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11주년을 맞은 엔씨소프트의 현재 모습에 대해 김택진 사장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밖에서 보면 엔씨소프트는 문제 투성이다.2004년 이후 매출은 정체 상태를 지속하고 있으며 해외 법인,특히 미국은 실적이 들쑥날쑥하고 안정적이지 못하고 가장 유망한 시장이라는 중국에서는 사실상 철수하기도 했다.

 인력의 비효율성 등 계속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침묵하고 있다.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리지만 엔씨소프트는 오히려 계속해서 인력을 늘려가고 있다.엔씨의 지금 모습에 대해 김택진 사장이 내리는 진단은 뭘까?

 '블로거가 간다'  5탄은 엔씨소프트였다.나로서는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회사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인데다가 김택진 사장이 직접 나와 설명을 한다고 해서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기대를 하고 이 날을 맞았다.21일 저녁 7시 서울 강남 역삼동에 있는 엔씨소프트 신사옥에서 김택진 사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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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내가 준비해 간 질문은 대략 30여개.하지만 다른 블로거들도 있고,나 혼자 일방적으로 할 수는 없기에 참고 또 참아야 했다.우선 내가 궁금했던 것은 엔씨의 현재에 대한 진단이었다.

 김택진 사장의 첫 대답은 이랬다.“엔씨소프트가 내부적으로 사실 여전히 활기차고 밝고 긍정적입니다.” 처음에 어떻게 답변을 할 지 숨고르기를 좀 하던 김택진 사장은 이렇게 말을 이어갔다.

 “기반을 잡고 성공하는데는 우연이라는 것이 많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엔씨가 창업할 때 정말 많은 벤처기업들이 있었습니다.그 중에는 엔씨소프트보다 훨씬 유망한 회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사라졌습니다.그러면 엔씨는 왜 살아남았는가? 이런 질문을 해 봅니다.결코 그들보다 실력이 뛰어났기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운이 많이 작용했습니다.

 문제는 거기 있습니다.사실 우리는 게임을 만드는 게 좋았습니다.그래서 그냥 열심히 게임 개발만 열심히 한 겁니다.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회사가 커졌습니다.우리는 준비가 안 됐는데...내부적으로는 이런 상황을 점차 인식하면서 심각해졌죠.우리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겁니다.게임 개발만 하다가..이제는 게임 회사가 돼야 되는 상황이 온 겁니다.

 게임 개발할 때는 그냥 리니지2때도 3D로도 게임이 되는 것을 보여주자 이런 생각만 했었습니다.그러다보니 된 거지 엔씨라는 회사 자체는 준비가 안 됐습니다.

 회사가 규모가 커지면 필요한 인재가 많아지고 그런데 준비는 내부적으로 안돼고 그러면서 떠나는 사람도 많아지고 힘든 성장통을 겪었습니다.

 좋은 회사는 무엇인가?이런 질문도 하면서 우리가 정체성을 찾으려 노력하던 시간도 있었습니다.그러면서 우왕좌왕하는 시절이 3-4년 된 것 같습니다.이제는 뭐랄까...우리 회사를 보면..자랑스럽다기 보다는 사랑스러운 회사가 된 것 같습니다.저는 요즘에 참 우리 회사가 사랑스럽습니다.”


(이날 간담회는 김택진 사장과 김범준 오픈마루스튜디오 실장,김형진 디렉터 등 주요 인물들이 나와 무척이나 흥미진진했습니다.오픈마루에 대한 엔씨의 생각,김택진 사장의 스토리 등을 나눠서 싣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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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인터넷 좀 씁시다

뉴미디어 세상 2008. 5. 21. 16:30 Posted by wonkis

직업이 그래서 그런지,한밤중이나 이동중에도 가끔씩 인터넷을 써야 할 일이 생긴다.긴급하게 뉴스 체크를 하거나 이메일을 확인하려는 목적이 대부분이다.정말 급박할 때는 1초가 아까울 정도로 빨리 확인을 해야하는 순간도 있다.

 그럴 때마다 정말 아쉽다.불편하기 때문이다.이동중에 노트북을 열고 부팅하기를 기다렸다가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으로 접속을 해서 이용하기까지 만만치 않은 시간이 걸린다.그래봤자 내가 하는 것은 이메일 확인이 전부인데 말이다.

 휴대폰으로 인터넷 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절은 언제 올까? 지금도 물론 된다.하지만 여러가지로 맘에 안 든다.인터페이스도 낯설고 사실 아주 오래 써서 익숙해지기 까지는 이통사의 인터넷 접속 버튼을 누르고 들어가 봤자 어디에 뭐가 있는지 한참 찾기 마련이다.글씨는 깨알같고 화면은 산만해서 정신만 사납다.

 그런 점에서 LG텔레콤의 OZ는 정말 그 자체로 반가왔다.구글 간담회때 이원진 사장이 말씀하신 것처럼 풀브라우징이 가져올 생태계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크다.같은 맥락에서 ‘블로거가 간다! LG텔레콤’ 편의 핵심은 오즈였다.이를 위해 나는 직접 오즈를 체험해보는 한편,다른 경쟁사들이 앞으로 내놓을 풀브라우징 서비스에 비해 오즈의 차별화가 뭔지 알아보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면,‘오즈가 모바일 인터넷의 생태계를 바꿀 가능성은 매우 크지만 아직까지는 좀 실망스럽다’였다.물론 회사만의 문제는 아니다.나와 같은 유저들의 문제도 있다.즉 터치스크린으로 인터넷을 쓰는 것이 그닥 익숙치 않은 것이다.터치스크린으로 게임(닌텐도DS)을 즐기거나 일정관리(PDA) 정도의 간단한 작업을 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지만 스크롤을 위아래로 움직이고 여러 종류의 검색을 하고,또는 이메일 답변을 하는 것과 같은 행위는 결코 쉽지 않았다.

 단순 터치스크린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방식의 도입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자판 배열 문제도 만만치 않다.QWERTY자판으로 하느냐 휴대폰 키패드 방식으로 하느냐도 LG텔레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결코 결론이 나지 않는 문제였다.사람에 따라 편의성이 너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사실 이런 소비 최전선의 문제에 비하면 휴대폰 보안 문제 등은 산업적으로는 의미가 있는 심각한 주제일지 몰라도 일반인에게는 아직 와닿지 않는다.)

 일본에 갔을 때 놀라는 것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들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검색을 하거나 실시간 채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그거에 비하면 우리는 정말 너무 늦었다.(일본은 브로드밴드에서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더 답답한 것은 우리가 이미 모바일 ‘경험’에서 너무 뒤쳐졌다는 것이다.늦게 시작한 것은 후발주자의 잇점으로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일본이 브로드밴드 속도에서 한국을 능가하기 시작한 것처럼 우리도 모바일 환경에서 금방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어디서도 경험은 살 수 없다.사람들이 모바일로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생긴,몸에 체득한 경험과 거기에 맞춰 생성된 문화 같은 것 말이다.

 우리가 인프라에서는 빠른 속도로 개선할 수 있겠지만 모바일 인터넷 사용에 대한 사람들의 경험은 그렇게 빨리 축적되지 않을 것이다.아직 사람들은 모바일 인터넷에 대해 대부분 어리버리한 상태다.아무리 외쳐대도 요금에 대한 일말의 두려움과 인터페이스에 대한 낯설음,거기에 손에 기기(펜)를 들고 화면을 때려가면서 해야 된다는 것에 시쳇말로 넘사벽을 느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LG텔레콤 김철수 부사장님의 이런 멘트에서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지켜볼 생각이다.
“오즈 서비스는 단순히 모바일 인터넷만 지칭하는것은 아니다.풀브라우징만이 아니다.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크게 3가지 컨셉이다.모바일 인터넷을 비싸게 사용하는 것을 배제하자.즉,모든 대중들이 모바일 인터넷을 저렴하게 사용하게 하자.두번째는 볼거리가 없다는 것을 해결하자.세번째는 불편을 해결하자. 이 세가지 컨셉에 맞는 것은 모두 오즈라고 지칭하고 발전시킬 것이다.우리가 먼저 오즈를 했기 때문에 타사도 할 것이고 방패막이가 되는 것 아니냐..타사도 우리와 같은 컨셉으로 3G 에 어프로치하면 좋겠다.그럼으로인해서 경쟁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메일이나 브라우징 서비스들도 SKt가 먼저 한 것도 있다.3G가 그동안 영상전화만 국한되다 보니 본질을 소개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오즈를 시작했기 때문에 경쟁사의 추격이 자극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그리고 그것이 결국 소비자들의 모바일 인터넷 편익을 도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같이 이날 LG텔레콤 간담회에 참석한 다른 블로거들 및 헤럴드경제 권선영 기자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블로그
http://www.alonecrow.com/559
http://www.kangsign.com/395
http://lazion.com/2511330
http://bruce.tistory.com/1198140827
http://mushman.co.kr/2690559
http://mushman.co.kr/trackback/2690559
(2)기사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05/20/200805200023.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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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이재호 부사장은 누구인가?

게임이야기 2008. 5. 19. 17:41 Posted by wonkis

엔씨소프트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이재호 부사장은 누구인가? 2005년 이후 엔씨소프트와 관련된 컨퍼런스콜을 들으면서 이재호 부사장이 누군지 정말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이 생기고 있다.공식 석상에서 그의 얼굴은 본 적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어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최대한 객관적인 글을 쓰려고 노력하지만 그의 발언을 듣다보면 걱정이 슬며시 들기도 한다..이거 이러다 이 사람 팬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는 매우 독특한 캐릭터의 CFO다.다른 CFO들과 구별되는 그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뭐랄까...‘솔직함’에 있다.그것도 아주 엄격한 순간에 빛을 발하는 솔직함이다.(물론 경우에 따라선 이런 솔직함이 그 기업의 홍보실이나 다른 임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 것 같기도 하다)

 컨퍼런스콜을 들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는 애널리스트의 날카로운(때로는 까칠한) 질문에 갑자기 긴장을 팍 놓는 것 같은 솔직한 답변을 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곤 한다.이번 엔씨소프트 실적 발표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질문:아이온이 실패하면 엔씨소프트가 얼마나 타격을 입을까요?
 답변:(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글쎄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한다면..정말 우리 회사는 갑갑하겠죠.어려움이 많겠죠..

 이런 답변을 들으면서 나는 혼자서 쿡쿡거리며 웃는다.어느날 어떤 애널리스트 한 분이랑 통화를 하는데 이분도 나랑 비슷한 느낌을 갖고 계셨다.“그 분이 그런 장점이 있어요.그쵸? 갑자기 마음을 탁 터놓는 듯한 답변을 해요.어쩔 땐 분위기가 확 바뀌기도 합니다 ”

 연초에 있었던 작년 실적과 관련된 컨퍼런스콜에서도 그의 답변은 여기가 컨퍼런스콜하는 거 맞나 싶게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한 애널리스트가 “주가는 자꾸 떨어지고 실적 전망은 불확실한데 주주 가치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이냐”라고 질문하자 이재호 부사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너무 우리만의 꿈을 쫓아 달려왔습니다.우리의 꿈에 너무 매진하느라 주주들을 배려하는 점에서 미처 생각치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라고 답변했다.답변의 방식이 참으로 특이하다.어찌보면 상당히 감상적이고,한편으로는 더 설득력있게 들릴 수도 있다.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을 하나의 문장으로 해결하고 넘어가는 것이다.어찌됐든 이런 답변은 최소한 일반적인 CFO가 답변하는 방식은 아니다.

 올해 실적을 예상하는 질문에서는 “목을 걸고 영업이익률을 지키겠다”고 답변해 화제가 되기도 했고,지난해 한 포럼에서는 “게임주는 더 이상 성장주가 아니라 평균적인 기업이며,향후 전망 또한 밝은 편이 아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재호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석사를 졸업하고 아더앤더슨 컨설턴트,UN Finance Officer를 거쳐 삼성증권 M&A팀장을 역임하고 2004년부터 엔씨소프트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경력만 보면 전형적인 금융/회계쪽 전공자의 모습이다.결국 경력으로 보건대 그의 독특한 발언은 경력에서 나온 부분보다는 그의 선천적인 측면이 강한 것 같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그의 발언을 주목해서 볼 것 같다.어느덧 그의 말 한마디에 관심이 갈 만큼 그의 발언은 특이하고,엔씨소프트의 미래,아울러 한국 게임산업의 미래에 대해 가늠하게 할 만큼 중요성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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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는 뭘까? 나는 왜 블로그를 할까? 블로그를 하면서 나는 가끔 이런 의문이 든다.이게 뭐길래 나는 이렇게 시간을 쪼개가면서 하고 있는 걸까.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니고 돈이 벌리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1년 동안 블로그를 하면서 나름대로 ‘블로그는 내 삶의 기록이다’라고 잠정 정리했다.the lab H 김호 사장님의 표현대로 공개된 일기장이라고 할 수도 있고,훗날 볼 때 좀 부끄러운 부분이 있더라도 솔직하게 남기고 싶은 자신의 기록이라고 할 수도 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자꾸 착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이게 마치 무슨 대단한 정보의 창구인 양 생각하는 것이다.그렇게 되면 글쓰기가 어려워진다.일기장이라는 것은 원래 쓰기 싫으면 안쓰면 되는 것.다른 사람에게 대단한 정보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하루하루 글을 못쓴다.삶의 기록이 아니라 ‘일’이 돼 버리기 때문이다.(일이 돼 버리면 보상이 따르지 않는데 불평하게 된다)

블로그가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도 분명 있다.하지만 내가 나의 블로그를 살펴보면-그리고 다른 사람의 블로그들도 역시나 그렇지만-정보라기 보다는 의견을 엿보는 곳이다.정보를 제공하더라도 지식보다는 그 사람의 생각을 전하는 것이다.블로그가 지식이 아니라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나의 마음,또는 감성?,이런 것이 담겨 있지 않으면 블로그는 존재 가치를 잃는 것 같다.내가 누구인지,나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나타나지 않으면 그냥 차가운 홈페이지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그렇다고 너무 일상에만 매몰돼 신변잡기만 늘어놓다보면 미니홈피와 다를 바가 없어진다.

글을 쓰고 나면 사실 다시는 자기 글을 들여다보기 싫은 적이 많은데(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요즘에는 1주년이랍시고 옛날 글을 뒤적거리며 들여다보곤 한다.그러면 뜻밖에 나의 생각의 흐름이 보이기도 하고 댓글을 통해서 어떻게 사람들과 교류했는지,얼마나 많은 사람을 알게 됐고 내가 궁금했던 것을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도 볼 수 있어서 흐뭇하기도 하다.(주저리주저리 여전히 난삽한 글에는 짜증이 나지만)

이렇게 나름대로 블로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나자 마음이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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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YB=Not For Your Blog!

카테고리 없음 2008. 5. 16. 14:25 Posted by wonkis

원래 기자들이 취재하다가 취재원으로부터 많이 듣게 되는 말 중 하나가 이거다.“기사에 안 쓰겠다고 하면 말하겠습니다.”
 그런데 블로그를 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나 역시 블로그를 사용하게 되면서 최근엔 이런 말을 많이 듣는다.“기사는 당연히 쓰지 않는 거고,블로그에도 올리지 않는 걸로 하면 말 하겠습니다.”

 사실 재외 국민 실종 사건이나 납치 사건,또는 기업의 기밀 유출 사건 등 다양한 경우에 사실을 알면서도 쓰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해당 사람이나 기업의 신변 보호 및 협상 전략 등 이유는 다양한데,요즘엔 이게 기자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블로거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며칠전 블로거이자 컨설팅 업체 대표이신 분을 만나서 나의 경험을 얘기했다가 이런 말씀을 들었다.미국에서는 그래서 아예 그런 용어를 약자로 쓴다고..내가 무식해서 늦게 알게된 것 같지만..재밌었다. 인터뷰를 하거나 중요한 얘기를 할 때 미리 이렇게 다짐을 한다고 한다.‘NFYB=Not for your blog!’

 혹시 블로거를 만나게 되면 꼭 확인하시라.요즘 블로그는 전파성이 강하기 때문에 비밀 얘기를 하려면 미리 확인을 받아야 한다.NF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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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컨콜 두번째 입니다.질문과 답변이 이어집니다.

**유진투자증권 최찬석 연구원
-1)아이온 올해 상용화는 경영진의 의지인지,아니면 개발자들의 의지도 반영된 것인지요? 2)아이온 실패할 경우 회사가 떠안을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요? 3)인력 효율성이 낮은 문제는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상용화 일정에 대해선 솔직히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습니다.저희들은 타뷸라라사 실패의 이유로 상용화 시기를 잘못잡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좀더 튜닝을 더 했어야 했는데,성공을 담보할 수 있을 때 상용화하자고 얘기하고 있습니다.그리고 물론 상용화 시기는 경영진의 의지만은 아닙니다.아이온 실패할 경우 고정비 떠안는 것은 많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개발 인력 문제가 아마 가장 클 텐데요.저희는 아무리 실패하더라도 고정 운영비 정도는 뽑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심각한 실패의 경우 인력 재배치 등을 해결할 계획입니다.인력 효율화와 관련해서는 효율성과 서비스 질의 보장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효율화 노력을 계속 하겠습니다.고 지금 MMORPG를 아이온 규모로 개발하려면 200-300억원 들어갑니다.개발 기간을 고려하면 매년 100억원 정도 들어가는 셈인데요.라이브 운영하는데만 100억 플러스 알파가 들어갑니다.우리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은 고정비를 커버하는 수준이면 그 게임은 실패라고 간주하는 겁니다.”

**삼성증권 박재석 팀장
-1)플레이엔씨의 일 방문자수가 대형 게임포털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데요,이게 게임만 추가한다고 되는 것인지?다른 전략이 있어야 되는 것은 아닌지? 플레이엔씨의 전략이 궁금합니다. 2)하반기 비용 증가가 마케팅 비용 말고는 뭐가 있습니까? 그리고 이렇게 되면 작년 4분기처럼 실적이 안 좋아지나요? 3)PC방 등록제 시작되면 영향력이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시는지요? 4)길드워 중국라이센스 22억 들어왔는데 3월말 종료됐으니 앞으로 길드워 중국 비즈니스는 어떻게 되는지요?

-답변: “플레이엔씨가 저조한 것 인정합니다.주료 게임 포털과 비교해 볼때 차이가 많이 납니다.캐주얼 및 아이온도 플레이엔씨에서 할 수 있도록 해서 사용자 기반을 넓히도록 하겠습니다.우려하시는 바를 압니다.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게임들도 경쟁작들이 많은 비슷한 영역에서 게임들이 있지만 경쟁에 자신이 있습니다.

-다시 질문.엔씨 하드코어 유저들은 플레이엔씨 유저와는 서로 nature가 맞지 않는데요,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까요? 아이디 통합이 의미가 있을지,유저들을 확보하는 효과가 정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맞습니다 서로 많이 다릅니다.웹 사용을 잘 안하고 별도의 클라이언트에서 게임 하는 것에 익숙한 것이 우리 유저들입니다.플레이엔씨라는 좀 더 넓은 공간으로 유저들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그리고 2분기 이후에는 영업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PC방 규제 관련해서는 좀 조심스럽습니다.리니지와 리니지2 유저들은 정말 엔씨소프트의 제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환경에 상관없이 즐길 것이라고 믿습니다.다만 정부의 규제가 유저-PC방-게임업체 윈윈 모델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PC방 규제와 관련해 크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길드워는 중국에서 서비스되지 않을 겁니다.길드워는 중,일,한국에서 서비스한 결과 아시아에서는 별로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그래서 더너인도 서비스를 포기한 겁니다.길드워2로 아시아에서 다시 도전하겠습니다.”

**CJ투자증권 심준보 연구원
-1)길드워2 상용화 일정과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언제 시작할 것인지 궁금합니다.2)콘솔게임은 하반기 언제 시작합니까?

-답변:“길드워2는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큽니다.경우에 따라선 내년 상반기에 CBT를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다만 내년 중 상용화는 분명합니다.”
-답변(크리스 정 사장):“콘솔은 올해 제품 하나를 발표한다는 겁니다.7월말 게임 런칭 행사에 콘솔 게임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키움닷컴증권 장영수 연구원
-1)게임별 매출액 데이터 빠져있네요 보완해주십시오..2)사장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정부가 바뀌고 난 뒤 게임에 대해 호의적으로 보고 있는지,그리고 M&A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세계 게임 환경에서 엔씨가 취해야 할 입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답변(김택진 사장):“정부는 게임산업 발전에 대한 의지가 분명이 있는 것 같습니다.우리 게임 산업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리라 봅니다.말씀하신대로 M&A가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엔씨소프트에도 협력의 기회가 늘고 있으며 이를 부지런히 모색하고 있습니다.엔씨는 아주 독특한 포지션에 있습니다.세계 게임시장에서.인터넷과 PC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죠.제휴나 협력의 가능성을 최대한 모색해야 하며 어제 인도네시아 진출 건처럼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엔씨소프트 실적 내용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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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내용입니다.5월15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6분동안 진행됐습니다.도움이 되시라고 올려놓습니다.참고로 질의 응답 내용이 아닌 엔씨소프트 실적 발표 관련 내용은 홈페이지 IR 섹션에 올라와 왔습니다.

(참고= http://www.ncsoft.net/korean/ir/overview.aspx  )

내용이 많아서 두 차례에 나눠서 올립니다.

참석자:김택진 사장,엔씨인터랙티브 정동순(크리스 정) 대표,이재호 부사장(CFO),박순욱 퍼블리싱본부장 등

발표:이재호 부사장
1분기 실적을 발표하겠습니다.리니지 시리즈,길드워 등 핵심 프랜차이즈 제품군의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8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연결 영업이익은 로열티 매출의 증가,광고 선전비 및 외주제작비 등의 감소로 전문기 대비 63% 증가,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97억원을 달성했습니다.다만 스페이스타임스튜디오(STS)의 무형자산 상각 차손에 의해 당기순이익은 전문기 대비 22%,전년 동기 대비 43% 가량 감소했습니다.스페이스 타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는 중단됐으며 이 개발비를 보수적인 관점에서 당기 중 전액 상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이 효과 배제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152억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수치입니다.

1분기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57%(한국),12%(북미),11%(유럽),10%(일본),3%(대만) 씩 차지하고 있으며 로열티 매출은 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국내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5% 감소,전년 동기와는 비슷한 수준인 498억원을 기록했습니다.로열티는 대만쪽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62% 증가한 60억원 기록했습니다.

 북미의 경우 전분기 대비 28%,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한 10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유럽의 경우 전분기 대비 24% 증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길드워 및 리니지2의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일본에서는 리니지 시리즈의 호조로 전분기 대비 14%증가,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대만은 리니지2 매출 증가로 전분기 대비 15% 증가,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28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이상 모두 발언을 마치고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이 아무도 없는 시간이 약 5초쯤 흐름...)

**첫번째 타자 하나대투증권 황승택 연구원
-질문 간단하게 드리겠습니다.아이온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3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한 직후에 바로 오픈베타테스트를 한다는 것인지요?

-답변:“3차 클베는 6월-7월 경에 실시할 예정입니다.이 클베가 마지막이 될 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어비스 등 테스트가 주요 목적입니다.

**메리츠 증권 성종화 연구위원
-질문 두 가지만 드리겠습니다.우선 아이온 일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십시오.3차 클베를 한 다음에 OB를 한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유료화 일정은 하반기 언제인지? 3분기 말인지,아니면 연말이나 되야 가능한 것인지요? 그리고 스페이스타임스튜디오 일시 비용 처리한 것은 예측 못한 일이었는데 엔씨소프트가 과거에 투자한 것들이나 협력하고 있는 사업 가운데서 이처럼 예측 못한 가운데 일시 처리해야 하는 것들이 또 뭐가 있는지,아니면 이번 것만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변(박순욱 본부장):“우선 일정과 관련해서는 3차 클베를 해봐야 압니다.OBT는 정확한 시기를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답변(이재호 부사장):“부연설명드리자면 하반기 상용화 자신있지만 정확한 일정을 공개하기는 어렵습니다.스페이스타임스튜디오 정리한 것이 저희도 마음이 아픈데 잘 되는 것에 집중하자는 의미로 정리하고 발생 즉시 비용 처리해 반영한 것입니다.아시다시피 엔씨소프트가 보수적으로 회계를 처리하고 있지만 써드파티의 경우 개발비 지급을 바로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자산으로 처리해 놓습니다.이번 껀은 100억원이 넘는 개발비가 들었기에 비교적 큰 규모입니다.앞으로 이런 일은 많지 않을 듯 합니다.이번 일을 계기로 이후 MMORPG는 내부 개발키로 했습니다.충격이 컸음을 인정합니다.”

**키움닷컴증권 장영수 연구원
-1)아이온 이외 내부 프로젝트로 준비중인 MMORPG 등 대형 게임들이 뭐가 있는지 궁금합니다.2)아울러 퍼블리싱중인 게임과 관련해 이들이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은 언제일까요? 3)비용이 좀 증가할 것 같은데 올 1분기말 인원과 연말 인원,그리고 추가적으로 비용이 들어갈 부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답변:“자체 개발중인 게임들은 지난번 컨콜때 말씀드렸던 프로젝트로서 7월말 정도에 공개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국내 및 해외에서 개발 중인 게임들을 소개하는 SHOW CASE를 열 계획입니다.다음 컨콜 이전에 여기에 참석하신 애널리스트 분들과 투자자분들을 위한 자리를 따로 만들어서 준비중인 게임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퍼블리싱 게임들의 서비스가 여름부터 본격화되는데 첫 해라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1분기 인원은 전분기에 비해 3% 가량 증가했습니다.글로벌을 포함해 전체 정직원은 2300명입니다.서울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정직원만 1400여명이구요,이 밖에 서울에 계약직이 300여명 더 있습니다.서울 직원만 1700명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올해 연말까지는 많이는 아니고 약 10%가량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
-1)아이온 해외에서 출시했을 때 반응과 관련해 미리 사전 조사 한 것이 있나요? 2)만약 아이온 흥행 성적이 별로 좋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가 하는 불안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이런 경우 주주가치를 높일 방안은 무엇인가요? 실패할 경우의 대책이 궁금합니다.3)아울러 선수금이 왜 증가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답변:“아시다시피 중국은 사상 최고가로 수출을 했고 이는 기대감이 높다는 뜻입니다.저희는 아이온이 WOW처럼 글로벌 어필이 가능한 게임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만약 실패하면 솔직히 우리도 많이 갑갑할 것 같습니다.제가 지난번 컨콜때 엔씨 주가는 바닥을 뚫고 내려갔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우리의 실적이나 보유한 자산 가치 등을 고려했을 때 주가가 바닥보다 아래로 내려갔다고 한 것인데 저희가 볼 때 엔씨의 지금 주가는 사실 아이온이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가정하에 형성된 주가입니다.시장에선 아이온 실패를 가정해 주가가 형성됐다는 거죠.실패하더라도 회사가 어려워지진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우리가 아이온에 올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내년엔 2-3개의 MMO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질문:2-3개 나온다는 그 타이틀이 뭔가요?

-답변:“길드워2가 우선 있꾸요,나머지 1-2개는 국내개발작입니다 지금 말씀드릴 순 없고 7월말에 멋지게 공개하겠습니다.그리고 아이온 계약 때문에 샨다에서 받은 선수금으로 인해 1분기 선수금이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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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4일은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지 딱 1년이 되는 날입니다.어느 분한테 배운 것도 있고,나름 스스로 자축하는 한편 1년을 돌이켜 봄으로 새롭게 시작할 힘을 얻어 보려고 합니다.

 2007년 5월 14일 ‘방송도 변해야 산다’는 제목으로 블로깅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1년이 됐습니다.그 동안 총 153개의 글을 올렸고 54만5149명이 방문을 해 주셨습니다.두달동안 방황하며 쉰 기간을 감안하면 10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블로그를 운영한 셈입니다.하루 평균 1754명이 방문해 주셨고 3.6개의 댓글을 받았습니다.제 블로그에 애정을 갖고 방문해 주시면서 격려와 질책을 아끼지 않으셨던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댓글을 통해 격려해주신 꼬날님을 비롯해,문성실님,젊은영님,김재윤님,이병하님,모성관님,김태우님,이승진님,그만님,찌민님,김호님,쥬니캡님,반달눈님,isunicom님,salicaceae님,isdead님,sbseo님,유담유찬아빠님,nowhere님,제이와에스님,이명진님,신희정님,나그네님,나도 나그네님,그럭저럭님,주간지님,최세훈님,firstpak님,지니치님,전직AE님,전직원님,이미쥐님,정민영님,cybaek님,은영님,BKKIM님,송윤종님,무적핑크님,HAPPYSONG님,비겁한놈님,고희정님,yumeji님,구글러님,룰루티티님,곽동원님,강희원님,sskim님,박호수님,컴즈직원님,yoosajang님,김혜리님,박씨님,simplist님,chamsin님,강헌님,천고은님,개인투자자님,촌닭왕자님,Amberite님,한인숙님,류한석님,고기원님,경현아님,이강석님,mazui님,이퓌뒤님,attico21님,JUHEE님,과객님,코드시바님,이지영님,레비서치님,고운님,여의도산책님,lovol님,용달맨님,셋쇼마루님,오픈마루님,한문수님,하늘과태양님,오픈검색님,진실초님,일양님,레이님,라니님,캐릭터킹님,지나가다님,noljagoo님,이리님,세컨유저님,도로이님,meryl님,윤세원님,바실리카님,최찬석님,천수진님,우경아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밖에도 비록 악플이었지만 제 블로그에 관심 가지고 의견 개진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잠시 방황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앞으로 방향성을 잃지 않는 블로그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달 말에 아는 분한테 전화를 받았습니다.오랫만에 전화하신 그 분은 저에게 “내가 댓글을 남기진 않았어도 블로그 통해서 임원기씨 소식을 잘 듣고 있었는데 요즘에 좀 글이 뜸하네?”라고 하시더군요...그 분의 그 말씀이 계기가 되기도 했고,나는 계속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중단하지 말고 끈기있게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새삼 새로운 의욕이 솟아나기도 하구요.

 요즘엔 정말 낮에는 정치부 기자로,밤에는 블로거로 생활하느라 체력 단련의 필요성을 더 절실하게 느낍니다.고민한 만큼 성과물들이 아직 많지 않은 것도 스트레스의 원인이지만 그래도 즐겁습니다.날이 점점 더워지는데 여러분들도 건강 잘 챙기십시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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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분야와는 맞지 않는 얘기지만 42년을 공직 생활을 하다가 물러난 한 공무원의 퇴임사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어서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3일 전윤철 감사원장의 퇴임 기자회견은 그 뒤에 있는 여러가지 정치적인 배경이나 고려 사항을 떠나 자연인의 눈으로 볼 때 자신을 돌아보게끔 한 시간이었습니다.전 감사원장의 사퇴 기자 회견 전문 중 질의 응답을 빼고 전 원장의 발언 내용만 간추려 올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랫만에 만나서 반갑다.2003년 11월10일 19대 감사원장으로 임명돼서 4년 임기를 마치고 작년 11월9일 재선임돼서 감사원장으로 재직해왔다.오늘 2시 대통령께 사직서를 제출했다.물러갈 때는 제 경험에 의하면 언론사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물러가는 것이 맞지만 간담회를 하게 된 것은 따로 이유가 있어서다.

  감사원장을 헌법에 임기가 4년으로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물러나는 배경에 대해서 여러분께 설명을 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간담회를 자청하게 됐다.

 헌법에 임기가 보장돼 있기 때문에 감사원장으로서는 임기를 헌법정신에 따라서 지켜야할 책무가 있다.한편으로는 감사원장을 임명하는 절차가 대통령이 지명해서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쳐서 과반수의 동의를 거쳐야 임명되기 때문에 결국 대통령과 국회의 두 축이 감사원장 임명하는 데 적용된다.

 신 정부가 출범하고 4월에 총선이 있으면서 나를 90%지지했던 국회가 끝나고 새로운 국회가 들어서면서 나의 임기도 다하게 됐다.나를 임명했던 대통령이 바뀌게 됐고 국회도  새로운 회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헌법에 정해진 (중간에 물 한 잔 마심) 임기를 지켜야할 필요성도 있지만 새로운 정부가,새로운 국회가 시작하는 상황에서 팀워크로 움직여나가기 위해서는 저로서는 흔쾌히 대통령께 사직서를 올리고 감사원장직은 새로운 사람에게 맡겨서 팀워크로 국정을 수행하고 협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또 하나의 책무라고 생각하게 됐다.임기 내에 이런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을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간담회를 열게 됐다.

 왜 시기를 이 시점으로 했나? 이런 의문 많이 가지실 것으로 안다..대통령 취임할 때에 사직을 할 수도 있었으나 그 당시로서는 17대 국회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직서를 내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17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5월을 택하게 됐다.

 여러분들 뵙게 되니 그동안 각 언론사에서 제 문제가 큰 관심사로 등장했던 것 같다.그 동안 언론사에 비친 제 자화상이라고 할 까 이런 것이 영혼없는 공직자상이었다 이런 비판도 있었고 ..제 임기가 내년 6월로 끝나는데,그런 현상을 놓고 연임을 하기 위해 여러 부탁을 하고 있다..이런 얘기도 있었다.항상 통상적으로 하고 있던 감사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코드감사라고 하고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저는 그 동안에 공직 생활을 43년째 하고 있는데,기관장만 12년째 하고 있다.그 동안에 제 행적에 대해서 영혼없는 공직자상,그리고 양지를 쫓아다니는 공직자상,코드에 맞추는 이런 얘기를 처음 들어봐서 상당히 당황스럽고 어떻게 보면 억울하기도 하고 마 이런 심정을 여러분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내가 사무관 생활을 8년 9개월을 했다.4-5년이면 승진하던 시절에 그랬다.영혼없고 양지만 따라다녔다면 그렇게 오랫동안 말단 공무원 생활을 오래 했겠습니까
 코드에 연연했다면 3대 정권에 걸쳐서 장수를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나는 코드를 맞추면 국민에게 맞추지 정권에 맞추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코드 감사 지적에 대해선 안타깝고 억울하고 분하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영혼이 없는 공직자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산 증인이 바로 나다.1980년대만 하더라도 정부의 개발전략이라고 하는 것이 다 정부 주도였다.대기업을 육성하고 파이를 크게 만들고 그것을 기초로 해서 확산효과를 노리는..그 시절에 대기업을 옥죄는 공정거래위원회를 탄생시킨 주역이었다.당시 나는 과장이었지만 위에서 차관이 반대하고 부총리도 반대하는 와중에 질책도 받으면서도 공정거래위원회를 만들었다.


우리의 개발 전략을 누가 이끌었는가.바로 우리 공직자다.재벌이 큰역할을 했지만 재벌이 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와 여건을 마련해 준 것은 공직자들이었다.한참 개방이냐 내수 중심의 폐쇄 경제냐 이런 것을 갖고 자정까지 토론을 한 것이 공직자들이었다.

 저는 개발연대부터 공직자생활을 하면서 영혼이 없는 공무원이라는 말을 들으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공직자들 모두를 영혼이 없는 공무원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결국 사기만 떨어뜨리는 것이다.

 내 인사 문제만 아니면 여러분들을 만나서 소주잔이라도 한 잔 하면서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다.열린 토론 이런 것을 하고 싶었는데 기자들과 만나서...사퇴문제만 아니면 직작에 이렇게 얘기했을 것이다.

물론 공직자가 100% 잘했다는 것은 아니고 아무런 자원 없는 나라에서 이런 정도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공직자들의 힘이 크다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이렇게 해서 저는 외길 공직 생활 43년을 살아왔고 대통령께 사직서를 제출함으로써 물러나게 됐다.나는 다른 것을 해 본 적이 없다.외길을 앞만보고 달려왔던 공직자 생활을 접고 조용히 야인으로 돌아가는 심정을 여러분을 모시고 간담회를 하게 됐다.

임기까지 내가 자리에 연연하겠다는 말을 나는 해 본적이 없다.어떤 시점에 물러나는 것이 국민들에게 설득력있게 다가갈 것인가하는 시점을 계속 고민해 왔다.그 시점을 5월이라고 생각했다.

 대통령을 단 둘이 만나서 사직서를 제출했다.임기제와 관련해서 19대 원장 시절에는 감사의 방법이랄까,직원들에게 감사원이 변해야 정부가 변하고 정부가 변해야 우리가 21세기를 살수 있다고 말해왔고 그것을 실천하는 기간이었다.그런 방향으로의 시스템 감사 체제를 구축하는 시절이었다.
  오늘 사실 1-2번 대통령이 만류를 했었다.하지만 나는 나의 소신대로 물러나는 것이다..대통령께서 연금이 얼마냐고 물어보셨다.제 연금이 대한민국 공직자 가운데서 가장 많습니다 라고 말했다.저는 공직자로서 여한도 없고 ..새 정부와 새 감사원이 일을 하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결정을 내렸다.

  저는 참 오래 했기 때문에(웃으면서) 기관장 생활만 12년한 거라면 정말 보통 생활이 아니다.앞만 보고 살아왔기 때문에..추스리고 뒤도 좀 돌아보면서 이제까지 제일 고생했던 우리 집사람이기 때문에 그 동안 못다한 대화도 좀 나누고..그러고 싶다.

 공직자 생활 42년은 긴장의 연속이었다.나의 긴장의 연속은 곧 우리 집사람과 연결되기 때문에 아내가 정말 말도 못할 고생을 했다.앞으로 아내와 대화도 좀 하고 못 가본데도 좀 가보고 그럴 생각으로 있다.

 언론 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공직자라는 이름 만으로 배척과 질시의 대상이 되서는 곤란하다.이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공직자는 우리나라 개발의 역사다.

 그 동안 우리 공직자들이 한 것은 하얀 백지에다가 꿈을 그리는 것이었다.지난 날은,회고해보면 짜장면과 소주로 배고픔을 달래면서 살아왔던 시절이었다.공직자는 국민들과 가장 밀접한 부분에 있다.일하다가 쪽박찬 사람들 비난하지 말아라 일 안하고 빈둥빈둥대는 사람을 비판해라.지금도 개발의 주역은 공직자들이다.우리 기업들이 어떻게 커 왔나.금융특혜,외자 선별 지원,세제감면 등에 의해 기업들이 살아왔다.그 여건 조성은 공직자들이 해 온 것이다.
 물론 공직자들이 선량한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직자라는 이유만으로 매도되고 배척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제가 물러난 뒤에는 오늘 모인 분들과 식사라도 한 번 할 수 있도록 공보관실을 통해서 말씀드리겠다.소주나 한 잔 하면서 지나온 일들을 얘기해보자.나는 앞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면서 다른 소식 전하겠다.나는 이만 물러가겠다.여러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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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디지털 10년이 시작된다'

 이번에 빌 게이츠 회장이 와서 한 이 한마디는 그가 했기에 특별하게 들린다고 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난 그의 이런 선언성 발표를 들으면서 가슴이 뛰었다.

 새로운 디지털 10년은 무엇으로 채워질까? 누가 주도하고 어떤 제품과 문화가 만들어질까? 그의 말에 가슴이 뛴 이유는 이런 호기심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제시한 미래 디지털 세상의 밑그림 중 음성 인식과 펜 부분이 내가 생각했던 부분과 일맥상통했기 때문이다.

 작년에 장세영 페이지온 사장이나 안상일 레비서치 사장 등 젊은 벤처 사장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나왔던 새로운 디지털 10년의 핵심 역시 빌 게이츠 회장이 말했던 음성 인식 기술이었다.좀 더 범위를 넓히자면 '인공 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우리가 영화 트랜스포머에서나 봤던 인공 지능이 현실에서 구체화되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의 디지털이 인류 생활에 있어서 정보 처리 속도 증가와 편리함 증대,언제 어디서나 정보에 접근 가능한 환경 조성 등에 맞춰져 있었다면 새로운 디지털 10년은 인간의 의도를 파악하고 알아서 움직이는 인공 지능적인 환경이다.

 음성 인식은 가장 초보적인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오히려 더 나아가 눈빛이나 끄덕거림,간단히 제스처,심지어 생각의 변화에 의해 움직이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지금으로서는 좀 멀어 보이긴 하지만..

 이미 상당히 구체화되고 있는 인공 지능 검색과 같은 것도 새로운 디지털 10년을 이끌어갈 신조류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이제는 단순히 빠르고 편리하게 검색하는 정도가 아니라 인간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한 검색 결과를 지향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정도 되면 디지털은 그대로 생활이 될 것 같다.편리함을 위한 도구나 수단이 아니라 그냥 그 자체로 우리의 생활이 된다는 것이다.인터넷이 정보를 찾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내 생각과 감성이 담기고 나의 오프라인 하루와 중첩되며 일상 생활이 벌어지는 삶 자체가 되어가듯 말이다.

 빌 게이츠 회장이 말한 태블릿 부분도 나는 최근 부쩍 공감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닌텐도를 하면서 느낀 건데,터치스크린이나 태블릿이라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점점 익숙해질 것 같다는 느낌이다.

 불편하다고 불만을 많이 제기하지만(나 역시 그랬고) 지금 닌텐도DS나 터치스크린 방식 전자사전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초중등 학생들을 보면 불과 3-4년 안에 펜 인식 방식의 디스플레이는 보편적인 정보 접근 방식이 될 것 같다.심지어 번호 입력이나 대량의 문자 입력 같은 부분에서도 그렇다.아직 펜 인식 부분은 아주 초기 단계이지만 지금 적응하기 시작한 초중고등학생들이 점점 디지털 10년의 주요 소비 세대로 부각하면서 변화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을 해 본다.

 터치하는 방식의 디스플레이가 보편화되면 학습 방식이나 정보 접근 방식에 있어서 큰 변화가 있으리란 건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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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기의 人터넷 人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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