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결과에 만족하세요?

뉴미디어 세상 2008. 7. 3. 23:28 Posted by wonkis


예전에도 블로그에서 한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나는 내 이름을 갖고 검색을 많이 한다.검색창에 내 이름을 그냥 친다.내 옛날 기사를 찾을 필요성 때문에 그러는 경우도 있고 때로 댓글이 궁금하거나 참고 목적으로 하기도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는 정말 내 이름으로 검색을 했을 때의 결과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뭐 물론 내가 불만족스럽다고 한들 뭐 어쩌겠는가,그냥 한탄이요 푸념일 뿐이다.그래도 내 블로그니 실컷 불만을 좀 얘기해봐야겠다.

우선 네이버에서 내 이름으로 검색을 하면 (당연히)카테고리별로 검색 결과가 나오고 이 중 나는 대부분 뉴스를 찾아 본다.그런데 네이버 검색에서는 내 이름으로 검색했을 때 스크롤을 내리지 않고 바로 보이는 첫 화면에 블로그검색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나오는 식이다.
<네이버 검색 결과 화면..클릭하면 크게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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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인 임원기씨가 잘 알려진 사람이기 때문에 통상 그와 관련된 블로그 글이 많이 나오는데,항상 빠지지 않고 첫 화면에 보이는 글이 있다.‘임원기 기자와 신유진 교수의 수상한 시선’이라는 블로그 제목이 항상 첫 화면에 노출된다.이 포스트는 이 사람이 글을 올린 이후 6개월이 넘게 계속 내 이름으로 검색했을 때 항상 최상위에 검색 결과로 노출된다.

나의 첫 반응은 이거다? ‘아니 이건 도대체 뭐야?’ 내가 쓴 기사나 블로그에 대해 평가를 한 포스팅인데,상당 부분 내 글에 대한 이해없이 작성된 것으로 판단된다(내 기준에서는) 그런데 왜 내 이름을 치면 이런 글이 제일 위에 뜬단 말인가?..물론 나 말고 내 이름으로 검색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별로 누가 알리도 없겠지만 어쨋든 기분이 나쁘다.그 포스팅의 내용 때문이 아니라 6개월이 넘게 똑같은 검색 결과가 나오는 것이 불만이라는 거다.나도 그렇게 그래도 내 이름이 앞에 뜨는 숱한 포스팅이 많은데 왜 이 블로그의 유독 이 글이 맨날 위에 뜬단 말인가?

불만의 요지는,‘이렇게 검색 결과가 노출되는 기준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시간 순서도 아니고 이 블로그 글은 그닥 많은 사람이 클릭하지도 않았다.즉 인기도 순도 아니다.그럼 도대체 네이버의 기준은 뭔가? 일단 내 생각은 이게 네이버 블로거라서 그런 것 같은데,(사실 잘 모르겠다) 이런 추측을 하는 이유는 그 숱한 최신 포스팅과 인기있는 블로그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올라온다는 것이다.

그래도 네이버는 그럭저럭 나와 관련된 내용이 검색이라도 된다.다음이나 엠파스 네이트 등 국내 다른 포털은 별로 들어가서 검색할 필요성도 못 느낀다.별로 나오는 게 없으니.. 다음은 조금 달라지는 중이긴 하지만...

구글이나 위스폰에서 검색하면 결과가 사뭇 다르다.내 블로그 및 기사,다른 사람이 블로그에서 나에 대해 다룬 것들이 뜬다.구글의 기준은 명확하기 때문에 검색 결과가 불만족스러워도 별로 시비를 걸고 싶지는 않다.최소한 내가 나를 검색했을 땐 구글에서 찾는게 훨씬 더 나에 대해 가까운 자료를 찾을 수 있는 셈이다.즉 검색의 의도와 부합하는 것이다.

<구글 검색 결과..그림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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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좀 극단적인 예를 들었을 수 있다.나는 전혀 유명하거나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 아닌 그냥 일개 기자이기 때문에,유명한 사람이나 보편적인 키워드를 입력하면 네이버,다음 등 국내 포털에서 더 좋은 검색 결과가 나올 수 있다.그러니깐 이건 그냥 푸념이라는 거다.솔직히 내가 싫으면 안 쓰면 그만이다.뭐 내가 네이버나 다음,네이트,엠파스에서 검색을 한다고 누가 상이라도 준단 말인가?

그래도 불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분명히 결과가 많고 풍부해 보이지만 뭔가 조작된 듯한 느낌.인위적으로 배열해 놓은 것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게 됐다는 거다.점점.나만 그럴까? 소비자들의 성향은 변화하지 않을까?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런다면 이에 대해 국내 포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을까? 어제까지 성공의 비밀이 내일의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한 마디로 나는 요즘 검색 결과를 보면서 점점 이런 생각이 든다...검색 결과가 많다고 좋은 것은 결코 아니다.

국내 포털에서 검색했을 때 느끼는 또 한가지의 불만은 왜 그리 중복되는 것들이 많은지...그만큼 사람들이 뭔가 생산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글이나 이미지 등을 퍼다 나르기에 바쁘다는 거다.그 숱한 중복 문서나 사진,동영상만 다 제거해서 하나로 보여줘도 페이지 수가 확 줄어들 것이다.그런데 포털들은 일부러 그걸 안하는 것 같다.(검색 결과가 확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까봐 그러는 걸까? 설마 그래서 그렇지는 않겠지...차라리 아직 기술력이 안되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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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정확히 말하면 nhn은 지금 위기라고 할 수 있을까.4년에 걸쳐 IT담당 기자를 할 때 한번도 보지 못했던 모습이어서 여러가지로 궁금증이 인다.

 nhn을 둘러싼 환경을 보면 여러가지로 확실히 좋지 않다.우선 반네이버 정서가 어느때보다 심한 것 같다.수치상으로 조사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과의 대화,인터넷에 올라온 댓글,nhn 내부의 의식,기자로서 느끼는 감 등을 종합해 볼 때 그렇다.

 반네이버 정서에는 여러가지가 포함돼 있다.이번 촛불집회를 둘러싸고 다음 아고라 또는 보다 진보적인 사이트들과 비교되면서 친MB사이트처럼 이미지화된 것이 하나다.또 폐쇄적인 블로그 정책으로 인해 블로거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측면도 하나가 있다.그리고 1등 인터넷기업이라는 면에서 막연하게 미움을 사고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정부로부터는 독점 기업이라는 인식과 함께 불공정 거래 부분이 지적됐다.여기에 인터넷산업에 속한 다른 기업들로부터는 인재의 블랙홀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 정도만 해도 사면초가라고 할 수 있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한게임을 둘러싼 사행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nhn에 부정적인 환경 중 하나다.해외 시장 개척이 주춤한 것도 좋지 않은 소식이다.특히 일본 검색 시장 진출은 작년 말에서 올 상반기,이제 다시 올 하반기로 점점 늦어지고 있다.nhn은 보다 준비를 철저하게 하기 위해서라지만 그 사이 일본 시장은 또 한걸음 발전하고 있다.그러면서 주가도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이렇게 지적하다보니 nhn이 마치 엄청난 위기에 처한 것 같다 -.-;;)

나는 여기서 한게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행성 논란은 (물론 심각한 문제 중 하나지만) nhn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고 판단한다.사행성 논란은 한게임이 서비스를 시작한 1999년 이후 강도와 기간에 차이가 있었을 뿐 단 한번도 사라진 적이 없었던 논란이다.항상 제기돼왔던 문제를 변수로 보기는 힘들다.물론 nhn이 그만큼 사행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아이템 거래,환전문제,해킹 등 변수 등에 대해 검증에 검증을 거쳐 보완을 해야겠지만 본질적인 문제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지금 가장 크게 보이고 있는 반네이버 정서는 어떨까.사실 반네이버 정서의 뿌리는 대단히 깊고 오래된 문제다.아무리 짧게 잡아도 이미 2006년부터 시작된 문제다.사람들이 네이버의 성공과 영향력에 대해 열광하기 시작하는 바로 그 순간부터 네이버에 대한 의심과 질시,비판도 동시에 시작됐다고 본다.

그 이유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힘들다.시가총액이 수조단위의 기업이 되면서 일선 현장에서 마주치는 nhn 직원들의 자세가 달라졌다는 소리도 나왔고 압도적인 1위 기업이 되면서부터 소비자(네티즌) 위주보다 1위를 수성하기 위한 모습으로 변했다는 지적도 나왔다.덩치가 커지면서 다른 회사의 우수 직원들을 무차별적으로 데려온다는 지적도 받았다.참신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해내거나 파이를 키우기 위한 노력보다는 기존 시장에서 자신들의 몫을 늘리고 경쟁자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방어적으로 운영하기 급급하다는 비판도 높아졌다.

 어떤 부분은 nhn에게만 적용하는 지나친 잣대이지만 일정 부분 nhn이 가슴 아프게 새겨야 할 부분도 있는 것 같다.나는 한 벤처기업 사장의 다음과 같은 말을 듣고 nhn이 이런 지적에 어떻게 반응할까 궁금했다.

"도대체 nhn이 블로그 이후 새롭게 선보여 성공한 서비스가 뭐가 있습니까?"

 nhn이 1등 기업으로서 시장을 선도하는 그런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뭐가 있느냐는 것에 대해 토론을 하다가 나온 말이다.

 이유야 어찌됐던 nhn이 현실적인 어려움에 처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그리고 그것은 비즈니스 위기라기 보다는 '관계의 위기' 인 것 같다.nhn은 next human network의 약자인데,network의 근간이 되는 네티즌과의 관계,동종 사업자와의 관계,정부와의 관계,언론사와의 관계 등 관계 형성과 유지에 있어서,MB식으로 말하면 '소통'에 있어서 문제점을 드러낸 부분이 크다.

 하지만 이런 모든 악재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nhn이 핵심 비즈니스를 영위하는데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아직 사람들은 익숙하고 편안해서 nhn을 찾는 경우가 많다.네이버나 한게임을 '믿을 만하다'는 인식 때문에 이용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nhn의 문제가 기본적으로 신뢰와 관련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은 이 떄문이고,이는 스스로를 언론사로 규정하지 않는 nhn의 기본적인 방향과도 맞아떨어진다.
 
(백번 양보해서 nhn이 신뢰의 위기에 처했고,그에 따라 사용자들이 nhn을 더이상 믿지 않아 떠나게 된다고 하더라도,사실 대안이 별로 없다.야후? 구글? 다음? 싸이월드?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불행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안이 그닥 없다.다음은 정말 네이버에 비해 월등하게 '믿을 만 한' 서비스인가? 아니면 정말 탁월하게 '유용한 서비스'인가? 다른 사이트들도 마찬가지다.난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본다.)

결국 네이버 비즈니스는 당분간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물론  계속되는 소통의 문제는 비즈니스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다.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이런 점을 nhn도 알고 이해진 의장이 요즘 회의를 소집해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고 한다.얼마전 네이버가 전격적으로 촛불집회 페이지를 따로 오픈하고 네이버의 입장을 초기 화면에서 공지하는 것 모두 이해진 의장의 결단으로 이뤄졌다고 한다.즉,nhn도 문제의 원인과 본질을 모두 알고 대처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nhn이 어느 떄보다 어려움에 처한 것은 맞지만 nhn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그것이 예상보다 늦다고 보는 이들도 많겠지만(결과가 어찌 나올지 모르겠지만,현재까지만 보면 네이버는 조금 더 일찍 움직였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nhn의 역량을 감안할 때 잘 해내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더 우려하는 것은 nhn이 성장 동력을 발견하는데 집중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특히 혁신의 동력을 잃고 주춤하는 한국과 달리 빠르게 발전하는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nhn이 게임 말고 다른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얼마나 가질 수 있느냐,그것을 위해 얼마나 전력투구할 수 있느냐에 의구심이 점점 드는 것이다.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선 인터넷산업이 다시 부흥기를 맞고 있고 새로운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다.하지만 국내 시장의 분위기는 이와 딴판이다.결국 nhn이 안에서 혁신의 동력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은데,어려운 시험을 치뤄야 할 해외 여건은 점점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nhn이 어려움에 처한 것은 분명하지만 정말 위기인지 내가 주제넘게 말할 입장은 사실 아니다.다만 nhn의 대응이 늦지 않았길 바랄 뿐이다.nhn으로서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좀 더 크기 전에 위기 대응 능력을 검증할 수도 있고 내부의 커뮤니케이션과 외부와의 소통이 얼마나 원활하게 되는지 제대로 점검해볼 기회이기도 하다.아울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위기 관리,중단없는 대내외 커뮤니케이션,끊임없는 혁신과 자기 점검은 반드시 짚어봐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nhn이 어떻게 성장했느가를 보면 사실 답은 명확하다.nhn은 네티즌들이 좋아하고 지지를 보내면서 급격하게 성장했다.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떄도 있었지만 결국 항상 소비자들의 마음을 잘 읽었다고 볼 수 있다.

지금 nhn은 고객의 마음을 어떻게 읽고 있을까.그리고 nhn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까.사실 고객의 마음을 읽지 못한다는 것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의 다른 말이다.nhn이 고객의 마음을 읽는 데 과거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것인지,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인지,그도 아니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를 알기 위해선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진 않을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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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있었다.지난 달에 문성실님이 블로그에  '네이버에서 내게 날라온 메일'이란 글을 올리면서 네이버의 블로그 정책이 블로거들 사이에 도마위에 올랐다.

요지는 자신의 책 표지를 블로그 스킨으로 설정한 성실님에게 네이버에서 '상품명,상업적 URL 및 이미지 등을 포함한 블로그 스킨은 사용을 금한다'는 블로그 운영 원칙에 따라 스킨을 수정하거나 교체하라는 거였다.즉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의 책을 스킨으로 쓰는 것에 대해 상업적인 이용으로 간주하고 그렇게 하지 말라는 통보였다.

그 글이 올라온 이후 이미 그만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댓글이나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의견을 표명해 주셨으니,그 얘기를 내가 다시 반복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 역시 네이버의 입장을 일견 이해는 하면서도(즉 상업적인 이용을 그냥 내버려둘 경우 정말 예상하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 오남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그리고 네이버도 돈을 벌려는 회사고 블로그도 그런 목적이니 정당한 댓가를 지불한 경우에 상업적 사용을 허락할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점 등등) 개인 블로거 입장에서 보면 상업성에 대한 네이버의 잣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성실님과 그만님의 지적에 상당 부분 공감을 했던 터였다.

여기서 내가 궁금했던 것은 이에 대해 네이버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였다.최근 NHN 내부에서 논의된 얘기를 들은 바는 이로 인해 네이버 내부에서 상당한 '격론'이 벌어졌다는 거였다.
블로그팀 차원의 논의가 아니라 이른바 임원진들이 모인 자리에서 블로그 정책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여기서 논의된 주요 내용은 '네이버의 지금 블로그 정책이 맞는가'(물론 원론적으로 틀렸다는 것은 아닐테고 자신들의 방향성을 검증하는 정도인 듯)였다.
 즉 블로그에서 상업적인 콘텐츠를 규정하는 기준에서부터 그 기준에 위반된다고 판단될 때 이를 고지하는 방법,사후 대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논의됐다고 한다.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블로그에 올라온 콘텐츠에 대해 전적으로 해당 블로거에게 귀속하도록 하는 것인지,아니면 네이버에도 일정한 권리가 있는 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고 한다.

사실 포털 블로그를 이용하는 블로거들 입장에서는 해당 포털의 지침을 따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존재하고 현재까지는 이 논리가 먹히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가 이런 논의를 했다는 점에서는 변화의 조짐을 예상케 하는 부분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블로그 정책,서비스 등 블로그 관련해 대대적인 변화가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고 한다.상당히 많은 파워블로거들이 네이버 블로그를 떠나는 상황에서 네이버의 블로그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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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에 어떻게 대처하세요?

뉴미디어 세상 2008. 6. 11. 23:46 Posted by wonkis

블로그를 하다보면 악플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게 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핫 이슈가 되는 내용을 갖고 글을 쓰거나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거나,또는 별다른 이유없이 그런 일이 생기기도 한다.

(여기서 악플은 근거없는 인신공격을 뜻함)

블로거들을 만나서 그런 말씀을 하는 분들에게 우선 나는 이렇게 말한다.”그거 봐요.이제 기자들이 기사에 대한 악플때문에 얼마나 마음 상하는지 아시겠죠?“ 물론 농담조로 하는 말이다.

여하튼 인터넷에서 블로그가 됐던 미니홈피가 됐던 게시판에 글을 올리던 공개적으로 글이나 각종 콘텐츠를 올리는 한 댓글은 피할 수 없고 이중 악플도 있게 마련이다.그런데 블로거들과 만나 얘기를 하다보면 이에 대한 대응이 의외로 천차만별이었다.

1.악플이 올라오는 족족 지워버린다-이런 분들도 꽤 있었다.

2.무시하고 내버려둔다

3.앞으로 댓글 못 달게 막아버린다.

4.아이디를 뒤져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찾아 더 심한 악플로 보복(?)을 한다.

5.모든 악플을 다는 사람도 고객이라는 심정으로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준다.

블로거인 여러분은 어떠신지? 5번처럼 하는 사람은 거의 보기 힘든 것 같고,예전에 도쿄에서 왕성하게 블로거 생활을 하시는 당그니님과 메신저로 대화를 나눌 때 악플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당그니님의 경우 악플이 폭주하면 잠시 도망가(?)있는다고 했다.일일이 읽어보면 마음이나 상하고 그러니 그냥 피해있는 것이다.

나도 솔직히 악플이 많이 달린 경우 일일이 보기가 참 마음이 아프다.내가 왜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5번처럼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부모님까지 들먹이지 않으면 그냥 한마디라고 하려고 한다..네 그렇군요 라는 식으로..

악플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는 블로거도 있었다. ”악플은 그런 거에요..이건 뭐 남의 집에 들어와서 방바닥에 똥누고 가버리는 겁니다“

하하 절묘한 비유다.’똥‘이라고 과격하게 표현했지만,심정적으로는 비슷한 느낌이다.그 분은 과격한 표현답게 과격하게 대응했다."전 댓글 못 달게 막아버립니다" ㅋㅋ

댓글을 지워버리는 경우 계속 악플이 달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그럼에도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심정으로 계속 지워버리는 분들도 있다.

기사나 블로그에서 오랫동안(?) 악플에 시달려 온 나의 경험상으로는 그냥 내버려두는 방법이 상책인 것 같은데,이건 또 한편으로 그런 걸 인정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나의 소중한 콘텐츠에 누구 말 마따나 사람들이 와서 마구 더럽힌 것 같아 기분이 나쁘기도 하다.악플이 발견되면 이래저래 골치가 아픈건 인지 상정인데,사람들은 왜 악플을 달까? 악플을 다는 심리에 대해 한번 연구해봐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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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는 뭘까? 나는 왜 블로그를 할까? 블로그를 하면서 나는 가끔 이런 의문이 든다.이게 뭐길래 나는 이렇게 시간을 쪼개가면서 하고 있는 걸까.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니고 돈이 벌리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1년 동안 블로그를 하면서 나름대로 ‘블로그는 내 삶의 기록이다’라고 잠정 정리했다.the lab H 김호 사장님의 표현대로 공개된 일기장이라고 할 수도 있고,훗날 볼 때 좀 부끄러운 부분이 있더라도 솔직하게 남기고 싶은 자신의 기록이라고 할 수도 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자꾸 착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이게 마치 무슨 대단한 정보의 창구인 양 생각하는 것이다.그렇게 되면 글쓰기가 어려워진다.일기장이라는 것은 원래 쓰기 싫으면 안쓰면 되는 것.다른 사람에게 대단한 정보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하루하루 글을 못쓴다.삶의 기록이 아니라 ‘일’이 돼 버리기 때문이다.(일이 돼 버리면 보상이 따르지 않는데 불평하게 된다)

블로그가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도 분명 있다.하지만 내가 나의 블로그를 살펴보면-그리고 다른 사람의 블로그들도 역시나 그렇지만-정보라기 보다는 의견을 엿보는 곳이다.정보를 제공하더라도 지식보다는 그 사람의 생각을 전하는 것이다.블로그가 지식이 아니라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나의 마음,또는 감성?,이런 것이 담겨 있지 않으면 블로그는 존재 가치를 잃는 것 같다.내가 누구인지,나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나타나지 않으면 그냥 차가운 홈페이지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그렇다고 너무 일상에만 매몰돼 신변잡기만 늘어놓다보면 미니홈피와 다를 바가 없어진다.

글을 쓰고 나면 사실 다시는 자기 글을 들여다보기 싫은 적이 많은데(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요즘에는 1주년이랍시고 옛날 글을 뒤적거리며 들여다보곤 한다.그러면 뜻밖에 나의 생각의 흐름이 보이기도 하고 댓글을 통해서 어떻게 사람들과 교류했는지,얼마나 많은 사람을 알게 됐고 내가 궁금했던 것을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도 볼 수 있어서 흐뭇하기도 하다.(주저리주저리 여전히 난삽한 글에는 짜증이 나지만)

이렇게 나름대로 블로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나자 마음이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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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YB=Not For Your Blog!

카테고리 없음 2008. 5. 16. 14:25 Posted by wonkis

원래 기자들이 취재하다가 취재원으로부터 많이 듣게 되는 말 중 하나가 이거다.“기사에 안 쓰겠다고 하면 말하겠습니다.”
 그런데 블로그를 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나 역시 블로그를 사용하게 되면서 최근엔 이런 말을 많이 듣는다.“기사는 당연히 쓰지 않는 거고,블로그에도 올리지 않는 걸로 하면 말 하겠습니다.”

 사실 재외 국민 실종 사건이나 납치 사건,또는 기업의 기밀 유출 사건 등 다양한 경우에 사실을 알면서도 쓰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해당 사람이나 기업의 신변 보호 및 협상 전략 등 이유는 다양한데,요즘엔 이게 기자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블로거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며칠전 블로거이자 컨설팅 업체 대표이신 분을 만나서 나의 경험을 얘기했다가 이런 말씀을 들었다.미국에서는 그래서 아예 그런 용어를 약자로 쓴다고..내가 무식해서 늦게 알게된 것 같지만..재밌었다. 인터뷰를 하거나 중요한 얘기를 할 때 미리 이렇게 다짐을 한다고 한다.‘NFYB=Not for your blog!’

 혹시 블로거를 만나게 되면 꼭 확인하시라.요즘 블로그는 전파성이 강하기 때문에 비밀 얘기를 하려면 미리 확인을 받아야 한다.NF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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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4일은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지 딱 1년이 되는 날입니다.어느 분한테 배운 것도 있고,나름 스스로 자축하는 한편 1년을 돌이켜 봄으로 새롭게 시작할 힘을 얻어 보려고 합니다.

 2007년 5월 14일 ‘방송도 변해야 산다’는 제목으로 블로깅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1년이 됐습니다.그 동안 총 153개의 글을 올렸고 54만5149명이 방문을 해 주셨습니다.두달동안 방황하며 쉰 기간을 감안하면 10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블로그를 운영한 셈입니다.하루 평균 1754명이 방문해 주셨고 3.6개의 댓글을 받았습니다.제 블로그에 애정을 갖고 방문해 주시면서 격려와 질책을 아끼지 않으셨던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댓글을 통해 격려해주신 꼬날님을 비롯해,문성실님,젊은영님,김재윤님,이병하님,모성관님,김태우님,이승진님,그만님,찌민님,김호님,쥬니캡님,반달눈님,isunicom님,salicaceae님,isdead님,sbseo님,유담유찬아빠님,nowhere님,제이와에스님,이명진님,신희정님,나그네님,나도 나그네님,그럭저럭님,주간지님,최세훈님,firstpak님,지니치님,전직AE님,전직원님,이미쥐님,정민영님,cybaek님,은영님,BKKIM님,송윤종님,무적핑크님,HAPPYSONG님,비겁한놈님,고희정님,yumeji님,구글러님,룰루티티님,곽동원님,강희원님,sskim님,박호수님,컴즈직원님,yoosajang님,김혜리님,박씨님,simplist님,chamsin님,강헌님,천고은님,개인투자자님,촌닭왕자님,Amberite님,한인숙님,류한석님,고기원님,경현아님,이강석님,mazui님,이퓌뒤님,attico21님,JUHEE님,과객님,코드시바님,이지영님,레비서치님,고운님,여의도산책님,lovol님,용달맨님,셋쇼마루님,오픈마루님,한문수님,하늘과태양님,오픈검색님,진실초님,일양님,레이님,라니님,캐릭터킹님,지나가다님,noljagoo님,이리님,세컨유저님,도로이님,meryl님,윤세원님,바실리카님,최찬석님,천수진님,우경아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밖에도 비록 악플이었지만 제 블로그에 관심 가지고 의견 개진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잠시 방황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앞으로 방향성을 잃지 않는 블로그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달 말에 아는 분한테 전화를 받았습니다.오랫만에 전화하신 그 분은 저에게 “내가 댓글을 남기진 않았어도 블로그 통해서 임원기씨 소식을 잘 듣고 있었는데 요즘에 좀 글이 뜸하네?”라고 하시더군요...그 분의 그 말씀이 계기가 되기도 했고,나는 계속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중단하지 말고 끈기있게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새삼 새로운 의욕이 솟아나기도 하구요.

 요즘엔 정말 낮에는 정치부 기자로,밤에는 블로거로 생활하느라 체력 단련의 필요성을 더 절실하게 느낍니다.고민한 만큼 성과물들이 아직 많지 않은 것도 스트레스의 원인이지만 그래도 즐겁습니다.날이 점점 더워지는데 여러분들도 건강 잘 챙기십시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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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 간 세계 인터넷 업계는 ‘웹2.0’ 열기에 휩싸였다.그런데 국내에서는 “웹2.0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터넷 업계가 침체돼 있다.투자도 부진하고 획기적인 서비스도 없다.

 인터넷 순위조사기업 알렉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0대 웹사이트 중 4개가,30대 웹사이트 중 14개가 웹2.0 사이트이다.반면 한국에서는 10대 웹사이트 중에는 웹2.0 사이트가 하나도 없다.30대 웹사이트까지 뒤져야 3개가 나올 뿐이다.웹2.0이 이렇게 부진한 이유는 뭘까.한때 ‘인터넷 강국’이란 말까지 들었는데 왜 이렇게 침체됐을까.각계 전문가 5명이 모여 한국 웹2.0의 현황과 문제점,대책 등에 관해 토론했다.토론에서 오간 얘기들을 간략히 정리해 봤다.

오른쪽부터 박병우 팀장,김태우 블로거,문규학 대표,김창원 대표,이경전 교수,임원기 기자

<토론회 참석자>(가나다순)
김창원 태터앤컴퍼니 공동대표
김태우 전업 블로거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박병우 문화관광부 뉴미디어팀장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임원기 한국경제신문 기자


▷임 기자=당초 소프트뱅크벤처스 문규학 대표께 웹 2.0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토론회를 한번 갖자는 말씀을 드렸는데,이렇게 빠른 답변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만나뵙기 힘든 각 계의 전문가들을 한 자리에 모아주신 것 만으로 큰 의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당초 말씀드린 대로 오늘 자리는 웹2.0의 한국적 현실을 짚어보고자 만들어졌습니다.한국의 웹2.0이 처한 현실은 어떤가? 왜 우리는 주변에서 웹2.0을 말만 많이 들을 뿐 구체적인 기업활동을 보기 힘든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이 외국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대책은 없을까?
 이런 다양한 주제를 논하기에 시간이 짧을 수 있겠지만,기탄없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자리를 마련하는 부탁을 드려놓고선,사회까지 맡아달라고 부탁드려 죄송합니다.문 대표님,부탁합니다.

 

▷문 대표=우선 도대체 웹2.0이란 무엇일까 정의가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정의를 내리는 데 있어서는 역시 교수님이 최고죠.이 교수님 좀 부탁드립니다.

 

▷이 교수=솔직히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은데요.제가 볼 때 가장 간략한 정의는 최근 몇 년간에 걸쳐 발생한 웹의 환경 변화와 방향성을 웹2.0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웹이 구조화됐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거죠.구조화된 웹입니다.참여,공유,개방을 보통 키워드로 말합니다.

 

▷문 대표=개념 정의하는 것이 아주 어렵습니다.관점에 따라 다르게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웹이 변화된 것을 그러면 웹2.0이라고 할 수 있는데 김태우씨께서는 1.0과 2.0이 어떻게 다르다고 보는지요.

 

▷김태우-웹의 구조 자체는 본래 분산화되고 민주적인 것이 많았습니다.이게 웹의 원래 성격이었는데 웹이 발전하면서 오히려 기존의 미디어의 성격을 많이 닮아가게 됐습니다.그러던 것이 2004년을 넘어서면서 일반인들이 만들어가는 웹이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시작한 겁니다.이것을 사람들은 웹2.0이라고 부릅니다.

 

▷문 대표=2003년까지만 해도 한국은 ‘초고속인터넷 세계 강국’으로 통했습니다.초고속인터넷 보급율이나 인터넷 이용자수에서 세계 1위였죠.그런데 2004년을 기점으로 주도권을 상실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초고속인터넷에서 일본이 추월하기 시작했고,미국과 유럽은 웹2.0에서 저만치 앞서가고 있습니다.인터넷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매출이 적어도 100억원은 돼야 합니다.그런데 한국 웹2.0 기업 중에는 매출 100억원 이상인 기업이 하나도 없습니다.


▷김 대표=저는 매출보다 웹2.0은 남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웹 사용 형태를 바꿨는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봅니다.그런데 한국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네이버 뉴스,다음 카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즉 웹2.0이 일반화되고 있는 현실에서도 사람들의 인터넷 사용 행태가 달라진 게 별로 없다는 겁니다.이것이 한국 인터넷 산업과 웹2.0의 한계이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박 팀장=수년 전 많은 사람들이 문화부로 찾아와서 ‘웹 기반의 서비스’에 관해 묻곤 했습니다.그들 중에는 웹2.0 초기 형태의 서비스를 준비하는 이도 많았고 지금 생각해봐도 혁신적인 서비스들도 있었습니다.그런데 지금 돌이켜 보니 창업에 성공한 이가 거의 없습니다.창업을 포기했거나 창업했지만 실패한 거죠.대부분 대기업 관리자로 들어간 이가 많았습니다.


▷문 대표=제가 지난해 많은 젊은이들을 만나고 다녔습니다.설득해보려고 했던거죠.벤처를 한 번 해보라고.그런데 체험적인 한계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요즘 젊은이들은 고등학생 시절 ‘닷컴 버블’이 꺼지는 것을 지켜봤습니다.가족이나 친지가 벤처를 했다가 망했다는 얘기를 들으며 자랐습니다.그러다 보니 진로를 정할 때 무엇보다 안정성을 따지는 성향이 강합니다.벤처 창업 하겠다고 하면 정신나간 사람 취급받는 게 현실이죠.지금 한국에는 웹2.0 벤처 정신이 없습니다.


▷임 기자=한국과 미국의 웹2.0기업들이 현황이 어떻게 다른가요? 이를테면 한국은 몇 개인데,미국은 몇 개 라던가..단순 비교는 힘들겠지만 한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문 대표=제가 볼 때는 30여개 기업 정도? 그 정도가 웹2.0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미국에서는 상위 15위의 벤처캐피탈이(2300개 중에) 투자한 웹2.0기업이 164개입니다.기업 하나당 150억원 이상 투자했죠.그런데 한국에서는 전체 웹2.0기업을 통털어서 30-40개 밖에 안됩니다.


▷이 교수=미국에서 인터넷 업체인 구글이 새로운 강자로 뜨면서 웹2.0이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한국에서는 아직도 웹2.0을 잘 모릅니다.네티즌들도 웹2.0 시대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한국 네티즌들은 아직도 포털식 일방주의적 서비스에 익숙해 있습니다.

▷문 대표=웹은 해당 국가의 문화나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쓸 만한 가치와 정보를 인터넷에 얼마나 축적해 놓았느냐가 중요한 거죠.미국의 경우 오래 전부터 많은 정보를 축적했습니다.그것이 공유와 개방이란 새로운 추세와 만나면서 웹2.0을 탄생시켰습니다.한국은 정보 축적이 매우 미흡한 것 같습니다.그래서 (지식검색을 내건) 네이버가 성공하지 않았을까.없으니깐 만든 거죠.


▷이 교수=웹2.0에서 참여·공유·개방은 정신의 문제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문제입니다.구글은 참여·공유·개방이라고 포장했지만 이를 통해 자기네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투자를 하고,돈이 있어야 웹2.0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또 창업자와 벤처캐피탈이 보다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봅니다.


▷박 팀장=우리나라 웹2.0은 콘텐츠가 약합니다.문 대표 지적대로 지식 축적이 미흡하다 보니 비즈니스 모델 만들기가 쉽지 않은 거죠.축적된 지식을 활용해 자유자재로 표현해야 웹2.0이 대중화된다고 생각합니다.지식을 제대로 축적하려면 유저(사용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한 현실입니다.

 우리는 이미 과거 PC 교육 등을 통해 이 분야에 대한 교육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웹2.0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이런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 기자=웹2.0의 활용에 있어서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그런데 한국은 웹2.0의 확산과 전파,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블로그의 모습에서도 외국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태우=미국에서 웹2.0이 확산된 데는 블로거들의 힘이 컸습니다.쓸 만한 지식은 나이든 분들이 축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지식을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웹이 활성화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블로거들의 평균 연령이 한국은 30대 초·중반인 반면 미국은 50대거든요.콘텐츠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웹2.0 벤처의 영역 자체도 넓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모든 산업군에 웹2.0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미디어에 국한시킬 필요가 없는 거죠.헬스케어 같은 분야에도 얼마든지 웹2.0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 교수=학계의 블로그 활용 모습도 사뭇 다릅니다.미국에서는 학계 블로그가 활발합니다.한국과 많이 다른 점이죠.미국의 교수 중에는 자신의 책을 온라인에 공개한 사람도 있습니다.The wealth of Networks라는 책을 갖고 만든 블로그가 있습니다.뱅클러 교수의 700페이지 책으로 만든 이 블로그에는 수만명이 참여해 책의 내용의 강의를 만들어갑니다.저는 900명 정도가 회원으로 있는 블로그를 그냥 운영하고 있는데 이 교수는 강의 자체를 위키피디아 형태로 참여를 내세워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겁니다.


▷김 대표=사실 웹2.0에 대해 논할 땐 실리콘밸리냐 아니냐로 구분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한국은 여전히 잘하고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다만 실리콘밸리엔 많이 뒤져있죠.실리콘밸리를 제외하곤 어느 곳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김태우=맞습니다.실리콘밸리의 웹2.0에 대한 엄청난 기술적,개념적 진보에 좀 기가 질려있긴 하죠.거기서는 금융공학적 기법마저 동원하고 있습니다.수익모델도 잡혀 있죠.그거에 비하면 우리는 아직 멀었지만,사용자들 개개인의 모습에선 결코 뒤쳐지지 않습니다.


▷문 대표=건강한 위기의식,긴장감,이런 것이 우리 인터넷 업계에 절실히 필요한 시기입니다.웹 생태계를 복원하고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우리나라 웹2.0이나 ‘블로고스피어’는 아주 외롭다는 느낌이 듭니다.자신들만의 ‘섬’에 빠져 있다고 보여집니다.블로고스피어에 있는 네티즌들에게 배를 나눠주고 대중과 함께 호흡하게 할 필요성이 절실합니다.여기 계신 분들이 그런 역할의 일부를 담당해야 할 것도 같습니다.오늘 토론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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