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말하면 한게임 창업 멤버들이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2007년 여름 한게임의 창업자이자 NHN의 양 기둥 중 한명인 김범수 사장이 NHN을 떠난 이후 지금의 NHN을 만들어낸 초창기 멤버 중 한게임 쪽 창업 멤버들 상당수가 회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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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졌다시피 김범수 사장은 작년에 새로운 인터넷 기업을 창업해 두번째 도전에 나선 상태다.김 사장은 일종의 소셜 추천 사이트인 위지아닷컴을 오픈하고 웹2.0 시대에 맞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그의 실험은 아직 크게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데다가 김범수 사장의 아이디어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아 좀 더 지켜봐야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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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당시 멤버는 아니지만 한게임재팬을 창업해 NHN의 창업 멤버로 분류되는 천양현 NHN재팬 회장 역시 사실상 NHN재팬을 떠난 상태다.천 회장은 일본에서 온라인교육 사업을 새롭게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천 회장이 벌이는 온라인교육 사업에는 2001년 한게임재팬이 일본에서 힘겹게 초기 개척을 할 당시 한국 본사에서 특공대로 파견됐다가 일본에 눌러 앉은 유희동 전 NHN 실장을 비롯해 일부 NHN재팬 인력이 회사를 나와 합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범수 사장이 미션엔터테인먼트라는 PC방을 창업하던 1990년대 후반부터 동고동락했던 문태식 전 NHN게임스 대표는 일찌감치 NHN을 나와 역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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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 창업 멤버인 남궁훈 NHN USA 전 대표는 아직까지는 고문이라는 호칭으로 NHN에 남아 있지만 그 역시 이미 다른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남궁훈 전 대표는 운동에 게임을 접목해 즐기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닌텐도가 가정용 게임기 위(Wii)에서 선보인 것이 남궁 전 대표의 관심 분야와 가장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데,그로선 그런 초기 단계를 벗어나 집에서 뿐 아니라 야외나 헬스장 등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이해진 의장을 비롯해 김정호 NHN 중국법인 대표,오승환 영업본부장,강석호 검색본부장,김희숙 이사 등 검색 쪽 창업 멤버들이 창업 이래 비교적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과 달리(아주 초반에 회사를 나간 김보경 팀장을 제외하고) 게임 쪽 창업 멤버들이 차례차례 회사를 빠져나가는 이유는 뭘까?  

아무래도 게임이라는 장르가 갖는 특성에 기인하는 바가 큰 것 같다.타이틀이나 장르에 따라 분리되기 쉬운 속성을 지녔을 뿐 아니라 결과가 비교적 빨리 나오고 성격에 따라 창업 멤버들끼리라도 같이 하기 힘든 순간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으로 한국 시장에서 한번 '끝'을 봤던 이들이기에 인터넷의 전혀 다른 분야나 게임 포털이 아닌 다른 장르의 게임에 도전하기 위해 각자의 길을 걸어가야 할 수 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혹자는 이미 막대한 성공을 이뤘기에 아쉬움이 없다는 점도 이들의 '제 갈길'을 촉진했다고도 한다.하지만 아직 은퇴하기에는 너무나 젋은 이들이기에 분명 다른 분야에서 제 2의 NHN을 꿈꿀 것이란 짐작만 어렴풋이 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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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먹으러 300마일 가기

San Francisco&Berkeley 2009. 3. 23. 12:58 Posted by wonkis
미국에 와서 익숙해지는 것 중 하나가 '장거리 운전'이다.얼마 되지도 않았지만,정말 여기엔 장거리 운전과 관련된 온갖 전설과도 같은 얘기들이 많다.차를 몰고 이틀만에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왔다는 둥의 그런 얘기 말이다.

미시간에서 오랫동안 살다온 친구에게 들은 재밌는 얘기 중 하나는 '짜장면 먹으러 300마일을 운전해서 간다'는,이른바 '뚝방 전설'같은 그런 옛날 얘기들이다.(맞춤법 상으로는 자장면이 맞지만,구어체 어감을 그냥 살리기 위해 여기선 짜장면이라고 쓰기로 하자)
1960,70년대에 미국에 이민왔던 분들 중에는 짜장면이 너무나 먹고 싶어서(아주 오랫동안, 이를 테면 4-5년 정도 짜장면을 못 먹다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하지만 나는 불과 한달 짜장면을 안 먹고도 그 심정을 이해하게 됐다) 유일하게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중국음식점에 가서 짜장면을 먹기 위해 300마일 정도를 차를 몰고 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300마일이면 480킬로미터다...대략 봐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거리보다 멀다.이 정도의 거리를 짜장면을 먹기 위해 간다? 말도 안되는 소리로 들리기 쉽다.물론 예전의 그 분들도 순전히 짜장면 만을 먹기 위해 가진 않았을 거다.몇달 동안 자르지 않은 머리도 좀 손질하고(미국 미용실은 예나 지금이나 머리 손질이 서투르다) 한인 마켓에 가서 장도 보고 등등.

그래도 분명한 것은 가장 핵심적인 동기는 '짜장면'이라는 거다.사실 김치 구하기는 차라리 쉬워도 제대로된 짜장면 먹기는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도 여전히 쉽지 않다.

지지난 주말에 친구와 함께 우리 차를 몰고 우리 집에서 정확히 407마일 떨어진 얼바인에 다녀왔다.spring break를 이용해 6박7일간의,여기 와서 가장 긴 기간 동안 여행을 한 셈인데,5번 도로를 타고 그야말로 계속.계속 달렸다.

처음엔,407마일을 어떻게 가나 싶었다.얼추 계산해도 650킬로미터 정도 되는데 당초 친구랑 같이 차를 번갈아 가면서 몰면서 가면 되겠지 했는데 가다보니 그냥 혼자 운전해서 가게 됐다.더욱 놀라운 건 아이였다.해가 쨍쨍 내리쬐는 5번 도로에서 그냥 직사광선을 받으면서 8시간을 달렸는데,칭얼대지도 않고 그냥 조용히 앉아서 따라왔다.(한국에서 훈련을 한 보람을 느꼈다 ㅎㅎ)

짜장면 얘기를 꺼낸 건 나도 여행 중간에 LA에서 한국인이 하는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을 먹었기 때문이다.정말 맛있게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켜서 온 가족이 먹다가 문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짜장면 먹으러 400마일을 달려온 셈이 됐나?"

하여간,여행을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거의 사막의 태양과도 같은 캘리포니아 5번 도로의 무지막지하게 내리쬐는 태양을 받으며 그냥 차를 몰아 왔다. 불과(?) 7시간만에 집에 도착하고 나서 친구의 말이 생각났다.
"여기서 300마일 정도는 그냥 동네 운전해서 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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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이 대박을 터뜨릴 날은 언제일까?

이런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준비하는 한국 게임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WOW의 성공으로 미국에서도 온라인게임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점은 확인됐지만 대부분의 시장을 WOW가 장악함으로 인해 아직까지 한국 게임의 위치는 틈새 시장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 게임사들의 미국 도전 2기
엔씨소프트,넥슨,NHN,그라비티 등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 1기 업체들이라면 네오위즈게임즈,CJ인터넷,엠게임,엔도어즈 등은 비교적 최근에 진출하거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몇 명의 직원을 실리콘밸리 지역에 파견해 지사 설립을 준비케 한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미국 지사를 LA남쪽 얼바인(Irvine)으로 옮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네오위즈게임즈는 상대적으로 온라인게임 관련 인력 확보 등에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지사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관계사인 네오위즈인터넷 역시 네오위즈게임즈의 얼바인 이전과 비슷한 시기에 미국으로 진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LA에 지사를 설립한 엔도어즈는 최근 그라비티 미국 지사장을 역임한 강한근씨를 영입하고 LA 국제공항 인근에 사무실을 오픈,직원 규모를 확충하는 등 모양새를 갖춰나가고 있다.미국 평론가들 사이에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는 아틀란티카를 필두로 현지에서 게임을 소싱하거나 자체 개발하는 방식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엠게임은 주로 서비스 운용 인력 위주로 미국 지사를 꾸려나가고 있다.미국 서비스를 위한 기본적인 지원은 한국 본사에서 하고 있는 상황이다.엠게임은 미국 시장의 반응을 보면서 지원 인력을 추가로 보내거나 규모를 키워 하나의 독립 법인 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다.

CJ인터넷 역시 미국 시장 진출을 놓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다른 메이저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에 있어서 보수적인 입장이었던 CJ인터넷은 미국 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시장 상황을 보면서 속도 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인재 확보와 결제시스템
2003년 그라비티 미국 지사장으로 미국에 처음 와서 6년이 넘게 생활하고 있는 강한근 엔도어즈 미국 지사장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인재 확보'를 꼽았다.단순한 고급 인력의 부재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게임을 잘 이해하고 있는 최적화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

NHN이 2006년 미국 시장에 재도전을 개시하던 당시엔 실리콘밸리 인근 마운틴뷰에 자리를 잡았다가 작년에 Irvine으로 내려온 것도 인력 문제가 가장 컸다고 한다.윤정섭 NHN USA 대표는 "얼바인 지역에는 블리자드가 자리를 잡고 있어 근처에 관련 산업이 형성돼 있는데다 인력을 스카웃 하기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며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투자자들을 만나기엔 실리콘밸리가 좋지만 펀딩이 어느 정도 된 다음엔 자리를 옮기는 벤처기업들이 상당수 있다"고 전했다.

넥슨의 경우 온라인게임 쪽 인재를 구하기 위해 아예 LA 한인 타운 근처에 사무실을 연 케이스다.2006년 당시 넥슨아메리카의 초대 대표를 지낸 존 치 사장은 처음 사무실을 구할 때 한국 온라인게임 관련 이해도가 높은 직원들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위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한다.

강한근 지사장은 "그나마 직원들을 뽑고 나서도 상당한 기간의 재교육을 거쳐야 활용할 수 있는게 미국 게임 시장의 현실"이라며 "콘솔 게임과 전혀 다른 온라인게임의 개발 및 서비스 운용 방식을 이해할 만한 인재를 구하기 위해선 일단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되길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결제 시스템 문제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게임업체들의 생사를 좌우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로 아직도 남아있다.대부분의 한국 게임업체들이 이 문제 때문에 철수를 진지하게 검토할 정도다.

한국처럼 휴대폰 결제가 용이하지 않은 데다가 pre-paid card(선불카드) 시스템마저 여의치 않아 대부분 신용카드 결제를 사용하고 있는데,사용자들이 결제를 하고 난 뒤 지불을 거부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윤 대표는 "이 경우 미국에서는 신용카드 업체들이 일단 무조건 서비스 업체에게 돈을 낼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를 악용하는 소비자도 상당하고 자칫 이를 관리하지 못할 경우 신용카드 결제 방식 자체가 중단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즉 결제 방식을 확고히 하지 않을 경우 게임 서비스를 잘 하고도 돈을 못버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넥슨의 경우 이런 문제를 자주 겪으면서 일종의 선불카드인 nexon game card를 만들어 Target 을 비롯한 대형 마트와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 뿌려서 정착하는데 성공했다.미국에 진출한 다른 한국게임업체들의 경우 이와 유사한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버릴 수는 없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게임업체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넥슨의 경우 2006년 지사를 설립해 서비스하기 전 메이플스토리를 한국에서 지원해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운용할 때 이 게임의 동시 접속자수가 5만명을 넘어설 정도였으나 정식으로 지사를 설립해 서비스를 한 뒤로 오히려 동접자수는 감소하고 있다.넥슨은 그 뒤로 게임을 계속해서 선보여왔지만 넥슨 내부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2700만 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려 미국에 진출한 한국 게임업체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넥슨이 이 정도니 다른 업체들은 말할 것도 없다.

미국 유저들은 WOW를 겪으면서 PC로 온라인게임을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됐지만 대부분 MMORPG나 FPS 정도에 아직 국한돼 있다.캐주얼게임이나 보드 게임을 통해 많은 수익을 냈던 대부분의 게임업체들이 고전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WOW의 과점 시스템으로 인해 시장 진입 자체가 쉽지 않은 것도 고충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게임업체들 입장에서 미국은 절대 버릴 수 없는 시장이다.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을 뿐 아니라 미국 서비스의 안착이 뜻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유럽이나 남미,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의 파급 효과 역시 미국에서의 서비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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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유아짱(www.uajjang.com)을 창업하면서 2002년 12월 이후 벤처계에 복귀한 전제완 사장은 1999년 프리챌을 창업해 전국에 프리챌 커뮤니티 열풍을 불러일으킨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전 사장은 최근 복귀와 함께 자신의 미니홈피(  http://www.cyworld.com/uaboss )도 만들었는데, 미니홈피를 통해 다시 '자유인'으로 복귀하게 된 소감과 다짐,과거 이야기 등을 비교적 자세히 풀어놓고 있다.그에 대해선 그의 홈피를 참고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겠지만,한때 인터넷 업계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에 대해 나름대로 제3자 입장에서 정리를 한번 해보는 것도 괜챦을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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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의 전제완 사장의 모습.강남 사무실에서>

삼성그룹의 엘리트 사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83학번인 전 사장은 1989년 삼성물산 인사팀에 입사해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0년 전이다.전 사장은 1991년 삼성그룹의 인사정보시스템 개발 업무에 투입돼 94년까지 이 일을 맡아서 하게 된다.

당시 그가 이 일을 맡아서 할 수 있었던 것은 인사과에서 일하던 시절 인사 업무처리가 비효율적으로 되는 것을 보고 독학으로 컴퓨터를 공부했기 때문이다.그는 4년간 이 업무를 마치고 제1회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미국으로 1년간 지역전문가로 파견되기에 이르른다.지금도 그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회상하는 때다.

40여일동안 미국 40개주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고,오레곤주에서 공부도 한 그는 당시 실리콘밸리에 대한 투자가 진행되던 미국의 현실에 깊은 인상을 받고 큰 자극과 도전을 받은 것 같다.(그에 의하면 이때가 인생이 바뀐 시점이라고 한다)

한국에 돌아와 3년 정도 삼성에서 더 근무했지만 대기업의 구조에서 탈피해 자유로운 생활을 동경했던 전 사장은 '자유와 도전'이라는 두가지 가치만 들고 미련없이 삼성을 그만뒀다.

자유와 도전정신으로 프리챌 창업
그가 1999년 4월 15일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한 프리챌((주)자유와도전)은 다음,네이버 등 다른 포털이나 이미 당시 국내 최대 인터넷사이트였던 야후코리아에 비해 뒤늦게 출발했지만 확실한 차별점을 갖고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인간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인터넷 상의 공간을 생각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쇼핑 섹션 바이챌, 금융 및 증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찰닷컴, 게임업체 드림챌과 조이챌, 디자인 회사 인디챌 등 그가 프리챌 설립후 확장해 나간 사업들은 이후 인터넷기업들의 모델이 될 만큼 중요한 역할들을 했었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꿈이었던 전제완 사장은 프리챌을 통해 그 꿈을 실현하고자 했다. 프리챌에서 강력한 커뮤니티를 구축한 것은 그런 그의 꿈을 위한 1단계였던 것이다. 커뮤니티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보급하고 그 플랫폼을 통해서 전 세계에서 누구나 자신들의 언어로 접속해 사용하는,그런 모델을 꿈꿨다고 한다.때문에 그는 다음이나 네이버 등 포털업체와 경쟁할 필요가 없다고 봤고,독자적인 모델을 구축하려고 애썼다.

프리챌 돌풍
프리챌은 당시 대학생을 주축으로 한 젊은 층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설립 2년만에 회원 1000만명을 끌어모아 야후,다음과 함께 포털 빅3로 거론될 정도로 성장을 했다.

소프트웨어 업체의 경영자로서 그는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으로서 유료화를 생각했던 것 같다.사용자가 최소한의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것은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필수적인 수순이었겠지만 2002년 하반기 당시엔 엄청난 파장을 몰고왔었다.인터넷은 전부다 공짜라는 인식이 강했던 시절이었기에 프리챌의 새로운 시도가 미칠 영향에 다들 주목했던 것이다.

주위의 우려와는 달리 40% 이상의 회원들이 유료화에도 불구하고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전 사장은 서비스의 유료화 이후 글로벌화 및 전혀 새로운 개념의 SNS,소프트웨어 제공 등으로 서비스의 선순환을 유도하려고 했었던 것 같다.

구속과 7년의 잠적
하지만 이런 모든 과정은 2002년 12월3일 오전 전제완 사장이 주식대금 가장납입 혐의로 전격 체포되면서 모두 끝나 버렸다.

그가 꿈을 안고 세웠고,현재 NHN에 있는 조수용 본부장,오승택 레드덕 대표 등 그가 직접 뽑은 최고의 인재들이 그가 구속된 이후 차례로 프리챌을 떠나게 된다.창업자가 구속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선장을 잃은 프리챌과 프리챌홀딩스 등은 창업 초기의 정신을 모두 상실하고 매각과 부도 등을 거치면서 지금은 완전히 다른 회사로 변했다.

결국 긴급체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가장납입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이미 그는 2년의 옥살이와 회사 부채를 개인이 떠안은 것 때문에 파산에 이르게 됐다.

경제적인 파산과 구속이라는 엄청난 일은 그를 이후 6년이 넘는 기간동안 조용히 지낼 수 밖에 없게 했다.2004년 12월에 출소한 이후에도 그는 여러차례 재기를 모색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한다.

텔미정보통신으로 복귀 시도
그는 2007년 텔미정보통신의 전문경영인으로 근무하면서 클릭질이라는 서비스를 개발해 오픈했다.그로서는 출소후 2년반만에 시도한 복귀전이었다.

하지만 확실히 전문경영인의 영역은 한계가 있었다.뿐만 아니라 오너와의 의견 충돌로 인해 그가 계획됐던 대로 일은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봄 그는 이 회사를 떠났고 그가 떠난 후 텔미정보통신은 폐업처리됐다.모처럼 잡은 기회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신분 회복과 유아짱 오픈
그는 2월20일을 기점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신분으로 회복됐다.그 동안 그가 대표이사로서 떠안았던 부채 등이 해결되지 않아 결국 파산 신청을 했고 그것이 20일로 최종 끝난 것이다.

최근에는 유난희 대표와 함께 유아짱의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도 했다.그가 이렇게 외부에 공식적으로 대표이사로 재등장하는 것은 2002년 12월 이후 햇수로 7년만의 일이다.

그가 대표이사로 취임하는 시점에 콘텐츠 전문투자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억원을 투자받기로 계약을 했다.적은 돈이지만 그에겐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이 어려운 시기에,과거 큰 실패를 경험했던 그에게 다시 온 기회이기에 소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가장납입 부분응 무죄 판결을 받음으로써 실추됐던 명예 일부분을 회복헀다.하지만 대박의 문턱에서 좌절한 벤처기업인이라는 딱지에서는 아직 온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그가 결국 그의 명예를 온전하게 회복할 길은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하는 길 뿐일 것이다.

이를 뼈저리게 절감하고 있는 듯,그의 미니홈피를 들어가보면 과거에 대한 담담한 정리와 함꼐 새로운 결의와 의지로 가득차 있음을 알 수 있다.그가 성공을 시도하다 좌절한 숱한 다른 벤처인들과 같은 길을 갈지,두번째로 인터넷으로 대박을 일궈내는 희귀한 사례의 주인공이 될지는 조만간 밝혀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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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세상을 지배한다면

책 다시보기 2009. 3. 2. 10:52 Posted by wonkis

Jeff Jarvis의 'What would Google do?'의 후반부 타이틀은 'If Google ruled the world'다. 후반부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The search engine is going to control the planet.”  Paulo Coelho declared.

연금술사로 유명한 파울로 코엘료의 멘트는 구글을 명확히 지칭하진 않았지만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이 지구를 컨트롤하고 있다는 점을 역설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구글은 세상을 take over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재조직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가 이 책 후반부에서 쓴 내용을 보면 구글이 세상을 지배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세상이 될 것 같다는 것을 은연중에 비친다.(좀 확대해석하면,그는 거의 구글이 제발 좀 이런 분야까지 맡아줬으면 하는 것 같다)
  그는 언론,엔터테인먼트,출판,광고,유통,제조업,통신,서비스,금융,교육,통신,공공서비스 등 각 분야에서 구글이 직접 맡게 되거나 구글 효과로 인해 달라지게 될 세상을 그리고 있다.

1.신문은 기사 생산만 하고 그 외 모든 것은 구글에 아웃소싱한다면?
   구글은 이미 온라인의 최고 distributor다. 구글보다 기술적으로 더 우월하고 매력적인 그런 언론사는 상상할 수 없다? Edward Rousell(텔레그래프 미디어 그룹의 디지털 에디터)은 아예 신문은 저널리즘(기사 생산)에만 주력하고 구글에게 모든 것을 아웃소싱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펼치기도 했는데,저자는 Rousell의 발언을 빌려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신문은 어떤 길을 가야 하나? 거대한 뉴스 네트워크의 플랫폼이 될 것인가? (서로 주도권 싸움을 하게 될 것이다.)  아니면 지식비즈니스를 할 것인가? 즉 구글이나 아마존이 하는 것처럼..)이를 위해선 그들의 독자들이 아는 것을 알아야 하고 독자들의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니면 독자들의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할 것인가? (그럴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세상은 콘텐츠 경제에서 link 경제로 바뀌었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온라인에서 link되지 않은 콘텐츠는 숲에서 떨어져 나와있는 나무 한그루와 같다.
 콘텐츠 경제에서는 콘텐츠를 콘트롤하고 파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하지만 Link 경제에서는 전혀 사정이 다르다. 링크되고 클릭 한번에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돈을 주고 사고파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

 **The link economy makes five demands : 1.우선 분명한 가치를 지닌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2.공개해서 구글과 세상이 너의 정보를 알아야 한다. 3. 링크돼 있다면 그리고 독자가 있다면 광고를 통해 그들을 활용하는 것은 너의 몫이다. 4. New efficiencies를 발견하기 위해 링크를 활용해야 한다.(Do what you do and link to the rest)  5.Link Layer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기회를 찾아라.

 Google‘s impact is more direct and immediate on media than on other industries. 기존 언론들은 뉴스의 대량 생산과 분배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었다.최소한 희소성의 시대에서는 이것이 맞다.하지만 풍요와 니치마켓의 시대에는 이것이 더 이상 장점이 되지 못한다.


2.엔터테인먼트도 컨트롤의 시대는 갔다.
 제한된,그리고 일방향의 엔터테인먼트는 더 이상 풍요의 시대,니치의 시대에 경쟁을 갖지 못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본다.
 엔터테인먼트도 제작 과정과 자본을 거대 미디어 그룹이 통제해서 컨트롤하던 시대는 구글효과로 인해 점점 끝이 보이고 있다.

3.책도 멀티미디어가 될 수 있다.
책을 보존하고 가치를 높이긴 위해서 책을 죽여야 한다?  저자의 이런 주장은 책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책도 디지털로 수시로 업데이트되고 시대에 맞춰 변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지론은 책은 현재 완벽하지 않다는 것.우리가 책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책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책을 넘어서야 한다. 책은 시대에 frozen돼 있다.

 지금의 책은 단지 일방향의 관계다. 하지만 책도 멀티미디어가 될 수 있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뉴스페이퍼처럼. 검색되고 링크되고 업데이트될 수 있다. 변질되지 않고 영원히 남고 어디에서든 새로운 독자를 만날 수 있다. 즉 이제는 책도 서가에 꽂혀서 독자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독자들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만나야 하는 시대가 왔다.
 책의 디지털화에서 가장 큰, 또 유일한 문제는 돈이다. 저자들이 인세를 어떻게 받아야 할 것인가? 모든 콘텐츠를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세상에서..
 여기서 저자의 일갈이 재밌다. The internet is unsympathetic.

 Jeff Jarvis는 가장 구글리스트한 저자의 예로 파울로 코엘료를 꼽고 있다.(나 역시 이미 작년말쯤 국내 유명 블로거인 태우님으로부터 파울로 코엘료의 웹2.0에 대한 광범위한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그런 사전 지식이 없었다면 아마 저자의 말을 선뜻 이해하기 힘들었을지 모른다.)

 러시아에서 그는 공짜의 가치를 배웠다고 한다. 즉 러시아에서 그의 책 중 하나가 해적판 번역으로 온라인에서 나돌기 시작하면서 그의 책 판매가 3000부에서 3년이 채 못돼 100만부로 치솟았다. 그는 영국,노르웨이,일본,세르비아 등지에서 이런 일을 경험하면서 해적판이 그를 가장 유명한 번역 작품 작자로 만들어줬다고 믿는다.
코엘료의 견지에서 보면, 자유로운 웹은 그에게 책 판매 이상의 것을 줬다.

현재 출판사들은 구글이 책을 스캔하고 그들을 검색가능하게 만든다고 해서 적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저자는 출판사들이 구글과 인터넷을 껴안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현재 검색과 링크를 통해 더 많은 리더들이 저자를 발견하고 저자와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그 책을 살 동인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서점에 거의 가지 않는 그런 광범위한 독자군을 만날 수 있으며 또 책을 논쟁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책의 수명은 더 길어질 것이다. 인터넷은 책을 파괴하지 않는다. 오히려 향상시킨다.

4.구멍가게는 인터넷 리테일러로 변신한다.
 금방 재고는 바닥나고 정보는 부족하고 인터넷에서 찾는 것보다 가격은 훨씬 비싸고 차를 몰고 가야만 하는 그런 숍은 경쟁력이 없어지고 있다.
 지역 스토어들은 인터넷 리테일러로 변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가게로 손님들을 오게하려고 하지 말고 어디있는 고객에게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고객들의 기반 위에 지어진 숍을 만들어라.그것이 구글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

5.에너지도 규제보다는 투자와 발명에 초점
 (1)Google Power&Light
 구글이 이런 회사를 세운다면(그들이 엄청나게 번 돈으로) 분명 재생 가능한 에너지 쪽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다. 앨 고어가 세금과 규제를 앞세운다면 구글 팀은 투자와 발명을 내세울 것 같다. 고어팀은 carbon의 비용을 증대시키길 원하지만 구글팀은 에너지의 비용을 낮추는 데 더 초점을 맞출 것이다.
 (2) GT&T
 구글이 케이블과 전화 회사를 운영한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질 것이다. 멍청하게 집에서 케이블가이를 기다려야 할 일도 적을 것이고 이런 것에 더 적은 시간을 할애하고도 세상을 살 수 있게 될 것. 구글은 이미 이런쪽으로 상당부분 가고 있고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이런 걸 보면 미국인들도 자신들이 처한 한심하기 그지 없는 서비스 환경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미국에 와서 겪는 것 중 황당한 일 대부분은 서비스 영역에서 발생한다. 이를 테면 인터넷을 설치하고 싶어서 케이블 회사에 전화를 하면 직원이 케이블로 없이 빈손으로 온다. 그리고 고객에게 다음엔 케이블을 사다 놓고 다시 연락하라고 한다.처음 부를 때 1주일 후에 오고 두번째 부르면 또 1주일쯤 후에 온다.이러다보면 인터넷하나 설치하는데 2-3주는 그냥 간다.저자는 이런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이 얼마나 경쟁력없는 상황인가!!!

6.비행기를 소셜 마켓플레이스로
Google Air : A social marketplace of customers
 비행기가 따분한 공간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연결돼서 고객들의 사회적인 마켓플레이스로 재창출될 수 있지 않을까?

7.예외 : PR & Lawyers
 저자는 Hopeless라는 표현을 쓰면서까지 구글이 세상을 지배해도 이들만큼은 어쩔 수 없다고 하고 있다.
 왜? 이들은 클라이언트가 있기 때문.즉 그들은 클라이언트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투명할 수 없으며, 일관되게 말할 수도 없고,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진정 어떻게 생각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는게 저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PR 어드바이저들의 job이 될수는 있다.왜냐하면 온라인에서는 투명하지 않거나 거짓말을 한 것이 너무나 쉽게 알려질 수 있기 때문이고 그들은 이것을 그들의 고객에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부분을 보면 저자의 주장에 고개가 갸우뚱하게 된다.그렇다면 이들 역시 결코 예외는 아니라는 것으로도 보이기 때문이다)

8.Generation G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언급하는 구글 세대.이른바 Generation G에 대해서다.
온라인으로 누구든 쉽게 찾고 친구들과 항상 온라인으로 연결된다는 것.이것이 친구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누구도 과거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이미 내 나이 또래만 해도 심각하게 인식 못할지 모르지만 지금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저자가 G세대라 칭하는 이들은 이를 뼈저리게 느끼게 될 날이 올지 모른다.

저자의 주장 중 일부는 좀 무리해보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디어든,유통업이든,제조업이든 변화하기 아주 좋은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기업인들에게는 변화를 위해 이보다 좋은 핑계가 어디 있겠는가? 더 이상 고객이 알아서 찾아오길 기다려서는 안된다는 것,더 이상 통제하려고 하지 말고 Link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것,그리고 이런 일련의 흐름이 우리의 온라인 활동 뿐 아니라 사회와 문화,개개인의 삶에 결국은 지대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이를 위한 대비에 나서는 작업을 늦출 이유 또한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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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만든 인터넷 룰

책 다시보기 2009. 3. 1. 16:44 Posted by wonkis
파워 블로거인 Jeff Jarvis가 쓴 'What would Google do?'는 구글이 앞으로 무엇을 하게 될 것인가라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를 내세우고 있다.인터넷 세계의 패자인 구글이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떤 새로운 사업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라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똑 부러지게 구글이 무엇을 하게 될 것인지를 예측하고 있다기보다는 구글이 세운 인터넷 상의 법칙과 구글이 만약 세상을 지배한다면(그럴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구글이 구체적으로 사업을 어떻게 전개하고 그것이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를 전망하고 있다.

이 책의 전반부에서 다루는 것은 이른바 '구글 법칙'이다.구글의 성공이 인터넷 생태계를 어떻게 바꿨고 어떤 법칙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즉,구글의 확립한 새로운 관계,새로운 구조,새로운 공공성,새로운 사회와 비즈니스 현실,새로운 윤리와 스피드에 이르기까지. 구글로 인해 달라진 점들을 포괄적으로 다뤘다.

특히 달라진 기업과 소비자의 관계에 대한 지적을 두 문장으로 표현한 것이 흥미롭다.

Your worst customer is your best friend
Your best customer is your partner.

상당수는 이미 잘 알려진 내용들이고 우리가 생활하면서 몸으로 느끼고 있는 부분들도 많지만 그런 것들을 분야별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링크(Link)가 모든 것을 바꾼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나머지는 다 링크해라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플랫폼이 되라.
-모으지 말고 분산시켜라.

대부분의 기업들이 그렇듯이 인터넷 기업 역시 고객들을 자꾸 자신들이 있는 곳(홈페이지,지점 등)으로 끌어오려고 애를 쓰지만 구글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 저자 주장의 요지다.즉 구글은 고객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 있으며 정보를 모으지 않고 분산시키고 있다.야후를 비롯해 다른 포털들이 고객에게 자신들의 사이트가 최종 목적지이자 종착점이 되기를 희망하지만(즉 그곳에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원한다는 것) 구글은 자신들이 그저 수단이 되기를 바란다.이런 차이점이 구글을 변화하는 인터넷 세계에서의 최강자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검색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
-희소성의 시대는 갔다.이제는 풍요로움의 시대.
-정보가 얼마나 노출되느냐가 기업 가치 판단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삶은 영원한 베타,인터넷도 영원한 베타.

전반부만 놓고 보면 이 책은 별로 소장가치는 없다.서점에서 서서 읽으면서 중요한 내용 또는 필요한 부분-그것도 제목만-메모하면 되기 떄문이다.이 책이 가치를 갖는 것은 후반부 때문인데,
전반부가 이미 알려진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면 후반부는 구글이 세상을 지배하고 모든 영역에 진출할 때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를 예측했다.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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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챌 창업자 전제완 사장이 과연 언제,어떻게 컴백할까?"

나는 오랫동안 이런 의문을 갖고 있었다.2001년에 접했던 프리챌은 나에겐 학창 시절 대학원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게 해 준 매개체였고 나에겐 가장 유용한 서비스였다.한창 뻗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 서비스가 어느날 갑자기 이전의 모습을 잃어버렸을 때 나 역시 이 서비스의 사용을 중단했고,나는 한참 지나서 왜 그때 그 서비스가 달라졌는데 알게됐다.바로 창업자인 전제완 사장이 구속된 이후 회사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그랬던 프리챌 창업자 전제완씨가 올초 '유아짱'(http://www.uajjang.com)이라는 쇼핑몰을 창업해 컴백했다.99년 4월 '자유'와 '도전'정신을 갖고 프리챌을 창업했던 그가 구속과 파산이라는 개인적인 엄청난 시련을 딛고 다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의 재기는 단순히 한 개인의 성패 여부를 떠나 대박과 실패 모두를 경험한 한국 1세대 벤처기업인의 새로운 실험이라는 점에서 벤처기업사에도 분명히 의미가 있을 만한 일인 것 같다.삼성을 박차고 나와 자유와 도전으로 수많은 젊은이에게 꿈과 용기를 주었던 그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쇼핑호스트 유난희씨를 비롯,과거 프리챌 멤버들과 의기투합해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그와 우연히 연락이 닿았다.공교롭게도 내가 미국에 나와 있을 때 연락이 닿아 주로 메신저로 대화를 나눴다..

전 사장은 이미 재작년 클릭질이라는 새로운 컨셉의 인터넷서비스로 컴백했었지만 지난해 상반기 이 회사를 떠나 재기를 모색해왔다.전 사장이 떠난 후 클릭질 서비스를 해왔던 텔미정보통신은 지난해말 최종 부도처리된 상태다.(나는 텔미정보통신과 관련된 내용을 내 이전 블로그와 기사에서 소개한 바 있다.)
<블로그>
http://limwonki.com/94
 <기사>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8012786671


일단 그와 메신저와 전화로 나눈 대화 내용을 몇 차례에 나눠서 실을 예정이다.

내가 대략 생각하고 있는 순서는..
1)전제완 사장,신개념 쇼핑몰 '유아짱'으로 컴백
2)전제완 사장은 누구?
3)구속과 도전.전제완 사장 7년의 행적.(1문1답식)
4)시련의 한국 인터넷벤처 1세대.
5)한국 인터넷산업을 움직이는 (구)프리챌 멤버들


일단 이 정도인데,다른 더 좋은 안이 생길 경우 추가할 생각이다.

그가 2002년 12월 구속돼 활동을 중단한 이후 6년여만에 선보인 첫 공식 서비스인 유아짱은 (클릭직의 경우 오너가 따로 있었고 전 사장은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일종의 '명품중심의 상거래 사이트'다.

전 사장은 이를 '스토리가 있는 상거래,비주얼 쇼핑'이라고 설명한다.현재는 쇼핑호스트 유난희 대표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방송시스템을 접목해 해외의 상품을 한국으로 소개하는 인터넷 방송 서비스도 할 계획이다.즉 중국,미국,인도,이탈리아 등 국의 재래시장에 있는 우수한(또는 독특한) 상품들을 마치 홈쇼핑처럼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소개하는 방식이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상품에 대한 수요가 있지만 국내에서 이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아주 쉽게 접근하자면 명품을,또는 숨어있는 좋은 제품을 전문가의 추천으로 싸게 구입한다고 볼 수 있다)

전 사장은 이를테면 이탈리아 현지에 가서 공장도 보여주고 제품도 생생하게 소개하고 심지어 사용법까지 인터넷으로 알려주는 등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하지만 지난달 오픈한 이 사이트는 아직은 자금이 넉넉지 않아 한창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단계다.

윤태중 이사,장규오 이사를 비롯해 주요 멤버들이 과거 프리챌 창업 멤버들이다.자본금 3500만원으로 시작한 유아짱은 아주 초기 단계라 그야말로 90년대 벤처 정신으로 무장한 1세대들의 재기 실험장이 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전 사장을 비롯해 직원들 절반이 월급 없이 벤처 정신으로 버티고 있다.

7년 만에 다시 벤처기업 사장으로 돌아온 그의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까?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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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를 아내와 함께 방문했다.본사에서 일하시는 한 PM께서 우리를 초대하고 그날 2시간 넘는 시간을 할애해 안내해줬다.

버클리에서 구글 본사까지는 40분 정도 걸렸는데 처음엔 멋도 모르고 제일 큰 건물쪽으로 들어가다가 Security guard에게 제지를 당했다."저리로 가서 주차하시오"

40동 앞으로 가니 방문객이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우리를 맞이하러 나온 PM께서 우리를 보자마자 하시는 말씀.  "구글의 자랑거리인 식사를 하러 가셔야죠.그런데 좋은 시절 지난 다음에 오셨네요.메뉴가 대폭 간소화됐어요."

"아 그래요? 정말 아쉽네요..구글 식사가 어떤지 정말 제대로 보고 싶었는데.."

하지만 그분의 말씀과는 달리 식사는 굉장했다.세상에 둘도 없는 맛이라고 하면 지나친 과장이겠지만 미국 레스토랑에서 사먹는 음식들의 수준을 생각할 때 분명 훌륭했다.아내가 식사 도중 불쑥 한마디 했다."이 정도가 간소화된 거면 예전엔 어느 정도였다는 건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메인 식당이 위치한 구글 본사 40동 전경>


우리가 식사를 한 곳은 40동에 있는 Charlie's cafe(이름이 정확한지 모르겠다)라는 곳인데 주로 외부 손님들이 오면 식사하는 메인 식당이라고 한다.이날은 근래 보기 드물게 날이 좋아서 뜨거운 캘리포니아 햇살을 받으며 밖에서 식사를 하는데 긴팔 남방이 덥게 느껴질 정도였다.

*랍스터가 식단에서 사라졌다
메인 요리로 중식,일식,이탈리안,인도,미국식,스테이크 중에서 맘에 드는 것을 선택해서 먹으면 되고(물론 위장이 허락한다면 다 먹어도 된다) 뷔페 집에서 흔히 보는 그런 모양으로 디스플레이된 과일과 샐러드가 따로 차려져 있었다.멕시칸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은 바로 옆에 Andele라는 멕시칸 음식 전용 카페가 있었고 가벼운 음식을 즐길 수 있는 No name Cafe(이름을 공모했는데 이름을 결국 못 지어서 이런 이름이 됐다고 한다)도 바로 옆에 마련돼 있었다.

구글 식단이 간소화됐다는  것은 랍스터같은 만찬용 요리가 빠졌다는 것.토끼 뒷다리 같이 평소에는 먹어보기 힘든 요리들도 종종 나왔었는데,이제는 그런 요리를 거의 볼 수 없게 됐다고 했다.

하나에 10달러씩 하는 피지 워터도 경제 위기가 닥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사라진 대표적인 식품이라고 한다.그래도 아주 싸구려에 속하는 브랜드인 애로우헤드(보통 일반인들이 많이 먹는) 같은 물은 안 먹는다고 하니..

어쨋든 갑부 사장이 직원들을 위해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식단에 돈을 펑펑쓰던 그런 분위기는 지금 구글에서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정상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할지..어쨋든 나는 절정인 순간에 식사를 해보지 못해서 상당히 아쉽긴 했다.(식사는 물론 맛있었지만)

*직원들 살 안찌게 아이스크림도 직접 주문제작하고,점심시간에 직원들은 비치발리볼
식사를 하고 나서 나는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그야말로 구글표 아이스크림이었다.아이스크림에 구글 마크가 큼지막하게 찍혀 있는..구글이 직원들 살 안찌게 하려고 설탕을 전혀 넣지 않고 만들도록 특별히 주문제작한 것이라고 한다.건강 챙긴다고 오트밀을 잔뜩 넣어서 그런지 상당히 뻑뻑했다.

식당 뒷쪽에는 당근,오렌지  등을 직접 갈아서 주스로 만들어주는 코너가 있었다.나는 유기농 당근 주스를 먹었는데,유기농인지는 믿거나 말거나.

식사를 하고 있는 야외 테이블 바로 옆에는 비치발리볼 코트가 있는데,짧은 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남녀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비치발리볼을 하고 있었다.(정말 한국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풍경)

*Introduce a girl to engineer's day!!
식사를 마치고 건물을 둘러보는데 41동이었던가..계단 한 쪽에 introduce a girl to engineer's day! 라는 문구가 붙어있었다.엔지니어 데이를 앞두고 여자친구를 좀 데리고 오라는 홍보성 멘트인데,맨날 일에만 파뭍혀 있고 여자친구 사귈 생각을 안하는 엔지니어들을 풍자한 것이라는 설명도 있었다.

그 건물 천장엔 스페이스 셔틀 모형이 걸려있었는데,저게 뭐냐고 물으니,창업자가 우주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것을 곳곳에 꾸며놨다고 한다.

*CEO를 제외하곤 아무도 단독 방을 쓸 수 없다.
아마 CEO인 에릭 슈미트 방이 42동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가까이 가보지는 못하고(외부인 출입을 금하고 있어서) 멀리서 보기만 했다.

구글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미국에서 자기 방을 단독으로 쓸 정도가 되면 굉장히,엄청 성공한 것이라고 한다) 구글은 유독 혼자 사무실을 쓰는 사람이 없다.창업자도 단독으로 사무실을 쓰지는 못하고 유일한 예외가 CEO인 에릭 슈미트라고 한다.그런데 CEO의 방 조차도 엄청 좁다고 하니..가까이 가서 보질 못해서 정확히 판단은 안 되지만 책상,의자 하나만 달랑 있는 방이라고 한다.

구글의 모든 직원들은 3-4명씩 방을 나눠서 같이 쓰고 있는데,직원들간 대화를 하라는 창업자의 의지라고 하는데,꼭 그런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창업자에게 차고를 빌려준 수잔 보이지스키
정확히 몇동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창업할 당시 차고를 빌려준 수잔 보이지스키 구글 제품담당 부사장의 커다란 사진이 벽에 걸려있었다.(아,생각해보니 사진이 아니라 스틸영상을 벽에 띄워놓은 것 같다)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당시 차고를 빌려준 인연으로 수잔 보이지스키 부사장의 여동생 앤 보이지스키를 소개받았는데, 두 사람은 지난 2007년에 결혼했다.앤 보이지스키가 땡 잡았다고 생각할 분도 있겠지만,그 역시 23앤미라는 실리콘밸리 바이오벤처의 CEO다.이래저래 대단한 부부다.

*구글 법칙의 예외,한국
수잔 사진 아래쪽에는 구글의 검색 쿼리가 발생하는 모습을 3D 지구본으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가 있었다.(이 디스플레이는 LG전자에서 만든 거였다)

인터넷 활용이 거의 없는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세계 모든 곳에서 구글을 사용하는 검색 쿼리가 하늘로 치솟고 있었지만,그 중에서도 유난히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 곳이 한국이었다.(당연한 일이다.한국에서 구글의 검색 점유율 등을 고려한다면)
한때 한국만큼이나 저조했던 중국은 구글 점유율이 급상승하면서 이제는 검색 쿼리가 꽤 발생하고 있었다.터키고 한국과 유사하게 구글이 저조하다고 한다.
 
*Give the people control and we will use it
짧은 시간이지만 구글을 둘러보면서 느낀 것은 철저하게 직원들에게 자율을 적용했다는 것.많은 미국 기업들이 그렇지만 구글 역시 직원들을 평가할 때 이른바 '근태'(근무 태도) 항목이 없다.즉 근무를 성실하게 했느냐 안 했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몇시에 출근해서 몇시에 퇴근했는지,이런 것은 의미가 없다.(생각해보면 정말 출퇴근 시간을 체크한다는 것은 개인의 자율성이나 독립된 인간성을 아주 무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이날 사무실을 둘러보는 와중에도 곳곳에 있는 사무실 복도 소파엔 드러누워 자고 있는 직원들도 있는가 하면 상당수가 모여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마치 수다를 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실제로 그럴 수도 있지만) 그걸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구글의 이런 조직 문화는 아주 의도된 것이다.직원들에게 충분히 자율성을 주고 그들이 스스로를 컨트롤하게 하고,구글은 이를 최대한 이용한다는 것이다.이는 구글이 자신의 사이트를 운영하는 점에서나 조직 운영에 있어서나 최소한 비슷한 것 같다.사실은 모든 것을 알고 통제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통제하려고 하지 않고 고객이나,직원들 모두에게 스스로 통제하고 발전하도록 강력한 권한을 위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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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풍경들

San Francisco&Berkeley 2009. 2. 19. 03:01 Posted by wonkis
집 근처 사진들...사진 솜씨가 별로라 충분치는 않지만,대략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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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풍경..집 근처에 요트 선착장이 있어서 요트를 숱하게 볼 수 있다.왠만큼 사는 미국 사람들은 주말에 이렇게 자기 요트를 타면서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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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집 앞에 그냥 이런 바다가 있다..처음엔 좀 황당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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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가끔 백로나 너구리가 출몰한다.청둥오리와 갈매기가 주로 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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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안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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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파워블로거이자 대학 교수인 Hugh Hewitt이 2005년에 쓴 ‘Blog:Understanding the Information Reformation That’s Changing Your World‘는 나로선 오래전부터 읽어보고 싶었지만,온갖 핑계를 대며 안보던 책 중 하나였다.

번역본이 없는데 시간이 없어서,이미 사 놓은 다른 책을 보고 난 뒤에 보려고,이미 좀 오래 전에 나온 책이라 시의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등등.

그래도 결국 미국에 와서 이 책을 읽게 됐다.UC Berkeley 도서관에 가서 다른 책을 찾다가 서가에 꽂힌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서 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블로그의 붐으로 인한 정보 혁명을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으로 인한 사회상의 변화에 비견할 정도로 큰 사건으로 다루고 있다.(일단 이런 전제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용이 상당히 끌렸다)

왜 이 정도로 큰 사건이라고 할 수 있나?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은 당시 가장 권위있는 성경에 대한 번역,해석 등의 기능과 권한을 일반인들에게 풀어놓았기 때문.즉 가장 강력한 미디어에 대한 접근성을 대중화했다고 할 수 있다.그가 이런 것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구텐베르크가 활자 인쇄술을 고안했기 때문인데,책을 만드는데 비용과 시간이 놀랄만큼 감소하면서 루터의 종교 개혁이 빛을 발한 것이다.

 즉 루터는 죄의 사함과 영원한 구원이 당시 교회가 파는 면죄부를 사는 것에 있지 않고 오직 성경에 의해서만 가능하며 하나님은 교회가 파는 면죄부를 통해서가 아니라 인격적으로 신앙인 개개인과 직접 만나 소통한다는 것을 주장했고 이것을 책으로 발간해 대중에게 전파했다. 성경에 대한 접근과 해석이 교회의 극소수 성직자에게만 한정됐던 것이 그로 인해 모든 이에게 개방됐다는 점이다.(즉 저자는 루터가 그런 주장을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방법론적으로 이것이 활자술의 발달로 인해 아주 쉽고 빠르게 일반인에게 전파되고 일반인들이 직접 성경의 해석에 참여하게 됐다는 것에 포인트를 둔 것이다.)

어쨌든,루터의 종교 개혁은 당시 가장 권위있는 미디어인 성경에 대해 일반인의 접근을 허락했다는 점에서 미디어의 변화를 통해 종교 개혁 뿐 아니라 대중으로 하여금 자신을 표현하게 하고 신앙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한편 문화적인 혁신까지 이루어낸 것이다.

현재의 블로그 역시 이와 마찬가지라는 것이 저자 주장의 요점이다. 블로그로 인한 정보 혁명은 기존 대형 미디어기업들만이 할 수 있었던 정보에 대한 접근과 이에 대한 분석,해설 등을 대중에게로 확장시켰다.(물론 이것은 블로그만이 한 것은 아니다.)블로그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루터의 사례에서 활자 인쇄술의 발명이 있었던 것처럼 인터넷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명쾌하다. 블로그 혁명 시기에 당신은,또는 당신의 회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블로그 혁명을 종교 개혁에 비유하고 있는 그이기 때문에 그런 context에서 그의 질문을 이해하면 된다.

종교 개혁 시기에 당신이 교황이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인가? 당신이 수도사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인가? 변화를 인정하고 스스로 변화를 선택했을 것인가,아니면 그런 변화를 거부하고 기존의 관습에 더욱 집착했을 것인가? 당신이 과거 성경을 접하고 해석하는 권한을 갖지 못했던 일반 대중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인가? 변화의 시기에 과거의 삶을 그대로 유지했을 것인가,아니면 변화를 인지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사람으로의 변신을 꾀했을 것인가.

블로그로 인한 정보 혁명의 시대에 당신은,당신의 회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당신이 기자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당신의 회사가 미디어그룹이라면 당신은 그 회사가 어떤 선택을 하도록 조언하거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당신이 블로거라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과거 종교 개혁 시기에 일반인들이 했던 다양한 반응에 비춰볼 때 합리적인 대응이 될 것인가.

흔히 지금 미디어의 변화를 ‘perfect storm’ 이라고들 한다. 이 책의 저자인 Hugh Hewitt 역시 Blog Swarm이 media storm으로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폭풍이 이미 몰아치고 있다면 별로 대응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폭풍이 몰아치지 않았고, 그것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라면,누구든 준비에 나설 것이다.

그 준비를 언제,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궁금하신 분은 책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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