. 이 소수의 사람들이 이미 꽤 많은 지원과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 창업지원센터에서. 스타트업 캠퍼스는 그보다 넓은 범위의 도움 주고 싶었습니다. (여기서 약간 썰렁한 농담) 스타트업의 업이 이 업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영어의 업(UP)이네요

넌 커서 뭐가되고 싶니. 우리 어렸을 때 이런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교사 교수 대통령 등등 여러 직업을 얘기했습니다. 이제 그 직업은 없어질 지 모릅니다. 이제 뭘 하고 싶니라는 질문으로 바꿔야 합니다.

사람을 돕고 싶어요. 사람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어요. 이렇게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겐 의사 외에도 많은 업의 세계가 열릴 것입니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업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했습니다. 스타트업 캠퍼스 주된 역할은 업을 찾아가는 플랫폼 비전을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어떤 지식을 습득하는 걸로는 직관이 생기지 못한다고 합니다. 자신이 체험한 것에서 직관이 생긴다고 합니다. 저 역시 과거 미국을 가지 않고 아이폰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뉴스 신문 인터넷에서 본 느낌으로는 이런 속도로 달려갈 수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2년간 스마트폰 사용하면서 직관이 생겼습니다. 미래 바꿀 것이란 직관 생겼고 이를 믿고 기존의 모든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올인했습니다. 20여년 전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그는 10년 전이라고 말했는데, 20년전을 잘못 말한 듯)

유니텔 접하고 PC통신 머물다가 인터넷 접하고 이것이 가져올 미래가 직관처럼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직관을 깨울 수 있는 경험과 체험의 산물이 포함돼야 하고 그런 체험이 모여서 자신의 꿈을, 미래를, 업을 찾아가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지식의 시대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그런 시대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문제해결능력을 꼽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콜라보레이션, 크리에이티브 싱킹. 이 세가지가 필수 요소입니다.

그래서 스타트업 캠퍼스는 두가지 기본 개념을 채택했습니다. 모든 프로젝트가 강연이 아닌 프로젝트 베이스 러닝(Learning)과 플립트(Flipped) 러닝으로 진행됩니다. 제가 감동 받았던 것은 '거꾸로 교실'의 가능성입니다. 한 교사 워크숍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거꾸로 교실을 통해 학생이 변해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모든 권력을 교사가 가졌지만 학생이 주도권을 가질 때 배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놀라운 체험을 했습니다.

지금 파주에 거꾸로 교실 센터가 열리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방식이 우리도 알지 못하는 미래에 학생 적응력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플랫폼을 설계하고 아키텍쳐 잡고 하는 데 전세계에서 몇번째 손가락 꼽히는 사람으로 자부하고 있습니다. 한게임부터 카카오톡에 이르기까지 모든 플랫폼의 가치 알고 있습니다.

업 배우거나 전환하거나 업 시키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역학을 잘 수행하게끔 장애물을 치워주고 독려하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스타트업 캠퍼스는 미래를 준비해야 할 프로젝트들 , 여러 모로 도움이 되는 자기의 업을 찾아가는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준비할 것입니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연결만 하고, 나머지는 퍼실리테이터라는 파트너와 함게 할 겁니다.

대한민국에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 고군분투 하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스타트업 캠퍼스와 함께 (이들이 하는프로젝트가)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그램 되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스타트업 캠퍼스 혼자 할 수는 없습니다. 참여한 모든 분들 같이 해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든든한 마음으로, 전 이런 분야의 전문가는 아닙니다. 콜라보 통해서 이 문제 해결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의 현실은 도지사 말씀대로 흙수저 헬조선 취준생, 이런 말이 보여주듯이 아픔과 좌절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로봇과 경쟁하고 공존해야 하는 시대. 100세 이후의 삶. 이처럼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공포로 다가오는 미래의 불확실성이 우리의 미래를 어지럽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뿌옇게 낀 안개 속에서 어떤 길을 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여기 계신 분들 파트너 분들 한 두가지 길이나마 열어보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저는 이것을 믿습니다. 언제나 위험과 어려움 있었지만 우리는 언제나 길을 찾았습니다. 이번에도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암흑의 시대에 우리는 반드시 길을 찾고 우리 아이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그렇게 노력할 것이라고. 이 말로 취임사를 대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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