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창업자이자 대표이사(CEO)인 제리 양이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안드로이드’에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개발자들을 위한 모바일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해 야후를 모든 인터넷경험의 출발점으로 하는 ‘야후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구글과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제리 양 야후 CEO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개발자들을 위한 모바일 응용프로그램 개발 플랫폼을 선보이고 누구나 쉽게 야후 모바일 프로그램인 ‘야후 GO’에 각종 콘텐츠,서비스 등을 추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제리 양은 이를 기존 야후의 모바일 버전과 구별해 ‘야후 GO 3.0’이라고 발표했다.

 구글과 야후의 차이점은 구글이 휴대폰의 OS(운영체제)를 만드는 거라면 야후는 OS와는 무관하게 개발자가 ‘야후 Go’플랫폼을 통해 각종 서비스를 올려놓을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즉 야후는 PC의 데스크톱 위젯과 유사한 것이고 구글은 PC의 윈도와 같은 것을 모바일에서 구현하려는 것이다.야후는 개발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하돼 자사 플랫폼에서 개발된 신규 애플리케이션중 일부에 광고를 배포해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날 제리 양은 야후의 새로운 모바일 홈페이지와 업그레이드된 이메일 서비스도 선보였다.야후의 새로운 이메일 서비스는 단순히 이메일을 주고받는 수준을 벗어나 온라인에서 친구를 사귀고 사람들과 이메일,채팅,커뮤니티 구성 등을 통해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제리 양은 “앞으로 모바일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접하게 될 것”이라며 “PC뿐 아니라 휴대폰,PDA 등 모든 단말기,모든 환경에서 야후는 인터넷의 출발점이 되겠다”고 말했다.

 

 '야후표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점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난해 수잔 데커 야후 사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 발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특히 야후를 모든 인터넷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점은 모바일 부분을 강조하는 등 일부 구체화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대동소이했다.

 

 새로운 내용을 너무 많이 기대해서일까.기대에 미치진 못했다.무엇보다 제리 양 야후 창업자가 CEO로 복귀한 뒤 처음으로 등장하는 이런 공식 행사에서 투자자와 소비자들에게 '선물'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모바일 생태계의 모습이나 이를 외부에 알리는 방식에 있어서 크게 주목받지도 못한 것 같았다.외신에서는 비교적 충실히 소개됐지만 국내 언론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고 외신에서 다루는 비중 역시 전반적으로 힘이 없었다.가전 전시회인 CES의 특성도 있겠지만,제리 양의 복귀 첫 연설 치고는 싱거웠다.확실히 야후는 구글과 달리 propaganda에 약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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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마추어적인 수준에서 검색 얘기를 해 볼까 한다.

나는 내 이름으로 검색을 많이 하는 편이다.각 포털에서 다 해본다.기사에 대한 반응이 궁금해서이기도 하고 어떻게 인용되는지도 알아보기 위해서다.그런데 네이버에서 내 이름 임원기를 검색하면 블로그와 이미지,뉴스,카페 이런 순서로 통합검색 방식대로 검색 결과가 나온다.내가 유명인사가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는 나에 대한 내용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나보다 훨씬 잘 알려진 게이머 임원기에 대한 검색 결과가 주로 뜬다.

 그런데 구글에서 임원기를 검색하면 내 블로그‘세상 바꾸는 IT이야기’가 맨 위에 뜬다.내가 나의 콘텐츠를 찾을 때는 구글이 훨씬 유용한 셈이다.이런 차이는 어디서 연유할까.물론 검색 엔진의 차이에서다.검색 DB의 차이도 일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인덱싱해서 랭킹을 매겨 보여주는 방식에서 구글과 네이버가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박근수 교수가 만든 검색 사이트 위스폰(www.wispon.com)을 방문했다가 검색 결과가 구글과 비슷하게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물론 여기서도 내 이름을 검색하면 내 블로그가 제일 위에 나온다.

 박근수 교수는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이런 겁니다.네이버는 통합 검색에서 인물 DB를 따로 만들었습니다.그 과정에서 유명 인사들에 대해서만 따로 수작업으로 입력을 했기 때문에 유명인을 찾는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프로필과 사진이 잘 정돈되서 보여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하지만 구글이나 저희 위스폰 같은 곳은 수작업을 하지 않습니다.그저 검색 엔진의 알고리즘에 의해 기계적으로 검색 결과가 나옵니다.물론 원칙은 있습니다.구글은 이른바 널리 알려진 대로 ‘페이지랭크’라는 방식을 쓰고(물론 이것은 구글의 여러 검색 방식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긴 하지만),저희 위스폰은 웹 링크가 많이 연결돼 유명도가 높은 순서대로 보여지는 겁니다.”

 그런데 구글 방식에서는 오히려 유명인을 검색할 경우 검색 결과가 시원치 않은 경우가 많다.구글도 최근 유니버설서치로 이를 보완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구글의 검색이 그렇다는 것이다.이런 점이 한국인의 입맛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비슷한 방식이지만 한글 DB에 강점이 있는 위스폰에서는 유명인 검색 결과가 훨씬 유용하다.(불멸의 이순신,하얀거탑 등에 출연했던 탤런트 김명민씨를 검색해보는 것이 한 사례가 될 수 있다.)


 박 교수는 네이버의 방식이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특히 스팸 공격에 취약하다는 것이다.더군다나 수작업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이 수작업에 대해선 이준호 박사와 박 교수의 견해가 크게 엇갈리는 부분이다) 한글 DB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계를 맞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구글이 지금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DB 자체가 워낙 많기 때문이라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즉 네이버는 이런 상황을 맞이하기 전에 기술력을 키워야 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들이 네티즌 입맛에 맞는 서비스로 성공한 것은 분명하지만 기술력이 부족해 앞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그가 선보인 검색 사이트 위스폰은 웹 링크의 유명도에 따라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즉 여러 사이트에 링크돼 있거나 많이 인용되는 페이지일수록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된다.박 교수는 이런 점이 광고가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기존 포털의 검색 방식과 다르다고 주장했다.다시 말해 네이버,다음,엠파스 같은 포털에서 검색하면 스폰서 링크 등 광고 위주로 페이지 상단이 구성돼 사용자가 원하는 웹페이지를 찾기 어려운 때가 많다는 것이다.

 위스폰은 초기화면이 구글과 비슷하다.화면 중앙에 검색 창만 뜬다.박 교수는 “대다수 포털은 각종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이를 검색 DB로 활용하지만 좋은 콘텐츠는 이미 웹 상에 다 올려져 있다”며 “콘텐츠를 나열하지 않고 검색 특화 서비스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사실 구글이 항상 말하는 것과 비슷한 내용이다)

 *박 교수는 2002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대학원생 10여명과 함께 HM연구소를 창업했다.초기에는 보안 솔루션을 개발했고 지난해부터 검색 엔진 개발에 주력했다.현재 박 교수가 최고경영자(CEO),김성렬 건국대 교수(인터넷미디어학과)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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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한국계로서 가장 높은 지위에 있다는 데이비드 은 부사장을 단독으로 인터뷰할 기회가 왔다.3년전 당시 메릴린치 2인자로 명성이 높았던 다우 킴 부사장을 인터뷰할 때처럼 흥분됐다.왠지 예감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11일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 22층(구글코리아)에서 데이비드 은 부사장을 만났다.예상대로 첫 인상이 다우 킴과 비슷했다.외모는 전형적인 동양인이지만 고수에게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한 느낌이 비슷했다.필요 이상으로 거들먹거리거나 물어보지도 않은 잘난 척을 하지 않는 단계다.다우 킴에게서 가장 강하게 느꼈던 기운이었다.
 하루 전날 한국에 도착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뒤에 그 다음날 아침 8시30분에 나를 만났으니 피곤할 법도 했겠지만(미국에서 13시간을 날아왔을 것이 분명한데) 별로 피곤한 기색도 없이 마치 친구랑 얘기하듯 둘이서 김밥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눴다.기사 꺼리는 별로 없었지만 그만큼 정말 편안한 자리였다.

 “2년 전 구글에 입사한 뒤 한국에는 처음입니다.한국의 우수한 콘텐츠 업체들을 직접 만나고 이들과 협력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에 왔는데 한국에는 정말 훌륭한 인터넷 업체들이 많네요.”

 데이비드 은 부사장은 영어를 훨씬 잘하긴 했지만 한국어로도 일상 대화엔 큰 지장이 없었다.그래서 영어와 한국어를 번갈아 섞어 가면서 얘기를 했다. 그는 2000년 개인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뒤 7년만에 한국에 왔다.

 “그때도 한국이 초고속 인터넷 강국이라는 점을 보고 놀랐었는데 이번엔 많은 젊은이들이 영어를 잘하고 경쟁력있는 인터넷기업들이 많아 인상깊었습니다.모국인 한국이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2세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버지니아에서 자란 은 부사장은 하버드대학교 행정학과,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는 등 지금까지 계속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타임워너를 거쳐 아츠 얼라이언스에서 근무하다가 2005년 구글에 합류했다.한국어 문법 등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지난 1989년에 연세대학교에서 6주 단기 코스를 밟기도 했다.

 “부모님이 두 분이서는 한국말로 대화를 나누셨지만 의식적으로 집에서 저와 대화를 나눌 때에는 영어를 항상 쓰셨어요.게다가 제가 자란 버지니아쪽에 한국 사람이 거의 없었던 관계로 영어가 더 익숙해진 게 사실입니다.”

 그는 덕분에 영어가 빨리 늘고,미국에서 생활하는데 아무 부족함이 없게됐지만 요즘에는 어릴 때 한국말을 좀 더 열심히 배워둘 껄 하는 후회가 생긴다고 했다.그래서 그는 두 자녀에게는 한국어를 어릴 때부터 가르치고 있다.

 “제가 한국어를 가르칠 만큼 잘 하지 못하니깐 한국어 선생님을 집으로 모셔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자기의 뿌리를 명확하게 안다는 것은 중요한 것 같아요”

 주로 개인적인 대화를 계속 나누고 싶었지만 일 때문에 만들어진 만남인 만큼 그럴수는 없었다.그래서 형식적으로나마 한국의 인터넷 환경과 그의 한국에서의 사업 계획을 조금 들었다.그는 한국에서 빠른 시일 내 책 검색을 실시하기 위해 많은 출판사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은 부사장은 “구글과 제휴를 맺으면 글로벌하게 콘텐츠를 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구글의 최고의 엔지니어들과 콘텐츠를 더욱 발전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 부사장은 최근 있었던 ‘구글이 뉴스뱅크에 포털로의 뉴스 공급 중단을 요청했다’는 설을 부인했다.그는 “구글은 어떤 콘텐츠 업체나 미디어와도 배타적인 관계를 맺지 않는다”며 “구글 본사에서는 한국의 수준 높은 콘텐츠에 관심이 많으며 전 세계의 네티즌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우수한 콘텐츠를 알리는 통로가 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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