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오 SK컴즈 사장이 퇴임하기 전에 만났던 내용입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연말에 확 바뀐다.싸이월드에 세컨드라이프 요소를 도입해 3D게임으로 새롭게 출시되는 것이다.싸이월드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아이템을 획득하거나 레벨업을 하는 등 게임화한 서비스로 내부적으로는 ‘소셜네트워크게임’이라고 명명하고 있다.아울러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는 엠파스와의 합병 효과를 높이기 위해 네이트닷컴,엠파스의 사이트 통폐합도 추진한다.

 2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SK컴즈 본사에서 유현오 사장을 만나 향후 계획을 들었다.지난달 26일 엠파스와 합병을 발표한 뒤 처음으로 갖는 언론과의 공식 인터뷰다.까맣던 머리카락의 절반이 하얗게 샜고 살도 쭉 빠진 모습이었다.엠파스와의 합병 전후로 해 안팎에서 나온 숱한 논의들 속에서 그가 얼마나 고민을 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싸이월드가 게임화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싸이월드는 원래 게임적 요소가 강하다.그것을 더욱 강화해 3D로 게임처럼 만드는 것이다.자세한 내용을 아직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세컨드라이프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볼 수 있다.다만 그보다 훨씬 사용자간의 네트워크성에 기반한 측면이 많고 다양한 재미거리와 뛰어난 그래픽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빠르면 연말,늦어도 내년 초에는 선보일 수 있다.지금 자회사인 SK아이미디어에 80명이 일하고 있는데 이들은 다른 게임사들처럼 총싸움게임(FPS) 같은 것을 만들지 않고 싸이월드를 게임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기존의 것과 전혀 다른 신선한 게임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엠파스와는 좀 서둘러 합병한 인상을 받았다.
 “맞다.시장의 예상보다 좀 빨리 합쳤다.빨리 합쳐야 실적이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인수전 엠파스를 오랫동안 관찰하면서 검색 기술 등 뛰어난 능력이 많음에도 추진력과 조직관리 등의 문제로 치고 나가지 못한다고 느꼈다.인수한 뒤에도 과거 습관 때문에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이 스피디하게 진행되지 않았다.조직 전체를 일관되게 끌고 가면서 빠른 속도로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선 합병이 급하다고 생각했다”

-SK,엠파스,코난테크놀로지 3사가 만들어낼 시너지가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
 “각각의 장점이 다 있다.엠파스는 우선 박석봉 사장을 중심으로 검색에서 최고가 되도록 하고 싸이월드는 풍부한 소셜네트워킹 콘텐츠로 상호 보완하며 발전할 것이다.광장,톡톡 등은 콘텐츠가 소통되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유투브처럼 키워나갈 생각이다.즉 검색과 커뮤니케이션,미디어플랫폼이 동시에 발전한다.앞으로는 검색도 멀티미디어와 개인화의 트렌드에 부합해야 통한다.엠파스와 코난 인수를 통해 우리는 이런 모든 영역에서 고루 발전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됐다.무엇보다 3사가 같이 힘을 합쳐 네이버를 뛰어넘고 1등을 하자는 자신감과 의욕이 가득하다.”

-중복되는 서비스는 어떻게 되나
 “그래서 네이트닷컴과 엠파스는 통폐합해야 할 것 같다.둘 다 동일하게 지금처럼 계속 유지해가기는 힘들다.모바일 서비스 부분과 각각의 특화된 영역을 어떻게 살리고 합칠 것인가의 세세한 문제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한다.”

-최근 인수한 회사들의 성적은 어떤가.
 “이투스의 성장세가 놀랍다.최근 1년 동안 매출이 크게 늘었다.작년 초만 해도 하루 매출이 4000만원 정도였지만 이달 들어서는 2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다.이투스는 올해 3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데 작년의 두배가 넘는 숫자다.싸이월드와의 연동의 힘이다.이글루스도 인수 후에 방문자수가 3배나 증가했다.싸이월드가 가진 소셜네트워킹은 사람들을 확실하게 끌어모으는 재주가 있다.”

-해외 법인 실적이 신통치 않은 것 같은데.
 “중국은 진출한 지 2년만에 500만명 회원을 모았다.내년에 1000만명 돌파하는 것이 목표고 그 정도 수준이 되면 BEP가 맞춰질 것 같다.확실히 흑자로 돌아서는 것은 2009년으로 예상하고 있다.일본은 솔직히 어려운 상황이다.그래서 조직을 다시 추스리는 한편 서비스의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네이버랑 아직 차이가 많이 나는데 따라잡을 수 있겠나.
 “솔직히 우리의 문제는 검색이었다.SK컴즈는 싸이월드,네이트온,이투스 등 풍부한 성공 경험이 있었지만 검색 기술이 부족했다.엠파스,코난은 기술력을 갖췄지만 성공경험과 비전,팀을 만드는 능력이 부족했다.엠파스,코난과 합치면서 내가 비전을 주고 팀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이질적인 회사들이 만나면서 오히려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네이버랑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지만 인터넷산업의 지형은 금방 바뀐다.빠른 시일 내 네이버를 넘어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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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코리아가 피인수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오히려 다른 인터넷업체를 인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죠.”

 사실 이 대사는 기존 이승일 대표 시절부터 야후코리아 대표이사님들의 공통된 멘트다.성낙양 전 대표가 그랬고 현재 김진수 신임 대표이사도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하지만 어쨋든 야후코리아가 국내 포털을 인수한 사례는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반면 밖에서 야후코리아가 인수될 것이라는 설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는 야후코리아가 ‘잊혀져’가고 있기 때문이다.저마다 특색이 분명한 네이버,다음,싸이월드 3강의 틈바구니에서 야후코리아의 분명한 색깔이 없는게 사실이다.검색은 네이버에 뒤지고,메신저와 커뮤니티는 싸이월드,네이트온 등 SK커뮤니케이션즈의 서비스에 밀린다.한때 내세웠던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 한참 뒤쳐졌고 결국 음란 동영상 파문 등이 일면서 동영사 서비스는 접은 상태다.

 야후코리아의 승부수는 뭘까? 이 대답을 듣고 싶어서 김진수 야후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를 어제 만났었다.김 대표는 “글로벌 서비스를 도입하고 현재 진행중인 서비스들의 퀄러티를 높이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여타 국내 포털들이 방대한 영문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데 반해 야후코리아는 27개국 전 세계 야후의 글로벌 콘텐츠를 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글로벌 뉴스를 야후코리아 사이트에 노출하는 등 외국 콘텐츠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전달하거나, 반대로 해외 진출을 노리는 국내 회사들에게 해외 야후 사이트의 디스플레이 광고 노출을 해주는 해외광고 툴 역할도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플리커의 예를 들었다.한국에서 볼 수 없는 해외 사진들이 올라오고 이것을 사용자들끼리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파워풀하다는 것이다.심지어 한국에서 발생한 일이지만 한국 포털 등에서 발견하기 힘든 사진을 플리커에 들어가면 찾을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플리커는 거의 유일한 글로벌 사진 공유서비스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거다.

 하지만 그가 강조한 야후코리아의 경쟁력이나 전략 등을 듣고 별로 새롭다거나 ‘되겠구나’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그의 말처럼 기본 서비스의 강화가 가랑비에 옷 젖듯 점차 야후코리아에 대한 신뢰를 높여갈 순 있겠지만 포털을 찾는 사람들의 니즈와 별로 맞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다.야후코리아에 반드시 들어와야 되는 이유를 만들어줘야 하는데,그가 말하고 있는 것은 이제까지 야후코리아의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변화되지 않으면서 현실 타개를 노린다? 나로서는 좀 이해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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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한 KTH 사장께서 퇴임하시기 전 만났을 때 나온 얘깁니다.

“참 돈을 헛되이 썼습니다”
송영한 KTH 사장이 장탄식을 했다.2004년 KTH가 파란을 의욕적으로 출범시킨 직후의 일이 생각났기 때문이다.최근 서울 보라매공원 앞에 있는 KTH 본사를 방문했다가 송영한 KTH 사장을 만났다.그 직전에 전화를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던지라 간만에 인사도 할 겸 해서 찾아가게 됐다.
 내가 많은 질문을 하지는 않았음에도 송 사장은 과거와 현재를 버무려 가며 술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그는 KTH가 2004년 하반기 파란을 출범시키면서 마케팅비용과 각종 개발비 등으로 수백억원을 썼다는 점을 상기했다.대대적인 TV 광고 등을 벌였음을 일반인들도 기억할 정도다.‘인터넷 세상에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게 당시 파란닷컴의 모토였다.송 사장은 그 부분에 대해 아쉬워하는 거였다.

 “너무 인터넷 비즈니스를 몰랐습니다.알고 집행했더라면 그렇게 많은 돈을 쓸 필요도 없었고 적절한 곳에 배분해서 사용했을텐데 말입니다”
 그가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인터넷비즈니스를 너무 몰랐다는 것,특히 인터넷산업에서 경험이 있는 인력들을 초기에 빨리 확보하지 못해서 시행착오가 길어졌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이다.인터넷에서 어떤 사업이 성공하고 어떤 마케팅 방식이 통하는지에 대해 본인도 몰랐고 그의 직원들도 제대로 된 길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의 말처럼 많은 돈이 투입됐지만 사실 파란을 둘러싼 환경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파란은 인터넷에서 ‘파란’을 전혀 일으키지 못했다.네이버 다음 싸이월드의 3강과 1중의 야후는 여전히 파란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앞에 있었다.파란은 심지어 올해 들어서 잠깐이지만 엠파스에 5위를 내주는 수모까지 겪었다.

 가장 큰 문제는 선두 4개 회사들이 나름대로 자신들의 색깔에 맞는 인터넷 비즈니스를 선보이는 동안 파란에 걸맞는 서비스를 전혀 선보이지 못했다는 점이다.파란의 그동안의 실패 원인은 여기에 있다.이름만 파란으로 내세웠을 뿐 파란을 일으킬만한 서비스가 없었고,콘텐츠가 뒷받침되지 못했다.실적도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최근 4개년동안 단 한 차례도 영업이익을 낸 적이 없다.2003년 39억원의 영업손실,2004년엔 무려 226억원,2005년과 작년엔 각각 70억원과 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올 1분기에도 16억원의 적자를 냈으니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다.KTH가 지금 버티는 것은 오로지 대기업인 KT의 자회사이기 때문인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파란이 진정으로 처한 가장 큰 어려움은 벌써 ‘잊혀져가고 있다는 점’이다.어디서나 그렇겠지만 인터넷산업에서 잊혀져간다는 것처럼 무서운 것이 없다.송 사장도 이것을 알고 있다.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그래도 최근 선보인 푸딩이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이 역시 아직까지 대박의 조짐까지는 보이지 않는다.송 사장의 고민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3년 가까이 헤메고 나니깐 이제 저도 그렇고 직원들도 그렇고 좀 감을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그런데 뭘 좀 알게 되니깐 이제 돈이 없네요.돈 없이 인터넷 산업에서 생존하는 법을 터득해가고 있습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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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형 블로그 업체 태터앤컴퍼니의 노정석 사장.그는 특이한 사람이 많다는 인터넷 업계에서도 유난히 튀는 이다.블로그에서 레비 안상일 사장을 거론하면서 노정석 사장에 대해서도 한번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이제서야 다루게 됐다.아마 노 사장에 대해선 여러차례 더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1976년생으로 이제 만 31세에 불과하지만 대학 시절엔 최고의 해커로 명성을 떨쳤고 프로 레이서로 활약하기도 했다.21세 때인 1997년 처음 회사를 차린 후 지금까지 창업만 세 차례나 했다.
 강남역 근처에 있는 태터앤컴퍼니 사무실에서 노 사장을 만났다.2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태터사무실엔 뭐랄까,따뜻하게 분주한 느낌을 줬다.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대학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그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풀어나갔다.

◆매출 5억 회사가 해외 진출?..
그는 머리속에 앞으로의 계획이 가득차 있는 것 같았다.태터툴즈로 국내에서 상당한 명성을 쌓은 그는 이번엔 블로그 서비스로 해외에 진출할 준비에 분주하다.사실 나에게 이 정도 말했으니 이미 해외에 기반을 상당히 쌓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매출이 고작 5억원이었는데 해외로 나간다? 그러나 그는 자신만만했다. 노 사장은 “인터넷 서비스는 좀 이르다 싶을 때 남보다 먼저 움직여야 한다”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깊이 파는 일본이나 개성이 강한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블로그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터앤컴퍼니는 지난해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5억원을 투자받았다. 일본 서비스는 이달 중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실 그의 말을 듣고 보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많은 시사점을 준다.나는 현재 국내의 대표적인 인터넷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싸이월드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세컨드라이프의 린든랩코리아 김율 지사장,트라이디커뮤니케이션의 이용수 사장,레비서치의 안상일 사장과 수차례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

 공통적으로 나온 결론은 ‘네이버가 해외 시장에서 많은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중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일찌감치 진출했기 때문’이라는 거였다.싸이월드와 다음이 해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국내에서 자리잡기를 기다렸다가 너무 늦게 진출했다는 점이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는 거다.어니 한 시장에서 성공하기를 기다려 나갔다가는 때를 놓치기 십상이라는 결론이다.노 사장 역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고 그는 한발 빠르게 해외로 나가는 길을 택했다.

◆전국구 해커에서 레이서로
노 사장은 1996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포항공대 해킹 싸움’ 주동자다.그는 KAIST 재학 시절 컴퓨팅 동아리 ‘쿠스(KUS)’ 회장으로서 싸움을 주도했다가 구치소에 수감됐다. 다행히 벌금형으로 풀려났지만 이후 그는 전공을 전산학에서 경영공학으로 바꿨다.
 하지만 끼가 어디 갈까. 해커로서 실력이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은 1998년. SK텔레콤이 특이한 조건으로 보안시스템을 발주했다. ‘SK텔레콤 홈페이지 시스템을 뚫는 회사랑 계약하겠다’는 것. 그는 “SK텔레콤이 자신할 만큼 홈페이지 시스템은 철옹성 같았다”며 “수많은 업체가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전했다.
 인젠 창업 초기인 당시 그는 단 하루 만에 SK텔레콤 홈페이지 시스템을 해킹해 사업을 따냈다. 그는 “해킹은 기술이 10%,인간 심리 이해가 90%”라며 “시스템을 만든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하나씩 해킹의 실마리가 풀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이서로도 활동했다. 2002년 아마추어 트렉레이스인 ‘타임트라이얼’에서 우승한 뒤 2003년엔 프로로 전향했다. 2004년 KAIST를 졸업하고 SK텔레콤에 들어가면서 레이서 활동을 중단했지만 관심은 여전하다.그의 레이서 시절 사진을 보면 꽤 그럴듯 하다.‘레이서가 더 어울리시는 것 같다’고 내가 말하자 그는 웃으면서 “어려서부터 자동차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자동차에 빠져 공고 진학도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10년 동안 창업만 세 차례
 노 사장은 2005년 말 태터앤컴퍼니를 창업했다. 1997년 인젠,2002년 젠터스에 이어 세 번째 창업이다. 이 회사는 설치형 블로그 ‘태터툴즈’를 서비스하는 업체다. ‘옷을 깁다’는 뜻의 ‘태터(tatter)’에는 ‘기존 이론을 논파한다’는 뜻도 있다. 기존 1인 미디어와 블로그의 개념을 깨뜨리겠다는 노 사장의 의지와 일맥상통한다.

 태터앤컴퍼니의 모토는 ‘Brand Yourself’,즉 자신을 브랜드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노 사장은 “태터앤컴퍼니의 블로그는 기존 블로그 서비스와 달리 개인에게 독립적인 도메인을 생성해 준다”며 “포털에 종속되지 않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이 5억 밖에 안 되는 회사 사장인 그가 주목받는 것은 과거의 화려한 이력도 이력이지만 그가 가진 인터넷산업에 대한 열정과 이해도 때문이다.기술적인 부분 뿐 아니라 시장에 대해 그만큼 이해도가 높은 사람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그가 그의 혜안만큼 좋은 경영 성과를 낼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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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일 레비 사장>

'한국의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패이지를 꿈꾼다’

 구글에 세르게이 브린(기술 총괄 사장)과 래리 페이지(경영 총괄 사장)가 있다면 레비엔 안상일(경영 총괄 대표)과 김형주(기술 총괄 대표)가 있다.서울대 재학생들이 만든 신생 검색 벤처기업 레비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안상일 사장,김형주 CTO의 포부는 이처럼 엄청났다.

 이들은 “구글처럼 세계적인 검색 회사를 만드는게 꿈”이라면서도 “구글이나 네이버는 검색으로 돈을 버는 데만 몰두해 검색 기술인들의 꿈을 저버린 회사가 돼 버렸다”며 전혀 다른 성격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다.“검색 기술은 공공재처럼 모든 이들에게 공개되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

 이들이 꿈꾸는 검색 회사는 무엇일까.서울 강남 역삼역 7번출구 앞에 있는 아주빌딩 16층 레비 본사에서 이들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검색 알고리즘을 공개한다는 것이 뭔가.
 “구글이나 네이버처럼 검색으로 돈을 벌지 않겠다는 것이다.검색 기술을 공개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최적의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이런 생각은 검색 기술인들의 오랜 꿈이었고 구글은 그런 바탕위에서 시작했지만 최근엔 이런 기대를 많이 저버리고 있다.”

-그러면 레비는 무엇으로 돈을 벌까?
 “개발중인 reputation(명성,이들은 신뢰라고 했다)을 근거로 한 알고리즘을 적용해 비즈니스 솔루션을 개발중이다.이 솔루션은 리서치나 인사관리 시스템에서 사람들의 평판을 정확하게 판단케 해주는데 유용하다.벌써 국내외의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명성에 기반한 검색 알고리즘이 무엇인지.
 “이른바 집단지성이다.인공 지능이 아무리 발달해도 개인화된 검색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란 판단에 지금 미국 공과대학에선 그 대안으로 집단지성이 떠오르고 있다.개개인의 특성에 최적화된 검색 결과를 도출하기란 불가능하지만 사람들의 집단적인 지성에 근거한 검색 결과 도출은 가능하다는 얘기다.레비를 설립하기 전인 지난해 2월 서울대 벤처 시절부터 연구하기 시작했다.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가 지난해 8월에 집단지성을 연구하는 연구소를 설립했다.우리가 6개월 먼저 시작해 국제 특허도 신청한 상태다.”
-느낌이 마치 ‘첫눈’의 초창기를 보는 것 같은데.
 “사실 첫눈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첫눈은 기술력은 있었지만 결국 네이버에 팔리고 말았다.우리는 네이버나 구글에 흡수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좀 더 큰 뜻이 있고 이를 위해 해외에 진출한다”
-서울대와 긴밀한 관계인 이유는
 “우선 창업자들이 모두 서울대생인 것도 큰 이유다.서울대 공대는 지금 위기다.과 1등 학생이 어느날 갑자기 교수를 찾아가 ‘사법고시 준비를 하겠다’고 하고 과를 떠난다.서울대는 스탠포드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스탠포드 공대에 입학하는 사람들은 다 창업할 수 있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한다.서울대 공대 역시 취업이 아닌 ‘창업의 길’이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비전으로 심어주고자 한다.그런 점에서 공대 내 유일한 벤처기업인 레비가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
-네이버와 닮았다는 점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네이버처럼 레비도 7명이 창업을 해서 그런 말을 좀 듣는다.우리 두 사람과 조민희 한태민 신민규 박석경 김준섭 등 7명이 창업을 했다.지금 입주해 있는 역삼동 아주빌딩도 네이버가 초창기에 거주하던 건물이라고 한다.처음 입주했을 때 경비 아저씨가 ‘네이버가 여기 있다가 커져서 대각선(옛 스타타워)으로 넘어갔는데’라고 말씀하셨다.순간 ‘우리도 그렇게 되야 할 텐데’라고 생각했다(웃음)”

----두 사람은 블로거로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태터앤컴퍼니(TNC)의 이미나님이 소개해 주셔서 만나게 됐다.이미나님은 TNC의 노정석 사장과 더불어 나의 기자 생활 기간 동안 만난 여러 사람들 중 가장 독특한 이력과 스타일을 가진 사람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그런 분이 소개를 해 주셨기에(난 유유상종을 어느 정도 신뢰하는 편인지라) 관심이 가는 사람들이다.그들이 한국의 세르게이 브린-레리 페이지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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