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결국 중국에서 하던 게임 사업을 중단했다.중국 아워게임에 대한 지분을 전량 매각, 중국에서 철수키로 결정한 것이다.이로써 지난 2004년 NHN이 1000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진출한 지 만 6년여 만에 NHN의 중국 게임 현지 사업은 실패한 시도로 끝나게 됐다.

 27일 NHN은 "중국 해홍사와 제휴를 통해 합작 설립한 ‘Ourgame Assets Ltd.(이하 아워게임)’에 대한 지분 55%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NHN은 2004년 중국 해홍사와 아워게임 서비스에 관한 제휴를 체결하고 중국 내 온라인게임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마작>, <두지주> 등 중국 전통 게임에 온라인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효과로 재미를 더해 각 지방의 특색을 살린 룰을 적용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구사해왔다.

 하지만 2007년 이후 매출이 정체되고 손실이 계속 늘어나면서 중국 사업에 대한 회의가 커져갔다. 특히 NHN이 중국에 진출한 이후 텐센트,샨다,넷이즈,더나인 등 당시엔 소규모였던 중국 현지 게임업체들이 엄청난 규모로 성장, NHN의 중국 비즈니스를 위협해 왔다. NHN은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시장 기회를 살리지도 못한채 다른 경쟁사들의 성장에 밀려왔다. 이로 인해 지난 2008년부터 중국 비즈니스에 대한 회의론이 NHN 내부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김상헌 대표는 지난해말 가졌던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사업을 정리할 것을 내비치기도 했다.

 NHN은 이번 공시에서 주식 매각 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WDWF (Beijing Wei De Wo Fu Investment Consulting Co., Ltd.)라는 회사에 55%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키로 했다는 것만 밝혔다. NHN 관계자는 "매각 금액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NHN이 투자한 금액이나 매입한 금액에 비해 훨씬 적은 금액을 받고 매각키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누적된 손실과 매각 손실까지 하면 NHN이 상당한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글 -  기로에 선 NHN 해외 법인             -  NHN 중국 진출은 실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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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중국 현지 아워게임을 인수하면서 시작된 NHN의 중국 시장 진출은 실패로 끝날 것인가.NHN 중국 사업이 심상치 않다.2006년 이후 퍼블리싱을 한 게임들이 대부분 좋지 않은 성적을 내면서 현지 서비스인 아워게임의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다 NHN 본사에서 실적 부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이미 지난 2008년 중국 방문시 만난 중국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워게임은 마이너로 추락한 지 꽤 됐다"며 "메이저 업체들은 아워게임을 이제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워게임 매출,몇년째 제자리걸음

NHN의 중국 매출은 올 3분기 3080만위안으로 2분기보다 감소했다.지난해 3분기 3600만 위안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4분기에 매출이 가장 많고 3분기가 비수기인 점을 감안해도 좋지 않다.500만위안대의 적자도 남겼다.

 NHN은 이미 지난 2006년 2분기에 중국에서 35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었다.그 뒤로 실적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분기별로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면서 안정되지 못한 것도 계속되고 있다.

NHN 중국 법인의 이런 실적은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과 비교해 볼 때 더욱 두드러진다.문화체육관광부와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06년 10억달러였던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2007년 70%가 성장한 17억 달러로 커졌고 2008년엔 25억 달러,그리고 작년엔 34억 달러로 커지며 한국 시장 규모도 추월했다.작년까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50%가 넘는 성장률을 보여왔다.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소외. 왜?

급성장하는 중국 게임 시장에서 아워게임은 유독 소외됐다.NHN이 아워게임을 인수할 당시 메신저서비스업체 정도였던 텐센트는 불과 4년이 지나 중국 최대 게임 업체로 부상했고 샨다 역시 나스닥에 상장한 뒤 글로벌 게임업체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더나인 넷이즈 등 수많은 스타 게임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등장했다.

"중국 온라인게임시장이 이렇게 클 동안 아워게임은 무엇을 했나?"라고 한다면 NHN으로서는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당초 김범수 대표가 2004년에 아워게임을 인수할 때 노렸던 것도 초창기였던 중국 온라인게임 산업이 급성장할 것을 예측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쉽다.예측은 맞았지만 성장의 수혜를 전혀 입지 못했기 때문이다.

 NHN은 아워게임 인수 당시 중국의 해홍유한공사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영은 NHN이,중국 현지에서의 제도적인 문제 해결이나 현지화 이슈는 해홍이 맡기로 했었다.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체질 개선과 성장을 위한 투자 등에 있어서 아무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판단된다.

NHN의 퍼블리싱에 있어서의 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도 중국 법인의 어려움이었다.귀혼을 비롯해 한국에서 들여온 게임 대부분이 실패를 면치 못했고 중국에서 직접 개발한 게임들은 사행성 이슈 등이 불거질 때 마다 타격을 입었다.직원 상당수를 중국인으로 채용했지만 이미 2류 업체가 되면서 우수한 직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고 현지화에도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김정호 대표가 중국 법인을 맡고 있을 당시 "좋은 인재를 얻기가 너무 힘들다"고 한탄했던 것도 이런 맥락이다.

중국 시장의 급성장세의 수혜를 비교적 소수 업체들이 가져가면서 아워게임에는 별 기회가 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지지부진한 실적이 계속되면서 애초에 아워게임을 인수할 때 부터 가격 산정이 잘못된 것이라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인수 가격 거품?

김범수 사장은  2004년 1000억원을 투자해 아워게임 지분 49%를 인수했다.당시부터 투자 금액에 대한 논란은 상당했다.NHN에서는 그래도 당초 해홍유한공사가 제시한 2000억원을 대폭 깎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당시 시장에서는 "적정 가격의 2배가 넘게 주고 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1억명이 넘는 회원에 50만명을 상회하는 동시접속자수가 그 당시로서는 매력적이었다.하지만 아워게임은 당시에도 수익성이나 수익 모델에서 약점이 많은 회사였다.증권가에서 "껍데기뿐인 회사를 너무 많은 돈을 주고 샀다"는 말이 나올 법 했다.

 인수 뒤 과정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목이다.최근 김상헌 사장이 "시스템이 너무 노후화됐다"고 일갈한 바 있지만 그 만큼 그 동안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자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중국 현지에서 한국 업체가 발을 담그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난을 겪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초창기 좀 더 빠른 의사 결정을 왜 하지 못했나 하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재석 삼성 증권 팀장은 "구조조정 시기를 놓쳤다"고 진단했다.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으로 선두 업체들과 경쟁하기에는 이미 너무 격차가 벌어져버렸고 이를 밀어붙일 만한 리더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NHN 중국 법인의 미래는

NHN의 한 관계자가 지적하듯,중국 법인은 이제 NHN의 '골칫거리'가 돼 버렸다.구조조정을 하고 투자를 한 들 별로 앞이 보이질 않는다.빠른 성장만큼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는 중국 시장에서 너무 뒤쳐져 버린 것이다.

결국 매각만이 방법인데,중국 현지 언론들이 NHN의 중국 철수를 운운하는 것도 이런 현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NHN은 그나마 그동안 투자한 금액을 최대한 많이 회수하기 위해 가격 등 매각 조건에 신경을 쓰겠지만 별 장점이 없는 아워게임의 현실을 생각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 조건에 불리해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규모나 성장성 면에서 완전히 포기하기엔 힘든 시장이다.이래저래 NHN은 중국 전략을 다시 수립해야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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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초 나는 따사로운 봄 햇살이 내리쬐는 캘리포니아 어바인(Irvine)의 NHN USA 사무실을 방문했다.족히 200여명은 일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의 사무실에는 40여명의 직원들이 앉아 있었다.휑했다.같은 날 저녁시간에 방문한 LA 넥슨아메리카의 사무실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넥슨아메리카가 어느 정도 자리잡힌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면 NHN USA는 (사무실을 마운틴뷰에서 어바인으로 옮긴 이유도 있겠지만 ) 아직 어수선하고 정돈되지 못한 느낌이었다.지난 2005년 2차 도전으로 시도된 NHN 미국 비즈니스가 4년여의 시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동반 부진에 빠진 해외 법인

미국,중국,일본 3개국을 중심으로 진출한 NHN의 해외 사업이 매출 정체와 수익성 감소로 동반 부진에 빠졌다.중국의 경우 현지에서 철수설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고,잘 나가던 일본 법인은 매출이 계속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던 미국 법인 역시 3분기 매출 감소에 이어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NHN 일부에서는 '안되는 해외 사업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NHN의 해외 법인이 기로에 선 것이다.

◆정체된 매출,불안한 수익성

지난해 3분기 NHN 미국 법인의 매출액은 243만 달러로 2분기의 277만 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소규모긴 하지만 순손실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4분기에도 매출액은 늘었지만 여전히 적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법인의 경우 지난 해 3분기 매출액이 3080만 위안으로 2분기 3200만 위안에 비해 감소세를 보였다.555만 위원의 적자도 기록했다.일본 법인은 29억엔의 매출을 기록,2분기(28억엔)보다 조금 늘었지만 최근 2년동안 매 분기 매출액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이익도 적자와 흑자를 왔다갔다 하며 불안정한 상황이다.

 최근 NHN 해외 법인들의 특징은 매출은 제자리,수익성 불안으로 요약할 수 있다.수익이 나오지 않더라도 매출이 늘어나면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해 볼 기회가 생기겠지만 현재 NHN 해외 법인들의 모습은 어느 한 쪽으로도 기댈 대가 없는 상황이다.

 중국에서는 현지 업체들에 치이고,일본에서는 온라인게임 시장의 부진에 속이 타고,미국에서는 국내 업체들에게도 밀리고 있는 게 NHN 해외 법인의 현 주소다.

◆세대 교체와 해외 법인의 위상

 NHN이 해외에서 왜 부진한가는 이어지는 글에서 다루기로 하고 일단 이 글에서는 실적 부진과 맞물린 1세대의 퇴진을 주로 언급하려고 한다.

 지난 2007년에서 2008년에 걸쳐 NHN 해외 법인은 큰 변화를 겪었다.대표들이 대거 세대교체된 것이다.창업자들이 이끌던 해외 법인들은 이 시기 2세대로 모두 교체됐다.창업자인 김정호 대표가 이끌던 중국 법인은 프리챌 출신 김현수 대표로 수장이 바뀌었고,한게임 창업자인 김범수,남궁훈 대표가 진두지휘하던 미국 법인은 소니 출신의 윤정섭 대표로 사령탑이 교체됐다.2000년부터 일본 법인을 개척해 일본 온라인게임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천양현 대표 역시 재작년 NHN을 떠났고 지금은 소니 출신의 모리카와 대표가 일본 법인을 맡고 있다.

 창업자가 물러나고 2세대가 물려받은 해외 법인의 위상에도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다.강력한 카리스마로 각종 난관을 뚫고 해외 시장을 개척했던 김범수,남궁훈,천양현,김정호 등 창업자들과 2세들과는 같은 대표라도 '급'이 다를 수 밖에 없다.물론 지금 2세대 대표들 역시 실력자들임엔 분명하지만 NHN 내부에서 창업자들이 갖는 의미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창업자들이 이끌던 시기 NHN의 해외 법인은 한국 본사에 눌리지 않고 사업을 논의하고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다.각각의 대표들이 최고 결정권자로 이뤄진 8인회의 멤버들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현재로서는 그야말로 해외 법인에 지나지 않게 됐다.실적이 뒷받침이 됐더라면 양상이 달라질 수 있었겠지만 실적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해외 법인의 위상이 갈수록 나빠질 수 밖에 없다.

 해외 법인의 국내 본사에서의 위상 약화(대표자의 교체로 인한)는 해외 법인의 사업 추진과 새로운 시도 등에 어려움을 한층 배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뀐 지휘부,달라진 생각

때마침 NHN 국내 본사의 대표 이사도 교체가 이뤄졌다.작년 3월 취임한 김상헌 대표는 전임 최휘영 대표와는 입장이 사뭇 다르다.김 대표로서는 실적이 나오지 않는 해외 사업에 대해 의구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지난해 기자들과의 미팅에서 김 대표가 '중국 법인'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직접적으로는 중국 법인의 대규모 조정 또는 폐쇄를 염두에 둔 것일수도 있지만 전체 해외 법인에 대한 NHN 정책이 본격적으로 변화될 것이란 점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미 NHN 내부에서는 지난해 중반부터 실적이 나오지 않는 해외 법인에 대한 질책의 목소리가 높아져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국내 시장의 녹록치 않은 환경 역시 해외 법인에 대한 시각 변화에 일조하고 있다.한게임의 고포류 게임에 대한 계속되는 규제 움직임이나 검색에서 네이트가 약진하면서 시장이 요동치는 것은 국내 시장의 본 게임에서 경쟁력을 높이는데 회사의 초점을 이동시키고 있고 자연스레 실적이 나오지 않는 해외법인에 대한 우려와 구조조정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진한 실적이 1세대의 퇴진과 맞물리면서 NHN의 해외 법인은 가장 큰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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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NHN 한게임 대표이자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이 최근 회사에 휴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1월 1일 NHN 관계자는 "김정호 대표가 최근 휴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형식적으로 김정호 대표는 휴직을 한 것이다.일신상의 사유,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좀 지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가 정확한 사유라고 한다.

◆정말 휴직인가?

형식은 휴직이지만 NHN 내부에서는 김정호 대표가 사실상 회사를 떠나는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과거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도 고문 등의 지위를 유지하다가 차례로 회사를 떠난 김범수,남궁훈 전 대표의 사례도 이런 추측을 가능케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가 휴직의 이유를 "지쳤기 때문"이라고 표현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솔직한 김정호 대표의 스타일상 그가 직접 언급한 말이라면 그의 심정을 상당부분 반영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즉 통상적으로 대표이사들이 하는 말이라도 그가 하면 좀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그가 가식을 싫어하고 항상 "솔직하게 할 얘기는 하자"는 스타일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김정호 대표가 말했다면,의례적인 말이 아니라 '정말 그가 지쳤다'고 받아들여지는 것이다.이렇게 생각해보면 그의 말처럼 지친 김 대표가 언제 돌아올 지 알 수 없는 일이다.결국 형식은 휴직을 택하더라도 현실적으로는 휴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왜 지쳤나?

기본적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세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정말 심신이 지쳤거나,회사 내부의 어떤 좋지 않은 일이 있거나,회사 외부의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일들에 의한 것이거나,3가지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은 관련이 될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다.

하필이면 한게임쪽 인물들(김범수,문태식,남궁훈,천양현)이 차례로 회사를 떠나는 것에 비춰서,그 역시 한게임 대표를 맡았다가 떠나게 됐다는,우연치고는 너무나 계속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에서 한게임 또는 NHN 내부의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한게임 쪽 창업 멤버들이 계속 나가게 되는 것과 관련된 어떤 공통점을 찾아보는 방식이다.(하지만 김 대표는 한게임쪽 창업 멤버는 아니다.엄밀히 말해서)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겠지만,현재로선 최근의 일련의 일들에 더 무게가 실리는 것 같다.즉 그가 게임산업협회장을 맡고 난 뒤 정부의 게임 규제와 관련된 업무와 힘겹게 싸우다 정말 그야말로 '지쳤다'는 것이다.더 이상 자신이 가진 신념과 능력과 열정으로 극복할 수 없는,또는 너무나 힘겨운 상황이 왔다고 생각했을 때 진이 빠졌을 수도 있다.그런 종류의 피곤함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왜냐하면 그는 정말 그만두기엔 너무나 젊기 때문이다.

◆김정호 대표는 누구인가?

물론 그가 이렇게 지쳤다고 가정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다.그는 다만 지쳤다고만 말했지만 그의 과거 이력을 볼 때 쉽게 상상하기 힘든 대목이다.

김정호 NHN 한게임 대표는 이해진 현 NHN CSO를 비롯해 김희숙,오승환,강석호,김보경,최재영씨 등과 함께 공동으로 네이버를 창업한 네이버 창업 멤버이자 2000년 네이버와 한게임이 합병해 NHN을 만들 때 두 회사의 다리를 놓은 합병 일등 공신이다.

김 대표는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삼성SDS에 입사해 1992년에는 인력개발팀에 있으면서 이해진씨를 채용하는 실무를 담당하기도 했다.회계 전산시스템을 개발할 떄는 PC통신 유니텔의 과금 체계를 만들고 관리해본 경험이 있고 1999년 7월 네이버컴이 설립됐을 떄는 서비스본부 이사를 맡았었다.2000년 한게임과 네이버가 합병된 뒤에는 네이버 본부장과 한게임 서비스 부문장을 같이 담당하기도 했다. -네이버 성공신화의 비밀,p190 중 일부 발췌.

이해진,김범수라는 두 창업자보다 삼성SDS에 먼저 입사한 회사 선배였고 그런 인연으로 NHN이 창업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고,두 걸출한 주연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해 준 NHN의 가장 빛나는 조연이라고 할 수 있다.

 NHN의 창업 멤버 중 네이버와 한게임의 주요 사업 영역을 모두 담당했고,미국 시장 개척,중국 법인 설립 등 회사 역사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을 도맡아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초창기 한게임 유료화 모델을 만든 이도 그였고 NHN의 인사 시스템을 설계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의 열정이나 최근까지 행적을 볼 때 아주 최근의 사건이 아닌 다음에야 급작스런 휴직을 결정한 이유를 찾기 쉽지 않은 것이 당연해 보인다.

<2006년 9월 중국 베이징 중간촌에 위치한 NHN 중국 법인에서 만난 김정호 대표.당시 그는 중국 지도를 보여주며 중국 사업에 대한 열의를 보였었다.>

 

◆NHN과 게임산업협회 모두 상당한 타격 불가피

그에 대해서 이처럼 좀 길게 설명을 한 이유는 그가 가진 위치 때문이다.NHN 내부에서는 네이버와 한게임 양쪽 사업의 균형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업멤버였고,한국 게임산업 측면에서는 최근 산업협회장을 맡아 20억 달러 수출 목표를 세우기도 했었다.

휴직이긴 하지만,어쨋든 현장에는 없는 것이다.그리고 NHN 내부의 관측처럼 그가 회사를 떠나는 수순을 밟는 것이라면 결국 NHN의 한게임 부문은 지금의 정욱 한게임 본부장이 대신할 가능성이 높다.게임산업협회장의 대리 업무는 어떻게 될 지 아직 윤곽이 그려지지 않고 있다.

분명한 것은 그의 공백이 가져올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그가 임무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그가 가진 균형잡힌 시각이나 열정을 대신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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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웹보드 게임은 망했다

게임이야기 2009. 8. 3. 10:28 Posted by wonkis
"미국에서 웹보드 게임은 망했다."

7월31일-8월2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렸던 게임즈온라인컨벤션(GOC) 기자회견장에서 NHN 한게임의 김정호 대표가 한 말이다. 정말 김정호 대표다운 발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미국에서 웹보드 게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인가"를 묻는 질문에 "미국에서 웹보드 게임은 망했다"고 대답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의 말은 아주 현실적이다.보통 CEO들이 하듯이 포장해서 말하지 않는 것이다. "좀 부진하지만 잘 해보겠다" 거나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거나, "조만간 계획을 발표하겠다" 는 식으로 질문을 피해가거나 엉뚱한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이다. 또는 현실을 완화시켜서 표현하지도 않는다.

그는 이 대답에 이어서 미국에서 웹보드 게임을 아주 없앨 생각도 없지만 확대/강화할 계획도 없다고 했다. 정말 질문에 딱 맞는 대답이다.

김정호 대표의 말처럼 NHN이 미국에서 서비스하는 이지닷컴은 웹게임에 있어서는 미국 현지 게임들 사이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게임이 자랑하는 웹보드 게임이 미국에서는 전혀 안통한다는 말이다.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에 직설적으로 답하는 그의 스타일은, 취재하는 입장에서만 보면 CEO로서는 만나기 힘든 유형이다. 거꾸로 회사 홍보담당자나 다른 경영진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한편으로는 오히려 속시원하게 얘기해서 편하다는 내부 얘기도 들었다)

2006년 중국 상하이에 있는 기자회견장에서 그의 강력한 직설 화법에 충격받았던 일이 떠오른다. 그는 당시에도 향후 NHN 중국법인 롄종의 중국 시장 계획을 묻는 질문에 우선 "2005년에 하마터면 망할 뻔 했다"는 답변으로 시작했다. 홍보담당자들 뿐 아니라 기자들까지 경악케 했던 솔직한 화법이었다. 어떤 CEO가 공개 석상에서 "망할 뻔 했다"는 말을 하겠는가. 하지만 그런 점이 김정호 대표의 강점이기도 하다. 왜? 솔직하면 더 이상 할말이 없기 때문이다. 괜히 꼬치꼬치 캐 물을 필요도 없고, 거기서 다음 화제로 넘어가게 된다. 혹시 이런 것을 잘 알기 때문에 하는 의도적인 직설화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의 천성 때문인 것 같다.

하여간 절대로 빙빙 돌려서 이야기 하지 않는 김정호 대표의 성격상, 게임쪽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아주 즐겁거나(속 시원히 들을 수 있어서), 아주 막막할(가져간 질문지들이 별로 쓸모없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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