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속해 있는 Berkeley ischool 교수와의 미팅때 사용하기 위해 집에 있는 온갖 자료를 뒤적이던 중 눈길을 끄는-시기적으로는 좀 지났지만- 신문 기사를 하나 발견했다.

올 5월 18일자 뉴욕타임스 비즈니스 섹션 1면에 실린 '뉴욕타임스와 그 불확실한 미래'(The New York Times and the Uncertain future)라는 기사였다. 일단 제목이 재밌지 않은가. 우리 식으로 말하면,** 일보에 '**일보와 불확실한 미래' 이런 제목으로 자신들 스스로 그런 기사를 쓴 셈이니 말이다.한국에서도 이런 기사가 나올 수 있을까? 자신들의 이름을 버젓이 표기하면서 그러기란 상상하기 쉽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기사를 내보내는게 처음은 아니다.비즈니스 섹션과 미디어 페이지 등을 통해 뉴욕타임스는 신문의 미래에 대해 계속해서 물음을 던지고 있다.)

일단 이런 질문을 던진다는 것 자체가,그리고 이런 글을 메인에 올릴 수 있다는 것이 뉴욕타임스가 그나마 다른 어떤 신문사보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비를 잘 해 오고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 같다.

섹시한 제목과 달리 결론은 그닥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뉴욕타임스는 지금까지  많은 역경을 겪으면서 성장한 것처럼 앞으로도 지금의 고난 이상의 성취를 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사 자체가 주는 시사점이 적지 않았다. 우선 뉴욕타임스는 스스로 앞으로 절대로 광고 시장이-경기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그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 것이며, 의미있는 디지털 광고 수입을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정기 독자(온-오프라인 모두)를 발굴하는 것 사이에서 접점을 찾기가 극히 어려울 것이란 점을 인정하고 있다.

즉 디지털 광고 수익이 늘어날수록,오프라인 독자의 수가 줄면서 결국 전체 수익이 감소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을 타개할 방법이 뚜렷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신문산업의 연구 결과 보고서들은 뉴스의 디지털화에도 불구하고 디지털화에 따른 수익 증대 효과가 오프라인 수익 감소분을 상쇄할 만큼에 미치지 못함을 보여준다.

글을 쓴 David Carr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뉴욕타임스의 지배구조와 뉴스 콘텐츠 장벽의 문제,새로운 수익원 발굴의 어려움을 모두 거론한다.뚜렷한 답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닥 희망을 품고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미디어가 첨예하게 변화하는 이 시대에 뉴욕타임스의 지배구조와 비즈니스가 지탱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

이 글은 한편으론 자신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공개적으로 이런 질문을 던져도 모두가 당연하게 여길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마치 이런 질문을 스스로와 독자들에게 던질 수 있어야, 그의 표현대로 지탱할 수 있는 당위성과 방법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절박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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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곳 UC Berkeley에서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향제가 열리고,미국에 있는 한인 사회에서도 역시 최대 화두는 노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 관련 소식들이다.

한인 마트에서,교회에서,학교에서,미용실에서,때로는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 거리 곳곳에서 최근 며칠 간은 삼삼오오 모여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이에 따른 한국 사회의 변화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내가 느낀 바로는-이 지역에 국한된 것이긴 하지만- 국내외 언론과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있는 한인 사회의 반응은 '조국의 미래를 걱정하다'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찌보면,밖에서 볼 때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상황들 투성이이기 때문이다.

왜 전직 대통령이 자살을 할 정도의 상황이 왔는가? (아니,왜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한 사람이 자살을 하기에 이르렀나).또는,자살을 한 것이 맞는가?

왜 추모를 하겠다는 사람들을 이렇게 철저하게 막으려고 하는가?

한국에서 정치와 비정치의 경계는 무엇인가?

그를 죽음으로 몰고간 진정한 동기,또는 배경에 대해선 왜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채 그의 죽음을 추모하느냐 하지 않느냐로 싸우고 있을까

분명한 것은,조국의 미래가 걱정된다는 것이다.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전후의 상황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가? 언제까지 이렇게 계속해서 사안마다 서로 갈라져서 싸워야 하는가. 법과 공권력,미디어의 역할과 전문성,권위가 완전히 무너져 버린 듯한 한국 사회의 희망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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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가던 날 아침,아내가 딸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는 걸 들었다.

"엄청 큰 공원(요세미티)에 가서 곰도 보고 노루도 보고 마운틴 라이언도 보자.얘네들은 동물원에 있는 애들이 아니라 진짜로 거기서 사는 애들이야.재밌겠지?"

찬물 끼얹기 싫어 가만히 있었지만,속으로는 '아니,저러다 동물도 하나도 못 보면 애가 실망할텐데..어찌 뒷감당을 하려고 저럴까...'

그런데 이게 왠일? 첫날부터,요세미티에 가자마자,우리 가족은 산길에서 야생 그리즐리 베어와 마주쳤다! 다행히(?) 우리 가족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다른 외국인들이 있어서 곰의 공격은 받지 않고 가만히 관찰을 할 수 있었다.(사실 처음부터 곰은 사람을 공격할 의사 따윈 없어보였다.첫날 마주친 갈색 그리즐리 베어 1마리와 검은 색 그리즐리 베어 1마리는 평화롭게 땅속에 있는 뭔가를 꺼내 먹으면서 유유자적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세상에 무슨 이런 공원이 다 있는지....공원 전체에 곰과 노루가 우글거리는 것 같았다.사흘동안 곰과 4번,노루와 4번 마주쳤다.Mirror Lake를 보고 슬슬 걸어나오는데 산길 바로 앞에서 노루 한 마리가 나뭇잎을 뜯어먹고 있었다.더 놀라운 것은 이 노루는 사람을 보고도 전혀 놀라지도 않고 천천히 자기 할 일을 다 하고 우리 앞을 유유히 걸어갔다!!

요세미티에 살고 있는 동물들은 사람을 하도 자주 봐서인지,사람을 별로 신경쓰지도 않고 항상 묵묵히 자기네 할 일만 하는 것 같았다. "응 또 우리 집에 쟤네들이 놀러왔구나" 이렇게 생각하듯...

새끼곰과 마주쳤을 때는 좀 더 가까이 가서 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아무래도 근처에 무지막지하게 큰 어미곰이 있을 것 같아서 얼른 돌아서 차로 돌아와야 했다.

한편으론 동물과 인간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고,한편으론 야생의 동물들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터전마저 하나둘 인간에게 빼앗기는 것 같아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해발 3000미터 가까운 산길을 차를 몰고 올라다가 보니 낭떠러지 밑 고목들 사이를 짙은 색의 그리즐리 베어 한 마리가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너무나 쉽게 노출돼 있는 그들의 삶이 어느 때까지 보호받을 수 있을까.

뜻하지 않게 약속을 지켜서 인지 아내는 의기양양해 있었고,딸 아이는 너무도 신기한지 집에 오는 내내 종알거렸다. "애기 곰이 혼자서 풀을 먹고 있어.아빠곰이 애기 곰한테 먹을 걸 갖다 주러 어딜 갔나봐.아빠 곰이 빨리 와야겠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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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충격적인 서거 소식을 해외에서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한국에서도 그렇지만 금요일 오후인 미국에서도 주요 언론들은 민주국가의 바로 전직 대통령이 자살로 추정되는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에 대해 급보를 올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정치 성향으로는 노 전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나 정치 철학에 100% 동의하지 않았었지만,그가 추진해 왔고 진행하고 있었던 인터넷을 통한 민주주의 실험에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그것도 너무나 젊은 나이에-노 전 대통령이 추진해왔던 인터넷 민주주의의 다양한 실험이 무위로 끝나버릴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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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인터넷 섬나라?

뉴미디어 세상 2009. 5. 21. 14:54 Posted by wonkis
지난주에 열렸던 구글 Searchology 발표를 들으면서 난 유난히 신경이 쓰이는 게 있었다.바로 일본이었다.이날 발표를 하는 사람들마다,마치 약속이라도 했는지,일본과 관련된 것을 꼭 한가지 이상씩 짚었다.

자신들의 검색 기술이나 새로운 검색 트렌드를 이야기하면서 일본의 검색어 순위를 보여주거나,일본의 검색 동향,심지어 사람들이 검색을 할 때 사용하는 단어를 들 때도 (영어로 된 다른 단어를 사용하거나,다른 언어를 예로 들을 수도 있을텐데) 꼭 일본어로 예를 들었다. 이를테면 스시를 먹고 싶어서 스시를 검색한다고 치자, 또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벤또를 살 수 있는 음식점은 어디 있을지 모바일 검색을 해보자 등등...

뭣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일본과 관련된 것을 예로 들었을까.중국어 화면이 한 번 비춰진 것을 제외하면 이날 발표장에서 영어권과 관련된 부분을 빼면 나머지는 전부 일본어 자료 화면이나 일본과 관련된 인터넷 자료였다.

구글이 일본에서 잘 하고 있어서 그런가? 일본이 인터넷에서 그만큼 떠오르는 나라여서 그런가? 일본어가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라고 하던데,그래서 그런가?

이날 아마 이런 걸 신경쓰고 있었던 사람은 나밖에 없었을 것 같다.모르겠다.동양인 기자로는 나를 제외하곤 2명의 일본 기자가 더 있었는데,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는..

내가 이런 게 그날 유난히 신경이 쓰였던 것은(그냥 신경이 쓰였다.궁금하기도 하고..딱히 기분 나쁘다거나,뭐 그런 것은 아니었다) 요즘 비슷한 일들이 자꾸 주변에서 반복되기 때문인 것 같다.

구글 Searchology 발표가 있기 얼마 전에는 학교에서 저널리즘쪽 분들과 티타임을 갖다가 내가 한국의 인터넷 상황에 대해 간단하게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그런데 내 얘기를 한참 듣던 그 사람들의 반응이 재밌다.

"그러면 일본은 어떤가요?"

(한국 얘기를 한참 하는데,왠 일본?) 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그럴 순 없고,
"글쎄요..일본은 제가 잘 모르겠는데요.왜 그러시죠?"

"아니 한국 얘기를 듣다보니 일본이 궁금해서요."

그리고 한참동안을 일본 이야기가 화제로 올랐다.내가 설명을 잘 못해서 그런가? 마치 한국에는 별 관심도 없다는 듯한 느낌이었다.내가 자꾸 받는 느낌은-나만의 착각이길 바라지만-미국에서 내가 만나는 미디어 분야의 전문가라는 분들이 한국의 인터넷 환경이나 미디어의 변화 등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한국은 인터넷 인프라가 잘 돼 있고,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소통을 하며,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갖고 있고,온라인 토론장이 활발하다.인터넷으로 아주 발달해 있는 나라이다. 끝.'

맥이 빠질 때도 많다.일본이나 중국 발표가 나올 때는 열심히 듣던 이들도 한국 얘기가 나오면,바로 물어본다. "그럼 일본의 경우는 어떤가요?"

한국에서는 스스로 IT가 아주 발달해 있고,가장 앞서있는 나라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사실 아주 틀린 생각은 아니다) 그리고 미국에 가든 일본에 가든,유럽에 가든 그런 생각은 비교적 우리만의 착각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런데, 그게 다다.

대략 그렇게 생각하고 거기서 끝이다.더 이상 관심이 없다.스탠포드에서 만난 한 파키스탄 출신 기자는 나에게 이런 의견을 말했다. "한국이 인터넷에서 아주 앞서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정보가 많이 제한돼 있는 것 같습니다.제가 동료들에게 어렴풋이 듣기는 한국에서 의미있는 일들이 많은데 그 안에서만 정보가 돌아다닌다고,한국어에 접근을 할 수 없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얘기를 듣다보면 한국만 인터넷 섬나라 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오고가는 배도 없고,다니는 길도 없는?) 한국은 인터넷에서도 자기들끼리만 논다는 얘기 같기도 하고.뭐 누가 알아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분야에서 관련된 논의를 하다보면,하도 맥이 빠질 때가 많아서 그런 생각이 자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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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8일-20일 사흘동안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열린 '6th Innovation journalism conference'의 기조 연설을 맡은 이는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구글의 빈트 서프(Vint Cerf)였다.

그의 기조 연설 주제는 'The future economics and technologies of journalism'이었다.미국 곳곳에서 모인 150여명의 기자들(대부분 신문 기자)이 그에게 물어본 것도 저널리즘의 생존 방식과 혁신의 가능성이었다.인터넷의 아버지에게 신문의 비전을 들어보는 자리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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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중인 빈트 서프>

하지만,그는 조심스러운 것 같았다.특별한 자료 없이 약 30분간 이어진 기조 연설에서 그는 인터넷의 특징과 그것이 언론사(특히 신문)에 주는 함의를 짚었다.기본적으로 그가 강조한 것은 언론사들은 인터넷에 무작정 진출하기 전에 그 특징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점이었다.그는 인터넷이 many to many media인 동시에 1대 1 소통을 가능케 하는 미디어라고 역설했다.(그가 직접 말하진 않았지만 그는 상당한 시간을 인터넷의 특성을 말하는데 할애했다.참석자들 대부분이 인터넷의 특성쯤은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혹시 그는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인터넷이 뭔지도 모르고 온라인 뉴스 사업을 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었던 것일까?)

우리가 흔히 인터넷을 쌍방향 미디어라고 단순화시켜서 생각할 수 있지만,그는 그 범주를 더욱 세분화했다.1대 1도 되고 다수 대 다수도 되고,다수 대 1도 되고,경우는 수는 계속 생길 수 있다.

인터넷 세계에서 번영하기 위해선 인터넷의 법칙을 따르던가,전혀 새로운 법칙을 만들어야 할 거다.그런 점에서 보면 일방 통행식인 지금의 뉴스 공급 방식(언론사가 독자에게 제공하는)이 인터넷 시대와 맞지 않을 것이란 점은 쉽게 생각할 수 있다.그러면 이를 어떻게 바꿔야 한단 말인가?

그는 애플의 앱스토어 방식을 주의깊게 보라고 충고했다.콘텐츠를 팔아서 수익을 낸다는 기본 전제에는 동의한 듯 보인다.하지만 좀 더 세분화하고,결국은 개인화로 가야할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방향성만 나왔을 뿐 무슨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광고 수익의 중요성과 오프라인 신문의 기본인 editing,reporting은 미디어 혁명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언젠가 나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그는 미디어의 다양화 시대에 신뢰가 점점 중요해지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브랜드가 강조될 것이라는 점을 계속 반복했다.

뉴스라는 형식 자체가 이제 다른 정보 소스와 경쟁하게 됐다는 그의 지적도 설득력이 있었다.뉴스는 이미 많은 다양한 형식의 정보 소스 중 하나가 됐을 뿐이다.즉 신문을 보지 않는 사람들도 뉴스에는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여기서 말하는 뉴스는 언론사가 제공하는 뉴스만을 뜻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기자들이 생산하는 뉴스는 다른 언론사의 기자들이 생산하는 뉴스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나 유튜브,트위터 등과 경쟁하고 있다.뉴스도 유저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경쟁력을 높여야 할 판이다.

뉴스의 수익자가 독자가 아니라 유저 또는프로슈머라면 뉴스 생산과 유통에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할까.이건 빈트 서프가 대답할 문제가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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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위기때 나타난다

San Francisco&Berkeley 2009. 5. 19. 10:52 Posted by wonkis
"경제 위기가 기업가에겐 혁신의 기회"

최근 스탠포드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의 강연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스티브 발머가 이날 강조한 것은 '위기시에 혁신이 가능하며,그 혁신이 다음 경제 발전을 이끌게 된다는 것' 이었다.다분히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미국의 현실을 의식한 주제의 강연이었지만,그의 자세나 그가 보여준 열정은 충분히 공감을 살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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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라기보다는 Reset
그는 경제 위기라기보다는 'economic reset'이라는 표현을 쓰는게 맞다고 지적했다.(세상이 망하지 않는한 그의 낙관론에 보다 수긍이 간다.)

economic reset이 보다 타당한 이유는 경제 위기의 시대에 기업들은 빚을 줄이고,생산성을 향상하는데 주력하며 혁신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노력이 결국 미래에 대한 낙관론을 가능케 한다"

그는 지금 이런 시기가 start-up을 계획하거나 막 시작한 기업들에게도 기회라고 주장했다.
"과연 펀딩이 많을 때 혁신이 더 많이 일어나고,더 많은 기업이 성공했는가?"
그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역사를 살펴볼 때 결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위기시엔 벤처캐피털 등의 벤처 기업에 대한 펀딩 규모 역시 줄어들거나 조심스러워지겠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경쟁력있는 start-up의 생존력을 높이고 더욱 혁신에 주력하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All the right Ingredient, Dream Big"

30년만에 세상이 완전히 바뀐 것을 기억하라
그는 스탠포드 대학에 있다가 (빌 게이츠 회장이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할 1980년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내가 MS에 입사한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리자,그 분들은 처음엔 무슨 금융회사인 줄 알았던 것 같다.내가 PC관련 소프트웨어 회사라고 하자,부모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도대체 우리가 살아가는데 컴퓨터가 왜 필요하니?' 부모님은 내가 MS에 입사하는 것을 결코 좋아하지 않으셨다."

그는 그 뒤로 PC가,특히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얼마나 변화시켜왔는지에 대해 강조했다.인터넷이 등장한 뒤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그는 떠오르는 최신 기술 트렌드를 4가지로 요약했다. 1)Many core processing  2) screens everywhere  3)natural UI  4) All contents digital.

소프트웨어가 에너지 문제 해결에 지대한 공헌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바탕에는 소프트웨어가 있다는 것이 스티브 발머의 생각이다.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가 20세기 제조업을 비롯한 각종 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것 처럼 앞으로 에너지 산업의 발전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혁신의 기회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할까? secience /  health  / education.

MS가 이 세가지 분야에서 어떻게 혁신을 시도할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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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발음을 배운다

San Francisco&Berkeley 2009. 5. 17. 15:45 Posted by wonkis
아직 preschool을 다니고 있는 꼬맹이이지만,미국에 온 지 몇 달 되지도 않은 이 녀석이 친구를 사귀고 언어를 배우는 속도를 보면서 놀랄 때가 많다.(정말 애들은 빠르다.)

딸아이가 다니고 있는 preschool(어린이집)에는 흑인,백인,히스패닉 등 다양한 인종이 죄다 섞여 있는데,그러다보니 이름도 정말 다양하다.

어느날 아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갔더니 왠 백인 남자아이랑 흙을 퍼 담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그 남자아이는 선생님이 '마르케스!'(나한텐 그렇게 들렸다) 하고 부르자 휙 뛰어가버렸다.

나는 아이 손을 잡고 나오면서 물었다."친구 이름이 마르케스 인가봐? 둘이 재밌게 잘 놀았어?"

그때 딸 아이의 대답..

"No!!! Daddy!! Marcus!!"

내 발음이 틀리다는 거였다.그 뒤로도 나는 아이의 친구들 이름을 말할 때마다 호되게 발음 교정을 받아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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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Searchology 발표 현장

San Francisco&Berkeley 2009. 5. 13. 12:28 Posted by wonkis
발표를 들으면서 찍은 사진 몇장.동영상은 용량만 크고 어두워서 그런지 화질이 영 아니었다.플립비디오에 실망.그나마 사진 몇 장 건진 게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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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만버 부사장의 발표 모습.'20세기 인간의 꿈은 자연을 정복하는 것이었다면,21세기 인간의 꿈은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게 인상깊었다.구글은 의미 부여에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다.구글은 그러면서 인간을 이해하는데 검색이 지대한 역할...정도가 아니라 리드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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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쟎게 발표를 하던 이 양반은 갑자기 계란 3개를 꺼내더니 저글링을 해서 좌중을 폭소케했다.구글이 검색을 본격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한 것을 자축하기 위해서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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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무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가졌던 검색상품 부사장 Marissa Mayer(왼쪽)가 PM Alex와 함께 구글 스퀘어드를 설명하고 있다.Marissa Mayer를 무대에 서기 전에도 만나서 인사를 했는데,처음엔 그냥 신입여직원인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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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가 끝난 후 아래층에서 시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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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은 이번 행사에 휴대용 구글컵을 나눠줬다.혹시 레어아이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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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자들 모두 이런 목걸이를 달고 있어야 화장실도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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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뒹구는 정보는 쓰레기일 뿐이다.체계화된 정보만이 가치가 있다."

구글이 이번 Google Searchology에서 정확히 이렇게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구글의 이번 발표 내용은 인터넷상 정보의 체계화,지식의 명확한 분류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발표를 맡은 Marissa Mayer 부사장은 이번 Google Searchology를 앞두고 구글이 고민하고 있던 것에 대해 이렇게 요약했다.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지난해 searchwiki를 런칭하면서 검색이 개인화의 여러 부분을 해결해줬다고 생각한다.하지만 검색에 있어서 여전히 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대표적으로 가장 최근의 정보를 얻는 문제,내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정확히 아는 것,어떤 결과가 가장 좋은가를 assess하는 것,나의 검색 결과를 키워드로 표현하는 것,내가 원하는 것을 한가지 타입의 결과로 설명하는 것 등이 아직도 검색에서 남아있는 문제들인 것 같다."

구글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에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했다고 한다.위의 말을 잘 음미해보면 구글이 왜 이런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는지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다.

가장 관심을 끈 서치 옵션(search option)은 기존 통합 검색에 지식의 분류를 시도하고,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시도한 것이다.즉 구글의 universal search가 주어진 키워드의 검색 결과를 콘텐츠별로 분류한 것인데 비해 search option은 이를 좀더 지식의 범주로 확장해 지식별로 카테고리화를 시도한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구글 검색창에서 small dogs 라고 검색을 하면 다음과 같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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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로고 바로 밑에 보면 show option이라는 항목이 새로 생겼다.이를 클릭하면 왼쪽에 all results,any time, standard results 등과 같은 새로운 항목이 나온다.이 중 wonder Wheel을 클릭하면 다음 그림과 같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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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small dogs를 입력할 때 내가 진정으로 의미했던 게 teacup dog였다면 기존 검색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구글에 따르면 wonder wheel을 통해 새로 보여진 다이어그램에 나와 있는 항목 중에 teacup dog라는 항목을 클릭하면 원했던 지식을 얻음과 동시에 더욱 확장해 나갈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윗 그림은 다이어그램에서 teacup dog을 클릭했을 때 바뀌는 화면이다.다이어그램도 바뀌고 오른쪽의 검색 결과 페이지도 변경된다.항목에 따라선 개의 습관,종류,리스트 등 다양한 정보를 얻는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기존 universal search에서 블로거나 카페,뉴스 등이 해당 주제를 어떻게 다뤘느냐에 따라 정보가 제한되던 것을 넘어서기 위해 다른 분류법을 적용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이 밖에도 option 항목에 있는 어떤 내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관련된 리뷰만 보여주기도 하고,시간대별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이를테면 earthquake라고 검색을 하고 timeline을 옵션에서 선택하면 연도별 지진 발생 현황이 검색 결과로 나온다.그래프로 나타나 보기도 쉽다.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외에도 관심을 끌었던 발표 내용을 (시간 관계상)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도록 할 예정이다.
구글의 공식 발표 내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구글블로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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