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리차드 게리엇

게임이야기 2008. 10. 16. 16:22 Posted by wonkis

'울티마'시리즈 개발로 유명한 리차드 게리엇을 처음 만난 것은 2005년 5월 미국 LA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E3였다.그 뒤로도 몇 차례 게리엇을 만났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크게 인상이 깊지 않았다.

당시 그는 '타뷸라 라사'를 들고 나와서 개발된 부분까지 시연을 했다.물론 시연 화면으로 볼 때는 그래픽이나 캐릭터의 움직임 등 모두 훌륭해 보였다.하지만 그게 다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엔 게임을 하는 걸 좋아하기만 하지 게임산업이나 유명인에게 더욱 문외한이었던 나는 그가 그렇게 유명하고 대단한 사람인지도 몰랐다.나중에 동료 기자가 귀뜸해 줬다.
"야 저 사람이 그 유명한 리차드 게리엇이야"
"뭐가 유명한데?"
"울티마 온라인. 모르냐? 그거 이 바닥에선 거의 전설이라고"

근데 그 순간 나처럼 온지 얼마 안된 기자가 불쑥 말했다."근데 그런 사람이 내놓은 게임이 뭐 저래?" 기자들이 순간 쿡쿡하고 웃었다.동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온지 얼마 안된 문외한들의 에피소드지만 그때 인상때문이었는지 나는 게리엇에 대해 계속 의문을 갖고 있었다.저 사람은 정말 그 천재적 실력을 언제쯤 발휘하게 될까.

2006년 11월 텍사스 오스틴에서도 그를 직접 만났다.그때도 그는 게임에 대해 설명했다.그런데 그때 나는 두가지 재밌는 점을 발견했다.첫째는 그가 설명하면서 보여준 게임이 1년 전에 봤을 때랑 다른 점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었다.두번째는 엔씨 오스틴 직원들의 태도였다.직원들은 게리엇에 대해 물어보면 그가 개발중인 게임이나 게임에 대한 열정,그의 번득이는 게임 아이디어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집이 굉장히 호화롭고 비싸며,항상 우주인이 되고 싶은 꿈에 가득차 있다고.그런 점에서 아주 특이한 사람이라고....그에 대해 말할 때 게임 얘기가 나오면 항상 과거의 이야기만 나왔다.울티마,울티마,울티마,,,그런데 지금은?

내가 받은 느낌은 이거였다.
"실력보다 명성이 앞서는 사람이구나"

그래서 그랬을까..지난해 타뷸라 라사가 참패를 면치 못했을 때 전혀 놀랍지 않았다.
난 게으른 천재는 없다고 믿는 편이다.천재가 평소 생활엔 게으를지 몰라도 자기 본업을 할 때는 엄청나게 부지런하고 일반인이 따라올 수 없는 근면성과 성실함을 발휘한다고 알고 있다.리차드 게리엇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엔씨소프트와 게리엇은 최근 결국 결별했다.휴직상태라고는 하지만 그는 우주인이 돼서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곳곳에 자신의 사진만 남겨놓은 채 떠났다.

엔씨소프트는 리차드 게리엇과 로버트 게리엇 형제로 인해 분명 막대한 유형,무형의 이익을 얻었을 것이다.미국 시장에서 초창기 정착하는데 이들의 명성과 실력,인맥 등이 가져다준 소득이 많았을 것이다.그들이 없었다면 엔씨소프트가 미국에서 이처럼 정착하기 힘들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존재가 과연 한국 온라인게임산업에 얼마나 득이 됐는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한국 게임의 맏형인 엔씨가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 그를 통해 만든 타뷸라라사가 처참하게 실패하면서 그와 엔씨소프트,나아가 한국 온라인게임은 밑천이 다 드러났다는 평가를 현지에서 받게 됐다.엔씨소프트 역시 미국에 정착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말로 위안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2001년부터 그가 타뷸라라사를 개발한다고 쏟아부은 수백억원의 돈이 가져온 기회비용은 단순히 비용만 갖고 계산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다.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고 그것때문에 비난받아선 안돼지만 그가 대외적으로 보여준 자세가 너무나 아쉽다.

 그가 7년간의 엔씨소프트 생활 중에 남겨 놓은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그가 남겨놓은 것이 실패한 게임 타뷸라라사 뿐이라면 말이다.명성보다 중요한 것은 실력과 성실함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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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의 기술

책 다시보기 2008. 10. 15. 22:17 Posted by wonkis
며칠 전 드디어 집으로 '짠이 아빠' 윤지상 님이 번역한 입소문의 기술이 도착했다.태터에서 품앗이 프로젝트를 한다고 해서 참가했는데 운좋게(발빠르게?) 저자의 사인이 들어간 책을 받을 수 있었다.

요즘 느끼는 것은 뭐든 손에 들어오면 해치워야(?) 한다는 것.책이든,일이든.자꾸 게을러져서 바로 그 순간 안하고 잠시만 미루면 엄청난 시간의 흐름 속에 사라져버린다.

그래서 '입소문의 기술'도 바로 읽었다.원래 숙적을 읽고 있었는데,그 덕에 잠을 좀 줄이고 숙적을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하고 입소문의 기술을 펼칠 수 있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지루하지 않다는 점.쉽고 간편하고 술술 넘어간다.
또 이 책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썼기 때문에 블로거가 책을 읽으면 공감할 만한 내용이 많다.고개를 끄덕이고 자연 밑줄도 치게 된다.하지만 역설적으로 블로거들이 보면 크게 건질 것이 없을 것 같기도 하다.특히 파워블로거의 경우 이미 다 몸으로 체득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내용에 공감은 해도 책을 덮었을 때 남는 건 많지 않을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처럼 블로그가 여러가지 사회 현상에 미치는 영향,블로그로 인해 바뀌는 사람들의 관계 등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꽤나 유익했다.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은 많지 않지만 다양한 기업들의 사례와 블로그를 통해 벌어지는 입소문의 유형과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는 방법들이 내가 갖고 있는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가설 설정에 상당한 도움을 줬다.즉,정보성보다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블로그를 통해서 소문이 퍼져나가는 과정을 설명한 부분은,솔직히 저자의 경험을 위주로 정리해서인지 약간 조잡하다는 느낌을 받았다.이해는 빨리 됐지만 일반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원래 도식화하는 것은 분석에 있어서도 가장 어려운 작업 중의 하나로 맨 마지막에 해야할 것인데 지나치게 빨리 도식화를 시도한 것 같다.

정보성은 좀 떨어진다고 했는데 그것은 책이 나오는 시점이 이미 저자들이 체험했던 시기보다 한참 뒤라서 참신하다고 생각했던 사례들이 이미 일반화된 경우들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로거를 열심히 운영하고 있거나 현재 기업 블로그를 통해 마케팅을 하고 있는 사람(기업)보다는 블로그를 어찌 활용해서 제품이나 기업 마케팅을 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분이나 그런 기업,또는 막 블로그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그 효용성에 대해 의심에 빠진 사람이나 기업에게 아주 유용할 것 같다.특히 빗발치는 댓글에 고민하는 기업 블로그 운영자에게 5가지 절대로 해서는 안될 것을 정리한 부분은 일견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지만-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은 거라서-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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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의 5가지 유형

뉴미디어 세상 2008. 10. 15. 07:29 Posted by wonkis
우메다 모치오는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와 대화를 구성해 저술한 '웹인간론'에서 블로거의 유형을 5가지로 정리했다.

1.현실 세계와의 사이에 단절이 없고 블로그도 실명으로 운영하면서 다른 블로거들과의 교류에서도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로 일정한 예의를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정보를 교환하는 경우

2.현실 세계에서는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자신의 다양한 능력을 인터넷에서 표현하는 경우.주로 익명을 통해 취미 활동을 하는 경우다.

3.일종의 일기.매일의 기록을 한다는 느낌으로 실재로는 사람들에게 공개하려는 의식이 별로 없는 경우.

4.학교나 사회라는 현실 세계의 규칙에 억압당하여 마음껏 표출하지 못한 내면의 목소리,본심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장소로 인터넷 세계를 이용하는 경우.인터넷 안에서의 자신이 '진정한 자아'라는 감각으로 접근하고 운영하는 블로그

5.인터넷을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의 배출구로 삼아 인터넷에서의 인격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경우.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현실세계의 자신과는 전혀 다른 자신이 표출되는 경우도 있다.

1,2번의 유형은 인터넷에 대한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세번째는 자신을 확인하거나 또는 덧없이 지나가는 날들을 인터넷에서 잡아두고 싶은 사람,네번쨰와 다섯번째 유형은 인터넷에서의 관계를 파괴할 수도 있는 등 논란거리가 가장 많은 유형이라는 것이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은 어떤 유형의 블로거라고 보시는지? 아마 한 가지로 명확하게 정리되기 힘든 경우도 있을 것 같다.나는 1번을 주로 하되 3번의 성격이 혼합된 것 같은데,아마 이런 분들도 꽤 있으리라.

블로그의 유형을 정리해 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없겠지만 이 세계를 유심히 관찰해서 어떤 문제 의식을 가져보려는 사람에게는 흥미로운 분류가 될 것 깉다.굳이 우메다 모치오의 분류에 따를 필요 없이 자신만의 분류법을 갖고 그 중에서 자신이 속한 부류,또는 인터넷에서 가장 논란이 될 법한 그런 부류를 유형화해 유심히 관찰하면 현실세계와의 유사점,차이점을 발견하고 인간 행동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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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적

책 다시보기 2008. 10. 13. 17:31 Posted by won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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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적'은 지금은 고인이 된 일본 작가 엔도 슈사쿠의 1985년 작품이다.나는 for book 사가 올 8월에 출간한 번역본을 최근에 구입해 읽었다.

 내가 이 책을 읽은 것은 순전히 엔도 슈사쿠라는 작가 때문이다.엔도슈사쿠의 '숙적'이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번역돼 출간됐다는 소식을 듣고,바로 서점으로 뛰어가 2권으로 구성된 이 책을 사가지고 와서 단숨에 읽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야스메 소세키 등 일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이 많지만 나는 나 나름의 기준으로는 엔도 슈사쿠를 최고의 작가로 치고 있다.아마 그의 작품이 유달리 감동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삶에 대한 철학이나 종교관,문체 등등이 유난히 더 잘 와닿는 까닭도 있다.어쨋든 그의 작품은 나를 단 한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재미와 감동 그리고 책을 읽고 난 뒤 한참동안 사색에 잠기게 하는 것까지 일관되다.

내가 처음 접한 그의 작품은 '침묵'(1966년) 이었다.2001년 아는 분이 나에게 이 책을 선물해 주면서 처음으로 엔도 슈사쿠란 작가를 알게됐다.그리고 그에게 빠져들었다.나는 이 책을 즉시 당시 사귀고 있던 여자친구(지금의 아내)에게 선물했고 나랑 정서 코드가 비슷한 아내는 당시 '침묵'을 2001년에 자신이 읽은 최고의 책으로 꼽은 바 있었다.

그의 책의 가장 큰 특기는 사람의 심리 묘사다.심리 묘사가 너무도 생생해 읽다보면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전지적 작가 시점을 주로 사용하지만 느닷없이 작가가 1인칭으로 개입해 재미를 주기도 한다.

'날은 저물고 길은 멀다','깊은 강','삶을 사랑하는 법','회상' 등 그가 쓴 수많은 책 중에서 극히 일부만 한국에서 번역,출간돼 있지만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칠 작품이 없다.엔도 슈사쿠는 본인이 카톨릭 신자였고 신과 인간의 조우를 자신의 삶 뿐 아니라 작품에서도 가장 중요한 소재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종교 서적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그의 작품은 대부분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도 어떤 대중 소설보다 재밌게 느끼도록 만들어졌다는 것 때문이 주목을 받았다.

작가 소개때문에 얘기가 길어졌지만 본론을 얘기해보자.
혹시 인생에 걸친 '숙적'이 있는가? 아니면 준 것 없이 미운 사람이나 괜히 첫 만남부터 호의를 갖게 만드는 만남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그런 경험이 한번이라도 있다면 이 소설은 결코 남의 얘기가 아니다.

'숙적'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침략했던 왜군의 두 선봉장 고니시 유키나가(소서행장)와 가토 기요마사(가등청정) 두 사람의 이야기다.하지만 좀 더 분명하게 말하면 이 책의 주인공은 4명이다.1권의 주인공은 임진왜란의 주범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고니시,가토 세 사람이고 2권은 고니시와 가토 그리고 고니시의 안사람인 이토가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이 소설이 한국인에게 재밌는 것은 임진왜란에 대한 일본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이 소설에서 왜군들이 이순신 장군에 대한 공포 못지 않게 내재적으로 질 수 밖에 없었던 한계를 안고 조선 침략에 나섰다는 것이 소설 전체에 생생하게 실려 있다.

오다 노부나가,도요토미 히데요시,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전국시대 3대 명장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는 '대망'을 읽어본 사람에게 고작 임진왜란 선봉장인 두 장수의 이야기를 그린 '숙적'이 싱거울 수 있다.하지만 '숙적'은 대망보다 더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인 이야기다.거창한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나에게 닥쳐올 수 있는 삶의 선택의 자리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가토와 고니시가 평생에 걸쳐 벌이는 숙명의 대결도 흥미롭다.전혀 다른 기질의 두 사람이 계속같은 길을 걸어가면서 마주칠 수 밖에 없는 것도 그렇고 알면서도 종말을 향해 치닫는 대결의 모습 역시 관심을 끈다.

카톨릭 신자였던 엔도 슈사쿠는 고니시에 상당한 무게를 실어 글을 썼지만 책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은 역시 독자의 몫이다.남자답고 강인하며 단순한 가토에게 훨씬 끌리는 독자도 있을 것이고 세심하고 유약하지만 심지가 굳고 고집스럽게 자신의 길을 지켜간 고니시가 끌릴 수도 있다.운명은 고니시로 하여금 패배자의 길을 걸어가게 했지만 고니시의 총명한 아내 이토는 결국 남편 평생의 숙적인 가토 기요마사를 쓰러뜨리게 된다.과연 이 두 숙적의 대결에서 승자는 누구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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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말 라오스 출장을 갔을 때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은 경험을 했다.
라오스에 간 둘째날,루앙프라방에서 식사를 하고 이동할 때였다.비교적 불을 켜놓은 건물들이 많은 루앙프라방 중심가를 빠져나와 호텔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마을이 작기 때문에 라오스에서는 왠만한 데는 걸어다닐 정도로 다 가깝다) 문득 하늘을 쳐다보게 된 것이다.

그런 하늘을 어디서 또 다시 볼 수 있을까.밤 하늘은 온통 다 별이었다.마치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별을 다 모아 라오스 하늘에 풀어놓은 것 같았다.불빛이 드문드문한 땅은 오히려 캄캄했지만 밤 하늘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하늘은 환했다.다양한 빛의 별로 하늘이 가득차 있었고 별들 사이로 아주 조금씩,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적은 비중으로 캄캄한 밤 하늘이 잠깐 보일 뿐이었다.

원래 밤 하늘엔 이렇게 별이 많은 거였다.그걸 한번도 제대로 못 보고 살아온 것이다.아버지의 고향인 청송이나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울산에서도 서울보다는 훨씬 별을 많이 봤지만,라오스의 밤하늘과는 비교 자체가 되질 않는다.

그리고 아직 제대로 된 별을 한번도 못 본 나의 딸이 생각났다.이 녀석에게 이런 제대로된 밤하늘을 보여줘야 할텐데...서울에서는 힘들 것 같고,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보여줘야 하려나...밤 하늘의 별을 한번도 제대로 못 본 사람과 별을 보고 자란 사람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갑자기 왠 별 타령인지는 모르겠지만,어제 밤 늦게 일을 마치고 귀가하면서 한강 근처에서 하늘을 쳐다보다가 별이라곤 하나도 안 보이는 서울 하늘을 보면서 문든 그때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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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실명제가 해답이 될까

뉴미디어 세상 2008. 10. 9. 18:01 Posted by wonkis
난 앞으론 결국 인터넷에서도 개개인이 모두 자신의 이름을 걸고 활동하게 되리라고 생각하고 있다.물론 전적으로 개인의 의지에 기반한 것이라는 전제가 따른다.단순히 댓글 차원이 아니라 블로그,미니홈피,카페 등 다양한 인터넷 공간에서 실명 또는 실명에 준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아이디를 사용한 활동이 정착될 것이란 얘기다.

 이것도 일종의 인터넷 실명제다.하지만 국가에서 강제로 부여한 실명제가 아니라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개개인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공간으로서 만들어질 법한 인터넷의 생태계 원칙이다.인터넷이 더 이상 가상 공간에 머물지 않고 개개인의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생활 공간으로서 확립되간다면 그 공간에서 자신의 정체성 표현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지금 논의되고 있는 인터넷 실명제와는 거리가 있다.지금 정치권 등에서 논의되고 있는 인터넷 실명제는 한국의 전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매우 포괄적이고 사전 규제적인 성격이 짙다.이런 인터넷 실명제가  '최진실 사건' 등을 계기로 악플러들을 예방하고 사이버 범죄를 단속하기 위한 것이라면 나는 거의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왜? 악플이 과연 익명성 때문에 발생하는 것인지 근본적으로 물음을 던질 필요가 있다.이미 실명제로 운영되고 있는 미니홈피나 인터넷 게시판에도 엄청난 악플이 오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악플이 인터넷의 익명성때문에만 발생하는 문제라고 보기는 힘들다.

악플이 비교적 소수에 의해 저질러진다는 것도 주의해야 할 것 같다.대부분의 유저들은 댓글을 달지 않을 뿐 아니라 댓글을 다는 네티즌의 경우에도 상당수가 간단한 의견표출이나 점쟎은 표현을 쓴다.험악한 말이 오갈때도 악플러를 꾸짖기 위한 경우도 상당수 있다.

결국은 소수의 악플러들을 잡기 위해 전 인터넷 사용자에 대한 신분 증명을 요구하는 것이다.범죄자를 잡기 위해 전국의 도로에서 운전자들에게 민증을 보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지나치게 포괄적이고 선제적일 뿐더러 효과도 의심되는 것이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기사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악플에 시달린 적이 많다.잠깐 어디가서 숨어있고 싶을 정도로 짜증스러운 적도 있었다.그렇다고 최진실씨를 비롯해 어느 누가 겪었을 악플의 정도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악플이 범죄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것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내 글에 악플을 다는 사람들에 대해선 "이 x는 도대체 누굴까?"라며 울화가 치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실명제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답이 될 것 같지는 않다.댓글이든 블로그든 글은 그 사람의 인격과 수준을 총체적으로 표현해준다.나아가 사회적인 격을 보여주기도 한다.악플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은 상황이 어떤 지경에 이르던 악플을 남긴다.점잖게 쓰는 것처럼 비꼬기도 하고,남의 아이디로 악플을 남기는가 하면,사후를 생각지 않고 그냥 악플을 날린다.아예 댓글을 폐쇄하기 전에는 실명제 정도로는 어림도 없을 것이란 말이다.

또 인터넷 공간에 글을 쓰는데 꼭 신분증명을 필요로 하다면 악플러들을 잡는 효과보다는 수많은 선플러들을 사라지게 할 가능성이 더 높다.

결국 사전 규제가 효과가 적다면 사후 통제를 강화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사후 통제를 얼마나 더 강화해야 할 것인지는 좀 더 논의가 있어야겠지만 사이버상의 모욕도 친고죄를 근간으로 해서 일부 범죄로 받아들이는 것도 방법이고 악플 또는 악성 루머의 근원 뿐 아니라 유포자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하는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도 사후적 방법이 될 수 있다.자기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데는 그 자유 못지 않게 엄청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사후적인 방법으로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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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화론2

책 다시보기 2008. 10. 7. 21:44 Posted by wonkis
우메다 모치오의 '웹진화론2'는 웹의 발전상에 대한 그의 통찰력있는 견해만 따져놓고 보면,분명 그의 전작 '웹진화론1'보다 못하다.

하지만 나는 그의 '웹진화론2'를 보다 개인적인 기록물로 봤다.전작보다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 더 많이 들어가 있는,보다 인간적인 냄새가 난다고나 할까?  

웹이 진화,발전하면서 새로운 삶의 공간과 방식이 탄생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하고 싶다면 그의 전작인 '웹진화론1'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속편인 '웹진화론2'는 전편과 중복되는 이야기들도 제법 있고 비교적 인식의 차원이 전작과 유사하기 때문에 획기적으로 달라진 부분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웹진화론2'가 더 좋았다.그의 개인적인 삶의 경험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내가 이론적인 얘기나 명료한 해설보다 불확실하고 거칠더라도 자신의 얘기가 담긴 글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상 거칠 것 없이 살아온,그래서 온갖 경험을 하고 젊은 날을 아낌없이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 투자해 살아온듯한 우메다 모치오.하지만 그도 젊은 날엔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놓고 계속 고민해 왔다는 점이다.

 "도대체 나란 놈은 누구이며,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

우메다 모치오도 그런 고민을 했다.나도 그렇게 해왔다.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고민이 같은데 인생이 다른 이유는 해답을 찾았느냐 못 찾았느냐보다는 답을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느냐에 달린 것 같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기 위해선,그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았는지,직접 읽어보고 알아보시면 될 것 같다.아마 자신의 지금의 삶을 돌아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는 롤 모델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고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찾을 수 있었다.그것은 그가 그만큼 치열하게 노력했고 집중해서 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이었다.그런 점에선 확실히 그가 부럽다.

내가 '인간의 굴레'란 책을 좋아하는 것은 그 책이 성장기이기 때문이다.책 내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연애 스토리도 아니고 주인공 필립의 불구도 아니다.그가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하면서 가치있는 인간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인생이라는 양탄자의 무늬를 만들어 갈 것인지 계속 고민하고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그러다보니 그는 화가 생활도 해보고,목사 지망생이었다가 백화점 점원으로도 일하고 결국 당시엔 사회적으론 그저그런 직업인 의사를 택한다.

나는 성실함을 유난히 강조하는 우메다 모치오의 글에서 그래도 희망을 발견한다.그래도 무작정 열심히 하는 편인 그런 성격말고는 별다른 장점이 없는 나 자신에게서 가능성을 발견하게끔 해주기 때문이다.그리고 내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못지 않게 무엇을 버려야 할지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는 것도,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삶의 교훈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다.웹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웹2.0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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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했을 때 가장 황당한 경우는 노트북과 관련된 문제가 생겼을 때다.오늘 아침이 그랬다.
출근해서 노트북을 켰는데  LCD 3분의 1 가량이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 거였다.

"LCD가 깨졌거나,뭔가 이상이 생겼나보구나!!"

일단 급한 일만 처리하고 회사에 노트북을 가져갔더니,아니나다를까..노트북 LCD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금이 가 있었다.(왜 그런진 모르겠다.그리 터프하게 다루지도 않았는데)

하여간 임시로 쓸 노트북을 받아서 하루 일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난 평소와 좀 다른 점을 느꼈다.과거에도 가끔 노트북에 문제가 생겨서 임시로 노트북을 지급받은 경우가 있었는데,그럴 때마다 엄청나게 불편했었다.

내가 참고해야할 문서부터,그동안 받은 시청각자료,쓰다가 만 옛날 기사,내가 수집해 놓은,또는 나름대로 분석해 놓은 각종 자료들.쓰던 노트북은 공장에 들어가 있고 임시 노트북을 받으면 한동안 일이 잘 안됐다.이것도 없고,저것도 없고..

이번엔 달랐다.확실히..일단 별로 불편하지가 않았다.왜 그럴까?
혼자 생각해보니,내가 어느덧 대부분의 자료를 웹에 갖고 있게 된 것이다.웬만한 자료는 8GB 짜리 지메일과 내 블로그,구글노트 등에 다 갖고 있었다.분실하기 쉬운 자료나 책과 관련된 자료 역시 네이버 메일과 파란 메일에 분리해서 저장해놓고 있었다.인터넷만 되면,노트북은 뭘 쓰던 별로 상관없게 된 것이다.

따지고 보니 지금 공장에 들어간 내 노트북 하드에는 얼마 안되는 몇 편의 영화와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전부였다.물론 가족들과 찍은 사진은 중요한 자료지만,그나마 그것도 이미 상당수 출력해 놓은 터였다.

결국 노트북 하드에는 별로 내가 당장 급한 것들이 아무것도 없었다.(그렇다고 노트북이 망가져서 잘 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일로 나는 내가 개인적으로 구입할 노트북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갖게 됐다.좀 더 지나면 아마 내가 그나마 지금 소장한 영화나 사진까지도 몽땅 인터넷에 보관하게 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나의 모든 개인적인 자료들이 웹상에 있게 될 것이고,점점 뭔가를 저장해서 들고다녀야 한다는 개념 자체가 사라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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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민윤정 본부장을 만나서 블로그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나는 앞으로 다음이 어떻게 할 것인지,이런 것보다는 옛날 얘기가 궁금했다.블로그 서비스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왜 하필 그때였는지,어떻게 발전시켜왔는지 등등.

 얘기를 하던 중 민 본부장은 네이버보다 블로그를 늦게 시작한 것이 아쉬웠다고 했다.아직 다음에 남아있는 멤버 중 아주 초창기 멤버에 속하는 민 본부장은 다음의 다양한 서비스와 변화 과정을 지켜본 사람이다.
  "다음이 네이버보다 블로그 서비스를 늦게 시작한 점이 지금 시작해도 참 아쉽습니다.그때는 우리가 1위 사업자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네이버가 먼저 나름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사실 당시에 블로그와 비슷한 서비스가 있었습니다.그래서 유사한 다른 것을 하기가 부담도 됐었구요.무엇보다 블로그가 과연 한국에서도 될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이 부분은 여전히 의문형입니다.서구에서 먼저 시작한 블로그는 자기 생각을 얘기하는 공간입니다.네트워크도 필요하고 기술적인 부분도 조금 있겠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글이나 영상,사진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거죠.그런데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죠.지금은 물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하고 있고 아고라 등을 통해 의사 표시를 하고 있긴 하지만."

 수긍이 가는 대목이었다.내가 그 당시 상황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쉽게 결정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여전히 댓글 다는 사람이 소수고 블로그를 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블로거가 1000만명이라고 하지만 중복이 많고 그 중 민 본부장이 말한 그런 의미의 블로그를 하는 사람은 100만명 남짓이라고 한다.블로그산업협회에서는 한국의 파워블로그가 고작 2000명이 채 안되는 걸로 추산하고 있다.

즉 한국에서 블로그의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블로그 산업(산업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틀이 아직 만들어지진 않았지만)의 앞날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주변에서 블로거를 제법 볼 수 있는 시대가 됐음에도 아직도 상당수 블로그가 뉴스 스크랩 등을 통한 뉴스 중간 전달자 역할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주로 강하게 자기 주장을 펼치는 서양식 블로그 방식과 많이 비교되는 부분이다.

댓글을 다는 사람들도 악플을 제외하고 건전한 리플을 중심으로 보면 아직도 많지 않고-포털 등 일부를 제외하면 뉴스나 블로그 방문자의 1000분의 1 정도가 댓글을 남긴다고 한다-그 만큼 우리는 아직 자기 의사를 온오프라인에서 표현하는데 서툴다.교육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사회적인 현상이기도 하겠지만,더 깊이 들어가면 머리만 아프니...

그런 걸 보면 악플을 다는 사람들도 사실 소중하게 느껴질때가 있다.악플로 인해 나도 마음상한 적이 많으면서도 무조건 다 규제해야한다는 목소리를 선뜻 내지 못하는 것은 아마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갈증 떄문인 것 같고,어찌됐던 의견을 내는 사람들에 대해 그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방안은 행위 그 자체보다 더욱 더 신중해야 할 것 같아서다.(아무래도 인터넷 실명제니 이런 것도 따로 코너를 만들어 정리해봐야 할 것 같다.쓰다보니 그 부분에 대한 요즘 논의가 궁금해진다.)

얘기가 자꾸 삼천포로 빠지지만,그래서 난 더욱 한국에서 블로거 인구가 얼마나 될지 궁금해진다.연구주제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고,어느 나라보다 브로드밴드가 빨리 보급된 한국에서 블로그로 인해 사람의 온오프라인 행동 양식이 바뀐다면 그것도 재밌는 현상이 될 것 같다.블로거가 많이 일반화된다면 '자신의 의사 표시에 서툰 한국인들'이라는 아주 일반적인 가정에도 일대 수정이 가해질 수도 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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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번의 약속

책 다시보기 2008. 9. 29. 08:22 Posted by wonkis
김수연 목사가 쓴 '내 생애 단 한번의 약속'을 읽은 소감에 대해 말하지면,좀 상투적이다 싶을 수 있겠지만..'광화문에 있는 서점에서 이 책을 사서 집으로 가는 1시간동안 지하철에서 다 읽었다'고 할 수 있다.

상투적이고 진부할 수 있겠지만 이런 표현이 사실을 묘사하는 데 가장 적절할 때도 있는 것 같다.책이 그만큼 한번 잡으면 손을 놓기가 어려웠다.재밌는 책이라고는 결코 할 수 없다.이 책은 김수연 목사의 삶의 기록이다.사람의 삶의 기록이 어찌 그냥 재밌을 수 있겠나.오히려 가슴이 절절한 사연이 담겨 있기에 눈물을 평소에 잘 흘리는 분이라면 휴지 한 통을 들고 책을 읽기를 권한다.

서문에 있는 저자의 표현대로 하자면 '세상에 취해 분별없이 살았던 젊은 날'에 대한 그의 담담한 서술이다.하지만 기쁨과 환희의 기록이라기 보다는 슬픔과 좌절,실패와 후회로 점철된 한 인간의 삶에서 발견한 한줄기 소망에 대해 회고하듯이 썼다.

기자출신인 저자가 글을 간결하게 써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글의 성격상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관조하며 쓴 글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고개를 끄덕이고 이해할 수 있는 글들로 이뤄졌다.

이 책을 보면서 가슴 깊이 슬픔과 동정을 느끼게 되는 것은 우리가 익히 알 수 있는 슬픔을,하지만 쉽게 접하기 힘든 비극을 다뤘기 때문인 것 같다.무엇보다 죽은 아이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친 한 사나이의 삶 앞에선 저절로 고개가 숙여질 수 밖에 없을 듯 싶다.

나는 이 책의 제목을 서점에서 보고 바로 책을 구입했다.'내 생애 단 한번의 약속'이라는 제목이 심금을 울려서다.그리고 서문 첫 장에 나와있는 '세상에 취해 분별없이 살았던 젊은 날'이라는 구절부터 이미 나는 감정이입이 됐던 것 같다.

이 책을 지난 달에 구입해 휴가 때도 들고가서 아내에게 권했다.그리고 블로그에서 북 리뷰를 시작하면 맨 먼저 다루리가 생각하고 있었다.휴가가 끝나고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서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이번 휴가는 참 보람있었던 것 같아.그 책(내 생애 단 한번의 약속)을 읽었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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