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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12.07 결국 필요한 건 '용기'였다 6
  3. 2008.10.10 잊을 수 없는 라오스의 밤하늘 2
  4. 2008.09.18 두 죽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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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나 같은 사람이 제법 있을 것이다.겨울만 되면 군대 시절이 생각나는 사람들 말이다.

94년 11월에 군에 입대해 97년 1월에 제대한 나는 군대에서 '제대로' 겨울을 3번 보냈다.평택 미군 부대에 있었기에 전방에서 군생활을 한 분들 처럼 힘들게 훈련 일변도의 군생활을 하지도 않았고 눈 치우느라 군 생활을 다 보내지도 않았다.하지만 대신 눈길에서 운전은 정말 실컷 했다.

당시 평택 안정리 미군 부대엔 정말 눈이 많이 왔다.지금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로..어떻게 그렇게 눈이 많이 오는 동네가 있을까.그때만 그랬을까.

용산 헌병대에서 대기하다가 나를 픽업하러 온 선임병장을 따라 평택 자대로 들어가던 날도 눈이 펑펑 내렸다.나와 이 병장은 발목까지 오는 눈을 헤치고 막사로 걸어갔었다.제대하던 97년 1월의 그날에도 눈이 정말 많이 왔다.마지막 군용 물품을 반납하고 갖고 나갈 짐만 챙겼건만 더플백이 한가득이었다.(주로 전자제품,CD,책 등이었던 것 같다) 부대 입구까지 나가는 버스를 놓친 나는 그 무거운 더플백을 한쪽 어깨에 들쳐메고 터벅터벅 시외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갔다.

신기하게도 군 생활에 숱한 경험을 했을 법 한데,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제대하던 날 눈이 하염없이 내리던 그 날의 풍경이다.스물세살 팔팔했던 나는 10km 가까이 되는 외곽도로를 따라 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아마 그 길을 걸어가면서 나름대로 군 생활을 떠올리고,정리했던 것 같다.그때 여러 기억들을 다 떠올렸기 때문일까.지금은 그닥 떠오르는 게 없다.2년2개월을 보냈고,여자친구를 사귀다가 헤어졌으며 수많은 곤욕을 치루기도 하고 기쁜 날을 겪기도 했건만 이제는 별로 떠오르는 게 없다.군 생활 중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한 사람을 제외하면 일일이 기억하기 위해선 정말 오랜시간 생각해야 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눈 내리던 그 날의 기억만이 오래 오래 남는다.그 당시 그 자리에 누가 있었는지,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고민했는지는 모르는채 말이다.기억이란 정말 이상한 것이어서-무라카미 하루키가 한 이 말에 난 아주 동조하는 편이다-나는 당시 제대하던 날 눈 내리던 길을 하염없이 걸으면서 풍경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하지만 나중에 생각나는 것은 이 풍경 뿐이었다.나는 분명 그때 여러가지 크고 작은 기대감과 골치아픈 문제들로 많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주변의 풍경 따윈 아무래도 좋았을 터였다.

하지만 12년가량의 시간의 지나고 나서 기억에 남는 것은 내가 당시 신경도 쓰지 않던 그런 일들이다.내가 그때 그렇게 고민했던 것들은 지금 와선 기억도 나질 않는다.

어제 딸 아이를 데리고 영화관에 갔다가 다시 그 옛날 생각이 났다.딸에게는 첫 영화관 나들이인 셈인데,우리의 선택은 핀란드 애니메이션 '니코'였다.아빠를 찾아 날고 싶은 사슴(순록?)의 이야기인 이 애니메이션은 러닝타임 1시간20분내내 눈이 내렸다.눈으로 가득한 화면을 보면서 나는 다시 그 시절을 떠올렸다.

겨울이 오면,특히 눈이 내리는 날이 오면 그 날의 그 풍경이 머리 속에 아련하다.더플백을 메고 끝도 없이 걸어야 도달할 것 같은 길의 저쪽을 향해 혼자 걸었던 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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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20대에 접어든 이후 나름의 개똥 철학이랍시고,이런 기준을 갖고 있었다.

1.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2.그런 사람을 변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사랑'이다.

훈련도 아니고,질책도 아니고,칭찬도 아니고,교육도 아니고,오직 진실한 애정,사랑만이 사람을 변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서 나름대로 깨달은 것 같았다.(남녀간의 사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30대가 되고 나서 언제부턴가,명제 1과 명제 2 사이에 아주 큰 간격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뭔가 두 명제를 이어주는 조건이 없으면 둘은 절대 만날 수 없는 너무나 멀리 떨어진 존재가 되는 것이다.두 명제를 각각 하나의 별이라고 한다면 수백만 광년이나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래,사람을 변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사랑이라고 치자.그런데 사람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다는 거지?

지금까지 내가 발견한 답은 '용기'다.한때 나는 그것이 '희생'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다.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기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기에 '희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요즘엔 '용기'가 더 중요한 것 같다.희생 역시 용기 없인 안되기 떄문이다.

위의 명제에서 '사람'이라는 단어에 꼭 다른 사람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나를 집어넣으면 생각하기 편하다.나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그런 나를 변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사랑이다.

그럼 누가 나를 사랑해야 나는 변할 것인가? 부모님,배우자,형제,친지,친구들,은사님 등 다양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아닐까?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어찌 남이 나를 사랑하겠으며,내가 변화될 수 있겠나?

그런데 내가 나를 사랑하기란 항상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돌이켜보면 잘못한 결정에 대해 후회하는 경우보다 내가 스스로에게 떳떳치 못했을 때 후회하는 일이 많은데,그런 경우 대부분은 내가 나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해서인것 같다.그리고 100이면 100 원인은 '용기'가 없어서였다.

부족한 자신을 감싸안기 위해서도,실패한 뒤에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도,아픈 가운데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도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사랑이고 거기서 핵심은 '용기'였던 것 같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에 대해 얘기했지만,사실 난 요즘엔 아예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용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필요한 용기의 정도는 다르겠지만,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에 있어서도,하지 않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 있어서도,남들이 뭐라고 해도 나의 길을 가는데 있어서도,나만 혼자 딴 것을 하는데 있어서도,사람들과 생긴 갈등을 풀어나가는데 있어서도,자신의 부끄러움을 고백하는데 있어서도,일상 생활의 모든 부분에서 사실 나는 용기가 있는가,없는가를 시험받고 있는 것 같다.

내가 하루하루의 생활에서나 내가 세운 여러가지 계획들,살면서 치르는 시험들 중에서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보다는 내가 얼마나 용기있게 대처했느냐가 훨씬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가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이다.

청춘은 곧 정열이라지만,정열 역시 용기가 없으면,담대함이 없으면 실천되지 않는 공허함뿐이다.

하지만 나도 어렴풋하게나마 안다.하루하루 생활 가운데 용기를 내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내가 자신을 돌이켜보고 가장 큰 후회의 눈물을 흘릴 때는 비겁한 행동을 했을 때임을.그렇기에 더더욱, '용기'가 있다면 세상은 살아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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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말 라오스 출장을 갔을 때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은 경험을 했다.
라오스에 간 둘째날,루앙프라방에서 식사를 하고 이동할 때였다.비교적 불을 켜놓은 건물들이 많은 루앙프라방 중심가를 빠져나와 호텔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마을이 작기 때문에 라오스에서는 왠만한 데는 걸어다닐 정도로 다 가깝다) 문득 하늘을 쳐다보게 된 것이다.

그런 하늘을 어디서 또 다시 볼 수 있을까.밤 하늘은 온통 다 별이었다.마치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별을 다 모아 라오스 하늘에 풀어놓은 것 같았다.불빛이 드문드문한 땅은 오히려 캄캄했지만 밤 하늘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하늘은 환했다.다양한 빛의 별로 하늘이 가득차 있었고 별들 사이로 아주 조금씩,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적은 비중으로 캄캄한 밤 하늘이 잠깐 보일 뿐이었다.

원래 밤 하늘엔 이렇게 별이 많은 거였다.그걸 한번도 제대로 못 보고 살아온 것이다.아버지의 고향인 청송이나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울산에서도 서울보다는 훨씬 별을 많이 봤지만,라오스의 밤하늘과는 비교 자체가 되질 않는다.

그리고 아직 제대로 된 별을 한번도 못 본 나의 딸이 생각났다.이 녀석에게 이런 제대로된 밤하늘을 보여줘야 할텐데...서울에서는 힘들 것 같고,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보여줘야 하려나...밤 하늘의 별을 한번도 제대로 못 본 사람과 별을 보고 자란 사람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갑자기 왠 별 타령인지는 모르겠지만,어제 밤 늦게 일을 마치고 귀가하면서 한강 근처에서 하늘을 쳐다보다가 별이라곤 하나도 안 보이는 서울 하늘을 보면서 문든 그때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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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죽음

夢幻泡影-삶과 꿈,살아가는 이야기 2008. 9. 18. 17:03 Posted by wonkis
두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두 사람의 삶은 정말 대조적이었다.

 한 사람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이었다.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집 한 채는 고사하고 차,번듯한 양복 한벌 없는 사람이었다.그는 살면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이라는 것과는 가장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고 평생 돈 걱정없이 살아본 날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아니 그가 걱정했다기 보다는 그의 가족들이 걱정했다는 것이 맞다.그는 천성적으로 낙천적인 성격이어서 별로 그런 걱정을 하지 않고 살았다.
 그렇다고 밖으로 돌거나 도박을 하는 등 나쁜 버릇이 있는 건 아니었다.그는 분명 겉으로 보기에 소시민이었다.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자식들을 낳은 아버지였던 그는 집안에서는 평범하고 무능력한 아버지였다.실패와 무능력으로 점철된 그의 인생에서 유일한 성공이 있다면 그의 자식들이 모두 훌륭하게 장성했다는 것이다.두 자녀 모두 그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부모를 부양할 만큼 경제력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그는 자식들의 보살핌을 받을 복도 없었다.자식들이 성장해 그를 모실 만한 상황이 됐을 때 그의 생명이 다했다.
 평생 넉넉하게 살아오지 못한 그의 장례식에는 사람들도 별로 오지 않았다.그 흔한 화환 하나 그의 이름 앞으로 보낸 사람이 없었다.그의 존재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찾아온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진정으로 슬퍼하고 애도했다.그로부터 어떤 금전적인 도움도 받아본 적 없었지만 그의 존재 자체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던 이 소수의 지인들은 장례식 기간 내내 빈소를 지키며 그의 명복을 빌었다.

 다른 한 사람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할 만큼 부와 성공을 이룬 사람이었다.그는 유복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불굴의 의지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엄청난 부를 손에 거머쥐었다.자신 뿐 아니라 그의 자식,일가친척까지 모두 평생을 다 써도 못 쓸만큼 부를 축적했다.
 그는 나이 70이 넘을 때까지 매일 5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았다.잠자는 시간은 죽는 시간이라는 것이 그의 모토였고 매일매일 끊임없이 자신을 혁신하며 살아왔다.모든 것이 그의 통제 아래 있었고 그는 자신의 손에 한번 들어온 것을 놓지 않았다.
 사업도 번창했고 주식투자,부동산투자,채권,저축,보험,펀드 등 모든 투자에서 그의 사전에 실패란 단어는 없었다.세상을 뜨는 그순간까지 그는 자신이 투자한 주식과 부동산 가격을 걱정하고 다음 투자를 고민했다.그는 모든 사람을 만나 오로지 성공에 대한 이야기만 나눴다.
 자신의 명예와 부를 축적하는 데는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았고 실패란 것을 모르고 살아온 그의 인생에서 유일한 실패는 가족이었다.
 그의 자식들 중 그가 바라는 대로 성장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그는 자식도 여럿 낳았지만 그 많은 자녀들 중 그가 그토록 원했던 대학 교육을 자신들의 힘으로 제대로 마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그는 평생 자녀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으며 결국 자녀들과는 거의 담을 쌓고 가정에서는 철저하게 고립된 사람으로 살았다.
 그는 결국 자식들을 믿지 못했다.그가 이룩한 엄청난 부에 대해서도 그는 가족 어느 누구에게도 한번도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모두 열심히 주어진 삶을 살았다.하지만 두 사람의 공통점은 우연히 비슷한 시기를 살았다는 것과 이제는 삶을 다했다는 것 뿐이다.너무도 다른 삶을 살았지만 두 사람 모두 이제는 한 줌 재가 되가 다시 흙으로 돌아갔다.

 두 사람의 삶과 죽음을 보면서 나는 톨스토이가 던진 명제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사람이 죽을 때까지 알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그리고 그토록 고민하고 치열하게 살아온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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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빠져 있다고 하면 좀 그렇고(이제 막 책 한권 보기 시작했으면서 그런 말을 하기엔..)
하여간에 C언어 입문 책을 사서 보면서 나같은 문과생으로서는 얼마전까지 전혀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기분을 느끼고 있다.
뭐랄까? PC에서 맨날 똑같은 부분만 쓰다가 전혀 다른 카테고리를 찾아서 쓰는 기분은..
안쓰던 근육을 쓸 때 몸이 아프듯 안 쓰던 부분의 머리를 쓰고,PC의 안쓰던 부분을 사용하니 머리가 좀 아프고 PC를 쓰다가 갑자기 어찌할 줄 모르는 상황도 자주 발생하게 되지만,재밌다.

워드 패드에 그런 기능이 있을 줄은!!!!. 명령 프롬프트는 전문가만 사용하는 줄 알았다니 ㅋㅋ
너무 초보라 얘기하기 쑥스럽지만 지금까지 이런 세계가 있는 걸 왜 모르고 살았을까? IT 기자 생활을 헛 했다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책 보기 시작하면서 이사람 저사람 물어보다 보니 생각보다 이 분야를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대단히(!) 많았다.그냥 나처럼 문과생인데도!!! 나는 그동안 모하고 살았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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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월요일에 갔다가 일요일에 돌아온 딱 일주일간의 출장이었는데,한달 동안 다녀온 것 처럼 느껴지네요.그만큼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인터넷은 전혀 안되고 휴대폰도 수시로 불통되는 지역에 일주일간 살아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을 때 부터 블로깅을 계속 하고 싶었는데,글이 저장이 안돼고 중간에 접속이 자꾸 끊기면서 계속 실패,결국 오늘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그냥 인터넷은 포기하고 살았습니다.
작년에 베트남 호치민에 갔을 때만 해도 인터넷에 큰 문제가 없었는데,하노이는 호치민보다 더 상황이 안 좋은 데다가 하노이에서 60-7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주로 있다보니 인터넷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라오스의 경우는 최빈국이라고 칭해지듯 현지인들이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원시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고 수도인 비엔티앤을 벗어나자마자 저 역시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우리가 뭐 언제부터 그리 인터넷을 해 왔다고 인터넷이 안되면 큰일날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왔는데,막상 일주일간 온라인이 전혀 불가능한 지역에 있다보니 또 나름대로 편안하고 여유롭고 다른 사람들의 세상보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요즘엔 인터넷때문에 너무 모든 것이 공개돼 있고 인터액션이 많아 피곤함도 큰 것 같습니다.본의 아니게 그렇게 된 것이지만 인터넷을 잠시 떠난 생활을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오히려 인터넷이라는 것에 대해 더 생각해 볼 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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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홉살이 되던 해부터
나는 그의 손을 잡지 않고 걸었다.

그는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몰랐고
나는 그가 궁금하지 않았다.

오늘 그가 내 아이를 처음 안는다
그의 눈이 눈물을 보이고
그의 입술이 자장가를 부른다

나는 과연 당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었던 걸까.




모 통신사의 광고 문구이지만,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는 그를 너무 몰랐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고
고난을 겪으며 자신을 이겨낸 경험을 갖고 있었다.

나는 지금도 그와 대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
30년이 훨씬 넘는 세월동안 별로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나의 아내가 그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나에게 말한다

"당신은 별로 걱정이 없을 것 같아.아버지랑 대화를 하면 되쟎아."

35년동안 내가 몰랐던 것을 아내는 1년만에 알아버렸다

내가 아이를 갖고 나서야 아주 조금씩,조금씩 그가 이해되기 시작한다

나는 딸에게 어떤 아버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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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는 블로그 활동을 열심히 하는,그래서 내가 블로거라고 생각하는 지인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사실 나는 블로거가 아닙니다'

이게 왠 자기 고백?

그러면서 말을 잇는다. '블로거라기 보다는 우연히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방법을 알게 된 글쟁이가 아마 맞을 겁니다'

나는 글을 쓰면서 죽을 만큼 힘들어도,글을 쓰면서 재미를 찾는다.글쟁이라는 기준을 아주 엄격하게만 하지 않는다면 글을 써서 먹고 살고 있고,거기에 재미를 붙이고 있으니 글쟁이라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하지만 블로거는? 예전에 지인들에게 위의 말을 할 때는 그저 농담처럼 한 말이었지만 정말 내가 생각해도 맞는 것 같았다.

블로거의 정의를 자기 글(또는 사진,동영상 등 각종 콘텐츠)을 쓰는 오픈된 온라인 공간을 갖고 있는 사람 정도로 한다면 나도 블로거라고 할 수 있겠지만 흔히 막연하게 생각하는 일반적인 블로거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나는 뭐 하나 갖춘 게 없다.

 일단 나의 블로그는 너무 개인적인 공간이다.거의 내가 나에게 이메일 보내기,또는 일기장 뭐 그런 식이다.푸념도 하고 아무도 관심없는 고민도 혼자서 지껄이고,옛날 연애얘기도 쓰고 등등..네트워크도 거의 없다.내 성격이 인터넷에서 글을 오래 읽지 못하니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것도 아주 제한적이다.무엇보다 내가 블로그에 글을 올려서 유명해진다거나 그러고 싶은 동기가 없다.아주 논쟁적이지도 못하다.그냥 내 기록을 남길 뿐이다.

'블로그 히어로즈'의 부록을 쓰면서 계속 그런 생각을 했다.나는 어떤 블로거인가?,아니 나는 과연 블로거인가?

그런데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을 보자면 나는 이상하게 전 세계적인 파워블로거라고 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면이 있었다.결과물이야 어떨지 몰라도 동기나 하는 행동,생활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비록 내가 그들을 따라하거나(그럴 생각도 없지만) 그만한 결과물을 내놓을 능력은 없지만 그들의 생각에는 공감하는 측면도 많았다.

그러면 나는 블로거인가?

하긴 뭐 정의가 대순가.명제보다는 존재가 훨씬 중요하지 않겠나.나는 내가 스스로를 '우연히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방법을 알게 된 글쟁이'라고 생각할 지라도 나의 생활이 결과적으로 블로거가 된다면 말이다.그래도 의문은 계속 남는다..'과연 나는 블로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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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 외무장관 회담과 ARF가 열리는 싱가포르에 와 있습니다.좀 전(이곳 시간으로는 21일 10시)에 도착했는데,베이징에 있다 와서 그런지 유난히 더 깨끗해 보인다는....
 베이징에서는 너무 과욕을 부리다 이도저도 못하도 돌아간 것 같아서 이번에는 마음을 좀 비우고 지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금강산과 독도 사태로 시끄러운 한국을 잠시라도 떠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한국에 있을떄로 사실 얼마든지 일상에서 떠나 있을 수 있는데,마음만 먹는다면,그걸 잘 못하네요.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혹시 일상이 답답하시다면 마음으로나마 잠시 일상을 떠나는 여유를 가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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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당국자 미팅 2-3번에서 7-8번

 요즘 내 생활이 왜 이렇게 달라졌을까? 금강산하고 독도 때문에 바빠졌다고는 하지만,사실 기사로 나온 결과물을 보면 뭐 그닥 기사를 더 많이 쓰는 것 같지도 않은데..

 당국자(고위 공무원)와 미팅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다!! 기사는 별로 안 써도 공식 브리핑이나 비공식 미팅을 통한 설명회가 많다보니,사실 생각할 시간이 없다.

 당국자 분들을 이렇게 만나려면 그 전에 준비도 해야 하고 보고도 해야 하고,재미있고 보람도 있는 일을 하고 있지만,사실 자유는 별로 없는 생활이다.

 어제의 경우에도 글을 쓰는 것은 고사하고 오늘은 내 블로그에 반드시 들어가봐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집에 들어오자마자 뻗어버렸다는..일의 강도보다는 신경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런지..그러고 보면 블로거 생활하시면서 회사 경영하시는 분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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