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아직도 웹 2.0을 얘기하고 있다니!!"

Web 2.0 Expo의 공식 개막식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Web 2.0의 창시자인 Tim O'Reilly(팀 오라일리)의 연설로 시작됐다.예의 그 변함없는 회색 수염에 긴팔 티셔츠,골덴 바지를 입고 무대에 오른 오라일리가 처음에 한 말은 "오늘 새벽 1시에 할아버지가 됐다.오늘은 나에게 너무나 뜻깊은 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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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히 2000여명은 될 것 같은 참석자들의 열렬한 축하 박수를 받으며 오라일리는 말을 이었다.
 "아니 아직도 웹 2.0을 얘기하나..웹 3.0은 언제 오나? 이렇게  사람들이 물어보곤 한다..하지만 웹2.0은 무슨 버전 같은 게 아니다"(웹 뒤에 숫자만 붙여서 늘려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뜻인 것 같다)

오라일리의 웹 2.0
오라일리가 이미 그의 유명한 글 What is Web 2.0에서 밝혔듯이 그는 웹 2.0이 IT 버블이 꺼지는 가운데 살아남은 인터넷 기업들이 배운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그는 웹2.0이 또는 웹이 여전히 Baby 단계(많이 자라긴 했지만)에 있다고 했다.

"Baby is growing up and starting to go to work."

웹은 더 똑똑해지고,진화하고 있다.
아이가 마치 배워과는 과정같이 웹은 스스로 배우면서 진화하고 있다는게 이날 오라일리 개막 연설의 초반 주요 내용이었다.

"Build a simple system and let it evolve"

그는 검색이 처음 나왔던 1994년부터 검색의 진화 역사를 열거하면서 웹은 웹 그 자체를 넘어서고 있음을 지적했다.그렇다면 웹이 웹을 벗어난다면 무엇이 될까? 오라일리는 현실 세계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웹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또는 역사의 과정이 그런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웹2.0의 진화는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오라일리는 한걸음 더 나아가,인터넷에서 구축한 것을 통해 현실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이날 참석한 사람들 대부분이 인터넷 또는 미디어업계 종사자임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존 바텔(the search의 저자)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가 얻은 아이디어도 소개했는데,요약하자면

Web 2.0 + World = Web Squared

즉,웹 2.0을 현실세계와 연결시켜야 한다는 것,그것이 진화하는 웹이 가는 방향이라는 게 그의 생각인 것 같다. (그의 이런 문제의식은 아마 Expo 마지막날 열리는 Government 2.0 과 같은 세션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웹2.0은 숫자만 바뀌는 버전이 아니다 -  웹은 똑똑해지고,진화하고 있다 - 진화하는 웹은 현실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나갈 것이다.



**사진을 올려야 하는데 medium이 없어서 못하고 있다.사진 및 공식 동영상은 곧 이어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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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세상을 지배한다면

책 다시보기 2009. 3. 2. 10:52 Posted by wonkis

Jeff Jarvis의 'What would Google do?'의 후반부 타이틀은 'If Google ruled the world'다. 후반부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The search engine is going to control the planet.”  Paulo Coelho declared.

연금술사로 유명한 파울로 코엘료의 멘트는 구글을 명확히 지칭하진 않았지만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이 지구를 컨트롤하고 있다는 점을 역설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구글은 세상을 take over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재조직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가 이 책 후반부에서 쓴 내용을 보면 구글이 세상을 지배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세상이 될 것 같다는 것을 은연중에 비친다.(좀 확대해석하면,그는 거의 구글이 제발 좀 이런 분야까지 맡아줬으면 하는 것 같다)
  그는 언론,엔터테인먼트,출판,광고,유통,제조업,통신,서비스,금융,교육,통신,공공서비스 등 각 분야에서 구글이 직접 맡게 되거나 구글 효과로 인해 달라지게 될 세상을 그리고 있다.

1.신문은 기사 생산만 하고 그 외 모든 것은 구글에 아웃소싱한다면?
   구글은 이미 온라인의 최고 distributor다. 구글보다 기술적으로 더 우월하고 매력적인 그런 언론사는 상상할 수 없다? Edward Rousell(텔레그래프 미디어 그룹의 디지털 에디터)은 아예 신문은 저널리즘(기사 생산)에만 주력하고 구글에게 모든 것을 아웃소싱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펼치기도 했는데,저자는 Rousell의 발언을 빌려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신문은 어떤 길을 가야 하나? 거대한 뉴스 네트워크의 플랫폼이 될 것인가? (서로 주도권 싸움을 하게 될 것이다.)  아니면 지식비즈니스를 할 것인가? 즉 구글이나 아마존이 하는 것처럼..)이를 위해선 그들의 독자들이 아는 것을 알아야 하고 독자들의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니면 독자들의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할 것인가? (그럴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세상은 콘텐츠 경제에서 link 경제로 바뀌었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온라인에서 link되지 않은 콘텐츠는 숲에서 떨어져 나와있는 나무 한그루와 같다.
 콘텐츠 경제에서는 콘텐츠를 콘트롤하고 파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하지만 Link 경제에서는 전혀 사정이 다르다. 링크되고 클릭 한번에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돈을 주고 사고파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

 **The link economy makes five demands : 1.우선 분명한 가치를 지닌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2.공개해서 구글과 세상이 너의 정보를 알아야 한다. 3. 링크돼 있다면 그리고 독자가 있다면 광고를 통해 그들을 활용하는 것은 너의 몫이다. 4. New efficiencies를 발견하기 위해 링크를 활용해야 한다.(Do what you do and link to the rest)  5.Link Layer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기회를 찾아라.

 Google‘s impact is more direct and immediate on media than on other industries. 기존 언론들은 뉴스의 대량 생산과 분배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었다.최소한 희소성의 시대에서는 이것이 맞다.하지만 풍요와 니치마켓의 시대에는 이것이 더 이상 장점이 되지 못한다.


2.엔터테인먼트도 컨트롤의 시대는 갔다.
 제한된,그리고 일방향의 엔터테인먼트는 더 이상 풍요의 시대,니치의 시대에 경쟁을 갖지 못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본다.
 엔터테인먼트도 제작 과정과 자본을 거대 미디어 그룹이 통제해서 컨트롤하던 시대는 구글효과로 인해 점점 끝이 보이고 있다.

3.책도 멀티미디어가 될 수 있다.
책을 보존하고 가치를 높이긴 위해서 책을 죽여야 한다?  저자의 이런 주장은 책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책도 디지털로 수시로 업데이트되고 시대에 맞춰 변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지론은 책은 현재 완벽하지 않다는 것.우리가 책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책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책을 넘어서야 한다. 책은 시대에 frozen돼 있다.

 지금의 책은 단지 일방향의 관계다. 하지만 책도 멀티미디어가 될 수 있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뉴스페이퍼처럼. 검색되고 링크되고 업데이트될 수 있다. 변질되지 않고 영원히 남고 어디에서든 새로운 독자를 만날 수 있다. 즉 이제는 책도 서가에 꽂혀서 독자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독자들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만나야 하는 시대가 왔다.
 책의 디지털화에서 가장 큰, 또 유일한 문제는 돈이다. 저자들이 인세를 어떻게 받아야 할 것인가? 모든 콘텐츠를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세상에서..
 여기서 저자의 일갈이 재밌다. The internet is unsympathetic.

 Jeff Jarvis는 가장 구글리스트한 저자의 예로 파울로 코엘료를 꼽고 있다.(나 역시 이미 작년말쯤 국내 유명 블로거인 태우님으로부터 파울로 코엘료의 웹2.0에 대한 광범위한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그런 사전 지식이 없었다면 아마 저자의 말을 선뜻 이해하기 힘들었을지 모른다.)

 러시아에서 그는 공짜의 가치를 배웠다고 한다. 즉 러시아에서 그의 책 중 하나가 해적판 번역으로 온라인에서 나돌기 시작하면서 그의 책 판매가 3000부에서 3년이 채 못돼 100만부로 치솟았다. 그는 영국,노르웨이,일본,세르비아 등지에서 이런 일을 경험하면서 해적판이 그를 가장 유명한 번역 작품 작자로 만들어줬다고 믿는다.
코엘료의 견지에서 보면, 자유로운 웹은 그에게 책 판매 이상의 것을 줬다.

현재 출판사들은 구글이 책을 스캔하고 그들을 검색가능하게 만든다고 해서 적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저자는 출판사들이 구글과 인터넷을 껴안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현재 검색과 링크를 통해 더 많은 리더들이 저자를 발견하고 저자와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그 책을 살 동인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서점에 거의 가지 않는 그런 광범위한 독자군을 만날 수 있으며 또 책을 논쟁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책의 수명은 더 길어질 것이다. 인터넷은 책을 파괴하지 않는다. 오히려 향상시킨다.

4.구멍가게는 인터넷 리테일러로 변신한다.
 금방 재고는 바닥나고 정보는 부족하고 인터넷에서 찾는 것보다 가격은 훨씬 비싸고 차를 몰고 가야만 하는 그런 숍은 경쟁력이 없어지고 있다.
 지역 스토어들은 인터넷 리테일러로 변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가게로 손님들을 오게하려고 하지 말고 어디있는 고객에게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고객들의 기반 위에 지어진 숍을 만들어라.그것이 구글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

5.에너지도 규제보다는 투자와 발명에 초점
 (1)Google Power&Light
 구글이 이런 회사를 세운다면(그들이 엄청나게 번 돈으로) 분명 재생 가능한 에너지 쪽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다. 앨 고어가 세금과 규제를 앞세운다면 구글 팀은 투자와 발명을 내세울 것 같다. 고어팀은 carbon의 비용을 증대시키길 원하지만 구글팀은 에너지의 비용을 낮추는 데 더 초점을 맞출 것이다.
 (2) GT&T
 구글이 케이블과 전화 회사를 운영한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질 것이다. 멍청하게 집에서 케이블가이를 기다려야 할 일도 적을 것이고 이런 것에 더 적은 시간을 할애하고도 세상을 살 수 있게 될 것. 구글은 이미 이런쪽으로 상당부분 가고 있고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이런 걸 보면 미국인들도 자신들이 처한 한심하기 그지 없는 서비스 환경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미국에 와서 겪는 것 중 황당한 일 대부분은 서비스 영역에서 발생한다. 이를 테면 인터넷을 설치하고 싶어서 케이블 회사에 전화를 하면 직원이 케이블로 없이 빈손으로 온다. 그리고 고객에게 다음엔 케이블을 사다 놓고 다시 연락하라고 한다.처음 부를 때 1주일 후에 오고 두번째 부르면 또 1주일쯤 후에 온다.이러다보면 인터넷하나 설치하는데 2-3주는 그냥 간다.저자는 이런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이 얼마나 경쟁력없는 상황인가!!!

6.비행기를 소셜 마켓플레이스로
Google Air : A social marketplace of customers
 비행기가 따분한 공간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연결돼서 고객들의 사회적인 마켓플레이스로 재창출될 수 있지 않을까?

7.예외 : PR & Lawyers
 저자는 Hopeless라는 표현을 쓰면서까지 구글이 세상을 지배해도 이들만큼은 어쩔 수 없다고 하고 있다.
 왜? 이들은 클라이언트가 있기 때문.즉 그들은 클라이언트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투명할 수 없으며, 일관되게 말할 수도 없고,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진정 어떻게 생각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는게 저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PR 어드바이저들의 job이 될수는 있다.왜냐하면 온라인에서는 투명하지 않거나 거짓말을 한 것이 너무나 쉽게 알려질 수 있기 때문이고 그들은 이것을 그들의 고객에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부분을 보면 저자의 주장에 고개가 갸우뚱하게 된다.그렇다면 이들 역시 결코 예외는 아니라는 것으로도 보이기 때문이다)

8.Generation G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언급하는 구글 세대.이른바 Generation G에 대해서다.
온라인으로 누구든 쉽게 찾고 친구들과 항상 온라인으로 연결된다는 것.이것이 친구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누구도 과거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이미 내 나이 또래만 해도 심각하게 인식 못할지 모르지만 지금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저자가 G세대라 칭하는 이들은 이를 뼈저리게 느끼게 될 날이 올지 모른다.

저자의 주장 중 일부는 좀 무리해보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디어든,유통업이든,제조업이든 변화하기 아주 좋은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기업인들에게는 변화를 위해 이보다 좋은 핑계가 어디 있겠는가? 더 이상 고객이 알아서 찾아오길 기다려서는 안된다는 것,더 이상 통제하려고 하지 말고 Link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것,그리고 이런 일련의 흐름이 우리의 온라인 활동 뿐 아니라 사회와 문화,개개인의 삶에 결국은 지대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이를 위한 대비에 나서는 작업을 늦출 이유 또한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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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만든 인터넷 룰

책 다시보기 2009. 3. 1. 16:44 Posted by wonkis
파워 블로거인 Jeff Jarvis가 쓴 'What would Google do?'는 구글이 앞으로 무엇을 하게 될 것인가라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를 내세우고 있다.인터넷 세계의 패자인 구글이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떤 새로운 사업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라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똑 부러지게 구글이 무엇을 하게 될 것인지를 예측하고 있다기보다는 구글이 세운 인터넷 상의 법칙과 구글이 만약 세상을 지배한다면(그럴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구글이 구체적으로 사업을 어떻게 전개하고 그것이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를 전망하고 있다.

이 책의 전반부에서 다루는 것은 이른바 '구글 법칙'이다.구글의 성공이 인터넷 생태계를 어떻게 바꿨고 어떤 법칙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즉,구글의 확립한 새로운 관계,새로운 구조,새로운 공공성,새로운 사회와 비즈니스 현실,새로운 윤리와 스피드에 이르기까지. 구글로 인해 달라진 점들을 포괄적으로 다뤘다.

특히 달라진 기업과 소비자의 관계에 대한 지적을 두 문장으로 표현한 것이 흥미롭다.

Your worst customer is your best friend
Your best customer is your partner.

상당수는 이미 잘 알려진 내용들이고 우리가 생활하면서 몸으로 느끼고 있는 부분들도 많지만 그런 것들을 분야별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링크(Link)가 모든 것을 바꾼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나머지는 다 링크해라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플랫폼이 되라.
-모으지 말고 분산시켜라.

대부분의 기업들이 그렇듯이 인터넷 기업 역시 고객들을 자꾸 자신들이 있는 곳(홈페이지,지점 등)으로 끌어오려고 애를 쓰지만 구글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 저자 주장의 요지다.즉 구글은 고객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 있으며 정보를 모으지 않고 분산시키고 있다.야후를 비롯해 다른 포털들이 고객에게 자신들의 사이트가 최종 목적지이자 종착점이 되기를 희망하지만(즉 그곳에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원한다는 것) 구글은 자신들이 그저 수단이 되기를 바란다.이런 차이점이 구글을 변화하는 인터넷 세계에서의 최강자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검색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
-희소성의 시대는 갔다.이제는 풍요로움의 시대.
-정보가 얼마나 노출되느냐가 기업 가치 판단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삶은 영원한 베타,인터넷도 영원한 베타.

전반부만 놓고 보면 이 책은 별로 소장가치는 없다.서점에서 서서 읽으면서 중요한 내용 또는 필요한 부분-그것도 제목만-메모하면 되기 떄문이다.이 책이 가치를 갖는 것은 후반부 때문인데,
전반부가 이미 알려진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면 후반부는 구글이 세상을 지배하고 모든 영역에 진출할 때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를 예측했다.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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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미래

뉴미디어 세상 2008. 12. 21. 23:24 Posted by wonkis
얼마 전 한 후배가 대뜸 이런 말을 해 왔다.

"후배들에게 또는 기자가 되고 싶어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뉴미디어 시대의 기자상에 대해 얘기를 좀 해 줬으면 좋겠는데요"

진지한 모습인 것 같아서 사실 좀 난처했다.왜? 나도 모르니까.
그래서 일단은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미디어를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신 분이나 경험이 더 많은 고참 선배들에게 부탁하면 어떨까."

누가 나에게 공개적으로 물어본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기자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기자의 미래 모습을 어떨까.아니 몇년 후의 먼 미래 모습보다 눈 앞에 닥친 그림은 어떻게 될까.

일단 기자들이 정보를 독점하던 시대는 끝난 것 같다.과거 꼭 언론을 통해,훈련된 기자들을 통해 중요 사실을 릴리스하던 관행들이 사라지고 있다.때로는 기자들보다 해당 분야를 훨씬 더 잘아는 전문가들이 직접 자신의 블로그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전달하기도 한다.

기자들의 현장 절대 우위도 끝났다.이미 숱한 동영상 사이트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사례가 반복되고 있지만 기자들보다 더 많은 일반인들이,현장에서 직접 생생하게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특종의 의미가 사라졌다.남보다 1분,1초 앞선 보도를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온라인으로 뉴스가 급속도로 전팟되는 요즘같은 시대에 특종의 효과는 1시간에 불과하다고 한다.실제 특종의 의미,또는 남들이 알아주는 시간은 채 10분도 안된다는 분석도 있다.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고 이를 알기 쉽게 풀어쓰는 기자들의 강점도 '전 국민의 블로그화' 시대엔 그리 두드러지는 장점이 되지 못하고 있다.곳곳에 숨어 글솜씨를 닦아온 수 많은 이들의 절묘한 비유와 풀어쓰기가 얼마나 놀랄만큼 재밌고 재치가 번뜩이는지 우리는 이미 인터넷에서 매일매일 확인하고 있다.

지금 상황이 이렇다면 기자의 미래는 없는 것인가? 기자는 그냥 점점 사라져가는 직업이 될 것인가?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등으로 유명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저널의 위기일진 몰라도 저널리즘의 위기는 아니다'라고 했는데,그가 이런 말을 한 뜻은 무엇일까?

분명한 것은 시대가 변하는 만큼 기자상도 변해야 하고 이미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나는 종종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해 왔다.'현재 대한민국 언론의 위기임은 분명하지만-그것도 아주 오래됐지만-이런 환경이 기자들에게 오히려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다.기자들에겐 언론환경의 변화와 언론의 위기가 바로 기회다.'

전통적인 기자의 모습-특히 한국에서-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배정받은 출입처에 나가 관료들 또는 기업인들을 만나 취재하고 거기서 얻은 정보를 갖고 기사를 쓴 뒤 하루를 마감하는 생활이 종말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지금처럼 수백개의 언론사(방송,신문,인터넷 등등)가 똑같은 현상을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전하는 것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즉 그냥 발생한 일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라면 지금처럼 많은 언론사가 필요없다.무엇이 언제,어디서 발생했느냐보다 왜 발생했고 그래서 앞으론 어떻게 될 것이란 분석과 전망이 더 중요한 시대가 왔다.그리고 이것은 기자들에게 정보 수집 능력과 인맥보다 자체적인 분석 능력,즉 전문성을 더욱 요구하게 되는 것 같다.

기자들이 언론사에서만 일하는 시대도 점차 그 끝이 보이고 있다.지금도 많은 독립 언론,블로그 기자 등이 활약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영향력은 언론사에 비할 바가 아니다.하지만 지금의 진행 상황을 보건대 '기자=언론사에 소속된 사람'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게 될 것 같다.

기자들이 출입처에서 발생한 일을 갖고 정리하고 분석해서 발행하는 그런 업무 방식도 크게 변화될 것 같다.기자들의 업무에서 전통적인 기사 작성이 차지하는 부분은 점차 줄어들지 않을까.

그러면 이제 기자들은 뭘 하나.기자들이 직접 독자들과 만나고 소통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아닌가 싶다.독자와 괴리된 채 자신만의 특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수요자와 온오프라인에서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정보를 주고받고 계속 접속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즉 기자들 개개인의 자신들의 정보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 미디어그룹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이다.오히려 소수에 집중돼 그들의 파워는 더 막강해질 수도 있다.미디어가 분절화될 수록 결정적인 순간엔 기존의 권위에 기대려는 심리도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대 미디어그룹의 의미가 변화될 수는 있다.이것은 시간이 더 한참 걸리는 일이겠지만 예를 들어 영향력 있는 미디어란 '우수한 정보 커뮤니티를 조직한 기자들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언론사'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로 인해 제한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기자들 개개인의 능력은 한층 더 중요해 질 것 같다.다른 어떤 개인 미디어나 다른 기자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경험으로 축적된 정보 네트워크가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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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에서 3이라고 하는 의미 크다.세번째 버전이라고 하는 것은 거의 완결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이번에 3세대 윈도라이브는 그래서 의미가 각별하다.MS가 생각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의 완결판에 근접한 모습이 이번에 구현됐다고 보면 되겠다."

MS 컨슈머&온라인사업본부 이구환 상무의 이와 같은 모두 발언으로 MS의 3세대 윈도라이브 공개 행사가 시작됐다.

생각해보니 지난 2005년 11월 윈도라이브가 처음 출시된 지 딱 3년만이고 지난해 11월 2세대 윈도 라이브가 나온지 1년여만에 MS가 스스로 완결판이라고 하는 3세대가 출시된 것이다.

그러면 MS의 3세대 윈도라이브의 핵심은 뭘까? 이구환 상무는 그 동안의 작업에 대해 "어떻게 파트너들과 상생의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고 사용자들에게 연결과 통합의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관련된 사업 모델을 알려주는 시간이었다"고 소개했다.

그가 제시한 윈도라이브의 방향성은 세가지였다. 즉 1)클라우드 컴퓨팅..소프트웨어+서비스의 실체. 2)연결과 통합. 3) 파트너들과의 협력.

소프트웨어(클라이언트)..메일 포토갤러리,메신저 툴바 가족보호설정 라이터 등
서비스(웹)…핫메일,Home.live.com 클럽 사진 캘린더 이벤트 스카이드라이브 스페이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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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연결과 통합의 의미는,쉽게 말하면 이런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사용자가 일일이 다니면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서비스나 클라이언트 단에서 다 확인하고 사용할 수 ㅣ있게 한다는 것이다.MS는 자사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이를 인터넷상에서 API를 공개해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이날은 다음과의 제휴 사례도 공개했다.

그러면,소비자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가치는 무엇일까?
MS에 따르면 3세대가 2세대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각각 독립적인 서비스들이 유기적으로 연동된다는 것.즉 메신저 파일 공유 기능에 25G 스카이드라이브 연동,핫메일에서 메신저 연동 등.
또 소셜 네트워크 기능의 확장이다..프로필,홈라이브닷컴 등을 강화된 인맥관리 서비스.타사 블로그나 커뮤니티 서비스와의 직접적인 연결.
모든 커뮤니케이션과 인터넷 활동의 허브 지향.하나의 ID로 모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이용.

MS는 이번 3세대를 준비하면서 메신저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 기울였다고 한다.내가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는 메신저 상단의 스킨 바꾸기 가능을 많이 쓸 것 같았다.메신저가 개인 플랫폼화되고 인터넷에서 지인들 또는 업무용으로 쓰일 때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사용된다면 쓸모가 많을 것 같다.PC에 있는 사진으로 바로 스킨 바꾸기도 가능하다.

메신저에서 많이 쓰는 공개 사진의 경우 이번에 웹캠과 연결을 강화한 것도 특이한 부분이다.이 부분은 MS의 이소영 차장이 설명했다.예를 들어 공개 사진에 동영상을 올릴 수도 있고 즉석에서 웹캠으로 사진을 찍어 이를 메신저의 텍스트와 연동해 내가 특정 글을 쓸 때마다 찍은 사진이 뜨게 할 수도 있다.

그 밖에도 대화상대 별로 효과음을 다양하게 설정하거나 친한 대화 상대를 강조해서 표현하거나 따로 관리할 수 있게 한 부분도 소소하지만 눈에 띄었다.무료 웹하드에 사진 등을 올리고 친구와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용량이 5G에서 25G로 크게 강화됐다.

아직까지는 MS의 설명에 의존한 부분이 많다.더 구체적인 부분은 직접 체험을 해봐야 알 것이고 아직 미완결판이니 자세하기 알기 위해선 MS의 말처럼 완결판이 나오는 내년 2월 이후에나 명확해질 것 같다.

다만 분명한 것은 MS는 인터넷의 플랫폼이 되는 것에 굉장히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나로서는 꼭 모든 사람들이 MS가 제공하는 인터넷상의 특정 서비스나 클라이언트에서 모든 서비스를 시작해야 MS가 돈을 벌 수 있는 것인지가 궁금하다.(MS는 계속 자신들이 인터넷의 플랫폼이 되는 것에 집착하고 있다).MS의 과거 윈도 소프트웨어 발상에서 나온 것인지,그것의 단순 연장은 아니겠지만,연관성을 떨쳐 버릴 수 없다.

공개를 외치고 있지만 이것 역시 자신들이 모든 서비스의 중심이 되겠다는 것으로 보이는데,모든 개별적인 서비스단에서 무한 경쟁하는 인터넷 환경에서 얼마나 부합되는지 모르겠다.일단 국내 로컬 기업들의 성과를 인정하면서 자신들이 모든 서비스 분야에서 1등을 하기보단(그렇게 하기도 힘들다고 결론을 일찌감치 낸 것 같기도 하고) 공개를 해서 사용자를 어떻게든 늘려보려는 생각인 것 같다.

좀 더 자세한 얘기는 MS 윈도 라이브 3세대 정식 버전을 써 본 뒤에 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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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바닥TV가 주최한 SAPRK Party에서 만난 오규석 Spotengine 대표와 함께..왠지 삼촌과 조카가 찍은 사진 같은 분위기라 좀 뻘쭘하긴 하지만^^,젊은,너무나 젊은 그와 함께한 잠깐의 인터뷰 시간은 아주 몰입도가 높은,흥미진진한 시간이었다.(사진 제공:꼬날) >

오규석 대표는 멜로디언님 덕분에 알게 됐다.이 파티에서 멜로디언님 옆에 앉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문득 10대 기업인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충격!!!!!!

그는 내 바로 뒤에,꼬날님 옆에,그리고 또 다른 젊은 벤처기업인인 임상범 대표 앞에 앉아 있었다.척 보기에도 앳되보이는 얼굴.저 실례지만 나이가..."중3입니다"

인천 지역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오규석 학생은 벌써 어엿한 '사장님'이다.그는 미국지역을 타깃으로 다음 주 오픈 예정인 스팟엔진 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가 아니라 일종의 웹로그를 제공하는 일종의 웹2.0 인터넷서비스 사이트다.

이 정도만 들어도 범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신지? 난 처음 본 그에게 너무나 끌려서 즉석에서 미니 인터뷰 제안을 했다.벤처기업인들과 인사나 하려는 생각에 캠코더는 고사하고 카메라도 안갖고 간 까닭에 멀티미디어적인 인터뷰는 못했지만 짦고 강렬하게 답변이 오가며 진행된 시간이었다.그와의 대화를 읽기 편하게 간략하게 구성해 봤다.(따로 표시하지 않은 한 질문은 내가,답변은 오 대표가 했다)

-언제부터 창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나?
 "6살때 빌 게이츠가 쓴 생각의 속도란 책을 봤는데,그때 그걸 보면서 나도 회사를 차리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헉...6살에 그런 책을 봤다는 건가..? 난 그때 한글도 못 읽었던 것 같은데.그나저나 굳이 지금 시점에,공부를 더 하지 않고(즉 정규 교육을 더 받지 않고) 창업을 하기로 한 이유는?
 "인터넷 분야는 너무 빨리 변하기 때문에 내가 지금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실행하려면 지금이 최적이라고 생각했다"

-언제 창업을 했나?
 "올 5월에 시작했다.지금 비공개테스트 중이고 다음 주 중에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부모님은 뭐라고 하시나? 걱정하실 것 같기도 한데
 "부모님께서 걱정도 하실 것이다.하지만 나의 결정을 존중해주신다.특히 외국계 기업을 쭉 다니셨던 어머니께서 진학보다 창업을 하는 것을 지지해주신다."

-스팟엔진의 컨셉이 궁금하다.어떤 회사인가?
 "음..쉽게 말하자면 블로그와 미투데이의 중간쯤이라고 볼 수 있다.블로그를 처럼 글이나 자신의 콘텐츠를 올리지만 좀 더 전문성을 지향하고 있다.꼭 심각한 분야가 아니어도 된다.다양한 분야의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를 올려놓으면 스팟엔진에 들어온 사용자가 질문을 던졌을 때 해당 웹로그에 연결을 해준다.그런 전문적인 영역이 많을수록 사이트가 풍성해진다."
 (그는 수익 모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지만 혹시 영업비밀일지 몰라 그 부분은 기록으로 남기지 않기로 한다)

-왜 미국에 기반을 두고 미국에서만 서비스를 하나?
 "웹 서비스를 시작하면 분명한 수익 모델을 갖고 가야 하는데 스팟엔진의 stix가 미국에서 통할 수 있는 수익모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한국에서는 좀 어렵지 않나 싶기도 하고,미국에서는 이와 비슷한 개념의 서비스들이 경쟁을 하면서 어느 정도 시장이 형성되기도 했다."

-사이트는 몇명이서 운영하고 있나?
 "현재는 두명이다.나는 한국에서 서비스 개발과 관련된 업무를 하고 실제 서비스 운영은 미국에 이는 EVAN이라는 공동 대표가 하고 있다."

-두 사람이 함께 창업한 건가?
 "처음 서비스 컨셉을 내놓은 것은 EVAN이었다.나는 그에게 이를 상업화하자고 제안해 회사를 만들게 됐다."

-블로그도 아니고 미투데이 같은 서비스도 아니고 이런 형태의 웹로그서비스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블로그는 발전하면서 스스로 진화하고 있다.블로그 서비스가 단일한 하나의 모델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이미 블로그는 매우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고 있고 거기서 기존의 웹서비스들과 융합하면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형식의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그런 흐름에 맞춰서 이런 서비스를 고안해낸 것 뿐이다."

-공부도 잘 했다고 들었다.고등학교에 진학해 공부를 하면서 사업을 유지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그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하지만 가족들이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으로 도전을 하는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있고 나 역시 현재로선 그쪽에 더 마음이 간다.곧 결정이 날 것이다."

-혹시 본인처럼 어린 나이에 창업을 하겠다는 후배가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
 "사실 아주 독한 마음으로 하지 않을거라면 말리고 싶다(웃음)"

-왜 그런가?
 "몸으로 겪고 보니 막상 사람을 대하고 일을 풀어나가는데 있어 너무 어려움이 많았다.역시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다른 다양한 경험들도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에게 묻고 싶은 말은 말았지만 시간이 너무 한정돼 있었다.아쉬움을 뒤로 한채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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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일주일 전의 일이다.평소 가깝게 지내는 다른 회사 선배와 저녁을 함께 하게 됐다.처음엔 사람이 몇명 더 있었지만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그 선배와 나만 남아 얘기를 하고 있었다.광화문의 어느 허름한-광화문연가,pianoman 등 옛날 노래가 나오는-바였다.

 기자 생활만 20년 가까이 한 이 선배는 언론 분야 뿐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대선배이지만 내가 평소 느끼기로는 인터넷이나 뉴미디어에 대해선 큰 관심이 없는 듯 했다.근데 이 선배는 최근 내가 쓴 책을 봤다고 하면서 먼저 얘기를 시작했다.이 선배가 불쑥 던진 질문이 흥미로웠다.

"그런데 원기야,네이버가 언론사를 조만간 인수하지 않을까?"
"왜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
"니 책 읽다보니 난 그런 생각이 들던데..야,네이버가 언론사 인수하면 파워가 엄청나겠구나.사람들이 지금도 네이버 통해서 기사 보고 네이버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데,언론사 하나만 제대로된 거 하나 갖고 있으면 거기서 나오는 미디어권력,온라인 파워가 장난이 아니겠구나.사람들의 눈과 귀를 모두 장악하겠구나.이런 생각이 들더라구"
"글쎄요...다음이라면 혹시 몰라도 네이버는 좀 생각하는게 다를 것 같은데"
"그래? 다음은 그럴 가능성이 있어?"
"저도 정확히는 모르죠.그런 소문만 들었기 때문에..하지만 다음이 지향하는 방향을 보면 얼마든지 가능성은 있다고 보는데요"
(사실 2-3년전인가,다음이 한겨레를 인수하려고 검토작업을 했다는 얘기를 업계에서 들은 바 있어서 한 말이었다.물론 결국 철회했다고 했지만)

글로 옮기기엔 너무나 긴 대화가 그 뒤로도 계속 이어졌다.선배는 계속해서 네이버가 언론사를 인수할 것이라고 했고,나는 하더라도 다음이 먼저 할 가능성이 높고,네이버가 설사 인수하더라도 내 생각에는 결코 최선의 선택은 아닌 것 같다는 요지의 말을 했던 것 같다.
(하긴,내가 네이버 속을 어찌 알겠는가? 얘기하다보니 내가 선배를 설득하고 있는 것 같아 결국 대화가 중단되긴 했다)

사실 이런 대화는 기자들이 가진 두려움을 보여준다.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현상에 대한 두려움.기자들이 갖고 있는 특권? 또는 장점? 이런 것들이 하나씩 사라져가는 시대에서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언론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걱정,기자의 미래상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두려움.

그날 먼저 자리를 뜬 한 선배는 이렇게 말했다."정말 궁금하지.궁금해.그런데 걱정만 하고 있는 거지.모르니깐.뭘 좀 알아야 고민도 하고 그러지.사실 제대로 뭘 알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아직은 소수일지 몰라.넌 좀 알겠니?"

기자들은 광범위한 정보를 다룬다는 점,그리고 매체가 주는 신뢰성-이를 부정하는 이들은 코웃음도 안 치겠지만-훈련받은 글쓰기를 통해 절제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었다.하지만 동시에 모든 기자들은 점점 깨닫고 있다.인터넷이 수십억명의 개인에게 열어놓은 수많은 글쓰기와 정보 제공의 기회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자들의 대체제로 부각하고 있는지를.

그들은 개개인으로 따지면 광범위한 정보를 다루지도 못하고,얼마나 정확한지 신뢰도 주지 못하며 따로 훈련을 받지도 못해 글도 엉망인 경우가 많다.하지만 위키피디아를 비롯해 숱한 집단지성,웹20.이 보여주듯 하나하나의 개개인들이 모인 웹의 모습은 기자들의 각 분야의 영역을 떄로 능가할 만큼 무섭게 단련되고 발전하고 있다.누가 시키거나 돈을 주지도 않는데 그들은 서로 교정해주고 데스크를 보며,남들이 모르는 신기한 정보를 열심히 찾아 올려놓는다.

얘기가 약간 빗나간 듯 하지만,그 선배의 의도는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진 플랫폼을 소유한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또는 인터넷서비스기업)이 언론 권력마저 장악할 때 그야말로 빅브라더가 되지 않겠냐는 우려인 것 같다.무엇보다 그 선배가 보기에 포털사로서는 충분히 시도할 만한 일이지 않겠냐는 것이다.포털에서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사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결코 적지 않다.

물론 나는 같은 현상을 보고 다르게 생각을 했었다.그렇기 때문에 언론사를 인수할 필요가 없을 거라고 얘기한 거였다.언론이 정보 독점력을 지닌 권력기관에서 개개인이 참여하는 새로운 미디어로 변화되는 시기에 더 무서운 것은 포털이 언론사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새롭게 만들어지는 인터넷,온라인에서의 블로그나 커뮤니티,또는 다양한 표현 방식을 통해 거리낌없이 소통하는 열린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그게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일지,맞춤형 뉴스가 될지,전국민블로거 서비스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즉 언론사 입장에선 정보가 완전히 열릴 때를 대비하지 않는다면 과거 정보 장악 또는 콘텐츠 공급 방식의 대응이 결코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지금 일부 국내 포털이 아직 닫힌 방식을 고수하면서 자신들 사이트내에서 만들어진 콘텐츠 위주의 승부로 가는 것이 아직 언론사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 역시 답은 모르겠다.내가 옳다고 생각지도 않고,그 선배 생각이 틀렸다고 말하기도 쉽지 않았다.우리의 그날 대화는 별 결론 없이 끝났다.어차피 무슨 결론을 기대했다기 보다는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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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군대,세상을 정복하다

책 다시보기 2008. 11. 6. 16:20 Posted by wonkis
인터넷 시대의 유쾌한 반란,세상을 바꾸는 개인의 힘.

미국의 블로거이자 테네시 주립대 법학과 교수인 글렌 레이놀즈가 쓴 'An Army of David'(한국어 번역:다윗의 군대,세상을 정복하다)를 읽으면서 나는 별로 마음이 편치 않았다.일단은 알아들을 수 없는 얘기가 많아서기 때문이고,분명 주제가 명확한데,세부 내용에서 잘 잡히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였다.

결론적으로 책 내용 자체보다는 저자에 대한 궁금증이 더 일었다."아니 이 사람은 도대체 그동안 뭘 어떻게 공부했길래 이렇게 세상의 온갖 것에 대해 박식할까? "

목차를 보고 진작에 파악했어야 했는데..'8장 가상세계는 경험의 범위를 확장시킨다'까지는 그럭저럭 따라갔는데,9장부터는 좀 어리둥절했다.갑자기 이야기가 우주와 나노기술로 넘어가기 때문이다.법대교수라는 사람이 갑자기 나노기술 얘기를?

나중에 이력을 보니 글렌 레이놀즈는 우주 공간에서의 법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고 그 분야에 책도 쓴 인물이었다.하지만 그 밖에도 생물학,윤리학,철학,나노기술 등 폭넓은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는 듯 했다.

책 내용 중에는 저널리즘의 미래에 대해 예측한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됐다.그를 만날 수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해 토론을 해보고 싶을 정도였다.(그가 블로거라고 하니 일단 어줍쟎게나마 블로그로 토론을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물론 핵심은 영어다.)

그는 지금의 블로그가 신문,방송,잡지 등으로 대변되는 기존 미디어를 결코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즉 기존 미디어의 영역과 블로그로 대표되는 뉴미디어의 영역이 공존하리는 것이다.물론 그 과정에서 구미디어의 권위나 영향력에 있어서 상당한 침식과 변화가 있으리라는 예측도 곁들였다.

그는 미디어의 긴 역사를 놓고 볼 때 앞으로 저널리즘은 직업이 아닌 활동이라는 면에서 초창기 지위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고 지금이 그런 변화의 과정 속에 있다고 진단했다.

PC게임의 미래에 대해 낙관론을 펼치는 한편 PC게임의 해악만 강조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놓고 있다는 점도 재밌는 부분이다.블로그 활동을 하거나 미디어의 변화,특히 개인 역할의 부각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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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인간론

책 다시보기 2008. 10. 17. 08:08 Posted by wonkis
앞서 잠깐 다룬 적이 있지만 '웹인간론'은 우메다 모치오와 소설가인 히라노 게이치로의 웹과 인간에 대한 대화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질문을 계속해서 던진다는 것.사실 난 이 분야는 대답보다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그 질문을 2-3페이지마다 던지고 있어 웹과 인간에 대해 독자로 하여금 종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점이 장점이다.

'책은 사라지는 것일까?','구글은 세계정부인가?','웹=인간관계'와 같은 질문은 나도 역시 던지고 있던 질문들이어서 흥미를 끌었다.어차피 이 책에서 무슨 결론을 내리진 않는다.같이 질문해보고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사람은 블로그에서 성장한다","블로그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다","기술이 인간의 변화를 재촉한다",'링크된 뇌"와 같은 소제목들은 나에겐 무척 공감할 만한 명제였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도움이 많이 됐고 공감을 많이 했지만 한편으론 힘이 빠지기도 했다.뭐야 나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거쟎야.이 사람들은 벌써 1년전에 이런 생각을 하고 책을 썼네......

역시 인터넷이 발전할수록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남들도 다 알고 있다는 것,내가 느끼는 것 역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느끽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우메다 모치오의 말...블로그를 통해 사람이 엄청나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점과 블로그의 세계는 아직 1%도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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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화론2

책 다시보기 2008. 10. 7. 21:44 Posted by wonkis
우메다 모치오의 '웹진화론2'는 웹의 발전상에 대한 그의 통찰력있는 견해만 따져놓고 보면,분명 그의 전작 '웹진화론1'보다 못하다.

하지만 나는 그의 '웹진화론2'를 보다 개인적인 기록물로 봤다.전작보다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 더 많이 들어가 있는,보다 인간적인 냄새가 난다고나 할까?  

웹이 진화,발전하면서 새로운 삶의 공간과 방식이 탄생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하고 싶다면 그의 전작인 '웹진화론1'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속편인 '웹진화론2'는 전편과 중복되는 이야기들도 제법 있고 비교적 인식의 차원이 전작과 유사하기 때문에 획기적으로 달라진 부분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웹진화론2'가 더 좋았다.그의 개인적인 삶의 경험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내가 이론적인 얘기나 명료한 해설보다 불확실하고 거칠더라도 자신의 얘기가 담긴 글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상 거칠 것 없이 살아온,그래서 온갖 경험을 하고 젊은 날을 아낌없이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 투자해 살아온듯한 우메다 모치오.하지만 그도 젊은 날엔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놓고 계속 고민해 왔다는 점이다.

 "도대체 나란 놈은 누구이며,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

우메다 모치오도 그런 고민을 했다.나도 그렇게 해왔다.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고민이 같은데 인생이 다른 이유는 해답을 찾았느냐 못 찾았느냐보다는 답을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느냐에 달린 것 같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기 위해선,그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았는지,직접 읽어보고 알아보시면 될 것 같다.아마 자신의 지금의 삶을 돌아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는 롤 모델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고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찾을 수 있었다.그것은 그가 그만큼 치열하게 노력했고 집중해서 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이었다.그런 점에선 확실히 그가 부럽다.

내가 '인간의 굴레'란 책을 좋아하는 것은 그 책이 성장기이기 때문이다.책 내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연애 스토리도 아니고 주인공 필립의 불구도 아니다.그가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하면서 가치있는 인간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인생이라는 양탄자의 무늬를 만들어 갈 것인지 계속 고민하고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그러다보니 그는 화가 생활도 해보고,목사 지망생이었다가 백화점 점원으로도 일하고 결국 당시엔 사회적으론 그저그런 직업인 의사를 택한다.

나는 성실함을 유난히 강조하는 우메다 모치오의 글에서 그래도 희망을 발견한다.그래도 무작정 열심히 하는 편인 그런 성격말고는 별다른 장점이 없는 나 자신에게서 가능성을 발견하게끔 해주기 때문이다.그리고 내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못지 않게 무엇을 버려야 할지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는 것도,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삶의 교훈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다.웹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웹2.0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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