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9개월 전 처음 만났을 때는 회사 이름이 ‘스픽케어’(Speakcare)였다. 당시 스픽케어 서비스가 나온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고 직원은 10명이 채 안됐다. 시간이 흘러 이 회사는 크게 변화했다. 흔히들 이름 빼고 다 바뀌었다고 하는데, 이 회사는 이름까지 바뀌었다! 생존을 걱정하던 스타트업에서 매출 100억원을 바라보는 벤처기업으로 성장한 스터디맥스. 한국의 스타트업 시리즈를 취재하면서 처음 만났던 부부창업자이자 범상치 않은 이름을 가진 심여린 대표와 이비호 부사장의 사업 여정을 3년하고도 3개월만에 다시 쓴다. 한국의 스타트업 20회에서 다뤘던 그 이후의 스토리다.  마침, 스터디맥스의 초보자용 영어말하기 교육 서비스 스피킹맥스의 일 매출이 1억원을 돌파한 날, 이들을 만났다. 

◆투자받기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2010년 9월, 당시 스픽케어를 찾아갔을 때는 서비스가 출시된 지 6개월이 지나 조금씩 이용자 수가 늘어나던 시기.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성장세를 말하긴 이른 시점이었다. 

 스픽케어 서비스가 나오던 시점, 장병규 대표가 설립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3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었고 회원 수가 늘고 있어 두 사람은 회사의 미래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비호 부사장은 2000년대 초반 이투스를 창업한 경험이 있기에 스타트업의 성장과 자금 융통에 어느 정도 지식과 노하우도 있는 상태였다.

 “사실 투자 받기가 그렇게 어려울 거라고는 생각 안 했어요. 경험도 있었던 데다 엔젤투자를 잘 받았고 사업 계획이나 성장성 등에서도 문제가 없을 거라고 봤거든요.” 이비호 부사장의 설명.

 그런데 이게 왠걸? 투자를 받기 위해 VC(벤처캐피털)들을 차례로 만났지만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당시 스픽케어는 새로운 서비스 스피킹맥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한 투자와 스픽케어를 성장시키기 위한 마케팅을 위해 돈이 필요했다. 본엔젤스에게서 받은 자금과 심여린 이비호 두 사람이 넣은 자금은 이미 바닥이 난 상태.

 급한 마음에 VC란 VC는 다 만났고 회사의 미래 전략인 스피킹맥스의 태브릿PC 버전 샘플까지 들고 다니며 VC들에게 보여줬다. 하지만 심지어 “당신들이 그리고 있는 그런 시장은 절대 오지 않을 것”이라는 혹평까지 감수해야 했다. 

 2011년이 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일단 자금줄이 말라 붙으면서 새로운 직원을 뽑을 여력도 없었고, 기존 직원들의 사기 저하도 우려되는 나날이 지속됐다. 2011년 3월에는 결국 회사 재정이 마이너스 1억원까지 내려갔다.

 “꾸준히, 비교적 순탄하게 성장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과정이 있었네요.”

 나의 이런 말에 이비호 부사장이 이제는 차분해진 어투로 설명했다. 

 “뭐랄까. 좀 생소하게 보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희 교육 서비스가 인터랙티브 방식인데, 기존에 흔하게 보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쟎아요. 게다가 당시 수익이 나고 있었던 상황도 아니었고, 매출은 있었지만 향후 매출이 불확실하다는 판단을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번에도 구원의 손길은 본엔젤스에서 왔다. 본엔젤스와 지인들, 그리고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의 보증대출 등을 합해 10억원을 약간 웃도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2011년 여름께 실탄을 마련한 이들은 때마침 출시된 신규 서비스, 스피킹맥스 마케팅에 전력투구했다.

<심여린 대표(왼쪽)와 이비호 부사장. 2010년에 촬영한 사진이니, 벌써 3년이 넘게 시간이 흘렀다. 김봉간님께서 찍어주신 건데, 내가 갖고 있는 사진 중 가장 두 사람의 분위기가 잘 담겨 있(다고 내가 생각하)는 컷.>

◆2012년, 흑자전환과 도약

처음에 이들이 스픽케어를 출시했던 건 발음을 포함해 말하는 것을 교정해주고, 바르게 말할 수 있게 가르쳐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미국 등 원어민들의 도움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하다보니 중요한 것을 알게 됐다. 교정을 받으려면, 일단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였다! 그래서 영어 스피킹 초보자들이 말할 수 있도록, 그 시작을 도와주고 이끌어주기 위해 시작한 것이 스피킹맥스. 

 처음 얼마동안은 반응이 느리게 나타났지만 곧 입소문이 나면서 회원이 늘기 시작했다. 다른 영어교육업체들의 서비스와 달리 미국, 영국 등 영어 원어민들이 사는 현지에 가서 직접 영상을 촬영해오고,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기 때문에 영상만 보고 있어도 외국에서 배우는 느낌을 주는 게 영어공부에 목마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힘겨웠던 2011년이 지나고 2012년이 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스피킹맥스 매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네오플럭스에서 15억원을 투자해 자금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때마침 월단위로 BEP(손익분기점)를 돌파한 것. 이제 자체적으로 벌어서 투자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회사가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에 접어든 것이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이들은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된다. 사명을 변경하기로 한 것. “회사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스픽케어라는 이름이 너무 제한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영어 스피킹 분야 말고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텐데 그러기 위해선 좀 더 포괄적인 이름을 지어야겠다고 한거죠.”

 2013년 4월, 스픽케어는 스터디맥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교육과 관련된 사업 분야 확장을 꾀하는 동시에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공략하겠다는 청사진도 세웠다. 2012년 63억원에 이어 2013년 7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3년에는 20%에 가까운 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년 뒤 기업공개(IPO)한다!

이 시점에서 상장에 대한 궁금증이 안 생길 수 없다. 

“곧 상장을 할 것 같다”고 말하자, “올해는 아니다”고 심 대표가 말했다.

심 대표는 “올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20억원 이상을 내고, 내년에 매출 150억원 영업이익 30억원 이상을 달성한 뒤 2016년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피킹맥스의 뒤를 이을 신규 서비스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물론 있다. 일단 올 9월께 초등학생들을 겨냥한 영어 학습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년 가을부터 준비를 시작해 1년 동안 콘텐츠 작업을 한다. 이투스 시절부터 교육 관련 사업을 오랫동안 하면서 이 부사장은 콘텐츠가 완벽하게 준비되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처음에 스피킹맥스를 출시하면서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쓸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30대 초중반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쓰더라구요. 시장을 섣불리 예측하는 것은 힘들죠. 그런 시장에서 살기 위해선 콘텐츠가 받쳐 줘야죠.”

수학교육도 이들이 도전해보고 싶은 사업. 이 부사장은 "사실 수학 교육이 정말 중요한데, 이공계 출신으로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데, 수학 교육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아요. 이걸 한번 바꿔 보고 싶은 마음이 있죠. 쉽진 않겠지만, 계속 구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2010년 사업을 본격화한 지 벌써 4년이 훌쩍 넘었다. 그 동안 가장 감사한 일이 뭐였는지를 묻자, 심 대표는 “함께 창업한 양희봉 상무, 창업 직후 합류한 초기 멤버들이 회사의 여러가지 어려움과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항상 자기 몫 이상의 일을 해 낸 것”이라며 “이게 스터디맥스의 가장 큰 힘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NHN에 다니던 아내가 회사를 나와 스타트업의 대표이사를 맡고 부부가 함께 회사를 경영하기로 했을 때 이들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정말 힘든 일이 많은데, 그래서 2년 정도 하다가 힘들다고 안하겠다고 하지 않을까 내심 그런 생각도 했었는데 너무 잘해서 좀 놀랐죠. 하하.” 이비호 부사장이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 이상으로 믿었기에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까.  여린 듯 보이지만 당차고 씩씩한 심여린 대표와 과묵하고 듬직한 이비호 부사장.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참으로 잘 맞아떨어지는 조합이 아닌가 싶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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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면 사용 패턴이 좀 달라지는 것 같다. 뭔가 생산하고 자료를 찾는 이런 것보다는 소비하고 즐기고, 잠깐씩 해도 별 상관이 없는 그런 것들을 주로 하게 된다. 차분하게 자리 잡고 앉아서 집중해야 하는 일은 여전히 PC나 노트북 앞에서 한다.  

 결국 모바일에서 살아남으려면 재밌어야 하는 것 같다. 아니면 아주 필수적으로 꼭 필요하던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찾고, 열심히 배우거나 사용방법을 익히지 않아도 그냥 느낌으로 하게 되는 그런 게 결국 통한다. 좀 더 인간의 본성과 관련된 것들이 PC시절보다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사진이나 관련 글, 동영상 등을 보는 것은 어떨까. 진정 좋아한다면 자발적으로 서비스를 찾아 들어가지 않을까. 어디서 알았는지 정보를 기가막히게 찾고 요청하지 않아도 알아서 지인들을 끌어모으면서 말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몬스터플래닛은 바로 이런 서비스, Fansome(팬섬)을 개발했다.

<몬스터플래닛 임직원들. 가운데가 이성학 대표>

◆넥슨 출신의 창업 멤버들

서울대 전기공학부에 입학한 이성학 대표는 2004년 병역특례로 군 복무를 대신하기 위해 넥슨에 입사했다. 2006년 넥슨에서의 근무가 끝나고 학교로 돌아갔지만 이듬해 바로 다시 넥슨에 입사하게 된다. 어느날 옛 직장인 넥슨에 잠깐 들렀다가 만난 (당시) 민용재 본부장이 ‘신규사업을 같이 해 보자’고 제안했기 때문. 끝난 줄 알았던 넥슨 생활은 이렇게 다시 시작됐다. 

 당시 그가 맡았던, 이른바 ‘신사업’은 캐릭터, 애니메이션, 도서 등 주로 오프라인 관련 사업. 넥슨이 게임 콘텐츠를 기반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원소스멀티유즈의 일환으로 오프라인 비즈니스도 활발하게 추진했는데 그가 그 일을 맡았던 거였다. “2007년 2008년엔 게임회사로서는 처음으로 캐릭터페어를 나가기도 했어요.” 하여간 그 정도로 열성적으로 했다는 뜻. 

 넥슨 신사업팀에서 만난 6명이 창업 멤버가 됐다. 처음부터 창업이 목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만 게임이 주력인 넥슨이라는 회사에서 신사업을 한다는 것이 내부에서 진행하기엔 어떤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이 대표는 독립법인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넥슨 신사업부에서 하던 일을 나와서 별도 법인에서 하면 오히려 사업 영역도 확장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했다고 한다. 넥슨의 일을 중심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초기 리스크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 대표와 넥슨 신사업팀 멤버들은 2010년 몬스터플래닛을 창업했다. 이 대표가 상당수 지분을 투자했고, 넥슨의 지분은 없다. 시작은 넥슨에서 하던 캐릭터 사업이 위주였다. ‘대학·학과 선택 고민하고 있니’라는 책을 출간하는 등 출판업도 했다. 오프라인에서 그야말로 온갖 사업을 다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었다.

◆플랫폼 개발의 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그런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기존 플랫폼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방식이쟎아요. 그런데 좀 다른 방식의 네트워크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그가 생각한 것을 쉽게 설명하자면 이런 거다. 페이스북에 수많은 사람이 연결돼 있다. 하지만 그 중 막상 나와 오프라인에서 친한 사람이라도 그가 올리는 글 중 상당수가 나에겐 별 관심없는 일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그 사람의 정치적 견해라든가, 종교에 대한 의견이라든가, 사회 현상에 대한 시각 등이 그것이다. 아니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인간적으로는 친해도 정치적 견해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별로 그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 못지 않게 ‘관심’과 ‘관심’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물론 이런 결론에 아무런 고민 없이 도달한 것은 아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구상하는 가운데 시행착오도 겪었다. 2011년 9월 몬스터플래닛은 ‘offline 술래잡기’라는 앱을 개발했다. ‘일상 생활에서 마주치는 주위 사람들과 술래잡기를 즐겨보자’는 개념. 앱을 설치하고 어떤 지역에 가서 실행했을 때 지 역 주위에 있는 앱 이용자들이 표시가 된다. 즉 이용자들끼리 술래가 되고 도망자가 되서 서로 쫓고 쫓기는 게임을 하는 것. 단순해 보이지만 초반에 크게 인기를 끌었다. 출시한 지 사흘만에 1만명이 다운로드하고 이용자들이 몰렸다. “그런데 준비가 안 돼 있는 상태에서 사람들이 너무 몰리니 에러가 나더라구요. 경험이 없다보니까 예상을 뛰어넘게 사람이 몰리자 서버를 리셋해야 되는 상황이 왔죠. 에러가 자꾸 나서 결국 3개월 뒤 서비스를 접었어요.”

 운영 미숙으로 실패한 셈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감도 얻었다는 설명. 재미삼아 한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자신들의 생각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올 5월에는 소셜파티UP이라는 앱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역시 지역을 기반으로 같이 있는 사람들끼리 가상의 파티를 즐기는 것. 남녀간에 대쉬하거나 모르는 사람을 새로 사귀는 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이런 서비스들을 선보이면서 사람들간에는 공통의 관심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 관심사 중 가장 강력한 게 뭘까. 서로가 좋아하는 스타가 아닐까. 팬섬(Fansome)은 그래서 나왔다. 

◆관심과 관심의 연결

팬섬은 관심을 갖고 있는 스타의 사진과 정보를 공유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존에도 한류 관련 서비스가 있지만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모바일에 최적화돼있지도 않구요. 콘텐츠 번역 관련 서비스들도 SNS쪽으로 확장되고 있지만 유저들끼리 실시간 소통을 하는 부분은 확실히 부족합니다. 팬섬은 기존 서비스들이 가진 이런 약점 부문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습니다.” 

 앱을 실행하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를 선택해 팔로우하면 스타와 관련된 콘텐츠만 볼 수 있다. 기본은 사진.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없다면? 그 스타를 등록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팬섬은 유저들이 요청하고 찾는 스타를 등록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페이스북 아이디를 이용하면 쉽게 로그인이 된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연예인이 이민호라고 하면 선택만 해도 바로 이민호와 관련된 갖가지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 올리는 사진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도 가능하다. 한국어 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국어를 지원한다. 유저들이 쓰는 스마트폰 OS(운영체제)에 따라 자동으로 언어가 설정된다.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만들었습니다.” 이 대표의 설명. 말이 된다. 마침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의 글로벌창업지원센터 지원 대상에 선정돼 1500만원을 중국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홍보마케팅에 쓸 수 있게 됐다. 

 1월 둘째주부터는 대대적인 변화도 예고돼 있다. 우선 팬섬에 사진을 올리면 위챗, 카카오톡, 라인, 웨이보 등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스타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랩, 유튜브 등에 직접 올리는 자신의 사진과 동영상을 가져오는 기능도 추가된다. 즉 팬섬을 통하면 스타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다 보게 된다는 뜻이다. 

 “한류를 통해 전 세계인들을 관심네트워크로 엮어 보겠습니다. 지금의 절호의 기회죠. 전세계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류콘텐츠 마케팅 플랫폼이 될 생각입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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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 제품을 보내주고 이를 광고와 마케팅의 채널로 삼는 서비스들은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까. 혹자는 화장품 샘플 판매 서비스, 즉 무슨무슨 박스류의 서비스의 한계에 대해 말하기도 하지만(대량 생산에 제한이 있다는 등의 지적) 지금 이런 종류의 서비스만큼 빠르게 확장해가는 정기배송 서비스도 없다. 특히 화장품 분야에 있어서는 신상품을 바로바로 써 보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와 업체의 필요성을 잘 연결시킨 절묘한 영역을 잘 파고든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샘플 배송 서비스는 신제품 마케팅이 필요한 업체로부터는 공짜로 샘플(사실상 신상품의 미니어처 수준)을 받아서 이를 써보고 싶은 고객들에게는 돈받고 파는 모델이다. 신상품 마케팅 대행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신상품을 돈받고 파는게 아니라 공짜로 보내준다면?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까. 그러면 어디에서 돈을 벌 수 있을까. 사람들은 이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번에 소개하는 회사는 ‘써봐야 알지!’를 내세운, 프리캐치 개발사 스타캐치의 우철규 대표다.

◆영화감독을 꿈꾸던 청년

우 대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영화판으로 갔다. “그땐, 참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어요. 아니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던 거죠. 온갖 일을 다 했어요. 영화 촬영장에서 스탭으로 일한다는 건 촬영 현장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장소 준비, 사람 섭외, 하다 못해 식사 준비까지. 3년 동안 있었어요.”

 촬영장 스탭 일로 생활비를 감당하긴 역부족이었다. 평소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를 충당하고, 촬영이 있는 기간이 되면 촬영장에서 일을 했다. 그가 영화판에서 스탭으로 일하고 있을 때 그에게 공부를 더 할 것을 권유한 사람들도 있었다. 영화 감독이 되고 이 분야에서 일을 계속 하려면 더 배워야 한다는 거였다.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당시 그는 공부를 왜 더 해야 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자각이 없었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이 지나고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생활도 마친 그는 한 전문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하고나서도 방황은 끝나지 않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그는 시나리오를 쓸까 하고 책을 보던 중 ‘다른 나라 사람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미친다. ‘경험을 넓혀야 뭐든 할 수 있겠구나’는 게 그의 당시 판단. 그는 훌쩍 인도로 떠나게 된다.

◆인도여행 중 자신을 발견하다.

 “아니 왜 하필이면 인도에?”

 “글쎄요. 그냥 그 쪽에 뭔가 동경 같은게 있었어요. 스티브잡스도 인도 여행 중에 자신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쟎아요. 저에게도 뭔가 도움이 될 것 같았죠.” 

 “경비는 어떻게 마련했어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아둔 돈을 전부 다 쏟아 넣었어요. 사실 인도 여행이 경비가 싼 이유도 컸어요. 경비의 대부분이 비행기값이었죠. 현지에선 돈이 거의 들지 않았어요.”

 인도를 얼마나 다녔을까. 무려 8개월을 있었다고 한다! 델리 뭄바이 캘커타 등 인도 전역의 도시를 전부 다 다녔다. 대한민국 좁은 땅도 그렇게 다 돌아다니긴 힘들텐데. “한국은 그렇게 다닌 적 없었죠?” 나의 이런 질문에 그가 답했다. “그쵸. 그때까진 그랬죠.”

 8개월을 다니다가 돌아오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어느 날 시골 마을에 들어갔는데 어떤 남루한 소년이 신발을 사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사 줬어요. 아무 생각없이 한 행동이죠. 그런데 그 다음날 이 녀석이 친구들을 데리고 오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네들도 사달래요. 얘네들 신발 값이 한국 돈으로 치면 정말 터무니없이 싸거든요. 그래서 그 몇명에게도 신발을 사 줬어요. 그게 저한테는 별로 부담이 되는 돈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랬더니 그 다음날엔 정말 동네 애들을 다 데리고 온 거에요. 거기서 제가 여러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제가 가진 돈을 다 주면 처음에 신발 사줬던 그 아이가 대학까지 다닐 수 있는 교육비와 생활비가 다 되겠더라구요. 그러면서 제가 여기서 뭘 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든 거죠. 빈부의 엄청난 격차에도 놀라고, 한편으론 내가 괜히 이 사람들이 그냥 이렇게 사는 곳에 나타나 평지풍파를 일으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남의 인생에 개입하지 말자. 나는 빨리 내가 사는, 치열한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그는 바로 한국에 들어가진 않았다. 이번엔 중국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중국 여행은 보다 현실적으로 택했다. 치열한 삶의 현장이 있는, 대도시로 갔다. 베이징과 상하이. 두 대도시에서 두 달을 보냈다. 그리고 그는 마음을 굳혔다. “‘창업을 하자. 이공계로 대학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해서 엔지니어가 되서 내 힘으로 창업을 하자’ 이렇게 결론을 냈어요.”

 2007년 한국에 돌아온 그는 일년간 준비를 해 2008년 가천대 소프트웨어학과에 입학(편입)했다.

◆쓰라린 첫 실패

2010년 2월 졸업을 하자마자 그는 바로 사업을 시작했다. 인도와 중국 여행 중에 한 결심을 지킨 것이다. 당시 그가 시작한 사업은 온라인 교육용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를 통해 친구도 사귀고 영어 공부도 할 수 있게 한다는 컨셉트로 시작했다. 하지만 경험없이, 열정만으로 시작한 사업은 3개월만에 끝나고 말았다. 너무 빨리 찾아온 실패였다. 이게 약이 될 수 있을까. 어쨌든 그는 사업을 접고 바로 여행을 떠났다. 이번엔 국내를 한바퀴 도는 한달짜리 프로젝트였다.

 그 뒤로도 그는 위시쿠폰이라는 소셜커머스 사업에 참여하기도 하고 2012년에는 리워드앱을 개발하는 일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3년 스타캐치를 설립하고, ‘프리캐치’라는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프리캐치(free catch)는 단어에서 오는 느낌 그대로 공짜로 물건을 잡을 수 있는 서비스. 기본적인 개념은 샘플을 고객들에게 배송해준다는 것이다. 샘플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와 유사하다. 즉 화장품 등 업체로부터 샘플을 제공받아 이것을 고객들에게 보내주는 것이다. 기존의 미미박스, 글로시박스 등과 다른 점은 어디에서도 비용이 청구되지 않는다는 점. 즉 기존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는 업체로부터는 공짜로 받아서 소비자들에게는 돈을 받고 판매했지만 프리캐치는 말 그대로 소비자들에게도 공짜로 제공된다.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이름이 프리캐치다. 소비자들에게 공짜로 제공하기 때문에 되레 업체들로부터는 일부 비용조로 지원을 받는다. 업체들이 마케팅 차원의 비용을 대는 셈. 

 소비자들은 제품을 써보고 간단한 후기 정도를 올리면 된다. 후기가 활성화돼있다는 게 특징. 소비자들이 써 보고 느낌을 올리기 때문에 업체들로서는 반응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타캐치 창업멤버 및 임직원들. (앞줄 왼쪽부터)박혜진 MD, 우철규, 김지웅 전략이사.  (뒷줄 왼쪽부터) 최태준 영업총괄, 김한열 매니저>

◆한가지 상품에 집중!

더 큰 차이는 한 가지 상품에 집중한다는 것. 즉 단일 브랜드 상품을 배송한다. 배송 횟수에도 특별한 제한이 없다. 월 1회가 아니라 매주 1회씩 보낼 수도 있다. 신상품이 나왔을 때 보다 적기에 샘플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될 수 있는 것. 단일 브랜드를 보내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에 묻혀서 원하는 제품의 마케팅을 제대로 했는지에 대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딱 하나씩만 가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그것에 집중하게 된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프리캐치는 박스에 포장한 소포 방식이 아닌 비닐 등으로 포장한 일반 우편물로 샘플을 보내고 있다. 물론 이로 인한 제약도 있다. 제품의 용기나 용량의 제약이 생긴다. 너무 샘플 티가 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사실 지금 화장품 서브스크립션이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은 저렴하게나마 비용을 지불하면 ‘샘플이지만 사실 샘플이 아닌’ 상품을 받아 쓸 수 있다. 즉 싸구려 느낌이 비교적 안 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짜라도 막상 진짜 샘플 같은 샘플이 오면 어떨까. 물론 그것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있겠지만(공짜니까) 시장 확장에 제약이 있지 않을까. 더구나 용기 등의 제한마저 있다면 말이다.

 프리캐치의 또 다른 전략은 화장품 말고 다른 다양한 상품군으로 확대한다는 것. 이미 액세서리를 샘플 배송군에 추가했고 식음료 분야로도 전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간단한 스낵이나 쉽게 상하지 않는 음료수 등 음식표품 분야에서도 샘플 상품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일단 우 대표의 말을 들으면서 금방 떠오른 생각은, 마트나 백화점 음식료품 코너에서 하는 시식을 집으로 가져다준다는 개념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식을 하는게 제품에 대한 접근을 높여서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것인데, 시식을 아예 집에서 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것.

 현재 프리캐치는 모바일 웹 사이트로만 출시된 상태. 앱 서비스는 내년 1월에 출시된다. 모바일 웹 페이지 http://m.freecatch.co.kr 에 들어가 샘플을 신청하면 받을 수 있다. 신청하면 누구나 받는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됐지만 뜻밖의 호응도 얻고 있다. “저희 샘플이 소포가 아니라 우편함에 꽂히는데요, 여성분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더라구요. 우편함에는 항상 스팸이나 돈 내라는 고지서만 들어오는데 샘플을 써 볼 수 있는 우편물이 오니까 기분이 좋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프리캐치는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소포 방식이 아닌 우편물 배송 방식을 택한 것도 일본 시장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 일본에서는 소포냐 우편물이냐에 따라 10배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난다. 우대표는 “내년에 일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것”이라며 “SNS 기능을 강화해 소비자들이 샘플을 써보고 후기를 올리고 공유하는 부분이 활성화되면 업체들이 보다 마케팅 효과를 체감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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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대가 오면서 필수품처럼 되버린 액정 보호필름에 대해 소비자들은 얼마 만큼의 기대를 갖고 있을까. 별 생각이 없거나 기대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구입하면서 통신사 대리점에서 붙여주는 보호필름을 그대로 쓸 것이다. 상당수 사람들이 이런 상태에 머물러 있지만 지대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액정이 한번쯤 깨지는 것을 경험해 본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액정 보호를 해주는 보호필름의 중요성을 보다 확실하게 깨닫고 특수 기능이 있는 보호필름을 돈을 좀 내고서라도 구매해 쓴다. 그런 경험이 없이 액정 보호필름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현재 자신이 쓰고 있는 필름에 불만이 있던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액정 보호 필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한다고 하더라도, 그래서 직접 구매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남아있다. 액정보호필름을 직접 자신이 붙이는 것에 자신없어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는 것. 직접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보호필름이란게 붙이기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즉 액정보호필름에 대해선 이런 제법 복잡한 상황들이 있고, 그래서 한편으론 하챦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스마트폰이 확산될수록 관심과 중요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삼성전자나 애플이 아예 깨지지 않는 액정, 눈에 피로를 주지 않는 디스플레이를 만들지 않는 한 말이다.  

◆뭘 하든 뜻을 펴려면 돈이 필요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제드(JED)라는 회사의 서강진 대표는 액정보호필름을 제조해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좀 거칠어보였지만, 야생에서 생존 훈련을 한 그런 인물처럼 보였다. 그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사업가가 꿈이었어요. 돈 걱정없이 배울 수 있는 그런 학교를 세우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학교를 세우려면 돈이 있어야하쟎아요? 돈을 우선 벌어야겠더라구요.”

 그가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났기 때문. 중학교때부터 신문배달은 기본이었고 새 문제집이 생기면 아무 표시도 나지 않게 문제를 풀고 다시 팔아서 용돈으로 썼다. 중학교때부터 주식에 관심을 가졌고, 어떻게 하면 내 사업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서울산업대 기계공학과에 진학을 했지만, 창업 생각이 간절했던 그에게 학교 공부는 왠지 공허하게 느껴졌다. 결국 그는 학교를 중퇴하고 휴대폰 온라인 판매로 사업을 시작하기로 한다. 그런데 휴대폰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려면 기존 대리점의 벽을 넘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대형 대리점의 온라인 담당 부장을 계속 따라다녔어요. 처음엔 만나기도 힘들었지만 결국 한 달 만에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받을 수 있었죠.”

 이렇게 해서 나이 스물넷에 처음 시작한 사업. 그 뒤로 4년 가까이 일을 했지만 그가 내린 결론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것. 돈을 벌어야겠다는 당초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아서라기보다는 휴대폰 온라인 판매에서 그가 특별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해서인 것 같다. “어떤 달에는 단숨에 3000만원을 벌었다가 그 다음달에는 손실이 나기도 하고, 너무 등락이 심하더라구요. 그래도 영업을 배운 소득은 있었어요. 그래서 좀 더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이 뭔지 궁리하기 시작했죠.”

◆두번째 창업 도전

그는 혼자 집에서 고민하지 않고 창업스쿨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 “한달에 최소한 한번씩은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통화를 했어요. 아이디어도 얻고, 사람도 사귀고, 배짱도 키우려고 그랬죠.”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의 ‘JST 창업스쿨’을 수료하고 나니 교육 시간 중에 만난 사람 중에 함께 창업하자는 제안을 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이 사람은 액정보호필름 관련 특허를 갖고 있었는데 함께 창업할 사람을 찾고 있었다. 

 처음에 서강진 대표는 일단 제품성과 시장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다른 브랜드를 납품받아 판매하는 일만 해봤다. 잘 됐다. 시장이 꾸준한 점이 좋았다. JST 창업스쿨에서 만난 염경덕이 자본을 투자하고 서강진 대표가 사장을 맡았다. 디자이너로 신은혜 실장이 합류했다. 세 사람의 이름 이니셜을 따서 회사 이름을 JED(제드)라고 지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작은 액정화면을 계속해서 나오는 인체에 유해한 블루라이트로 인해서 안구건조증과 두통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도 늘어났다. 

 JED의 첫 작품 폴스킨스(Paulskins)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 방탄보호와 항균기능을 가진 필름이 하나고, 다른 하나는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까지 갖춘 제품이다.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까지 갖춘 제품이 주력. 가격이 1만8000원을 상회하는 고가 제품이다. 하지만 그만큼 확실하게 차별화된 장점이 있다는 설명. 사실 이 제품을 접하기 전까지는 블루라이트가 뭔지도 모르고 있었다. “블루라이트라는게 있습니다. 가시광선 중 가장 강한 에너지를 가진 파장이 380~495nm인 청색광으로 각막이 수정체에서 흡수되지 않고 망막까지 도달해 안구건조증, 눈의 피로, 불면증, 어깨 결림, 요통 등을 유발하는 인체에 유해한 광선입니다. 제드에서 나온 안티블루라이트 제품은 방탄보호 기능과 항균 기능에 더해 블루라이트 차단기능까지 갖춘 제품입니다.”

◆Scars into Stars, Tears into Vision

가격이 제법 되는 액정보호필름을 써 본 적도 있지만 확실히 폴스킨스는 붙였다 뗐다 하기가 쉬웠다. 혼자 붙이기 어려운 애로사항은 확실히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액정을 보호하는 기능도 탁월한 편에 속한다.은은한 푸른색 빛이 돌아 폴스킨스를 붙이면 스마트폰이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장점도 있다. 

역시나 문제는 가격과 유통망. 990원짜리 저가 제품과 싸우기 위해선 소비자들에게 장점을 어필해야 하는데 스타트업이 하기엔 만만치 않은 과제다. 일단 액정보호필름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을 파고 드는 수밖에 없다. 가격이야 제품성으로 극복한다고 해도 유통망을 뚫는 것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현재는 주로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확장하고 있지만 일단 시급한 것은 통신사 대리점을 개척해나가는 거죠.”

 말뿐인 자랑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그는 항균시험테스트(SGS), 유해물질제한규제준수(RoHS) 등 공식 기관의 테스트도 받았다. 경도 부분은 좀 더 실질적인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제품 설명에 보면 3H 라고 하는데, 보통 접하는 3H 제품보다 더 두툼하게 느껴진다. 

 서 대표는 JED를 액정보호필름 회사로 규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한다. 처음엔 이렇게 시작하지만 유통망을 뚫고 자리를 잡으면 IT분야 중소기업의 제품을 유통하는 종합 쇼핑망을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를 만났을 때 자켓에 반짝이는 장식물이 달려 있는게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Scars into Stars, Tears into Vision’라고 써져 있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입니다. 상처가 별이 되고 눈물이 비전이 된다는 뜻이죠. 처음 창업했을 때 어려움도 많이 겪었고, 뜻대로 일이 안돼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IT종합 쇼핑몰을 만들고 싶다는 비전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두고 보세요. 판매망을 구축하는 게 1단계입니다. ”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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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갖고 있는 의문이 있었다. 왜 병원마다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가격이 다를까. 왜 내시경 진료 가격이 다를까. 금니 씌우는 가격은 또 왜 이리 천차만별일까. 어떻게 병원에 따라 심하면 서너배씩 차이가 날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면 가격 차이가 엄청나게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을 알게된 뒤에는 다른 의문이 생겼다. 왜 이런 정보를 사전에 비교해볼 수는 없는걸까. 세상의 모든 지식이 있다는 네이버에는 왜 정말 필요한 이런 것은 없을까. 이런 의문을 풀어줄 서비스가 언젠가 나오지 않을까. 

 아니나다를까.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거창한 꿈을 갖고 사업을 시작한 에이디벤처스 창업가들이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우선은 병원 정보를 제공하고 할인쿠폰을 띄워주는 게 전부인 것 같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에 이들은 진료가에 대한 정보와 비교, 병·의원의 위치와 특징에 대한 정보 등 겉에 보이는 것보다 몇 발 더 나간 목표를 갖고 있었다. 무엇보다 복잡하고 불편하고 번거롭고 마음을 부담스럽게 하기 짝이 없는 의료 정보와 관련된 갖가지 어려움들을 이들이 해결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의료 정보 분야는 아주 중요한데도 정작 내팽개쳐져 있기 때문이다. 아니, 어딘가 있을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이용하기 너무 힘들거나 알지도 못한다. 그게 문제다. 의료는 중요하다. 그리고 많은 비용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너무 많은 것들이 불투명하다. 이들은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에이디벤처스 이희용(왼쪽), 황진욱 대표> 

◆다른 길을 걸어온 동갑내기 창업자

에이디벤처스는 대표가 두 사람이다. 대외적인 활동을 주로 하는 황진욱 대표와 안 살림을 맡은 이희용 대표. 

 황 대표는 외대 상대 99학번으로 졸업후 군복무를 마친 뒤 GS리테일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7월3일. 그 뒤로 그는 주로 유통·커머스 업계에서 경력을 쌓아나갔다. 롯데쇼핑, 티켓몬스터를 거쳐 그루폰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전통적인 유통업계와 첨단 소셜커머스에 이르기까지 두루 섭렵했다. 이 기간이 정확히 7년이다. 

 첫 눈에 보기에도 우직한 스타일인 황 대표는 회사는 달랐지만 비슷한 업종에서 착실하게 내공을 다져나갔다. 주로 마케팅과 전략기획을 담당하던 그는 자신의 주전공이었던 마케팅 분야에서 사업 아이템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사업 경험은 없었던 그가 당차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이희용이라는 마음이 통하는 동지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

 한경대 웹정보공학과(99학번)를 졸업한 이희용 대표는 당초 직업군인의 길을 택했다. 그가 군인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은 물론 경제적인 이유와 함께 자신을 단련하는 기회가 되리란 생각, 어차피 군복무를 해야하는 필요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런데 육군 헬기부대 항공작전사령부에서 근무하던 그는 중사가 되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다고 한다. 군에 진득하게 붙어 있는 것보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그런데 막상 나가려고 하니 제가 할 수 있는게 없더라구요. 사회 경험도 없구요. 돈을 벌려면  영업에서 시작해야 된다는 얘길 듣고는 영업을 가장 확실하게 배울 수 있는 분야가 어딘지 찾았죠.”

 그가 발견한 것은 보험회사. 보험업계에서 영업을 가장 터프하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안 그는 군대를 나와 무작정 보험회사에 들어갔다. “영업전문 교육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그런 프로그램도 듣고 실제로 영업도 하면서 익혔죠.” 그가 보험영업만 한 것은 물론 아니다. 그의 표현대로 하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면서 사회를 배웠다. 전투력이 강하고 도전정신이 남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명문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아주 어릴 때부터 사업의 꿈을 키워온 사람도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 꾸준히 자신의 사업을 하면서 일가를 이룰 만한 배짱과 투지, 배우는 자세 등 좋은 요건을 갖추고 있는 것 같다. 

 다른 길을 걸어온 듯하던 두 사람은 그루폰에서 만났다. 그루폰에서 1년여간 함께 일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차이점을 확인하는 동시에 함께 일할 때 시너지가 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마치 똑같은 성격의 부부보다 전혀 다른 남녀가 만나 더 잘 산다는 속설처럼, 우직하게 전략을 세우는 황 대표와 과감한 실행력이 돋보이는 이 대표의 결합이다. 

◆그루폰에서 발견한 기회

그루폰에서 일하면서 황 대표는 광고 업무 때문에 병원들과 자주 접촉하게 됐다. 그런데 황 대표는 병원들이 광고를 매우 비효율적으로 집행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병원들이 광고를 하는 것은 당연히 진료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거쟎아요. 그런데 막상 사람들은 병원 정보를 찾기 힘들고, 병원들을 고객을 찾기 힘든 상황이 계속됩니다. 이 정보 불일치 가운데 기회가 있을 거라고 봤어요.”

 벤처인들 모임에서 우연히 만났다가 그루폰에서 일하면서 업무상 다시 만나게 된 앱디스코 정수환 대표는 이 아이디어를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그가 즉시 일부 자본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2012년 6월 에이디벤처스가 설립됐다. 이미 두 차례의 창업 경험을 가진 이 대표의 창업 노하우에 광고와 마케팅에서 내공을 축적한 황 대표, 거기에 앱디스코의 자본력이 결합되면서 에이디벤처스가 설립됐다. 소비자들은 병원 정보를 쉽게 찾아보고, 병원은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광고를 할 수 있는 모바일 병원 정보 및 쿠폰제공 서비스 메디라떼(Medilatte) 서비스는 이렇게 시작됐다.

 메디라떼 서비스는 병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진료를 받으면 일정 부분 리워드를 받는 형식의 서비스로 출발했다. 광고를 보면 커피(라떼) 한 잔 값을 벌 수 있는 앱디스코의 애드라떼 서비스처럼 의료 정보를 보면 커피 값을 뽑을 수 있다는 개념이다. 

 가까운 위치에 있는 병원을 맞춤형 검색을 통해 찾은 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메디라떼 회원임을 제시하면 진료비의 5%~20%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모든 진료에 대해 포인트가 쌓이는 것은 아니고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의 진료비만 포인트가 적립된다. 

 병원 정보는 특별히 종류를 가리지 않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정보는 대체로 정해져있다. 치과,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등이다. 아무래도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항목이 맞고 필수적으로 가야 하는 소아과, 내과, 외과 등의 병원 정보는 평소에 사람들이 숙지하고 있는 편이기 때문. 

 10%만 포인트가 쌓여도 엄청난 금액이 될 수 있다. 성형외과나 피부과, 안과 같은 경우 진료비가 매우 비싸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0만원짜리 성형수술을 했다고 하면 20만포인트가 쌓인다. 이걸 현금처럼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인데, 메디라떼에 너무 부담이 아닐까. 그리고 메디라떼는 어디서 돈을 벌까. 포인트가 누적되도 메디라떼엔 부담이 없다. 포인트는 고스란히 병원들이 부담한다. 사실 당연하다. 여기에 덧붙여 메디라떼는 병원 광고에 대한 수수료도 받게 된다. 포인트는 전부 고객들에게 돌려주고 에이디벤처스는 수수료도 돈을 버는 구조란 게 황 대표의 설명. 

 아직 변변한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고 있음에도 이런 장점이 알려지면서 다운로드 건수는 80만건을 돌파했다. 회원수는 60만명을 넘어섰다. 

◆건강정보 최강자 된다

에이디벤처스가 메디라떼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뭘까. 전국의 병원이 이 앱과 웹 서비스에 등록되고 소비자들이 메디라떼를 통해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꽤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데 에이디벤처스가 추구하는 것은 병원 쿠폰서비스나 병원추천 서비스 정도가 아니다. 

 에이디벤처스가 추구하는 방향이 무엇인지를 가늠하게 하는 일이 일어났다. 최근 에이디벤처스는 한솔헬스케어를 인수했다. 한솔헬스케어는 한솔 계열사로 비타민MD라는 건강정보포털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 벤처회사가 대기업 계열사를 인수한 것만으로도 주목받을만 했지만 에이디벤처스의 의도가 보이는 M&A였다.     

 비타민MD는 건강정보포털업계 5위를 달리는 서비스. 업계 1위인 헬스조선에 비해선 일일 방문자 수가 절반 정도이지만 메디라떼와 결합하면 순식간에 업계 1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게 에이디벤처스의 전략적 판단이었다. 물론 소비자 편익 면에서 생각하면 단순 통합에 머무르지 않을 것은 확실해보인다.

 현재 메디라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전국 5만8000여곳의 병원 정보를 제공한다. 이 중 메디라떼를 통해 각종 할인쿠폰 등을 서비스하는 병원은 약 500개. 할인 혜택을 주고 병원과 연계하는 것 못지 않게 에이디벤처스가 중시하는 것은 각 병원의 상세한 진료 관련 정보와 건강정보. 물론 웬만한 정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들어가서 찾으면 찾을 수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찾기 너무 어렵게 돼 있다. 물론 네이버에서도 찾을 수 없다. 

 에이디벤처스는 메디라떼와 비타민MD의 결합으로 국내 최대, 최고의 건강정보포털이 되겠다는 것. 쉽게 말해 네이버도 못찾아주는 병원별 진료비 비교도 메디라떼에서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정보를 하나씩 쌓아가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이들에겐 시간문제처럼 느껴진다.

 에이디벤처스는 라떼스타일과 뷰티라떼라는 앱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라떼스타일은 패션 관련 추천앱이고 뷰티라떼는 화장품 관련 앱이다. 라떼스타일의 경우 사람들이 ‘Like’를 클릭하는 것을 분석해 좋아할만한 스타일을 추천해주는 서비스. 구매, 결제, 배송까지 모두 가능해 편리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메디라떼가 주력이 되면서 대부분의 리소스가 메디라떼에 투입이 되고 있다. 현재 에이디벤처스로서는 리소스의 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와 함께 명칭 문제도 숙제로 남아 있다. 초반 앱디스코와의 협력 관계때문에 의료 정보에는 다소 가볍게 느껴지는 라떼라는 이름을 서비스 곳곳에 붙였는데 의료와 라떼는 솔직히 잘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의료라는 심각한 영역을 너무 가볍게 느껴지게 만들 수 있다. 이는 신뢰의 문제와 연관된다. 뷰티라떼와 라떼스타일은 이미 많은 앱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현재 에이디벤처스에 가장 중요한 것은 메디라떼와 비타민MD의 시너지. 황 대표는 “내년 1분기 중 두 서비스의 통합을 완성할 것”이라며 “헬스조선을 뛰어넘어 건강정보업계를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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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 이스라엘의 경제 중심지이자 국제 사회에선 이스라엘의 수도로 통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국의 수도를 예루살렘이라고 생각하지만 UN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수도는 텔아비브다. 이런 이중적인 현상은 전쟁과 국제정치로 얼룩진 이 나라의 건국 역사와 연관돼 있다.)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 도시에 가면 이스라엘에 대해 막연하게 갖고 있던 이미지와 너무 다른 모습에 놀라게 된다. 꿈에서라도 다시 보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해변과 항구,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있는 첨단 건물들, 그 사이사이 자리잡은 수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구 시가지. 

 Tel Aviv는 본래 히브리어로 ‘봄의 언덕’이란 뜻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도시 이름의 뜻에 대해 이스라엘 관료들도, 관광 가이드도 모두 ‘Old and New’라고 설명을 한다. 실제로 유대인 작가이자 시오니즘의 지도자 중 하나였던 나훔 소콜로프는 헝가리 출신 유대계 작가 테오도르 헤르츨(Theodor Herzl)이 쓴 ‘오래 된 새로운 땅’을 ‘텔아비브’라고 번역하기도 했다. 

 오래된 이스라엘 속에 새로운 이스라엘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그런 뜻일까. 거창한 뜻이 담겨 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텔아비브는 확실히 아름다운 도시였다. 지중해의 풍경만 놓고 보면 이보다 더욱 아름다운 지중해 도시가 수도 없이 많을 것이고, 도시의 모습만 따져보면 그닥 인상적이지 못한 중소도시에 지나지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둘의 조화가 잘 돼 있었다. 무엇보다 ‘기묘한 자유스러움’이 있었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여있고, 종교간의 갈등이 심한 이 곳에서 이토록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게 이상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구글 텔아비브 오피스에서 내려다본 텔아비브 시내 전경>

<David Intercontinental Hotel 앞 해변>

<욥바에서 바라본 해안>

<텔아비브 시내 Rothschild 시내를 걸어가던 중 결혼식을 축하하며 흥겨운 행진을 벌이던 사람들과 마주쳤다. 신랑신부의 지인들과 일부 행인들이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길거리 축제가 됐다. 스코틀랜드 전통 복장을 하고 뿔피리를 부는 남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호텔 뒤에 바로 이어진 텔아비브 전통시장. 어디나 이런 시장의 풍경은 비슷하게 느껴진다.>

<우리가 텔아비브를 방문했을 때는 DLD Tel Aviv라는 행사를 앞둔 시점이었다. 허름한 듯 보이는 거리는 IT강소도시 텔아비브를 자랑하는 플랫카드 등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가장 즐거웠던 노점상 거리. 사고 싶은 물건도 정말 많았는데 너무 늦게 가서 마음 속에 찍어 놓기만 하고 정작 구입할 기회는 갖지 못했다. Nachlat Benyamin St. 혹 텔아비브를 가게 되신다면 한번쯤 가 보시길.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만 노점상들이 영업을 한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자신들이 직접 만든 자그마한 공예품 등을 팔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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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배우고 익힌다는 것은 꼭 교과서에 나오는 숫자와 공식을 익힌다는 것을 뜻하는 것만은 아니다. 누구도 그것을 알지만 알게모르게 ‘교육을 받는다’고 할 때는 항상 ‘어떤 지식이나 정보를 습득하고 익히는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나 역시 자칫 오해하고 있던 교육의 중요한 포인트를 새삼 다시 깨달았다. 학교에서, 교실에서 아이들은 지식만 습득하는 게 아니다. 여럿이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지켜야할 예절을 지키고, 관계를 맺어가는 것을 알게 되고, 때로는 참기도 하고, 용기를 내기도 하는 등 그 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이 교육이다. 사실 그런 점에서 보면 살아가는 전 과정을 교육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 평생  배워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

 교육과 IT의 접목, 또는 교육 관련 편리한 다양한 온라인서비스는 그런데 지식과 관련된 것에만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학생들과 교사들의 생활과 상호작용에는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닐까. 사실은 그게 읽고 쓰고 계산하는 법을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브레이브팝스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시작됐다.

<브레이브팝스컴퍼니 창업멤버들. 맨 왼쪽부터 이용민 이사, 이성민 이사, 이충희 대표, 손승현 이사, 조영오 이사.>

◆가장 중요한 건 팀

스타트업 창업가 중에는 정말 엘리트들이 많은데, 이번에 소개하는 브레이브팝스의 창업팀 역시 만만치 않다. 그런데 이들이 모이기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렸다.

 이충희 대표는 서울과학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전기공학부 학사와 석사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기술경영경제정책협동과정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공부를 오래 하고 처음 취업한 회사는 NHN. NHN에서도 그는 온라인경제연구소라는 특이한 분야에서 일을 시작했다.  NHN 분사 이후 NHN비즈니스플랫폼으로 적을 옮긴 이 대표. 비즈니스 모델 연구 및 상품기획 일을 하다가 아블라컴퍼니를 거쳐 티켓몬스터에서 일하게 됐다. 그런데 NHN에 있다가 아블라로 간 그의 동기가 의미심장하다. 이 시점부터 창업을 염두에 뒀기 때문.

 그 무렵 그는 둘째 아이가 생겼다. “아이에게 나중에 어떤 인생을 살라고 말할까. 아마 ‘자신에 대한 신념을 갖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라’ 이렇게 말할 것 같아요. 아니 그렇게 말하고 싶죠. 그런데, 그런 말을 하려면 나부터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고보니 내 일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던데요. 하하”

 그 전에도 창업을 생각 안 해 본 것은 아니었지만 항상 팀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그. “팀 없이 혼자 창업하는 것은 무모하고, 모르는 사람들과 창업하는 것은 더욱 무모하다고 생각해왔죠. 언젠가 내가 하고 싶은 분야에서 내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이렇게 생각하다가 ‘창업을 하는 사람들 근처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 그 세계의 분위기도 익히고 창업이 무엇인지도 알고 싶어졌던거죠.”

 아블라 재직 기간은 6개월에 불과했지만 그에겐 창업 세계를 보는 좋은 시간이 됐던 것 같다. 그가 티몬에 오게 된 것은 그의 고등학교 친구인 손승현 때문.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NHN에 입사한 손승현은 NHN에서 9년 가까이 일을 한 뒤 티몬으로 가서 자신의 옛 전우들을 죄다 불러모았다. SK컴즈와 NHN에서 일한 이성민, NHN에서 콘텐츠서비스 개발을 했던 조영오, 대만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티맥스소프트, NHN 등에서 일한 이용민 등이 그들이다. 

 티몬에서 이들 5명이 모여서 한 일은 티몬의 멤버십인 ‘티몬플러스’를 만드는 것.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처럼 짜릿하고 재미있었다고 한다. 물론 서로 간에 손발이 맞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 “그때 같이 야근하고 동고동락하면서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됐죠. 그러면서 팀웍이 형성된 것 같아요.”

 티몬플러스 일이 끝나고 이들은 다시 뿔뿔이 흩어졌다. 티몬 내에 같이 있긴 했지만 서로 다른 부서로 옮기게 된 것이다. 그런데 한번 마음이 맞은 이들은 서로 다른 부서에서 일하면서도 자주 만나서 함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물론 마음이 맞는다고 다들 사업을 하는 건 아니다. 이들이 사업을 실제로 시작하게 된 데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용감한 아빠들의 첫 도전

 “서로 아이디어를 계속 주고받으면서 만나서 얘기를 했어요. 올해 들어와 사업 아이템은 거의 결정이 됐죠. 한 사람을 빼고는 다 자녀가 있다보니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기획하게 됐어요.” 

 아이템은 일찌감치 정했지만 집안의 허락을 받는게 가장 큰 일. “아이템에도 의견일치를 봤고, 서로를 알기에 팀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웠어요. 그렇지만 다들 가장이었기 때문에 그냥 바로 사업을 시작할 수는 없었어요. 아내에게 말해서 허락을 받아내는 것. 그게 가장 큰 일이더군요. 하하”

 봄에 기획해 여름에서야 확정됐다. 2013년 9월 이들은 브레이브팝스컴퍼니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용감한(Brave) 아빠들(Pops) 이라는 뜻이다. 아내에게 허락을 받느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한참 소개한 뒤에 용감한 아빠들이라는 회사명을 거론하는 게 왠지 어색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용감한 것은 분명하다. 이렇게 아빠들이 모여서 사업을 하기로 했다는 것 자체로.

 하여간 이들이 의기투합한 아이템은  ‘학교 안의 생활’에 관한 것. 물론 그냥 단순한 관계지향적인 서비스는 아니다. 뭘 하려는 걸까. 

 “학교 안에서는 정말 많은 일들이 이뤄져요. 그런데 대부분의 교육 프로그램은 지식 학습의 부분만 강조하고 있죠. 흔히 말하는 이러닝이라는 것도 그래요. 교과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협동이나 배려, 소셜교육, 인성과 관련된 부분, 이런 거는 다루지를 않아요. 하지만 교육은 그게 다가 아니거든요. ”

 이 대표는 학교 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교육 중 하나는 생활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초등교육의 기본은 읽기와 쓰기, 그리고 수학이겠지만 그의 이런 말에 딱히 반박하고 싶지는 않았다. 교육 과정에서 뿐 아니라 살아가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일 테니까. 

◆행복한 교실 만들기, Class123

브레이브팝스컴퍼니가 만든 ‘클래스123(Class123)’은 앱과 웹 서비스 모두 제공된다. 아직 알파버전이지만 필요한 내용은 다 들어있다는 설명. 

 1차적으로 이 서비스는 각 학급 선생님들을 겨냥하고 있다. 선생님들이 1차적인 고객이다. 선생님들이 이것으로 무엇을 할까. 이 대표를 만났을 때 그가 클래스123을 보여줬다. 첫 눈에 보기엔 학급관리 서비스같았다. 선생님이 아이들의 하루 행동을 관리하고 생활 및 인성 교육을 하는 데 활용한다. 아이들의 하루하루가 어땠는지, 한달 생활은 어땠는지, 한눈에 들어온다. 칭찬과 꾸중을 할 수도 있고 아이의 변화 과정을 체크할 수도 있다. 

 물론 선생님만 쓰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도 확대된다. 특히 부모의 경우 아이의 행동교육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부모에게는 확실히 유용할 것 같다. 부모들은 아이의 학교 생활을 알고 싶어 하지만 성적표나 가끔 있는 선생님과의 상담 만으로는 이를 파악하기 힘들다. 아이가 무엇을 잘 하는지, 남들 또는 또래들과 있을 때는 어떻게 생활하는지, 선생님과는 어떤 관계인지를 알고 싶지만 간접적인 정보만 얻을 수밖에 없다. Class123은 확실히 이런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 그런데 아이에겐? 잘 모르겠다. 아이에겐 어떤 도움이 될 지는 좀 더 두고봐야할 것 같다. 

 생활교육과 사회성 교육, 관리 등이 부모와 선생님간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선생님의 학생 관리 툴에 의해 어느 정도 가능할지도 아직은 불확실하다. 이미 숱하게 있는 알림장 대체 서비스의 확장판 정도가 되지 않으려면 이런 부분은 서비스를 통해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Class123은 아직 알파버전의 시범서비스 단계이며 소수의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점검하고 있다. 내년 2월초 공개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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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뭐랄까. 기발하다고 할까. 매거진TV 장대석 대표를 보면서 나는 한편으론 세상엔 이렇게 아이디어를 얻는 사람도 있구나,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헤어샵(미용실)에 가서 몇 시간 동안 앉아서 머리를 손질하는 여성들에게 맞춤형 광고와 콘텐츠를 보여준다는 발상.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들으면 왠지 예전에 비슷한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가 다른 점은 바로 실행에 옮겼다는 것. 그것도 제법 사회 생활을 해서 몸이 무거워졌을 거란 선입견이 들 무렵에 말이다. 

◆15년 경력 홍보·광고맨의 대변신

장 대표는 홍보와 광고쪽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충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광고기획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0년부터는 드림커뮤니케이션즈라는 홍보 및 IR대행사에서 전략기획팀장과 PR팀장을 맡았다. 이어 에듀토피아중앙교육에서 홍보팀장을 역임했고 코리아나화장품 홍보팀장을 거쳐 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라는 홍보대행사에서 홍보 및 광고 업무를 했다.  

 PR과 광고 쪽 일을 오랫동안 하면서 그가 배운 것, 그에게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시대의 트렌드를 읽고, 소비자를 만나는 방법을 고민해왔다는 것. 하지만 그는 창업에 대한 꿈을 계속 갖고 있었다고 한다. “내가 직접 기획해서 만든 일을 갖고 내 힘으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을 고등학교때부터 해 왔어요. 본의아니게 직장 생활을 생각보다 오래했지만 한번도 그 생각을 놓은 적이 없었죠.”

 그렇게 생각해 왔기에 15년간의 직장 생활 중에도 그는 창업을 염두에 두고 나름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경영 관련 서적을 들여다보고 여러가지 사업 아이템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그가 처음 생각한 것은 ‘주말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서비스’. “아이들이 어릴 때 주말에 집에만 있으면 힘들쟎아요. 그래서 여행을 어디로 갈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인터넷에서 찾으면 쉽게 나올 것 같은데,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실 그게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아주 일찌감치 준비해놓지 않으면 닥치면 막상 갈 데가 없어요. 이런 고민을 나만 하는게 아닐거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죠.”

 맞는 말이다. 나 역시 주말 여행지를 놓고 거의 매주 고민을 하고 여러 후보지를 떠올려보지만 딱 떨어지는 곳이 나올 때는 많지 않다. 주말에 어디를 놀러가면 좋을지, 여러가지 옵션을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해 준다...그럴 듯하다. 최소한 나에겐 아주 필요한 서비스같다. 

 확신이 든 그는 회사를 나와 창업을 했다. 2010년이었다. 사업을 위해 모아둔 돈을 썼다. 초기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아이디어가 좋다고 공공기관에서 주는 상도 받았다. 2011년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런데 점점 그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일이 진행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콘텐츠가 중요한 일이쟎아요. 그런데 사업을 처음 해서 콘텐츠를 어떻게 확보해야하는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당시에 여행 관련 콘텐츠를 전부 돈을 주고 사 왔어요. 이게 정보를 확실히 얻는 방법이긴 하지만 정보가 사이트에 갇히는 거거든요. 그럴 필요가 없었죠. 그냥 링크를 걸어서 외부와 연결이 되게 했어야 됐는데..”

 서비스를 당장 접지는 않았지만 돌파구가 별로 보이질 않았다. 돈은 많이 썼는데 돈이 들어올 길은 별로 없었다.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 그는 일감을 찾았다. 홍보대행도 알음알음 했다. 어느덧 2012년이 됐다.

◆최대한 빨리 만들어주세요

2012년초 장 대표는 COSTEL이라는 주방용 홈TV를 만드는 업체를 방문하게 됐다. 홍보대행 의뢰가 들어와서였다. 회사를 찾아갔더니 제품을 보여주겠다며 그를 안내했다. 주방용TV가 가득 있는 방에 들어선 순간, 그의 머리 속에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화장품 홍보 일을 하면서 미용실을 자주 갈 기회가 있었는데, 미용실에서 장시간 머리손질을 받는 여성들 앞에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는 주저없이 COSTEL에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홍보대행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기획을 하고 콘텐츠를 댈 테니 COSTEL에서 제품을 만들어달라는 것. COSTEL에 나쁠 게 없는 제안이었다. “코스텔에 딱 한가지만 요청했어요. 빨리 만들어달라구요.”

 왜 그랬을까. 당시 상황이 그렇게 급했나?

 “그냥. 내가 이런 생각을 했으니 누군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시장이란 게 선점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물건은 빨리 나왔다. 2012년 4월에 사업을 기획해 그해 9월부터는 미용실에 설치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안 가서 그는 설치를 중단해야 했다. 왜? “처음엔 사진과 텍스트 위주의 서비스를 했어요. 설치 후 반응을 보니 사진을 잘 보질 않더라구요. 사람들이 집중하는 건, 역시 동영상이에요.”

 동영상을 재생하기 위해선 기기 업그레이드가 필요했다. 이미지는 도저히 안된다고 판단한 그는 빨리 결단을 내리고 설치를 중단했다. 10월부터 그 다음해 1월까지 업그레이드 작업을 했다. 기기 뿐 아니라 콘텐츠 확보도 필요했다. 케이블TV업체, 엔터테인먼트, 뮤직비디오 업체, 애니메이션 제작사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광고 및 패션 관련 동영상을 스트리밍방식으로 하기엔 힘들다고 판단한 그는 동영상 다운로드후 재생 방식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이 방식을 택한 것은 옳았다. 하지만 문제는 업데이트. “한밤중에 전원만 켜 놓고 가도 자동 업데이트가 될 텐데 미용실은 모두 전원을 꺼놓고 가는 거에요. 나중에 조사를 해보니 절반도 제대로 다운로드를 안하더군요.”

 1시간짜리 콘텐츠를 다운로드하는데 27분이 소요됐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게 걸림돌이 되겠다고 본 그는 또 디바이스를 업그레이드했다. 그랬더니 1시간짜리 콘텐츠를 4분이면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됐다. 업데이트에는 15초면 충분했다. 인프라와 콘텐츠가 준비됐으니 이제 널리널리 확산만 하면 된다. 장 대표는 매거진TV를 조금씩 확장시켜나갔다.

◆여성들을 위한 디지털매거진

장 대표가 이 사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 이유는 고객의 집중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여성이 파마를 하거나 커트를 한다는 것은 정해진 시간 동안 무조건 앉아서 화면을 봐야 하는 특수한 상황. 타깃도 20대에서 40대 연령대의 여성. 상황과 고객층이 확실하다. 미디어간의 경쟁은 누가 소비자들의 시간을 얼마나 더 많이 가져가느냐의 싸움. 그는 절묘한 선택을 한 것이다. 일단 시간을 확실히 가져왔다. 무조건 일정 시간 볼 수 밖에 없는 유리한 시장을 선택한 셈. 

 올 3월부터 본격적으로 확장을 시작해 현재 서울과 수도권 800개 미용실에 8000여개의 매거진TV가 깔렸다.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빠른 속도의 확장보다는 서비스의 안정화와 고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확장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사실 그리 적은 수도 아니다. 8000대의 매거진TV를 보는 이용객의 수는 매일 30만명. 웬만한 매체를 가볍게 뛰어넘는 수준. 

 미용실이라고 다 매거진TV를 설치하는 것도 아니다. 비교적 까다롭게 기준을 정했다. “쉽게 말하면 남성 헤어컷 2만원 이상을 받는 매장이 타깃입니다. 그 정도 가격을 받는 매장을 방문하는, 저희는 이것을 상위 20% 여성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지역도 처음엔 가렸다. 강남, 서초, 송파, 명동, 신촌, 분당, 일산 등 서울과 수도권 지역이 중심이다. 박승철헤어, 박준뷰티랩, 이철헤어커커, 리안헤어, 권홍헤어, 제오헤어 등 프랜차이즈점이 대부분. 좌석, 흔히 말하는 경대 수가 10개를 넘는 곳들이다. 물론 10개는 넘지 않더라도 손님 수가 많거나 프리미엄급 매장이면 설치 대상이 된다. 

 그는 이것을 단순 매체로 접근하지 않았다. 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는 것. 헤어샵과 매거진TV를 연결하는 거대한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겁니다. 그러면 이게 플랫폼이 될 수 있어요. 이렇게 생각하면 할 게 많아져요. 그냥 광고만 틀어주고 동영상이나 보여주는 게 다가 아니라 물건도 팔 수 있고 멤버십도 운영하고, 다양한 부대 사업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첫번째 단계로 그는 쇼핑몰을 시작한다. 다음달부터다. 여성전용 쇼핑몰 2040W.com이 그것. 헤어샵에서 머리를 하다가 광고 상품을 본 고객이 물건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또는 헤어샵에 주문을 하고 나중에 받아볼 수도 있다. 제휴카드를 만들어서 포인트를 누적하게 해서 헤어샵에서 할인이나 제품 구매시 포인트 활용 등 다양한 방법도 가능하다. “매장마다 우수 고객이 50여명씩은 있거든요. 전국 1000개 매장으로 하면 5만명이죠.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VVIP 매거진을 만들 수도 있어요. 이렇게 되면 5만개 부수를 찍어내는 잡지를 발행하는 셈이죠.”

 그는 유통 비즈니스 또는 MRO 비즈니스와의 연계도 고려중이다. “헤어샵에는 각종 헤어용품이나 부대상품을 공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매거진TV 네트워크가 형성되면 이런 것도 연계해서 할 수 있어요.” 성형외과, 피부과 등 전국 주요 병원들에 특화된 상품을 만드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그가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는 것은 이것 말고도 차고 넘친다. 쓸 자리가 부족할 정도다. 오프라인에서 시작됐지만 온라인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그가 추구하는 동영상 네트워크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벌써 나는 그의 다음 계획이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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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이버의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 가입자가 3억명을 넘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네이버가 일본 현지에서 25일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해진 의장이 공식적인 언론과의 만남 기준으로는 2001년 이후 무려 12년만에 등장해 소회를 밝히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임근호 한국경제신문 기자의 동의를 얻어 현장에서 오간 이야기 전문을 올립니다. 임근호 기자가 쓴 관련 기사는 다음 링크를 참고해 주십시오.

12년만에 나타난 이해진, "구글과의 역차별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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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의장 인사말)

“오랜만에 기자님들 앞에 서다 보니 긴장이 됩니다. 오랜만에 나오는거니까 사진 잘 찍어주시길 바랍니다.(웃음) 멀리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자리에 축하해주러오신 것이 감사해서 나오게 됐습니다.


라인에 대해 말씀 드리면 저희가 회사를 시작해서 한국에서 야후나 큰 기업들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자리잡기 위해서 처음 5년 동안 고생 많이 했습니다. 정보기술(IT)하는 사람 마음이 다 그렇지만 한국의 성공 바탕으로 해외 나가자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다툴 것이 아니라 해외 나가서 승부를 보자고 해서 ‘첫눈’을 인수했습니다. 그 약속 지키기 위해 일본에 나와 오랜 시간 고생했습니다. 지난 6년 정도 계속해서 여기(일본)에서 열심히 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매달 왔다갔다 하면서 정말 고생많이 했스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부딪혀 보니 정말 어려웠습니다. 인터넷 서비스로 다른 나라에서 자리잡기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 때에는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제가 안 돼도 후대에 잘 될 수 있도록 징검다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라인 가입자 3억 돌파를 지켜봤는데 저는 현실감이 없고 꿈 같습니다. 일본에서 직원들이랑 술도 먹고 했는데 직원들이 지금도 꿈같다고 합니다. 내일 일어나면 이게 다 꿈이고, 다시 고생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합니다.”


(은둔의 경영자란 평가에 대한 해명)

“그동안 언론에서 은둔의 경영자로 이미지가 잡혀서, 글쎄 황제 경영 스타일처럼 보이는지, 제가 생각하기에는 은둔한 적이 없습니다. 은둔이란 것은 회사 일을 안 하고 숨어있는 것입니다. 저는 일본 서비스하느라 큰 사업 전략 짜느라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합니다.


초기에 제가 회사를 만들었을 때, 제가 엔지니어 출신이라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는 것이 부족해서 선배들께 상의를 들렸습니다. 그때 선배들이 너는 너의 장점에 잘 집중하고 좋은 인재 영입해 보완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게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자가 모든 것을 다 핤도 있지만 자기가 기술에 관심이 있거나 서비스에 관심있는 사람은 좋은 경영진을 영입해 힘을 합쳐 일하는 것도 좋은 모델입니다.


김범수 사장이란 탁월한 경영자가 있었습니다. 한게임이 더 먼저 매출을 내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와 공동 CEO를 하다가 단독 CEO가 됐습니다. 그 당시는 네이버가 훨씬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네이버 서비스 부문장으로 가서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최휘영 대표님, 그리고 지금 김상헌 대표님 등 좋은 대표님들이 회사에 와서 역할을 정말 잘 해주셨습니다. 제 역할은 서비스를 잘 만드는 일, 다음 전략을 잘 세우는 일,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바깥에 인터뷰를 못하고 했던 것은 일본 사업이 잘 안된 것도 이유입니다. 5~6년 동안 정말 돈도 많이 쓰고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이제 라인이 잘 되고 있고, 물론 샴페인을 일찍 떠뜨리는 것으 안되겠지만, 3억이라면 의미있는 숫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이것이 저의 은둔에 대한 변명입니다.”


-Q. 앞으로 해외 사업에서 성과가 잘 나온다면 언론과 자주 접촉할 계획인지

“해외 사업을 하면서 원래는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만 성공해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라인이 일본을 넘어 이제는 세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텐센트의 위챗은 올해 2000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저희도 1000억원을 써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그 회사가 내년에는 3000~4000억원을 쓴다고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얘기했습니다. 그러면 저희는 저희의 모든 수익을 다 쏟아부어야 합니다. 예전에는 미국 회사들이 무서웠지만 지금은 중국 회사들이 더 무섭습니다. 


또 일본은 10년 동안 여러가지 경험 하면서 배웠습니다. 하지만 지금 라인을 많이 쓴는 대만 태국 남미 사용자들은 처음 겪어보는 사용자들입니다. 이런 국가에 조직을 만들고 사용자들을 접하는고 있어 너무나 할일이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기회를 저희가 역량이 부족해 잘 살리지 못할까봐 걱정이 됩니다. 한국 기업에 이런 기회가 왔다는 것은 절호의 기회인데, 해외에서 해야할 숙제들이 너무 많습니다. 제 역할은 그 일을 잘 해내고 의미있는 성과를 내는 것입니다. 그래도 여력이 있다면 바깥에 잘 찾아 뵙겠습니다.”


-Q. 한국에서는 구글과의 역차별도 있고, 네이버 규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공정위와 관련된 구체적인 이슈는 김상헌 대표가 더 잘 답변해줄 것입니다. 제가 답변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은 원래부터 네이버가 1등이었고 힘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999년 당시에는 야후코리아가 최강자였습니다. 라이코스도 있었고 이들과 검색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였습니다. 정부가 도와준 것이 아니라 기업 대 기업으로 싸워 올라왔습니다. 


저희가 바라는 것은 적어도 역차별은 없어야 한다고 것입니다. 인터넷은 나라가 지킬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한국에서 얼마나 자기 사업을 강하게 밀고 있는지 알 것 입니다. 정부가 기업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Q. 지난해 위기론을 들먹이며 네이버 직원들을 조기축구회에 빗대었는데

“조기축구회도 해명하고 싶습니다. 라인이란 사업을 하면서 느낀 점이 많습니다. 6년을 일본에서 노력하고 많은 실패를 하다 마지막에 끝까지 남아있던 친구들이 만든 게 라인입니다. 그게 잘 된 것을 보면서 드라마틱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 절박함이 담겼을 때 사업이 성공하는구나 다시 느꼈습니다. 미디어에서는 천재들이 멋진 아이디어로 단번에 성공시키는 것처럼 그리고 있지만, 제가 보기엔 카카오톡도 그렇고 다 마지막 순간에 성공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IT환경이 급변하면서 노키아, 닌텐도도 흔들립니다. 한국에서 그렇게 강하던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에 밀릴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모바일이 나왔고 한국 직원들을 볼 때 아쉬운 점들이 있었습니다. PC 인터넷에 안주하는 것 같았습니다. 절실하게, 또 이런 변하는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한다고 생각해 그런 말을 했습니다. 조기축구회와 달리 프로야구에서는 승패가 중요하고, 그런 의미에서 IT는 프로야구에 가까운 환경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잘 한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조기축구회만 너무 부각된 것 같습니다.


시장이 바뀌면 회사도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바깥에서 보면 5~6년 1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희는 매년 매년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직원들도 잘 해주어서 모바일에서도 아직은 의미있게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꼴찌된 마음으로, 다시 빈손으로 시작해야한다고 말한 것 입니다. ”


-Q. 라인만의 강점이 있다면

“라인만의 강점이라고 얘기하긴 어렵지만, 위챗은 저희보타 마케팅비를 저희보다 2배 쓰지만 퍼포먼스는 라인이 더 좋게 나오는 경우 많습니다. 서비스 퀄리티, 디자인 등 적어도 사용자를 더 만족시키는 감각에 있어서는 한국 기업들이 큰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도 그 감각으로 승부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 구글 등 엄청한 회사들이 엄청난 돈으로 시장에 들어오고 있어 우리가 얼마나 잘 싸울 수 있을지 두렵기도 합니다. ”


-Q. 메신저 시장에서 이기기 위해서 투자 계획은

“자금적인 측면에서 저희도 고민이 많습니다. 저희도 한국에서 그동안 수익이나 현금흐름이 나쁘편은 아니었지만 그것은 상대적이빈다. 텐센트는 시총이 100조, 구글은 300조가 넘습니다. 그들의 수익은 엄청납니다. 그런 회사와 자금적으로 어떻게 경쟁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그들은 해외 네트워크도 넓습니다. 미국이나 중구 기업이 해외에서 사람을 뽑고 채용하는 것은 일본이나 한국 기업들과는 다릅니다. 자금을 단순히 많이 쓴다고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또 안 쓸수도 없어서 고민입니다. 얼마를 투자해야겠다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저희처럼 돈 없는 사람들은 정말 조심해서 쓰는 수 밖에 없습니다.”


(옆에 있던 김상헌 대표: 저희가 상장사이기 때문에 자금을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위험합니다(웃음))

 

-Q. 성공 노하우를 들려준다면

“저도 외부에서 이런 성공 경험을 공유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하나를 찝어서 얘기 하기기 광장히 어렵습니다. 다만 확실히 배운 것은 어쨌든 다른 나라에서 하드웨어를 파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것,  그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공 사례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후배 벤처들에게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전의식 크기 때문에 박찬호나 박세리같은 성공 사례 나오면 더 뛰어난 후배들이 도전합니다. IT에서도 더 멋진 아이디어 가진 후배들이 저희를 뛰어넘어 성공사례 만들어낼 것 입니다.”


-Q. 다른 서비스로 해외에 진출할 계획?

“저희도 많은 시도들을 하고 싶고, 여러 시도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가능한한 새로운 시도들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활발히 할 생각입니다.”


-Q.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일지

“일단은 라인이 성공해서 다행입니다. 실패해서 끝나면 어떡하나 걱정 많이 했습니다. 과연 5년 후에 네이버가 어떤 모습일지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노키아 닌텐도 MS도 위상이 바뀌는 상황입니다. 그저 대한민국에 깨끗하고 의미있는 회사가 나와서 젊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일하고 해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 일본 네이버의 검색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검색시장은 관심을 늘 가질 수 밖에 없는 시장입니다. 지금 전세계 시장은 정말 구글이 다 갖고 있습니다. 그가운데 구글이 점유하지 못한 곳은 중국, 러시아, 한국뿐입니다. 저희는 구글로부터 광고를 지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노하우로 딴 나라에서 잘 할 수 있지 않겠냐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구글, 야후랑 싸우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검색이란 게 투자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갑니다. 서버도 필요하도 사람도 많이 필요합니다.

 

검색에서 성과를 못 낸 것이 아쉽습니다. 지금 생각에는 구글과 똑같은 검색으로는 싸움이 안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아직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더 가다듬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라인과의 연계나 새로운 검색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한국에서 라인의 비중이 작은데 계획은

“한국의 라인 가입자 숫자를 밝힌적은 없는데 저도 모릅니다. 어쨌든 미미하고요. 한국에서는 워낙 카카오톡이 강하기 때문에 잘 안 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서비스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가장 어려운 시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는 지금 다른 곳에서 기회를 찾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시장이 더 크고 기회가 있는 곳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입니다. ”


-Q. 8월에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가 분사했는데

“게임 분사 문제는, 저희 회사를 보면 캠프 모바일 처럼 점점 작게하면서 집중을 하는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아까 말했듯 PC와 다른게, 모바일은 진짜 시장이 완전히 바뀌고 있는 느낌입니다. 처음 사업 시작할 때 인터넷이 갑자기 확 컸다면 지금은 또 모바일이란 시기가 온 것입니다. PC만큰 큰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회사가 잘 살아남으려면 크기보다는 속도와 집중력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Q. 웹툰과 같은 한국적인 콘텐츠를 라인에서 판매할 계획은

“웹툰이란 것은 저도 굉장히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한국 웹툰 작가의 사인을 받으려 몇 시간 기차타고 온 유럽 사람 있어 감동했습니다. 저도 해외 나가는 것은 의지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믿었던 인터넷의 경쟁력은 한국처럼 브로드밴드가 잘 된 곳 없다는 점입니다. 한국 인터넷 기업이 구글이 막아낼 수 있었던 힘도, 한국의 인터넷 망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사용자의 눈높이 만큰 클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인들이 인터넷을 잘 쓰기 때문에 그것을 잘 살펴보면 경쟁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게임을 많이하니까 그 게임을 갖고 해외에 나가서 성공한 것이고, 한국인들이 노래방에서 노래 많이 부르고 좋아하다보니 K팝이 나온 것입니다. 한국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해외에 나가서 성공하는 데 라인도 적극 도울 것 입니다.”


-Q. 얼마만에 기자들에 앞에 선 것인지

“저도 얼마만에 기자분들 뵀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옛날 한게임 유료화할 때, 2001년 기자간담회 했을 때가 마지막이었 던 것 같습니다(웃음)” 


-Q. 김정주 회장이란 룸메이트였는데.

“김정주 회장은 정말 똑똑한 친구입니다. 친한데 자주 만나지 않습니다. 그 친구는 저보다 훨씬 글로벌화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회사도 일본에 상장했고, 투자를 하는 것도 그렇고요. 글로벌한 투자와 네트워크에도 능해 배울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Q. 지분이 적은데 리더십은 어디서 나오나

“제가 지분이 많지 않습니다. 투자도 받고 회사가 커가면서 희석이 됐습니다. 제가 지분으로 회사를 리드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리더십이란게 있다면, 제가 회사 내에서 일을 하면서 좋은 사례들을 만들어내 직원들이 신뢰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회사에서 열심히 하고 좋은 모습 보이는 것이 리더십이 아닐까 합니다. ”


-Q. 라인은 메이드 인 재팬인지, 코리안인지

“메이드 인 재팬이냐 코리아냐 무의미합니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그렇습니다. 그 나라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많이 쓰는 곳에서 잘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라인 3억 축하해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라인이 앞으로도 글로벌 사업이 되도록 하는데 제 시간을 계속 쓸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지켜보셨던 라인 3억이 잘 되어서 이 순간을 봤던 것이 의미있는 추억이 되도록 하는 게 저의 보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by 임근호 한국경제신문 IT모바일부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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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공교롭게, 음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창업팀을 많이 만나게 된다. 한국 사람들이 음악을 좋아하고, 한류의 중심에 음악이 있고, 뭐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다. 

 음악은 사실 우리 삶의 일부분이고, 삶의 모든 부분에 녹아들어가 있다. 생각해보면 살아가면서 하루쯤 동영상을 안보거나, 책을 안보는 날은 있을지 몰라도 음악을 전혀 듣지 않고 지나가기는 불가능하다. 어디 멀리 여행을 떠나도 어디선가 우리는 음악과 마주친다. 혼자서 노래 한곡만 불러도 기분이 달라진다. 노래를 같이 부르면 친구가 되기도 한다. 음악은 참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음악을 소재로 창업을 하는 팀도 무척이나 많다. 이번엔 함께 노래부르기를 컨셉으로 내세운 회사다.

<마이앤비 멤버들. 왼쪽부터 문경준 CTO, 양성민 대표, 장보영 팀장, 김상연 팀장>

◆밴드에서 만난 동지들

마이앤비 창업자 양성민 대표, 문경준 CTO, 김상연 팀장의 공통점은 연세대학교 그룹사운드 ‘소나기’의 멤버들이었다는 점. 이 정도면 단순 취미를 넘어 뼛속깊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여간 주변에 가끔 보이는 소나기 출신들의 음악 사랑은 대단한 지극정성이었다. 이들 역시 그렇다.

 양 대표는 컴퓨터과학과 06학번, 문 CTO는 토목공학과 05학번, 김 팀장은 경제학과 07학번이다. 사이좋게 학번도 하나씩 차이가 난다. 이들이 물론 무슨 목적성을 갖고 모인 것은 아니다. 다만 대학 때, 그 소중한 시절에 함께 했다는 것이 중요했다. 공통의 취미를 갖고 함께 지내면서 이들은 여러가지를 모의(?)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음악만 같이 한 게 아니었다.

 처음엔 토익 시험문제 대비 문제풀이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생각했었다. 공부를 꽤나 잘했을 게 분명한 학생들 답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진 수능 성적, 대학에 들어가고 나선 학점, 여앞두곤 영어 성적 걱정을 해야 하는 이 시대의 대학생들에게 나름의 솔루션을 제공해주고 싶었던 것. 그런데 영어 문제 추천 서비스라는게 DB를 균질화하는 게 쉽지 않은 문제였다. 계속 공부를 하고 머리를 싸매고 있어야 하는 것도 어려운 점. 

 이들은 다른 아이템을 찾았다. 이 와중에도 음악 활동은 계속했다. 학교 공부를 언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계속 자신들의 미래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결국 나중에 뭔가 하기 마련이다. 두번째 아이템에서도 그들의 생각은 학교와 학생들에 머물렀다. “학교 로고와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 가방 이런 거를 맞춤형으로 만드는 사업을 구상했어요.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디자인의 셔츠를 입고, 가방을 갖고 다니는 학생들이 디자인에 대한 불만이 많았거든요. 물론 저희도 그랬구요.” 나 역시 대학에 다닐 때 그랬다.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한, 좋은 생각이다.

 즉 이들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을 해서-물론 학교 로고 등이 들어가야 한다. 위치나 크기 색깔 등을 바꿀 수 있다는 거다-판매하는 일을 시작했는데, 얼마 안 가 접었다. “이게 문제가 있더라구요. 돈이 너무 안되요. 사업을 지속하려면 돈이 좀 되야 하는데 시장이 너무 작았어요. 언젠가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한번 해보고 싶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했죠.”

◆진짜 좋아하는 것을 하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들의 생각은 확장됐다. 학교와 학생들의 범주를 벗어나게 된 것. 본격적으로 사업을 하려고 계획하고 회사 이름도 지었다. 문경준의 이니셜 M, 양성민의 이니셜 Y를 따서 회사 이름은 마이앤비(MY&B)라고 붙였다. B가 이니셜인 또 다른 멤버가 있었는데 그는 지금 함께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에 대한 설명은 생략.

 결국 자신들이 진짜 좋아하고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는 게 이들의 결론. 그래서 음악으로 돌아왔다. 문경준, 양성민 두 사람은 음악 사업에 대해 토론을 하던 중 노래방에서 의견 일치에 도달했다. 대중들이 좋아하고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려면 노래방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 

 물론 그냥 노래방은 재미가 덜하다. 그리고 이미 나와 있는 서비스들이 꽤 있다.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을까. 모바일은 당연하고, 소셜 기능이 들어가야 한다. 여기에 개인화된 노래 서비스가 가능하면 더욱 좋다. 고민하던 중 올 5월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 창업사업화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그 덕에 사무실도 얻을 수 있었다. 우수한 디자이너를 찾던 이들에게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장보영씨가 합류하면서 개발 작업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몇 달 간의 시행착오와 개발 과정을 거쳐 드디어 지난 10월 마지막날 콜라보 노래방이 출시됐다. 콜라보는 ‘합작’ 또는 ‘협업’을 뜻하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의 약자다. 출시되자마자 10대 여중·여고생, 20대 남녀 대학생 등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초기엔 10대부터 30대까지가 추 타깃이다. 최근 주말에는 하루 동안 300곡이 콜라보 노래방에서 불려지면서 재밌다는 입소문도 퍼지기 시작했다.

 마이앤비가 개발한 콜라보 노래방은 기존의 스마트폰 노래방 앱들과 유사해보인다. 앱을 설치하고 노래를 선택하면 반주가 재생되고 가사가 표시된다. 반주를 들으면서 노래를 부르면 녹음이 되고, 녹음이 완료된 곡은 업로드해서 다른 사람들이 들어볼 수도 있고 댓글을 달 수도 있다. 

◆함께 노래하며 친구 사귄다-콜라보노래방

하지만 콜라보 노래방에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남들이 불러 놓은 노래에 자신이 부른 부분을 덧붙일 수 있는 ‘콜라보’ 기능이 있다. 물론 모든 곡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아이돌 그룹 등 그룹들이 부르는 노래나 혼성 듀엣 곡 등을 콜라보 기능을 이용해 부를 수 있다. 

 랩에 자신없는 사람, 고음불가인 사람, 혼성 파트너 없이 혼자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파트만 골라서 노래를 부른 뒤 이를 녹음해 올려놓으면 앱을 이용하는 다른 사용자들이 나머지 부분을 불러서 곡을 완성한다. 

예를 들어 아이유-슬옹의 ‘잔소리’라는 곡을 선택하면 ‘슬옹’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파란부분은 어둡고  ‘아이유’라고 표시되어 있는 빨간 부분은 밝게 되어 있다. 밑에 가사가 표시되어 있는 부분 역시빨간 부분은 밝고 파란부분은 어둡게 되어 있다. 

곡의 가사를 미리 나눠놓고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아이유 파트를 부를지 슬옹 파트를 부를지 정할 수 있다. 거꾸로 ‘잔소리’라는 노래를 선택할 때, 아이유 파트가 녹음된 곡들을 들어 보고 그 가운데 한 두 곡에 자신만의 슬옹 파트를 덧붙일 수도 있다. 물론 ‘콜라보’를 하고 싶지 않은 사용자들은 혼자서 노래를 다 완성시킬 수도 있다.

 유명 가수가 부른 음악 중 자신의 목소리를 일부만 삽입시키면 어떨까. 재미있을 것 같은데, 현재는 구현이 되질 않는다. 콜라보 노래방은 음원을 외부에서 구입해서 사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일부만 사용자의 목소리를 삽입하기 위해선 음원의 재편집이 필요한데, 저작권자들과 다시 협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음원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마이앤비는 수익모델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처음 이 팀을 만났을 때 콜라보 노래방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연계하거나 데이팅 서비스와의 연계 또는 노래 선물하기 기능 추가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다. 유저들끼리 경재을 하게 유도하는 시스템도 앱의 활성화 정도에 따라 쓸만한 수익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들은 며칠 만에 수익 모델을 개발했다.(내가 앞서 제안한 내용들도 어느 정도 반영했다는 내멋대로의 상상도 해본다) 스타트업인 이들은 일단 하나씩 해 보기로 했다. 내년 초부터 스타와 노래부르기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첫번째 타자로 염두에 두는 이는 ‘들었다 놨다’를 부른 ‘데이브레이크’. 즉 보컬인 이원석씨가 남자 파트를 부른 곡을 올려놓으면 다른 유저들이 여성파트를 불러서 결합하는 방식. 잘 되면 한 주에 하나씩 기획을 할 수도 있다. 스타와 같이 부르기 프로그램에는 유료로 과금을 해서 해당 가수나 저작권자와 수익을 나눌 수 있으니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계산.

 “앱의 핵심 기능이 노래부르기 및 콜라보인데요, 여기에 기본적으로 과금 기능을 넣지는 않으려구요.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고 녹음하고 서로 즐기는 것은 아무 부담없이 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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