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흑자전환의 비결

임원기가 만난 사람들 2009. 10. 12. 16:16 Posted by wonkis

적자를 계속하던 기업이 흑자전환하면 대체로 강력한 구조조정이나 신제품 출시 등의 모멘텀이 있기 마련이다.물론 짠돌이 경영이나 뜻하지 않은 해외 사업의 대박 등 의외의 변수도 있다.웹젠의 경우는 어떨까?

작년 70억원의 영업손실과 142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온라인게임업체 웹젠이 올 상반기 19억원의 영업이익과 4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올해 연간으로는 1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2005년 이후 4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빠졌던 이 회사가 달라진 이유가 뭘까? 새 게임을 내놔서도,해외 수출이 갑자기 잘 되서도 아니었다.

올 10월 취임 1주년을 맞이한 김창근 웹젠 사장을 만나 웹젠이 현재 처한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짧게나마 그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웹젠 실적이 개선된 이유가 궁금하다.특별히 새로 출시된 게임이 있는 것도 아닌데

 "아무래도 비용 통제의 영향이 크다.지난 해 웹젠 대표이사로 와 보니 작지만 곳곳에서 새는 돈이 많은 것 같았다.그래서 내가 모든 비용을 일일이 다 결재하는 시스템으로 바꿨다.이 효과가 얼마나 클 지 예상 못했는데,생각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절감됐다."

-얼마나 많이 절감되나?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수십억원 수준은 아니다.그것보다 훨씬 많다."

-어느 정도까지 결재를 했다는 것인지.

 "이를테면 택시비 5000원,등기우편비 1170원 이런 식의 소소한 비용을 모두 대표가 직접 결재했다.그렇다고 내가 결재가 올라온 서류를 다시 돌려보내고 이렇진 않는다.거의 대부분 다 바로 싸인을 해준다.그런데도 그런 비용 청구와 관련해 결재가 많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비용을 알아서도 줄이는 것 같다."

-아마 대표가 직접 결재를 한다니깐 그 효과인 것 같은데

 "맞다.일일이 결재를 하다보니 결재할 것이 많아서 주말에도 하고 떄로는 한밤중이나 출장 중에도 수시로 온라인에서 직원들이 올린 서류를 결재하곤 한다.그랬더니 일각에서는 대표가 직접 하지 않고 비서가 한다는 소문도 돌았다.(웃음) 하지만 모두 내가 직접 한다."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웹젠의 비용 구조가 방만했나.

 "처음 와서 보니 웹젠의 이른바 1인당 회식비가 예전 NHN에 있을 때 NHN보다 더 많은 걸 알고 놀랐다.그래서 그 비용을 좀 줄였다."

-그럼 웹젠에 처음 취임해서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가장 주력한 것이 비용통제인가.

 "비용 통제를 꼭 주력했다기 보다는 다만 회사의 빠른 안정화와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관리를 보다 철저하게 한다는 것이 맞겠다.그리고 결재를 직접 한 것은 비용 통제의 이유도 있지만 회사를 좀 더 철저하게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사소한 것까지 결재를 하다보면 회사의 자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있게 된다.웹젠 대표로서 회사를 빨리 알기 위해선 그 방법이 좋다고 판단했다.그것 말고 투자비의 재분배를 한 것도 내가 와서 주력한 것 중 하나다."

-투자비를 재분배했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웹젠은 그 동안 너무 신규 게임에 대해서만 투자를 진행해왔다.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하는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선 신규 게임 뿐 아니라 기존의 제품에 대해서도 투자를 계속 해야한다.기존 게임의 유저들이 꾸준한 상황에서 신규 게임으로 인해 유저의 저변이 넓어져야 하는데 과거 웹젠은 기존 게임은 거의 방치되다시피했다.그러다보니 매출과 수익이 꾸준해야 하는 기존 게임의 실적은 줄어들고 신규 게임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비용만 늘어나게 됐다."

-확실히 그런 점은 리니지 시리즈를 탄탄하게 유지해온 엔씨소프트나 한게임을 철저하게 관리해온 NHN 등과 비교되는 것 같다.새로운 시도 못지 않게 지금 잘하는 것에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인 것 같다.

 "맞다.뮤온라인이 상당히 성공한 게임이었지만 중국에서 관리가 안 되면서 사설 서버가 난무하고 그로 인해 웹젠의 중국 사업에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해왔다.지금도 뮤의 중국 사설 서버수는 우리도 잘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많다.불법 사설 서버 중에는 웬만한 온라인게임 업체 수준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그 동안 웹젠은 신규 게임이 별로 나오지 않았다

 "지금 한창 준비중이다.파르페스테이션도 서비스를 접었다가 다시 개발을 재개했고 뮤온라인2와 일기당천도 준비하고 있다.올해 안에는 힘들겠지만 내년 초쯤에는 일정 부분 어느 정도까지 개발을 했는지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북미 개발법인에서 개발중인 게임도 베일을 벗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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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등법원이 공정거래위원회가 NHN에 대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것을 시정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법원 판결의 요지는 NHN이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아니며 이에 따라 공정위가 부과한 시정 명령 및 과징금 납부 명령을 취소하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번 판결은 NHN이 공정위를 상대로 지난해 제기한 소송에 대해 법원이 판결을 내린 것이다.(NHN은 공정위의 시정 명령 및 과징금 납부 명령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었다.)

8일  법원이 배포한 판결문 요약본을 보면 가장 핵심이 됐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과 관련해 법원은

 "피고가 관련상품시장을 남용행위와 관련성이 없는 인터넷 포털서비스 이용자시장으로 획정하고, 인터넷 포털을 1S-4C(즉,검색서비스(search), 이메일, 메신저 등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서비스, 홈페이지, 온라인 카페 등 커뮤니티(community) 서비스, 스포츠, 금융, 뉴스, 게임 등 각종 컨텐츠(contents) 서비스, 온라인 쇼핑 등 전자상거래(commerce) 서비스를 통칭하여 말함) 서비스 모두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한정한 것은 일반적인 시장획정의 원칙에 반하고, 피고가 시장점유율을 관련상품시장에서 매출액 등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인터넷 포털사업자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판단한 것은 부당하며, 이 사건 광고제한행위 그 의도나 목적에 비추어 남용행위에 해당하지 아니할 뿐만 아니라 경쟁제한 효과도 없는 것으로 판단하였다."고 판시했다.
이에 대해 NHN 측은 “공정위가 설정한 포털시장 개념이 협소해 NHN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볼 수 없다는 게 판결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공정위가 NHN을 규제한 내용이 모두 잘못됐다는 원고 전부 승소 판결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정위가 NHN에 대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면서 근거로 제시했던 기준을 법원이 부당하다고 판결한 것이다.특히 매출액만을 기준으로 삼은 부분을 법원은 강조했다.결국 공정위가 NHN을 규제하는 근거 뿐 아니라 인터넷 산업에 대한 규제 근거를 상당 부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공정위로서는 향후 발생할 독과점 및 지배적 사업자의 부당 행위를 규제하기 위해선 인터넷 산업의 특성에 맞추면서도 보편적인 시장 획정 원칙에 어긋나지 않게 '공부를 더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은 공정위와 NHN의 법률적 논쟁의 쟁점(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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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동영상UCC 사이트 유튜브가 한국에서도 기어코 1위에 올랐다.지난 해 1월 한국어사이트를 오픈한 지 1년8개월여 만이다.

인터넷순위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 달 321만명의 월간 순 방문자수를 기록,290만명에 그친 판도라TV를 제치고 동영상 사이트 중 1위를 차지했다.지난해 1월23일 한국어 사이트를 개설하며 국내에 진출한 유튜브가 월간 순방문자수 기준으로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한국 시장 대반격 신호탄?
올 1월만 해도 유튜브의 월간 순방문자수는 180만명 수준으로 490만명에 달하는 판도라TV에 크게 뒤졌다.하지만 이후 매월 방문자수가 급격히 늘어났다.지난 2월 200만명을 돌파하고 5월 250만명에 도달한 데 이어 이번에 300만명을 넘어섰다.반면 토종 동영상 사이트인 판도라TV는 지난 해 2월만 해도 670만명에 달했던 월 방문자 숫자가 매월 빠른 속도로 감소하며 유튜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유튜브 뿐 아니다.구글의 지메일이나 구글 사이트의 방문자 수 역시 올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지메일의 경우 일평균 가입자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7월 공개한 블로그 서비스 '텍스트큐브'도 공개 직후 사용자수와 방문자수가 각각 5.6배와 13.3배나 증가한 것으로 구글코리아는 자체 집계하고 있다.

최근 구글의 잇따른 '약진'으로 인해 구글이 지난 2006년 가을 한국 사업을 본격 시작한 이래 3년이 지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분명 지난해까지 지지부진했던 구글의 한국 성적표를 볼 때 최근의 상승세가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광고

하지만 구글 내부 분위기는 결코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가장 큰 문제는 역시 구글의 핵심중 하나인 광고때문이다.

구글이 대행하고 있는 다음과의 검색 광고 계약 건이 올해말로 만료될 예정이지만 재계약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심지어 구글 내부에서도 "이미 다음과의 재계약은 물건너갔다"는 말이 나온지 오래다.

이렇게 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구글의 광고 영업 조직이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다.최소한 지금의 인력 수준이 아무리 적은 수준이더라도 그마저 축소될 가능성이 커진다.이 때문에 한떄는 구글이 한국 사무소를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상징적인 수준만 남기고 사실상 철수할 것이란 말도 나왔지만 이는 그저 설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세계 시장 10위권 내에 항상 들 정도의 한국 온라인광고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구글이 쉽게 이 시장을 포기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

구글의 세부적인 서비스들이 좋은 성과를 보이고있긴 하지만 기존에 워낙 부진했었기에 상승세가 커도 절대적인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것도 현재로선 구글의 대약진을 예측하기 조심스럽게 만든다.

구글의 약진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지 본격적인 도약의 계기가 될 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분명한 것은 구글코리아에 대한 구글 본사의 기대치가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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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고,반팔 옷가지들을 하나씩 정리해 서랍 속에 넣어둔다.

가을이 왔다는 것은 나에겐 겨울이 가까와졌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

겨울은 꿈을 꾸는 계절이다.겨울은 다시 태어날 나를 위해 준비하는 계절이다.

겨울에는 소망이 있다.겨울의 찬 바람 속에는 희망이 있다.

내가 미친듯 사랑하고 열정을 불태우고 꿈을 가졌던 시기는 모두 겨울이었다.

차가운 바람이 불면 힘이 나는 사람.

겨울을 기다린다.

나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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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검색어 순위 조작

뉴미디어 세상 2009. 10. 5. 16:21 Posted by wonkis

검색어 순위 조작 사건이 또 적발됐다.이번에도 주요 타깃은 네이버였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위재천 부장검사)는 5일 악성프로그램을 이용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조작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정보통신망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으로 프로그래머 서모(25)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번에 적발된 사건은 지난 해 11월 광고대행사직원 안모씨의 사례와 유사하다.당시에도 안씨는 2006년부터 2년간 악성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광고 의뢰를 받은 117개 업체의 이름을 반복 입력하는 수법으로 검색 순위를 끌어올려 주고 금품(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었다.당시 안씨는 5만여대의 일반인 PC를 좀비PC로 만들어 검색어 순위 조작에 이용했다.

당시와 이번 사건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규모가 더 커졌다는 점이다.이번 서모씨의 경우는 10만대가 넘는 PC를 좀비PC로 활용했고 사례금도 1억원이 넘었다.

특정 IP에서 동일한 검색어가 집중적으로 반복될 경우 이를 1로 처리하지만 한꺼번에 여러대의 PC에서 검색어가 반복될 경우엔 이를 걸러내기가 거의 불가능한 시스템을 악용한 것이다.

이런 사례는 규모가 크다보니 적발됐을 뿐이다.검색어 순위 조작 의심 사례는 수시로 발생하고 있고 때문에 관련 사례에 대해선 네이버 같은 포털 내에서 가장 언급하길 꺼리는 사안 중 하나다.네이버에서는 이번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해다고 한다.

사실 이런 문제는 기본적으로 '검색어 순위'라는 시스템 자체에 기인하고 있긴 하다.순위 자체가 돈이 되는 상황에서(마치 베스트셀러 목록과 같다.리스트 상위에 오를 수록 더 방문자나 구매자가 몰리게 된다) 순위를 조작해 빠른 시일 내 이익을 보려는 유혹이 계속 생기는 것이다.

중국 바이두의 경우 검색어 순위를 놓고 아예 장사를 해 논란이 되고 있지만 굳이 이렇게 하지 않더라도 순위가 발표되는 한 이에 대한 조작 유혹이 계속 생긴다.구글의 경우도 랭킹 조작이나 부정 클릭을 막는 것에 무척이나 신경쓰고 있으니 인터넷에서 이 문제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다.

현재로선 포털사들에 문제가 되는 검색어 순위를 발표하지 말라고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그 자체가 상당한 정보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업의 사업 영역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검색어 순위 조작을 막기 위해 기술적인 노력을 쏟고 있지만 마치 보안프로그램과 크래킹의 싸움처럼 계속 새로운 순위 조작 시도가 발생하고 있다.(포털 관계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검색어 조작 시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는 사실 해답이 없는 싸움이다.검색어 순위가 돈이 되는 한,또 초대형 포털이 검색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한.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순위 조작이 반복되고 이것이 계속 적발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검색어 순위라는 것 자체의 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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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나타난 이준호 박사는 검색에 대한 자신의 철학도 업그레이드해서 말했다.검색 기술의 진화와 검색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검색을 과연 늙어 죽을 때까지 해도 (검색이 뭔지,이것이 얼마나 진화할 지) 알 수 있을까.인간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20년동안 검색에 매진해 온 그이기에 검색이 곧 인생이 됐겠지만,질문과 답변을 찾아가는 검색이라는 것이-그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 우리의 인생과 흡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정말 100% 만족하는 검색 결과라는 게 있을까.마찬가지로 우리가 죽을 때까지 노력해도 정말 인생의 행복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있을까. 100% 만족하는 그런 답을 말이다.

이준호 박사는 약 3년전 이런 말을 했었다.검색 스터디 모임 자리에서 내가 "검색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한 것에 대한 답의 차원에서 한 말이었다.

처음 검색 기술을 공부한 지 5년이 됐을 때는 내가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했다.10년이 되자 스스로 검색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15년이 지나자 내가 검색에서 무엇을 알고,무엇을 모르는 지를 조금 알 것 같았다.요즘(17년차)에는 내가 검색 기술 개발의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남들보다 조금 나은 부분이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다.20년이 되면 무엇을 알게 될까. 지금으로선 모르겠다."

-책 '네이버 성공신화의 비밀', NHN의 사람들 7장 이준호편 p.226에서

이준호 COO는 한국의 1세대 검색 전문가로서 엠파스,NHN의 검색 엔진을 만들어  ‘한국 검색 산업의 아버지’로 통한다.숭실대 교수를 거쳐 2005년 NHN에 합류한 뒤 2007년부터 일본 검색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검색에 몸담은 지 20년을 채우고 난 뒤에 그가 찾은 것은 결국 검색이란 인생의 행복 찾기와 유사하다는 것이었다.아마도 끝내 답을 찾지 못할,하지만 우리가 결코 포기해서는 안되는 그런 차원의 질문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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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검색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준호 NHN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오랫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지난 2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NHN의 컬렉션랭킹 업그레이드 발표장에 이준호 COO가 나타난 것이다.

 이날 발표는 이윤식 이사가 맡았지만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엔 이준호 COO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그는 지난 6월 오픈한 일본 검색 서비스가 아직 현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했다."일본 검색 서비서가 부진하고 아직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한 기자의 발언에 "하신 말씀이 모두 맞다"고 수긍했다.하지만 그는 지금이 아주 초기 단계임을 수차례 강조했다.앞으로 몇차례 유저들의 반응을 반영하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야후와 구글을 따라잡을 것을 강조했다.그와의 대화 내용을 정리했다.

-만족클릭,불만족 클릭을 어떻게 구별하나.
 “이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했다가 원하던 것인 줄 알고 클릭했더니 원하는 게 아닐 경우 바로 창을 닫는다.그런 경우 불만족 클릭이라고 할 수 있다.또 다른 경우는 이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계속 검색어를 변경하면서 검색을 하게 된다.그러다 어느 순간에 가면 검색을 멈추게 돼 있다.이 경우 마지막에 입력한 것이 가장 만족할 클릭일 가능성이 높다.체류 시간도 물론 감안한다.이 외에도 많지만 이와 같은 방법으로 만족클릭,불만족클릭을 잡아낸다.아주 머리가 아픈 작업이다.검색어를 입력할 때 그 뒤에 숨은 의도가 아주 중요한데,결국 검색 기술은 그 의도를 얼마나 잘 파악해내느냐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창을 바로 닫아도 만족한 경우일 수 있다.또 마지막 클릭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너무 오차가 큰 기준 아닌가.
 “맞는 말씀이다.그것이 정보 검색과 데이터베이스의 차이다.데이터베이스 검색은 항상 정답이 나와야 한다.정보 검색은 항상 정답이 나오진 않는다.우리가 평생 끊임없이 개발해야 하는 이유다.완벽하면 기술을 개발할 이유가 없다.
 클릭을 많이 받는 문서가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경향이 높다는 그런 연구 결과도 있다.완벽한 자료나 기준은 어차피 없다.다만 우리는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컬렉션 랭킹은 검색 광고에도 적용되나.
 “광고에는 못한다.매출 때문이다.회사를 경영하다 보면 사용자 입장도 있지만 주주 입장도 있다.바꾸게 되면 매출이 떨어질 가능성 있다.매출은 검색 만족도의 후행 지표다.사용자 만족도를 높인 다음에 할 것이다.”
-검색어 조작과 같은 문제가 더 생길 수 있지 않겠나.
 “조작을 하려면 대규모 트래픽이 있어야 한다.하려면 할 수 있을텐데 이익보다 비용이 더 들어갈 것이다.웹 검색의 가장 큰 문제는 정보의 신뢰성이다.신뢰성을 어떻게 제고할 수 있는가,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어떻게 제공할 수 있느냐가 지금 웹 검색의 가장 큰 과제다.구글과 네이버 검색 결과를 비교해보라 구글보다 우리가 정보 신뢰성에서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판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구글은 크롤링(crawling)만 한다.자체 서비스를 안 한다.다른 사이트가 축적한 콘텐츠에 무임승차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지식in, 블로그, 카페에 연 수백억원씩 들인다.수익은 안 나는데.구글이 ’오픈‘ 얘기 하는 것이 대서특필될 때마다 화난다.큰 돈을 들인 남의 자산에 무임승차 하는 것이다.결국 개방성으로 가장 이익을 보는 것은 구글이다.네이버는 저작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copy + paste를 못하게 차단하고 콘텐츠에 댓가를 지불하면서 저작권을 보호에 힘쓴다.”
-시맨틱 검색 계획은 어떤가.
“시맨틱 웹이라는 건 연구자마다 정의가 다양해서..그래서 시맨틱 웹이라고 할 때 그것이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의미 연관 검색그런 방식의 이 가장 시맨틱 검색에 근접한 정의일 텐데 그런 의미 기반 검색은 60년대부터 있었다.이후 풀 텍스트 검색으로 많이 전환 됐다.현재 알려진 것 중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이 시맨틱 방식일 건데 우리도 검토하고 있기는 하다.온톨로지 검색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
-네이버 재팬의 검색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이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다.자존심을 걸고 하고 있다.한국에선 네이버가 콘텐츠에서 우위에 있다.우리가 일본 검색 시장 진출에 성공한다면 우리 기술이 세계 최고일 것이다.만약 그렇게 된다면 기자 여러분들도 인정하지 않겠나? 그렇게 되면 계속 얘기하는 노가다 얘기도 그만들 하지 않을까? 야후,구글이 점유한 시장에서 네이버가 성공하면.”
-네이버 재팬의 검색 서비스가 현재까지는 반응이 좋지 않은데
 “하신 말씀이 맞다.한국에서는 우리가 기술보다는 콘텐츠 확보와 운영 방식에서 우월했던 것이다.Searching Tech는 아직 개발이 덜 돼 있다.물론 우리가 기술력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다만 기술을 적용해 본 경험이 적을 뿐이다.앞으로 2,3,4차 추가로 열면 야후나 구글을 상당히 많이 따라갈 것이다.”
-네이버 재팬에 다르게 적용된 로직은.
“일본은 데이터가 많아 서버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간다.데이터는 경제 규모랑 비례한다.우리의 몇배다.일본은 콘텐츠의 왕국이잖나.또 컬렉션 랭킹 등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을 한국보다 먼저 적용했다.네이버 재팬은 앞단에 ’지식in‘도 없다.즉 지금 한국의 통합검색과 같은 구조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구글처럼 일단 웹검색 위주로 하고 있다.후발 주자로서 힘든 상황이다.하지만 일본에서는 기술로 승부를 봐야 한다.그래서 우리가 축적하고 개발하고 있는 온갖 기술을 다 동원하고 있다.”
-네이버 재팬의 마토메는 정확히 뭔가.
 “한국에서 하고 있는 지식iN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주제 키워드가 조금 다르지만 지식iN의 일본판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결국은 일본에서도 시장이 통합검색쪽으로 가리라고 생각하고 있는데,통합검색을 특허로 걸어놓지 않은 것은 정말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었다.”
-구글은 검색 알고리즘이 거의 공개가 안 되 있는데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마이크로소프트나 야후 같은 경우 검색 알고리즘에 대해 연구 논문이 다수 나와 있다.물론 이들 대부분은 재현 불가능한 것들이다.재현 불가능한 데 그게 무슨 논문이겠나.그런데 구글은 그런 논문조차 없다.정보가 거의 노출돼 있지 않다.흔히들 말하는 페이지랭크도 그것이 뭔지는 알려져 있지만 가장 중요한,구글이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선 아무런 정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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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

게임이야기 2009. 9. 24. 10:32 Posted by wonkis

2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09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보고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의 성장성이었다.한국 게임업체들이 잘 하고 있다는 소식을 몇년 전부터 들었고 게임업체들 스스로 꾸준히 일본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한국 업체들이 그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백서를 보고 놀랐다.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의 성장률은 2008년 완전히 주저앉았다.문화체육관광부의 전망에 따르면 2009년에도,2010년,2011년에도 이런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작년 한해는 불황때문이었다고 경제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기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2006년에 전년 대비 45%의 성장을 보이며 7억 4700만 달러를 기록했던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은 2007년 성장세가 주춤하며 13.5% 늘어난 848억원을 기록했다.지난해에는 불과 3.1%만 늘어난 874억원에 머물렀다.게임 백서 자료 내용을 그래프로 만들면 다음과 같다.

게임 시장의 그래프라고는 믿기지 않는 숫자들이다.향후 5년간 매년 2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유럽의 온라인게임 시장 전망(문화체육관광부)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다.어찌된 것일까?

불황이라는 변수를 빼 놓고(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변수였으니) 보면 역시 플랫폼의 장벽을 넘지 못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닌텐도와 소니로 대표되는 콘솔게임 공화국 일본에서 온라인게임이 틈새 시장으로서 이 정도 성장한 것이 결국 한계라는 생각도 든다.일본 비디오게임 시장은 작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올해부터 성장세를 다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일본 게임업계에선 "비디오게임 유저들이 PC기반 온라인게임으로 거의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마찬가지로 집집마다 콘솔게임기를 갖고 있고 비디오게임이 메이저인 미국과 유럽에서 온라인게임이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에서 온라인게임 시장이 정체 상태에 빠지고 향후에도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에는 좀 더 다른 이유들이 필요해보인다.

게임콘텐츠의 글로벌화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중앙대 경영학과 위정현 교수는 "한국 게임업체들이 일본 게임 시장에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주장한다.달리 말하면 '선진국' 일본 게임 시장에 한국적인 경험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의 정체로 귀결됐다는 것이다.(일본의 온라인게임 시장을 사실상 NHN 넥슨 엔씨소프트 등 한국게임업체들이 개척해왔다는 점에서 수긍이 가는 주장이다.즉 '남의 나라 시장 문제가 우리 업체랑 무슨 관계가 있나?'라고 넘어갈 그런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

그렇다면 어떻게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것인가? 시장에서는 '신뢰의 상실'을 이야기한다.아울러 온라인게임이 가진 강점이 일본 시장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점도 지적된다.

신뢰의 상실은 한국 게임업체들의 미숙한 대응,또는 몇 가지 결정적인 사고들로 인해 누적된 결과일 수 있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2007년 하반기에 있었던 국내 대형 게임업체 일본 법인에서 발생한 '직원의 게임 아이템 도용 사건'이었다.그 직원은 즉시 해고됐지만 이 일로 해당 업체 뿐 아니라 한국 문화로 대변되고 있는 일본온라인게임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물론 이것은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이 한가지 사례로 그렇게 됐을 리 만무하다.2006년 2007년을 전후해 일본 온라인게임 업계에서는 주로 한국산 게임을 타깃으로 한 해킹 사건 및 아이템 도용 사건 등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문제는 이런 사건에 대해 일본에서는 예민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단순히 한국업체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위 교수는 "일본에서 직원의 횡령이나 도용,고객 대상 사기 사건이 발생하면 민형사상 배상은 물론이고 CEO가 석고대죄를 해도 용서가 될까말까할 정도로 시장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인다"고 지적했다.결국 시장 초기에 이미지 관리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온라인게임이 기본적으로 익명을 기반으로(아이디만 노출되는) 운영되는 것도 일본에서는 약점으로 지적된다.(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그렇지만) 특히 일본의 학부모들은 방에 틀어박혀서 익명으로 온라인게임을 하는 자신의 자녀가 역시 익명의 상대방과 온라인에서 만나 게임을 하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들의 일본 법인 실적이 아직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분기별로 널뛰기를 한다던가 흑자전환 적자전환을 반복하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런 시장의 모습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가장 정직한 숫자로 볼 때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의 성장성에 의문이 생기고 있고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은 아직까지 해외 법인 실적 중 가장 자랑할 만 했던 국내 대표적인 게임업체들의 해외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는 것을 뜻한다.이런 현상은 국내 시장에 머물 수 없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할 한국 게임업계 전반에도 상당한 숙제를 안겨 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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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0월에 출시될까

뉴미디어 세상 2009. 9. 23. 16:25 Posted by wonkis

아이폰이 드디어 한국에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3일 그 동안 아이폰의 국내 판매에 걸림돌이 돼온 위치 서비스와 관련된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했기 떄문이다.

방통위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애플이 위치정보사업자 자격을 갖춘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의 이용약관에 개별 위치서비스 관련 내용을 포함하면 국내에서 아이폰 출시와 함께 위치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방통위 관계자는 “애플이 위치정보법에 따라 위치정보사업자로 허가를 받거나,KT와 같이 위치정보사업자로 이미 자격을 갖춘 이동통신사가 자사 서비스로 이용 약관에 포함할 경우 아이폰을 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은 지도서비스를 비롯해 분실폰 친구 찾기 등 가입자 위치정보를 활용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방통위는 그동안 애플이 위치정보사업자로 허가를 받지 않아 아이폰 시판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아이폰의 위치 서비스가 이미 수십 개국에 도입돼 사용되고 있고, 국내 법의 엄격한 적용으로 아이폰 도입이 지연될 경우 국민 편익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KT는 물론 아이폰을 기다려온 수많은 국내 마니아들에게도 좋은 소식임에 틀림없다. 애플 측에서는 KT와의 협상이 원만히 진행된다면 다음 달 제품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폰의 국내 가격은 애플이 글로벌 시장에서 동일하게 적용하는 정책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2년 약정 기준으로 신형 아이폰 3GS 16GB 모델은 199달러에,구형 아이폰 3G 8GB 모델은 99달러 정도에 판매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4만~9만원대의 전용 요금제에도 가입해야 하는데 이 역시 KT와의 협상에서 좀 더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이 출시될 경우 스마트폰 시장 뿐 아니라 인터넷 사용 문화 등 모바일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포털들이 밀고 있는 모바일 인터넷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무작정 낙관만 하기는 힘들지만 크던 작던 국내에서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것은 지금의 기대감만으로도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미투데이나 트위터 같은 실시간 마이크로 블로깅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유저로서도 반갑지만,아이폰이 일으킬 효과에 더욱 관심이 가는 것은 이로 인해 촉발될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개막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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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18일 이틀동안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리프트 아시아 09' 둘째날에는 눈길을 끄는 대담이 열렸다.허진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그리고 이동형 싸이월드 창업자(현 나우프로필 대표) 세 사람의 한국 인터넷 산업의 발전과 전망에 대한 대담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선구자 3인이 말하는 한국인터넷 20년 에 들어가면 알 수 있지만,개인적으로 이재웅 다음 창업자의 비전에 관한 발언이 공감이 갔다.

"기업가들이 미래에 대한 예측을 정확히 하고 잘 준비하고 만들어나가는 게 성공한 기업일까..중요한 건,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것이다”

창업을 해서 크게 성공한 이들의 발언에 기초해 볼 때 창업을 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게임인 것이다.예측을 해서 성공했다는 것은 결국 나중에 결과론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교수,기자,연구원들이나 할 법한 결론일 것이다.인생을 살면서 예측을 하기 보다 꿈을,비전을 갖고 밀어붙여야 하듯이 창업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세 사람은 모두 "한국에서 인터넷 벤처를 창업하는 것이 쉬운 적은 지금까지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지금의 어려움이 과거에는 마치 없었던 것처럼 생각하지 말라는 것,아울러 현재에 안주하지 말 것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형 대표가 언급한 '하얀 종이'도 의미심장하다.

"저는 1999년 창업했습니다.먼저 한국 인터넷 시장에 감사드려야할 겁니다.창업 당시인 90년대에 저는 뭔가 새로운 걸 해보고 싶은 나이였습니다 운 좋게도 그 시기에 누군가 하얀 종이를 내밀더군요.빈 공간을 주고 뭔가 하도록 기회를 준 거죠.그 기회가 없었다면 한국 인터넷 시장에 다음, 네이버, 아이네트같은 기업이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저 역시 빈 공간에 있었던 수혜자였습니다.실제로 다음의 성공을 보고 창업을 했고 싸이월드 첫 서버를 아이네트에 설치했습니다."

우리는 자꾸 예측을 하려고 한다.나 역시 그렇다.뭔가 그럴듯한 전망을 해보려고 하고 그걸 생각하면서 인생을 어떻게,또는 사업을 어떻게 해야 하나 구상을 한다.하지만 결국 나에게 남겨진 것은 하얀 종이고,나는 나에게 주어진 그 하얀 종이에 감사하며 새 그림을 그려야 한다.계획이 의미없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하지만 비전이 없다면 기업을 경영할 수도,인생을 살아가기도 힘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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