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이 오는 25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5층 컨벤션홀에서 개최됩니다.제가 이런 행사와 관련된 내용을 블로그에 잘 알리지 않는 편인데,저에게 중요한 계기가 됐던 행사인지라 제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십사 하고 내용을 올립니다.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Business Blog Summit)은 지난 해 5월 처음 열린 행사인데요,당시 출간된 지 얼마 안 됐던 제 책(네이버,성공신화의 비밀)이 참석하시는 분들 중 선착순으로 20명에게 제공되기도 했습니다.저로서는 제 책을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던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행사가 국내 기업 홍보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블로그와 소셜미디어가 무엇인지를 소개하고 그 발전 가능성을 짚어보는 자리였다면 올해는 기업들이 블로그를 어떻게 만들고 홍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지 실질적인 사례를 중점적으로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성격상 작년 말에 개최됐던 블로그 마케팅 세미나와 보다 유사할 것 같습니다.(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블로그산업협회 홈페이지 http://bbakorea.org  참조)

‘소셜미디어, 블로그를 통한 PR과 마케팅’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구글코리아의 염동훈 상무가 키노트 스피커로 나서 ‘Social Media : Connected Consumption’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게 되며,다국적 PR대행사인 플래시먼힐러드의 박영숙 대표가 ‘웹2.0과 PR,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대해, 더랩에이치의 김호 대표가 ‘소셜미디어와 기업 위기관리’에 대해 강연합니다.또 소프트뱅크미디어랩의 류한석 소장이 좌장으로 나서 ‘뉴미디어 시대의 변화와 혁신전략’이라는 주제로 패널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행사를 통해 발표될 풍성한 사례에 관심이 갑니다.특히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블로그 마케팅 성공 사례에 관심이 있습니다.삼성전자의 애니콜 햅틱 인터랙티브 마케팅(http://haptic.anycall.com), 기아자동차의 글로벌 비즈니스 블로그인 기아버즈(http://Kia-Buzz.com),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히어로즈 블로그(http://blog.ithero.co.kr) 캠페인, CJ나눔재단의 도너스캠프(http://donorscamp.tistory.com/)  나눔2.0 사례 등을 각 기업 블로그 담당자가 직접 참석해 발표한다고 합니다.일반 기업 뿐 아니라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의 팀블로그 옆집아이(http://blog.kimeye.co.kr) 운영, 서울시청의 서울in 블로그(http://blog.paran.com/seoulinblog) 운영 사례도 소개됩니다.
 
요즘엔 PR 뿐 아니라 BR(Blog Relation)도 중요하다고 하지 않습니까.블로그로 인한 사회 변화의 중요한 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

악플에 어떻게 대처하세요?

뉴미디어 세상 2008. 6. 11. 23:46 Posted by wonkis

블로그를 하다보면 악플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게 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핫 이슈가 되는 내용을 갖고 글을 쓰거나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거나,또는 별다른 이유없이 그런 일이 생기기도 한다.

(여기서 악플은 근거없는 인신공격을 뜻함)

블로거들을 만나서 그런 말씀을 하는 분들에게 우선 나는 이렇게 말한다.”그거 봐요.이제 기자들이 기사에 대한 악플때문에 얼마나 마음 상하는지 아시겠죠?“ 물론 농담조로 하는 말이다.

여하튼 인터넷에서 블로그가 됐던 미니홈피가 됐던 게시판에 글을 올리던 공개적으로 글이나 각종 콘텐츠를 올리는 한 댓글은 피할 수 없고 이중 악플도 있게 마련이다.그런데 블로거들과 만나 얘기를 하다보면 이에 대한 대응이 의외로 천차만별이었다.

1.악플이 올라오는 족족 지워버린다-이런 분들도 꽤 있었다.

2.무시하고 내버려둔다

3.앞으로 댓글 못 달게 막아버린다.

4.아이디를 뒤져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찾아 더 심한 악플로 보복(?)을 한다.

5.모든 악플을 다는 사람도 고객이라는 심정으로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준다.

블로거인 여러분은 어떠신지? 5번처럼 하는 사람은 거의 보기 힘든 것 같고,예전에 도쿄에서 왕성하게 블로거 생활을 하시는 당그니님과 메신저로 대화를 나눌 때 악플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당그니님의 경우 악플이 폭주하면 잠시 도망가(?)있는다고 했다.일일이 읽어보면 마음이나 상하고 그러니 그냥 피해있는 것이다.

나도 솔직히 악플이 많이 달린 경우 일일이 보기가 참 마음이 아프다.내가 왜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5번처럼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부모님까지 들먹이지 않으면 그냥 한마디라고 하려고 한다..네 그렇군요 라는 식으로..

악플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는 블로거도 있었다. ”악플은 그런 거에요..이건 뭐 남의 집에 들어와서 방바닥에 똥누고 가버리는 겁니다“

하하 절묘한 비유다.’똥‘이라고 과격하게 표현했지만,심정적으로는 비슷한 느낌이다.그 분은 과격한 표현답게 과격하게 대응했다."전 댓글 못 달게 막아버립니다" ㅋㅋ

댓글을 지워버리는 경우 계속 악플이 달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그럼에도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심정으로 계속 지워버리는 분들도 있다.

기사나 블로그에서 오랫동안(?) 악플에 시달려 온 나의 경험상으로는 그냥 내버려두는 방법이 상책인 것 같은데,이건 또 한편으로 그런 걸 인정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나의 소중한 콘텐츠에 누구 말 마따나 사람들이 와서 마구 더럽힌 것 같아 기분이 나쁘기도 하다.악플이 발견되면 이래저래 골치가 아픈건 인지 상정인데,사람들은 왜 악플을 달까? 악플을 다는 심리에 대해 한번 연구해봐도 재밌을 것 같다.

,
"호기심많고 모험을 꿈꾸는 사람"
 
 이재호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했다.성실님이 아래에서 말씀하셨지만,누구나 언제나 생각하는 것도 때로 새삼스러울 때가 있는 법이다.

 이재호 부사장은 자신을 범생이 스타일이 아주 강한,그런데 모험을 꿈꾸는 사람이라고 했다.모험보다는 강하고 일탈에는 좀 미치지 못하는 그런 것을 꿈꾸는데,범생이 기질 때문에 선뜻 나서질 못해,호기심만 커진다고도 했다.

 오랫동안 컨퍼런스콜에서 목소리가 익숙해서 그랬는지,처음 만났지만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사람과 같이 있는 것 같았다.안경을 쓰고 차분해 보이는 외모였지만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그의 말처럼 호기심이 많아 보이는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 만나 대화를 나눠봐도 그는 컨퍼런스콜에서 보여줬던 그의 모습을 결코 배신하지 않았다.역시 사람은 자신의 기질이나 끼는 숨기지 못하는 것 같다.솔직하고 소탈한 스타일이었고 편하게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회계사 자격증을 따고 회계법인에 있다가 UN에서 7년간 일하고 삼성증권 M&A 팀장을 거쳐서 2004년 12월 엔씨소프트에 CFO로 합류했다.그가 엔씨소프트에 합류하던 시점은 내가 처음 인사 발령을 받아 게임을 담당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그는 크게 4번 직장을 바꾸는 동안 자신이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서 이뤄졌던 적은 거의 없었다고 회상했다.어느날 갑자기 누군가에게 제의가 들어왔고,그날따라 무심코 지나치던 1단짜리 기사가 눈에 크게 들어오면서 인생이 바뀌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 순간에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있을 만큼 준비가 돼 있었던 그가 많이 부럽기도 했다.사실 삶은 엄청나게 많은 우연으로 이뤄져 있는 것 같지만,거기서 생기는 기회는 얼마나 가혹할 정도로 준비된 자에게만 허락되는가...

 기자생활 7년동안 훈련을 받아 그런지 항상 사람을 만나면 인터뷰 모드로 들어가는 나였지만 이날은 편하게 그냥 담소를 나눴다.그리고 그가 자신을 한마디로 축약해 표현한 것처럼 나도 나를 언젠가 누군가에게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나 자신을 알아가기를 소망했다.
,


I had a very good discussion as I always do with foreign minister yu myunghwan, he explained to me as the minister of agriculture said earlier today, the publication of the import health requirements is being further delayed. I can‘t deny that we’re disappointed by this. We think the agreement that our two governments reached in april is a good agreement, that it‘s based on international science, that there’s no scientific justification to postpone implementation, so we hope the Korean government will implement the agreement as soon as possible. The minister explained to me the political situation here in korea and he noted that among the concerns raised by the protestors there‘s been a particular focus on beef that is over 30 months in age. We’re a little bit surprised by this because according to the international scientific standards, as reported a year ago by the OIE, US beef over 30 months of age is safe and we believe our food safety system ensures that safety and of course we require that SRM be removed from beef according to our own very strict standards.

So we hope that Koreans will begin to learn more about the science and about the facts of American beef and that this issue can be addressed constructively.

We believe there is a lot of work ahead in getting people to pay more attention to the science and the facts of the matter. But I think that an important step was announced yesterday by five of the leading american beef exporters as an effort to help improve confidence on the part of Korean consumers. They announced yesterday that as a voluntary step, they are going to label all of their beef exports to korea with respect to the age of the beef whether its‘ over 30 or more than 30 months of age. And this way, both importers ands consumers in korea will be able to distinguish beef between over 30 or under 30 and they will have the freedom of choice to decide whether they will buy it or not. So we think that this is a very positive step which we hope will provide a way forward in what we recognize as a very difficult situation.


△ so are you saying u.s. not going to accept request to stop beef over 30 months old?

= I think we’re still trying to fully work out what the minister of agriculture said and I think that what I just described as an initiative by our beef exporters already provides a way forward on this issue. As I said, we don‘t think there is a scientific justification for  changing the agreed basis that we worked out in april, but as I said, the exporters have offered a step forward. Korean importers may want to engage with them in further discussions. I think there is a way forward on this issue if there is goodwill on both sides.


△ has korea asked not to export beef over 30 months old?

= you need to get the authoritative view on what the Koreans have said from the Korean spokesman. This is a very complex issue with very technical aspects to this. There are issues between governments and there are issues that relate purely to exporters and importers.


△ if u.s. accepts request not to import beef over 30 months old, is that a temporary halt in exports or a renegotiation?

= we don’t‘ see any need for renegotiation of the agreement since it’s based on science. It provides a very effective safeguard to ensure the health of Korean consumers and of course we apply the same strict standards to American beef that goes on at the dinner tables in the united states as we do to all of our export markets. And we‘re totally confident that we have the rigorous testing and we have the feed ban that’s been in effect since 1997 which has led to zero case of BSE detected in cows born since 1997. so we think we have a very firm grip on the BSE issue and that‘s the basis of our agreement.


△ it’s clear korea wants to renegotiate but u.s. does not. How do you propose settling this?

= I don‘t think I agree with the premises of that question.

,
이 블로그의 주제와는 상관없지만,내 생활에서 벌어지는 일 중 제법 재밌는 일이 생겼다.쇠고기 문제로 한창 나라가 시끄러운 상황에서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중단과 관련해 논의를 한 것이다.외교통상부 출입기자인 나는 당연히 현장에 있었고,그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을 수 있었다.

 내 예상과 달리 전개되서 참으로 흥미진진한 자리였다.예민한 문제라서 얘기를 안 할 줄 알았지만,이제 한국에서의 임기를 며칠 안 남겨둔 버시바우 대사는 유명환 장관과 나눈 대화 내용을 상당히 털어놨고,거기에 자신의 느낌까지 직설적으로 전달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3일 오후 3시30분에 유명환 장관을 광화문 외교부 청사 17층에서 만났고 정확히 50분동안 대화를 나눈 뒤 4시20분에 나왔다.나는 다른 기자들과 함께 2층 로비에서 황금마차(고위 공무원만 이용하는 엘리베이터를 지칭)를 타고 오는 버시바우 대사를 기다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틈에 나도 섞여 있었다.사진은 연합뉴스 선배께서 찍으셨다.)

그는 잔뜩 상기돼 있었다.기자들이 질문을 하려고 하자 그는 자기가 먼저 "할 말이 있다"며 준비한 듯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 마디로 그의 결론은 '놀랐다'는 것이고 '실망했다'는 것이다.국제 과학과 사실에 근거해 이뤄진 협상에 대해 재협상 운운하는 것이 그로서는 이해가 안되고 더욱이 과학과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추측성 염려와 단순 불안감때문에 사람들이 시위를 하고 이것을 정부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에 우선 놀랐다고 한다.그리고 그로 인해 고시를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 '실망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원문은 다시 올리겠다..상당히 격앙된 어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이런 실망은 한국인들에 대한 충고성 멘트로 이어졌다.즉 미국쇠고기에 대해 좀 더 공부하기를 시작할 것을 희망한다는 거였다.공부를 좀 더 하고나면 논의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글로 그냥 이렇게 쓰기만 해도 그가 상당히 흥분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런데 오늘 있었던 버시바우 대사의 인터뷰에서는 분위기가 훨씬..뭐랄까..강했다.그가 한국인이 공부를 좀 더했으면 좋겠다고 할 때는 어투가 아주 강했고,비꼬는 분위기마저 느낄 수 있었다.사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협상을 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안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더욱이 그에겐 이런 일들이 과학적 근거는 없이,전부 소문과 막연한 두려움으로 벌어지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번 일에 대한 미국의 대표적인 시각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그의 발언이 낳을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 같다.버시바우 대사의 성격(상당히 직선적이라고 하고 혹자는 강경파라고 평하기도 한다)을 감안해야 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아무리 외교적으로 포장하고 본국에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더라도(마치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는 듯한 제스처를 미국 본국은 일부 취하고 있다) 결국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우병 파동이나 촛불 집회에 대해 미국 사람들의 진짜 속내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
1.경험과 연륜을 정말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가면 갈수록 점점 예전에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들이 다 맞다는 걸 깨닫게 된다.난 왜 아버지와 좀 더 대화하지 못했을까.

1.나는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가?
-나는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그리고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1.자리보다 더 가치있는 사람이 돼라.
-PD로 있는 학교 선배가 하셨던 말씀인데,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얼마전에 만나서 여쭤봤더니 정작 본인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웃었다.보통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만 그 말은 결국 그 자리에 가면 누구나 그 만큼은 한다는 뜻.자기 자리를 넘어서는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람은 도태된다.

1.운명은 정말 정해진 것일까
-정말 궁금하다.정해진 것이라면 나는 지금 무슨 짓거리를 하고 있는 거란 말인가.

1.나는 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한계,TV 보기를 지겨워하는 한계,답답함을 못 참는 한계,때로 자신을 용납 못하는 한계,그 밖에 셀 수 없는 나의 한계들

1.나와 우리 딸의 관계는?
딸이 나를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신기하기까지 하다.이 조그만 아이와 나는 어떤 관계일까..(물론 부녀관계이지만...아직도 부녀관계라는 것이 뭔지 잘 실감이 안 난다) 얘는 나를 언제 봤다고(?) 이렇게 좋아하는 것일까..그러고보면 핏줄이란 정말 대단하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로거 간담회에서 김택진 사장의 모습.상당히 즐거운 표정이다.뒷자리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사람은 엔씨 홍보실 윤진원 차장.>

2004년에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을 처음 만났을 때 그의 모습에서 나는 반항아적인 기질과  활기참을 느꼈다.2005년에 김택진 사장은 한참 다른 시도를 하기 위해 생각이 복잡한 듯 보였다.그 다음해에 만났을 때는 그는 매우 신경이 날카로와져 있었다.방어적이고 신경질적인 반응도 많이 보였던 것 같다.2007년에 김택진 사장은 상당히 지쳐 보였다.

 2008년에 김택진 사장을 다시 만났다.그의 모습은 또 달라져 있었다.약간은 장난끼있고 반항적인 듯 보이는 반짝이는 눈빛과 활기찬 어투가 다시 살아나 있었다.분명 그의 모습만 보면 그는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만 4년 동안 내가 만났던 김택진 사장의 모습 속에서 엔씨소프트의 현황을 짐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블로거가 간다’ 행사를 위해 블로거들 앞에 나타난 김택진 사장은 분명 작년과는 달라 보였다.

그 스스로 지난 3년간을 ‘우왕좌왕했던 시기’라고 표현했다.그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 보면..

“회사가 규모가 커지면 필요한 인재가 많아지고 그런데 준비는 내부적으로 안돼고 그러면서 떠나는 사람도 많아지고 힘든 성장통을 겪었다. 힘든 시기를 겪다보니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됐다.과연 좋은 회사란 무엇인가?”

“그래서 어떤 결론을 내셨습니까?”

“작고 알차고 강한 회사가 되자.이걸 우리 회사의 모토로 삼았다.”

“작고 알찬 회사라..이게 무슨 의미인지?

”사람들이 많아지니깐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말도 전달 잘 안돼고 컨센서스가 잘 안돼니깐..엣날을 그리워하기도 했다.작은 회사는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있는 회사.그래서 작게 느껴질 수 있는 회사.
 강한 회사는 무슨 의미인가? 우리는 잘할 수 있는 일을 잘 하는 회사가 강한 회사다.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알찬 회사는 무엇인가.NC의 약자가 많은데 Neverending Change의 약자로 한다. 요즘엔.창조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잘 개선하는 것 그것이 창조인 것 같다.창조에 대해서 우리는 정말 고민을 많이 한다.창작의 고통은 너무 크다.계속 고치다 보면 사람들의 마음을 짠하게 하는 그런 순간이 온다.그럴 때 그것이 무엇인가를 창조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엔씨는 여전히 검색도 준비하고 있고 메신저도 구상하고 있다.그만둔 것이 아니다.오픈마루는 다양한 실험을 하게 될 것이다.실험에 그치지 않고 정말 이제까지와 다른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기대해 달라“

내 느낌은 김택진 사장은 다시 본연의 꿈꾸는 소년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누가 밖에서 뭐라고 하든 그는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소프트웨어를 파는 회사를 한국에서 만드는 꿈을...불법복제가 횡행하는 그런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온라인게임과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것.

이런 꿈을 꾸고 있기에 그는 여전히 소년처럼 보였다.어쩌면 영원히 철이 들지 않을지도 모른다.한국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유일한 피터팬이 있다면 그는 김택진 사장이라고 나는 감히 말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로거 간담회 전경.칫솔님의 표정이 마치 이렇게 말씀하는 듯 하다."자 다음은 김택진 사장님,발언해 주십시오.">
,

NCsoft의 NC는 Never ending Change?

게임이야기 2008. 5. 27. 22:59 Posted by wonkis

(블로거가 간다! 엔씨소프트편 2번째 글입니다.)

엔씨소프트를 영어로 쓰면 NC Soft인데,여기서 NC가 무엇의 약자냐를 두고 예전부터 여러가지 설이 있었다.

내가 들은 얘기들을 풀어보자면 11년전에 김택진 사장이 현대전자 직원들과 함꼐 회사를 차릴 떄는 NC가 New Company의 약자를 뜻했다고 한다.새로운 소프트웨어 회사를 만들고 싶은 그의 열망이 담긴 것이겠지만,듣기에 따라선 좀 유치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뒤에 다른 예를 들겠지만 사실 기업의 이름 약칭이 이 정도면 그닥 유치한 것도 아니다.정말 황당한 사례들도 많다.)

이게 좀 유치하다고 생각했는지 훗날 김택진 사장이 여기에 의미를 부여했다.NC Soft의 NC는 Next Cinema의 약자라고..그럴듯 하다.언제나 온라인게임이 영화처럼,또는 영화가 보여준 경지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호언하는 그이기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든다.

 엔씨소프트가 미국에 진출했을 때 미국인으로만 기업이 이뤄진데다 초기 아레나넷을 인수해 사업을 시작했기에 현지에선 미국 기업인 줄 아는 경우가 많았다.그때 김택진 사장이 농담처럼 한 말이 "NC를 미국 사람들은 North Carolina의 약자인줄 안다"고 말했었다.그만큼 현지에서 잘 정착했다는 뜻으로도 들린다.

김택진 사장은 최근 여기에 의미 부여를 한가지 더 했다.블로거가 간다 엔씨소프트 편에서 블로거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사장은 "최근 NC는 Never ending Change를 뜻하기도 한다"고 자랑했다.항상 변화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모습을 그가 표현한 것이다.엔씨소프트가 정말 변하고 있는가에 대한 논쟁은 차치하고 하나의 회사 이름을 갖고 여러가지로 의미 부여를 참 잘도 한다 싶은 생각이 든다.

부연하자면 기업체들 약자 중에는 자못 황당한 경우가 많다.게임업체중에는 CCR이 대표적인데,CCR이 무엇의 약자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놀랍게도 고구려의 약자라고 한다.순간 풋 하고 웃음이 터지는 사람들이 좀 있을 것 같다.KRG소프트란 회사의 경우 KRG가 꾸러기의 약자라고 한다.

그런걸 보면 Next Human Network라고 좀 억지스럽게 붙인 듯한 NHN은 비교적 수긍할 만한 사례인 것 같다.다른 업계이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황당한 약자는 KT&G다.보통 Korea Tobacco and Ginseng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KT&G는 KOREA Tomorrow and Global의 약자다.

,
휴가가 끝나고 출근을 하기 위해 가방을 정리하다 문득 한가지 깨달은 게 있었다.내가 너무 쓸데 없는 것들을 가방에 많이 들고 다닌다는 거였다.

 항상 노트북을 들고 뛰어다니기 일쑤라서(항상 그렇게 바쁘다기 보다는 성격이 급해서^^;;) 가볍고 튼튼한 가방이 나에겐 필수적이다.노트북,필기도구,책. 이 정도만 넣고 다녀도 가방은 묵직하기 마련이어서 항상 가방은 무거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오랫만에 가방을 정리하다보니 쓸데없는 짐이 너무 많았다.우선,가방에서 휴대폰 충전기가 나왔다...아니 도대체 이런 게 내 가방에 왜 들어가 있지? 내가 내 가방에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고 살았으니..

 이게 다가 아니었다.USB 메모리스틱만 7개,볼펜이 12개가 나왔다.정리 안 한 명함 80여통에 들고 다니면서 읽어야지 하면서 넣어놨던 웹문서 프린터물 70장도 가방 한 구석에 들어 있었다.여기에 연필 깎는 칼,칫솔,치약,160GB 외장 하드,100원짜리 동전 20개,500원짜리 동전 1개 등등.

 가끔 주위 사람들이 내 가방을 들어보면 꼭 이런 말을 한다."아니 가방에 뭐가 들었어요?" 그냥 웃으며 넘겼는데..문제가 심각했다.이런 오만가지 것들이 다 들어있으니 무거울 수 밖에.그러면서 맨날 가벼운 가방이 있어야 한다고 가방 탓만 했다.

 노트북과 볼펜1개 메모리 1개,책,치약,칫솔만 제외하고 나머지 짐을 모두 빼 버렸다.그러자 가방이 놀라울 만큼 가벼워졌다.휴가에서 복귀해서 출근하던 월요일에 나는 걸어가면서 몇번이고 가방 속을 확인해 봐야 했다."내가 노트북을 오늘 들고 나왔나..."

 평상시에 비해 가방이 너무나 가벼워서 노트북을 안 들고 나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진 것이다.그 만큼 내가 평소에 쓸데 없는 짐이 너무 많았다는 거다.대부분 버리고 나왔지만 그날 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었다.

 그런데,가방만 그럴까.놀랍도록 가벼운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내가 생활에서 쓸데 없는 짐을 너무 많이 갖고 다니는 것은 아닌지..없어도 그만인 것에 집착하고 나에게 필요없는 것을 계속 손에 쥐고 놓지 않으려고 하지는 않는지...

그런 것들이 있다면 하루빨리 버려야 한다.그래야 가볍게 움직이고 자유롭게 살 수 있다.내 삶에 있는 쓸데없는 짐들을 버리자.
,
장모님께서 환갑이시라,휴가를 내고 가족들과 함께 모시고 여행을 다녀옵니다.목요일에 새벽같이 출발해서 일요일 늦게 돌아오는지라 공백이 좀 있을 것 같습니다.

 머리도 좀 식히고,생각도 많이 하고 돌아오겠습니다.건승하십시오
,
BLOG main image
임원기의 人터넷 人사이드
인터넷과 그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에 대한 블로그.
by wonkis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766)
뉴미디어 세상 (119)
게임이야기 (66)
임원기가 만난 사람들 (55)
(책)네이버 성공 신화의 비밀-그 이후 (61)
夢幻泡影-삶과 꿈,살아가는 이야기 (55)
책 다시보기 (25)
한국의 스타트업 (293)
San Francisco&Berkeley (29)
스타트업 소식 (17)
한국의 스타트업 시즌2 (26)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VC (14)

달력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NM Media textcube get rss DNS Powered by DNSEver.com
wonkis'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