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TV를 보면서 스마트폰을 쓴 경험이 있는가. 아마 대부분 있을 것이다. 그때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했는지 떠올려보자. 카카오톡? 문자? 페이스북? 검색? 뉴스? 다양하겠지만 지금 보고 있는 TV 프로그램과 관계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나 역시 얼마전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을 보다가 투탄카멘에 대한 프로를 열심히 본 기억이 난다. 당시에 TV를 보면서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관련 기사 등을 검색했었다. 사람에 따라서는 TV를 보면서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스마트폰으로 나누거나 드라마 주인공이 입고 있는 옷이나 배경 장소를 찾아볼 수도 있다. 하여간, 관련된 행동을 한다.

 이번에 소개할 텔레톡비라는 회사는 TV를 시청하는 중에 일어나는 이런 관련 행동에 관한 서비스다. 이왕 같은 프로그램을 본다면 그 사람들끼리 일종의 동일 프로그램에 대한 SNS가 형성돼 대화도 나누고 정보도 얻을 수 있다는 식이다. 여기에서 어떤 의미있는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까.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 텔레톡비는 이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갖고 시작됐다.

◆재수 시절 창업을 계획하다

서동준 대표는 아직 대학생이다. 홍익대 컴퓨터공학과에 재학중인 그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창업을 준비했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대학에 들어가면 창업을 하리라!’ 이런 류의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재수를 할 때 그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 일종의 기숙사형 학원을 다녔다고 한다. 하루종일 갇혀 있다시피한 생활을 하면서 어찌 하루종일 공부만 하겠는가. 지쳤을 때, 지루할 때, 그는 틈만 나면 떠오른 아이디어를 메모했다. 어느새 방대한 아이디어가 차곡차곡 쌓여갔다. 그냥 기록만 남긴 게 아니라 이 중 한 아이디어를 갖고 그는 특허출원까지 했다.

 “친구들한테 돈을 빌리고 갖고 있는 돈도 끌어모아서 200만원을 갖고 특허 신청을 했어요.”

 “무엇에 대한 특허죠?”

 “휴대폰에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고 이 아바타가 위치기반 정보를 바탕으로 가상의 세계에서 현실의 나처럼 활동을 하는 그런 거였어요.”

 그럼 이 아이디어로 창업을 했을까. 그렇진 않았다. 특허 출원이 그에게 좋은 경험이 된 것은 특허 자체는 비즈니스와는 큰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 대학에 입학도 하기 전인 2012년 1월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과 창업을 했지만 다들 창업을 하겠다고 모여 앉아보니 한숨이 나왔다. “우리가 너무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사업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아이디어를 어떻게 발전시켜 서비스를 만드는지, 개발은 어떻게 하는지 등의 문제에서부터 홍보는 어떻게 하는지,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만들어가면 되는지 등등 모르는 것 투성이라는 걸 알게됐다는 서 대표. 결국 창업 멤버들이 내린 결론은, ‘흩어져서 배우자, 그리고 다시 모이자’

 외부의 평가와 함께 경험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들은 외부의 각종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 등에 적극 참여했다. 2012년 1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스타트업 위크엔드에서 2등에 올랐고, 2012년 5월 서울대에서 열린 스타트업 위크엔드에서는 1등에 뽑히기도 했다.  

 스타트업 위크엔드 서울대에서 이들이 발표한 아이템은 야구경기를 보면서 팬들끼리 채팅을 할 수 있는 그런 서비스였다. 그런데 기존 인터넷TV 또는 인터넷 동영상 포털 서비스와 다른 점은 경기를 보면서 곧 벌어질 경기 내용을 예측하는 게임 기능을 붙였다는 점. 즉 이번에 타석에 등장한 타자가 안타를 때릴 지, 삼진을 당할 지, 사구로 걸어나갈 지, 홈런을 칠 지 등을 4지선다형 또는 5지선다형으로 문제를 내고 맞추면 포인트를 쌓게끔 하는 그런 서비스였다.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한 텔레톡비 창업 멤버들. 왼쪽 뒷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선용, 김새샘, 박현아, 강대규. 앞쪽 가운데가 서동준 대표.>

◆프라이머와의 만남

이처럼 각종 대회에 나가고 외부 강연도 열심히 듣던 중 프라이머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해 벤처기업 온오프믹스에서 일할 기회를 얻게 된 서 대표. “온오프믹스에서 일을 하면서 일을 배우는 게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이왕 경험을 쌓는 거 좀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1년 정도 일을 할까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엉덩이가 들썩이더라구요. 아무래도 나가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을 사업화하자고 결심했죠.”

 프라이머 창업자이자 스타트업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와 만나는 기회도 갖게 됐다. 물론 그가 개인적으로 권 대표를 알아서 그런 것은 아니고, ‘창업을 할 계획인데 투자를 받고 싶다’는 취지의 메일을 그가 권 대표에게 보낸 것. 그런데 권 대표는 화끈하게 ‘만나서 얘기합시다’라고 화답했고 바로 만나서 투자 결정이 이뤄졌다.

 프라이머를 만나면서 창업이 구체화됐다. 8월에 사무실을 구하고, 팀 빌딩에 대한 조언도 들었다. “팀은 아이템을 중심으로 모이는 게 아니더라구요. 사람 중심으로 모여야 일이 된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텔레톡비는 우선 서비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파악해보기로 했다. 어느 정도의 수요가 있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을 보이는지가 서비스의 방향에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2012년 10월, TV보면서 채팅을 즐길 수 있는 시범서비스를 출시했고 구글플레이를 통해 공개했다. 조용히 진행했지만 1200건이 다운로드됐고 채팅방만 5000개가 만들어졌다. 

 “가능성이 있다고 봤어요. 특히 채팅방이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누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쓰는 모습을 보면서 충분히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단 돈 5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프라이머로부터 2000만원의 투자를 받았고,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는 ‘창의도전형소프트웨어 R&D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행운도 있었다. 이 덕에 6개월 동안 7000만원이라는, 제법 큰 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일단 국내 소셜TV 1위가 목표

올 6월 28일 출시된 텔레톡비는 처음에 앱 형태로 나왔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이른바 ‘소셜TV’ 시장. 소셜TV 시장은 TV를 시청하면서 감정이나 다양한 의견을 교환, 상호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이 글의 모두에서 비슷한 질문을 던졌지만 실제로 리서치 기관들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TV 시청 중 스마트폰으로 SNS 웹서핑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86%가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TV를 보면서도 누군가과 소통을 하고 싶어한다는 뜻이라고 텔레톡비는 해석한 것.

 텔레톡비 서비스는 간단하다. 앱을 설치하면 방송편성표를 기반으로 TV프로그램을 불러올 수 있다. 그러면 TV를 보면서 채팅을 할 수 있는 창이 든다. 실시간 방송이 아닌 경우엔 게시판을 이용하면 된다. 

 사용자의 이런 수요가 있다는 것을 물론 다른 회사들이라고 몰랐을 리 없다. SBS콘텐츠허브에서는 쏘티라는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 서비스는 SBS 프로그램만 제공하고 주로 댓글달기에 치우쳐 있다. 캐치티비, 겟글루 등도 기존에 나온 서비스들이다. 캐치티비는 드라마와 관련된 프로그램만 있고 겟글루는 미국 최대 소셜TV 서비스이긴 하지만 국내 방송은 지원이 되질 않는다. 기존 서비스들에 비해 대화를 하는 기능을 강화한 것이 텔레톡비의 차이점이다.

 최근 약간의 변화를 겪고 있다. 앱을 지원하려는 차원에서 웹 페이지를 오픈했는데 앱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려들고 사용자들의 반응이 좋다는 것을 알게된 것. 그래서 이들은 일단 잘되는 웹 서비스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활성화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앱은 주로 채팅서비스를 활성화하도록 키운다는 방침. 

 이들의 첫번째 목표는 소셜TV 1위가 되는 것. 수익 모델은 TV 프로그램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커머스와 연결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사용자들이 채팅을 많이 하는 등 감정 표현이 많은 시간대나 그런 부분을 분석, 데이터베이스화하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1등이 되야한다는 게 이들의 판단.

 “아직 시장이 초기 단계이지만 수요는 분명히 있습니다. 소셜TV 시장에선 사용자 10만명만 모아도 바로 1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장기적으로는 모바일에서 TV나 각종 동영상 프로그램과 관련된 정보도 제공하고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소통이 집중되는 그런 서비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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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을 정기배송하는 서비스는 지난해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올해도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업 중에는 이런 유형의 것들이 있지만, 샘플을 이용해 제품 제작비 한 푼 들이지 않고 새 제품을 판매해 돈을 버는, 그야말로 대동강물 팔아 돈벌었다는 김삿갓 못지 않은 기발한 사업 모델이었다. 물론 이제는 흔한 사업이 됐다. 

 그런데 이 서비스에 큰 한계가 있다는 것을 간파해내고 약점을 극복한 새로운 서비스 방식을 찾아낸 사람이 있다면? 이번에 소개하는 사람은 롤링스퀘어 이재윤 대표다. 그가 말하는 화장품 섭스크립션 서비스의 한계에 대해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한번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롤링스퀘어 창업멤버들. 맨 왼쪽이 이재윤 대표, 오른쪽 끝이 류준형 팀장>

◆3년간 두 차례 창업 도전

이재윤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03학번.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인 2010년 유명 컨설팅 회사에 취직이 됐지만, 왠일인지 직장 생활이 하기 싫었다는 그는 취직이 되자마자 그 회사를 나왔다. 그리고 주변에서 보기엔  좀 뜻밖의 결정을 한다. 2010년 서울 홍대 앞에 국수가게를 차렸다. “요리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었지만, 장사를 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밤을 새워 요리를 배워 가게를 차렸죠. ” 

 그가 차린 국수 가게 상호는 누들 인 더 박스(noodle in the box). 장사는 잘 됐다. 동네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는 국내 3대 백화점에 제안서를 냈다. 그의 제안서가 통했는지,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에 2호점을 낼 수 있었다. 컨설팅 회사를 관두고 나와서 국수집을 차릴 때 그의 마음 속에 고민이 없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그가 생각한 것은, “남들처럼 똑같이 살고 싶지는 않다”였다고 한다. ‘서울대 나와서 컨설팅 회사 들어가서 일하다가 대기업으로 간다? 인생이 너무 따분할 것 같다!’ 

 “처음엔 외식업 식당을 5개 정도 열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사는 게 그렇게 제 뜻대로 되지는 않았죠.”

 2011년 경남에 있는 한 전통주 업체가 경영악화를 겪으면서 CEO(최고경영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된 이 대표는 이 회사에 제안서를 보냈다. 제안서를 보내는 것은 그의 특기 중 하나인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이 회사를 이렇게 바꿔볼테니 자신을 사장으로 일하게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제안했다. 혼자 하지도 않았다. 그의 대학 같은 과 친구인 류주현에게 연락해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같이 새로운 일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여기서도 또 ‘제안’이 나온다.

 당시 류주현은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던 시절.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그는 LG생활건강에 들어갔지만 제조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아울러 술과 관련된 일도 그의 구미에 맞았다. 이 대표의 제안을 듣고 그는 곧 회사를 나와 합류했다. 반년이 넘는 기간동안 두 사람은 또 다른 2명과 함께 경남 지역에 내려가 그 전통주 회사의 사업을 재구축하는 작업을 했다. 하지만 그들의 계획은 뜻대로 되지 않았고 다시 서울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실업자가 된 이들은 홍대 앞으로 돌아와 공동으로 빠(Bar)를 하나 차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허함이 밀려왔다. 2012년은 시련의 시기였다.

◆한 번만 더

왜 공허함을 느꼈는지, 어찌보면 당연한 질문을 했다.

 “이것도 저것도 뚜렷한 결론을 못 내면서 그런거죠. 한편으론 왜 창업에 뛰어들어서 이 고생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냥 평범하게 직장 다니고 그랬으면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겠습니까. 하하.”

 그래도 그의 결론은 창업이었다.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 한번만 더 해보고 안되면 더 이상 창업은 없다.  나름의 배수진을 친 그는 다시 창업 동료인 류주현을 찾았다. 또 창업을 하자는 말에 경악을 할 법도 한데, 류주현은 이번에도 흔쾌히 합류했다. 그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리더십이 있다. 천상 사업가다.”란 답이 돌아왔다. 

 재도전에 나선 이들은 음식료업계에서 창업을 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IT(정보기술) 분야를 택했다. 이 대표가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에게 아이디어가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2012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분야가 뷰티섭스크립션(화장품 정기배송)과 리워드 분야였습니다. 그런데 둘 다 제가 볼 때는 약점이 있어서 성장이 매우 제한적이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그게 뭘까. 리워드앱은 소비자 기반이 취약하다는 게 그의 분석. “모든 종류의 리워드 관련 앱들은 물론 처음에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데 효과적이지만 소비자들이 그보다 나은 리워드가 있는 곳으로 쉽게 옮겨가곤 합니다.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지 않아서 그런 겁니다. 자체적으로 커뮤니티가 돌아가면 꼭 리워드때문이 아니더라도 들어올 수 있거든요.”

 화장품 정기배송서비스의 경우 성장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게 그의 지적. “화장품 정기 배송으로 사업을 키우려면 정기배송 박스가 그만큼 늘어야하는데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하기 힘듭니다. 소비자들이 민원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에 저마다 다르게 박스 내용물을 구성하긴 어렵죠. 비슷한 수준으로 내용품을 구성해야 하는데, 한꺼번에 몇만개의 샘플을 제공할 수 있는 그런 화장품 회사는 10개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이 대표는 사용자들에게 리워드를 제공하돼 뷰티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두 서비스의 단점을 보완하기로 했다. 서비스 방식도 화장품 정기 배송이 아닌 마케팅 플랫폼 형식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런 컨셉의 서비스 ‘핑크파우치’를 앱으로 만들어 7월초 출시했다. 

◆모바일 커머스 1위 되겠다

핑크파우치의 1차 목표는 Beauty community for mobile. 즉 사람들이 모여서 정보를 교환하고 화장품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모임도 만들어지고, 화장품에 대한 사람들의 수다와 발걸음이 계속되는 곳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사람들이 몰려들 수 있는 유인책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이벤트를 하루에 한개씩 올려놓았다. 이 이벤트는 앱의 ‘파우치 받기’에 들어가 시도하면 된다. 파우치를 받는 사람에 한해 그 다음 메뉴인 화장품 받기 코너에 들어가 광고 동영상을 보고 화장품을 받을 수 있게 해 준다. 이벤트 때문에 매일 들어가다보면 관심도 생기고, 정보도 쌓고, 화장품도 받고 여러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7월초에 출시해 3주만에 4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이벤트에 참여해 당첨되는 사람들은 화장품을 받으면서 설문조사에도 참여하게 된다. 이 설문조사 결과는 화장품 서비스 확대를 위한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된다. 광고만 보면 화장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성들의 참여가 많다. 여성 유저가 96%에 달한다. 대부분 10대부터 30대까지의 여성들이다. 핑크파우치는 특히 20대 여성들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다. 

 “업체에는 마케팅플랫폼을 제공하고, 유저들에게는 화장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모두에게 좋죠. 물론 저희는 돈을 벌 수 있구요.”

 그는 업체들에게 영업을 하러 다니면서 수만개나 되는 샘플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샘플을 늘리는 게 아니라 소비자(고객) 풀을 늘린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 아울러 몇만개씩이나 되는 샘플을 제작할 수 있는 소수의 화장품 회사 뿐 아니라 국내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500여개의 화장품 회사들의 2000여개 브랜드를 모두 포함할 수 있다는 것도 이들의 장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돈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을 덜어주면서 혜택을 넓혀주고 시장을 키워보겠다는 이들의 시도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까. 이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1위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화장품이라는 버티컬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확장해 나갈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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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캡숑의 권도혁 대표는 진정 매우 특이한 기업가다. 그의 특이함을 최대한 간결하고 명료하게 표현하기 위해 말을 하나 만들어봤다. ‘기획 창업가’? 또는 ‘스타트업 디벨로퍼’?

 그는 지금껏 울트라캡숑을 포함해 창업을 두 번 했는데 모두 개발자 중심의 팀에 합류해 사업화를 가능하게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혼자 움직이고, 좋은 개발자를 찾아 팀에 들어간 뒤 적극적으로 이 팀을 독려해 서비스를 출시하고 자신은 영업과 인재영입, 자금조달 등에 주력해왔다. 공교롭게도 두 번 모두 이런 비슷한 패턴이었다는 것은 자신만의 창업 스타일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세대 경제학과 94학번 출신인 권 대표는 본인이 엔지니어가 아니어서 그런지 개발자를 더욱 중시하고 개발팀에 힘을 실어주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울트라캡숑이 지난해 핵심 개발자 이탈을 겪었을 때 상당한 타격을 받았을 거란 생각을 했었다. 오랜만에 만난 권도혁 대표를 보면서, 아주 힘든 시기를 겪었고, 그럼에도 살아남았고, 그래서 신발끈을 고쳐매고 다시 뛸 준비가 끝났다는 인상을 받았다. 좀 더 성숙해진 모습이라고 한다면 너무 진부한 표현일까.

◆생각지 못한 변수의 연속

내가 한국의 스타트업 일흔두번째 이야기로 그를 소개한 것은 지난해(2012년) 2월초였다. 

당시 울트라캡숑이 선보였던 서비스는 대학생들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래스메이트(Klassmate). 약 1만여명의 사용자를 갖고 있었고, 미국 10개 대학과 한국의 몇몇 대학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던 2월, 카카오에서 사람이 찾아왔고 카카오는 울트라캡숑에 20억원을 전격 투자했다. 카카오가 아직 본격적으로 매출을 올리기 전의 일이었다. 카카오로서도 매우 중요한 결정이었을 것이다. 

 투자를 받고 나서 울트라캡숑은 클래스메이트의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자금이 넉넉해지고 뭔가 보이는 상황에서 당연한 결정. 

일부 대학에서만 서비스하던 클래스메이트의 영역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해외에서도 서비스를 대폭 넓혔다. 이를 위해 각 대학별로 커뮤니티를 이끌어갈 대학생들을 모아 워크샵을 가지기도 했다. 당시 그는 인터뷰에서 “한국의 대학생 350만명 중에서 절반이 쓰도록 하는게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그 생각대로 열심히 확장을 시도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안됐다. 왜 그랬을까.

 “일단 방학이 되니까 학생들이 쭉 빠지더라구요. 쓰는 학생 수가 많아지면 어느 정도 해소될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학생들 대부분 자신들의 학교에 대한 자긍심이 높지도 않고,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에 별로 관심도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취업난에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릴수록 학교 일에 관심을 가질 턱이 없다. 클래스메이트는 강의를 평가하고 학교 정보를 공유하고, 친구들과 만나고 대화를 나누고 등등 이런 것에 특화된 서비스였다. 즉 모든 것이 기본적으로 자신이 다니는 학교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서비스가 난관에 부닥친 가운데 5월에 접어들자 권 대표는 다음 서비스 준비에 착수했다고 한다. 

 “제가 울트라캡숑을 창업하면서 세 가지 키워드를 생각했습니다. 글로벌, 모바일, 그리고 대학생. 그런데 이런 상황에 처하면서 대학생에 대한 시각을 달리해보자 이렇게 됐죠.”

 그렇다. 대학생이 항상 학교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관점의 문제일 뿐이다.

◆위기와 극복

 클래스메이트 서비스의 취약점은 방학이 되면 사용자가 줄고, 학교에 따라 사용자 편차가 대단히 크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가능성도 발견할 수 있었다. 우선 당초 강의 평가로 시작된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정작 이성을 만나거나 새로 친구를 사귀는 데 더 관심을 보였다는 점. “아예 학생들이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에 집중하면 어떨까하고 생각을 바꾸게 됐어요.”

 모바일과 글로벌이라는 화두는 그대로 두고 대학생이라는 키워드에 약간의 수정이 가해졌다. 그러면서 4개의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다이어터, 너말고니친구, 미팅학개론, 마티니가 그것이다. 다이어터는 다이어트라는 동일한 목표, 또는 동기를 갖고 있는 사람들끼리 만날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 미팅학개론은 대학생들의 만남을 주선해주는, 클래스메이트의 미팅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일종의 소셜데이팅 서비스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마티니는 세계 각지의 주요 도시에 있는 싱글 남녀들을 위한 그룹미팅 서비스. 

 이 중 가장 특이한 게 너말고니친구, 일명 ‘너말니친’이다. 쉽게 말하면 일반인 이상형 16강 스타일의 미팅 앱. 배틀 형식으로 두 명 중 내 이상형에 보다 가까운 사람을 선택하다보면 결승까지 가게 된다. 결승에서 최종적으로 나의 이상형을 선택하고 ‘좋아요’를 누르고 대화를 신청한 뒤 상대방이 대화를 수락하면 대화가 가능하다. 모드가 앱친 모드와 친친 모드가 있어서 앱친 모드를 선택하면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람이지만 앱을 다운로드 받은 사람들 중에서 나의 이상형을 찾을 수도 있고 친친 모드는 내 친구 중에서 찾을 수 있게 한 방식이다.

 재기발랄한 이 서비스는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아는 사람들끼리 배틀을 하면서 놀 수도 있다. 5초 안에 고르도록 긴장감을 불어넣어 사실상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미 22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고 10대와 20대가 왕성하게 쓰고 있다. 하지만 30대 이상도 전체 사용자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혹시 원조교제로 악용되는 등 부작용의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 그래서 10살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 대화를 하거나 연결하는데 제한을 두고 있다.

◆새로운 출발, 울트라캡숑 2.0

이 앱의 개발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하나 있다. “앱을 대학생 인턴이 개발했어요.” 물론 앱 자체의 아이디어는 권 대표에게서 나온 것 같다. “몇년 전에 TV프로그램 놀러와의 이상형 월드컵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는데 그때 황룡 사이러스 대표와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나눈 적이 있거든요. 그게 문득 생각나서 회사가 할 일 리스트를 만들면서, 30개나 되는 리스트 중에 그걸 하나 끼워넣었죠. 막상 저는 잊고 있었는데, 대학생 인턴이 자기가 이걸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하더라구요. 시험삼아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그러라고 했는데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사실 예상 못했죠.”

 처음에 앱이 나온 직후엔 좀 난감했던 게 사실. 나름 기술 기업을 자처하고 있던 울트라캡숑에서 어찌보면 아주 유치찬란(?)한 이런 서비스를 어떻게 알릴까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용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사람들이 열렬하게 사용하면서 분위기도 달라졌다. 

 “‘너말니친’은 울트라캡숑이란 회사와 나 자신에게 일대 전환점이 됐다.” 권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서비스가 떠서 전환점이 됐다는 게 아니다. 어깨에 힘을 빼는 계기가 된 거에요. 사실 힘을 너무 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그걸 안거죠. 강의평가, 네트워킹, 정보교환 등 심각한 문제의식과 목표를 갖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기술적인 완성도 높이기에 골몰했어요. 그런데 사실 재미가 중요하거든요. 그걸 알게 된 거죠. 어깨에 힘을 빼니깐 서비스가 훨씬 재밌어졌어요.”

 진지함이 누그러지면서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고 오픈 마인드(Open Mind)가 될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 이 서비스를 하면서 서울대 컴공과 남자들 중심의 회사 분위기도 변하기 시작했다. 여직원들도 하나둘씩 늘어나고 좀 더 복합적이고 다양한 것들을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너말니친이 재미만 있는 서비스는 아니다. 매일 150만번씩 평가가 이뤄지고 지금까지 누적 7500만번의 평가가 이뤄지다 보니 사람들이 어떤 얼굴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나오게 됐다. “좀 더 하면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그런 얼굴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가능하겠더라구요. 이런 것도 일종의 빅데이터죠.”

 대화하려면 유료로 100원을 내야한다. 자신의 사진이 사람들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도록 16강 경쟁에 나갈 수 있는 이른바 출전권은 2000원을 주면 살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유료화 모델이 있어서 기본적인 운영비 정도는 뽑고 있는 상황. 연말께는 BEP에 도달하는 게 목표.

 대만 서비스도 최근 시작했다. 아직은 비공개시범서비스 단계고 8월중 공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만 서비스명도 재밌다. 외모협회(外貌協會). 중화권에서는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 울트라캡숑 시작하면서 5년을 생각했습니다. 큐박스 5년했고, 울트라캡숑 5년 하면 저도 사업을 총 10년을 하게 되는 셈이지요. 10년 정도 하면 뭘 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조금씩 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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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든 한 가지 목표만을 생각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살 경우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궁금하다. 막연하지만, 이렇게 살 수 있다면 분명 어떤 성취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이번에 소개하는 엠버스 주시현 대표는 젊은 나이임에도 매사에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임해온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해서 성공에 이른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 현실세계의 냉혹함이지만,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일찌감치 창업을 생각하고 준비해 온 그의 살아온 궤적과 준비 과정을 지켜보는 게 상당한 의미가 있을 듯하다.

◆창업만 생각한 학창시절

2년만에 민사고를 졸업하고 2004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에 입학한 주시현. 그야말로 ‘엄마친구아들(엄친아)’의 포스가 느껴지는 그는 이걸로도 부족했는지, 수재들이 모인 카이스트 전산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그가 대학을 졸업하기 전 군대를, 그것도 일반 사병 현역으로 가 만기제대했다는 점. 통상 이공계 진학생들이 엔지니어로 병역특례를 받는다는 것에 비춰 의외의 모습이다. 카이스트에 진학한 것이나, 전산학과를 택한 것이나, 군대를 현역으로 간 것이 모두 창업때문이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는 “사실 해외에 나가 창업을 하고픈 생각에 군대를 빨리 갖다오자고 생각했어요. 군대를 해결해야 해외에 나가는 게 자유로울 테고, 병역특례는 경험은 쌓을 수 있지만 기간이 길쟎아요. 병역을 빨리 마치고 해외로 가자고 생각한거죠.”

 제대하고 2010년 코스모스졸업을 한 그는 유학과 취업 사이에서 고민하다 외국계 컨설팅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 입사를 했다. 해외로 바로 나가느냐, 경험을 쌓고 해외로 가느냐의 기로에서 경험을 우선 쌓는 길을 택한 것이다. 창업을 생각했을 때 학위를 더 딸 필요가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고민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때도 그의 생각의 중심은 창업 준비에 있었다고 한다. “경험은 없는 상태에서 회사의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는 훈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컨설팅회사에 갔죠.”

 그런데 1년2개월여만에 그는 회사를 나왔다. 왜? 컨설턴트가 하는 일은 그가 생각한 것과 좀 달랐다. 무엇보다 창업과는 큰 연관성이 없어 보였다. 창업에 직접적인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한 것. “사업은 결정하고 행동에 옮기는 게 중요하쟎아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수정하면서 성장하는 거구요. 그런데 컨설팅이란 일은 그렇지 않더군요. 컨설팅은 모든 정보를 모아서 시행착오 없이 어떤 결론에 도달하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사업을 하면서 충분한 시간과 충분한 정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컨설팅 회사를 그만둔 그에게 때마침 기회가 찾아왔다. 카이스트 선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타일세즈(Stylesays)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것이었다. 선배 일도 돕고 일도 배울 겸 그는 미국으로 건너갔다. 2011년 9월이었다.

◆시행착오 속에 길을 찾다

스타일세즈 입사가 주시현 대표에게 좋은 기회였던 이유는 본래 해외 창업을 꿈꿨던 그가 미국에서의 창업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 처음에 그는 스타일세즈에서 경험을 쌓고 미국에서 창업을 하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그는 2012년 4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주시현 대표가 당초 해외에서 창업을 하려고 했던 것은 한국 시장이 작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고, 어차피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려면 해외에서 하는게 낫겠다고 판단해서였다. 그런데 외국에서의 경험을 통해 그는 그가 모르던 사실 하나를 알게 됐다고 한다. “서비스 회사는 고객을 잘 알아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알고, 불편함을 해소해주고 그래야 하는데 미국에 나가보니 미국 고객들의 마음을 잘 모르겠더라구요. 문화적인 차이도 분명히 있었구요. 고객의 마음을 알고 고객과 만날 수 있는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자는 결론에 이르렀죠.” 한없이 작게만 느껴졌던 한국 시장이었지만 카카오톡 등 모바일 서비스 활성화에 힘입어 급성장하는 모습도 그에게 자극을 줬을 것으로 생각된다.

 2012년 봄 한국에 들어온 그에겐 함께 창업을 할 동료도, 뚜렷한 사업 아이디어도 없었다. 그런 그에게 카이스트 2년 후배이자 기숙사에서 방을 같이 썼던 산업디자인학과 김태은이 떠올랐다. 두 사람은 한번도 창업에 대해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었지만 주 대표는 김태은의 실력을 알고 그의 성격이 자신과 잘 맞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와 또 한 명을 설득, 2012년 6월 엠버스(Mverse)를 창업했다. 모바일(mobile)의 M과 유니버스(universe)의 verse를 딴 조어다. 모바일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열망을 담은 것 같다.  

 주시현 대표가 서비스 개발을 맡고, 다른 2명의 창업자가 각각 디자인과 비즈니스를 맡기로 했다. 이들은 모바일 커머스로 자신들의 사업 영역을 정했다. “모바일 커머스 분야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정말 소비자들에게 큰 가치를 줄 수 있고 혁신의 여지가 많은데 그런 부분의 발전이 거의 없다는 걸 알게됐어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봤죠.”

◆연말께 두번째 서비스 출시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모바일 커머스는 아직 초창기라 1위 사업자라고 할 만한 존재가 없다는 점. 모바일 커머스에서는 1등을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꿈이 있고 목표가 있어야 사업을 끌어갈 수 있고, 뜻 있는 젊은이들을 모을 수가 있다.

 주 대표에게 엠버스는 사실 첫 창업이 아니다. 그는 2006년초에 학교 선배들과 창업을 같이 한 적이 있었다. 당시엔 세컨드라이프와 같은 것을 만들려고 했다고 한다. 프로토타입까지 만들었지만 자금 부족, 경험 부족 등으로 중간에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는 군에 입대했다. 2012년 창업할 때 주 대표의 모습은 그때와 사뭇 달라져 있었다. 6년 전에는 선배들의 창업에 합류하는 형태였지만 이번엔 자신이 주도해 후배들과 함께 일을 시작했다. 

 ‘모바일에서 제일 편리하게 이용하는 커머스 플레이스 만들어보자’ 이게 이들의 목표였다.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케이큐브벤처스에서 1억원의 투자도 받았다. 2012년말 이들의 첫 작품, ‘MNOP Designs’를 출시했다. 이름이 어렵다. 주 대표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어려운 이름을 지었나? “생각을 너무 많이 했어요. 이름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지었어야 했는데..”

 이 서비스는 디자이너들이 상품을 올리고 사용자들이 이를 구매할 수 있게 한 것. 모바일에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쇼핑 중에서 디자인과 관련된 상품을 선택한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사용자들이 어떤 물건이든 편하게 살 수 있는 그런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던 거죠. 하지만 우선 소비자들에게 다가가야 하니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진만 보고도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그런 vertical 영역을 하나 잡은 거에요.”

 출시하고 7개월여만에 150명의 디자이너들이 올리는 상품 5000여개가 축적됐다. 4만여명이 다운로드해 서비스를 이용했다. 나쁘지 않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소비자들이 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게 하려는 게 목적이었는데, 막상 서비스를 시작해보니 기술적인 혁신보다 제대로된 상품을 제때 공급하는 게 더 중요한 일이 돼 버렸다. 이로 인해 정작 중요한 부분의 변화는 이루기 힘들다는 걸 알게됐다.

 주 대표는 요즘 본질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본래 서비스를 시작할 때 목표는 ‘‘좋은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제품 공급을 하느라 리소스의 상당수를 투입하는 상황이 된 것. 결국 커머스의 요체는 좋은 상품이고 이에 대한 정보라는 것을 서비스를 하면서 알게 된 그는 연말을 목표로 새로운 서비스 준비에 나섰다.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게끔 유도하면서 모바일에서만 제공되는 그런 특징을 가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뭐가 나올까. 아직 초창기인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기존 웹 기반 커머스가 보여주지 못한 것을 새롭게 보여줄 수 있을까. 소비자들의 구매 경험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그의 목표는 아직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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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Startup Accelerator)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쉽게 말하면 스타트업 창업을 도와주는 그런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설립자의 의지나 방향성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컨설팅, 소규모 투자, 벤처캐피털(VC)과의 연결, 아이템의 사업화에 대한 각종 자문, 인력 (채용) 지원, 심지어 사무실 공간까지 제공해주고 있다.  

 꿈과 의지, 목표는 분명하지만 구체적인 노하우가 부족한 창업자일수록, 경험이나 자본이 부족할수록, 이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도움을 받으면 창업에 유리한 점이 많다. 실제로 이런 장점을 알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들을 찾아가거나 도움을 받기 원하는 이들이 많다. 한국의 스타트업코너에서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만나 그들의 창업 지원 철학과 기준, 계획, 동기 등을 상세히 다뤄보기로 했다. 이미 지금까지 간간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소개해왔지만 좀 더 일관되게 이들의 생각과 계획을 아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첫번째 주인공은 네오플라이를 총괄하고 있는 네오위즈 권용길 CTO(최고기술책임자). 네오플라이를 1번 타자로 내세운 것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로서 국내에선 제법 역사를 갖고 있는데다 최근 액셀러레이터로서 역할과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타트업 인큐베이션과 투자, 사무실 입주 및 각종 인력 지원 등 국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중 가장 광범위한 활동 범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네오위즈 신사옥에서 네오플라이 권용길 센터장을 만났다.

<네오플라이 권용길 센터장이 네오플라이 판교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가 서 있는 복도에 줄지어 있는 사무실들이 네오플라이에 입주하는 스타트업들이 사용하게 되는 공간. 18개 업체까지 입주가 가능한데 현재 9개 업체가 들어와있다. 각 개별 기업마다 독립적인 공간이 제공된다.>

◆삼성에서 벤처로 인생을 바꾼 청년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 93학번인 권용길 센터장은 졸업후 전산과학과 대학원에 입학했다. 그리고 석사 학위를 받고 1999년 삼성전자에 입사, 펌웨어 개발 팀에서 일했다. 대한민국의 수재들이 걸어가는 과정을 밟은 셈이다. 그런데 삼성전자에 잘 다니던 그는 1년여만에 회사를 뛰쳐나와, 벤처기업에 입사를 하게 된다. 때는 2001년 2월. 그가 들어간 회사는 네오위즈였다. 당시 이미 벤처거품이 꺼진 상태. 네오위즈에 그는 창업멤버로 들어간 것도 아니었다. 그가 입사했을 당시 네오위즈는 직원 50명 수준의 벤처기업이었다. 하지만 이미 상장도 한 상태. 그야말로 좀 애매한 시점에 들어갔다고도 할 수 있다. “뭔가 새로 시작해보고 싶었어요. 한편으론 삼성전자에서의 생활이 스스로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도 있구요.” 웃으면서 권 센터장이 한 말이다.

 그가 입사하고 나서 네오위즈는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요즘엔 피보팅이라고 한다. 입사하고 바로 다음달 아바타 서비스를 시작했고 얼마 안있어 게임 회사로 변신했다. 게임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네오위즈는 순풍에 돛 단듯 순항하게 된다. 그리고 권 실장은 일본 시장 개척의 임무를 띄고 2007년 네오위즈재팬으로 떠났다. 네오위즈가 게임온을 인수하면서 그는 게임온에서 근무하게 된다. 그리고 중간에 잠깐 한국에 들어오기도 했지만 2011년 하반기 귀국하기까지 일본에서 4년반 동안 머무르게 된다. “일본 현지 직원들 틈에서 같이 회의하고 보고서 작성하고 이러다보니 일본어가 부쩍 늘었죠. 일본에서 사업은 순탄치 않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한 덕에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었죠. 무엇보다 제품은 시장에 내놓기 전에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성공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한 뒤에도 다시 도전했을 때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네오플라이, 제2의 탄생

2011년 3월 쓰나미가 일본을 덮쳤고, 그해 가을 그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보니 자연현상으로서의 쓰나미 못지 않은 엄청난 쓰나미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력인 게임 사업 부진 등으로 네오위즈게임즈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것이었다. 대규모 구조조정이 실시됐고 그는 위기를 겪고 있는 조직에서 최고기술책임자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올해 3월 그는 네오위즈가 설립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네오플라이를 총괄하는 센터장도 겸임하게 됐다. 

 CTO인 그가 왜 네오플라이를 총괄하게 됐을까. 그리고 그는 어떤 방식으로 네오플라이를 이끌어 갈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는 엔지니어가 회사의 주축이 되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CTO인 그가 이런 기업들을 발굴·지원하는 데 보다 유리한 조건에 있다고 보고 있다. 기술을 잘 이해하고 엔지니어들의 생각과 생활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가 센터장으로 오기 전 네오플라이는 일종의 역할 공백 상태에 있었다. 2008년 4월 최환진 이사(현 이그나잇스파크 대표)가 설립한 네오플라이는 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해 선데이토즈, 아이쿠 등을 발굴하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한 해 동안, 스타트업 창업 지원과 관련해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모회사가 한창 구조조정을 하고 있던 시기이기도 했고, 구심점이 없었던 탓도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는 네오플라이 센터장으로 부임하면서 네오플라이를 스타트업 인큐베이팅부터 벤처 투자, 유망 기업 입주 기회까지 제공하는 종합 스타트업 지원센터로 만들었다. 그의 말을 듣고 보니 현재 국내에 있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중 네오플라이처럼 종합적인 지원을 하는 곳은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교 네오플라이 사무실 옆 공간에는 18개 벤처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독립된 사무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미 마이리얼트립, 아이엠컴퍼니, 가치온소프트, 아이디어보브, 스파코사, 랭귀지웍스, 락인컴퍼니, 아르케소프트, 원데이원송 등 9개 업체가 입주해있다. 게임 회사는 2개에 불과하다. 오히려 게임업체을 볼 때 보다 철저하다고나 할까, 아니면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도 있다.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게 기업가정신

그는 네오플라이의 목적을 ‘네오위즈 창업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네오위즈 창업정신은 무엇일까. 스몰 스타트, 즉 ‘작게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실패를 여러번 빨리 경험할수록 성공과 가까워진다’가 두번째다. 권 센터장은 “제 아무리 고수라고 해도 실제 서비스가 시장에서 통할지는 출시되기 전엔 아무도 모른다”며 “중요한 건 실패한 뒤 계속해서 사업을 할 수 있는 용기와 자질”이라고 말했다.

 권 센터장의 이런 철학이 반영돼 네오플라이는 투자 및 지원 대상 스타트업을 선정할 때 ‘실패를 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둔다. 그는 “처음 사업 계획서를 세울 때 아이템 그대로 사업을 계속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빨리 실패를 겪도록 도와주고 재도전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네오플라이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의 창업정신일 뿐 아니라, 그가 한국과 일본에서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웠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사뭇 다르게 정의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의 역할은 흔히 생각하듯 성공을 가속화하는 것보다 사실 실패를 가속화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라고 하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관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는 빨리 실패를 겪어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액셀러레이터라고 규정했다. 

 권 센터장은 “네오플라이 자체도 스타트업으로서 함께 고민하고 시장을 개척해나갈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1년에 10개 정도의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 규모는? 엔젤 투자자와 VC(벤처캐피털)의 중간 정도 규모라는 게 그의 설명. 현재 3개 회사와 투자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올해 안에 10개 회사를 투자할 계획이라면, 하반기에는 좀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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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완의 우주인’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번에 하려는 얘기는 그의 과거 우주인이 되고자 했던 그런 스토리는 아니다. 여전히 우주인을 꿈꾸는 사람에 대한 다른 이야기다. 이 정도만 되도 짐작하겠지만 이번 스토리의 주인공은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다.

 작년 여름 고산 대표의 강연을 처음 들었다. 그때 그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말했다. 담담했지만, 힘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연 말미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우주인이 되고자 했던 저의 꿈은 미완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우주선을 쏘아올리고 싶다는 저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민간이 우주선을 쏘아올리는 시대가 옵니다. 우주선을 타지는 못했지만, 우주선을 쏘아올리겠다는 저의 꿈은 계속됩니다.”

 그 뒤로 1년이 지났다. 그의 이 말이 계속해서 생각나는 것은 그의 강연 중 인상깊었던 부분이기도 했지만, 그 뒤 그가 살아온 모습이 자신의 말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니 사실 그는 그냥 계속 그렇게 살았는지 모른다. 그 과정에 그 강연이 한때 스치고 지나간 것이다.

 사설이 길었는데, 어쨌든 이런 저런 이유로 고산 대표를 다시 찾았다. 타이드인스티튜트 사무실은 여전히 세운상가에 있었다. 가서 보고 나는 그가 왜 세운상가에 사무실을 얻었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놀라운 일이다. 그가 자신이 왜 세운상가에 사무실을 얻었는지 그렇게 여러번 설명을 했는데, 잘 알 수가 없었다. 그냥 한 번 가보고 나니 알 수 있었다.

<세운상가 5층에 위치한 타이드인스티튜트 사무실에서. 고산 대표.>

그가 2011년 타이드인스티튜트를 설립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그랬고, 작년에 그와 몇 차례 만나 얘기를 들을 때도 사실 나는 긴가민가했었다. 고 대표를 만났을 때 그런 생각들을 얘기했었다. 불확실한 것이 너무 많아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는, 역시 솔직한 그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자리도 잡았고, 어슴푸레했던 많은 부분들이 상당히 구체화됐다는게 그의 설명. 자, 그럼 얘기를 시작해보자. 타이드인스티튜트는 뭘 하는 곳인가? 아주 쉽게 말하면 벤처 창업을 도와주는 곳이다. 사단법인이고, 비영리다. 

 타이드인스티튜트가 창업 도우미로서 하는 가장 핵심적인 일은 타이드워크숍(TIDE Workshop)에 응집돼 있다. “제조업 창업의 첫 허들은 시제품 제작입니다. 그것을 넘을 수 있게 도와주자. 스스로 만들 수 있게 해주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시작했죠.”

 타이드워크숍의 모토는 ‘당신이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만드는 방법’. 방법만 알려주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장소도 제공해주면 더 좋다. 고산 대표는 그래서 열린 제작 공간 팹랩(Fab Lab)을 만들었다. 미국 MIT(메사추세츠공과대학)의 Fab Lab을 본뜬 것이다. 한국에서 민간이 하는 공간으로는 최초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타이드인스티튜트가 있는 세운상가 5층 사무실이 곧 팹랩의 공간이기도 했다. 찾아갔을 때 사무실에는 3D 프린터, 레이저커터 등 직접 제작하고 시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기기들이 구비돼 있었다. 여기에 세운상가의 장점이 다시 부각된다. “나가면 바로 필요한 부품을 살 수 있쟎아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죠. ” 그가 직접 비치된 장비를 보여주면서 어떤 제품들을 만들 수 있는지 설명을 해 줬다. 지금 당장은 간단한 모형을 만들 수있는 정도의 수준이지만 앞으로 점점 더 정교한 제품들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물론 이것을 아무 준비 없이 할 수는 없다. 그래서 공부가 필요한 것이고 타이드가 워크숍을 통해 그런 지식과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이런 시도들은 미국의 로컬 모터스(Local Motors)와 같은 사례들이 국내에서 가능하게 되는 시점을 앞당길 지 모른다.

 로컬모터스는 여느 제조업체들과는 사뭇 다른, 자신들이 직접 차를 만들어 파는 그런 회사가 아니다. 일반인들이 디자인과 설계 과정에 참여하고 최종 단계에서는 로컬 모터스의 마이크로 공장에 가서 자신이 탈 자동차를 직접 조립해 온다. 랠리 파이터(Rally Fighter)는 그들의 첫 작품이었다. 자동차를 일반인들이 직접 디자인해 만든다는 것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 속 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자동차 제작 지식과 경험 등이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되고, 부품들이 모듈화되고, 제작 공간과 장비가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소비자가 프로슈머로 변신하는 일이 제조업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로컬모터스에 참여하는 대중들은 상당한 수준의 지식과 노하우를 갖춘 이들이다. 사실 이들도 전문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장벽은 점차 낮아지지 않을까.

 그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시제품을 만들 수 있는, 또는 DIY(Do it Yourself)를 하려는 일반인들의 양산에 목적이 있지 않다. 그보다는 창업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물론 창업 중에서도 기술 개발형과 제조형 창업이 그의 주된 관심이다. 기술이나 제조 쪽에 역량이 있지만 테크닉이 부족하거나 경험이 없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타이드 아카데미(TIDE Academy)가 그것이다. “Singularity University를 모델로 했어요. 스스로 만들어가면서 사람들이 창조형, 선도형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죠. ” 고 대표의 부연설명이다.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교육이 8가지 트랙으로 준비돼 있고, 디자인, 회계 등 스타트업을 경영하기 위한 5가지 툴에 대한 강의도 마련돼 있다. 3주간의 트렌드 교육을 거쳐, 3주간 시제품 제작 교육을 받고 나면 2주간 멘토링을 받고 선도기업 탐방도할 수 있다. 모든 과정이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참가비가 전혀 없다는 것도 매력적. 

 이게 다가 아니다. 고 대표는 국내와 해외에서 창업자간 또는 창업자와 VC, 정부인사, 언론인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스타트업 스프링보드’와 ‘TIDE Insight’가 그것이다. 2011년 7월 처음으로 시작된 ‘스타트업 스프링보드’는 국내 스타트업 창업가들과 해외에 있는 한인 창업가들 또는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를 위해 만들어진 것. 창업경진대회나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흔히 있는, 행사 후 일회성으로 해외 인사들을 만나고 다니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창업가들 사이에 좀 더 반복적으로, 지속성이 있는 만남이 필요하다는 고 대표의 생각이 반영됐다. “스타트업 위크엔드 아시죠? 그거의 해외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해외에 있는 한인 창업가들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에 도움도 주고 실제로 사업 확대도 가능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는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했다.

 ‘TIDE Insight’는 국내에서 밀도있게 이뤄지는 창업 관련 인물들의 네트워크다. 만나서 생각을 공유하고 전문가의 발표도 들으면서 정보를 주고받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제한된 숫자의 사람들이 만나다보니 보다 밀도있는 정보의 공유나 친밀감있는 네트워크가 가능하다는 게 고 대표의 생각.

 이런 여러 활동들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제조업 창업과 국내 제조업의 저변 확대. 고 대표가 스스로는 인큐베이터가 아닌 플랫폼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즉 그가 만든 타이드 인스티튜트는 싹수 있는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이들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 기업들에 투자해서 이익을 얻는 그런 모델이 아니다. 그것은 인큐베이터들이 할 일이고, 자신은 수많은 메이커스(makers; 이때의 메이커스는 크리스 앤더슨이 쓴 최신작 ‘메이커스’의 바로 그 사람들이다. 수요를 창출해나가는, 제조업 혁명을 불러올 그런 사람들)들이 이뤄낼 새로운 혁명과 도전의 플랫폼이 되고 싶다는 것. 어찌보면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것일수도 있다. 자신이 플랫폼을 만들고, 그 플랫폼 위에서 자신도 도전하고 싶다는 뜻으로도 들린다.

 실제로 그는 직접 창업에도 도전하고 있다. 물론 이 창업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플랫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가 창업한 이 회사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다룰 수 있을 듯 하다. 여운을 남기며, 오늘은 여기까지.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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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여행과 관련된 서비스가 많아진 것 같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여행을 테마로 한 창업이 줄을 잇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여행과 관련됐다고 다 같은 서비스는 아니다. 여행을 매개로 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여행 안내 서비스, 여행 사진을 올리는 서비스 등 다양하다. 

 트립비(tripvi)는 이런 여러 유형의 서비스들 가운데도 약간 독특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여행 사진을 올려놓으면 이것을 자신만의 동영상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일단 재미는 있다. 그런데 사용상의 약간의 장벽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매번 그렇게 하기엔 귀챦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사용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해줄 것인지, 동영상을 만드는 것 외에 얼마나 다채로운 재미가 있을지에 초기 성패가 달린 것 같다.

◆창업은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2000년 대학에 입학해 경영정보를 전공한 트립비 천계성 대표는 학창 시절엔 창업을 한번도 생각한 적 없었다. 2005년 광고대행사에서 인턴 생활을 하는 등 그쪽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계기가 돼 2008년 광고회사 나인후르츠미디어에 입사,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광고 일은 그의 적성에 잘 맞았던 것 같다. 그는 특히 디지털 미디어 광고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광고 일을 하면서 중요한 인물을 만났다는 것. 몇년 뒤 함께 창업을 하는 손정욱씨를 광고 업무를 하면서 알게 됐다.

 2009년부터 2010년에 걸쳐 천 대표는 클라이언트가 된 국가브랜드위원회의 일을 맡아서 하게 된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는 프로젝트였다. 이름하여 ‘Korea Image-making Campaign’. 캠페인 방식은 심플했다. 주최측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여러 사진들을 웹페이지에 올려놓으면 캠페인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이 사진 중에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진들을 골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유를 하는 거였다. “쉽게 말해 글로벌 웹 세계에 한국과 관련된 좋은 사진들을 퍼나르는 거였고 이걸 통해서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아름다운 산과 들, 도시의 발전된 모습들이 퍼져나가길 원했던 거죠.” 

 당시 페이스북이 아직 국내에서는 그리 활성화되지 않은 단계였고 지금에 비해선 글로벌 사용자 수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77개국에서 무려 3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를 해 광고주가 깜짝 놀라기도 했다. 공유를 많이 할수록 점수가 쌓이고 참가자들 간에 랭킹이 매겨지는 시스템이었다. 순위가 높은 사람들에겐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런데 한국 방문을 하려고 또는 높은 순위에 들려고 거의 하루종일 PC앞에 앉아 클릭만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함께 이 일을 하면서 천계성, 손정욱 두 사람은 손발이 잘 맞았다. 전 세계를 상대로 광고 캠페인을 하는 것이 너무나 재밌었던 천계성은 아예 외국 기업에 취직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스웨덴에 있는 하이퍼아일랜드라는 디지털미디어 전문 학교에 입학을 했다.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GMIC 행사에서. 트립비 천계성 대표(왼쪽)와 손정욱 대표>

◆공부하러 갔다가 창업에 눈뜨다

천 대표가 입학한 하이퍼아일랜드라는 학교는 아주 실용적인 교육기관이었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다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들 중 상당수는 창업을 계획하고 있었다. 

 학교의 프로그램도 공교롭게도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적합한 내용이 많았다.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계획을 실현하는 과정이 수업의 내용인 경우도 있었다. 천 대표도 학교 과제 중의 하나로 ‘Tag on TV’라는 프로젝트를 했다고 한다. “일종의 TV 카탈로그 앱이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약 8개월동안 진행을 했어요. 이걸 하면서 같이 공부를 하는 외국 학생들, 한국에 있는 젊은 대학생 등 여러명과 팀을 만들었죠. ”

 학교에서도 아이디어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은 천 대표는 프로토타입까지 만드는 데 성공한다. 스웨덴 현지의 VC(벤처캐피털)들에게 사업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뒤로 더 이상 진척이 어려웠다. 실제로 사업으로 연결을 하려고 하니 저작권부터 초상권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였다. 경험있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 보니 이 모델 그대로 사업화 하기엔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실적으로 사업이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바로 접었지만, 이 시도는 그의 일생에 한 전환점이 됐다. 일을 계획하고 사업화를 구상하는 과정에 너무나 매력을 느낀 것이다. 처음으로 그는 진지하게 기업가로서 자신의 모습을 그리게 됐다.

 “‘Tag on TV’를 하면서 팀 회의를 많이 했는데, 그때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어요. 그 중에서 위치기반 아이디어를 얘기하던 중 한류를 주제로 토론을 하기도 했어요. 한류가 뜨면서 연예기획사 건물과 주변 볼거리들에 관광객들이 몰리고 의외로 이런 것들이 관광상품이 되기도 한다는 얘기가 나왔죠. 그러면서 예전에 광고 일을 할 때 한류 관련 캠페인을 했던 기억이 다시 났어요.”

 그의 기억 속에 한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그것이 불러오는 열정적인 행동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의 이런 관심과 열정을 서비스를 통해 해소해주면 어떨까. 한류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 좋은 기억들을 보다 아름답게, 생생하게 간직할 수 있게 해주면 어떨까. 아이템의 출발은 이거였다. 문제는 같이 할 사람이었다. 그의 주변에는 주로 디자이너, 기획자가 많았다. 그는 엔지니어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때 손정욱씨가 떠올랐다. 서울대에서 인지공학을 전공으로 한 손정욱씨는 옥시젠컴퓨팅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천 대표의 팀과 옥시젠컴퓨팅은 팀을 합쳐 새로운 회사를 만들었다. 옥시젠컴퓨팅은 전원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었다. 최적의 조합이었다. 이들은 회사이름을 트립비라고 지었다. 그리고 이 회사명에 자신들이 하고픈 바를 집약했다.

◆모바일 최고의 사진+영상 서비스 만들겠다

트립비(Tripvi)의 트립은 여행, 비(vi)는 Video를 뜻하기도 하고 vivid의 의미도 갖고 있다. 말 그대로 영상 분야로 승부를 내겠다는 이들의 바람, 그리고 그것을 아주 생생하게 보여주고 이용자에게 생생한 기억으로 남겠다는 그런 뜻이기도 하다.

 아이폰 버전은 올 1월 출시됐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7월2일 나왔다. 내용은 심플하다. 여행지를 간다. 사진을 찍는다. 그 사진을 트립비 앱에서 영상으로 만들어준다. 배경음악도 당연히 깔린다. 여행에 대한 추억을 영원히 남길 수 있게 된다. 여러장으로 흩어진 사진들 중 임팩트있는 것들만 모아 하나의 영상으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게 다는 물론 아니다. 위치 기반 정보를 이용해 여행 동선을 따라 여행의 추억들을 정리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서비스들이 많을 것 같다. 그에게 물었다. “맞습니다. 하지만 기존 서비스들은 대부분 텍스트리뷰 위주입니다. 사진도 덧붙이지만 영상으로까지 확대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사진이 있더라도 대부분 텍스트에 방점이 찍혀있죠. 가이드성으로 좋을 수는 있지만 개인의 경험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죠. 트립비는 사진과 영상을 기반으로 한 100% 모바일 서비스입니다. ”

 그는 모바일에서 콘텐츠가 폭발하고 있는 시점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늘어날텐데 여기서 이 콘텐츠를 얼마나 잘 이용할 수 있게 서비스화되느냐에 관건이 달려있다고 본 것이다.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팩앤파트너스에서 초기 엔젤투자를 받았고 현재 시리즈A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모바일에서 여행데이터와 사진 등 사람들의 경험을 얼마나 많이 모을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여행 관련 세계적인 서비스가 많지만 트립비는 아시아에 기반을 두고 아시아 시장에 대한 여행 경험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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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신규 창업팀을 발굴하는  ‘CEO 프로그램’의 3차 모집을 시작한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자들이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초기 자금지원 △재무 △법무 △홍보 △인사 등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거쳐 선발된 스타트업으로는 모바일 의료정보 앱 ‘굿닥’, 농수산물 직거래 커머스 ‘헬로네이처’, 남성 맞춤 패션기업 ‘스트라입스’ 등이 있다. 

 3차 모집에서는 사업 아이템 유무보다는 적극적인 창업 의지와 태도를 중점적으로 심사한다고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설명했다. 아이템이 있는 조직된 팀과 아이템이 구체화되지 않은 팀을 구분해 각각 ‘탤런트 펀드(소액 투자)’와 ‘CEO 프로그램’으로 나눠 투자·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는 “지금까지 CEO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아이템 존재 유무와 그 실현가능성에 초점을 뒀다면, 이번에 선발하게 될 팀은 구체적인 아이템보다는 창업에 대한 열정과 태도가 가장 중요한 요건이 될 것”이라며 “선발된 뒤 패스트트랙아시아와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며 사업 아이템을 만들어 나갈 열정 가득한 분들을 찾는다”고 말했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박지웅 대표와 신현성 티켓몬스터 창업자, 노정석 5rocks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이 2011년 12월 시작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다. 굿닥 헬로네이처 푸드플라이 스트라입스 에스이웍스 등의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 및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한 ‘글로벌시장형 창업 R&D사업’에 따른 이스라엘식 창업 운영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이번 스타트업 CEO 선발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fast-track.asia)나 페이스북(http://facebook.com/ft.asia)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류 전형 접수는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이메일( apply@fast-track.asia)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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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드 아카데미 개시

스타트업 소식 2013. 7. 2. 16:09 Posted by wonkis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행사들이라, 블로그에도 공유합니다.

#1. 창업전문교육 및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타이드인스티튜트(TIDE Institute)는 7월 13일부터 8월31일까지 일반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 ‘2013 타이드 아카데미’를 연다.

 중소기업청 지원으로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The Frontier of Entrepreneurship’을 모토로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제공하기 위한 교육과정이다. 실제 창업에 성공한 벤처인이 강사로 참여하는 3주간 첨단기술 트렌드 교육과 3주간의 시제품 제작 교육, 2주간 멘토링, 벤처기업 현장 방문 과정으로 이뤄진다. 

 강사에는 류중희 전 올라웍스 대표, 유승식 하버드대 교수, 이동형 전 싸이월드 창업자,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 노정석 5rocks CSO(최고전략책임자) 등 70명이 참여한다. 또 임지훈 케이큐브 벤처스 대표와 고영하 엔젤투자협회장 등 대표적인 벤처 투자 전문가들이 벤처투자 기준과 성공사례 등을 강연한다. 시제품 전문제작공간인 팹랩 서울에서 하드웨어 시제품 제작과 앱센터 운동본부에서의 소프트웨어 실습도 이뤄질 예정이다.

 서류접수는 7월 7일까지며 출석 보증금(80% 이상 출석 전액 환급)을 제외한 별도 참가비는 없다. 서류 접수는 타이트 인스티튜트 홈페이지(http://www.tideinstitute.org)를 통해 할 수 있다.


#2. 구글, 앱센터, SK플래닛,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등이 주관하는 Startup Accelerator program이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Kstartup Sumer 2013 Batch'는 7월19일까지 지원서를 접수받으며 http://kstartup.com/apply에 접속해 온라인 지원서를 영어로 작성하면 된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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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통해 소식을 전하긴 했습니다만, 라인(Line)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제 책이 최근 일본에서 출간됐습니다. 해외에서 책을 출간하기는 저도 처음입니다. 책 제목은 LINEを生んだNAVERの企業哲学..굳이 번역하자면, 라인을 낳은 네이버의 기업철학..한국식 제목과는 상당히 느낌이 다릅니다.

2007년 '네이버 성공신화의 비밀'을 국내에서 출간했는데, 이번에 일본에서 나온 책은 이와는 별도로 라인에 초점을 맞춰 다시 쓴 책입니다. 기존 책에 있던 네이버 창업자들의 이야기나 네이버 문화, 과거 역사 등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부분 빠지고 라인 개발 과정과 성공 이야기 등이 주로 담겼습니다. 일본 시장의 움직임이나 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짧게 나마 넣었습니다. 

2월에 원고를 넘겼는데, 이제야 나왔네요. 올 상반기가 지나기 전에 나온 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일본 출판사와 작업을 해 보니, 정말 꼼꼼하게 끝까지 챙긴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간략한 책 소개는 아래 기사를 참고해 주십시오. 임근호 기자가 기사를 써 주셨네요..아마존에서 'LINEを生んだNAVERの企業哲学'로 검색해도 나옵니다. 일본어를 하시는 분들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306270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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