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이 11년 만에 ‘공식’적으로 방한했다.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 것도 물론 11년만이다.그는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직접 발표 자료를 들고 나와 1시간 20분에 걸쳐 프레젠테이션을 했다.그의 발표를 듣는 도중에 전화가 13통이 왔지만 전화가 오는 줄도 몰랐다.‘감동’이라는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그의 발표 중 버릴 말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완전 몰입을 경험한 것은 정말 오랫만이다.20일전 도쿄에서도 그의 발표를 들을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보다 훨씬 발표가 더 길었고 더 집중할 수 있었다.그의 발표 내용이 특정 제휴사를 의식한 사업발표가 아니라 자신의 꿈과 인생철학,소프트뱅크의 비전,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 자기 자신과 소프트뱅크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발언을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감동을 받으면서 한편으로는 부럽고,낙심도 했다.왜 한국에는 손정의 회장같은 기업 총수(또는 오너,회장)가 없을까.직접 열정적으로 2시간동안 발표하고 질문에 답한 것도 그랬지만 그 자세는 더욱 놀라왔다.그렇게 겸허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도전과 실패,좌절과 성공을 말할 수 있는 기업 총수가 한국에도 있을까.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후계자는 아카데미아를 통해 육성하겠다고 하는 말을 듣는 순간에는 한국의 현실에 대한 절망감마저 왔다.삼성,현대,LG,SK.... 대기업들의 면면을 떠올려볼때 전혀 그와 비슷한 그 어떤 부분도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기자 회견이 끝나고 어떤 동료 기자가 이런 말을 했다.“오늘 이 자리에 있었다는 것 자체로 영광이다”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그의 발표가 항상 감동을 주는 것은 그것이 말로 끝나지 않고 냉정한 현실에서 직접 실천이 된다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이 아닐까.말로만 사회를 위한다고 하는게 아니라 지진이 났을 때 개인재산 1300억원을 선뜻 내놓고,매년 연봉을 다 내놓아 피해자들에게 쓰겠다는 실천에서 나오는 감동 아닐까.

 그가 발표한 내용을 갖고 원고지 10장짜리 기사를 작성했다.하지만 그의 말은 10장짜리 기사로 요약할 만한 수준의 것이 아니었다.때로는 요약이 안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그의 발표 내용을 가급적 그대로 다 받아쳤다.전문을 올린다.(그의 발표 내용 중에는 약간 기묘하다고 할 수 있는 유머와 위트가 있다.혹시 이 글을 읽으시면서 행간에서 그걸 느끼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그 느낌을 느끼시길...)


(문규학 소프트뱅크코리아 대표와 손정희 소프트뱅크 회장 같이 입장)
**문 대표 소개 발언 ; 2000년 12월 이후로 한번도 공식적인 방한을 하지 않았던 손 회장.글로벌 서밋에서 키노트 연설을 하고 그 이후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 예방하고 지금 기자간담회한다.간담회라기보다는 손 회장과 기자들의 만남이라고 해야할 듯.변화를 많이 한 소프트뱅크에 대한 설명과 비전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손정의 회장 단상에 등장
안녕하십니까.저는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입니다.11년 전에 한국에 왔는데 그때 연설을 한 바가 있습니다.오늘은 여러분 앞에서 11년만에 말씀드리게 되서 기쁩니다.오늘 아침에 글로벌 그린 서밋 기조 연설이 있었는데 새로운 자연에너지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그 자연 에너지에 대해서 어떻게 노력을 할 것인지 그리고 11년만이기 때문에 소프트뱅크의 30년 비전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작년이 창업 30년이 됐기 때문에 소프트뱅크의 비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영상 재상)
동영상 내용(해설자 나래이션) ; “18세 소년 손정의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사진을 보고 감흥을 받는다 향후 50년간 한눈팔지 않고 매진할 일이 무엇인가. 단 2명의 아르바이트생을 두고 이런 주제로 연설했다.하지만 1주일 만에 이들은 모두 떠났다.생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PC의 시대다.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느 회사가 일본소프트뱅크다.이렇게 생각했다.오사카일렉트로닉스 전시회에 출품하고 1주일 뒤에 전화주문이 들어왔다.그 뒤로 파죽지세로 성장.

 그때 돌연 찾아든 병마의 그림자.창업을 지켜본 동료도 떠나다.돈도 지위도 명예도 하챦았다.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됐다.인터넷, 그 새로움에 도전하자 이렇게 생각했다.소프트뱅크는 1994년 미국으로 진출,인터넷 시대를 열었다.그것은 대양을 향한 출항.

 바다를 헤쳐나가는데는 나침반이 필요했다.야후와의 만남..2개월만에 야후재팬 서비스 개시.그러던중 갑자기 버블 붕괴..시가총액이 100분의 1로 추락했다.하지만 꿈은 흔들리지 않았다.일본을 초고속 인터넷 선진국으로 만들자.독자적 ADSL 서비스를 발표했고 이후 3년동안 100만건의 예약이 쇄도했다.하지만 기득권층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다.불만이 많았고 3000억엔이 넘는 누적 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꿈은 계속됐다.세계에서 가장 싸고 빠른 인터넷망을 실현하겠다는 꿈.소프트뱅크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힌 순간이었다.모바일 없이 디지털 정보혁명은 이뤄질 수 없다!!
 사운을 걸고 시가총액과 맞먹는 금액을 배팅해 보다폰재팬을 인수했다.아이폰 판매 등에 힘입어 비약적으로 계약자 수 늘려갔다.정보혁명을 통해 사람들의 행복에 공헌하는 소프트뱅크의 도전은 계속된다..30년동안 변함없는 원대한 포부.”

(손 회장 다시 등장)
◆오리엔탈특급프로젝트
과거 30년에 대해서 발자취를 보셨다.처음 15년은 거의 이익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소프트뱅크는 일본 국내에서 이익이 3번째로 많다.NTT 151억 달러 NTT 도꼬모 105억 달러,그리고 소프트뱅크 그룹이 78억 달러다.혼다나 닛산, KDDI 등보다 이익이 훨씬 많다.

 이런 성장은 보다폰재팬을 인수하는데서 시작됐다.인수하고 사흘동안 주가가 30%정도 떨어졌다.보다폰재팬의 이익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인수 해도 적자가 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하지만 소프트뱅크 이익은 그 이후 급격히 늘었다.우리가 인수 전에는 보다폰재팬의 유저 수가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인수 뒤 유저수가 급격히 늘었다.

 소프트뱅크는 전세계 80개 인터넷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그 중 야후 재팬이 핵심적인 회사다.야후재팬의 이익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15년전 미국 인터넷 회사에 투자.10년전에는 일본에서 적극적인 투자,5년전부터 중국에 적극적으로 투자.알리바바(이커머스),렌렌(SNS) ,PPTV(온라인TV 등  훌루,넷플릭스) 일본에서 모두 1위다.한국에서도 투자를 많이 했다. 소프트뱅크코리아를 통해 127개사에  2억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한국에서 선진적인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제휴를 맺어갈 생각.소프트뱅크가 여러 형태의 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들.넥슨 NHN kT SK텔레콤 LG 삼성전자 CJ 그라비티 등등

 최근 데이터센터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다.KT와 소프트뱅크가 공동으로 사업을 개시했다.일본은 대지진의 영향으로 인해서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상황.전기가 부족하기 때문.한국 KT의 응원을 받아 협력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할 계획..한국,일본의 회사를 중국,그 이외의 아시아 국가로 더 사업을 전개시키겠다는 것이 저희의 특급 프로젝트이다.‘오리엔탈특급프로젝트’는 일본과 한국 중국의 인터넷 회사를 아시아 국가로 사업을 전개시켜나가는 것을 뜻한다.

◆일본 대지진=인생관을 뒤흔든 사건
3개월전 일본에서 큰 일이 있었다.제 자신의 인생관을 뒤흔든 일이다.인생이란 무엇인가,회사란 무엇인가,내가 살아가는 보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 주었다.일본은 지진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다.쓰나미의 재해가 아직 끝난 상태가 아니다.특히 원자력에 의한 전력과 관련한 사고,원전 사고로 인해서 일본에서는 원전 발전 능력이 반으로 줄어든 상황

 창업 이후 결심해 왔던 정보산업의 혁명..이것에만 내 인생을 바치겠다..이것을 통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창업 이후 지켜왔던 이 비전,철학에 대해서 앞으로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힘들어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를 그냥 지켜볼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내가 내  기업만 꾸려나가면 되는 것인가..깊은 고민을 했다.

그 결과 정보혁명이라는 것은 에너지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에너지 없이는 정보 혁명도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됐다.그래서 자연에너지,협의회라는 것을 설립하기도 결심.일본에는 47개의 자치단체가 있다.광역 자치단체 중에 34개 현의 지사들을 설득해 동참하도록 했다.

 사람들은 원자력에 너무 많이 의존해 왔다.특히 일본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인데 원전의 사고가 있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그래서 자연 에너지를 추진해야만 하겠다는 것을 생각.한국은 지진 위험이 적으니깐 일본보다는 훨씬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다만 이것을 보여주는 이유는 전 세계에서 일어았던 원전 사고의 문제 원인은 인재였다는 것.사람에 의한 각종 미스..인재라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지진의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일본 정부는 원자력과 화력을 2대 에너지원으로 삼아왔다.앞으로 이를 자연에너지,절전까지 추가해야 할 것.

◆우리는 원자력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원자력 발전이 35%,65%가 화력인 것으로 안다.화력에 의존하고 있는 기름,가스의 비용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10년동안 3배,4배 늘어났다.앞으로 더욱 그렇게 될 것이다.따라서 원자력에 대해서 한국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한국 정부에 어떤 이야기를 할 입장은 아니다.,한국이 의사결정할 일.한국이 석탄 석유에 의존하는 것은 앞으로 비용이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다.이것은 분명하다.

기조연설후 이 대통령과 면담 1시간 정도 했다.그때도 대통령께서 65%에 이르는 화력은 비용이 올라가고 CO2가 늘어나고 그런 것에 대해 그 의존도를 그대로 두면 안된다는 것에 확실히 합의할 수있다고 말씀하셨다.즉 앞으로 늘어날 코스트에 비해 자연에너지는 비용이 줄어들 것.

자연에너지 실천하는 것에 대해서 스마트그리드라는 것이 생각해볼 수 있다.신재생에너지에 대해서는 소프트뱅크는 아마추어다.전혀 우리 분야는 아니다.하지만 스마트그리드에 대해선 우리가 해온 이터넷 세계의 기술에 의해 공헌할 수 있을 거라 생각.소프트뱅크가 전력에서는 문외한이지만 원자력 에너지가 얼마나 큰 위험을 안고 있는지,그 전에 사람의 에너지라는 것이 얼마나 작은 것인지,재해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 느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아이들을 구하겠다..아이들의 미래를 돕겠다 그 에너지는 원자력에 뒤지지 않는 에너지라고 할 것이다.제가 바라는 것은 지진이나 쓰나미에 뒤지지 않는 에너지..

◆소프트뱅크의 철학
소프트뱅크 30년의 비전.보다 더 긴 시간을 보자면 과거의 30년,미래의 30년에 대해 제가 발표했던 내용을 말씀드리겠다.
제가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철학,,,원칙이다.Principles

정보 혁명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것이 우리의 철학
사람들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슬픔이란 무엇인가? 인생에서 가장 슬픈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트위터 팔로워수가 120만명..일본에서는 가장 많다.사람들의 지식과 지혜를 빌리고 싶다는 생각때문에 시작했다.본명으로 트위터 시작했다.나는 30년 비전의 지혜를 사람들로부터 얻고 싶었다.

 자신의 인생에서 슬픈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하고 질문을 던졌다. 하룻밤새 2500개에 달하는 답변이 나왔다.죽음,고독,절망 등 여러가지 대답이 나왔다....이것을 하나로 바꾸면..고독인 것 같다. 가족의 죽음,친구의 죽음,결론은 내가 고독해진다는 것.그것이 가장 큰 슬픔.
그 다음으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어떤 순간인가 하고 트위터로 물어봤다...여러가지 답이 나왔다.사랑,미소,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

공통은 감동이라는 것......보는 것에 의한 감동,만나는 감동,배우는 감동,사랑하는 감동..마음이 움직이는 감동이라는 것이 사람에게 가장 큰 행복이라는 결론..소프트뱅크는 정보 혁명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철학을 더욱 명확하게 가질 수 있었다.

◆미래가 잘 보이지 않을 때는 더 먼 곳을 봐야 한다.
 Vision!! 30년의 비전의 비전을 갖기 위해서는 300년 동안의 성장과 DNA에 대한 통찰이 있어야 한다.

오늘 말씀드리는 내용은 30년 비전이 메인 테마이다.30년 비전을 말씀드리는 것은 30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이미 30년을 지내온 소프트뱅크가 앞으로의 30년을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300년을 존속하며 계속해서 성장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30년 후에 어떻게 되겠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지만,눈에 잘 보이지 않을 때는 더 먼곳을 봐야 한다는 것.

 그러면 과거 300년 동안 사람들의 생활은 어떻게 변해왔는가..미래를 보기위해선 과거를 잘 봐야 한다.300년 전에 산업혁명이 있었다.이 300년 동안에 산업혁명을 일으켜서 철도,배,증기기관 등 여러가지를 만들었다.300년 전에 사람들은 기계라는 것이 사람에게 좋은 것인가,일자리를 빼앗는 것인가,노동자의 적이 될 것인가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노동자들은 기계에 대해 일자리 뺏는 존재라고 하고 파괴하기도 했다.폭동도 있었다.

300년 동안 여러가지 논의가 있었다.오늘날에는 기계는 결코 인간의 노동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노동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인간의 행복을 도와주느 것이다.노동자가 노동을 더 잘 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이제 이해하고 있다.

앞으로 300녀 후의 세계..다시 한번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인포메이션 빅뱅.
지금 현재의 모습이라는 것은 정보 혁명 빅뱅의 시작 단계에 와 있을 뿐이다.과거 100년 동안에 어떤 일이 있었다.1000달러로 1초에 몇번 계산을 할 수 있을까.1초동안 0.000006회 계산...지금은 200억회 계산이 가능...마이크로프로세서...3500조배의 계산 능력의 진화.대단한 진화..100년 동안

반도체는 2진법을 사용하는 세계.인간의 대뇌 중에 0과 1의 조합을 할 수 있는 이진법을 사용하는 구조..인간의 뇌도 그렇다.인간의 대뇌의 세포가 붙느냐 떨어지느냐..컴퓨터의 칩도 0이냐 1이냐를 사용한다.내 안에 이런 역할을 하는 세포가 300억개가 있다.그러면 트랜지스터의 수가 인간의 뇌세포 300억개를 넘는 때는 언제인가...20년 전에 이런 계산을 했더니 2018년이라는 결론을 냈다.2년 전에 다시 계산을 해 봤더니...칩 하나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의 수가 뇌세포를 능가하는 때는 언제인가  계싼했더니 2018년이라는 결론을 다시 도출했다.무어의 법칙이라는 게 아직도 적용될 수 있다는 뜻.

지금부터 300년 후에는 ..2018년부터 칩 하나에 트랜지스터 수가 뇌 세포를 능가하게 되면..트랜지스터가 얼마나 뇌세포보다 많아질 것인가를 생각...
100년 후에는 10의 20승, 또 100년 후에는 10의 40승배,또 10년 후에는 10의 60승배에 달한다.

아메바 뇌세포는 1..인간의 뇌세포는 300억개...그래봤자 300억배가 차이가 난다. 300년 후 인간과 컴퓨터의 차이는 이보다 더 큰 차이가 난다.10의 60승배 차이.

◆인간치 체험할 수 있는 가장 큰 패러다임 전환이 300년동안 일어난다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가장 큰 패러다임의 전환이 앞으로 300년 동안 일어날 것이다.그런 패러다임의 전환...그 중에 소프트뱅크는 인간이 300년 후의 컴퓨터 입장에서 봤을 때 인간이 로보트처럼 정해진 것만 할 것인가...그런 세상이 오더라도 정보혁명을 더 추진해야 겠다...왜? 인간을 더 행복하게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그냥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정보혁명의 노력을 더 해야 한다.그때의 수퍼인텔리전스라는 것은 로보트가 엄청난 활약을 하게 될 것이고 그때는 지금의 로봇과는 비교도 안 될 것이다.

만약 로보트가 들어가면 촬영도 할 수 있다.방사능이 오염된 곳에도.지금의 로봇은 지능이 떨어져서 인간이 콘트롤해야하지만 300년 후에는 로봇이 인간을 재해로부터 구해줄 것이다.구급의료,가정에서는 간호도 해 주고 등등...

로봇의 종류가 생명체의 종류보다 더 많아질 수도 있다.지구상의 생명체의 존재보다 로봇 종류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기계는 노동자의 적이냐,친구냐,노동력을 뺏을 것이냐 이런 질문을 300년 전에 했었다.우리는 지금 그 답을 알고 있다.기계는 인간을 도와주는 존재

300년 후에는 기계가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의 수퍼컴퓨터가 인간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공존할 것이다..이런 생각을 해본다.
자연재해,테러,미지의 바이러스, 운석 등으로부터 인간을 도와준다..인간의 지식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그런 일을 해내는 시대가 올 것이다.

300년 후의 그런 세계를 상상해봤다.
SF 소설을 읽는 것 같다.300년 후의 세계에 대해 생각하다보면..SF 영화의 감동,SF 소설가들이 저보다 훨씬 상상력이 뛰어날 수 있다.300년 후에는 상상력이 풍부하게 살려질 수 있는 세계

◆인간의 뇌 능가하는 스마트폰 나온다
거기에 비춰서 30년 후의 세계를 생각해보면 이에 비해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지루할 수도 있다.30년후의 세계는 너무나도 현실적인 세계.그렇지만 30년 후의 세계가 그렇게 지루한 세계는 아닐 것이다.메모리칩 용량을 100만배 늘어나고,CPU의 칩 내 트랜지스터도 100만배,네트워크 스피드도 300만배 정도 늘어날 것이다.고작해야...

 고작 그 정도밖에 안될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자동차나 비행기의 발전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자동차 속도가 3배 이상 빨라질 수 있을까...
 인간의 뇌세포보다도 더 큰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아이폰,삼성 갤럭시 등...한 대의 스마트폰이 그 속에 저장하는 곡이 5000억곡.3만년 분의 영화...30년 후에는...라이프스타일도 변화된다..무한대의 저장,무한대의 네트워크..사람들의 생활 양식 자체를 바꿀 것.온각 미래의 정보,교육 등은 클라우드 속에 존재할 것.종이 교과서,종이 잡지를 읽는다는 것은 시대에 쥐쳐진 행동이 될 것.의료 정보도 모두 클라우드 속에 들어간다.워크 스타일도 철저하게 바뀐다.최첨단의 테크놀로지..가장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을 소뱅은 앞으로 30년동안,300년 동안 진화시켜나갈 것.

◆소프트뱅크는 30년후 전 세계 톱10 기업이 되겠다
전 세계의 사람들로부터 가장 필요로 되고 가장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 싶다.100년전 10대 기업에는 철도 회사가 4개였고 은행,석유회사 등이 있었다.30년 전 1985년..그리고 지금은? 철이나 석탄 회사는 하나도 없다.석유회사는 있다.은행도 있다.새로 들어온 회사는 중국회사..애플 MS 등 IT 회사도 들어와 있다.

30년 후 소프트뱅크는 가능하면 전 세계 탑10 회사에 진입하고 싶다.전 세계 10위권 안에 진입하고 싶다.200조엔 정도의 시가총액을 예상하고 있다.30년이건 300년이건 우선 도산하지 않고 종속하는 기업이라는 타이틀이라는 것만 해도 대단한 것.

 조사해보니 일본에서 30년동안 존속해온 기업이 몇 개나 있을까.0.02%만이 살아남았다.99.98%가 사라졌다.기업은 30년도 못간다.30년을 버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엔 상장한 큰 회사를 생각하시겠죠..현대 삼성 소니 등..하지만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회사들이 너무나 많고 그런 회사들이 다 사라졌다.그만큼 살아남기 어렵다.우리는 300년을 존속할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어떤 조직 전략을 가지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조직 DNA를 그룹 속에 설계하고 싶다.전략적인 시너지 그룹이라는 발상.
다시 말해 20세기형 기업은 공룡..공업사회 싱글 브랜드,큰 조직,진화 속도 느리다..하지만 21세기에는 멀티 브랜드,진화 속도 빠르다.소프트뱅크에도 엄청나게 많은 인터넷 회사가 있는데 소프트뱅크 브랜드를 일일이 다 붙이지 않는다.삼성..LG 다 싱글 브랜드를 붙인다..큰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하지만 소프트뱅크는 그렇지 않다..소프트뱅크,야후,알리바바,각각의 브랜드가 다 다르다.소프트뱅크 브랜드를 허용하는 것은 제가 CEO를 맡고 있는 얼마 안되는 회사들.나머지 800여개 회사들은 굳이 소프트뱅크 브랜드를 쓸 필요가 없다.전략적으로 이런 의사 결정을 내린 것.

그렇게 하는 편이 의사 결정을 빨리 할 수 있기 때문.그렇게 하는 것이 중앙 집권의 형태를 띠지 않아도 되기 때문.똑같은 브랜드를 써서는 안된다.인터넷 세상에서는 스피드 경쟁....피라미드형이 과거의 모습..중앙 집권적...21세기에는 웹과 밸런스드된 모습.

소프트뱅크라는 브랜드를 붙이지 않는다.젊은 창업자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해서 소프트뱅크가 응원을 하는 형태.잘 안된다면 돈을 계속해서 부어서 투자를 해서 도산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한다는 것.실패한다면 그 회사만의 리스크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나머지 회사들은 도산의 위기를 맞지 않아도 된다.리스크 매니지먼트 측면에서도 필요한 것.중앙집권적인 통제를 받지 않아도 된다.따라서 그들에게는 분산된 권한을 주고 있다.

20세기에는 51%의 지분을 갖는 중앙집권적인 조직이 기업에 필수..21세기에는 20-40% 정도의 지분을 갖는 자율적이고 조화로운 그런 지배구조 모델.
자본에 의한 결합에 그치지 않고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는 그런 동지적인 결합을 통해서 정보 협력을 함꼐 이뤄가는 결합체가 된다.

상하관계가 아니라 파트너적인 관계,위 아래가 아니라 수평적인,횡적인 관계가 될 것이다.라는 생각.야후 렌렌은 상하관계가 동지적인 이콜 관계
수없이 많이 분산돼 있는 WWW처럼 소프트뱅크의 조직체계도 이처럼 각각의 회사가 연계하면서 발전을 이뤄나가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그래서 소프트뱅크 그룹은 멀티브랜드,멀티헤드쿼터,멀티CEO 등의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세계에서 처음 만들어진 조직체계 전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지구 상의 생명체는 자기 증식과 자기 진화를 함으로써 만들어진 것..소프트뱅크 역시 각각이 자기 증식 뿐 아니라 자기 진화까지 만들어가는 것을 DNA 조직에 심고 싶다.현재 소프트뱅크에는 800개사가 있다.30년 전에는 1개사가있었다.30년 후에는 5000개사가 될 것이다.

◆60대에 은퇴하겠다.후계자는 아카데미아에서 육성한다

저는 19살때 인생 50개년 계획을 세웠었다.20대에 이름을 떨치고,30대에 운영 자금을 축적하고,40대에는 일대 승부를 걸겠다.50대에는 비즈니스를 완성하고,60대에는 다음 경영자에게 바톤을 넘겨주겠다..이런 계획...

 48세에 큰 도전을 했다.보다폰재팬을 인수한 것.지금까지는 이 계획대로 살아왔다.현금 기준으로 일본에서 가장 컸고,전 세계에서는 사상 두번째 인수액.제 인생 최대의 도박이었다.그것이 지금까지의 성공을 이루게 해서 지속되고 있다.제가 지금 54세인데,50대일때 보다 확실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해서 60대에는 ...61세에서 69세 사이에 은퇴를 하고 다음 경영진에게 바톤 넘겨주겠다.

 60대에 들어서면 계승을 하겠다는 것이 갑자기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다.그래서 작년에 소프트뱅크아카데미아라는 것을 열었다.원래의 아카데미아는 기원전 387년에 플라톤이 세운 것.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는 일반 사원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 한가지 목적은 저의 후계자 1명의 인간을 발견해서 그를 육성하는 것이 목적인 조직.

 한 사람의 후계자를 만들기 위해 300명 정도가 아카데미아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20대 30대 그룹대 2만명 사원 중 1% 정도를 뽑아서 그들을 다음 세대의 리더로 육성하고 외부로부터도 100명을 모아서 그들의 후보자들 중에서..실제로 트위터를 통해서 모집을 했더니 1만명의 응모자가 있었는데 그 중 100명을 뽑았다.합계 30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1명이 저의 후계자가 되고 나머지 299명은 탈락자가 아니라,그들의 대부분은 5000개 그룹사의 CEO가 될 것.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는 6개월에 한번 최하위 20%정도가 퇴출을 당하게 된다.그리고 다시 새로운 20%를 충원하게 된다.6개월마다 한번씩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오게 된다.지금 현재의 학생들이 즐기면서 경합을 벌이면서 한국 드라마 대단히 좋아하는데 군주들이 중심으로 경쟁을 하는데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에서도 경쟁을 하면서 다음 리더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존속할 수 있을 것인가..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30년 지나면 소프트뱅크가 세계 탑 10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소뱅은 현재 세계에서 200번째 정도 회사에 불과하다.30년 후에 세계 톱10이 될 수 있을 것인가.300년간 존속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정보 혁명을 이뤄나가겠다는 결의를 갖고있다.최근에는 정보 혁명의 새로운 테마로서 에너지 혁명을 해야하지 않겠냐는 생각.기본적인 것은 정보혁명.

**30년 비전에 대한 동영상(해설자 나래이션) ; “인간은 슬픔을 안을 지게를 갖고 있다.태고적부터 우리는 다양한 방법 시도해 왔다.종교,철학,예술의 힘을 빌어.이제 우리는 이루고 있다.슬픔을 어루딜 새로운만 방법...기쁨이 넘치게 할 방법...정보혁명...한 사람의 생각이 모두의 생각이 되고,모딍 목소리는 한 사람에 의해ㅔ서 전해질 것이다.널리 흩어진 마음과 마음,사람과 사람을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이어가는 것.당신에게 밤이 찾아와도 지구 반대편에 누구인가는 아침의 빛을 가져다줄 것.북에서 생긴 이 빛이 남쪽의 절망을 구하고...등등....사람과 사물과 생각은 언제어디서나 하나가 될 것.운명적인 만남이 수없이 이뤄지면 우리는 각자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된다.정보기술은 만남을 낳고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힘이다.국경도 연령도 인종도 언어도 시간과 공간도 초월한다.우리는 믿는다.그 힘이 불치병을 없애고 교육에서 오류를 없애고 이 세계에서 전쟁을 소멸케 할 것이라고...기술의 진화와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이 두개의 가치가 여기에 어우러진다. 정보 혁명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소프트뱅크의 꿈.”

<일문일답>

 손 회장은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외환위기 직후 김대중 전 대통령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묻길래 “첫째도 브로드밴드(초고속 인터넷),둘째도 브로드밴드,셋째도 브로드밴드”라고 권고했다며 “옆에 있는 빌 게이트도 동의하자 ‘그럼 세계 최고의 브로드밴드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여기서 끝날듯 했던 손 회장은 다시 말을 이었다.“그런데 그 순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물었다.‘그런데 브로드밴드가 도대체 뭐냐?’(웃음) ‘아주 빠른 인터넷을 뜻한다’라고 대답하자,김 전 대통령은 ‘그럼 그것을 꼭 해야겠다’고 말했다”

 신재생 에너지가 원자력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더 들지 모르겠지만 10년,20년 후에는 동등하거나 더 낮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현재 65%에 달하는 화석 에너지 의존도를 40%,30%로 점점 낮춰야 하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이명박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 했다”고 답했다.

 트위터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얘기했다.“트위터를 시작한 것은 30년 비전을 만들기 위해서였다.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자 했다.30년 비전만 만들고 나면 트위터 계정을 닫을 생각이었는데 일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지금은 재미가 있어서 한다.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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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용 전 NHN CMD 본부장은 NHN 창업 멤버는 아니다.하지만 그가 작년 NHN을 퇴사할 때 쏠린 관심은 창업자에 준하는 수준이었던 것 같다.NHN에서 디자인과 마케팅을 총괄했던 그가 갖는 권한과 책임때문이었던 것 같다.최근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트위터에서 그에 대해 ‘디자인의 대가’라고 지칭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그는 NHN을 나와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최근 논현동에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차렸다.그로서는 첫 창업이다.

◆그래픽 디자이너가 차린 건축디자인 사무소?
그가 두달전 창업한 제이오에이치(JOH) 사무실은 들어가는 순간부터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그곳은 일하는 공간으로서의 사무실이 아니었다.입구 오른쪽에는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듯한 카페가 마련돼 있었고 왼쪽에는 혼자서 생각에 잠길 법한 작은 방도 있었다.안쪽으로 들어가자 유럽풍의 찻집 분위기가 연출됐다.그리고 칸막이 너머 제이오에이치 사람들이 일하는 공간이 있었다.

 제이오에이치는 어떤 회사일까?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회사를 방문했다.보통 회사를 취재하러 가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NHN 시절에 만났던 조수용이라는 인물이 이번에 어떤 일을 하는가가 궁금해서 갔다.이 사람이 새로 시작한 일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얼핏 사무실 분위기는 건축 관련 디자인을 하는 사무소같았다.조수용 대표의 지난 이력을 생각해보면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나 역시 별 정보 없이 갔지만 아마 그라면 디자인과 관련된 사업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때 내가 생각했던 디자인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이었다.그가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으로 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그는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인터넷이라는 틀에 갇혀 있고 싶지 않았다
 조수용 대표는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 92학번이다.1999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당시 전제완 프리챌 사장의 요청에 프리챌 초기 멤버로 입사했다.그가 당시 만들었던 게 붉은 와인색의 프리챌 로고였다.그는 2003년 NHN으로 옮겨 작년에 퇴사하기까지 8년 가까이 일했다.인터넷 업계에서 만 11년을 일하면서 그는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릴 만한 흔적을 많이 남겼다.2001년 프리챌에 있을 당시 검색 광고 바로 밑에 배너 광고를 넣는 시도를 처음으로 했고 네이버의 녹색 검색창도 그가 최종 디자인했다.검색 창을 밝은 녹색으로 바꾸고 검색창 안을 하얗게 비워 놓은 모습을 NHN의 상징으로 만든 것도 그의 작품이다.

 많은 일을 해왔기 때문일까.그는 인터넷이라는 틀을 벗어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 것 같다.더 정확히 말하면 그는 자신이 원래 하고 싶었던 일로 돌아간 것 같았다.그는 그것을 ‘브랜드 디자인’이라고 칭했다.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인터넷이라는 틀에 갇혀 있고 싶지 않았습니다.사실 프리챌에 근무할 때도,NHN에 와서도 제 관심사는 로고나 검색창이 아니라 브랜드였습니다.프리챌에 있을 당시 브랜드 디자인에 골몰하다보니 로고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거였죠.NHN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프리챌을 그만두고 나서 잠깐 제 사업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그때도 제가 추구했던 것은 브랜드 디자인이었죠.보기엔 인테리어 디자인처럼 보였지만요.”

◆브랜드의 최종 단계는 공간 디자인
 그런데 그것을 NHN에 있으면서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왜 그는 NHN을 나와 새출발을 했을까.조직에 속해 있으면 아무래도 제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그래도 그가 브랜드 디자인이라는 것을 실행할 수 있었던 것은 프리챌과 NHN이라는 시대를 대표할 만한 두 인터넷 회사에서 일한 경험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특히 NHN에서 보냈던 마지막 3년의 경험은 그로 하여금 제이오에이치를 설립하는 직접적인 밑거름이 됐다.그 3년동안 그는 NHN의 분당 본사 건축을 책임졌다.2006년 외주로 맡긴 업체에서 NHN 본사 사옥의 설계도와 조감도 등을 갖고 왔다.그것을 보고 그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런 건물로는 NHN의 정체성이나 특징,NHN이 지향하는 것을 좀처럼 나타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강하게 반대하고 제가 직접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기획됐던 일이기에 안에서 반대가 심할 수 밖에 없었다.그래도 그는 밀어붙였고 다행히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이 그의 의견을 받아줬다.NHN 사옥을 직접 설계하고 구상하면서 그는 자신이 생각했던 브랜드 디자인의 완결을 경험한 것 같다.

 “브랜드의 최종 단계는 공간입니다.공간과 만나 브랜드가 완성되는 거죠.특정 기업이나 상품의 이미지,우리가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의 정점은 결국 공간 입니다.”

 디자인에는 문외한이지만 이미지가 공간과 만나 완결된다는 것에는 나도 동의하는 터.취재를 하러 갈때도 일단 상대방이 있는 곳,일하는 곳,주로 머무는 장소로 가는 원칙을 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기업이나 사람의 이미지 역시 공간에서 완성되고 파악되기 때문이다.

◆디자인에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
 그는 디자인이 의도를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사람들이 아이폰을 처음 접했을 때 반하는 것은 보기에 예쁘기때문만은 아닙니다.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이죠.그런데 아이폰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아이폰이 그럴 수 있는 것은 그렇게 디자인됐기 때문인데,다른 제품들도 디자인은 사람들에게 말을 해 줍니다.‘나를 이렇게 쓰면 돼’라고요.디자인이 행동을 유발하는 거죠.결국 디자인에는 의도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디자인의 가치는 그가 직접 설계하고 만든 제이오에이치 사무실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우리는 흔히 그런 말들을 하쟎아요.‘아 카페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다.때로는 창가에서 생각에 잠기고도 싶다.그러면 일이 더 잘될텐데’.. 이런 생각만 하지 말고 정말 이런 환경에서 일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렇게 사무실을 만들었습니다.저 역시 이런 곳에서 일하고 싶기도 하구요.제가 생각하기엔 진짜 일하고 싶은 사무실은 일하는 것처럼 보이면 안됩니다.모순적으로 들리지만 현실은 그렇습니다.”


 창업한 지 불과 석달도 되지 않았지만 제이오에이치는 벌써 대형 고객사로부터 브랜드 디자인과 관련된 일을 맡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그는 이 일을 NHN 출신 프로그래머와 정통 디자이너,건축 설계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하고 있다.“NHN 사옥을 지을 때 제가 추구했던 디자인을 일부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너무 튀지 않고 묵직하지만 혁신의 이미지를 담고 있고,평범해 보이지만 주변의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그런 디자인.그리고 무엇보다 있고 싶고 쓰고 싶은 느낌을 주는 그런 디자인을 추구할 생각입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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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뭔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이었다.한 시간이 조금 넘는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 동안 그 표정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그런 모습이 일본이 현재 당면한 국가적인 어려움과 고뇌를 반영하는 것 같았다.손 회장 발표의 내용은 그래서 그런지 진심이 담긴 것 같았다.30일 일본 도쿄 벨레살레 시오도메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소프트뱅크-KT 클라우드협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손 회장의 발표 내용과 질의 응답 내용을 정리했다.가급적 손 회장의 발언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으려고 했다.

◆대지진 이후 일본 산업 피해 심각
한국 최대 통신사인 KT와 일본의 어려운 상황에서 전략적 제휴를 하게 된 내용에 대해 발표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의 피해는 눈뜨고 볼 수 없는 규모다.대지진 직후 각 사업이 큰 영향을 받았다.동북 지방에서 46%의 사업이 축소되거나 정지됐다.관동에서 28%,관서 21%의 사업이 중지되거나 축소됐다.비즈니스는 축소하거나 개정할 회사가 각각 41%와 26%에 달해 거의 70%에 육박했다. 

 이번 사태 후 기업들을 조사해보니 일본 기업들의 83%가 원격지에 데이터센터를 만들어놓지 않았다.심각한 문제다.단지 17%만이 원격지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놓은 상태였다.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해 보자.이번 대지진처럼 관동 관서 지방에 대지진이 일어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일본에서 사업 자체를 근본적으로 할 수 없는 상태가 올 것이다.

 대지진 이후 소프트뱅크에 데이터 센터에 대한 문의가 10배나 늘어났다.그런데 데이터센터 빈자리가 없어서 더 이상 구축할 수 없는 상황이다.일본에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에 대한 걱정을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조사 결과 기업의 77%가 데이터를 원격지로 백업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그런데 현실은 73%가 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놓은 상태였다.27%의 기업만이 도쿄를 비롯한 중심부가 아닌 다른 외곽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놓고 있었다.

 이래서는 다가오는 위험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그래서 소프트뱅크와 KT가 함께 일을 하게 됐다.KTSB Data Services라는 조인트벤처를 오는 9월 설립할 예정이다.KT가 51%를 투자하고 SB가 49%를 투자하게 된다.한국과 일본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외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게 아무 문제가 없을까
 일본 밖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면 문제가 없을까? 그런 의문이 있을 수 있다.하지만 KT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하는 조인트벤처는 오는 7월부터 일본과 같은 수준의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설립은 9월이지만 서비스는 7월부터 실시한다.

 전기요금도 저렴하고 거리도 가깝고 ICT(정보통신기술)에 있어서도 한국은 최선진국이다.도쿄에서 후쿠오카까지 2시간인데 도쿄에서 한국도 2시간이다.같은 시간이다.데이터통신은 일본 국내에서 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해저케이블 대용량 2개 증강할 예정이다.통신시간도 같고 물리적으로 오가는 시간도 결국 같다.

 산업용 전기요금을 비교해보자.일본의 경우 1kw 시간 당 0.12 달러인 반면 한국은 0.06달러에 불과하다.가격이 절반이다.그런데 비싸기만 하고 일본은 효율성이 떨어진다.그럼 왜 그럴까.여기 객관적인 수치를 보여주는 자료가 있다.

 기업의 ICT활용도에 있어서도 한국은 3위,일본은 8위에 불과하다.일본에 비해 발전된 나라다.ICT 종합 진전도에서도 한국은 1위,일본은 2위.그나마 일본이 참된 2위인지도 모르겠다.여기 숫자를 봐서도 알겠지만 한국이 일본 이상의 발전을 한 나라라는게 확실하다.

 해외에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것에 대해 일본 기업들의 우려하는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기업들에게 설문조사를 해 보니 데이터센터를 역외에 구축할 경우 회사 정보 보호를 우려한다는 응답이 73%로 가장 많았다.개개인의 정보보호에 대한 걱정도 40%에 달했다.

 그래서 소프트뱅크와 KT의 조인트벤처는 한국과 일본의 데이터전송 망에 대해 폐역망으로 서비스하고 소프트뱅크가 일본어 서비스를 전담한다.정보 보호도 일본 국내법에 준용한다는 것이 원칙이다.많은 해커들이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을 많이 하고 있다.소프트뱅크도 몇년전에 개인 정보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폐역망을 만드는 것도 그 때문이다.소프트뱅크가 직접 24시간 365일 일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 IT 최고 수준...일본 기업들 걱정할 필요 없다
 일본 데이터센터는 지금 매진된 상태다.기업들이 대지진 이후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을 절감하면서 데이터센터 구축은 더 어려워졌다.KT와 설립한 조인트벤처에서는 안정적인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일본의 절반 가격에 제공할 예정이다.서비스는 같은 서비스 또는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저렴하게,훨씬 안전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진과 전력에 대한 문제로 일본 내에서 우려가 많지만 바다를 건너서 한국을 통하면 절반 가격에 서비스를 같은 수준으로 받게 된다.일본 기업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사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이번에 한국의 기업이 어려운 상황 가운데 일본을 돕기 위해 왔다.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으니 혹시 앞으로 한국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소프트뱅크가 돕도록 하겠다.

◆정체성 혼란 있을 때 간혹 있지만 사람들 행복하게 하는데 도움되고 싶다
 (여기서부터는 손 회장과 기자들의 질의응답 부분입니다.동석한 이석채 KT 회장이 답변한 부분은 따로 표시했습니다.
 
-이 서비스의 수익성은 어떻게 보는가
 “소프트뱅크가 이미 일본에서 선두주자다.데이터센터 서비스에 있어서.많은 고객들이 백업 데이터센터에 대해 해외에 구축하고 싶다는 요망을 갖고 있다.기능면에서도 가격면에서도 아주 유용한 서비스다.보다 원격지에서 백업을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석채 회장 답변)“재해가 나기 전에는 이런 데이터센터를 해외에 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것이 미래의 흐름이 될 것 같다.얼핏보면 작은 시장이지만 데이터센터 운영과 관련해 그동안의 터부를 깨고 새로운 시대로 나가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한국에서도 이런 것을 법적으로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개인정보를 일본 법제도에 준거해 보호한다고 하셨는데,법무적인 리스크가 어느 정도 있을까.
 “개인 정보 사건을 몇년 전에 일으킨 적이 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성선설에 입각해 있었는데 그 이후에 보면 성악설에 대해서 사람은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어떤 변명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강력한 개인정보 관리 구조를 만들었다.한국은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해 상당히 강하다.일본과 같거나 그 이상의 개인 정보 보호의 법률과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세계에서 온라인게임이 최첨단으로 가는 나라가 한국이다.해커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방비하고 있다.”

-도쿄 전력 문제와 관련,원자력에너지보다 자연에너지가 더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일본 전체 에너지의 20%를 자연에너지로 하고 싶다고 했는데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가능하다고 본다.일본의 구매 전략 등 변화도 필요하다.국제공약을 지킬 수 있도록 법적인 정비도 있어야 한다.많은 사람의 협력이 있으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사업 제휴로 인해 KT의 주요 주주인 NTT도코모와 문제 있지 않겠나.
 “이번에는 무선전화 관련 사업이 아니라 데이터센터에 대한 협력이다.NTT도꼬모와의 협력을 저해할 어떤 일도 없을 것 같다.이번에 도꼬모사는 데이터센터 사업에 있어선 크게 취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소뱅 그룹에서는 모바일 사업이 아니라 데이터 차원에서 협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상황때문이었는데,IDC는 해보지 않았으면 그 어려움을 알지 못한다.이로 인해 일본 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이전이 전력 문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되나.
후쿠시마에서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 때문에 원전이 가동중단돼 있다.큐슈 간사이 등지에서 도쿄 전력관 외에서 대지진으로 인해서 원전이 하나 큰 사고가 발생했다고 합시다.그렇게 되면 국민들은 이제 참을 수 없게 되서 모든 원전을 가동 중지해라 이런 반응이 나올 수 있다.이렇게 되면 일본 전력은 일본에서 정말 부족해지는 상황이 올 것이다.
 도쿄 지역과 후쿠시마 지역과 잘 연결이 돼 있다면 이런 일까지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다.단기적인 어려운 문제라든지 눈앞의 문제를 뛰어넘는 의사 결정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서 24시간 서비스를 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지
 “이미 소프트뱅크에서 데이터센터를 하고 있는데 이미 있는 인력을 강화하는 정도가 될 것이다.다만 규모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수십명 정도면 할 수 있다 이런 차원은 아닐 것이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저희 그룹에 직접 소프트뱅크 산하 IDC가 있는데 자회사로 넘겼다.야후 자회사로...야후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이 데이터센터도 함께 이번 제휴에 함께 할 방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객수도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동일본 지진 이후 일본 사회에 대한 발언을 부쩍 늘리는 이유 궁금하다.또 다른 어떤 분야에서 문의가 있을지 궁금하다.
 “소프트뱅크는 텔레콤 인터넷 데이터 등 다양한 통신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이것은 한 기업이라기보다는 국민에 대한 라이프라인을 제공하는 그에 상응하는 공익적인 사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이와 같은 성격의 사업이 지진후 정전이 됐기 때문에 멈춘다라는 경험도 했다.통신과 전기는 끊을 수 없는 인프라의 큰 기둥이다.원자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자는 차원에서 자연에너지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고 그 계기를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고 있다.데이터센터 역시 백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고객의 정보를 지키고 고객의 라이프라인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일본에서 나고 자라고 일본에서 기업을 하고 있지만 저희 양친 부모는 모두 한국 분들이다.그리고 23대 전에는 중국에서 조상들이 살았다.제 자신이 어디 소속인가 하는 생각을 해 왔다.한명의 사람으로서 모든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하는 사람으로서 이 사업을 하게 됐다.”

(이석채 회장) 손 회장님의 이런 행동...기부하고 소신 발언하는 것은 보통사람으로서 상상하기 힘든 것.하지만 큰 기업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나라를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이가 고민하는 모습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

-매출 목표 등을 좀 말해줬으면 좋겠다.
 “매출 목표는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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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많이 하지 마십시오.건강에 해롭습니다”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국내 최대 게임업체 회장의 발언치고는 뜻밖이었다.25일 SBS가 주최하는 서울디지털포럼이 열린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 호텔에 연사로 나선 김정주 넥슨 회장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청소년보호법(일명 셧다운제)을 언급하면서 20여분에 걸친 짧은 강연을 끝냈다.

그는 ‘소통’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점점 더 많은 시간을 휴대폰을 통해 대화를 하고 사람들과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왜 항상 소통이 안된다고,왜 소통이 항상 문제가 되는지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게임 회사 대표가 하는 강연으로 당연하게 생각할 만한 주제는 아니었다.그가 게임을 많이 하지 말라고 농담하듯 당부하면서 끝을 맺은 것도 신선했다.그는 소통을 얘기하면서도 게임 산업의 변화에 대해 짚고 넘어갔다.앞으로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만나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도 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오프라인에 이어서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그리고 그것이 게임 회사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줄 것이라는 예측도 했다.

 그의 연설이 끝나고 김 회장과 대화를 나누려는 때에 이용경 국회의원이 나타나 먼저 말을 걸었다.그는 직설적으로 셧다운제에 대한 넥슨의 입장을 묻는 한편 게임업계 공동의 대응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김 회장은 “실제로 게임을 늦게까지 하면 건강에 좋지 않고 게임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놀이를 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넥슨은 사용자들이 게임을 즐겁게 즐기면서도 해를 입지 않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이 의원에게 설명했다.이 의원이 사라지고 난 뒤 김 회장과 따로 자리를 가졌다.그와는 지난 2005년 이후 거의 6년만이었다.기사에서도 다룬 바 있지만 그와 나눴던 대화,그가 발표했던 내용 등을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했다.


-셧다운제에 대해 넥슨이 앞장서 업계의 공동대응을 주도하지 않겠다는 뜻인가
 “사업자들은 정부 정책과 각을 세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심야에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있으면 그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

-게임에 대해 유독 규제가 심하다는 생각은 안 하는가
 “게임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생각만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긴 하다.게임이 다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게임은 다양한 긍정적인 역할도 할 수 있다.또 게임 말고 아이들에게 더 나쁜 영향을 미칠 만한 것들이 많다.너무 게임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아이들에게 공부만 시키지 말고 다양한 활동을 하게 해 주면 게임에 대한 지나친 우려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

-스마트&모바일 시대 넥슨의 전략은?
 “우리는 콘텐츠 회사다.콘텐츠회사는 플랫폼 영역을 넘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대신 플랫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간다.넥슨 게임이 정말 많기 때문에 그것을 모바일이나 소셜용으로 변환하는 것도 엄청난 작업이다.앞으로도 플랫폼이 점점 다양해지고 사람들은 다양한 기기,플랫폼에서 게임을 하고 싶어할 것이다.그런 필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페이스북용 게임도 출시한다는 뜻인가
 “올 여름 페이스북용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출시한다.메이플스토리는 온라인게임으로도 이미 전 세계에 3억명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게임이지만 페이스북으로 출시되면 새로운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메이플스토리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용 앱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확산되는 것이 게임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예전에는 게임에 접속해 같이 할 사람을 찾는게 일이었다.하지만 이제는 자기가 잘 아는 사람과 온라인에서 만나서 게임을 한다.앞으로 아는 사람들과 즐기는 게임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다.그런데 이건 게임만 그런 것이 아니다.앞으로는 인터넷 자체가 그렇게 변한다.내가 아는 사람들이 다 네트워크에 들어와 있다.이들이 나와 게임이나 채팅 등 다양한 활동을 끊임없이 한다.이런 모습으로 인터넷이 발전하게 되면 우리 사회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동안 M&A를 성공적으로 해 왔는데,게임회사 인수에 어떤 기준이 있나.
 “당연히 콘텐츠가 중요하다.넥슨이 다른 회사에 비해 강점이 있는 것은 해외에서 물건을 팔 수 있다는 것이다.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서든어택 등 모두 국내에서도 성공했지만 해외에서 크게 성공하면서 빛을 본 게임들이다.많은 게임업체들이 해외로 가는데 우리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올해 일본에 상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상장을 오랫동안 준비해왔다.하지만 지역이나 시기는 내가 말할 수 없는 입장이다.이해해달라.”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등 넥슨이 디즈니처럼 되려한다는 설도 있는데
 “넥슨이 제주도에서 작은 사회공헌을 하고 있지만 테마파크는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넥슨은 영화나 음악 등 그 어떤 다른 산업에도 진출할 생각이 없다.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넥슨은 앞으로도 게임에만 집중할 것이다.미디어 회사가 될 생각도 없다.그럴 여력도 없다.게임만 잘 하려고 해도 어렵다.아직 넥슨이 개척하지 못한 해외 시장도 많고 넥슨은 스포츠게임에서 성과를 보인 게 없다.더 노력해야 한다.”

-연극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딱히 그런 것은 아니다.콘텐츠 회사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영화,드라마,연극,콘서트 등 다양한 분야에 다 관심을 갖고 있다.영화나 공연 많이 보러 다닌다.그런 것을 보러 다니면서 이게 다 내가 하려는 게임 사업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면 즐겁다.”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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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동안 잊고 있었다.내가 지금 아주 빡빡한 일정으로 모바일월드콩그레스를 취재하러 와 있다는 사실을.더군다가 여기가 한국이 아니라 스페인 바르셀로나라는 것도.주변에 수백,수천명의 사람들이 시끄럽게 오가는 한복판에 내가 앉아 있었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그의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어가 있었다.그는 진정 스토리가 있었다.무엇보다 쉽게 만나기 힘든,진정성을 갖고 있는 사람 같았다.

 내가 만난 사람은 정세주라는,미국 뉴욕에서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한국인 사장이었다.뉴욕에서 앱 개발을 하고 있는 한국인을 스페인에서 만나다니.그것도 단 둘이 말이다.이 정도면 우연이 아주 많은 것처럼 보이는 이 세상에서도 그냥 무턱대고 우연이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다.지금부터 (만나서 대화한 내용에 비교하자면 너무나 짧게) 이 사람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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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출범 후 지금까지 계속 헬스·피트니스 부문 순위 1위를 달리는 앱을 만든 사람.영어를 한 마디도 못 했는데 미국에서 창업을 한 인물.스타트업(초기 벤처)인데도 구글 출신 유명 개발자들을 직원의 절반으로 고용한 회사 사장.

 워크스마트랩스를 창업한 정세주 대표다.한국 나이 서른두살에 불과한 이 젊은 창업자의 인생은 한편의 드라마라고 표현할 만큼 극적이다.정 대표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 전시장에서 만났다.

 정 대표는 1999년 나이 스무살 때 처음으로 창업을 했다.외국 희귀 음반을 파는 쇼핑몰을 만들어서 한때 잘 나갔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암에 걸려 돌아가셨다.갑자기 가정이 어려움에 빠졌다.2003년 병역특례로 군생활을 대신한 그는 2005년 병역특례가 끝나자 마자 ‘크게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비행기표만 달랑 들고 혼자서 미국으로 떠났다.

 “지금도 영어가 너무 어렵지만 그때는 정말 영어를 한마디도 못할 정도였죠.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그는 미국 뉴욕으로 가 무작정 사업을 했다.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제작해 한국 무대에 올리려고 했다.그런데 한국쪽 투자자들이 갑자기 투자하지 않기로 하면서 쫄딱 망했다.

 뮤지컬 제작의 다리를 놨던 에이전시 회사가 그를 고소했고 그는 빚만 작뜩 짊어진 채 뉴욕 할렘가로 쫓기듯 숨었다.“제가 당시 할렘가에서 거의 유일한 동양인이었던 것 같았죠.제일 싼 방에서 그것도 방세가 부족해 2명과 함께 지내면서 다시 재기를 준비했습니다”

 한때 자살 생각까지 했던 그는 자기를 고소했던 사람들을 만나 솔직하게 모든 얘기를 털어 놨다.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사람들이 그를 이해하고 심지어 어떤 이는 적극적으로 다시 그의 재기를 도와주겠다고 한 것이다.“실패했다가 재기를 위해 사람들을 만나면서 한가지를 깨달았습니다.대화를 하면 반드시 방법이 생긴다는 겁니다.물론 그게 미국이라서 가능했을지도 모를 일이죠.”

 그는 2006년부터 스마트폰이 언젠가 뜰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한다.그리고 미리 그 시대를 준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그는 이 이야기를 당시 알고 지내던 구글 개발자에게 털어 놓았다.그러자 이 사람이 그 다음 날 자신의 통장을 통째로 정 대표에게 내밀었다.“이 돈으로 사업을 합시다”

 그 때부터 2년가까운 세월 동안 그는 골방에서 앱 개발에 몰두했다고 한다.자기 돈도 없었을 뿐 아니라 구글의 사업 방식을 배우기 위해 구글의 아는 사람들에게 초청을 받아 한동안 식사를 구글 식당에서 했다.“정말 창피할 때도 있었죠.밥 사먹을 돈이 없어 구글 식당으로 출퇴근을 했으니까요.그런데 그때 많은 구글 사람들을 알게 됐고 그게 결국 나중에 사업하는데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그는 할렘가의 허름한 열평짜리 방에서 2006년 개발을 시작했다.2008년 워크스마트랩스 법인을 설립할 때도 할렘에 그대로 있었다.2008년말 구글의 온라인 앱 장터인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출시된 ‘카디오 트레이너’는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계속 안드로이드 마켓 헬스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300만건이 넘게 다운로드 됐다.카디오 트레이너는 휴대폰을 몸에 지니고 운동을 하면 알아서 경,거리,속도,경사도,칼로리 소모량 등을 측정해 주는 앱이다.최근 출시한 칼로리픽이라는 칼로리 관리 앱도 나오자자마자 돌풍을 일으키며 3위에 올랐다.그리고 워크스마트랩스는 구글이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앱 개발사에 꼽혔다.

 “제가 대단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닙니다.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최소 10년의 시간을 두고 자리를 잡자’는 생각으로 회사를 만들었습니다.그리고 구글이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에서 승부를 보려고 했죠.긴 호흡으로 회사를 운영할 생각입니다.멀리 보면 길을 잃지 않더라구요”

by wonkis from Barcelona,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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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를 만들면 세계 시장에서 통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누군가는 했어야 했다.국내의 유수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할 수도 있었고 인터넷 기업이 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아무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우리가 가진 문화 콘텐츠의 힘에 대한 자부심이 부족해서인지,단순히 시기를 놓쳐서였는지는 모른다.다행히 그런 생각을 한 사람이 있었다.
 영어로 서비스되는 세계 최대 한류 사이트 ‘숨피(Soompi· http://www.soompi.com)’를 창업하고 이끌고 있는 조이스 김은 한국계 이민 2세로서 인터넷에서 한류 문화를 전파하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를 만들어나가고 있다.한국 대중 문화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조이스 김이 한국에 들어왔다고 해서 만났다.사람을 처음 만나서 이처럼 즐겁고 유쾌하게 대화를 해 나갈 수 있을까.그는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대화를 주도했다.2시간이라는 시간은 그가 갖고 있는 재미있는 스토리를 담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변호사에서 벤처기업가로 변신
조이스 김 대표는 교포 2세로 미국 코넬대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 대학원과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거쳐 IT분야의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었다.그는 “1994년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한국어를 익히고 한국의 대중문화를 접하게 됐다”며 “그때 노래와 드라마로 한국어를 공부한 것이 여기까지 오게됐다”고 말했다.

 숨피닷컴은 원래 친구의 언니인 미국 교포 강수진씨의 홈페이지였다.‘숨피’는 별 뜻 없이 그의 친구들이 강씨에게 붙여준 별명이었다.자신의 별명을 따서 지은 말 그대로 개인 홈페이지였다.1998년 사이트를 연 뒤로 처음엔 한국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주로 올렸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자가 급증해 온라인 커뮤니티로 발전했다.

 개인 홈페이지였던 숨피닷컴을 법인화하고 키워 나간 것은 조이스 김의 작품이었다.조이스 김은 2006년 “사이트 방문자가 너무 많아져 감당이 안 되니 도와 달라”는 요청을 강수진씨로부터 받았다.사이트를 법인화한 뒤 주말마다 이 일에 매달렸다.법인화한 뒤로 사이트는 빠르게 성장했다.2006년 1일 평균 20만 명이던 방문자 수가 지난해 70만 명으로 늘었고 이제 하루 방문자 수가 140만명에 달한다.

 결국 그녀는 2008년 로펌을 그만두고 숨피의 대표이사로서 벤처기업가의 길을 걷게 됐다.‘변호사를 하다가 왜 힘든 벤처 세계로 들어왔냐’고 물어보자 그는 “무엇보다 이 세계의 도전정신이 좋았고 훨씬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세계인들이 즐기는 한국 대중 문화
 현재 숨피 회원 가운데 한국인의 비중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아시아계가 50%,백인과 흑인이 35% 정도를 차지한다.성별로는 여성이 75% 남성이 25% 정도다.미국 싱가포르 캐나다 말레이시아 호주 순으로 회원이 많다.김 대표는 “외국의 한류 팬들은 숨피 커뮤니티 내에서 ‘오빠(Oppa)’ ‘언니(Unni)’ 등의 한국식 호칭으로 서로를 부를 정도로 한국 문화에 대해 친근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숨피의 회원들은 충성도가 높기로도 유명하다.사이트 내 수백만 개 콘텐트를 직접 생산하는 것은 물론 더 좋은 글과 사진을 구하기 위해 한국을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세계 50여 도시에서 수시로 ‘숨피 미트(Soompi meet)’라 부르는 오프라인 모임을 연다.회원들이 직접 이렇게 발로 뛰며 콘텐츠를 올리기 때문에 숨피닷컴의 직원수는 4명에 불과한데도 운영이 된다.따로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국의 많은 대중 문화 중에서 K-POP(대중가요)에 국한돼서 팬이 형성되고 있다는 거였다.가끔 대장금과 같은 드라마가 해외에서 알려지고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한류는 가요 중심이다.김 대표는 “한국 대중문화가 더욱 확산되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쉽게 접하고 맛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그는 “K-POP과 달리 드라마에 대한 반응이 미진한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라며 “예전 드라마를 보기 위해 지상파 방송사 홈페이지 회원 가입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포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 인터넷,세계 시장에 관심 가져야
 그가 한국의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면서 겪은 어려움과 관련된 에피소드로 넘어가다보니 듣고 싶던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한국 인터넷 규제의 불합리성과 관련된 문제였다.그가 지적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인터넷실명제였다.나 역시 크게 동감했다.

 한국의 인터넷 실명제는 근본적으로 외국인들의 한국 사이트 가입 및 이용을 막아버린다.나 역시 예전부터 주변의 몇 안되지만 아는 외국인들로부터 그런 문제제기를 계속해서 받아왔다.여권 사본에 일부는 통장 사본까지 팩스로 보내야 가입이 되는데 대부분 신분증을 복사해서 팩스로 보내도 답변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떨어져 나간다.어떻게든 소비자로 하여금 방문하게 해야 하는데 그걸 기를 쓰고 막는게 인터넷 실명제인 셈이다.그걸로 인해서 얻는 이익에 비해 얼마나 많은 손해를 보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버클리에 있던 시절 교수와 나눴던 대화가 새삼 다시 떠올랐다.한국이 인터넷이 발달했다고 하면서 왜 해외에서는 도대체 내놓는 서비스마다 족족 실패하는 걸까.온라인게임을 제외하면 왜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는 인터넷에서 접하기가 이리도 힘든 것일까.

 중국과 한국을 비교하던 저널리즘 분야의 이 교수는 이를 규제 일변도와 공급자 중심의 마인드때문이라고 지적했다.한국의 인터넷 비즈니스 대부분이 소비자 위주가 아니라 공급자 편의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그런 것에 익숙해온 한국의 인터넷기업들이 소비자가 주도권을 갖고 있는 해외 시장에 나가서 도무지 통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물론 기업들만의 잘못은 아니다.그런 환경을 만들어놓고 기업들에게 적응을 강요하는 정부가 더 큰 원죄를 갖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얘기가 잠깐 딴데로 샜다.조이스 김 대표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여러가지로 생각이 확장됐다.어쨋든 조이스 김이 하고 싶었던 말은 한국의 문화 콘텐츠와 인터넷 서비스가 여전히 기회가 많다는 것이었다.그녀는 그 중 하나인 ‘한류’에서 그 가능성을 본 것일 뿐이다.

 숨피닷컴은 이제 수익 모델도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성장할 채비를 갖췄다.배너 광고 수익에다가 최근 실시한 ‘유료 프리미엄 회원’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향후 온라인 상에서 유통되는 가상 아이템 판매도 준비 중이다.숨피의 가능성을 본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모바일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숨피는 국내 연예 기획사 싸이더스HQ와 공동으로 ‘얼짱 콘테스트’를 열기도 했다.김 대표는 “인터넷 기업 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좀 더 해외에서의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면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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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카카오톡’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지난 3월 앱을 출시한 지 6개월만인 9월에 100만 회원을 돌파했고 금주중 200만명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스마트폰 가입자 400만명 중 절반 가량이 카카오톡을 쓰는 셈이다.매일 4-5만명씩 가입하고 있는 현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안에 300만명 돌파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의 관측이다.

 카카오톡의 장점은 기존 휴대폰 메신저와 인터넷 소셜네트워킹 서비스가 가진 장점을 결합한 데 있다.휴대폰 메시지 서비스는 간편하지만 다양한 기능이 없다.웹에서 쓰는 SNS 서비스는 즉시즉시 연락하는데 한계가 많고 무엇보다 내 정보를 전혀 엉뚱한 사람들이 볼 가능성이 항상 있다.하지만 카카오톡은 메신저의 편리함,즉시성과 기존 SNS의 다양한 기능 등 장점을 두루 갖췄다.카카오톡때문에 친구나 동료 그룹과 상시적으로 채팅을 하는 사람들이 급증했고 ‘번개모임’도 가능하게 만들었다.소개팅도 카카오톡의 기능을 이용하는 경우가 다반사일 정도다.

 카카오톡이 과거 싸이월드의 열풍을 연상케하는 것은 그것이 가진 강력한 네트워킹 기능 때문이다.자신의 전화번호에 등록돼 있는 사람과 연결해주는 이 서비스는 다른 어떤 종류의 소셜 네트워킹보다 긴밀한 관계 형성을 가능하게 한다.아는 사람들끼리 수시로 모바일 접속으로 모이거나 대화를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업계에서는 “카카오톡의 소셜 그래프가 가장 강력하다”고 지적한다.

 카카오톡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카카오라는 업체는 30대 초반의 젊은 이제범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2007년 설립될 때 이 회사는 한게임과 NHN의 창업자로 유명한 김범수 사장이 만든 회사로 더 알려져 있었다.김범수 사장의 이름에 가려 이제범 대표가 많이 드러나지 않았다.

 올 여름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만났을 때 카카오톡의 수익 모델에 대해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그때 김범수 의장은 아직 고민중이라고만 답했다.아직은 마땅히 드러내놓고 이야기할 만 한 것이 없다고도 덧붙였다.최근 이제범 대표를 만나서 다시 수익 모델에 대해 물어봤다.뜻밖에 그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하지만 할 것은 많습니다.아이디어도 많고요.얼마나 적정한 타이밍에 풀어놓느냐가 문제입니다.”라고 답했다.

< 카카오 이제범 대표가 카카오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카카오는 판교벤처밸리로 최근 사무실을 옮겼다.사진은 한국경제신문 신경훈 부장께서 찍어주셨다.>

아이디어가 어떤게 있을까.디지털콘텐츠를 판매하는 것도 고려중이고 선물하는 기능 등도 추가할 수 있다고 한다.이 대표는 “카카오톡을 오픈플랫폼화하려는 계획도 있습니다.이 밖에 몇가지 다양한 기능을 넣을 수 있습니다.카드를 보낸다고 할 때 모바일에 특화된 카드를 보낼 수 있게 하거나 다른 앱과 연동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벤처간 시너지가 나지 않은 것,토대가 마련되지 않는 것에 대해 김범수 의장께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고민중입니다.사내에서 수익 모델과 관련해 논의를 하다보면 롤링페이퍼 이런 아이디어도 있고 많은 아이디어가 있습니다.서드파티와의 협력도 가능합니다.”

 한가지 더 궁금한 게 있었다.통신사들이 유사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선 그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네트워크효과에 의한 선점이 무섭다고 생각합니다.대기업들이 한다고 반드시 더 뛰어난 것은 아니죠.모바일에서는 작은 조직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오픈 마인드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그게 우리의 강점입니다.모바일에서는 게임의 룰이 바뀌기 때문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시장 준비는? 여름에 김범수 의장과 만났을 때 그는 해외 진출 준비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었다.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당초 9월쯤 해외로 나가려고 했었는데 한국에서 유저가 너무 급속히 늘면서 안정화 작업과 서버 확충 등을 우선시 하고 그 다음에 하자고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안정화가 핵심이라는 소리다.

 “가입자가 200만명이면 하루에 2000만개의 대화가 오고갈 수도 있습니다.수천만의 대화가 오고가도 문제가 없게끔 안정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도 해외 준비는 지속하고 있다.11월에 일본 버전부터 출시하고 영어 버전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톡이 일본,중국 등 해외에서도 통할까. “일본과 중국은 시장 시장 초기입니다.이럴 때 들어가서 역시 이곳에서도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노려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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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물론 당연히 돈을 벌자는 것이 기본이지만,모두들 돈에 대한 욕심만 갖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특히 사업을 하면서 세계적인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꾼 사람들이 있다.소프트웨어 업계에는 그런 이들이 제법 있었다.조선,자동차,휴대폰,LCD,하다못해 세탁기,오토바이 헬멧까지..제조업에서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분야가 많다.그런데 소프트웨어에서는 우리는 아직 세계 무대에서 한번도 힘을 써보지 못했다.이들의 꿈은 이런 어려운 현실에 대한 반작용에서 출발했다.

 얼마전 티맥스소프트가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번 소프트웨어 업계의 현실을 생각하며 안타까움을 곱씹었다.세계적인 소프트웨어를 꿈꿨던 IT기업 하나가 또 저물어가는구나.

 소프트웨어란 분야는 한국 기업들에게 유난힌 넘기 힘든 벽이었다.티맥스소프트 뿐 아니라 안철수연구소,핸디소프트,시큐어소프트 등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세계인들이 쓰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겠노라 야심찬 꿈을 꿨지만 아직까지 그 꿈을 이룬 기업은 없다.오히려 무리한 확장을 꾀하거나 섣부르게 해외에 나섰다가 치명적인 손실만 입고 물러나야 했다.SaaS(Software as a service) 시대인 요즘엔 인터넷 상에서 나타난 수많은 서비스들도 같은 꿈을 꾸었지만 대부분 그 꿈을 실현하지 못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불가능의 영역으로 남아있는,세계적인 국산 소프트웨어라는 꿈을 꾸는 이들이 요즘 속속 재기를 모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90년대말 프리챌을 창업하고 자유와 도전을 기치로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를 만들려고 했던 전제완 사장은 2002년 주금 가장 납입 혐의로 갑작스레 구속되면서 날개가 꺾였었다.그런 그가 지난해 유아짱이라는 소셜방송 회사를 창업하면서 재기를 선언했다.이 회사는 짱라이브라는 개인 방송 플랫폼을 선보이고 방송홈피라는 개념을 들고 나와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2000년대초 해외 시장 개척에 앞장섰던 김규동 전 핸디소프트 대표 역시 다시 해외 시장을 종횡무진 누비는 꿈을 꾸며 컴백했다.그는 JDF라는 벤처를 창업하고 전세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애니메이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그의 비전은 단순명쾌하다.'세계에서 통하는 비즈니스를 하자'

 시큐어소프트를 창업하고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의 꿈을 꿨던 김홍선 대표는 안철수연구소 대표로 컴백했다.안철수연구소를 통해 시큐어소프트 시절 이루지 못했던 꿈을 다시 꾸고 있다.그가 오면서 안철수연구소 역시 이제는 고인이 됐지만 김철수 전 사장이나 창업자인 안철수 박사가 이루지 못한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꿈을 다시 꾸는 듯 하다.김 대표가 온 뒤로 이 회사는 글로벌 M&A를 추진하고 보안업체에서 종합소프트웨어업체로 변신을 꾀하는 등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큐어소프트 초창기 멤버로 김홍선 대표와 같은 꿈을 꿨던 이경준씨는 노매드커넥션이라는 벤처 회사를 설립하고 역시 시큐어소프트 시절 이루지 못했던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의 비전을 실현하려고 애쓰고 있다.노매드커넥션은 모바일 IPTV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다.모바일 분야의 핵심적인 소프트웨어로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 이경준 대표의 생각이다.

 이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이들과 함께 했던 세대들 중 같은 꿈을 꾸면서 다시 도전에 나서는 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세계 시장을 제패하는 소프트웨어. 불가능한 꿈을 꾸는 이들의 새로운 도전이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이들이 공통적으로 외치는 것은 하나다."명예회복도,엄청난 부도 별로 미련없다.세계인들이 우리 제품을 쓰는 것을 볼 수 있다면 여한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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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전문업체 북큐브의 배순희 대표(트위터 @tulipbsh)는 한국의 '전자책 전도사'로 불릴 만한 인물이다.2008년까지 국내 최대 전자책업체였던 북토피아의 이사로 재직하면서 전자책의 초기 시장을 주도했었다.북토피아가 막 만들어지던 시점인 2000년에 북토피아로 입사해 전자책의 대중화를 위해 고군분투했다.2008년 북토피아가 대표이사 등 일부 임원의 횡령 등으로 어려움에 빠지자 직원들 6명과 함께 회사를 나와 북큐브라는 전자책전문업체를 설립했다.(비운의 전자책업체 북토피아의 스토리에 대해선 한번 따로 다룰 계획이다.)

배 대표로선 그녀가 꿈꿨지만 북토피아에서는 이루지 못했던 전자책 대중화의 꿈을 북큐브에서 자신이 직접 대표이사가 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이미 책 3만권을 확보했고 지난달 전자책 단말기 '북큐브'도 출시해 콘텐츠와 기기 모두를 갖추게 됐다.배순희 대표와 만나 전자책과 전자책 시장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전자책은 벌써 수년 전부터 시장이 열린다 열린다 하면서 안 열리고 있다.

 "읽을 만한 책이 부족하고 단말기가 제대로 확보되지 못했기 때문이다.북큐브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3만권의 전자책을 바로 볼 수 있어서 극심한 콘텐츠 부족의 숨통은 틔웠다.연내에 전자책 콘텐츠를 4만5000여권까지 확대하고 단말기도 3만여대 팔 생각이다.기기와 콘텐츠가 풀리면 국내에서도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리라 기대한다."

-북큐브 단말기가 잘 빠진 것 같다.

 "그런 말을 듣는다.도서출판 푸른숲의 김혜경 대표는 북큐브 단말기에 대해 '낭만적이다'라는 표현을 썼다.단말기의 디자인에 있어서는 현재 나온 단말기 중 최고라고 자부한다.어떤 단말기보다 책을 보는 것에 최적화돼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전자책 사업을 오랫동안 했고 책을 알고 전자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단말기다."

  <배순희 대표와 회사 앞 커피숖에서 북큐브의 전자책 단말기를 보며 대화를 나눴다. 배 대표는 직접 단말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단말기 사용법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곁들였다.북큐브의 모델명은 B612다.소설 '어린왕자'에서 어린왕자가 사는 소행성 B612와 같다.북큐브 단말기의 컨셉이 어린왕자인 것도 이 때문이다.>

-단말기가 상당히 가볍다.

 "무게가 245g밖에 안된다.한번 충전에 5만여 페이지의 책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효율성이 높다.다양한 색(인디핑크,갈색,베이지 등 5가지)의 케이스가 있는데 특히 인디핑크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나

 "현재 단말기는 북큐브 홈페이지(http://bookcube.com)에서 예약판매를 받고 있다.지마켓 등 인터넷쇼핑몰로 판매처를 확대하려고 추진하고 있다."

-여전히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실 몇 년째 전자책 콘텐츠가 양적으로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이제 전자책 시장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 오래지 않아 콘텐츠 공급이 확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통해 전자책을 보려는 사람들도 꽤 될 것 같은데

 "어떤 기기에서든 전자책을 볼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올 것으로 보고 준비중이다.아이폰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기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준비하고 있다.다만 책을 보기에 최적화된 단말기가 중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전자책을 바로 구매하는 시스템도 필요할 것 같다.

 "결제 시스템을 준비중이다.아파트나 도서관 등과 연계해 책을 대출해서 볼 수 있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이를테면 어떤 지역의 푸르지오 아파트에 사는 주민은 아파트 도서관에 있는 책을 무료로 빌려볼 수 있는 식이다."

-여러 사이트에서 구입한 전자책을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연내 전자책 기술 표준인 e펍을 지원해 어디서 구입한 전자책이든 볼 수 있게 할 생각이다.종이책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이미지북 기능도 연내 업데이트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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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흑자전환의 비결

임원기가 만난 사람들 2009. 10. 12. 16:16 Posted by wonkis

적자를 계속하던 기업이 흑자전환하면 대체로 강력한 구조조정이나 신제품 출시 등의 모멘텀이 있기 마련이다.물론 짠돌이 경영이나 뜻하지 않은 해외 사업의 대박 등 의외의 변수도 있다.웹젠의 경우는 어떨까?

작년 70억원의 영업손실과 142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온라인게임업체 웹젠이 올 상반기 19억원의 영업이익과 4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올해 연간으로는 1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2005년 이후 4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빠졌던 이 회사가 달라진 이유가 뭘까? 새 게임을 내놔서도,해외 수출이 갑자기 잘 되서도 아니었다.

올 10월 취임 1주년을 맞이한 김창근 웹젠 사장을 만나 웹젠이 현재 처한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짧게나마 그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웹젠 실적이 개선된 이유가 궁금하다.특별히 새로 출시된 게임이 있는 것도 아닌데

 "아무래도 비용 통제의 영향이 크다.지난 해 웹젠 대표이사로 와 보니 작지만 곳곳에서 새는 돈이 많은 것 같았다.그래서 내가 모든 비용을 일일이 다 결재하는 시스템으로 바꿨다.이 효과가 얼마나 클 지 예상 못했는데,생각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절감됐다."

-얼마나 많이 절감되나?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수십억원 수준은 아니다.그것보다 훨씬 많다."

-어느 정도까지 결재를 했다는 것인지.

 "이를테면 택시비 5000원,등기우편비 1170원 이런 식의 소소한 비용을 모두 대표가 직접 결재했다.그렇다고 내가 결재가 올라온 서류를 다시 돌려보내고 이렇진 않는다.거의 대부분 다 바로 싸인을 해준다.그런데도 그런 비용 청구와 관련해 결재가 많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비용을 알아서도 줄이는 것 같다."

-아마 대표가 직접 결재를 한다니깐 그 효과인 것 같은데

 "맞다.일일이 결재를 하다보니 결재할 것이 많아서 주말에도 하고 떄로는 한밤중이나 출장 중에도 수시로 온라인에서 직원들이 올린 서류를 결재하곤 한다.그랬더니 일각에서는 대표가 직접 하지 않고 비서가 한다는 소문도 돌았다.(웃음) 하지만 모두 내가 직접 한다."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웹젠의 비용 구조가 방만했나.

 "처음 와서 보니 웹젠의 이른바 1인당 회식비가 예전 NHN에 있을 때 NHN보다 더 많은 걸 알고 놀랐다.그래서 그 비용을 좀 줄였다."

-그럼 웹젠에 처음 취임해서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가장 주력한 것이 비용통제인가.

 "비용 통제를 꼭 주력했다기 보다는 다만 회사의 빠른 안정화와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관리를 보다 철저하게 한다는 것이 맞겠다.그리고 결재를 직접 한 것은 비용 통제의 이유도 있지만 회사를 좀 더 철저하게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사소한 것까지 결재를 하다보면 회사의 자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있게 된다.웹젠 대표로서 회사를 빨리 알기 위해선 그 방법이 좋다고 판단했다.그것 말고 투자비의 재분배를 한 것도 내가 와서 주력한 것 중 하나다."

-투자비를 재분배했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웹젠은 그 동안 너무 신규 게임에 대해서만 투자를 진행해왔다.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하는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선 신규 게임 뿐 아니라 기존의 제품에 대해서도 투자를 계속 해야한다.기존 게임의 유저들이 꾸준한 상황에서 신규 게임으로 인해 유저의 저변이 넓어져야 하는데 과거 웹젠은 기존 게임은 거의 방치되다시피했다.그러다보니 매출과 수익이 꾸준해야 하는 기존 게임의 실적은 줄어들고 신규 게임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비용만 늘어나게 됐다."

-확실히 그런 점은 리니지 시리즈를 탄탄하게 유지해온 엔씨소프트나 한게임을 철저하게 관리해온 NHN 등과 비교되는 것 같다.새로운 시도 못지 않게 지금 잘하는 것에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인 것 같다.

 "맞다.뮤온라인이 상당히 성공한 게임이었지만 중국에서 관리가 안 되면서 사설 서버가 난무하고 그로 인해 웹젠의 중국 사업에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해왔다.지금도 뮤의 중국 사설 서버수는 우리도 잘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많다.불법 사설 서버 중에는 웬만한 온라인게임 업체 수준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그 동안 웹젠은 신규 게임이 별로 나오지 않았다

 "지금 한창 준비중이다.파르페스테이션도 서비스를 접었다가 다시 개발을 재개했고 뮤온라인2와 일기당천도 준비하고 있다.올해 안에는 힘들겠지만 내년 초쯤에는 일정 부분 어느 정도까지 개발을 했는지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북미 개발법인에서 개발중인 게임도 베일을 벗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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