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가가 널뛰기 장세를 반복하고 있어서 이럴 때 인터넷기업 주요 주주들은 어떻게 움직이나 살펴보다가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2003년 이후 5만원 전후에 주식을 사서 7만원을 넘은 가격에 주식을 팔아왔다는 점이다.(아마 애널리스트들이나 다음 주식 투자자들은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가장 최근 매매 동향을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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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과 올해의 상황이 한눈에 보인다.이재웅 창업자는 작년 주가가 한참 오르고 있던 시점에는 7만원을 돌파한 뒤로 주식을 꾸준히 처분했다.하지만 올들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8월-9월에 걸쳐 5만원대에 주식을 매입했다.

 그 전 상황도 마찬가지다.공시상으로 이재웅 창업자가 최초로 장내매매를 한 때는 2003년 5월26일인데,그떄는 8만주를 주당 7만700원에 팔았다.2004년 4월에는 4만5000원대에 3만2000여 주를 매수했다.위 표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지난해 5월에는 3만주를 역시 7만원대 초반에 장내 매도하기도 했다.

아마 우연일 수도 있을 것이다.하필이면 여러가지 개인적인 사정으로 주식을 매매해야 하는 상황이 왔는데,그때 주가가 5만원을 전후했거나 7만원을 넘어섰을 수 있다.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 묘한 일치를 보이는 것은 재밌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음을 창업한 이재웅씨가 자기네 회사 주식의 가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셈이니,투자할 때 참고할 수 있지 않을까? 이 논리 흐름대로라면 지금 다음의 주가는 4만원대이니 사는 게 좋을 것 같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가를 항상 예측할 수 없고,다음의 급격한 주가 변동으로 피눈물을 흘린 사람들이 많은 것은 역시 최고경영자의 예측하기 힘든 경영판단과 독자적인 변수가 되지 못하고 대외 변수에 의해 급등락을 반복하는 우리 시장의 취약점 때문이리라.거꾸로 말하면 그 사람의 경영 판단이나 시장을 보지 말고 창업자가 주식을 언제 어떻게 사고 팔았는지를 보라는 교훈을 주는 셈인데...


*이 글은 투자 판단을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지 않았습니다.오해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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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기획해 만들었다는 민주주의2.0(http://ptest.democracy2.kr) 은 정말 인터넷 토론 문화의 새 장을 열 수 있을까? 이 사이트는 아고라와 어떻게 차별화될 수 있을까?
 우선 이런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는 적극 동의한다.역시 노 전 대통령이 인터넷과 온라인 미디어 부분에서는 확실히 아이디어가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토론 공간은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그가 계속 가져왔던 아이디어였다.언제 실행하느냐가 관심이었는데,아마 올 봄에 일어났던 촛불집회와 아고라의 활약을 보면서 더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추진력을 가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오픈해 9시간 정도가 지난 지금까지의 느낌은 사실 좀 실망스럽다.그가 가지고 있을 아이디어에 비하면 충분히 구현이 안 된 것 같고,수만명의 방문자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은 비교적 소극적인 참여를 보이는 것 같아서다.핵심은 역시 토론방인데,인사말 수준에 그치거나 토론이 아니 막말하는 코너가 다수 눈에 띄기도 한다.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이상주의자'라고 할 수 있는 노 전 대통령이 만든 만큼 불과 9시간 정도를 보고 살펴보고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아고라에서 네티즌들이 보여줬던 토론으로 형성된 시장이 민주주의 2.0에서 어떻게 차별화돼서 구현될지도 관심이다.
 분위기로만 본다면 비슷할 것 같고,참여 정도로 보면 아고라보다 덜 대중적이지만 훨씬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토론이 많을 것 같다.노 전 대통령이 기획했다는 점이 더 부각된다면 극단적인 의견 충돌의 공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무리 대통령이 오픈한 사이트라고 할 지라도 인터넷에 공개되면 사실 그냥 누구나 들어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게 된다.그게 인터넷의 속성이다.분명 자유로운 대화는 가능하겠지만,얼마나 깊이가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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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죽음

夢幻泡影-삶과 꿈,살아가는 이야기 2008. 9. 18. 17:03 Posted by wonkis
두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두 사람의 삶은 정말 대조적이었다.

 한 사람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이었다.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집 한 채는 고사하고 차,번듯한 양복 한벌 없는 사람이었다.그는 살면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이라는 것과는 가장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고 평생 돈 걱정없이 살아본 날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아니 그가 걱정했다기 보다는 그의 가족들이 걱정했다는 것이 맞다.그는 천성적으로 낙천적인 성격이어서 별로 그런 걱정을 하지 않고 살았다.
 그렇다고 밖으로 돌거나 도박을 하는 등 나쁜 버릇이 있는 건 아니었다.그는 분명 겉으로 보기에 소시민이었다.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자식들을 낳은 아버지였던 그는 집안에서는 평범하고 무능력한 아버지였다.실패와 무능력으로 점철된 그의 인생에서 유일한 성공이 있다면 그의 자식들이 모두 훌륭하게 장성했다는 것이다.두 자녀 모두 그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부모를 부양할 만큼 경제력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그는 자식들의 보살핌을 받을 복도 없었다.자식들이 성장해 그를 모실 만한 상황이 됐을 때 그의 생명이 다했다.
 평생 넉넉하게 살아오지 못한 그의 장례식에는 사람들도 별로 오지 않았다.그 흔한 화환 하나 그의 이름 앞으로 보낸 사람이 없었다.그의 존재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찾아온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진정으로 슬퍼하고 애도했다.그로부터 어떤 금전적인 도움도 받아본 적 없었지만 그의 존재 자체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던 이 소수의 지인들은 장례식 기간 내내 빈소를 지키며 그의 명복을 빌었다.

 다른 한 사람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할 만큼 부와 성공을 이룬 사람이었다.그는 유복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불굴의 의지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엄청난 부를 손에 거머쥐었다.자신 뿐 아니라 그의 자식,일가친척까지 모두 평생을 다 써도 못 쓸만큼 부를 축적했다.
 그는 나이 70이 넘을 때까지 매일 5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았다.잠자는 시간은 죽는 시간이라는 것이 그의 모토였고 매일매일 끊임없이 자신을 혁신하며 살아왔다.모든 것이 그의 통제 아래 있었고 그는 자신의 손에 한번 들어온 것을 놓지 않았다.
 사업도 번창했고 주식투자,부동산투자,채권,저축,보험,펀드 등 모든 투자에서 그의 사전에 실패란 단어는 없었다.세상을 뜨는 그순간까지 그는 자신이 투자한 주식과 부동산 가격을 걱정하고 다음 투자를 고민했다.그는 모든 사람을 만나 오로지 성공에 대한 이야기만 나눴다.
 자신의 명예와 부를 축적하는 데는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았고 실패란 것을 모르고 살아온 그의 인생에서 유일한 실패는 가족이었다.
 그의 자식들 중 그가 바라는 대로 성장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그는 자식도 여럿 낳았지만 그 많은 자녀들 중 그가 그토록 원했던 대학 교육을 자신들의 힘으로 제대로 마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그는 평생 자녀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으며 결국 자녀들과는 거의 담을 쌓고 가정에서는 철저하게 고립된 사람으로 살았다.
 그는 결국 자식들을 믿지 못했다.그가 이룩한 엄청난 부에 대해서도 그는 가족 어느 누구에게도 한번도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모두 열심히 주어진 삶을 살았다.하지만 두 사람의 공통점은 우연히 비슷한 시기를 살았다는 것과 이제는 삶을 다했다는 것 뿐이다.너무도 다른 삶을 살았지만 두 사람 모두 이제는 한 줌 재가 되가 다시 흙으로 돌아갔다.

 두 사람의 삶과 죽음을 보면서 나는 톨스토이가 던진 명제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사람이 죽을 때까지 알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그리고 그토록 고민하고 치열하게 살아온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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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메일이 다음 제쳤다?

뉴미디어 세상 2008. 9. 17. 23:12 Posted by wonkis
이메일의 대명사인 다음의 한메일이 네이버 메일에 1위 자리를 내줬다는 자료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비즈니스용 인맥 구축 서비스인 링크나우가 자신들의 회원 4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사용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naver'의 점유율은 26.1%로, hanmail과 daum을 합친 다음 메일의 점유율(24.2%)보다 높게 나타났다.

 링크나우는 주로 직장인들이 온라인상에서 인맥을 구축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이트로 모집단이 대부분 직장인이라는 점에서 일반 기업이 한 조사이지만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트 메일은 11.8%,구글의 지메일은 9.3%,마이크로소프트의 핫메일은 7.2%KTH 파란메일은 5.6%,야후는 4.0%,코리아닷컴이 2.3%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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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런 조사의 경우 미세한 숫자의 차이보다는 전반적인 그림을 보는 것이 더 재미를 주는 법인데,네이버 이메일 사용자가 다음 한메일 사용자보다 더 많다는 것이 나에겐 별로 새롭진 않았다.

 아무리 이메일이 관성으로 쓰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메일처럼 대체제가 많은 것이 없는데,별 메리트가 없을 뿐더러 용량이나 편의성 면에서 크게 뒤떨어지는 다음 한메일을 고수하는 사람을 신기하게 보는 나로서는 사실 당연한 결과처럼 보였다.

 오히려 구글 지메일의 약진이 눈에 띄었고 야후 메일 사용자가 생각보다 적다는 것도 눈길이 갔다.직장인들이라면 야후 메일을 많이 쓸 것 같았는데,의외로 숫자가 적었고,구글 지메일이 10% 가까이 숫자가 나온 것은 아무래도 직장인에 대한 조사였기 때문이 그런 것 같았다.즉 대상을 전체 연령 및 직업군(주부 학생등)으로 확대하면 지메일 사용자 수에 있어서는 변화가 있을 것 같았다.(사실 아직 구글 지메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고,나의 주관적인 조사이긴 하지만 여성들,주부들의 경우 지메일 사용을 불편해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메일 주소를 여러개 사용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1순위로 등록하는 이메일 주소에서 보이는 이정도 차이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즉 점유율이 아주 미미한 경우만 아니라면 이메일 사용에 있어서 사용자들의 선호도 차이는 많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나의 경우 회사 이메일과 네이버메일,지메일,네이트메일,파란메일,야후메일 등을 다 갖고 있는데 사이트에 등록할 때마다 내가 1순위 메일로 등록하는 것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털들이 메일 서비스에 신경쓸 수 밖에 없는 것은 로그인하면서 활동을 하게 돼 개인화하기 쉽고,성향 파악이 되며,아무래도 이것저것 많이 쓰는 등 체류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일 거다.신뢰도 측면보다는 변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흥미로운 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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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빠져 있다고 하면 좀 그렇고(이제 막 책 한권 보기 시작했으면서 그런 말을 하기엔..)
하여간에 C언어 입문 책을 사서 보면서 나같은 문과생으로서는 얼마전까지 전혀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기분을 느끼고 있다.
뭐랄까? PC에서 맨날 똑같은 부분만 쓰다가 전혀 다른 카테고리를 찾아서 쓰는 기분은..
안쓰던 근육을 쓸 때 몸이 아프듯 안 쓰던 부분의 머리를 쓰고,PC의 안쓰던 부분을 사용하니 머리가 좀 아프고 PC를 쓰다가 갑자기 어찌할 줄 모르는 상황도 자주 발생하게 되지만,재밌다.

워드 패드에 그런 기능이 있을 줄은!!!!. 명령 프롬프트는 전문가만 사용하는 줄 알았다니 ㅋㅋ
너무 초보라 얘기하기 쑥스럽지만 지금까지 이런 세계가 있는 걸 왜 모르고 살았을까? IT 기자 생활을 헛 했다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책 보기 시작하면서 이사람 저사람 물어보다 보니 생각보다 이 분야를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대단히(!) 많았다.그냥 나처럼 문과생인데도!!! 나는 그동안 모하고 살았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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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구글코리아가 태터앤컴퍼니를 인수한다는 발표를 했다.구글이 한국에서 인터넷기업을 인수하는 첫 사례로 태터앤컴퍼니를 선택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구글이 왜 태터앤컴퍼니를 인수했을까? 태터앤컴퍼니는 왜 구글의 품에 안겼을까?

 태터앤컴퍼니 경영진의 선택에 대해선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다.우선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이다.태터 내부에서 어떤 결론이 나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누가 봐도 수익 모델에 대한 답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인터넷에서 서비스의 질보다 확장성과 범용성,그리고 모델에 의해 수익성이 판가름난다는 점에서 태터가 수익원을 발굴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태터는 광고 수익 쉐어 및 각종 온오프라인 행사로 수익원 발굴에 힘썼지만 장기적인 모델을 제시하지는 못했다고 보여진다.

 두번째는 서비스의 글로벌화에 대한 갈망이다.노정석 대표나 김창원 대표 모두 인터넷 서비스는 글로벌화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특히 노 대표의 경우 창업을 준비하던 2005년부터 회사를 설립하면 초기부터 해외로 갖고 나갈 생각을 했다고 한다.이런 입장에서 구글은 가장 적절한 선택일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코드 문제다.태터앤컴퍼니는 내가 볼 때는 국내의 다른 포털들과는 좀 코드가 맞지 않는다.지나치게 착한 척을 하긴 하지만 구글이 분명 국내 포털들보다 사용자들의 환경 개선에 보다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물론 그것은 자기네들의 더 장기적인 이익 창출을 위한 무서운 전략에서 나오는 것이지만)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생각도 든다.즉 국내에선 아직 덩치도 작고 코드도 맞는 구글과 힘을 합해야 태터의 이상을 실현하는데 더 용이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럼 구글은 왜 그랬을까?구글로서는 작은 승리라고 할 수 있겠다.지난 2006년 첫눈 인수전에서 NHN에 선수를 뻇긴 구글코리아로서는 이번에 전력을 가다듬은 상태에서는 다음 등 다른 유력 기업들이 달려든 태터앤컴퍼니 인수전을 자신들이 마무리할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구글이 태터를 인수한 것을 보면 국내에서도 역시 구글은 구글이라는 생각도 든다.다른 동영상 포털 등을 인수함으로써 자신들의 색깔을 해칠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것.한편으로는 구글이 국내에서 큰 모험을 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방식으로 승부를 보려 한다는 점도 엿보인다.

 구글은 현재 한국에서 매니아 성향이 강한 서비스다.즉 아주 대중화되지는 않았다.태터 역시 마찬가지다.매니아적인 성향이 강하다.둘 다 한국에서는 마이너라고 할 수 있다.해외 시장에서는 아주 보편적이거나 보편적인 성향을 보유한 두 회사의 서비스가 한국에서는 아주 매니아적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구글은 이번 인수로 자신들의 색깔을 더 강화했다.그리고 한국에서 새로운 사업을 벌일 기반도 확보했고 무엇보다 태터라는 회사의 젊지만 스마트한 경영진과 개발진도 손에 넣었다.
 사용자 기반 입장에서는,분명 확대되겠지만 태터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들이 나같은 초보자도 있지만 상당한 비율의 하드코어 유저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사용자 가반 확대 효과는 누리지 못할 듯 싶다.이 부분에서도 대폭적인 확대보다는 강화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하지만 구글이 기대하고 있는 검색 콘텐츠 강화라는 점에선 큰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구글의 태터앤컴퍼니 인수는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갈 공산이 크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개인적으론 좀 아쉬움이 남는다.솔직히 난 태터가 좀 더 독자적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경영을 안 해 본 사람의 순진한 마인드일 것이다.)

 태터앤컴퍼니가 만든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태터의 구글 피인수는 좀 애매한 시점에 이뤄진 게 아닌가 싶다.아예 일찌감치 넘겨서 초창기부터 글로벌화를 했던가 좀 더 키운 다음에 비싼 값에 팔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한가지 더.지금 한국 인터넷 산업에서는 당장 돈을 벌지 않더라도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벤처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그래도 내 기준으로 봤을 때 그런 아이디어가 있는 얼마 안 돼는 기업 중 하나가 구글에 넘어 간 것에 대해 한국 인터넷의 희망을 발견했다고 봐야 할지,아쉽다고 해야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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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어제 갑자기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크롬 세미나를 한다고 연락이 왔다.어떻게 나한테까지 연락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마침 좋은 기회다 싶어 오늘(3일) 저녁에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크롬 세미나에 다녀왔다.

말이 세미나지 일종의 설명회였다.기자간담회랑 분위기가 흡사하기도 했다.참석자도 원래 오기로 했던 태우님과 후글님이 빠지긴 했지만 칫솔님,버섯돌이님,김중태님 등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블로거들이 주로 참석했다.

이미 오전에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한 구글이 블로거들을 불러 모아놓고 하고 싶었던 말은 뭐였을까?일단 구글은 입소문을 노린 것 같다.구글은 이날 '세미나'에서 홍보나 마케팅 계획이 전혀 없다고 계속 강조했다.그러면 블로거들을 모아놓고 한 이 '세미나'는 도대체 뭐지?

따로 홍보를 하기 보다는 이 방면으로 한 입담하는 선수들에게 입소문 좀 내달라고 하는 것 같았다.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제품에 대한 솔직한 평가와 제언을 듣고 싶은 것 같기도 했다.

워낙 훌륭하신 분들이 크롬에 대해 많이 다루셨기에,따로 내용은 다룰 필요를 별로 못 느끼지만,분명한 것은 어찌됐건 구글이 또 한번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 것 같다는 것.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하는데 얼마나 편리할지는 또 생각해볼 문제라는 것이다.

일단 UI는 낯설어서 불편할 수도 있다.아니 불편하다기 보다는 UI가 낯설다보니 구글이 당초 의도했던 그 풍부한 기능들을 충분히 다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시크릿모드의 기능성이나 여러개의 초기 화면 중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기능 등은 설명을 들으면서 알게 됐다.

물론 핵심은 속도와 안정성이다.구글은 크롬에서 가장 신경을 쓴 것이 속도라고 했다.최단 시간에 원하는 웹 페이지를 찾을 수 있게 하는 것.

구글은 항상 너무 착한 척을 해서 좀 짜증이 날 떄도 있지만 의도가 어찌하던 간에 결과적으로 그들의 시도가 웹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 같다.이번에도 구글은 주소창에서 바로 검색이 다 되도록 하면서 검색 엔진은 구글 뿐 아니라 네이버,야후 등 다른 검색엔진으로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있게 했다.

따로 홍보나 마케팅 계획이 없다는 것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구글은 오직 크롬으로 인해 웹 환경이 개선되고 사용자들의 인터넷에서 버리는 시간이 줄어들기를 바란다는 거였다(액면 그대로 믿기진 않지만,국내 인터넷업체들도 이렇게 좀 포장을 잘 하면 얼마나 좋을까)

'세미나'가 끝나고 나오니 구글 우산과 함께 정말 레어 아이템이라고 할 만한 크롬 코믹북 하드카피를 나눠줬다.사람에 따라서는 이게 이날 세미나 내용보다는 훨씬 좋지 않았을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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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월요일에 갔다가 일요일에 돌아온 딱 일주일간의 출장이었는데,한달 동안 다녀온 것 처럼 느껴지네요.그만큼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인터넷은 전혀 안되고 휴대폰도 수시로 불통되는 지역에 일주일간 살아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을 때 부터 블로깅을 계속 하고 싶었는데,글이 저장이 안돼고 중간에 접속이 자꾸 끊기면서 계속 실패,결국 오늘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그냥 인터넷은 포기하고 살았습니다.
작년에 베트남 호치민에 갔을 때만 해도 인터넷에 큰 문제가 없었는데,하노이는 호치민보다 더 상황이 안 좋은 데다가 하노이에서 60-7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주로 있다보니 인터넷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라오스의 경우는 최빈국이라고 칭해지듯 현지인들이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원시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고 수도인 비엔티앤을 벗어나자마자 저 역시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우리가 뭐 언제부터 그리 인터넷을 해 왔다고 인터넷이 안되면 큰일날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왔는데,막상 일주일간 온라인이 전혀 불가능한 지역에 있다보니 또 나름대로 편안하고 여유롭고 다른 사람들의 세상보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요즘엔 인터넷때문에 너무 모든 것이 공개돼 있고 인터액션이 많아 피곤함도 큰 것 같습니다.본의 아니게 그렇게 된 것이지만 인터넷을 잠시 떠난 생활을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오히려 인터넷이라는 것에 대해 더 생각해 볼 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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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을 창업했던 김범수 사장의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받았던 위지아닷컴.난 연초에 처음 그 소식을 듣고 6월이었던가,서비스가 처음 시작하자마자 이용을 하기 시작했다.(이런 서비스가 나온다는 기사도 쓰고 블로그에 포스팅도 했었던 것 같다.)

내가 느낀 바로는 위지아는 중독성이 강한 서비스였다.어? 이건 또 뭘까? 하면서 내 마음에 맞는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가게 만든다.게임으로 일가를 이뤘던 김범수 사장답게,재미와 중독이라는 요소에 있어선 역시 천부적이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자주,계속해서 들어오게 만드는 유인은 좀 적은 것 같았다.지식in처럼 여러가지 유인책을 만들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올 여름에 꼭 가봐야 할 휴양지'라던가 '남편이 아내에게 많이 할 거짓말들','인기있는 드라마 OST','20대가 결혼전에 꼭 갖춰야 할 것들'  등등 이런 정도의 질문과 답변은 호기심을 끌 수는 있지만 그것자체로 사람들을 계속 유인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즉 호기심 차원에서 일회성 방문에 그칠 가능성이 많은 서비스라는 거다.(나를 비롯해서 내가 실험해본 나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 면에서 보면 좀 더 보편적이랄까,대중적이 되려면 아직 멀은 것 같았다.이런 스타일의 서비스 자체가 매니아틱한 성향이 있는 것인지,아니면 아직 본격적인 무엇인가가 나오지 않은 것인지 아직까지는 판단 유보지만,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호기심을 유발하고 재미가 있기는 하지만 게임처럼 좀 더 대중화된 수준의 재미는 아니고,지속적인 방문을 유발하게 만들지도 않는다는 거였다.

아주 확 뜨기는 힘들 것 같은데,김범수 사장의 의도는 무엇일까? 그의 생각을 섣불리 예단하기 힘드니 아마도 그가 계속 선보인다는 100개 벤처 기업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봐야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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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홉살이 되던 해부터
나는 그의 손을 잡지 않고 걸었다.

그는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몰랐고
나는 그가 궁금하지 않았다.

오늘 그가 내 아이를 처음 안는다
그의 눈이 눈물을 보이고
그의 입술이 자장가를 부른다

나는 과연 당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었던 걸까.




모 통신사의 광고 문구이지만,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는 그를 너무 몰랐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고
고난을 겪으며 자신을 이겨낸 경험을 갖고 있었다.

나는 지금도 그와 대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
30년이 훨씬 넘는 세월동안 별로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나의 아내가 그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나에게 말한다

"당신은 별로 걱정이 없을 것 같아.아버지랑 대화를 하면 되쟎아."

35년동안 내가 몰랐던 것을 아내는 1년만에 알아버렸다

내가 아이를 갖고 나서야 아주 조금씩,조금씩 그가 이해되기 시작한다

나는 딸에게 어떤 아버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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