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과 엔씨소프트 실적도 서로 크게 엇갈렸지만 내가 쓰고 싶은 것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의 분위기가 대조적이었다는 점이다.아시다시피 컨퍼런스콜은 주요 상장 기업들이 실적 발표와 동시에 실시하는 실적 및 향후 전망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자리다.주로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다.(기자들은 청취할 수 있다.)
지난 5일 열렸던 NHN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과 13일 실시했던 엔씨소프트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는 동일한 애널리스트가 참석했다.인터넷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가 게임을 같이 맡기 때문에 보통 비슷한 애널리스트들이 온다.
NHN 컨퍼런스콜이 아주 차분하게 진행됐다면 엔씨소프트 컨퍼런스콜의 분위기는 웅성대고 북적였다.NHN의 실적은 예상치를 조금 넘게 나왔다.그런데 애널리스트와 NHN에서 발표 및 설명을 맡은 허홍 CFO,최휘영 CEO는 차분했다.
논란이 될 만한 질문도 별로 없었고,공방도 없었다.차분한 분위기 가운데 일문 일답이 진행됐다.어찌보면 너무 맥 빠지는 컨퍼런스콜이었다.애널리스트들이 NHN에 별로 관심이 없나? 싶을 정도로 질문도 많지 않았다.제기된 질문들도 대부분 이미 알려진 사항을 확인하는 정도거나 NHN이 답변을 할 수 없다고 하면서 흐지부지 될 만한 것들이었다.결국 이날 컨퍼런스콜은 1시간을 예정했지만 15분이나 일찍 끝났다.
컨퍼런스콜이 끝나고 몇몇 애널리스트와 통화를 했다.
“오늘 컨콜 분위기가 왜 그래요? 너무 차분하네요.실적이 좋고,올해 전망도 탄탄하니깐 별로 할 얘기들이 없어서 그런가?”
답변1. “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제 생각엔 NHN이 실적에 대해선 아주 보수적으로 집행하고 컨콜도 그렇게 진행하니깐 분위기가 그런 것 같습니다.컨콜에서 별로 특별한 게 나오지 않으니깐 맥이 좀 빠질 수도 있고요.사실 많은 부분은 공개됐고,공개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NHN은 철저하게 대답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애널리스트들도 그런 걸 알고 있구요”
답변2.“NHN이 이제는 고속 성장기를 지나 실적이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별로 논란이 될 만한 부분도 없고”
답변3.“NHN이 준비를 안 해온 것 아닐까요? 별로 성실한 답변이 나오질 않으니깐 질문도 잘 안나오네요”
반면 엔씨소프트의 컨퍼런스콜 분위기는,좋게 말하면 뜨거웠다.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고,사정없는 비판이나,가슴을 후비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엔씨소프트 컨퍼런스콜은 예정된 시간을 10분 이상 초과해서야 끝날 수 있었다.
“올해 실적 예상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이 정도도 무리인 것 같다.너무 낙관하시는 것 아니냐.”
“사실 길드워부터 시티오브히어로,오코어설트,타뷸라라사까지 모두 실패한 것 아니냐.올해 전망이 좋지않다.”
“20% 영업이익률 달성하겠다고 해 놓고 올해 예상치를 15% 남짓으로 뽑은 것은 뭔가.납득이 가질 않는다.”
“현금 보유를 제법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그 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왜 밝히지 않는가.”
등등...날카로운 질문들이 이어졌다.
뜨겁게 진행됐던 엔씨소프트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의 자세한 내용은 곧 이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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