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위기,인터넷 때문이 아니다?>에 이은 2편입니다.=

토론에서 신문의 시나리오는 2가지 정도로 제시됐다.그런데 이게 사실 좀 허탈하다.내용인즉슨,우선 신문사가 지금 갖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쥐어짜서' 일단 살아남는 것에 주력하는 방안이다.산업 자체의 미래가 매우 불확실한 만큼 일단 살아남는게 중요하다는 논리인데,비용을 최소화하고 현재의 인력으로 결과를 최대화하는,즉 이익을 현실화하고 비용을 미래로 전가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두번째는 좀 더 공격적이다.현재보다 미래에 투자할 것을 권고한다는 점에서 공격적이다.즉 현재의 어려움을 감수하더라도 10년 후를 위해 신문 자체가 아닌 정보 시장에서의 리더가 될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비용을 현재화하고 이익을 미래로 미뤄두라는 말인데,경영자 입장에서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지..

이런 내용을 듣다보면 Philip Meyer가 이미 2004년 그의 저서 'Vanishing Newspaper'에서 지적한 것과 흡사한 것 같다.그 이상의 논의가 이뤄지기 힘들었기 때문이기도 하고,그만큼 아직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으로도 보인다.

난상토론 끝에 나온 결론은 사실 좀 뻔했지만,한편으론 의미심장했다.신문이든,방송이든-물론 미국의 언론사를 염두에 둔 토론이긴 했지만-빨리 영향력에 집착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그리고 1편에서 언급했듯이 좀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신뢰를 회복하는 것에 주력하는 것이 결국 미디어로서 지금의 신문사,방송사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것이다.

해당 분야에서 신뢰받는 1인미디어로서의 기자 개개인을 키워나가는 것도 신문사가 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됐다.앞으로는 논란이 되는 기사를 많이 쓰고,영향력을 과시하려고 애쓰는 기자들보다 신뢰를 주는 기자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한국의 신문사들은 어떤 시나리오를 갖고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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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세상을 지배한다면

책 다시보기 2009. 3. 2. 10:52 Posted by wonkis

Jeff Jarvis의 'What would Google do?'의 후반부 타이틀은 'If Google ruled the world'다. 후반부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The search engine is going to control the planet.”  Paulo Coelho declared.

연금술사로 유명한 파울로 코엘료의 멘트는 구글을 명확히 지칭하진 않았지만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이 지구를 컨트롤하고 있다는 점을 역설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구글은 세상을 take over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재조직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가 이 책 후반부에서 쓴 내용을 보면 구글이 세상을 지배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세상이 될 것 같다는 것을 은연중에 비친다.(좀 확대해석하면,그는 거의 구글이 제발 좀 이런 분야까지 맡아줬으면 하는 것 같다)
  그는 언론,엔터테인먼트,출판,광고,유통,제조업,통신,서비스,금융,교육,통신,공공서비스 등 각 분야에서 구글이 직접 맡게 되거나 구글 효과로 인해 달라지게 될 세상을 그리고 있다.

1.신문은 기사 생산만 하고 그 외 모든 것은 구글에 아웃소싱한다면?
   구글은 이미 온라인의 최고 distributor다. 구글보다 기술적으로 더 우월하고 매력적인 그런 언론사는 상상할 수 없다? Edward Rousell(텔레그래프 미디어 그룹의 디지털 에디터)은 아예 신문은 저널리즘(기사 생산)에만 주력하고 구글에게 모든 것을 아웃소싱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펼치기도 했는데,저자는 Rousell의 발언을 빌려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신문은 어떤 길을 가야 하나? 거대한 뉴스 네트워크의 플랫폼이 될 것인가? (서로 주도권 싸움을 하게 될 것이다.)  아니면 지식비즈니스를 할 것인가? 즉 구글이나 아마존이 하는 것처럼..)이를 위해선 그들의 독자들이 아는 것을 알아야 하고 독자들의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니면 독자들의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할 것인가? (그럴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세상은 콘텐츠 경제에서 link 경제로 바뀌었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온라인에서 link되지 않은 콘텐츠는 숲에서 떨어져 나와있는 나무 한그루와 같다.
 콘텐츠 경제에서는 콘텐츠를 콘트롤하고 파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하지만 Link 경제에서는 전혀 사정이 다르다. 링크되고 클릭 한번에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돈을 주고 사고파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

 **The link economy makes five demands : 1.우선 분명한 가치를 지닌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2.공개해서 구글과 세상이 너의 정보를 알아야 한다. 3. 링크돼 있다면 그리고 독자가 있다면 광고를 통해 그들을 활용하는 것은 너의 몫이다. 4. New efficiencies를 발견하기 위해 링크를 활용해야 한다.(Do what you do and link to the rest)  5.Link Layer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기회를 찾아라.

 Google‘s impact is more direct and immediate on media than on other industries. 기존 언론들은 뉴스의 대량 생산과 분배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었다.최소한 희소성의 시대에서는 이것이 맞다.하지만 풍요와 니치마켓의 시대에는 이것이 더 이상 장점이 되지 못한다.


2.엔터테인먼트도 컨트롤의 시대는 갔다.
 제한된,그리고 일방향의 엔터테인먼트는 더 이상 풍요의 시대,니치의 시대에 경쟁을 갖지 못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본다.
 엔터테인먼트도 제작 과정과 자본을 거대 미디어 그룹이 통제해서 컨트롤하던 시대는 구글효과로 인해 점점 끝이 보이고 있다.

3.책도 멀티미디어가 될 수 있다.
책을 보존하고 가치를 높이긴 위해서 책을 죽여야 한다?  저자의 이런 주장은 책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책도 디지털로 수시로 업데이트되고 시대에 맞춰 변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지론은 책은 현재 완벽하지 않다는 것.우리가 책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책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책을 넘어서야 한다. 책은 시대에 frozen돼 있다.

 지금의 책은 단지 일방향의 관계다. 하지만 책도 멀티미디어가 될 수 있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뉴스페이퍼처럼. 검색되고 링크되고 업데이트될 수 있다. 변질되지 않고 영원히 남고 어디에서든 새로운 독자를 만날 수 있다. 즉 이제는 책도 서가에 꽂혀서 독자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독자들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만나야 하는 시대가 왔다.
 책의 디지털화에서 가장 큰, 또 유일한 문제는 돈이다. 저자들이 인세를 어떻게 받아야 할 것인가? 모든 콘텐츠를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세상에서..
 여기서 저자의 일갈이 재밌다. The internet is unsympathetic.

 Jeff Jarvis는 가장 구글리스트한 저자의 예로 파울로 코엘료를 꼽고 있다.(나 역시 이미 작년말쯤 국내 유명 블로거인 태우님으로부터 파울로 코엘료의 웹2.0에 대한 광범위한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그런 사전 지식이 없었다면 아마 저자의 말을 선뜻 이해하기 힘들었을지 모른다.)

 러시아에서 그는 공짜의 가치를 배웠다고 한다. 즉 러시아에서 그의 책 중 하나가 해적판 번역으로 온라인에서 나돌기 시작하면서 그의 책 판매가 3000부에서 3년이 채 못돼 100만부로 치솟았다. 그는 영국,노르웨이,일본,세르비아 등지에서 이런 일을 경험하면서 해적판이 그를 가장 유명한 번역 작품 작자로 만들어줬다고 믿는다.
코엘료의 견지에서 보면, 자유로운 웹은 그에게 책 판매 이상의 것을 줬다.

현재 출판사들은 구글이 책을 스캔하고 그들을 검색가능하게 만든다고 해서 적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저자는 출판사들이 구글과 인터넷을 껴안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현재 검색과 링크를 통해 더 많은 리더들이 저자를 발견하고 저자와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그 책을 살 동인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서점에 거의 가지 않는 그런 광범위한 독자군을 만날 수 있으며 또 책을 논쟁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책의 수명은 더 길어질 것이다. 인터넷은 책을 파괴하지 않는다. 오히려 향상시킨다.

4.구멍가게는 인터넷 리테일러로 변신한다.
 금방 재고는 바닥나고 정보는 부족하고 인터넷에서 찾는 것보다 가격은 훨씬 비싸고 차를 몰고 가야만 하는 그런 숍은 경쟁력이 없어지고 있다.
 지역 스토어들은 인터넷 리테일러로 변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가게로 손님들을 오게하려고 하지 말고 어디있는 고객에게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고객들의 기반 위에 지어진 숍을 만들어라.그것이 구글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

5.에너지도 규제보다는 투자와 발명에 초점
 (1)Google Power&Light
 구글이 이런 회사를 세운다면(그들이 엄청나게 번 돈으로) 분명 재생 가능한 에너지 쪽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다. 앨 고어가 세금과 규제를 앞세운다면 구글 팀은 투자와 발명을 내세울 것 같다. 고어팀은 carbon의 비용을 증대시키길 원하지만 구글팀은 에너지의 비용을 낮추는 데 더 초점을 맞출 것이다.
 (2) GT&T
 구글이 케이블과 전화 회사를 운영한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질 것이다. 멍청하게 집에서 케이블가이를 기다려야 할 일도 적을 것이고 이런 것에 더 적은 시간을 할애하고도 세상을 살 수 있게 될 것. 구글은 이미 이런쪽으로 상당부분 가고 있고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이런 걸 보면 미국인들도 자신들이 처한 한심하기 그지 없는 서비스 환경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미국에 와서 겪는 것 중 황당한 일 대부분은 서비스 영역에서 발생한다. 이를 테면 인터넷을 설치하고 싶어서 케이블 회사에 전화를 하면 직원이 케이블로 없이 빈손으로 온다. 그리고 고객에게 다음엔 케이블을 사다 놓고 다시 연락하라고 한다.처음 부를 때 1주일 후에 오고 두번째 부르면 또 1주일쯤 후에 온다.이러다보면 인터넷하나 설치하는데 2-3주는 그냥 간다.저자는 이런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이 얼마나 경쟁력없는 상황인가!!!

6.비행기를 소셜 마켓플레이스로
Google Air : A social marketplace of customers
 비행기가 따분한 공간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연결돼서 고객들의 사회적인 마켓플레이스로 재창출될 수 있지 않을까?

7.예외 : PR & Lawyers
 저자는 Hopeless라는 표현을 쓰면서까지 구글이 세상을 지배해도 이들만큼은 어쩔 수 없다고 하고 있다.
 왜? 이들은 클라이언트가 있기 때문.즉 그들은 클라이언트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투명할 수 없으며, 일관되게 말할 수도 없고,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진정 어떻게 생각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는게 저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PR 어드바이저들의 job이 될수는 있다.왜냐하면 온라인에서는 투명하지 않거나 거짓말을 한 것이 너무나 쉽게 알려질 수 있기 때문이고 그들은 이것을 그들의 고객에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부분을 보면 저자의 주장에 고개가 갸우뚱하게 된다.그렇다면 이들 역시 결코 예외는 아니라는 것으로도 보이기 때문이다)

8.Generation G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언급하는 구글 세대.이른바 Generation G에 대해서다.
온라인으로 누구든 쉽게 찾고 친구들과 항상 온라인으로 연결된다는 것.이것이 친구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누구도 과거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이미 내 나이 또래만 해도 심각하게 인식 못할지 모르지만 지금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저자가 G세대라 칭하는 이들은 이를 뼈저리게 느끼게 될 날이 올지 모른다.

저자의 주장 중 일부는 좀 무리해보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디어든,유통업이든,제조업이든 변화하기 아주 좋은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기업인들에게는 변화를 위해 이보다 좋은 핑계가 어디 있겠는가? 더 이상 고객이 알아서 찾아오길 기다려서는 안된다는 것,더 이상 통제하려고 하지 말고 Link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것,그리고 이런 일련의 흐름이 우리의 온라인 활동 뿐 아니라 사회와 문화,개개인의 삶에 결국은 지대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이를 위한 대비에 나서는 작업을 늦출 이유 또한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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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파워블로거이자 대학 교수인 Hugh Hewitt이 2005년에 쓴 ‘Blog:Understanding the Information Reformation That’s Changing Your World‘는 나로선 오래전부터 읽어보고 싶었지만,온갖 핑계를 대며 안보던 책 중 하나였다.

번역본이 없는데 시간이 없어서,이미 사 놓은 다른 책을 보고 난 뒤에 보려고,이미 좀 오래 전에 나온 책이라 시의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등등.

그래도 결국 미국에 와서 이 책을 읽게 됐다.UC Berkeley 도서관에 가서 다른 책을 찾다가 서가에 꽂힌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서 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블로그의 붐으로 인한 정보 혁명을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으로 인한 사회상의 변화에 비견할 정도로 큰 사건으로 다루고 있다.(일단 이런 전제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용이 상당히 끌렸다)

왜 이 정도로 큰 사건이라고 할 수 있나?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은 당시 가장 권위있는 성경에 대한 번역,해석 등의 기능과 권한을 일반인들에게 풀어놓았기 때문.즉 가장 강력한 미디어에 대한 접근성을 대중화했다고 할 수 있다.그가 이런 것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구텐베르크가 활자 인쇄술을 고안했기 때문인데,책을 만드는데 비용과 시간이 놀랄만큼 감소하면서 루터의 종교 개혁이 빛을 발한 것이다.

 즉 루터는 죄의 사함과 영원한 구원이 당시 교회가 파는 면죄부를 사는 것에 있지 않고 오직 성경에 의해서만 가능하며 하나님은 교회가 파는 면죄부를 통해서가 아니라 인격적으로 신앙인 개개인과 직접 만나 소통한다는 것을 주장했고 이것을 책으로 발간해 대중에게 전파했다. 성경에 대한 접근과 해석이 교회의 극소수 성직자에게만 한정됐던 것이 그로 인해 모든 이에게 개방됐다는 점이다.(즉 저자는 루터가 그런 주장을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방법론적으로 이것이 활자술의 발달로 인해 아주 쉽고 빠르게 일반인에게 전파되고 일반인들이 직접 성경의 해석에 참여하게 됐다는 것에 포인트를 둔 것이다.)

어쨌든,루터의 종교 개혁은 당시 가장 권위있는 미디어인 성경에 대해 일반인의 접근을 허락했다는 점에서 미디어의 변화를 통해 종교 개혁 뿐 아니라 대중으로 하여금 자신을 표현하게 하고 신앙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한편 문화적인 혁신까지 이루어낸 것이다.

현재의 블로그 역시 이와 마찬가지라는 것이 저자 주장의 요점이다. 블로그로 인한 정보 혁명은 기존 대형 미디어기업들만이 할 수 있었던 정보에 대한 접근과 이에 대한 분석,해설 등을 대중에게로 확장시켰다.(물론 이것은 블로그만이 한 것은 아니다.)블로그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루터의 사례에서 활자 인쇄술의 발명이 있었던 것처럼 인터넷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명쾌하다. 블로그 혁명 시기에 당신은,또는 당신의 회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블로그 혁명을 종교 개혁에 비유하고 있는 그이기 때문에 그런 context에서 그의 질문을 이해하면 된다.

종교 개혁 시기에 당신이 교황이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인가? 당신이 수도사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인가? 변화를 인정하고 스스로 변화를 선택했을 것인가,아니면 그런 변화를 거부하고 기존의 관습에 더욱 집착했을 것인가? 당신이 과거 성경을 접하고 해석하는 권한을 갖지 못했던 일반 대중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인가? 변화의 시기에 과거의 삶을 그대로 유지했을 것인가,아니면 변화를 인지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사람으로의 변신을 꾀했을 것인가.

블로그로 인한 정보 혁명의 시대에 당신은,당신의 회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당신이 기자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당신의 회사가 미디어그룹이라면 당신은 그 회사가 어떤 선택을 하도록 조언하거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당신이 블로거라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과거 종교 개혁 시기에 일반인들이 했던 다양한 반응에 비춰볼 때 합리적인 대응이 될 것인가.

흔히 지금 미디어의 변화를 ‘perfect storm’ 이라고들 한다. 이 책의 저자인 Hugh Hewitt 역시 Blog Swarm이 media storm으로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폭풍이 이미 몰아치고 있다면 별로 대응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폭풍이 몰아치지 않았고, 그것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라면,누구든 준비에 나설 것이다.

그 준비를 언제,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궁금하신 분은 책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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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스개소리가 있었다.다음의 가장 큰 리스크는 'CEO리스크'라고..
과거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전 사장이 대표로 있을때 업계에서,특히 증권가에서 많이 하던 말이었다.어떤 결정을 내릴지 종잡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네이버와 경쟁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자꾸 악수를 두곤 했던 이재웅 전 사장의 스타일을 꼬집은 말이었다.라이코스 인수를 비롯해서 여행업,금융업 진출 등 투자자들을 당황스럽게 하는 결정을 이재웅 전 사장은 많이 했었다.그리고 투자자들의 우려대로 그 투자는 거의 예외없이 실패로 끝났다.

서론이 좀 길어졌지만 과거 다음은 CEO리스크가 최대 리스크라고 할 만큼 그 외에는 별다른 리스크가 없었다.그 리스크가 워낙 크기도 했었지만 2위 업체가 갖는 위치때문이기도 했다.정책적인 리스크는 1위업체인 네이버가 대부분 짊어지고 가고 소비자들의 변화에 따른 리스크도 1위 업체가 지는 부담이 훨씬 컸다.2위인 다음으로서는 환경이 변화되면 나쁠 것이 없기 때문이다.서비스 리스크도 크지 않았다.다음이 티스토리같은 것을 부담없이 할 수 있었던 것도,실패해도 별로 티가 안나기 때문이다.(이를테면 만약 네이버가 블로그 시즌2를 선보였는데,실패한다고 하면 큰 뉴스꺼리가 될 뿐 아니라 주가에 바로 직격탄이 될 것이다) 대신 조금만 잘 되면 아주 잘 한 것 같은 인상을 주기 쉽다.

 그런 다음이 강력한 리스크에 직면했다.이메일 보안 문제는 그 자체로는 다음의 수익성이나 장기 성장성에 크게 영향을 주는 사안은 아니지만 이런 일을 처리하는 다음의 자세나 대처 능력은 이 회사의 운영 방식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다음은 이번 위기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사장까지 나서서 피해 규모에 대해 언급하면서 말을 바꾼 점이나,소비자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빠른 수습 못지 않게 솔직하게 인정할 부분을 인정하고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이라는 것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때마침 경제지들도 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키로 하면서 다음이 처한 상황은 어느때보다 긴박해 보인다.'중앙일보 뉴스 빠져도 다음에 아무 문제 없다'고 했던 석종훈 사장이지만 일간지들이 이렇듯 대거 뉴스를 빼는 것에는 뭐라고 답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지금껏 별다른 리스크없이 편안하게(?) 2인자의 위치를 누려왔던 다음이지만 이번 껀은 사안이 주는 무게감이 틀린 것 같다.다음이 택한 투자 사업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과 소비자와의 관계에서 발생한 직접적인 문제이기 떄문이다.특히나 다음이 어느 포털보다 미디어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다음에게는 큰 시련이자 자신의 위기 관리 능력을 시험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이 이 위기에 현명하게 대처한다면(아직까지는 좀 실망스러운 수준이지만) 오히려 안으로 조직을 한번 추스리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겠지만 말바꾸기와 네이버 따라하기식 변화에 그친다면 2인자의 자리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기업사도 새옹지마고 위기뒤에 기회가,기회뒤에 위기가 오는 법.다음의 다음 의사 결정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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