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킨들을 써보면서 처음에 그런 생각을 했다.
"아,정말 좋구나.편하구나.이러다 종이책이 사라질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은 디지털 시대에 어떤 아날로그 미디어에든 적용할 수 있는 질문이다.책이 가장 포괄적이긴 하지만 신문이나 잡지 등은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

킨들은 무척 가볍다.300g이 채 안되지만 책은 200권이나 저장할 수 있다.디스플레이를 오래 보고 있어도 피곤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나는 보통 가방에 책을 두권 정도 넣고 다니는데(읽건 안읽건)...아침에 출근할 때 항상 고민을 하곤 한다.노트북에 책 2권까지 가방에 넣으면 상당히 무거워지기 때문에 최소한 책 1권은 아주 얇고 가벼워야 하기 때문이다.

킨들은 이런 고민을 없애준다.페이지를 넘기기도 쉽고 여러 종류의 책 중에서 메뉴에 들어가 내가 원하는 것을 골라 볼 수 있다.들고다니는 도서관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킨들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소니가 이미 단말기를 공개했으니 이 분야의 발전은 더 가속화될 것 같다.전자책 시장은 분명히 성장할 것이고 5년쯤 뒤에는 빠른 속도로 책 시장의 일정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책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아니 사라지기는 커녕,좀처럼 종이책 시장이 빠르게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마저 든다.물론 현실적으로는 전자책에 마뜩챦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출판업계나 일부 저작권자들떄문이기도 하지만 전자책의 보편화는 점점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내가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라서 그런가?

아무리 편해도 킨들에는 감성이 없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종이책 한권이 주는 '완결성'이 전자책에는 없다.첫페이지부터 마지막페이지까지,종이책의 완결 느낌을 전자책은 제공하지 못한다.빠른 속도로 책장을 넘기며 책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도 전자책에선 불가능하다.파라락 책장을 빠르게 한꺼번에 넘길 때 나는 종이 냄새와 손에서 느끼는 촉감,이런 것도 책이 줄 수 있는 장점이다.

종이책은 단순히 내용 뿐 아니라 소유 및 전시 효과도 상당히 있다.하나의 책을 손에 쥐었을 때,또는 책장에 전시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이 그런 것이다.전자책에서 이런 것을 구현하기란 힘들것 같다.책장에 가지런히 책이 꽂혀 있는 모습을 도서관에서만 보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쉽사리 하기 힘든 이유다.

디지털제품이 아날로그 제품을 완전히 대체하게 되는 것에 대해 여러가지 조건들을 생각해봤다.편리성,비용(가격),성능(질) 이 정도가 기본일 것이다.사용하기 훨씬 편리한데 가격이 싸지고 성능마저 훌륭하다면 디지털이 아날로그 시장을 대체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만족감,행복 이런 감성적인 부분이 추가된다면 얘기가 좀 달라질 것 같다.제공하는 만족감이나 행복이 서로 다른 차원이라면 종이책은 전자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오래 살아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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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의 5가지 유형

뉴미디어 세상 2008. 10. 15. 07:29 Posted by wonkis
우메다 모치오는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와 대화를 구성해 저술한 '웹인간론'에서 블로거의 유형을 5가지로 정리했다.

1.현실 세계와의 사이에 단절이 없고 블로그도 실명으로 운영하면서 다른 블로거들과의 교류에서도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로 일정한 예의를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정보를 교환하는 경우

2.현실 세계에서는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자신의 다양한 능력을 인터넷에서 표현하는 경우.주로 익명을 통해 취미 활동을 하는 경우다.

3.일종의 일기.매일의 기록을 한다는 느낌으로 실재로는 사람들에게 공개하려는 의식이 별로 없는 경우.

4.학교나 사회라는 현실 세계의 규칙에 억압당하여 마음껏 표출하지 못한 내면의 목소리,본심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장소로 인터넷 세계를 이용하는 경우.인터넷 안에서의 자신이 '진정한 자아'라는 감각으로 접근하고 운영하는 블로그

5.인터넷을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의 배출구로 삼아 인터넷에서의 인격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경우.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현실세계의 자신과는 전혀 다른 자신이 표출되는 경우도 있다.

1,2번의 유형은 인터넷에 대한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세번째는 자신을 확인하거나 또는 덧없이 지나가는 날들을 인터넷에서 잡아두고 싶은 사람,네번쨰와 다섯번째 유형은 인터넷에서의 관계를 파괴할 수도 있는 등 논란거리가 가장 많은 유형이라는 것이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은 어떤 유형의 블로거라고 보시는지? 아마 한 가지로 명확하게 정리되기 힘든 경우도 있을 것 같다.나는 1번을 주로 하되 3번의 성격이 혼합된 것 같은데,아마 이런 분들도 꽤 있으리라.

블로그의 유형을 정리해 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없겠지만 이 세계를 유심히 관찰해서 어떤 문제 의식을 가져보려는 사람에게는 흥미로운 분류가 될 것 깉다.굳이 우메다 모치오의 분류에 따를 필요 없이 자신만의 분류법을 갖고 그 중에서 자신이 속한 부류,또는 인터넷에서 가장 논란이 될 법한 그런 부류를 유형화해 유심히 관찰하면 현실세계와의 유사점,차이점을 발견하고 인간 행동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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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실명제가 해답이 될까

뉴미디어 세상 2008. 10. 9. 18:01 Posted by wonkis
난 앞으론 결국 인터넷에서도 개개인이 모두 자신의 이름을 걸고 활동하게 되리라고 생각하고 있다.물론 전적으로 개인의 의지에 기반한 것이라는 전제가 따른다.단순히 댓글 차원이 아니라 블로그,미니홈피,카페 등 다양한 인터넷 공간에서 실명 또는 실명에 준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아이디를 사용한 활동이 정착될 것이란 얘기다.

 이것도 일종의 인터넷 실명제다.하지만 국가에서 강제로 부여한 실명제가 아니라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개개인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공간으로서 만들어질 법한 인터넷의 생태계 원칙이다.인터넷이 더 이상 가상 공간에 머물지 않고 개개인의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생활 공간으로서 확립되간다면 그 공간에서 자신의 정체성 표현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지금 논의되고 있는 인터넷 실명제와는 거리가 있다.지금 정치권 등에서 논의되고 있는 인터넷 실명제는 한국의 전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매우 포괄적이고 사전 규제적인 성격이 짙다.이런 인터넷 실명제가  '최진실 사건' 등을 계기로 악플러들을 예방하고 사이버 범죄를 단속하기 위한 것이라면 나는 거의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왜? 악플이 과연 익명성 때문에 발생하는 것인지 근본적으로 물음을 던질 필요가 있다.이미 실명제로 운영되고 있는 미니홈피나 인터넷 게시판에도 엄청난 악플이 오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악플이 인터넷의 익명성때문에만 발생하는 문제라고 보기는 힘들다.

악플이 비교적 소수에 의해 저질러진다는 것도 주의해야 할 것 같다.대부분의 유저들은 댓글을 달지 않을 뿐 아니라 댓글을 다는 네티즌의 경우에도 상당수가 간단한 의견표출이나 점쟎은 표현을 쓴다.험악한 말이 오갈때도 악플러를 꾸짖기 위한 경우도 상당수 있다.

결국은 소수의 악플러들을 잡기 위해 전 인터넷 사용자에 대한 신분 증명을 요구하는 것이다.범죄자를 잡기 위해 전국의 도로에서 운전자들에게 민증을 보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지나치게 포괄적이고 선제적일 뿐더러 효과도 의심되는 것이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기사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악플에 시달린 적이 많다.잠깐 어디가서 숨어있고 싶을 정도로 짜증스러운 적도 있었다.그렇다고 최진실씨를 비롯해 어느 누가 겪었을 악플의 정도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악플이 범죄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것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내 글에 악플을 다는 사람들에 대해선 "이 x는 도대체 누굴까?"라며 울화가 치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실명제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답이 될 것 같지는 않다.댓글이든 블로그든 글은 그 사람의 인격과 수준을 총체적으로 표현해준다.나아가 사회적인 격을 보여주기도 한다.악플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은 상황이 어떤 지경에 이르던 악플을 남긴다.점잖게 쓰는 것처럼 비꼬기도 하고,남의 아이디로 악플을 남기는가 하면,사후를 생각지 않고 그냥 악플을 날린다.아예 댓글을 폐쇄하기 전에는 실명제 정도로는 어림도 없을 것이란 말이다.

또 인터넷 공간에 글을 쓰는데 꼭 신분증명을 필요로 하다면 악플러들을 잡는 효과보다는 수많은 선플러들을 사라지게 할 가능성이 더 높다.

결국 사전 규제가 효과가 적다면 사후 통제를 강화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사후 통제를 얼마나 더 강화해야 할 것인지는 좀 더 논의가 있어야겠지만 사이버상의 모욕도 친고죄를 근간으로 해서 일부 범죄로 받아들이는 것도 방법이고 악플 또는 악성 루머의 근원 뿐 아니라 유포자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하는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도 사후적 방법이 될 수 있다.자기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데는 그 자유 못지 않게 엄청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사후적인 방법으로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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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했을 때 가장 황당한 경우는 노트북과 관련된 문제가 생겼을 때다.오늘 아침이 그랬다.
출근해서 노트북을 켰는데  LCD 3분의 1 가량이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 거였다.

"LCD가 깨졌거나,뭔가 이상이 생겼나보구나!!"

일단 급한 일만 처리하고 회사에 노트북을 가져갔더니,아니나다를까..노트북 LCD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금이 가 있었다.(왜 그런진 모르겠다.그리 터프하게 다루지도 않았는데)

하여간 임시로 쓸 노트북을 받아서 하루 일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난 평소와 좀 다른 점을 느꼈다.과거에도 가끔 노트북에 문제가 생겨서 임시로 노트북을 지급받은 경우가 있었는데,그럴 때마다 엄청나게 불편했었다.

내가 참고해야할 문서부터,그동안 받은 시청각자료,쓰다가 만 옛날 기사,내가 수집해 놓은,또는 나름대로 분석해 놓은 각종 자료들.쓰던 노트북은 공장에 들어가 있고 임시 노트북을 받으면 한동안 일이 잘 안됐다.이것도 없고,저것도 없고..

이번엔 달랐다.확실히..일단 별로 불편하지가 않았다.왜 그럴까?
혼자 생각해보니,내가 어느덧 대부분의 자료를 웹에 갖고 있게 된 것이다.웬만한 자료는 8GB 짜리 지메일과 내 블로그,구글노트 등에 다 갖고 있었다.분실하기 쉬운 자료나 책과 관련된 자료 역시 네이버 메일과 파란 메일에 분리해서 저장해놓고 있었다.인터넷만 되면,노트북은 뭘 쓰던 별로 상관없게 된 것이다.

따지고 보니 지금 공장에 들어간 내 노트북 하드에는 얼마 안되는 몇 편의 영화와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전부였다.물론 가족들과 찍은 사진은 중요한 자료지만,그나마 그것도 이미 상당수 출력해 놓은 터였다.

결국 노트북 하드에는 별로 내가 당장 급한 것들이 아무것도 없었다.(그렇다고 노트북이 망가져서 잘 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일로 나는 내가 개인적으로 구입할 노트북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갖게 됐다.좀 더 지나면 아마 내가 그나마 지금 소장한 영화나 사진까지도 몽땅 인터넷에 보관하게 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나의 모든 개인적인 자료들이 웹상에 있게 될 것이고,점점 뭔가를 저장해서 들고다녀야 한다는 개념 자체가 사라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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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민윤정 본부장을 만나서 블로그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나는 앞으로 다음이 어떻게 할 것인지,이런 것보다는 옛날 얘기가 궁금했다.블로그 서비스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왜 하필 그때였는지,어떻게 발전시켜왔는지 등등.

 얘기를 하던 중 민 본부장은 네이버보다 블로그를 늦게 시작한 것이 아쉬웠다고 했다.아직 다음에 남아있는 멤버 중 아주 초창기 멤버에 속하는 민 본부장은 다음의 다양한 서비스와 변화 과정을 지켜본 사람이다.
  "다음이 네이버보다 블로그 서비스를 늦게 시작한 점이 지금 시작해도 참 아쉽습니다.그때는 우리가 1위 사업자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네이버가 먼저 나름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사실 당시에 블로그와 비슷한 서비스가 있었습니다.그래서 유사한 다른 것을 하기가 부담도 됐었구요.무엇보다 블로그가 과연 한국에서도 될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이 부분은 여전히 의문형입니다.서구에서 먼저 시작한 블로그는 자기 생각을 얘기하는 공간입니다.네트워크도 필요하고 기술적인 부분도 조금 있겠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글이나 영상,사진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거죠.그런데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죠.지금은 물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하고 있고 아고라 등을 통해 의사 표시를 하고 있긴 하지만."

 수긍이 가는 대목이었다.내가 그 당시 상황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쉽게 결정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여전히 댓글 다는 사람이 소수고 블로그를 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블로거가 1000만명이라고 하지만 중복이 많고 그 중 민 본부장이 말한 그런 의미의 블로그를 하는 사람은 100만명 남짓이라고 한다.블로그산업협회에서는 한국의 파워블로그가 고작 2000명이 채 안되는 걸로 추산하고 있다.

즉 한국에서 블로그의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블로그 산업(산업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틀이 아직 만들어지진 않았지만)의 앞날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주변에서 블로거를 제법 볼 수 있는 시대가 됐음에도 아직도 상당수 블로그가 뉴스 스크랩 등을 통한 뉴스 중간 전달자 역할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주로 강하게 자기 주장을 펼치는 서양식 블로그 방식과 많이 비교되는 부분이다.

댓글을 다는 사람들도 악플을 제외하고 건전한 리플을 중심으로 보면 아직도 많지 않고-포털 등 일부를 제외하면 뉴스나 블로그 방문자의 1000분의 1 정도가 댓글을 남긴다고 한다-그 만큼 우리는 아직 자기 의사를 온오프라인에서 표현하는데 서툴다.교육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사회적인 현상이기도 하겠지만,더 깊이 들어가면 머리만 아프니...

그런 걸 보면 악플을 다는 사람들도 사실 소중하게 느껴질때가 있다.악플로 인해 나도 마음상한 적이 많으면서도 무조건 다 규제해야한다는 목소리를 선뜻 내지 못하는 것은 아마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갈증 떄문인 것 같고,어찌됐던 의견을 내는 사람들에 대해 그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방안은 행위 그 자체보다 더욱 더 신중해야 할 것 같아서다.(아무래도 인터넷 실명제니 이런 것도 따로 코너를 만들어 정리해봐야 할 것 같다.쓰다보니 그 부분에 대한 요즘 논의가 궁금해진다.)

얘기가 자꾸 삼천포로 빠지지만,그래서 난 더욱 한국에서 블로거 인구가 얼마나 될지 궁금해진다.연구주제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고,어느 나라보다 브로드밴드가 빨리 보급된 한국에서 블로그로 인해 사람의 온오프라인 행동 양식이 바뀐다면 그것도 재밌는 현상이 될 것 같다.블로거가 많이 일반화된다면 '자신의 의사 표시에 서툰 한국인들'이라는 아주 일반적인 가정에도 일대 수정이 가해질 수도 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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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주가가 널뛰기 장세를 반복하고 있어서 이럴 때 인터넷기업 주요 주주들은 어떻게 움직이나 살펴보다가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2003년 이후 5만원 전후에 주식을 사서 7만원을 넘은 가격에 주식을 팔아왔다는 점이다.(아마 애널리스트들이나 다음 주식 투자자들은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가장 최근 매매 동향을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년과 올해의 상황이 한눈에 보인다.이재웅 창업자는 작년 주가가 한참 오르고 있던 시점에는 7만원을 돌파한 뒤로 주식을 꾸준히 처분했다.하지만 올들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8월-9월에 걸쳐 5만원대에 주식을 매입했다.

 그 전 상황도 마찬가지다.공시상으로 이재웅 창업자가 최초로 장내매매를 한 때는 2003년 5월26일인데,그떄는 8만주를 주당 7만700원에 팔았다.2004년 4월에는 4만5000원대에 3만2000여 주를 매수했다.위 표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지난해 5월에는 3만주를 역시 7만원대 초반에 장내 매도하기도 했다.

아마 우연일 수도 있을 것이다.하필이면 여러가지 개인적인 사정으로 주식을 매매해야 하는 상황이 왔는데,그때 주가가 5만원을 전후했거나 7만원을 넘어섰을 수 있다.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 묘한 일치를 보이는 것은 재밌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음을 창업한 이재웅씨가 자기네 회사 주식의 가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셈이니,투자할 때 참고할 수 있지 않을까? 이 논리 흐름대로라면 지금 다음의 주가는 4만원대이니 사는 게 좋을 것 같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가를 항상 예측할 수 없고,다음의 급격한 주가 변동으로 피눈물을 흘린 사람들이 많은 것은 역시 최고경영자의 예측하기 힘든 경영판단과 독자적인 변수가 되지 못하고 대외 변수에 의해 급등락을 반복하는 우리 시장의 취약점 때문이리라.거꾸로 말하면 그 사람의 경영 판단이나 시장을 보지 말고 창업자가 주식을 언제 어떻게 사고 팔았는지를 보라는 교훈을 주는 셈인데...


*이 글은 투자 판단을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지 않았습니다.오해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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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기획해 만들었다는 민주주의2.0(http://ptest.democracy2.kr) 은 정말 인터넷 토론 문화의 새 장을 열 수 있을까? 이 사이트는 아고라와 어떻게 차별화될 수 있을까?
 우선 이런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는 적극 동의한다.역시 노 전 대통령이 인터넷과 온라인 미디어 부분에서는 확실히 아이디어가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토론 공간은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그가 계속 가져왔던 아이디어였다.언제 실행하느냐가 관심이었는데,아마 올 봄에 일어났던 촛불집회와 아고라의 활약을 보면서 더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추진력을 가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오픈해 9시간 정도가 지난 지금까지의 느낌은 사실 좀 실망스럽다.그가 가지고 있을 아이디어에 비하면 충분히 구현이 안 된 것 같고,수만명의 방문자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은 비교적 소극적인 참여를 보이는 것 같아서다.핵심은 역시 토론방인데,인사말 수준에 그치거나 토론이 아니 막말하는 코너가 다수 눈에 띄기도 한다.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이상주의자'라고 할 수 있는 노 전 대통령이 만든 만큼 불과 9시간 정도를 보고 살펴보고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아고라에서 네티즌들이 보여줬던 토론으로 형성된 시장이 민주주의 2.0에서 어떻게 차별화돼서 구현될지도 관심이다.
 분위기로만 본다면 비슷할 것 같고,참여 정도로 보면 아고라보다 덜 대중적이지만 훨씬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토론이 많을 것 같다.노 전 대통령이 기획했다는 점이 더 부각된다면 극단적인 의견 충돌의 공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무리 대통령이 오픈한 사이트라고 할 지라도 인터넷에 공개되면 사실 그냥 누구나 들어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게 된다.그게 인터넷의 속성이다.분명 자유로운 대화는 가능하겠지만,얼마나 깊이가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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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메일이 다음 제쳤다?

뉴미디어 세상 2008. 9. 17. 23:12 Posted by wonkis
이메일의 대명사인 다음의 한메일이 네이버 메일에 1위 자리를 내줬다는 자료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비즈니스용 인맥 구축 서비스인 링크나우가 자신들의 회원 4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사용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naver'의 점유율은 26.1%로, hanmail과 daum을 합친 다음 메일의 점유율(24.2%)보다 높게 나타났다.

 링크나우는 주로 직장인들이 온라인상에서 인맥을 구축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이트로 모집단이 대부분 직장인이라는 점에서 일반 기업이 한 조사이지만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트 메일은 11.8%,구글의 지메일은 9.3%,마이크로소프트의 핫메일은 7.2%KTH 파란메일은 5.6%,야후는 4.0%,코리아닷컴이 2.3%의 순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이런 조사의 경우 미세한 숫자의 차이보다는 전반적인 그림을 보는 것이 더 재미를 주는 법인데,네이버 이메일 사용자가 다음 한메일 사용자보다 더 많다는 것이 나에겐 별로 새롭진 않았다.

 아무리 이메일이 관성으로 쓰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메일처럼 대체제가 많은 것이 없는데,별 메리트가 없을 뿐더러 용량이나 편의성 면에서 크게 뒤떨어지는 다음 한메일을 고수하는 사람을 신기하게 보는 나로서는 사실 당연한 결과처럼 보였다.

 오히려 구글 지메일의 약진이 눈에 띄었고 야후 메일 사용자가 생각보다 적다는 것도 눈길이 갔다.직장인들이라면 야후 메일을 많이 쓸 것 같았는데,의외로 숫자가 적었고,구글 지메일이 10% 가까이 숫자가 나온 것은 아무래도 직장인에 대한 조사였기 때문이 그런 것 같았다.즉 대상을 전체 연령 및 직업군(주부 학생등)으로 확대하면 지메일 사용자 수에 있어서는 변화가 있을 것 같았다.(사실 아직 구글 지메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고,나의 주관적인 조사이긴 하지만 여성들,주부들의 경우 지메일 사용을 불편해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메일 주소를 여러개 사용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1순위로 등록하는 이메일 주소에서 보이는 이정도 차이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즉 점유율이 아주 미미한 경우만 아니라면 이메일 사용에 있어서 사용자들의 선호도 차이는 많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나의 경우 회사 이메일과 네이버메일,지메일,네이트메일,파란메일,야후메일 등을 다 갖고 있는데 사이트에 등록할 때마다 내가 1순위 메일로 등록하는 것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털들이 메일 서비스에 신경쓸 수 밖에 없는 것은 로그인하면서 활동을 하게 돼 개인화하기 쉽고,성향 파악이 되며,아무래도 이것저것 많이 쓰는 등 체류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일 거다.신뢰도 측면보다는 변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흥미로운 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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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구글코리아가 태터앤컴퍼니를 인수한다는 발표를 했다.구글이 한국에서 인터넷기업을 인수하는 첫 사례로 태터앤컴퍼니를 선택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구글이 왜 태터앤컴퍼니를 인수했을까? 태터앤컴퍼니는 왜 구글의 품에 안겼을까?

 태터앤컴퍼니 경영진의 선택에 대해선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다.우선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이다.태터 내부에서 어떤 결론이 나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누가 봐도 수익 모델에 대한 답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인터넷에서 서비스의 질보다 확장성과 범용성,그리고 모델에 의해 수익성이 판가름난다는 점에서 태터가 수익원을 발굴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태터는 광고 수익 쉐어 및 각종 온오프라인 행사로 수익원 발굴에 힘썼지만 장기적인 모델을 제시하지는 못했다고 보여진다.

 두번째는 서비스의 글로벌화에 대한 갈망이다.노정석 대표나 김창원 대표 모두 인터넷 서비스는 글로벌화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특히 노 대표의 경우 창업을 준비하던 2005년부터 회사를 설립하면 초기부터 해외로 갖고 나갈 생각을 했다고 한다.이런 입장에서 구글은 가장 적절한 선택일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코드 문제다.태터앤컴퍼니는 내가 볼 때는 국내의 다른 포털들과는 좀 코드가 맞지 않는다.지나치게 착한 척을 하긴 하지만 구글이 분명 국내 포털들보다 사용자들의 환경 개선에 보다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물론 그것은 자기네들의 더 장기적인 이익 창출을 위한 무서운 전략에서 나오는 것이지만)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생각도 든다.즉 국내에선 아직 덩치도 작고 코드도 맞는 구글과 힘을 합해야 태터의 이상을 실현하는데 더 용이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럼 구글은 왜 그랬을까?구글로서는 작은 승리라고 할 수 있겠다.지난 2006년 첫눈 인수전에서 NHN에 선수를 뻇긴 구글코리아로서는 이번에 전력을 가다듬은 상태에서는 다음 등 다른 유력 기업들이 달려든 태터앤컴퍼니 인수전을 자신들이 마무리할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구글이 태터를 인수한 것을 보면 국내에서도 역시 구글은 구글이라는 생각도 든다.다른 동영상 포털 등을 인수함으로써 자신들의 색깔을 해칠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것.한편으로는 구글이 국내에서 큰 모험을 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방식으로 승부를 보려 한다는 점도 엿보인다.

 구글은 현재 한국에서 매니아 성향이 강한 서비스다.즉 아주 대중화되지는 않았다.태터 역시 마찬가지다.매니아적인 성향이 강하다.둘 다 한국에서는 마이너라고 할 수 있다.해외 시장에서는 아주 보편적이거나 보편적인 성향을 보유한 두 회사의 서비스가 한국에서는 아주 매니아적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구글은 이번 인수로 자신들의 색깔을 더 강화했다.그리고 한국에서 새로운 사업을 벌일 기반도 확보했고 무엇보다 태터라는 회사의 젊지만 스마트한 경영진과 개발진도 손에 넣었다.
 사용자 기반 입장에서는,분명 확대되겠지만 태터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들이 나같은 초보자도 있지만 상당한 비율의 하드코어 유저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사용자 가반 확대 효과는 누리지 못할 듯 싶다.이 부분에서도 대폭적인 확대보다는 강화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하지만 구글이 기대하고 있는 검색 콘텐츠 강화라는 점에선 큰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구글의 태터앤컴퍼니 인수는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갈 공산이 크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개인적으론 좀 아쉬움이 남는다.솔직히 난 태터가 좀 더 독자적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경영을 안 해 본 사람의 순진한 마인드일 것이다.)

 태터앤컴퍼니가 만든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태터의 구글 피인수는 좀 애매한 시점에 이뤄진 게 아닌가 싶다.아예 일찌감치 넘겨서 초창기부터 글로벌화를 했던가 좀 더 키운 다음에 비싼 값에 팔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한가지 더.지금 한국 인터넷 산업에서는 당장 돈을 벌지 않더라도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벤처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그래도 내 기준으로 봤을 때 그런 아이디어가 있는 얼마 안 돼는 기업 중 하나가 구글에 넘어 간 것에 대해 한국 인터넷의 희망을 발견했다고 봐야 할지,아쉽다고 해야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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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어제 갑자기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크롬 세미나를 한다고 연락이 왔다.어떻게 나한테까지 연락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마침 좋은 기회다 싶어 오늘(3일) 저녁에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크롬 세미나에 다녀왔다.

말이 세미나지 일종의 설명회였다.기자간담회랑 분위기가 흡사하기도 했다.참석자도 원래 오기로 했던 태우님과 후글님이 빠지긴 했지만 칫솔님,버섯돌이님,김중태님 등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블로거들이 주로 참석했다.

이미 오전에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한 구글이 블로거들을 불러 모아놓고 하고 싶었던 말은 뭐였을까?일단 구글은 입소문을 노린 것 같다.구글은 이날 '세미나'에서 홍보나 마케팅 계획이 전혀 없다고 계속 강조했다.그러면 블로거들을 모아놓고 한 이 '세미나'는 도대체 뭐지?

따로 홍보를 하기 보다는 이 방면으로 한 입담하는 선수들에게 입소문 좀 내달라고 하는 것 같았다.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제품에 대한 솔직한 평가와 제언을 듣고 싶은 것 같기도 했다.

워낙 훌륭하신 분들이 크롬에 대해 많이 다루셨기에,따로 내용은 다룰 필요를 별로 못 느끼지만,분명한 것은 어찌됐건 구글이 또 한번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 것 같다는 것.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하는데 얼마나 편리할지는 또 생각해볼 문제라는 것이다.

일단 UI는 낯설어서 불편할 수도 있다.아니 불편하다기 보다는 UI가 낯설다보니 구글이 당초 의도했던 그 풍부한 기능들을 충분히 다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시크릿모드의 기능성이나 여러개의 초기 화면 중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기능 등은 설명을 들으면서 알게 됐다.

물론 핵심은 속도와 안정성이다.구글은 크롬에서 가장 신경을 쓴 것이 속도라고 했다.최단 시간에 원하는 웹 페이지를 찾을 수 있게 하는 것.

구글은 항상 너무 착한 척을 해서 좀 짜증이 날 떄도 있지만 의도가 어찌하던 간에 결과적으로 그들의 시도가 웹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 같다.이번에도 구글은 주소창에서 바로 검색이 다 되도록 하면서 검색 엔진은 구글 뿐 아니라 네이버,야후 등 다른 검색엔진으로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있게 했다.

따로 홍보나 마케팅 계획이 없다는 것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구글은 오직 크롬으로 인해 웹 환경이 개선되고 사용자들의 인터넷에서 버리는 시간이 줄어들기를 바란다는 거였다(액면 그대로 믿기진 않지만,국내 인터넷업체들도 이렇게 좀 포장을 잘 하면 얼마나 좋을까)

'세미나'가 끝나고 나오니 구글 우산과 함께 정말 레어 아이템이라고 할 만한 크롬 코믹북 하드카피를 나눠줬다.사람에 따라서는 이게 이날 세미나 내용보다는 훨씬 좋지 않았을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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