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신규 광고 모두 중단했습니다.앞으로 TV광고,네이버 등 포털 광고 이런 거 안할 생각입니다.그런 것은 소셜커머스의 본질 아닙니다”

 소셜커머스업체 위메이크프라이스를 운영하는 나무인터넷 대표로 현업에 복귀한 허민 전 네오플 창업자는 소셜커머스의 차별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14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가 끝난 직후 그를 만나 복귀한 이유와 그동안의 행적,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소셜커머스가 아니라 지역포털 되겠다
 허민 대표는 지난해 나무인터넷을 창업하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투자자금을 댔다.그가 처음에 투입한 자금만 150억원에 달한다.하지만 그는 직접 경영을 하지는 않았다.네오플 시절 경영기획실장을 맡았던 이종한씨가 나무인터넷의 대표를 맡았다.

허민 대표는 버클리 음대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있었다.한국을 계속 드나들면서 그는 계속 사업을 구상하고 회사들을 발굴해 투자하기도 했지만 어떤 회사도 직접 경영하지는 않았다.그런 그가 왜 갑자기 회사를 경영할 생각을 했을까.나무인터넷 대표이사 사장으로 복귀하면서 그는 2008년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한 이후 3년여만에 현업
에 돌아왔다.

 허 대표는 “소셜커머스가 비즈니스가 아니라 돈놓고 돈먹기 같은 상황으로 변한 게 안타까왔다”며 “본질로 승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돌아왔다”고 말했다.그럼 그는 소셜커머스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인가.그렇지는 않았다. “한국에 네이버 이후 새로 나온 인터넷 서비스가 그동안 없었죠.그만큼 오랫동안 정체돼 있었고 새로운 게 없었습니다.소셜커머스는 정말 오랫만에 나오는 새로운 서비스고 그만큼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소셜커머스가 욕을 많이 먹고 있다고들 하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관심이 없으면 욕도 하지 않게 되죠.”

 그는 소셜커머스에서 비전을 봤다고 한다.하지만 지금의 마케팅 방식은 아니라고 판단했다.6월 이후 신규 인터넷광고 TV 광고를 중단한 것도 그 때문이다.“제 인생을 걸 만하다고 봤습니다.사람들이 흔히 소셜커머스라고 부르고 있지만 저는 지역포털로 가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지역 광고가 아니라 지역 포털이 되겠다는 겁니다.다들 커머스를 하려고 하는 것 같지만 우리는 이전 소셜커머스와는 다른 길을 가려고 합니다.”

◆지금의 소셜커머스는 부끄러운 상황
 그는 자신이 파악하기로 지금의 대한민국 소셜커머스 회사 중 광고를 할만큼 돈을 버는 회사가 없다고 단언했다.“지금의 온오프라인 광고전을 사실 위메이크프라이스가 시작하지 않았습니까.그래서 제가 잘 압니다.물론 그 당시에 제가 나서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상황 파악은 다 하고 있습니다.TV랑 몇군데 광고하니 한달만에 50억원을 쓰더군요.그때는 국내에서 해당 월에 광고를 가장 많이 집행한 국내 기업 톱10에 들기도 했습니다.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그런데 그렇게 광고를 해대서 돈을 벌 리가 없습니다.단언하건데 전부 적자고 그런 방식을 유지하는 순간 계속 그럴겁니다.”

 그럼 왜 다들 그런 방식을 고집할까.그는 미국의 소셜커머스 업체인 그루폰의 사업 모델을 국내에 그대로 들고 들어와 사업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그는 “지금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실체는 없이 외형만 자꾸 불려서 매각을 하고 나가려는 듯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식으로 소셜커머스를 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고 우리도 그렇게 했지만 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겠다.무엇보다 그렇게 하면 중소상인들이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500억 투자해 새로운 시도 해보겠다
 허민 대표는 계속 새로운 것을 강조했다.‘남들이 하는 것 그대로 하는 거 재미없지 않습니까’라고 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겠다고 했다.500억을 투자해 남들이 하지 않는 것에서 승부를 보겠다고도 했다.그가 하는 새로운 시도라는 것은 뭘까.지역포털의 정체는 뭘까.지역 상공인들을 위한 포털서비스? 아직은 잘 모르겠다.허 대표도 더 이상은 말하지 않았다.

 “지역 포털 로드맵은 있는데 이자리에서 발표하는 건 부담이 됩니다.간략히 설명하면 지역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겠습니다.모바일도 같이 준비하고 있습니다.모바일은 따로 회사를 두고 하고 있습니다.올해 안에 모바일 쪽에서 5-6개 서비스를 선보일 생각입니다.”

 사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수많은 기자들이 모인 것은 그동안 투자자로 있던 그가 대표이사로 복귀한다는것 때문이기도 했지만 허민이라는 사람의 독특함 때문이다.허민 대표는 흔히들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 하나로 ‘벼락부자’가 된 케이스쯤으로 알고 있지만 그의 실제 이력은 이와 사뭇 다르다.서울대 응용화학부 95학번인 그는 1999년 서울대 최초의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되면서 뉴스를 탔다.2000년에는 ‘캔디바’라는 소개팅 관련 게임을 만들어 돈을 제법 벌기도 했다.사업에 자신이 생긴 그는 2001년 온라인게임개발업체 네오플을 창업,게임을 18개나 출시했지만 모조리 망했다.2005년까지 그는 30억원에 달하는 빚에 허덕이고 있었다.

 하지만 2005년 8월 네오플이 출시한 던전앤파이터로 인해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2008년 중국에 진출한 던전앤파이터는 서비스 한달 만에 중국 온라인게임 순위 1위에 올랐고 2009년말 최고 동시접속자수 220만명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면서 출시 3년만에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크게 성공을 이룬 뒤 그는 뜻밖에 회사를 넥슨에 팔고 바로 미국으로 건너갔다.버클리 음대의 첫 오디션에서 탈락한 뒤 뉴욕에서 어학연수를 받으면서 음대 온라인 강의를 들었고 버클리대 관계자들에게 6개월에 걸쳐 이메일 공세를 펼처 결국 입학 허가를 받아냈다.너클볼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에 미국 메이저리그 너클볼의 전설로 유명한 필 니크로(1997년 명예의 전당 헌액)에게 수백통의 이메일을 보내 결국 그의 제자가 되기도 했다.

 간단한 이력만 봐도 남다른 결정과 생각을 하며 살아온 사람이라는 걸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아마 그렇기에 복귀한다는 것에 대해 더 관심이 컸을 것이다.

 그의 말을 들으면서 내린 결론은 그 역시 소셜커머스의 현 상황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흥미로운 것은 (쿠팡 사장과 이런 주제의 대화를 하지는 못했지만)티켓몬스터 신현성 사장이나 그루폰코리아 황희승 사장도 허민 대표와 소셜커머스 현황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 같았다는 점이다.업계에 있는 대표자들의 생각이 이렇게 일치한다는 것은 아직은 이 업계의 미래가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물론 더 중요한, 진정성을 알기 위해선 행동을 봐야 할 것이다.
 일단 허 대표는 무리한 광고전은 중단했다고 선언했다.지금까지는 위메이크프라이스가 무리한 마케팅을 했었어도 전적으로 허 대표의 잘못은 아닐 수 있었다.외견상 그는 투자자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제 그는 대표로 복귀했다.그가 하는 모든 행동과 결정이 회사의 실적 뿐 아니라 업계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그리고 그것에 대한 책임도 온전히 그의 몫이 될 것이다.

 지역 기반의 광고 사업은 그루폰 티켓몬스터 뿐 아니라 수많은 위치기반서비스 업체들이나 심지어 포털,통신사들까지 하려고 하는 사업이다.그런데 허 대표는 지역 광고 사업이 아니라 지역 포털 사업을 하겠다고 했다.그게 얼마나 지역 광고 사업과 다른지도 지켜볼 일이다.지역 포털이 제공해 줄 가치가 무엇인지,그것의 수익 사업은 뭔지도 함께 말이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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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성 티켓몬스터 사장은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미국 2위 소셜커머스 업체 리빙소셜로의 매각설을 부인했다.신 사장은 “일부 매체에서 제기하는 지분 매각설은 터무니없다”며 “회사를 더 성장시키고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신현성 사장은 지난해 초 국내 최초로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를 창업했으며 5월에 서비스를 시작해 불과 7개월만에 월 매출액이 100억원을 돌파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올 들어서도 티켓몬스터는 매달 매출액이 20-30%씩 성장하고 있다.다음은 신현성 사장과의 일문일답.

-매각을 추진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미국의 대형 소셜커머스업체들을 비롯해 투자은행,벤처캐피탈 등 다양한 회사들을 만났다.이 회사들을 만난 목적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였다.회사가 더 성장하기 위해선 자금이 필요하고 함께 갈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그래서 여러 회사들을 만나 다양한 제안을 들었다.”

-그런데 매각설이 계속 제기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국내 경쟁업체들이 그런 소문을 자꾸 제기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이제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지분을 팔고 회사를 떠날 생각 조금도 없다.투자자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잘못된 소문이 도는 것 같다.”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도 있는데
 “한때 광고를 많이 하면서 그런 소문이 돌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지금 회사의 구조는 매출과 성장에 비해 광고비 등의 지출 비중을 오히려 계속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자체적으로 충분히 성장하고 광고가 되는 시스템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좋은 조건에 투자를 하겠다는 분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자금난을 겪을 이유가 없다.”

-상장을 준비하고 있나
 “코스닥 시장 상장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회계법인 등의 자문을 받아 검토중이다.”

-현재 월 매출액과 실적 목표는
 “지난달에 월 매출액이 250억원을 넘었다.7월에는 30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이런 속도라면 연간 매출도 당초 목표로했던 2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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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은 한국 인터넷 문화를 규제의 차원에서 바라보는 이들에겐 ‘뜨거운 감자’다.악성 댓글때문에 큰 상처를 받거나 고통받는 이들이 많은 현실을 생각할 때 악성 댓글을 막을 방법에만 골몰하게 된다.하지만 막는 것에만 너무 몰두하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비난을 받기 십상이다.그렇다고 그냥 내버려두자니 폐해가 너무 크다.

 하지만 같은 사안을 놓고도 경험과 지식과 처한 상황이 다르면 서로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악성 댓글을 없애기 위해 댓글 문화 자체를 죄악시하거나 댓글 행위에 장벽을 치는 방식이 아닌 어떤 방법이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면 해결책도 다르게 나올 수 있다.시지온은 이런 고민을 하면서 시작된 회사다.물론 이런 고민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는 확실치 않다.현재로서는 진행형이기 때문이다.어쨋든 시지온은 댓글의 중요성에 본격적으로 천착해 만들어진 회사다.

◆촛불집회를 보며 댓글 문화에 대해 고민하다.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 06학번 김범진 시지온 대표는 2학년이던 2007년 모 유명 연예인의 사망 사건을 접하면서 댓글의 사회적 문제점에 대해 처음으로 깊이 인식하게 됐다고 한다.댓글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알게됐지만 무작정 막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당시엔 그로서도 뚜렷한 해답은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그는 댓글을 활용해 온라인에서 토론하는 서비스를 생각해냈다.물론 그가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댓글의 사회적인 영향력에 매료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그해 연세대 리더스 클럽이라는 창업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다가 같은 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재학중이던 김미균씨를 만나 온토론이라는 사이트 개발에 착수했다.온토론은 끝내 세상의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댓글을 기반으로 사회자까지 두고 토론을 하는 모델의 기초를 만들었다.

 2008년 촛불 집회와 온라인 토론의 활성화,댓글의 엄청난 사회적인 파장 등은 그에게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을 더욱 갖게 만든 것 같다.2009년 시지온은 끝내 세상의 빛을 보지는 못한 온토론과 댓글에 대한 고민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댓글은 배설이 아니다.소통의 도구다
 시지온이 만든 라이브리(LiveRe)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댓글이다.댓글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한번 쓰고 나서 잊어버리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라이브리는 댓글에 대한 이런 생각이 댓글의 ‘쓰레기화’를 촉진하거나 댓글을 배설처럼 여기는 문화를 만들었다는 데서 출발한다.

 “댓글을 한번 달면 잊혀지는 존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도구로 만들면 댓글을 이렇게 여기는 인식이 완화되지 않을까요.”김범진 대표의 말이다.그럴듯한 생각인 것 같다.시지온의 라이브리는 그래서 댓글을 기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연동시켰다.댓글과 SNS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라이브리다.시지온이 특정 포털이나 블로그,언론사 닷컴 사이트 등과 제휴를 맺고 자신들의 플랫폼을 해당 사이트에 구축하면 이런 사이트에 들어오는 네티즌들은 라이브리라는 댓글 플랫폼을 이용해 댓글을 달게 된다.물론 이를 위해선 로그인이 필요하다.하지만 라이브리에 따로 로그인할 필요는 없다.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예를 들어 트위터나 미투데이,싸이월드,요즘 등의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사용할 수 있다.몇개의 하나의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들어가서 작성하면 한꺼번에 여러 종류의 SNS에 내가 쓴 댓글이 그대로 전송된다.

 이달 중에는 내가 댓글을 단 것에 대해 누군가 코멘트를 하면 그 내용을 푸시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라이브리의 스마트폰용 앱에 푸시 기능을 추가해 앱을 더욱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내가 댓글을 다는 행위가 한번 하고 나서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도 나의 댓글에 댓글을 달거나 그와 관련해 SNS에서 코멘트를 하는 사람들과 계속해서 대화를 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의미있는 행위가 된다.

◆LiveRe,악플을 줄인다.
 그런데 이런 기능은 뜻밖의 작용을 한다는 게 시지온 김범진 대표의 설명이다.“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심하게 욕을 하지 않는,아니 못하는 때는 언제일까요.바로 자기를 아는 사람들이 내가 쓴 글을 볼 때,특히 그 글을 쓴 사람이 나라는 것을 알 때 누구도 함부로 행동하지 않습니다.단순 친구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연결된 관계의 사람들이 많이 있을때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해지죠.”

 맞는 말이다.시지온의 라이브리는 내가 쓴 댓글을 내가 사회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과 연결시켜 준다.댓글에 함부로 아무 소리나 막 하는 경향이 줄어들 것 같긴 하다.“저희가 자체 플랫폼의 통계 기능을 통해 조사해보니 확실히 댓글을 SNS와 연결시켜 ‘소셜화’했을 때 악플이 확연하게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시지온은 댓글 플랫폼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댓글에 올라온 다양한 링크나 이슈 등을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다.기업이 특정 사안에 대해 마케팅을 하거나 제품 관련 이벤트를 했을 때 이에 대한 SNS나 댓글에서의 반응을 객관적으로 수치화된 정보로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기업 뿐아니라 공익적인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소셜댓글을 콘텐츠게이트웨이로 만들겠다
 김범진 대표의 목표는 시지온의 라이브리를 통해서 단순히 댓글과 댓글을 연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그는 댓글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궁극적으로는 콘텐츠가 서로 연결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물론 여기서 그가 생각하는 댓글은 좀 더 확장된 개념이다.뉴스나 사진 등에 올라간 댓글 뿐 아니라 트위터나 미투데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등록된 글도 이를 통해 대화를 한다는 점에서 댓글의 확장된 개념으로 보는 것이다.

 이런 글에는 일반적인 코멘트도 있지만 링크 등의 방식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정보도 담겨 있다.시지온은 소셜 댓글에 대한 분석 작업을 계속 해 오면서 댓글에 들어있는 내용이 모이면 그것 자체가 큰 정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찾는 콘텐츠는 댓글과 댓글을 통해서도 서로 연결되는 것도 보인다.기기에 상관없이 어디에서든 라이브리 서비스를 쓸 수 있게 되면 이를 통해 어떤 기기에서든 인기 있는 콘텐츠,자기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찾아가기가 쉬워질 수 있다.

 “힘들게 검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즐겨찾고 자주 대화를 나누는 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라면 자기 자신도 역시 관심을 갖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끊김없이 이어서 보는 N스크린 시대에 라이브리는 바로 그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게이트웨이가 되고 싶습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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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사무실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혹시 소꿉장난 같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왠 학생들이 자리를 하나씩 차지하고 앉아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그리고,실제로도 이들은 학생이다!!

 앳된 이들이지만 사업에 대한 비전과 열정,그리고 도전 정신은 꽤나 당차고 믿음직(?)스럽기까지했다.회사 소개서도 잘 만들고 보도자료도 능숙하게 작성했다.애드투페이퍼를 방문했을 때의 느낌은 굉장히 신선하다는 거였다.이들이 젊고 순수해 보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우리는 꿈에 대해선 차라리 쉽게,자주 얘기할 지 모른다.하지만 왜 사는가,지금 이렇게 사는 이유는 뭔가,나중에 (커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는 별로 얘기해 보지 못한 것 같다.

애드투페이퍼 전해나 대표와는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이들은 왜 창업을 했을까.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나.한국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라고 소개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애드투페이퍼를 방문,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대화는 3시간이 넘게 진행됐다.

<애드투페이퍼의 창업멤버들.왼쪽 아래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전해나 사장,오창훈 이사,장선향 이사 >

◆창업으로 의기투합한 두 명의 여대생
 고려대학교 산업정보디자인학과 07학번인 전해나 대표는 2009년 1학기에 ‘캠퍼스CEO’란 교양 과목을 하나 들었다.산학협력단이 선정해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이 수업은 그때까지 창업은 생각도 안 해봤던 전해나 대표의 인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된다.

 이 수업의 주제는 ‘기업가 정신’이었다.기업가 정신을 이론적으로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발제하고 시장 조사를 한 뒤 사업계획서를 완성하는 것으로 간접적이나마 체험해보는 것이 주된 주제였던 것 같다.이 수업은 심지어 마지막 시간에는 벤처캐피털(VC)을 모아놓고 IR 대회를 열기까지 했다.

 팀을 만들어서 하는 이 수업에서 전 대표는 자신의 팀에서 택한 아이템보다 다른 팀의 아이템이 더 마음에 들었다.그들의 발표를 본 그녀는 수업이 끝난 후 이 팀에 합류했다.이 팀이 선택한 아이템이 바로 지금 애드투페이퍼가 하고 있는 사업이었다.한동안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2009년 8월에는 서울시 청년창업프로젝트 2030 1기에 선정되기도 했다.그런데 갑자기 팀이 뿔뿔이 흩어졌다.“다들 미래가 불확실해서 그렇죠.그때까지만 해도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사업을 하기 위해 계속 버티기 힘들기도 했구요”

 전 대표만 남고 모두들 팀을 나갔다.그녀는 혼자가 됐다.그때 나타난 사람이 장선향 이사다.두 사람은 원래 2009년말 제일기획에서 하는 광고 공모전을 같이 준비한 적이 있었다.보기 좋게 떨어졌지만 사람은 남았다.2010년초 장 이사가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창업의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장 이사는 고려대 언론학부 06학번으로 오프라인 인쇄물 광고 사업을 준비하고 있던 전 대표에게 꼭 필요한 인물이었다.동갑내기 두 여대생은 그해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예비기술창업자에 응모,시드 머니 3500만원을 받았다.그리고 이 자금은 진짜 창업의 시드머니가 됐다.

◆인쇄물의 여백에 광고를 삽입하면 어떨까?
 애드투페이퍼는 회사 이름과 이들의 서비스 이름이 동일하다.Add2Paper. 종이에 뭔가를 더한다는 뜻이다.그냥 발음만 듣기엔 종이에 광고를 한다는 뜻으로도 들린다.중의적인 의미를 다 가진 이름이다.

 회사 이름 그대로 애드투페이퍼는 종이에 광고를 하는 사업이다.어떤 종이에? 전국의 100만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각자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매번 문서를 출력한다.그때마다 장당 50원씩 돈을 내야 하는데 인쇄물에 광고를 실으면 출력을 무료로 할 수있게 해주는 것이다.

 사업 아이템은 아주 심플하다.어디 가서 설명하기가 그리 어려운 사업도 아니다.다만 아이디어가 썩 괜챦을 뿐이다.이것을 이용하기 위해선 애드투페이퍼가 제공하는 광고 프로그램을 플랫폼처럼 PC에 깔면 된다.학교를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면 된다.학교 입장에서는 나쁠게 없다.광고주가 됐던 누가 됐던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학생들은 당연히 땡큐다.돈 안내고 문서를 출력할 수 있는데 누가 그것을 마다하겠는가.어차피 개인적으로 들여다볼 출력 문서에 내용만 볼 수 있으면 광고가 100개쯤 있어도 상관없지 않을까.

 애드투페이퍼의 회사 소개서에는 이것을 이렇게 간단하게 표현하고 있다.‘누구나 웹광고서버(http://am.add2paper.co.kr)에서 광고를 등록하고,Add2paper의 클라이언트프로그램(ClientProgram)이 설치된 환경이라면 어디에서나 사용자들이 광고를접할 수있는 ‘광고플랫폼’ 비즈니스모델’

 이들은 작년 10월 본격적으로 법인을 설립했고 작년말 모교인 고려대학교를 시작으로 서울대,연세대,한양대,동국대 등 5개 학교에서 시범 서비스를 했다.그리고 올해 3월 14일,위의 학교에 숭실대가 추가돼 총 6개 학교에서 정식 서비스를 하기 시작했다.이 학교에서 프린트를 출력하면 인쇄물 하단이나 상단 여백에 광고가 실려 있다.그 대신 출력은 무료다.

◆가을께 23개 대학교로 서비스 확대
 “막상 사업을 하고 보니 어려움이 정말 많더라구요.”
 살아온 과정은 당차기 그지 없는 전해나 대표가 불쑥 이렇게 말했다.어떤 어려움이 있었을까.
 “플랫폼을 만든다고 했는데 막상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죠.대학 영업을 뛰는 것도 저희가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서 어려운 일이었어요.투자 대비 얼마나 수익이 날지 모르기 때문에 돈을 조달하는 것도 당장 발등의 불이었죠.”

 결국 요약하면,프로그래머가 있어야 하고,영업을 잘 하는 사람도 필요했고,초기 지원받은 자금이 떨어지면서 누군가의 투자도 절실했다.그게 2010년 하반기 애드투페이퍼의 모습이었다.
 놀랍게도 이런 문제들은 하나씩 해결됐다.전 대표와 장 이사가 운이 좋았던 것일까.아니면 사업을 할 체질들이어서 그랬을까.그들의 노력과 진심이 주변 사람들을 움직여서였을까.

 제일 먼저 해결된 것은 프로그래머였다.동국대학교 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경력을 가진 프리랜서 프로그래머 김국진씨가 합류하면서 프로그램 개발이 본격화될 수 있었다.그 다음에 해결된 것은 돈이었다.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택경,권도균 대표가 하는 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프라미어에 지원,투자 자금을 받을 수 있었다.이택경,권도균 대표는 돈만 투자한 것이 아니었다.사업의 전반적인 모습을 봐주고 꼼꼼하게 챙겨주며 조언을 해 줬다.

 “프라이머의 이택경,권도균 대표님을 만나지 못했으면 아마 진작에 거리로 나 앉았거나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을 거에요”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의 장선향 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풀린 것은 사람이었다.한림대학교에서 광고홍보를 전공하고 (04학번) 졸업후 대흥기획,한컴 등 광고대행사에서 일했던 오창훈씨가 올 4월에 합류했다.오창훈씨는 광고 영업을 맡았다.

 어려운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되면서 일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지금 6개 학교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9월에는 서비스를 성신여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 23개 학교로 확대할 예정이다.이미 학교들과는 계약을 마쳤다.이 정도 인쇄물을 감당하기 위해선 광고주가 확보되야 하기에 서비스 개시 일정을 시간을 좀 두고 있는 것이다.지금까지 다음,롯데칠성,엔비디아,카페베네,인크루트,롯데월드 등 12개 회사가 애드투페이퍼를 통해 광고를 집행했다.

 이들의 서비스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해외에서도 바로 통하지 않을까.해외 대학생들도 이런 것을 분명 좋아할텐데. “일단은 국내에서 인정을 받고 자리를 잡아야죠.하지만 해외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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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이 11년 만에 ‘공식’적으로 방한했다.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 것도 물론 11년만이다.그는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직접 발표 자료를 들고 나와 1시간 20분에 걸쳐 프레젠테이션을 했다.그의 발표를 듣는 도중에 전화가 13통이 왔지만 전화가 오는 줄도 몰랐다.‘감동’이라는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그의 발표 중 버릴 말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완전 몰입을 경험한 것은 정말 오랫만이다.20일전 도쿄에서도 그의 발표를 들을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보다 훨씬 발표가 더 길었고 더 집중할 수 있었다.그의 발표 내용이 특정 제휴사를 의식한 사업발표가 아니라 자신의 꿈과 인생철학,소프트뱅크의 비전,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 자기 자신과 소프트뱅크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발언을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감동을 받으면서 한편으로는 부럽고,낙심도 했다.왜 한국에는 손정의 회장같은 기업 총수(또는 오너,회장)가 없을까.직접 열정적으로 2시간동안 발표하고 질문에 답한 것도 그랬지만 그 자세는 더욱 놀라왔다.그렇게 겸허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도전과 실패,좌절과 성공을 말할 수 있는 기업 총수가 한국에도 있을까.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후계자는 아카데미아를 통해 육성하겠다고 하는 말을 듣는 순간에는 한국의 현실에 대한 절망감마저 왔다.삼성,현대,LG,SK.... 대기업들의 면면을 떠올려볼때 전혀 그와 비슷한 그 어떤 부분도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기자 회견이 끝나고 어떤 동료 기자가 이런 말을 했다.“오늘 이 자리에 있었다는 것 자체로 영광이다”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그의 발표가 항상 감동을 주는 것은 그것이 말로 끝나지 않고 냉정한 현실에서 직접 실천이 된다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이 아닐까.말로만 사회를 위한다고 하는게 아니라 지진이 났을 때 개인재산 1300억원을 선뜻 내놓고,매년 연봉을 다 내놓아 피해자들에게 쓰겠다는 실천에서 나오는 감동 아닐까.

 그가 발표한 내용을 갖고 원고지 10장짜리 기사를 작성했다.하지만 그의 말은 10장짜리 기사로 요약할 만한 수준의 것이 아니었다.때로는 요약이 안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그의 발표 내용을 가급적 그대로 다 받아쳤다.전문을 올린다.(그의 발표 내용 중에는 약간 기묘하다고 할 수 있는 유머와 위트가 있다.혹시 이 글을 읽으시면서 행간에서 그걸 느끼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그 느낌을 느끼시길...)


(문규학 소프트뱅크코리아 대표와 손정희 소프트뱅크 회장 같이 입장)
**문 대표 소개 발언 ; 2000년 12월 이후로 한번도 공식적인 방한을 하지 않았던 손 회장.글로벌 서밋에서 키노트 연설을 하고 그 이후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 예방하고 지금 기자간담회한다.간담회라기보다는 손 회장과 기자들의 만남이라고 해야할 듯.변화를 많이 한 소프트뱅크에 대한 설명과 비전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손정의 회장 단상에 등장
안녕하십니까.저는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입니다.11년 전에 한국에 왔는데 그때 연설을 한 바가 있습니다.오늘은 여러분 앞에서 11년만에 말씀드리게 되서 기쁩니다.오늘 아침에 글로벌 그린 서밋 기조 연설이 있었는데 새로운 자연에너지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그 자연 에너지에 대해서 어떻게 노력을 할 것인지 그리고 11년만이기 때문에 소프트뱅크의 30년 비전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작년이 창업 30년이 됐기 때문에 소프트뱅크의 비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영상 재상)
동영상 내용(해설자 나래이션) ; “18세 소년 손정의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사진을 보고 감흥을 받는다 향후 50년간 한눈팔지 않고 매진할 일이 무엇인가. 단 2명의 아르바이트생을 두고 이런 주제로 연설했다.하지만 1주일 만에 이들은 모두 떠났다.생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PC의 시대다.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느 회사가 일본소프트뱅크다.이렇게 생각했다.오사카일렉트로닉스 전시회에 출품하고 1주일 뒤에 전화주문이 들어왔다.그 뒤로 파죽지세로 성장.

 그때 돌연 찾아든 병마의 그림자.창업을 지켜본 동료도 떠나다.돈도 지위도 명예도 하챦았다.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됐다.인터넷, 그 새로움에 도전하자 이렇게 생각했다.소프트뱅크는 1994년 미국으로 진출,인터넷 시대를 열었다.그것은 대양을 향한 출항.

 바다를 헤쳐나가는데는 나침반이 필요했다.야후와의 만남..2개월만에 야후재팬 서비스 개시.그러던중 갑자기 버블 붕괴..시가총액이 100분의 1로 추락했다.하지만 꿈은 흔들리지 않았다.일본을 초고속 인터넷 선진국으로 만들자.독자적 ADSL 서비스를 발표했고 이후 3년동안 100만건의 예약이 쇄도했다.하지만 기득권층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다.불만이 많았고 3000억엔이 넘는 누적 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꿈은 계속됐다.세계에서 가장 싸고 빠른 인터넷망을 실현하겠다는 꿈.소프트뱅크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힌 순간이었다.모바일 없이 디지털 정보혁명은 이뤄질 수 없다!!
 사운을 걸고 시가총액과 맞먹는 금액을 배팅해 보다폰재팬을 인수했다.아이폰 판매 등에 힘입어 비약적으로 계약자 수 늘려갔다.정보혁명을 통해 사람들의 행복에 공헌하는 소프트뱅크의 도전은 계속된다..30년동안 변함없는 원대한 포부.”

(손 회장 다시 등장)
◆오리엔탈특급프로젝트
과거 30년에 대해서 발자취를 보셨다.처음 15년은 거의 이익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소프트뱅크는 일본 국내에서 이익이 3번째로 많다.NTT 151억 달러 NTT 도꼬모 105억 달러,그리고 소프트뱅크 그룹이 78억 달러다.혼다나 닛산, KDDI 등보다 이익이 훨씬 많다.

 이런 성장은 보다폰재팬을 인수하는데서 시작됐다.인수하고 사흘동안 주가가 30%정도 떨어졌다.보다폰재팬의 이익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인수 해도 적자가 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하지만 소프트뱅크 이익은 그 이후 급격히 늘었다.우리가 인수 전에는 보다폰재팬의 유저 수가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인수 뒤 유저수가 급격히 늘었다.

 소프트뱅크는 전세계 80개 인터넷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그 중 야후 재팬이 핵심적인 회사다.야후재팬의 이익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15년전 미국 인터넷 회사에 투자.10년전에는 일본에서 적극적인 투자,5년전부터 중국에 적극적으로 투자.알리바바(이커머스),렌렌(SNS) ,PPTV(온라인TV 등  훌루,넷플릭스) 일본에서 모두 1위다.한국에서도 투자를 많이 했다. 소프트뱅크코리아를 통해 127개사에  2억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한국에서 선진적인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제휴를 맺어갈 생각.소프트뱅크가 여러 형태의 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들.넥슨 NHN kT SK텔레콤 LG 삼성전자 CJ 그라비티 등등

 최근 데이터센터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다.KT와 소프트뱅크가 공동으로 사업을 개시했다.일본은 대지진의 영향으로 인해서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상황.전기가 부족하기 때문.한국 KT의 응원을 받아 협력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할 계획..한국,일본의 회사를 중국,그 이외의 아시아 국가로 더 사업을 전개시키겠다는 것이 저희의 특급 프로젝트이다.‘오리엔탈특급프로젝트’는 일본과 한국 중국의 인터넷 회사를 아시아 국가로 사업을 전개시켜나가는 것을 뜻한다.

◆일본 대지진=인생관을 뒤흔든 사건
3개월전 일본에서 큰 일이 있었다.제 자신의 인생관을 뒤흔든 일이다.인생이란 무엇인가,회사란 무엇인가,내가 살아가는 보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 주었다.일본은 지진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다.쓰나미의 재해가 아직 끝난 상태가 아니다.특히 원자력에 의한 전력과 관련한 사고,원전 사고로 인해서 일본에서는 원전 발전 능력이 반으로 줄어든 상황

 창업 이후 결심해 왔던 정보산업의 혁명..이것에만 내 인생을 바치겠다..이것을 통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창업 이후 지켜왔던 이 비전,철학에 대해서 앞으로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힘들어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를 그냥 지켜볼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내가 내  기업만 꾸려나가면 되는 것인가..깊은 고민을 했다.

그 결과 정보혁명이라는 것은 에너지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에너지 없이는 정보 혁명도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됐다.그래서 자연에너지,협의회라는 것을 설립하기도 결심.일본에는 47개의 자치단체가 있다.광역 자치단체 중에 34개 현의 지사들을 설득해 동참하도록 했다.

 사람들은 원자력에 너무 많이 의존해 왔다.특히 일본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인데 원전의 사고가 있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그래서 자연 에너지를 추진해야만 하겠다는 것을 생각.한국은 지진 위험이 적으니깐 일본보다는 훨씬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다만 이것을 보여주는 이유는 전 세계에서 일어았던 원전 사고의 문제 원인은 인재였다는 것.사람에 의한 각종 미스..인재라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지진의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일본 정부는 원자력과 화력을 2대 에너지원으로 삼아왔다.앞으로 이를 자연에너지,절전까지 추가해야 할 것.

◆우리는 원자력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원자력 발전이 35%,65%가 화력인 것으로 안다.화력에 의존하고 있는 기름,가스의 비용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10년동안 3배,4배 늘어났다.앞으로 더욱 그렇게 될 것이다.따라서 원자력에 대해서 한국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한국 정부에 어떤 이야기를 할 입장은 아니다.,한국이 의사결정할 일.한국이 석탄 석유에 의존하는 것은 앞으로 비용이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다.이것은 분명하다.

기조연설후 이 대통령과 면담 1시간 정도 했다.그때도 대통령께서 65%에 이르는 화력은 비용이 올라가고 CO2가 늘어나고 그런 것에 대해 그 의존도를 그대로 두면 안된다는 것에 확실히 합의할 수있다고 말씀하셨다.즉 앞으로 늘어날 코스트에 비해 자연에너지는 비용이 줄어들 것.

자연에너지 실천하는 것에 대해서 스마트그리드라는 것이 생각해볼 수 있다.신재생에너지에 대해서는 소프트뱅크는 아마추어다.전혀 우리 분야는 아니다.하지만 스마트그리드에 대해선 우리가 해온 이터넷 세계의 기술에 의해 공헌할 수 있을 거라 생각.소프트뱅크가 전력에서는 문외한이지만 원자력 에너지가 얼마나 큰 위험을 안고 있는지,그 전에 사람의 에너지라는 것이 얼마나 작은 것인지,재해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 느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아이들을 구하겠다..아이들의 미래를 돕겠다 그 에너지는 원자력에 뒤지지 않는 에너지라고 할 것이다.제가 바라는 것은 지진이나 쓰나미에 뒤지지 않는 에너지..

◆소프트뱅크의 철학
소프트뱅크 30년의 비전.보다 더 긴 시간을 보자면 과거의 30년,미래의 30년에 대해 제가 발표했던 내용을 말씀드리겠다.
제가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철학,,,원칙이다.Principles

정보 혁명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것이 우리의 철학
사람들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슬픔이란 무엇인가? 인생에서 가장 슬픈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트위터 팔로워수가 120만명..일본에서는 가장 많다.사람들의 지식과 지혜를 빌리고 싶다는 생각때문에 시작했다.본명으로 트위터 시작했다.나는 30년 비전의 지혜를 사람들로부터 얻고 싶었다.

 자신의 인생에서 슬픈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하고 질문을 던졌다. 하룻밤새 2500개에 달하는 답변이 나왔다.죽음,고독,절망 등 여러가지 대답이 나왔다....이것을 하나로 바꾸면..고독인 것 같다. 가족의 죽음,친구의 죽음,결론은 내가 고독해진다는 것.그것이 가장 큰 슬픔.
그 다음으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어떤 순간인가 하고 트위터로 물어봤다...여러가지 답이 나왔다.사랑,미소,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

공통은 감동이라는 것......보는 것에 의한 감동,만나는 감동,배우는 감동,사랑하는 감동..마음이 움직이는 감동이라는 것이 사람에게 가장 큰 행복이라는 결론..소프트뱅크는 정보 혁명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철학을 더욱 명확하게 가질 수 있었다.

◆미래가 잘 보이지 않을 때는 더 먼 곳을 봐야 한다.
 Vision!! 30년의 비전의 비전을 갖기 위해서는 300년 동안의 성장과 DNA에 대한 통찰이 있어야 한다.

오늘 말씀드리는 내용은 30년 비전이 메인 테마이다.30년 비전을 말씀드리는 것은 30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이미 30년을 지내온 소프트뱅크가 앞으로의 30년을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300년을 존속하며 계속해서 성장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30년 후에 어떻게 되겠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지만,눈에 잘 보이지 않을 때는 더 먼곳을 봐야 한다는 것.

 그러면 과거 300년 동안 사람들의 생활은 어떻게 변해왔는가..미래를 보기위해선 과거를 잘 봐야 한다.300년 전에 산업혁명이 있었다.이 300년 동안에 산업혁명을 일으켜서 철도,배,증기기관 등 여러가지를 만들었다.300년 전에 사람들은 기계라는 것이 사람에게 좋은 것인가,일자리를 빼앗는 것인가,노동자의 적이 될 것인가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노동자들은 기계에 대해 일자리 뺏는 존재라고 하고 파괴하기도 했다.폭동도 있었다.

300년 동안 여러가지 논의가 있었다.오늘날에는 기계는 결코 인간의 노동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노동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인간의 행복을 도와주느 것이다.노동자가 노동을 더 잘 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이제 이해하고 있다.

앞으로 300녀 후의 세계..다시 한번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인포메이션 빅뱅.
지금 현재의 모습이라는 것은 정보 혁명 빅뱅의 시작 단계에 와 있을 뿐이다.과거 100년 동안에 어떤 일이 있었다.1000달러로 1초에 몇번 계산을 할 수 있을까.1초동안 0.000006회 계산...지금은 200억회 계산이 가능...마이크로프로세서...3500조배의 계산 능력의 진화.대단한 진화..100년 동안

반도체는 2진법을 사용하는 세계.인간의 대뇌 중에 0과 1의 조합을 할 수 있는 이진법을 사용하는 구조..인간의 뇌도 그렇다.인간의 대뇌의 세포가 붙느냐 떨어지느냐..컴퓨터의 칩도 0이냐 1이냐를 사용한다.내 안에 이런 역할을 하는 세포가 300억개가 있다.그러면 트랜지스터의 수가 인간의 뇌세포 300억개를 넘는 때는 언제인가...20년 전에 이런 계산을 했더니 2018년이라는 결론을 냈다.2년 전에 다시 계산을 해 봤더니...칩 하나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의 수가 뇌세포를 능가하는 때는 언제인가  계싼했더니 2018년이라는 결론을 다시 도출했다.무어의 법칙이라는 게 아직도 적용될 수 있다는 뜻.

지금부터 300년 후에는 ..2018년부터 칩 하나에 트랜지스터 수가 뇌 세포를 능가하게 되면..트랜지스터가 얼마나 뇌세포보다 많아질 것인가를 생각...
100년 후에는 10의 20승, 또 100년 후에는 10의 40승배,또 10년 후에는 10의 60승배에 달한다.

아메바 뇌세포는 1..인간의 뇌세포는 300억개...그래봤자 300억배가 차이가 난다. 300년 후 인간과 컴퓨터의 차이는 이보다 더 큰 차이가 난다.10의 60승배 차이.

◆인간치 체험할 수 있는 가장 큰 패러다임 전환이 300년동안 일어난다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가장 큰 패러다임의 전환이 앞으로 300년 동안 일어날 것이다.그런 패러다임의 전환...그 중에 소프트뱅크는 인간이 300년 후의 컴퓨터 입장에서 봤을 때 인간이 로보트처럼 정해진 것만 할 것인가...그런 세상이 오더라도 정보혁명을 더 추진해야 겠다...왜? 인간을 더 행복하게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그냥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정보혁명의 노력을 더 해야 한다.그때의 수퍼인텔리전스라는 것은 로보트가 엄청난 활약을 하게 될 것이고 그때는 지금의 로봇과는 비교도 안 될 것이다.

만약 로보트가 들어가면 촬영도 할 수 있다.방사능이 오염된 곳에도.지금의 로봇은 지능이 떨어져서 인간이 콘트롤해야하지만 300년 후에는 로봇이 인간을 재해로부터 구해줄 것이다.구급의료,가정에서는 간호도 해 주고 등등...

로봇의 종류가 생명체의 종류보다 더 많아질 수도 있다.지구상의 생명체의 존재보다 로봇 종류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기계는 노동자의 적이냐,친구냐,노동력을 뺏을 것이냐 이런 질문을 300년 전에 했었다.우리는 지금 그 답을 알고 있다.기계는 인간을 도와주는 존재

300년 후에는 기계가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의 수퍼컴퓨터가 인간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공존할 것이다..이런 생각을 해본다.
자연재해,테러,미지의 바이러스, 운석 등으로부터 인간을 도와준다..인간의 지식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그런 일을 해내는 시대가 올 것이다.

300년 후의 그런 세계를 상상해봤다.
SF 소설을 읽는 것 같다.300년 후의 세계에 대해 생각하다보면..SF 영화의 감동,SF 소설가들이 저보다 훨씬 상상력이 뛰어날 수 있다.300년 후에는 상상력이 풍부하게 살려질 수 있는 세계

◆인간의 뇌 능가하는 스마트폰 나온다
거기에 비춰서 30년 후의 세계를 생각해보면 이에 비해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지루할 수도 있다.30년후의 세계는 너무나도 현실적인 세계.그렇지만 30년 후의 세계가 그렇게 지루한 세계는 아닐 것이다.메모리칩 용량을 100만배 늘어나고,CPU의 칩 내 트랜지스터도 100만배,네트워크 스피드도 300만배 정도 늘어날 것이다.고작해야...

 고작 그 정도밖에 안될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자동차나 비행기의 발전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자동차 속도가 3배 이상 빨라질 수 있을까...
 인간의 뇌세포보다도 더 큰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아이폰,삼성 갤럭시 등...한 대의 스마트폰이 그 속에 저장하는 곡이 5000억곡.3만년 분의 영화...30년 후에는...라이프스타일도 변화된다..무한대의 저장,무한대의 네트워크..사람들의 생활 양식 자체를 바꿀 것.온각 미래의 정보,교육 등은 클라우드 속에 존재할 것.종이 교과서,종이 잡지를 읽는다는 것은 시대에 쥐쳐진 행동이 될 것.의료 정보도 모두 클라우드 속에 들어간다.워크 스타일도 철저하게 바뀐다.최첨단의 테크놀로지..가장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을 소뱅은 앞으로 30년동안,300년 동안 진화시켜나갈 것.

◆소프트뱅크는 30년후 전 세계 톱10 기업이 되겠다
전 세계의 사람들로부터 가장 필요로 되고 가장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 싶다.100년전 10대 기업에는 철도 회사가 4개였고 은행,석유회사 등이 있었다.30년 전 1985년..그리고 지금은? 철이나 석탄 회사는 하나도 없다.석유회사는 있다.은행도 있다.새로 들어온 회사는 중국회사..애플 MS 등 IT 회사도 들어와 있다.

30년 후 소프트뱅크는 가능하면 전 세계 탑10 회사에 진입하고 싶다.전 세계 10위권 안에 진입하고 싶다.200조엔 정도의 시가총액을 예상하고 있다.30년이건 300년이건 우선 도산하지 않고 종속하는 기업이라는 타이틀이라는 것만 해도 대단한 것.

 조사해보니 일본에서 30년동안 존속해온 기업이 몇 개나 있을까.0.02%만이 살아남았다.99.98%가 사라졌다.기업은 30년도 못간다.30년을 버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엔 상장한 큰 회사를 생각하시겠죠..현대 삼성 소니 등..하지만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회사들이 너무나 많고 그런 회사들이 다 사라졌다.그만큼 살아남기 어렵다.우리는 300년을 존속할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어떤 조직 전략을 가지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조직 DNA를 그룹 속에 설계하고 싶다.전략적인 시너지 그룹이라는 발상.
다시 말해 20세기형 기업은 공룡..공업사회 싱글 브랜드,큰 조직,진화 속도 느리다..하지만 21세기에는 멀티 브랜드,진화 속도 빠르다.소프트뱅크에도 엄청나게 많은 인터넷 회사가 있는데 소프트뱅크 브랜드를 일일이 다 붙이지 않는다.삼성..LG 다 싱글 브랜드를 붙인다..큰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하지만 소프트뱅크는 그렇지 않다..소프트뱅크,야후,알리바바,각각의 브랜드가 다 다르다.소프트뱅크 브랜드를 허용하는 것은 제가 CEO를 맡고 있는 얼마 안되는 회사들.나머지 800여개 회사들은 굳이 소프트뱅크 브랜드를 쓸 필요가 없다.전략적으로 이런 의사 결정을 내린 것.

그렇게 하는 편이 의사 결정을 빨리 할 수 있기 때문.그렇게 하는 것이 중앙 집권의 형태를 띠지 않아도 되기 때문.똑같은 브랜드를 써서는 안된다.인터넷 세상에서는 스피드 경쟁....피라미드형이 과거의 모습..중앙 집권적...21세기에는 웹과 밸런스드된 모습.

소프트뱅크라는 브랜드를 붙이지 않는다.젊은 창업자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해서 소프트뱅크가 응원을 하는 형태.잘 안된다면 돈을 계속해서 부어서 투자를 해서 도산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한다는 것.실패한다면 그 회사만의 리스크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나머지 회사들은 도산의 위기를 맞지 않아도 된다.리스크 매니지먼트 측면에서도 필요한 것.중앙집권적인 통제를 받지 않아도 된다.따라서 그들에게는 분산된 권한을 주고 있다.

20세기에는 51%의 지분을 갖는 중앙집권적인 조직이 기업에 필수..21세기에는 20-40% 정도의 지분을 갖는 자율적이고 조화로운 그런 지배구조 모델.
자본에 의한 결합에 그치지 않고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는 그런 동지적인 결합을 통해서 정보 협력을 함꼐 이뤄가는 결합체가 된다.

상하관계가 아니라 파트너적인 관계,위 아래가 아니라 수평적인,횡적인 관계가 될 것이다.라는 생각.야후 렌렌은 상하관계가 동지적인 이콜 관계
수없이 많이 분산돼 있는 WWW처럼 소프트뱅크의 조직체계도 이처럼 각각의 회사가 연계하면서 발전을 이뤄나가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그래서 소프트뱅크 그룹은 멀티브랜드,멀티헤드쿼터,멀티CEO 등의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세계에서 처음 만들어진 조직체계 전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지구 상의 생명체는 자기 증식과 자기 진화를 함으로써 만들어진 것..소프트뱅크 역시 각각이 자기 증식 뿐 아니라 자기 진화까지 만들어가는 것을 DNA 조직에 심고 싶다.현재 소프트뱅크에는 800개사가 있다.30년 전에는 1개사가있었다.30년 후에는 5000개사가 될 것이다.

◆60대에 은퇴하겠다.후계자는 아카데미아에서 육성한다

저는 19살때 인생 50개년 계획을 세웠었다.20대에 이름을 떨치고,30대에 운영 자금을 축적하고,40대에는 일대 승부를 걸겠다.50대에는 비즈니스를 완성하고,60대에는 다음 경영자에게 바톤을 넘겨주겠다..이런 계획...

 48세에 큰 도전을 했다.보다폰재팬을 인수한 것.지금까지는 이 계획대로 살아왔다.현금 기준으로 일본에서 가장 컸고,전 세계에서는 사상 두번째 인수액.제 인생 최대의 도박이었다.그것이 지금까지의 성공을 이루게 해서 지속되고 있다.제가 지금 54세인데,50대일때 보다 확실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해서 60대에는 ...61세에서 69세 사이에 은퇴를 하고 다음 경영진에게 바톤 넘겨주겠다.

 60대에 들어서면 계승을 하겠다는 것이 갑자기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다.그래서 작년에 소프트뱅크아카데미아라는 것을 열었다.원래의 아카데미아는 기원전 387년에 플라톤이 세운 것.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는 일반 사원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 한가지 목적은 저의 후계자 1명의 인간을 발견해서 그를 육성하는 것이 목적인 조직.

 한 사람의 후계자를 만들기 위해 300명 정도가 아카데미아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20대 30대 그룹대 2만명 사원 중 1% 정도를 뽑아서 그들을 다음 세대의 리더로 육성하고 외부로부터도 100명을 모아서 그들의 후보자들 중에서..실제로 트위터를 통해서 모집을 했더니 1만명의 응모자가 있었는데 그 중 100명을 뽑았다.합계 30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1명이 저의 후계자가 되고 나머지 299명은 탈락자가 아니라,그들의 대부분은 5000개 그룹사의 CEO가 될 것.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는 6개월에 한번 최하위 20%정도가 퇴출을 당하게 된다.그리고 다시 새로운 20%를 충원하게 된다.6개월마다 한번씩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오게 된다.지금 현재의 학생들이 즐기면서 경합을 벌이면서 한국 드라마 대단히 좋아하는데 군주들이 중심으로 경쟁을 하는데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에서도 경쟁을 하면서 다음 리더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존속할 수 있을 것인가..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30년 지나면 소프트뱅크가 세계 탑 10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소뱅은 현재 세계에서 200번째 정도 회사에 불과하다.30년 후에 세계 톱10이 될 수 있을 것인가.300년간 존속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정보 혁명을 이뤄나가겠다는 결의를 갖고있다.최근에는 정보 혁명의 새로운 테마로서 에너지 혁명을 해야하지 않겠냐는 생각.기본적인 것은 정보혁명.

**30년 비전에 대한 동영상(해설자 나래이션) ; “인간은 슬픔을 안을 지게를 갖고 있다.태고적부터 우리는 다양한 방법 시도해 왔다.종교,철학,예술의 힘을 빌어.이제 우리는 이루고 있다.슬픔을 어루딜 새로운만 방법...기쁨이 넘치게 할 방법...정보혁명...한 사람의 생각이 모두의 생각이 되고,모딍 목소리는 한 사람에 의해ㅔ서 전해질 것이다.널리 흩어진 마음과 마음,사람과 사람을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이어가는 것.당신에게 밤이 찾아와도 지구 반대편에 누구인가는 아침의 빛을 가져다줄 것.북에서 생긴 이 빛이 남쪽의 절망을 구하고...등등....사람과 사물과 생각은 언제어디서나 하나가 될 것.운명적인 만남이 수없이 이뤄지면 우리는 각자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된다.정보기술은 만남을 낳고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힘이다.국경도 연령도 인종도 언어도 시간과 공간도 초월한다.우리는 믿는다.그 힘이 불치병을 없애고 교육에서 오류를 없애고 이 세계에서 전쟁을 소멸케 할 것이라고...기술의 진화와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이 두개의 가치가 여기에 어우러진다. 정보 혁명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소프트뱅크의 꿈.”

<일문일답>

 손 회장은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외환위기 직후 김대중 전 대통령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묻길래 “첫째도 브로드밴드(초고속 인터넷),둘째도 브로드밴드,셋째도 브로드밴드”라고 권고했다며 “옆에 있는 빌 게이트도 동의하자 ‘그럼 세계 최고의 브로드밴드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여기서 끝날듯 했던 손 회장은 다시 말을 이었다.“그런데 그 순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물었다.‘그런데 브로드밴드가 도대체 뭐냐?’(웃음) ‘아주 빠른 인터넷을 뜻한다’라고 대답하자,김 전 대통령은 ‘그럼 그것을 꼭 해야겠다’고 말했다”

 신재생 에너지가 원자력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더 들지 모르겠지만 10년,20년 후에는 동등하거나 더 낮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현재 65%에 달하는 화석 에너지 의존도를 40%,30%로 점점 낮춰야 하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이명박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 했다”고 답했다.

 트위터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얘기했다.“트위터를 시작한 것은 30년 비전을 만들기 위해서였다.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자 했다.30년 비전만 만들고 나면 트위터 계정을 닫을 생각이었는데 일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지금은 재미가 있어서 한다.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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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월 한 달 동안 앱스토어에 등록된 국내 무료 앱 중 1위부터 25위까지 25개 앱 중 약 50%에 모바일 광고 플랫폼 ‘카울리’가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광고 플랫폼이기에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하지만 카울리는 국내 모바일 광고 플랫폼 중 포털사,통신사들이 만든 플랫폼을 제치고 1위(앱 설치 기준)를 달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보면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이 시장의 광고 1위는 구글이 차지했다.국내에서는 기존 사업자들을 다 물리치고 네이버가 인터넷 최대 광고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다.카울리를 만든 회사는 벤처기업 퓨쳐스트림네트웍스다.퓨처스트림네트웍스는 새로운 모바일 시대의 광고 1인자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그리고 그 꿈은 지금 착실하게 한단계씩 실행되고 있다.

◆NHN 초기 멤버들의 첫 창업
 퓨쳐스트림네트웍스를 이끌고 있는 신창균 대표는 고려대학교 농경제학과(90학번)를 졸업하고 1997년 IMF 외환위기의 광풍이 몰아치기 직전 LG카드에 입사했다.LG카드 인터넷사업팀에서 근무를 시작한 것이 그가 이후 인터넷 관련 일에 종사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IMF 터지기 직전에 회사에 잘 입사한 그는 2000년 LG카드 사태가 터지기 직전 LG카드를 나와 NHN(당시 네이버컴)에 입사했다.‘억세게’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히 운도 따라주는 인물이다.

 그는 네이버컴의 초창기 인물에 속한다.그의 사번은 52번.그보다 앞서 네이버에 들어온 사람은 51명뿐이었다.그는 입사하자마자 사업개발팀에서 일했다.그때 그의 팀장이 김정호 전 한게임 대표였다.당시 김정호 팀장은 빌링팀 팀장을 맡아 한게임 유료화를 주도했다.신 대표 역시 그와 함께 한게임 유료화 작업을 했다.

 2003년부터 그의 인생이 다시 바뀌기 시작했다.그는 중국 진출을 결정한 NHN 정책에 따라 중국 게임업체 아워게임을 인수하기 전 2003년부터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법인의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다.이후 2005년 NHN서비스차이나가 설립되고 본부장을 맡았던 그는 2009년 NHN 비즈니스 플랫폼 사번 1번으로 입사해 중국TF장을 맡았다.그러다 그해 여름,NHN을 퇴사했다.그가 퇴사할 무렵 NHN에서 한솥밥을 먹던 NHN 초창기 멤버들이 그와 함께 회사를 나왔다.지금 퓨쳐스트림네트웍스 경영진을 구성하고 있는 홍준 COO와 전창석 CTO 등이 대표적이다.NHN 출신이 주력이 된 8명이 새로운 회사의 창업 멤버가 됐다.

◆스트리밍-스마트쉐어-모바일 광고,세번의 전업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광고플랫폼을 하는 회사치고는 이름이 좀 어울리지 않는다.여기에는 사연이 있다.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처음부터 광고회사는 아니었다.처음엔 P2P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는 회사였다.그래서 이름에도 스트림이 들어있다.

 이 회사를 만든 사람은 신창균 대표지만 처음엔 그가 직접 경영하지 않았다.2007년 스트리밍 사업을 구상하며 이 회사를 창업했던 신 대표는 2009년 9월 NHN을 나와 자신이 직접 회사를 경영하기로 하면서 주력 사업 모델로 ‘스마트 쉐어’를 구상했다.미국의 zipcar를 IT버전으로 한 사업이었다.비싸고 매번 사양이 달라지는 IT기기를 일일이 구매할 필요없이 공동소유하면서 나눠쓰는 것이 주된 사업 아이템이었다.

 그런데 그때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서 출시됐다.그보다 한발 앞서 구글이 애드몹을 인수하는 일이 있었다.“그 전까지는 스마트쉐어를 사업화하는 것에 계속 골몰하고 있었는데 아이폰 출시를 보고 순식간에 마음이 달라졌습니다.새로 시작되는 이 시장에 남보다 먼저 도전하면 최고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러고 보면 애플의 아이폰 국내 출시는 참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

 그는 즉시 홍준 이사 등을 설득하기 시작했다.갑론을박이 이어진 끝에 신 대표의 고집에 모두들 생각이 꺾였다.결국 두달동안 준비했던 스마트쉐어 사업을 일단 홀딩하고 모바일 광고 사업을 먼저 하기로 했다.12월말에 결정이 나고 1월부터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그리고 2010년 4월,카울리가 출시됐다.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나오는 모바일 전용 광고플랫폼이었다.2007년 설립된 회사 퓨쳐스트림네트웍스의 세번째 사업 도전 아이템이었다.

◆국내 최초,최대 모바일 광고 회사
 카울리는 여러가지 면에서 좋은 조건에서 시작했다.국내에서 기존 광고 시장의 강자들이 출현하기 전에 먼저 나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나온지 얼마 안돼 안드로이드 기반 폰들이 쏟아져나오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국내에서 출시되는 앱 수도 급격하게 많아졌다.모바일 웹 분야보다 앱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퓨쳐스트림네트웍스로서는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앱 시장의 성장이 회사 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

 창업자들이 네이버에 있었던 경험도 이들이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네이버가 인터넷 광고 시장을 석권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했던 이들이기에 모바일 광고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고 초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4월 출시될 때 15개의 앱에 탑재돼 시작했던 카울리는 6월초 현재 약 3200여 개의 앱을 통해 노출되며 열악한 상황의 개발자들에게 꾸준한 수익금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페이지뷰는 무려 4000만 페이지뷰에 달한다.경쟁사인 다음의 모바일 광고 상품 아담이 (주로 모바일 웹 광고에 주력하기때문이기도하지만) 약 500여개의 앱에 노출돼 있는 것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보면 카울리가 얼마나 빨리 확산됐는지를 체감할 수 있다.LG유플러스 등 대형 통신사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 역시 수백개 앱에 깔렸을 뿐이다. 

 일단 초기 시장은 선점했지만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본격적인 싸움을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네이버의 검색 광고 같은 존재가 이 시장에도 필요해질 겁니다.누가 이걸 먼저 찾아내느냐의 싸움이죠.”

◆3분기에 중국 시장 진출
 카울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외부 투자도 비교적 순조롭게 받았다.지난해 벤처캐피털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1차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최근 2차 투자도 유치했다.2차 투자때는 배수를 더 높게 받았다.그만큼의 성장성을 인정 받은 셈이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Tencent)가 투자한 회사로 중국계 자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중국통’은 신창균 대표의 백그라운드가 크게 작용했다.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있는 이 회사의 전략적 판단도 한 몫 한 것은 물론이다.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3분기에 중국 시장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다.한국보다 아직 더 초기단계에 있는 중국 모바일광고시장도 잡기 위해서다.신 대표는 일본쪽도 여전히 초기단계에서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하고 있다.NHN에 있던 시절 대부분을 중국에서 보낸 신 대표이기에 주저하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한국만 보고 사업할 수는 없죠.우선 중국 먼저 하고 일본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신 대표는 모바일 광고의 다양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배너광고같은 형태가 아닌 새로운 광고 형태가 앞으로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물론 카울리 역시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7월에는 개개인에게 타깃화된 광고의 초기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 광고는 조만간 인터넷 광고를 넘어설 겁니다.사람들에게 아주 최적화된 광고,광고라는 생각이 안들고 정보로 인식하게 되는 그런 유용한 광고 상품들이 시장을 급격하게 성장시킬 겁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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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용 전 NHN CMD 본부장은 NHN 창업 멤버는 아니다.하지만 그가 작년 NHN을 퇴사할 때 쏠린 관심은 창업자에 준하는 수준이었던 것 같다.NHN에서 디자인과 마케팅을 총괄했던 그가 갖는 권한과 책임때문이었던 것 같다.최근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트위터에서 그에 대해 ‘디자인의 대가’라고 지칭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그는 NHN을 나와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최근 논현동에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차렸다.그로서는 첫 창업이다.

◆그래픽 디자이너가 차린 건축디자인 사무소?
그가 두달전 창업한 제이오에이치(JOH) 사무실은 들어가는 순간부터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그곳은 일하는 공간으로서의 사무실이 아니었다.입구 오른쪽에는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듯한 카페가 마련돼 있었고 왼쪽에는 혼자서 생각에 잠길 법한 작은 방도 있었다.안쪽으로 들어가자 유럽풍의 찻집 분위기가 연출됐다.그리고 칸막이 너머 제이오에이치 사람들이 일하는 공간이 있었다.

 제이오에이치는 어떤 회사일까?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회사를 방문했다.보통 회사를 취재하러 가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NHN 시절에 만났던 조수용이라는 인물이 이번에 어떤 일을 하는가가 궁금해서 갔다.이 사람이 새로 시작한 일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얼핏 사무실 분위기는 건축 관련 디자인을 하는 사무소같았다.조수용 대표의 지난 이력을 생각해보면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나 역시 별 정보 없이 갔지만 아마 그라면 디자인과 관련된 사업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때 내가 생각했던 디자인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이었다.그가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으로 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그는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인터넷이라는 틀에 갇혀 있고 싶지 않았다
 조수용 대표는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 92학번이다.1999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당시 전제완 프리챌 사장의 요청에 프리챌 초기 멤버로 입사했다.그가 당시 만들었던 게 붉은 와인색의 프리챌 로고였다.그는 2003년 NHN으로 옮겨 작년에 퇴사하기까지 8년 가까이 일했다.인터넷 업계에서 만 11년을 일하면서 그는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릴 만한 흔적을 많이 남겼다.2001년 프리챌에 있을 당시 검색 광고 바로 밑에 배너 광고를 넣는 시도를 처음으로 했고 네이버의 녹색 검색창도 그가 최종 디자인했다.검색 창을 밝은 녹색으로 바꾸고 검색창 안을 하얗게 비워 놓은 모습을 NHN의 상징으로 만든 것도 그의 작품이다.

 많은 일을 해왔기 때문일까.그는 인터넷이라는 틀을 벗어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 것 같다.더 정확히 말하면 그는 자신이 원래 하고 싶었던 일로 돌아간 것 같았다.그는 그것을 ‘브랜드 디자인’이라고 칭했다.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인터넷이라는 틀에 갇혀 있고 싶지 않았습니다.사실 프리챌에 근무할 때도,NHN에 와서도 제 관심사는 로고나 검색창이 아니라 브랜드였습니다.프리챌에 있을 당시 브랜드 디자인에 골몰하다보니 로고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거였죠.NHN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프리챌을 그만두고 나서 잠깐 제 사업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그때도 제가 추구했던 것은 브랜드 디자인이었죠.보기엔 인테리어 디자인처럼 보였지만요.”

◆브랜드의 최종 단계는 공간 디자인
 그런데 그것을 NHN에 있으면서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왜 그는 NHN을 나와 새출발을 했을까.조직에 속해 있으면 아무래도 제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그래도 그가 브랜드 디자인이라는 것을 실행할 수 있었던 것은 프리챌과 NHN이라는 시대를 대표할 만한 두 인터넷 회사에서 일한 경험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특히 NHN에서 보냈던 마지막 3년의 경험은 그로 하여금 제이오에이치를 설립하는 직접적인 밑거름이 됐다.그 3년동안 그는 NHN의 분당 본사 건축을 책임졌다.2006년 외주로 맡긴 업체에서 NHN 본사 사옥의 설계도와 조감도 등을 갖고 왔다.그것을 보고 그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런 건물로는 NHN의 정체성이나 특징,NHN이 지향하는 것을 좀처럼 나타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강하게 반대하고 제가 직접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기획됐던 일이기에 안에서 반대가 심할 수 밖에 없었다.그래도 그는 밀어붙였고 다행히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이 그의 의견을 받아줬다.NHN 사옥을 직접 설계하고 구상하면서 그는 자신이 생각했던 브랜드 디자인의 완결을 경험한 것 같다.

 “브랜드의 최종 단계는 공간입니다.공간과 만나 브랜드가 완성되는 거죠.특정 기업이나 상품의 이미지,우리가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의 정점은 결국 공간 입니다.”

 디자인에는 문외한이지만 이미지가 공간과 만나 완결된다는 것에는 나도 동의하는 터.취재를 하러 갈때도 일단 상대방이 있는 곳,일하는 곳,주로 머무는 장소로 가는 원칙을 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기업이나 사람의 이미지 역시 공간에서 완성되고 파악되기 때문이다.

◆디자인에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
 그는 디자인이 의도를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사람들이 아이폰을 처음 접했을 때 반하는 것은 보기에 예쁘기때문만은 아닙니다.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이죠.그런데 아이폰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아이폰이 그럴 수 있는 것은 그렇게 디자인됐기 때문인데,다른 제품들도 디자인은 사람들에게 말을 해 줍니다.‘나를 이렇게 쓰면 돼’라고요.디자인이 행동을 유발하는 거죠.결국 디자인에는 의도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디자인의 가치는 그가 직접 설계하고 만든 제이오에이치 사무실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우리는 흔히 그런 말들을 하쟎아요.‘아 카페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다.때로는 창가에서 생각에 잠기고도 싶다.그러면 일이 더 잘될텐데’.. 이런 생각만 하지 말고 정말 이런 환경에서 일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렇게 사무실을 만들었습니다.저 역시 이런 곳에서 일하고 싶기도 하구요.제가 생각하기엔 진짜 일하고 싶은 사무실은 일하는 것처럼 보이면 안됩니다.모순적으로 들리지만 현실은 그렇습니다.”


 창업한 지 불과 석달도 되지 않았지만 제이오에이치는 벌써 대형 고객사로부터 브랜드 디자인과 관련된 일을 맡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그는 이 일을 NHN 출신 프로그래머와 정통 디자이너,건축 설계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하고 있다.“NHN 사옥을 지을 때 제가 추구했던 디자인을 일부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너무 튀지 않고 묵직하지만 혁신의 이미지를 담고 있고,평범해 보이지만 주변의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그런 디자인.그리고 무엇보다 있고 싶고 쓰고 싶은 느낌을 주는 그런 디자인을 추구할 생각입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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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Location)을 기반으로 시간(Time)을 팔며 사람들(People)을 연결시켜준다.’로티플(Lotiple)이란 회사명은 이 회사가 추구하는 사업의 핵심을 요약하는 데서 나왔다.쉽게 말하자면 소셜커머스다.한국의 스타트업 코너를 하면서도 몇 차례 소셜커머스 및 관련 비즈니스 회사들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이번에도 또 소셜커머스?’ 할지도 모르겠다.그만큼 소셜커머스가 관심을 끌고 이 분야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소셜커머스를 소개할 때마다 조금씩 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로티플(www.lotiple.com)도 예외가 아니다.소셜커머스에 지역성과 실시간성을 강화했다는 점은 기존 라이브스팟 등과 유사하다.로티플은 여기에 즉석 결제 기능을 추가했다.실시간성이라는 측면도 소비자들을 위해서 뿐 아니라 업소들의 측면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추가해 업그레이드시켰다.

◆카이스트 02학번 동기동창 7명이 뭉쳤다
 로티플의 창업 멤버는 무려 7명.그것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2002학번 동기들이다.이 중 대표를 맡은 이는 이참솔 사장.이참솔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로티플의 창업 멤버들은 학교를 다닐 때부터 절친들이었다고 한다.걸어간 길도 비슷했다.7명 중 5며이 졸업후 바로 카이스트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 과정을 밟았고 이들은 그대로 티맥스소프트에 입사했다.다른 1명은 졸업ㄹ후 EA코리아에 근무하다가 합류했고 이참솔 대표는 대학원에 가지 않고 KEB테크놀로지라는 회사에 들어갔다가 창업을 하기 위해 옛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이들은 학교를 다닐 때부터 반드시 창업을 위해서는 아니지만 관심 분야에 대한 동아리를 만들고 같이 워크숍도 다니는 등 호흡을 맞춰왔다.티맥스소프트로 간 석사 출신 창업멤버들은 카이스트 대학원에서도 리얼타임임베디드시스템 연구실이라는 같은 연구실에서 학위를 받기도 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창업에 대해 토론하던 이들이 움직일 수 있었던 계기는 이참솔 대표가 만든 것 같다.이 대표는 KB테크놀로지를 다니면서 혼자서 일산에서 소셜커머스 사업을 해 봤다고 한다.이름은 ‘오일산’.2명의 후배들을 데리고 했던 이 사업은 의외로 돈도 벌었다.개인 사업으로 작게 시작했고,퇴근 후에 틈틈이 했지만 적자가 나진 않았다.일산 지역에서 할인 쿠폰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오일산’을 찾는 이들이 제법 있었다.그런데 문제는 그가 본격적인 사업 확산을 생각하고 있을때 생겼다.

◆현재 소셜커머스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이 대표는 소셜 커머스에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가 처음에 소셜커머스를 개인 사업이라도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이것이 장차 확실하게 뜰 것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고객과 업소들에게 모두 도움이 되리란 판단 때문이었다.그런데 막상 해보니 재고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 서비스 모델이었다.예를 들어 한 도너츠 가게와 계약을 맺고 소셜커머스를 했다고 치자.반값 할인 쿠폰은 순식간에 팔려 나간다.그런데 손님들이 전부 토요일(주말)에 몰려들었다.제 값을 내고 오려는 손님들이 오히려 들어오질 못하고 반값 손님들에게 물건 대기도 힘든 상황이 발생한다.그 덕에 제 값 내고 오는 손님들이나 반값 손님들 모두 ‘오래 기다린다’,‘(급하데 만들다보니) 음식이 별로다’라는 불평만 듣기 일쑤다.

 어쨋든 그나마 손님이 많이 온 것에 감사하며 그 다음날도 (아직 쿠폰을 쓰지 않은) 손님들이 대거 올 것을 예상하고 도너츠를 잔뜩 주문해 놓는다.그런데 그 다음날은 (일요일인데도!!) 거짓말처럼 사람이 아무도 오질 않는 일이 생겨버린다.

 그는 이런 사업 모델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경험에서 나온 깨달음이다.여기에 그가 처음 시작했던 때와 달리 지난해 하반기로 가면서 티켓몬스터,쿠팡 등 선발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자본 투입이 일어나기 시작했다.자본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이 상태로는 차별점도 없고 선발업체들과 경쟁하기도 힘들고,업체들에게 별 메리트가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죠”

◆업소들에게 아이패드2 제공
 그는 카이스트 친구들을 불러모았다.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어떻게 바꿔나갈지를 상의했다.수차례 토론 끝에 지금의 로티플의 기본적인 모델이 나왔다.기존 소셜커머스의 문제점들을 개선하면서 업소들에게 도움을 주고 소비자들도 즉석에서 혜택을 받는 방법으로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쿠폰 발행이 도입됐다.무엇보다 이것을 소셜커머스 업체가 아닌 업소들이 직접 컨트롤하도록 했다.
 이를테면 평소에 20개의 테이블 중 저녁 시간에 12-15개 정도 차는 매장이 있다고 하자.그런데 비가 온다든가,여러가지 이유로 초저녁부터 손님이 뜸하고 영 하루 공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날이 있을 수 있다.이럴 때 매장 주인이 즉석에서 쿠폰을 발행하는 것이다.테이블을 그냥 비워두는 것 보다는 지금 어디선가 방황하고 있는 미래의 고객에게 싸게 물건을 파는게 훨씬 좋기 때문이다.
 이 주인은 40% 할인된 쿠폰을 발행하되 그날 당일 선착순으로 20명만 가능하도록 한계를 설정한 쿠폰을 바로 만들어서 띄운다.웹과 앱 두가지 버전의 로티플 서비스에서 모두 가능하다.어디든 주인장 모드로 들어가서 클릭 4번 만으로 쿠폰을 만들 수 있다.소비자 입장에서는 즉석에서 결제가 되기 때문에 쿠폰을 믿고 갔다가 공치는 일도 없다.결제하는 순간 자신이 선착순 내에 들었는지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업소 주인 입장에서는 매일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재고나 빈테이블 문제를 즉석에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얻을 수 있기때문에 좋다.로티플은 여기에 한가지 더 매력적인 제안을 했다.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소들에게는 애플의 아이패드2를 준 것이다.물론 ‘로티플의 서비스를 쓰는 한’ 이라는 단서 조항이 붙기 때문에 임대라고 보는 게 맞겠다.로티플은 업소의 PC에도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깔아주고,지급한 아이패드2에도 업소 버전을 깔아준다.업소 입장에서는 이 역시 나쁠 게 없다.(사실 굉장히 파격적인 제안이라는 생각도 든다.)

◆로티플은 계속 진화중
 로티플은 분명 나름의 진화된 모델을 제시하는 소셜커머스 업체다.하지만 웹이 됐던 앱이 됐던,실시간+지역성을 내세운 소셜커머스들은 내가 보기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갖고 있다.실시간성과 지역성이 업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이런 서비스들은 아직 찾아가야 하는 서비스들이다.업소 숫자도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하지만 소비자 숫자도 어느 정도 되야 한다.그런데 그러려면 소비자들이 웹 페이지를 열심히 방문해주던가 앱을 부지런히 다운받아야 한다.로티플의 경우엔 웹보다 앱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그래야 지역성과 실시간성이 힘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많은 앱 중에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이 앱을 받게 한다는 것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다.굳이 이 앱을 다운받아야 하나? 라는 질문에 도달하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다.이미 널리 확산된 앱을 통해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어떤 하나의 앱을 수십만명이 다운받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수백만명이 다운받게 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이 정도 다운받으려면 사람들이 이 앱을 필수적인 앱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다운로드를 많이 한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다.다운로드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자주 이용하느냐인데 이것 역시 현재의 모바일 소셜커머스에서 답을 찾기 어려운 부분 중 하나다.왠만해선 잊혀지기 쉽다.

 기존 소셜커머스를 활발히 이용하는 사람들이 아닌 아직 진입조차 안 한 보다 대중적인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것도 확실하게 답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즉 아직은 시장도 너무 제한돼 있다.티켓몬스터 등 기존 소셜커머스 강자들도 업소가 직접 컨트롤하는,실시간 쿠폰을 준비하고 있다.이미 그루폰도미국에서 그루폰나우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쨋든 로티플도 이런 여러가지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이 대표는 이런 부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로티플은 아직 완결된 형태가 아닙니다.로티플은 현재 소셜커머스가 갖는 문제점을 크게 보완한 서비스이고 선두 업체들도 이런 방향으로 오고 있습니다.우리들은 이들이 로티플의 서비스 형태로 바뀔 때쯤이면 지금보다 더 진화된 서비스 모델로 진화할 겁니다.그럴 자신도 있고 이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7명이 시작했던 로티플은 어느새 17명으로 늘어나 있었다.사무실도 역삼동에 넓게 얻었다.최근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투자도 받았다.실탄을 확보한 이들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소셜커머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모바일은 과거 인터넷이 도입되던 시절을 뛰어넘는 엄청난 파도이고 소셜커머스는 이제 막 시작된 시장에 불과합니다.더 중요한 것은 아직 아무도 이 시장을 장악한 이가 없다는 겁니다.저희는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가 되고 싶습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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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KT경제경영연구소가 운영하는 디지에코에 지난달 제가 기고했던 글입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 1 IT분야(정보처리 및 제조업)에서 신규 법인으로 등록된 건수는 888건에 달했다.지난 한 해 이 분야에서 1년간 992개 업체가 등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1월 신선 법인 수는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신설 벤처 기업으로 방향을 조금 달리해서 봐도 마찬가지다.국내 벤처기업 수는 올 3월말 25000개를 돌파했다.2010년 한 해 동안 5752개가 늘어 역대 최다 창업을 기록했다.올해 1~2월에도 680여개 벤처가 생겼다.올들어 휴일을 뺀 근무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17개 벤처기업이 창업한 셈이다.1990년대 후반 벤처 붐에 이은2의 벤처 붐이라 할 만하다.


 작년초부터 한국에서 벤처 열풍을 느끼고 이들 중에서도 인터넷과 모바일 분야에서 이제 막 시작했거나 아주 초기 단계에 있는 벤처들,이른바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취재하기 시작했다.한국의 스타트업 대표주자는 누구인가,한국에서 스타트업이라 하면 어딜 꼽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첫번째 물음이었다.이들의 특징은 무엇이고 어떤 성과를 냈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도 관심사였다.아울러 이런 회사를 창업한 이들은 누구며 이들은 왜 창업을 했는가도 나에겐 중요한 질문이었다.


 
한국의 스타트업 현황을 면밀하게 바닥부터 볼 수 있다면 한국의 IT 산업이 나갈 방향에 대해서도 알 수 있지 않을까,기업가 정신과 경영 원칙의 핵심에 대해서도 필드에서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이거였다.한번 뿐인 인생에서 기득권을 박차고 나와 새로운 도전을 하는 그 동기는 과연 무엇인가였다.그것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와도 밀접하게 연관된다고 하겠다.


 
작년 3월에 시작했으니 이런 일을 한 지도 벌써 만 1년이 지났다.이 글은 지난 1년간 한국의 스타트업을 취재하면서 느낀 점들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한 글이라고 하겠다.

 

◆제2의 벤처 전성 시대

 앞서 언급한 숫자만 봐도 가히 2의 벤처 전성시대라고 할 만하다.이 중에는 혼자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하는 ‘1인 창업기업도 많다.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언급할 정도로 지난해 초부터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중소기업청이 2009 5월 개설한 1인 창업 지원 사이트 아이디어비즈뱅크에 가입한 회원 수는 올 3월말까지 14000여명에 달한다.대기업·중소기업을 다녔던 직장인 출신은 물론 대학교수와 대학생·대학원생도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벤처캐피탈(VC) 회사들도 투자를 재개했다.벤처캐피탈의 2009년 투자금은 8300억원에 불과했지만 작년 약 11100억원에 이어 올해는 1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중소기업청도 올해 32075억원의 중소기업정책자금을 풀 계획이다.


 
지난해 벤처 투자 규모를 늘렸던 벤처캐피탈 중에는 올해도 투자 계획을 늘릴 예정인 곳이 많다.지난 해 2200억원 정도를 투자했던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올해 5000억원 이상을 벤처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700억원 정도를 집행했지만 올해는 1000억원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LB인베스트먼트는 작년 570억원에서 올해는 9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고 한화기술금융 역시 지난해 기술벤처에 500억원 정도 투자했는데 올해는 1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벤처가 뜬다는 느낌은 벤처와 별 상관없어 보이는 주체들이 나설 때 확연히 느낄 수 있다.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벤처캐피탈을 직접 설립하려고 나서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대전시는 최근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와 지역 벤처기업인 애니솔루션 등과 함께 벤처캐피탈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목표 설립 시한은 오는 5월이다.대전시는 총 25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대전 지역의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대전시의 이런 움직임은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되고 있다.모태(
母胎)펀드를 운영하는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주로 공업단지와 연구시설을 보유한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벤처캐피탈 설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그동안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했거나 출범을 도운 벤처캐피탈은 AK강원인베스트먼트(강원도대경창업투자(대구시그린부산창업투자(부산시) 등 일부에 불과했다.


 
물론 이런 지자체들은 지역 벤처기업에 투자할 재원을 마련해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하지만 지자체가 나섰다고 하더라도 직접 VC를 설립하기보다는 창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거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최근 일부 지자체의 이런 움직임은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

 

◆소셜과 모바일이 화두

 그렇다면 이런 창업 열기가 최근 확산되는 이유는 뭘까.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최근 IT 분야의 키워드는 3D와 소셜,그리고 모바일이라고 말했다.굳이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업계에 있는 종사자들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까지도 3D 영상과 관련된 각종 장치산업 및 소프트웨어 기술,그리고 소셜,모바일이 화두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창업 열기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창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들은 소셜과 모바일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특히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과 관련 부품 사업은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의 주요 사업 아이템이다.여기에 소셜커머스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소셜게임 등 관련 창업도 늘고 있다.


 
이런 서비스들이 가능하게 된 것은 모바일 인터넷이 획기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과거 막대한 요금 부담 때문에 거의 아무도 쓰지 않았던 모바일 인터넷을 이제는 누구나 자유롭게 쓰는 시대가 됐다.그리고 모바일 인터넷을 이렇게 변화시킨 것은 뭐니뭐니해도 2009 10월 국내에서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장병규 본앤젤스투자파트너스 대표는 2010년이 역사에 남는다면 아마 모바일인터넷을 거의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사실 브로드밴드로 인터넷 산업의 토양이 마련되지 않았다면 NHN,엔씨소프트도,네오위즈도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지금 모바일 분야의 사용 기반 마련이 마련됐기 때문에 또 다른 벤처 신화를 기대할 시기가 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아이폰이 이런 환경의 촉매제가 됐다는 것이 우리가 아이폰에 의미 부여를 하는 이유이고요.”

 

◆왜 창업을 하는가

 소셜과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창업 열기를 지핀 것은 분명해 보인다.하지만 새로운 트렌드가 보인다고 해서 무작정 사람들이 창업 전선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무엇이 젊은 창업자들의 기업가 정신을 자극했을까.무엇이 이들을 이 불확실한 세계에 뛰어들게 했을까.


 
한국형 창업 성공 모델의 특징 중 하나는 대학생 창업보다 직장을 다니다 나와서 창업을 해 크게 성공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이 그렇고 NHN을 창업한 이해진,김범수 의장이 그렇다.이들 말고도 대부분 크게 성공을 거둔 경우는 직장을 다니다 나와서 창업을 한 사례다.


 
블로그에서 한국의 스타트업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한국에서 창업을 하는 사람들의 창업 동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들 역시 대부분 좋은 회사를 다니다 창업을 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에서 자랑스런 삼성인상까지 받았던 전제완 사장은 왜 뛰쳐나와 프리챌을 만들었을까.옥살이까지 하고 그렇게 고생을 거듭했으면서도 왜 또다시 창업을 했을까.이노무브 장효곤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잘 나가던 컨설턴트 일을 하다가 갑자기 회사를 차렸다.그는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KT라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직장에 잘 다니던 한명제 사장은 왜 나와서 벤처 회사를 창업했을까.이런 의문이 드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장효곤 사장은새로운 변화시키는 것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 즐거웠고 그것만 하면 인생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이게 그의 직장 생활에 대한 결론이었다.그래서 그는 과감하게 자신의 사업을 시작했다.


 
자신이 있는 직장에서 아무런 도전을 느끼지 못할 때,재밌던 일이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 창업을 결심하는 것 같다.물론 여기에는 개인의 성격이 크게 작용한다.

 분명한 것은 한국의 스타트업 창업자들 대부분은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고 느꼈을 때 창업을 결심했다.그것은 벤처를 창업해 큰 성공을 거뒀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그랬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창업을 경험한 온오프믹스 양준철 대표도 마찬가지였다.재미로 창업을 결심하는 사람은 없었다.하지만 창업을 한 뒤에 이들 중 상당수는 성공 여부를 떠나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나가는 것 같았다.조직의 구성원이 아닌,진짜 자기 자신 말이다.


 
직장 생활을 하던,학교를 다니던,우리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불확실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한다.그리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 어느 정도 그 문제에 해답을 주길 원한다.하지만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이런 혜택을 받는 이는 거의 없다.일부는 그런 혜택을 받았지만 자신이 당초 생각했던 것과 크게 다른 것에 실망하고 나오기도 한다.결국 조직과 자신의 비전을 일치시킨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이들이 찾는 것은 꿈이었다.그리고 조직 생활의 어려움을 생각해본다면 결국 벤처를 하나 직장 생활을 하나 성공 가능성이 낮기는 마찬가지라는 점이다.그렇다면 이왕이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결론을 내릴 만도 하다.


 
또 한가지 재밌는 부분은돈을 벌겠다는 목적 하나만 있다면 창업을 하지 않는게 좋다는 것을 한국의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한다는 점이다.돈을 벌 수 없다는 뜻이 아니라 돈 이외의 보다 큰 지향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을 향해 가는 이들은 분명하게 이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마음에 부담이 있는 만큼 성장하고,절박한 만큼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창업자들의 유형

 여기서 좀 정리를 해 보자.자의적인 기준인지 모르겠으나 나는 최근 창업가들의 면면을 보면서 한가지 큰 특징적인 사례로 성공 경험을 가진 이들의 생애 두번째,세번째 창업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김범수 NHN 창업자다.1998년 한게임을 설립하고 2000년 네이버와 합병해 NHN이라는 국내 벤처 사상 최고의 성공 신화를 만들었던 김범수 사장은 2007년 아이위랩을 만들었다.2010 3월 출시한 카카오톡이 뜨면서 회사 이름도 카카오라고 바꿨다.지금 카카오는 국내에서 1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또 다른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네오위즈와 첫눈을 창업해 대박을 터뜨렸던 장병규 사장도 대표적인 인물이다.그는 지난 2007년 블루홀스튜디오를 창업해 온라인 게임 테라를 올초 선보였다.온라인게임 테라는 게임 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2010년에는 본앤젤스라는 앤젤투자회사를 설립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자신의 성공 노하우와 창업 경험을 살려 후배 기업가들을 도와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1990
년대말 보안업체 인젠을 창업했다 SK텔레콤 등을 거쳐 2000년대 중반 태터앤컴퍼니를 창업해 벤처 창업 성공 모델을 보여준 노정석 사장도 이에 해당된다.노 사장은 태터앤컴퍼니를 구글에 매각한 뒤 구글에 2년 정도 몸을 담았다가 지난해 나와 다시 아블라컴퍼니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2000
년대 초반 이투스라는 교육 업체를 차려 성공한 바 있는 이비호 사장도 성공 경험을 가진 인물의 두번째 창업 사례다.그는 이투스를 SK커뮤니케이션즈에 매각한 뒤 지난해 스픽케어라는 온라인 영어 말하기 교육 회사를 차렸다.교육이라는 한 우물을 파고 있는 것이 그의 특징이기도 하다.


 
김범수,장병규,노정석 세 사람의 공통점은 또 있다.이들이 창업을 다시 한 것 뿐 아니라 창업하는 후배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그런 점에서 보면 이들은 창업가 출신 투자자 시대의 제 1막을 여는 인물들이라고 할 것이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는 재기를 노리는 인물들의 창업 역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대표적인 인물은 프리챌 창업자인 전제완 사장이다.전 사장은 1999년 프리챌을 창업해 국내 최초 최대의 커뮤니티로 키운 인물이다.2002년 긴급 체포되고 2년간 옥살이를 하면서 프리챌 경영권을 빼앗겼고 지난 2009년 유아짱을 설립해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아크릴의 박외진 사장도 전제완 사장과는 조금 사례가 다르지만 역시 재기를 노리는 인물이다.2000년대초 WRG라는 모바일 솔루션 회사를 만들었던 그는 재작년 감성검색 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들고 나왔다.WRG는 그에게 생소했던 온라인게임이라는 분야에 도전했다가 회사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에는 본업에 검색과 솔루션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다.


 
노상범 홍익세상 대표,김규동 JDF 대표도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노 대표는 1990년대말 홍익인터넷을 창업해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최근 홍익세상이라는 인터넷 회사를 설립했다.김 대표는 과거 핸디소프트 대표이사를 지냈다.


 
또 다른 사례는 아마 대기업에 몸담고 있다 창업에 도전하는 인물들일 것이다.한명제 아이트로스 대표는 KT에 다니면서 투자할 회사를 물색하는 일을 했었다.그러다가 자기가 투자할 만한 회사가 없자 그럴 만한 회사를 만들어보겠다고 KT를 뛰쳐나온 인물이다.미국의 명문대 유펜을 나와서 맥킨지앤컴퍼니를 다니다 한국에 들어와 티켓몬스터를 차린 신현성 대표도 이 유형에 해당된다.NHN을 다니다 소셜게임 업체를 차린 이정웅 선데이토즈 사장,역시 NHN 출신인 이진수 포도트리 사장도 유사한 사례다.NHN과 엔씨소프트를 거쳐 지난해 소셜게임 회사를 만든 김미영 소셜인어스 사장도 여기에 해당된다.

 

◆과연 버블인가

 국내 소셜게임 업체는 200개가 넘는다고 한다.소셜커머스 업체는 이보다 훨씬 많은 300여개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두 업종의 공통점은 해외에서는 엄청나게 큰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그만한 시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수익 모델은 분명히 있지만 시장이 아직 크지 않은 단계에서 너무 많은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법 하다.


 
하지만 숫자가 많다고 그대로 버블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다.사실 국내 벤처 투자 분위기는 아직까지는 1990년대말의 버블 트라우마가 많이 남아 있다.그때의 강렬한 경험으로 인해 묻지마 투자를 하기란 쉽지 않다는 뜻이다.버블의 조짐은 업체 난립 뿐 아니라 무분별한 투자가 이뤄지고 정부의 터무니없는 지원책이 남발할 때 분명해지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 열기와 비교해볼 때 한국의 창업 현황은 아직 버블이라고 부르기에는 지나친 감이 있다.일단 기업가들이 대규모 자본을 끌어들이려고 하기보다는 소규모 자본의 창업을 위주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혁명으로 인해 리스크가 적은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수많은 회사들이 한꺼번에 도산할 가능성이 적은 것도 과거와 다른 점이다.지난 19990년대말에 비해 고액 투자를 처음부터 무리하게 받기보다 엔젤투자를 받는 사례들이 늘면서 벤처 회사 자체가 휘청거린다거나 펀드 등을 통해 돈을 집어 넣은 수많은 소액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줄었다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벤처기업인들의 고민은?

 벤처를 하는 분들은 어떤 고민을 갖고 있을까.이 부분은 이 짧은 글에서 한 두가지 사례로 정리할 수 있는 그런 주제는 아니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이 정부의 지원만 쳐다보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대부분은 정부에 바라는 것을 물었을 때별로 바라는 것이 없다는 응답을 했다.


 
오히려 이들의 바람은 소박했다.큰 자금을 지원해주길 바라지도 않았고,어느날 갑자기 모든 규제가 사라지는 것을 꿈꾸지도 않았다.그저 병역특례 제도가 이공계를 위해 좀 확대됐으면 하거나,정말 말도 안되는 길고 지루한 서류 작업이 줄었으면 하는 정도였다.


 
물론 기본적인 고민은 누구에게나 공통됐다.잘 이해가 안되는 행정 절차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인지,긴급한 상담이 필요할 때 누구와 상의를 해야 하는지,아직도 벤처투자자들이 비즈니스의 가능성보다는 수익 모델을 우선 보려고 하기 때문에 투자 유치가 어려운 데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인지,회사를 알릴 방법이 없는 것에 대한 고민 등등.


 
한국에서 스타트업이 조성될 만한 생태계가 없다는 것은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문제는 생태계가 정부 주도로는 형성될 수 없다는 것이다.우리는 그것을 이미 1990년대 말에 했다.정부가 그렇게 나섰지만 한국에서 스타트업,벤처를 위한 생태계는 만들어지지 않았다.결국 이들의 고민은 자신들이


 
이 생태계를 직접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자신의 사업을 제대로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말이다.


 
벤처캐피탈(VC)이 돈 잘 버는 것을 보여줘야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금이 이 분야로 들어오게 마련이다.VC가 돈을 잘 벌려면 당연히 창업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투자할 만한 절대적인 대상이 없으면 이게 힘들어진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창업하는 사람들이 없고,젊은이들의 도전 정신이 사라졌다는 것이 문제의 귀결이었다.하지만 이제는 그런 비관적인 결론으로 꼭 귀결될 필요는 없는 것 같다.서두에서 밝혔듯,벤처에 도전하는 이들은 지금 그 어느때보다 많고 이들의 움직임은 활발하기 때문이다.그리고 이들은 10년 전 선배들보다 훨씬 더 냉정한 현실에 자신들이 발을 딛고 서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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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뭔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이었다.한 시간이 조금 넘는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 동안 그 표정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그런 모습이 일본이 현재 당면한 국가적인 어려움과 고뇌를 반영하는 것 같았다.손 회장 발표의 내용은 그래서 그런지 진심이 담긴 것 같았다.30일 일본 도쿄 벨레살레 시오도메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소프트뱅크-KT 클라우드협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손 회장의 발표 내용과 질의 응답 내용을 정리했다.가급적 손 회장의 발언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으려고 했다.

◆대지진 이후 일본 산업 피해 심각
한국 최대 통신사인 KT와 일본의 어려운 상황에서 전략적 제휴를 하게 된 내용에 대해 발표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의 피해는 눈뜨고 볼 수 없는 규모다.대지진 직후 각 사업이 큰 영향을 받았다.동북 지방에서 46%의 사업이 축소되거나 정지됐다.관동에서 28%,관서 21%의 사업이 중지되거나 축소됐다.비즈니스는 축소하거나 개정할 회사가 각각 41%와 26%에 달해 거의 70%에 육박했다. 

 이번 사태 후 기업들을 조사해보니 일본 기업들의 83%가 원격지에 데이터센터를 만들어놓지 않았다.심각한 문제다.단지 17%만이 원격지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놓은 상태였다.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해 보자.이번 대지진처럼 관동 관서 지방에 대지진이 일어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일본에서 사업 자체를 근본적으로 할 수 없는 상태가 올 것이다.

 대지진 이후 소프트뱅크에 데이터 센터에 대한 문의가 10배나 늘어났다.그런데 데이터센터 빈자리가 없어서 더 이상 구축할 수 없는 상황이다.일본에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에 대한 걱정을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조사 결과 기업의 77%가 데이터를 원격지로 백업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그런데 현실은 73%가 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놓은 상태였다.27%의 기업만이 도쿄를 비롯한 중심부가 아닌 다른 외곽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놓고 있었다.

 이래서는 다가오는 위험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그래서 소프트뱅크와 KT가 함께 일을 하게 됐다.KTSB Data Services라는 조인트벤처를 오는 9월 설립할 예정이다.KT가 51%를 투자하고 SB가 49%를 투자하게 된다.한국과 일본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외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게 아무 문제가 없을까
 일본 밖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면 문제가 없을까? 그런 의문이 있을 수 있다.하지만 KT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하는 조인트벤처는 오는 7월부터 일본과 같은 수준의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설립은 9월이지만 서비스는 7월부터 실시한다.

 전기요금도 저렴하고 거리도 가깝고 ICT(정보통신기술)에 있어서도 한국은 최선진국이다.도쿄에서 후쿠오카까지 2시간인데 도쿄에서 한국도 2시간이다.같은 시간이다.데이터통신은 일본 국내에서 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해저케이블 대용량 2개 증강할 예정이다.통신시간도 같고 물리적으로 오가는 시간도 결국 같다.

 산업용 전기요금을 비교해보자.일본의 경우 1kw 시간 당 0.12 달러인 반면 한국은 0.06달러에 불과하다.가격이 절반이다.그런데 비싸기만 하고 일본은 효율성이 떨어진다.그럼 왜 그럴까.여기 객관적인 수치를 보여주는 자료가 있다.

 기업의 ICT활용도에 있어서도 한국은 3위,일본은 8위에 불과하다.일본에 비해 발전된 나라다.ICT 종합 진전도에서도 한국은 1위,일본은 2위.그나마 일본이 참된 2위인지도 모르겠다.여기 숫자를 봐서도 알겠지만 한국이 일본 이상의 발전을 한 나라라는게 확실하다.

 해외에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것에 대해 일본 기업들의 우려하는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기업들에게 설문조사를 해 보니 데이터센터를 역외에 구축할 경우 회사 정보 보호를 우려한다는 응답이 73%로 가장 많았다.개개인의 정보보호에 대한 걱정도 40%에 달했다.

 그래서 소프트뱅크와 KT의 조인트벤처는 한국과 일본의 데이터전송 망에 대해 폐역망으로 서비스하고 소프트뱅크가 일본어 서비스를 전담한다.정보 보호도 일본 국내법에 준용한다는 것이 원칙이다.많은 해커들이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을 많이 하고 있다.소프트뱅크도 몇년전에 개인 정보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폐역망을 만드는 것도 그 때문이다.소프트뱅크가 직접 24시간 365일 일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 IT 최고 수준...일본 기업들 걱정할 필요 없다
 일본 데이터센터는 지금 매진된 상태다.기업들이 대지진 이후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을 절감하면서 데이터센터 구축은 더 어려워졌다.KT와 설립한 조인트벤처에서는 안정적인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일본의 절반 가격에 제공할 예정이다.서비스는 같은 서비스 또는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저렴하게,훨씬 안전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진과 전력에 대한 문제로 일본 내에서 우려가 많지만 바다를 건너서 한국을 통하면 절반 가격에 서비스를 같은 수준으로 받게 된다.일본 기업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사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이번에 한국의 기업이 어려운 상황 가운데 일본을 돕기 위해 왔다.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으니 혹시 앞으로 한국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소프트뱅크가 돕도록 하겠다.

◆정체성 혼란 있을 때 간혹 있지만 사람들 행복하게 하는데 도움되고 싶다
 (여기서부터는 손 회장과 기자들의 질의응답 부분입니다.동석한 이석채 KT 회장이 답변한 부분은 따로 표시했습니다.
 
-이 서비스의 수익성은 어떻게 보는가
 “소프트뱅크가 이미 일본에서 선두주자다.데이터센터 서비스에 있어서.많은 고객들이 백업 데이터센터에 대해 해외에 구축하고 싶다는 요망을 갖고 있다.기능면에서도 가격면에서도 아주 유용한 서비스다.보다 원격지에서 백업을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석채 회장 답변)“재해가 나기 전에는 이런 데이터센터를 해외에 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것이 미래의 흐름이 될 것 같다.얼핏보면 작은 시장이지만 데이터센터 운영과 관련해 그동안의 터부를 깨고 새로운 시대로 나가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한국에서도 이런 것을 법적으로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개인정보를 일본 법제도에 준거해 보호한다고 하셨는데,법무적인 리스크가 어느 정도 있을까.
 “개인 정보 사건을 몇년 전에 일으킨 적이 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성선설에 입각해 있었는데 그 이후에 보면 성악설에 대해서 사람은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어떤 변명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강력한 개인정보 관리 구조를 만들었다.한국은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해 상당히 강하다.일본과 같거나 그 이상의 개인 정보 보호의 법률과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세계에서 온라인게임이 최첨단으로 가는 나라가 한국이다.해커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방비하고 있다.”

-도쿄 전력 문제와 관련,원자력에너지보다 자연에너지가 더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일본 전체 에너지의 20%를 자연에너지로 하고 싶다고 했는데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가능하다고 본다.일본의 구매 전략 등 변화도 필요하다.국제공약을 지킬 수 있도록 법적인 정비도 있어야 한다.많은 사람의 협력이 있으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사업 제휴로 인해 KT의 주요 주주인 NTT도코모와 문제 있지 않겠나.
 “이번에는 무선전화 관련 사업이 아니라 데이터센터에 대한 협력이다.NTT도꼬모와의 협력을 저해할 어떤 일도 없을 것 같다.이번에 도꼬모사는 데이터센터 사업에 있어선 크게 취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소뱅 그룹에서는 모바일 사업이 아니라 데이터 차원에서 협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상황때문이었는데,IDC는 해보지 않았으면 그 어려움을 알지 못한다.이로 인해 일본 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이전이 전력 문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되나.
후쿠시마에서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 때문에 원전이 가동중단돼 있다.큐슈 간사이 등지에서 도쿄 전력관 외에서 대지진으로 인해서 원전이 하나 큰 사고가 발생했다고 합시다.그렇게 되면 국민들은 이제 참을 수 없게 되서 모든 원전을 가동 중지해라 이런 반응이 나올 수 있다.이렇게 되면 일본 전력은 일본에서 정말 부족해지는 상황이 올 것이다.
 도쿄 지역과 후쿠시마 지역과 잘 연결이 돼 있다면 이런 일까지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다.단기적인 어려운 문제라든지 눈앞의 문제를 뛰어넘는 의사 결정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서 24시간 서비스를 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지
 “이미 소프트뱅크에서 데이터센터를 하고 있는데 이미 있는 인력을 강화하는 정도가 될 것이다.다만 규모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수십명 정도면 할 수 있다 이런 차원은 아닐 것이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저희 그룹에 직접 소프트뱅크 산하 IDC가 있는데 자회사로 넘겼다.야후 자회사로...야후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이 데이터센터도 함께 이번 제휴에 함께 할 방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객수도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동일본 지진 이후 일본 사회에 대한 발언을 부쩍 늘리는 이유 궁금하다.또 다른 어떤 분야에서 문의가 있을지 궁금하다.
 “소프트뱅크는 텔레콤 인터넷 데이터 등 다양한 통신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이것은 한 기업이라기보다는 국민에 대한 라이프라인을 제공하는 그에 상응하는 공익적인 사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이와 같은 성격의 사업이 지진후 정전이 됐기 때문에 멈춘다라는 경험도 했다.통신과 전기는 끊을 수 없는 인프라의 큰 기둥이다.원자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자는 차원에서 자연에너지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고 그 계기를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고 있다.데이터센터 역시 백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고객의 정보를 지키고 고객의 라이프라인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일본에서 나고 자라고 일본에서 기업을 하고 있지만 저희 양친 부모는 모두 한국 분들이다.그리고 23대 전에는 중국에서 조상들이 살았다.제 자신이 어디 소속인가 하는 생각을 해 왔다.한명의 사람으로서 모든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하는 사람으로서 이 사업을 하게 됐다.”

(이석채 회장) 손 회장님의 이런 행동...기부하고 소신 발언하는 것은 보통사람으로서 상상하기 힘든 것.하지만 큰 기업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나라를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이가 고민하는 모습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

-매출 목표 등을 좀 말해줬으면 좋겠다.
 “매출 목표는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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