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매드커넥션(nomad connection)은 갖고 있는 기술력이나 해외에서의 인지도에 비하면 국내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회사 중 하나다.기사는 커녕 블로그 포스팅 한번 돼 있지 않은 회사를 만나러 가는 일은 가장 가슴뛰는 일 중 하나다.
 아주 간단히 말하면 노매드커넥션은 모바일 IPTV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다.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동영상 플랫폼을 만들었고 스마트폰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일도 겸하고 있다.하지만 핵심 사업은 모바일 IPTV 소프트웨어다.방통융합의 영역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춘,국내에선 보기드문 기술 벤처다.스타트업이라고 소개하지만 업력은 꽤 됐다.2005년에 설립해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IPTV분야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아직은 외부 투자 없이 계속 매출과 이익을 내면서 회사를 운영해온 알짜배기 회사다.아주 더운 여름날,이경준 대표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무실에서 만났다.건물 1개층을 쓰고 있는 사무실에는 10명 남짓한 직원들이 직책 구분 없이 앉아서 개발에 열중하고 있었다.

-모바일 IPTV 소프트웨어라...그런데 모바일 IPTV는 아직 국내에선 안하고 있지 않나?
 “아직은 실현되지 않고 있는 영역이다.하지만 준비는 꽤 주체화됐고 시장도 곧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야다.현재 법에는 관련 규정이 없지만 시장에서는 내년말쯤이면 국내에서도 모바일 IPTV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기술적으로는 이미 상당히 준비가 돼 있고 관련 업계에서도 준비하고 있다.법적 제도적 환경이 만들어지길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 모바일로 데이터방송을 하기엔 동시 접속시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
 “일단은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로 하면 된다.이 부분은 무선 인터넷에 대한 투자나 장기적인 계획 문제와 맞물려 있고 우리가 해결할 부분도 아니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쉽게 말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하지만 모바일 환경에서의 양방향 동영상 서비스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결국 필요가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본다”

-이 분야를 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
 “특별한 계기라기 보다는 창업을 하고 싶은 친구들과 모여서 계속 대화를 나눈게 많은 도움이 됐다.시큐어소프트 시절 5명 정도 친구들끼리 뜻이 맞아서 향후 어떤어떤 비즈니스를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 회의 비슷한 것을 했는데,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구체화됐다.처음에는 우리가 나눴던 대화에서 제기된 서비스나 기술들이 나중에 알고 보면 이미 실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점점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시장성이 있을 것 같은 분야로 논의가 발전하게 됐다.2003년말에 지금 전종완 이사(CTO)와 시큐어소프트를 나와서 2005년에 같이 창업을 하게 됐다.”

-작년인가,레드헤링이 선정한 아시아 대표 100대 기술기업 리스트에서 노매드커넥션을 봤다.그런데 그 때도 별로 회사를 알리려고 하지 않은 것 같다.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좀 더 확실하게 성과를 낼때까지 기다리자고 생각했다.기술을 축적하면서 성과를 내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해외에는 어떻게 알려지게 됐나.
 “지난해 선보인 까멜레오라는 동영상 플랫폼에 대해 해외에서 반응이 좋았다.모바일에서 동영상을 보기엔 최고의 플랫폼이라고 자부하고 만들었고 실제로 평가도 좋았다.해외 유저들이 직접 버그를 수정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제안을 하기도 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반응이 좋다는 건데..
 “해외에 더 촛점을 맞추고 있긴 하다.홈페이지도 영문을 기본으로 만들었고 국내 시장만 노려서는 시장이 너무 작다고 생각한다.안드로이드던 아이폰이던 스마트폰의 시장 기반은 해외에서 먼저 시작됐고 기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국내 기업이지만 해외 시장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고 있다.”

-스타트업인데 따로 펀딩없이 지금까지 어떻게 계속 수익을 내면서 회사를 운영해왔나
 “처음엔 시큐어소프트에서 배웠던 보안 관련 사업을 했었다.포항공대에서 전공이 그쪽 분야이기도 하고 그래서였는데 처음엔 보안 제품으로 돈을 좀 벌 수 있었다.하지만 2007년에 이쪽으로 사업 방향을 정하면서 투자가 많이 필요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돈이 넉넉지 않아 앱 개발 등 다양한 용역을 하기도 했다.지금도 비중은 줄었지만 여전히 외부에서 수주한 앱 개발 등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매드커넥션의 이경준 대표(오른쪽)와 이정열 부사장.아이폰으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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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랩 김동신 대표를 처음 만난 건 지난 2008년 12월께였다.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주최한 비즈스파크(Biz Spark)에서 만난 그는 당시 ‘Faceworthy'(http://faceworthy.com)라는 웹서비스를 하고 있었다.인터넷에 얼짱들이 자신의 사진 등을 올리고 소셜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그 후로 1년반쯤 지난 다시 만난 그는 사뭇 다른 사업을 하고 있었다.소셜네트워크에 천착해 있다는 점에선 전혀 다르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것은 요즘 뜨고 있다는 ‘소셜게임’이었다.이미 지난해 봄 일본 앱스토어에 ‘이성을 사로잡는 당신의 지성2000’(異性を落とすあなたの知性2000)이라는 퀴즈 게임을 선보여 일주일만에 일본 앱스토어 전체 6위,게임 부분 3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 몰이를 하기도 했다.처음 봤을 때 4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기억하는 그의 회사 직원도 어느덧 16명으로 불어나 있었고, 당시 매출 고민을 하고 있었던 파프리카랩은 어엿하게 매출이 발생하는 회사로 자라나 있었다.

-소셜게임으로 주력이 바뀐 것 같다.
 “처음 만났을 때는 아마 웹서비스를 하고 있던 시절인 것 같다. 그 뒤에 모바일전자상거래 쪽에 관심을 가졌다가 지금은 소셜게임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다.특정 아이템에서 승부를 보기 보다는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어서 사업을 하고 있다.과거 직장 생활을 하면서 월급을 못 주면 죄를 짓는 것이다라는 것을 알게 됐다.2007년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1년반동안 투자를 받지 못해 정말 힘든 시기를 겪었다.그런 시기를 겪으면서 우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업 아이템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뜻인가
 “맞다.나는 좋은 회사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물질적 행복과 정신적 행복을 함께 주고 싶다.그게 기업이 할 일이 아닌가 싶다.사업을 하는 것도 내 인생의 보배같은 사람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게임을 시작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게임회사에 근무한 적도 있고,계속해서 게임의 나아갈 바에 대한 고민을 해 왔다.게임은 중독성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지만,폐인을 만들지 않는 그런 게임이 없을까 고민해왔다.희노애락에서 ‘노’가 없는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은 꿈도 있다”

얘기를 하다보니 주제가 게임으로 들어왔다.김동신 대표는 프로게이머 출신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2000년대초반 칸에 소속된,그것도 제법 유명한 선수였다.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게이머라..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특이하다.지금도 처음 만났을 때 선입관인지는 몰라도 잘 생긴 프로게이머를 연상케 하는 외모다.대화를 나누다 그가 게이머 출신이란 점이 화제로 올랐다.그에게 왜 잘 나가던 프로게이머 생활을 접었냐고 묻자,엉뚱한 대답이 돌아왔다.“게임을 계속 하다보니 손목이 아파서요”
 게이머 생활은 접었지만 그는 그 뒤로도 게임과의 인연을 끊지 않았다.한국멀티넷이라는 회사에서 병특으로 근무를 하다가 2002년 8월 엔씨소프트로 입사를 해서 게임 관련 개발일을 계속했다.

-게임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게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은데
 “게임 개발자와 유저 간에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는 생각을 했다.개발자는 자신의 관성대로 계속 고난이도의 게임을 만들고 유저가 그것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유저들은 이에 적응하지 못한다.그러다보면 과거의 유저들만 붙잡고 있는 좁은 시장이 되는 것이다.닌텐도가 그 약점을 처음으로 간파한 것이고 지금의 소셜게임도 이런 연장선상에 있다.”

-소셜 게임이 뜨고 있는데 앞으로의 전망을 듣고 싶다
 과거 소셜게임에서는 접근성이 가장 중요했다.얼마나 빨리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를 통해 방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했다.하지만 앞으로는 점점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질 것 같다.사람들이 과거 MMO에서 느꼈던 것 처럼 처음에는 네트워크 자체에 열광하지만 결국 콘텐츠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소셜 게임 말고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가 또 있나
 “개인적으로 전자상거래에 무척 관심이 많다.”

-한국이 소셜 게임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데,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싸이월드에게 기회가 있었다.싸이월드도 미니홈피가 뜨던 시절 Zoo Keeper와 같은 미니게임을 미니홈피에 실험적으로 운영하면서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그런데 웹 표준 문제와 네트워크 내에서의 활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결국 활성화시키지 못했다.하지만 아직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한국엔 여전히 강력한 SNS가 있고 게임 분야에서 숱한 경험을 거친 인재들이 있다.”

       (역삼역 부근 파프리카랩 사무실에서 만난 김동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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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의식의 문제

책 다시보기 2010. 6. 1. 16:33 Posted by wonkis

야코프 부르크하르트(Jacob Burckhardt)의 '세계 역사의 관찰'을 읽고 있다. 세계 역사(주로 서양사에 한정되지만)에서 특이하고 독특한 것,두드러진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니라 역사에서 되풀이 되는 것,항상 있는 것,전형적인 것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고 이를 깊이 파고든 책이다.그의 문제 의식이 놀랍고 인상적이어서 빨려들고 있다.

 보통 특이하고 두드러지는 것에 대해 천착하기 마련인데 그는 항상 존재하는 것,되풀이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기자 생활을 하면서, 어디에나 있는 것,보편적인 것,되풀이 되는 것에는 어느덧 관심을 갖지 않는 버릇이 생긴 것이 아닐까. 이 책을 보면서 한 대 맞은 것 같았다.보편과 편재,전형에 대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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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한국에서도 야후 추월?

뉴미디어 세상 2010. 5. 31. 15:55 Posted by wonkis

인터넷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5월 첫째주 주간 검색 점유율(통합검색쿼리 기준)에서 야후코리아는 2.75%를 기록,2.5%인 구글에 바짝 쫓기는 처지가 됐다.구글의 점유율이 크게 오른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야후가 계속 부진하면서 조만간 구글이 야후를 추월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작년 4%를 넘나들던 야후코리아 검색 점유율은 올들어 4%를 한번도 넘지 못하더니 5월 들어서는 3% 밑으로 떨어지기에 이르렀다.반면 지난해 1%대 후반대에서 2%대 초반을 넘나들던 구글의 점유율은 올 2월 이후 꾸준하게 2%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리안클릭이 구글닷컴의 국내 트래픽 집계를 시작한 지난 4월 이후의 수치에서 구글코리아와 구글닷컴의 검색 점유율을 합할 경우 구글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이미 야후를 추월한 상태다.현재 구글닷컴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약 1%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구글의 야후 추월은 현재로선 구글의 도약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야후의 추락으로 봐야 할 것 같다.구글이 과거 야후의 경지에 오른 것이 아니라 야후의 검색 점유율이 구글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2%대 점유율이면 네이버,다음,네이트,야후까지 집계하던 검색 관련 지표들에서 야후가 빠져도 큰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보여진다.
 

야후의 추락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화됐다.이 시기 네이트가 시맨틱 검색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나서던 시점이란 점이 흥미롭다.같은 시기 네이버 역시 점유율이 조금씩 하락하고 있었지만 네이버의 점유율 하락 폭이 네이트의 상승폭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다.네이트는 네이버의 점유율 하락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결국 다른 곳에서 점유율을 가져왔다는 것인데,수치상으로만 보면 야후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네이트는 네이버를 겨냥했지만 타격을 받은 쪽이 야후인 셈이다.

(관련 표는 곧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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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하드의 용량이 작아서 불편했던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것이다.외장 하드는 용량은 넉넉한데 들고 다니자니 귀챦고 분실의 위험도 있고 정작 필요할 때는 외장하드에 있는 중요한 자료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기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웹하드의 단점과 외장하드의 단점을 극복하고 대신 두 저장 장치의 장점을 결합시킨 서비스가 나왔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 엡볼이 선보인 엡볼닷컴이 그것이다.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엡볼닷컴 발표회장에서 엡볼의 신동윤 대표를 만났다

.<25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엡볼닷컴 간담회에서 신동윤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웹하드 용량 부족 때문에 고민하던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좋은 서비스가 될 것 같다.
 “내 자신이 그런 고민을 하면서 이걸 생각하게 됐다.웹하드의 용량을 늘리려고 하면 비용도 많이 들고 다운로드 업로드 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기왕에 갖고 있는 외장하드를 마치 웹하드처럼 활용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어디서든 외장하드를 웹하드처럼 쓸 수 있다는 게 무슨 뜻인가
 “웹박스라는 일종의 공유기가 있어야 한다.휴니트네트웍스와 손잡고 공유기+웹서비스가 결합된 엡볼닷컴을 출시했다.‘웹박스’는 ‘엡볼닷컴’ 서비스 전용 유무선 공유기로 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FTP(File Transfer Protocol) 소프트웨어를 내장했다.외장하드를 연결할 수 있는 USB 포트를 장착하고 있어 웹 서비스와 외장하드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웹박스에 외장하드를 연결한다는 것인가
 “‘웹박스’를 구매해 일반 공유기와 마찬가지로 설치하고 USB 포트에 외장하드를 연결한 후 ‘엡볼닷컴’ 사이트(www.epvol.com)에 접속해 회원가입 후 ‘웹박스’ 시리얼 넘버를 등록하면 된다.이후엔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면 어디에서든지 ‘웹박스’에 연결된 외장하드를 웹하드로 이용할 수 있으며, ‘엡볼닷컴’에서 제공하는 무제한 용량의 웹메일 서비스와 파일 공유 기반의 지인 커뮤니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하드웨어 단말기(공유기 & 외장하드)와 웹서비스가 결합된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형 SNS인 셈이다.

-웹박스 가격은?
 “6만원대 후반으로 생각하고 있다.”

-좀 비싼 거 아닌가.그리고 외장하드는 몇 개나 꽂을 수 있나
 “한번 사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고 외장 하드 용량과 관계없이 쓸 수 있어서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본다.현재 출시되는 제품은 외장하드를 하나면 꽂을 수 있게 돼 있지만 향후 복수의 외장하드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내 외장하드가 남에게 통째로 공개되는 것은 아닌가
 “그렇진 않다.파일을 공유할 때 공유할 파일만 지정할 수 있다.이메일로 외장하드에 있는 파일을 친구들에게 보낼 때도 업로드 시간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내 외장하드에 있는 파일에 연결되는 링크만 넘어가기 때문이다.”

-하드웨어를 팔아서 수익을 얻는 모델인가
 “현재로선 그렇다.하지만 장기적으로는 B2B 용으로도 생각하고 있다.기업용으로 판매하면 유료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보다 궁극적으로는 파일 공유를 기반으로 한 SNS 서비스를 할 생각이다”

-창업을 여러차례 하셨는데,최근에 했었던 토토링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 것 같은데 다시 SNS에 도전하는 이유는?
 “이제 SNS 서비스가 만개할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이다.토토링을 하면서 배운 게 있다면 사람들을 모이게끔 하는 SNS에서는 결코 사람들의 모임을 인위적으로 조직하려고 하면 안된다는 거였다.그때는 비즈니스맨들로 하여금 일반인을 끌어들이게 하려고 했는데 그게 자칫 일반인들로 하여금 스팸이라는 오해를 사게끔 했다.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거기서 SNS가 형성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참고로 신동윤 대표는 1997년부터 조선일보,조인스닷컴 등 인터넷 업계 30여 업체의 마케팅대행 및 웹 컨설팅을 수행했고 1997년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인 트론에이지를 창업하기도 했다.1998년 9월에는 터보백신으로 유명한 백신업체 에브리존을 창업했고 2002년 9월에는 쿠쿠커뮤니케이션을 창업,자동주소록 ‘쿠쿠박스’ 서비스를 런칭하고 이를 NHN에 매각했었다.2004년도에는 토토커뮤니케이션을 창업해 인맥커뮤니티 서비스인 “토토링” 서비스를 했다.그로서는 엡볼 창업이 다섯번째 창업인 셈이다.)

-엔지니어 출신이 아닌데 IT쪽 창업을 많이 해 왔다.
 “맞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내가 엔지니어가 아니어서 기술적으로 복잡한 것을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일반 소비자들의 마음을 잘 안다.누구나 직관적으로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엡볼닷컴의 공유기 웹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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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K커뮤니케이션즈가 TV를 통해 선보인 광고는 누가 봐도 목적과 의도가 명확하다.네이버를 확실하게 타깃으로 설정하고 네이버의 검색 방식과 차별화된다는 것을 강조한 광고다.네이버 검색을 상징하는 녹색창을 본뜬 팻말에 closed를 써 놓고 이를 뒤집자 네이트 검색이 나오는 마지막 대목에 이르르면,이만하면 역대 포털 광고 대전사에 기록될 만 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1999년 후발주자인 엠파스가 당시 검색 1위였던 야후를 겨냥한 ‘야후에서 못 찾으면 엠파스’(눈 먼 토끼와 사람의 눈을 가진 토끼가 등장)라는 광고 카피나 ‘있을 때 잘하지 그랬어’로 유명해졌던 네이버 카페 광고 등은 적을 겨냥하고 자신들 서비스의 우월성을 강조한 대표적인 광고들이었다.이번 SK컴즈의 시맨틱 검색 관련 광고는 경쟁사 검색 서비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도 과거 사례와 유사하다.

◆통합 검색에 대한 문제제기
 하지만 SK컴즈의 시맨틱 검색 광고를 보고 있노라면 그동안 누구나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면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던(혹은 제기했지만 다들 비슷하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묵살되온) 국내 포털의 검색 결과 제시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한다.

 광고에 나오는 여성의 말처럼 왜 어떤 검색어를 입력하든 스폰서링크,블로그,카페,지식iN,뉴스,웹문서 등등의 순서로 검색 결과가 제시될까.(순서는 검색어에 따라 물론 다르다.) 네이버가 2000년부터 제시해온 통합검색 방식은 지금은 국내에서 모든 포털이 사용하는 기본 포맷이 됐다.야후나 구글과 같은 외국사들도 앞다퉈 이 방식을 도입했다.

 SK컴즈는 어느덧 10년이 된 이 통합검색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SK컴즈가 지난해부터 줄기차게 하고 있는 네이버 흔들기가 본격화된 것이다.이번 SK컴즈의 네이버 흔들기는 모처럼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 든다.사람들이 의문을 가질 법한 것을 정통으로 찔렀기 때문이다.그것도 누구나 공감하고 생각하기 쉬운 형태로 말이다.

◆문제 제기는 잘 했는데,DB가 없다
 네이트닷컴의 이런 문제제기는 더불어서 ‘10년이 됐으면 바꿀 때도 됐다’는 인식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물론 핵심은 일단 1등인 네이버를 흔들어야 존재가치를 알릴 수 있다는 절박성에서 나온 것이긴 하지만.

 문제제기는 공개적으로 잘 했는데 현재로선 DB가 부족한 것이 SK컴즈가 가진 고민이 아닐까 싶다.시맨틱 검색으로 포장을 했고 실제로도 그런 노력의 흔적이 엿보이지만 시맨틱 검색 항목에서 클릭해서 들어가보면 결국 블로그 카페 등에 있는 정보 DB를 제공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즉 시맨틱 검색이라고 해서 검색 DB가 어느날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시맨틱검색의 정의에 비춰보면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문제는 DB가 부족하다 보니 네이버의 지식iN이 가진 엄청나게 방대한 DB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네이버 지식iN이 정확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많은 DB를 제공해 검색의 기반을 제공했는데,네이트는 아직 그에 필적하는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사용자로서는 네이버의 검색 방식에 불만을 갖고 있어서 네이트에 접속하더라도 쉽게 주 검색 사이트를 바꿀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가 볼 만한 곳,음식 등을 시맨틱 검색으로 보기 좋게 정리해주면 뭐하나.클릭해서 들어가보면 네이버의 지식iN에 올라온 질문과 답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자료들 밖에 없다면 말이다.사용자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현재로선 문제제기를 잘 했는데 아직 실력으로 자신들의 우월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는 꼴이다.발제도 잘 하고 목차도 잘 잡았는데,그 안을 채울 내용물이 없어서 고민하는 것이 지금 SK컴즈가 직면한 문제점인 것 같다.

◆네이트 검색,상승세 주춤
 그래서일까.네이트 검색의 상승세는 좀 주춤한 상태다.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 2월 둘째주 10%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던 네이트닷컴의 검색 점유율(통합쿼리점유율 기준)은 현재 8-9%대에서 정체돼 있다.한두차례 10%를 돌파했다가 다시 물러나앉은 모습이다.지난해만 해도 3-4%에 머물던 것에 비하면 대단한 상승세라고 할 수도 있지만 현재 2개월 이상 정체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70%를 넘나들다 60%대 초반까지 떨어진 네이버 역시 최근에는 추가적인 하락 없이 63%를 전후로 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다음커뮤니케이션도 21%를 전후로 해 현상 유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색 방식 개편의 신호탄?
 네이트가 주춤하지만 네이트가 제기한 문제제기의 의미는 결코 과소평가할 만한 것이 아니다.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어느 정도 인식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별 생각없이 검색어를 입력하던 사람들에게 네이트도 한번 들어가볼까라는 생각만 준다고 하더라도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향후 관심은 이것이 국내 포털사들의 검색 방식을 개편하게 하는 신호탄이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상당한 매출과 이익 차이에도 불구하고 SK컴즈의 모회사가 가진 막대한 자본력 등을 상당히 신경쓰는 NHN이 올들어 시퀀스검색 데스크홈 등을 선보이며 수성에 나선 것은 아직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 동안 끊임없이 조금씩 업데이트를 하는 방식을 고수하던 네이버의 검색 방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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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긴 청년 하나가 슬리퍼를 신은 채로 허겁지겁 뛰어나왔다.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였다.그가 뛰어나온 이유는 내가 그의 회사를 못 찾아서였다.그가 올해초 설립한 회사는 그의 집(?)에 있었다.청담동 골목길에 있는 집을 찾기란 초행자에겐 쉬운 일이 아니었따.

보통 실리콘밸리의 창업 스토리를 듣다보면 차고에서 창업을 했다는 둥 뭐 그런 얘기가 많다.오죽하면 한국에서 창업이 잘 안되는 것이 차고가 없어서 그렇다고 할까.

그는 이런 실리콘밸리의 창업 스토리와 가장 유사한 모습이었다.따로 사무실을 구할 수가 없어서 집에다 사무실을 차렸기 때문이다.

집에 들어가자 시커먼 남자들 넷이 우루루 나왔다.티켓몬스터의 창업 멤버들이다.

◆인터넷 쇼핑 2.0=소셜 구매(Social buying)

티켓몬스터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티켓(공연,운동경기장,음식점,클럽,골프연습장,헤어샵,피트니스 등)을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공동 구매 서비스다.티켓몬스터는 스스로는 소셜 협동 구매라고 명명했다.소셜 협동구매란 소비자들이 블로그, 카페, 싸이월드,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자발적으로 홍보를 하고 협동해 특정 서비스를 기존보다 크게 저렴하게 구매하는 새로운 구매 트렌드다.기존의 다른 블로그나 카페에서 하는 공동 구매 서비스와 달리 24시간동안 한가지 티켓에 대해서만 공동구매서비스를 제공하고 품목이 매일 바뀐다.정상가의 50% 할인을 기본으로 하되 티켓에 따라 이보다 더 싼 가격에 나오기도 한다.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서비스

티켓몬스터가 이런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뭘까.우선 이들은 미국의 소셜 구매 사이트 그루폰 (www.groupon.com)의 성공에 주목했다.한국에서 유사한 서비스가 몇차례 시도됐었지만 제대로 자리잡은 적이 없었지만 이제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소셜 구매의 기본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가 한국에서도 다양화되면서 대중화됐기 떄문이다.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공동 구매나 하루 한가지 상품 구매 등의 서비스를 접하면서 소비자들이 이런 서비스에 친숙해졌다는 것도 이들을 자극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이 서비스가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에게 득이 된다는 점이었다.이왕 사업을 할 거면 사람들에게 유익한 것을 하고 싶다는 것이 신 대표의 바람이었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사업자로부터 하루 한가지의 서비스만을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 받고, 사업자들은 초기 비용과 위험부담 없이 효과적이고 빠른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이를테면 유난히 주말 손님이 없어 골치를 앓고 있는 식당이 주말 부페식사권을 티켓몬스터를 통해 판매하면 식당의 빈 자리를 채울 만한 손님을 모을 수 있다.손님 입장에선 훨씬 저렴한 가격에 식사권을 구매할 수 있다.티켓몬스터가 채우려고 하는 것은 이런 수요와 공급의 시간적 공간적 불일치에서 나오는 빈공간이었다.

◆막강한 맨파워

신현성 대표를 중심으로 신성윤 재무본부장,이지호 전략기획본부장,김동현 영업본부장,권기현 마케팅본부장 등 5명의 창업 멤버는 미국 아이비리그의 유명 대학인 유펜과 한국의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나이도 85년생-87년생으로 비슷비슷하다.

신 대표와 신성윤,이지호 본부장이 모두 유펜 출신이고 김 본부장과 권 본부장이 카이스트 출신이다.권 본부장은 아직 1학기를 남겨놓고 있는 학생이다.

◆한국은 기회의 땅..한국이 좋아서 왔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 이들이 왜 한국에 들어와서 사업을 할까.신 대표는 "사실 한국이 좋아서 들어왔다"고 털어놓는다.신 대표의 경우 9살때 미국에 건너가 유펜 와튼 경영스툴을 졸업하고 맥킨지&컴퍼니를 다니며 미국에서 잘 살아왔지만 한국에서 살고 싶었다고 한다.미국에서 건너온 이들 3명의 공통점은 부모님에게도 제대로 말씀 못 드리고 한국으로 들어왔다는 것.처음엔 걱정하시던 부모님들도 이들의 진지한 생활 모습을 보고 허락을 했다고 한다.

신 대표는 "미국은 정말 창업 아이디어가 많고 우리랑 환경이 너무 다르다.그래서 창업도 쏟아지고 한국에서 적용할 만한 것들도 충분히 있다.그런데 아깝게 놓치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 한국에서 기회를 살려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막상 한국에 들어와보니 창업 열기는 있는 것 같습니다.그런데 다만 뜻이 맞는 사람을 서로 잘 찾지 못하고 있었고 그런 시스템도 사회적으로 돼 있지 않았습니다.김동현,권기현 두 사람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오픈하자마자 하루 1만명씩 접속..10명 중 1명 구매

지난 5월 10일 첫 서비스를 시작한 티켓몬스터는 시작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특히 12일에는 한 회전초밥집에 대한 부페 식사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이미 오전 11시에 10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참여해 더 이상의 판매를 중지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현재까지 반응은 좋다.보통 쇼핑몰은 사이트 방문자 100명 중 1명이 실재 구매 행위를 하면 성공한다고 하는데 우리 사이트는 현재 10명 방문하면 1명 꼴로 실재 구매를 한다."

티켓몬스터는 소셜 구매를 표방하면서 실제 업주들 입장에서는 홍보나 마케팅 수단으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신 대표 역시 이런 관점에서 기획을 했다.그리고 앞으로 단순 공동 구매 사이트가 아니라 SNS를 활용한 인터넷 서비스로 확장을 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그의 다음 계획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티켓몬스터 사무실(사실은 집)을 나오기 전 촬영을 했다.촬영은 꼬날님이 수고해 주셨다.왼쪽부터 권기현 본부장, 나,김동현 본부장,신현성 대표,이지호 본부장,신성윤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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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비즈니스에 대해 처음 만나 이야기를 들을 때 보통 나의 마음 속에 두 가지 반응이 나온다.‘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지?’라고 고개를 갸우뚱 하거나 딱 한 마디만 들어도 이 회사의 사업 모델이 무엇이고 앞으로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게 되는 경우다.전자는 대체로 사업 내용이 기술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거나,내가 관심이 없거나,관련 분야의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이다.다행히(?) 제타앱은 후자의 경우였다.

 요즘 만나는 젊은 창업자들의 공통점은 모두 여러번 창업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임사성 대표 역시 창업이 제타앱이 처음이 아니었다.그가 지난해 설립하고 올초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제타앱이라는 회사는 ivtweet이라는 아이폰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다.동영상을 휴대폰으로 찍어서 업로드하고 다양한 사이트를 통해 친구들에게 알리는 것.이 심플한 기능이 ivtweet의 기본이다.이것으로 그는 무엇을 하려는 걸까.

-제타앱이 서비스하는 ivtweet은 뭔가.
 “모바일 소셜 비디오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동영상에 SNS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단순히 동영상을 찍고 그것을 업로드하는 모델이 아니라 동영상에 정보와 가치를 담아 전파하는 것이다.트위터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들어가고 찍은 동영상을 바로 트위터 지인들에게 보여주는 형태다.페이스북에도 바로 보내기 가능하다.싸이월드나 다른 SNS와도 접목할 수 있다.”

-요즘 모바일 앱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고들 하는데
 “맞다.이미 레드오션이 됐다.마치 예전에 인터넷이 처음 뜰 때 웹에이전시들이 대거 생겨났다가 다 하청업체로 전락하거나 사라져버린 것과 같은 그런 느낌을 준다.한정된 모바일 시장에서 앱 개발사는 너무 많다.사람들이 자주 쓰는 모바일 앱은 사실 아주 제한적인데 너무 다양한 종류의 앱이 나온다.통신사들이 가장 많이 쓰이는 애플리케이션을 파악한 뒤 이들을 작정하고 만들어서 단말기를 팔 때 아예 고정식으로 깔아놓고 팔면 대부분의 앱 개발사들은 망하거나 대기업의 외주 하청 업체로 전락하게 될 것 같다.이럴 때일수록 확실한 비즈니스모델이 없는 회사는 금방 사라질 것이다.”

-제타앱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런 어려움을 넘어서기 위해선 핵심적인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동영상을 모바일로(예를 들어 아이폰으로) 찍어서 바로 트위터에 올리거나 ivtweet 사이트에 올릴 수 있는 제타앱의 서비스는 모바일을 통해서 동영상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의 유튜브라고 할 수 있다.인터넷에서 이미 검증된 사업 방식을 모바일로 가져온 것이다.물론 유튜브도 아직 수익모델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우리도 그렇다.”

-기술력은 어떤가.
 “기존 동영상을 10분의 1로 압축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그래야 대용량의 다양한 동영상을 용량 부담 없이 자유롭게 모바일로 올리고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기술력으로만 승부하는 것은 아니다.내가 찍은 동영상을 지인들과 공유하고 확산하면서 자연스러운 SNS를 만들어가는 것이 제타앱이 지향하는 바다.”

-지금까지 성과를 평가해본다면.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2010년 1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는데 4월말 기준으로 미국 유럽 등지에서 6만건 다운로드됐다.어떤 SNS와도 접목이 가능하기 때문에 쉽게 응용할 수 있고 확산이 가능하다.현재 국내보다는 대부분 해외 사용자들이 다운로드를 했기 때문에 글로벌 서비스로서의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국내에서도 스마트폰 시장과 동반성장할 수 있고 모바일에서의 다양한 광고 모델을 직접 실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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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몇 컷 찍어왔습니다.남아공행을 생각하신다면 대충이나마 그곳 분위기를 느껴보시길..

<흑인 거주 지역인 SOWETO의 한 마을 풍경. 영화 DISTRICT9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SOWETO 길거리 행상의 모습>

<일행이 방문했던 SOWETO의 한 촌락.아낙네들이 빨래를 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메인스타디움.아직 공사가 한창이었다.>

<차에서 찍은 Sandton 거리의 모습.현대차가 종종 눈에 띄었다.>

<요하네스버그 시내 건물들은 이처럼 대부분 안전을 위해 전기철조망을 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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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출장을 앞둔 지난 4월26일,우연히 서점에서 펴든 남아공 여행 안내 책자에 써 있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대한 첫 소개말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였다.

출장을 앞두고 있는 도시가 하필이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라니..기분이 찜찜할 수 밖에 없다.그 뒤로 출장을 떠나는 5월2일 직전까지 계속해서 남아공 현지에 대해 계속 좋지 않은 이야기만 들었다.'낮에도 길거리를 혼자 다니면 안된다'.'호텔 앞 편의점에도 함부로 나가지 말아라','택시를 절대 타면 안된다' 등등.일주일간의 짧은 경험이었지만 요하네스버그와 더반을 경험해본 소감은 이 모든 말들이 한편으로는 맞고 한편으로는 틀리다는 결론을 내렸다.

◆안전 지역에만 머물면 실감을 못한다

 3일 오전 7시30분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날씨는 섭씨 15도 정도.생각보다 쌀쌀한 데다 비까지 내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다.공항은 아주 깨끗하고 월드컵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외국인에 대해서 아주 친절하게 대했다.공항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출장 일행이 머무른 지역은 오하네스버그 시 외곽의 Sandton 이라는 지역이었다.백인들이 따로 구축한 지역인데 요하네스버그에서 치안이 가장 안정된 지역이었다(그만큼 물가도 비싸고 호텔비도 가장 비싼 곳이다)

상당수의 관광객들이 요하네스버그에 오면 이곳 샌톤이나 경기장이 위치한 사커시티 근처에 머무를 것 같은데 한마디로 이런 지역에만 있으면 위의 안내 책자에서 말한 것과 같은 것을 실감하기 어렵다.'너무 과장됐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정도다.

◆여전히 남아있는 흑백 인종 갈등

 그렇다면 남아공의 위험은 과장된 것인가? 남아공의 위험 여부를 따지기 위해선 이 나라의 역사와 인종 갈등에 대해 조금은 알고 가는게 필요하다.

 이곳 사람들을 만나면 모두가 하는 말이 남아공은 1994년 민주화가 됐다고 한다.그리고 그때를 기점으로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Apartheid)가 폐지됐다고 한다.

 하지만 민주화가 진행되고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이 나라는 빈부격차 심화로 인한 갈등은 더 커지고 있다.인구의 15%인 잘사는 백인과 경제 발전 과정에서 여기에 편입된 극소수의 흑인(블랙 다이아몬드)을 제외한 인구의 80%가 넘는 절대 다수의 흑인 빈곤층 사이의 갈등이 그것이다.

 계층간의 갈등은 아주 평범한 개개인의 일상에서도 모두 경험되고 있다.그리스인 어머니를 두고 있는 23세 남아공 여성 나타샤가 대표적인 사례다.그녀는 남아공에서 지금껏 살아왔지만 흑인 친구가 한명도 없다.그녀의 동년배 또래들도 마찬가지다.흑인과 백인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아직도 뿌리 깊게 남아 있다.심지어 아직도 일부 젊은 백인들 사이에서는 흑인에 대해선 말투도 다르게 대한다고 한다(하대하는 듯한 말투 등)
 아파르트헤이트는 종식됐지만 아직도 흑인과 백인의 엄청난 장벽은 존재한다.오히려 수면 아래로 숨어 버려서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이란 정말 무엇인가...남아공에 와서 흑인과 백인의 투쟁의 역사를 보면서 그런 의문을 다시 하게 된다.얼마 되지 않는 생을 살면서 끊임없이 남을 차별하고 빼앗으려 하고 피해를 입히고 일신의 영달을 꾀하다 덧없이 죽어버리고 만다.

◆절대 궁핍마저도 판매의 대상

 남아공의 치안 문제는 겉으로 보기엔 그렇게 요란법석을 떨 정도는 아닌 것 같다.특히 샌톤시티와 같은 곳에 머무를 경우 왜 이런 도시가 위험하다고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흑인 거주 지역이라는 SOWETO에 가게 되면 그런 생각은 더욱 굳어진다.흑인들만 거주하고 대부분 극빈자들이 살고 있는 이 지역에 가면 가난한 흑인들이 친절하게 맞이해주곤 한다.영어를 잘하는 SOWETO의 청년들은 네그로폰테 교수의 100달러 넷북 프로젝트에 힘입어 넷북으로 인터넷을 하고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문명인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SOWETO의 무서움은 절대 빈곤마저도 상품화한 자본주의 논리다.이 곳이 관광하러갈 수 있을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도 이것으로 돈을 벌려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곳마저 상품화했다.흑인의 빈곤을 파는 것이다.

 이곳의 흑인들은 오랜 투쟁을 통해 흑백 인종 차별 정책을 폐지하고 평등한 나라는 만드는데 결국 성공했다.하지만 곳곳에 있는 그와 관련된 박물관을 보면서 그들의 새로운 싸움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남아공 흑인 투쟁의 성지로 일컬어지는 한 성당 벽에서 발견한 다음과 같은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The battle for all blacks continues in capitalist South Africa."

 "We may have won the battle, but the war against poverty is far from over."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적개심

 SOWETO에 가서 친절한 흑인들을 만나면서 '아 이곳이 혼자 다녀도 되는 곳이구나' 하고 생각했다간 오산이다.관광 상품으로 지정돼 있는 몇 개 구역을 제외하면 이곳 역시 위험천만한 곳이라는게 현지인들의 전언이다.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적개심이 남아공의 가장 큰 위험이라고나 할까.내가 느낀 것은 그런 거였다.과거 남아공보다 더 못사는 나라 (예를 들어 라오스) 를 방문했을 때도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의 불행한 표정과 세상에 대한 적개심.그들의 얼굴 표정과 말투에서는 그런 것을 다분히 느낄 수 있었다.그리고 그런 것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에겐 그런 이들과 시내 한복판에서 마주친다는 것 만으로도 당황스러운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실제로 현지 재래시장에서 만난 흑인들은 "우리들은 여전히 차별받고 고통받고 있다"며 고통스럽게 말했다.나 역시 위협적인 말투로 말을 걸어오거나 빠르게 쫓아오는 이들을 피해 빠른 걸음으로 걷기도 했다.

◆매우 위험하다고 전제하는 것이 맞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남아공은 위험하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하다.남아공의 흑인들 역시 대부분은 여전히 가난하고 억압받고 차별적인 대우 속에 살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할 듯 싶다.현지인들의 증언이 내가 겪은 단편적인 풍경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소웨토의 모습들은 상업적으로 포장된 모습일 뿐이다.나타샤에 따르면 그녀가 사는 곳은 이 지역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하는 샌톤시티 인근의 지역이지만 여전히 밤에는 절대로 혼자서 걸어가는 것은 물론 차를 몰고도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혼자서는 차를 몰고 집 앞을 나가는 것조차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다.여성들이 살기에는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남아공에서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 그녀의 답이다.
 사실 남아공의 위험성 문제는 관광객들에게 남의 일일 수도 있다.관광객들이 일반적인 관광 지역에만 머물러 있는다면 별 어려움이나 위험을 느끼지 못하고 귀국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잠시라도 아주 유명한 관광 지역을 잠깐이라도 벗어나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그리고 그런 경우 왜 요하네스버그를 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라고 부르는 지 실감하게 될 지도 모른다.(물론 요하네스버그만 제외한다면 케이프타운이나 더반 등 남아공의 다른 대도시들의 치안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이다.특히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케이프타운은 관광지로도 유명하고 치안도 안정돼 있다고 한다.)

 글을 맺으면서 나는 내가 떠나기 전에 들었던 많은 소문들에 대한 나름의 대답을 해 봤다.

1)낮에도 길거리를 혼자 다니면 안된다? - 요하네스버그에선,샌톤지역을 제외하곤 다른 거리에선 가급적 혼자 거리를 다니는 것은 삼가하는 게 좋겠다.차량으로 이동하는편을 선택해야 한다.

2)버스나 택시를 타면 안된다? - 버스는 당연히 타면 안된다. 택시 역시 위험하다.이곳 사람들 이야기를 그대로 빌면 택시는 very cheap and very dangerous

3)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을 들이대는 사람이 있다면? - 무조건 요구대로 들어줘야 한다.지체없이.

4)화장실도 혼자 가지 말아라? - 이 역시 지역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화장실에 갈 때 나보다 먼저 화장실에 와 있는 누군가가 느낌이 좋지 않다면 일단 좀 참았다가 다른 사람없는 화장실을 찾거나 큰 건물의 공개되고 사람으로 북적대는 화장실을 선택하는게 낫다.

5)호텔에도 물건을 두고 다니면 안된다? - 아주 고가의 귀중품(보석류 등)이 아닌한 왠만한 노트북이나 카메라 정도는 요즘엔 괜챦다고 한다.물론 이것도 별4개짜리 이상 고급호텔에 한해서다.

6)흑인과 눈을 마주치면 안된다? -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적개심을 보이는 이들에겐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고 위험을 피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하지만 시내에서 또는 가게에서 마주치는 이들과는 인사를 나누는게 좋다.

 요하네스버그도 결국 사람이 사는 곳이다.다운타운과 같이 아주 극심하게 위험해서 접근을 하지 말아야 할 곳을 제외하면 조심스럽게 다닌다면 어디든 차를 몰고 여기서도 생활을 할 수 있다.다만 내가 만난 현지인들은 꼭 이렇게 조언하곤 한다 "관광객들의 경우 어디를 가면 안되고 어디는 가도 좋은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극도로 조심하는 것이 좋다"

 사실 나는 이번 출장 중에 아주 제한적으로만 다녔기 때문에(치안 등의 문제로 인해) 단편적인 판단밖에 할 수 없었다.하지만 때로는 주변인이 강렬하게 받아들이는 일상의 편린이 가장 무거울 때도 있는 법이다.여행 중반에 남아공에서 10년을 살았다는 한 한국인의 말이 귀에 남았다. "남아공을 보실 때 조심하실 것이 있습니다.남아공을 결코 아프리카와 동일시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겉 모습은 유럽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어느 곳보다 갈등이 심한 남아공은 결코 다른 아프리카와 동격으로 놓고 비교를 하면 안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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