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 간 세계 인터넷 업계는 ‘웹2.0’ 열기에 휩싸였다.그런데 국내에서는 “웹2.0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터넷 업계가 침체돼 있다.투자도 부진하고 획기적인 서비스도 없다.

 인터넷 순위조사기업 알렉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0대 웹사이트 중 4개가,30대 웹사이트 중 14개가 웹2.0 사이트이다.반면 한국에서는 10대 웹사이트 중에는 웹2.0 사이트가 하나도 없다.30대 웹사이트까지 뒤져야 3개가 나올 뿐이다.웹2.0이 이렇게 부진한 이유는 뭘까.한때 ‘인터넷 강국’이란 말까지 들었는데 왜 이렇게 침체됐을까.각계 전문가 5명이 모여 한국 웹2.0의 현황과 문제점,대책 등에 관해 토론했다.토론에서 오간 얘기들을 간략히 정리해 봤다.

오른쪽부터 박병우 팀장,김태우 블로거,문규학 대표,김창원 대표,이경전 교수,임원기 기자

<토론회 참석자>(가나다순)
김창원 태터앤컴퍼니 공동대표
김태우 전업 블로거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박병우 문화관광부 뉴미디어팀장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임원기 한국경제신문 기자


▷임 기자=당초 소프트뱅크벤처스 문규학 대표께 웹 2.0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토론회를 한번 갖자는 말씀을 드렸는데,이렇게 빠른 답변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만나뵙기 힘든 각 계의 전문가들을 한 자리에 모아주신 것 만으로 큰 의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당초 말씀드린 대로 오늘 자리는 웹2.0의 한국적 현실을 짚어보고자 만들어졌습니다.한국의 웹2.0이 처한 현실은 어떤가? 왜 우리는 주변에서 웹2.0을 말만 많이 들을 뿐 구체적인 기업활동을 보기 힘든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이 외국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대책은 없을까?
 이런 다양한 주제를 논하기에 시간이 짧을 수 있겠지만,기탄없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자리를 마련하는 부탁을 드려놓고선,사회까지 맡아달라고 부탁드려 죄송합니다.문 대표님,부탁합니다.

 

▷문 대표=우선 도대체 웹2.0이란 무엇일까 정의가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정의를 내리는 데 있어서는 역시 교수님이 최고죠.이 교수님 좀 부탁드립니다.

 

▷이 교수=솔직히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은데요.제가 볼 때 가장 간략한 정의는 최근 몇 년간에 걸쳐 발생한 웹의 환경 변화와 방향성을 웹2.0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웹이 구조화됐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거죠.구조화된 웹입니다.참여,공유,개방을 보통 키워드로 말합니다.

 

▷문 대표=개념 정의하는 것이 아주 어렵습니다.관점에 따라 다르게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웹이 변화된 것을 그러면 웹2.0이라고 할 수 있는데 김태우씨께서는 1.0과 2.0이 어떻게 다르다고 보는지요.

 

▷김태우-웹의 구조 자체는 본래 분산화되고 민주적인 것이 많았습니다.이게 웹의 원래 성격이었는데 웹이 발전하면서 오히려 기존의 미디어의 성격을 많이 닮아가게 됐습니다.그러던 것이 2004년을 넘어서면서 일반인들이 만들어가는 웹이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시작한 겁니다.이것을 사람들은 웹2.0이라고 부릅니다.

 

▷문 대표=2003년까지만 해도 한국은 ‘초고속인터넷 세계 강국’으로 통했습니다.초고속인터넷 보급율이나 인터넷 이용자수에서 세계 1위였죠.그런데 2004년을 기점으로 주도권을 상실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초고속인터넷에서 일본이 추월하기 시작했고,미국과 유럽은 웹2.0에서 저만치 앞서가고 있습니다.인터넷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매출이 적어도 100억원은 돼야 합니다.그런데 한국 웹2.0 기업 중에는 매출 100억원 이상인 기업이 하나도 없습니다.


▷김 대표=저는 매출보다 웹2.0은 남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웹 사용 형태를 바꿨는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봅니다.그런데 한국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네이버 뉴스,다음 카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즉 웹2.0이 일반화되고 있는 현실에서도 사람들의 인터넷 사용 행태가 달라진 게 별로 없다는 겁니다.이것이 한국 인터넷 산업과 웹2.0의 한계이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박 팀장=수년 전 많은 사람들이 문화부로 찾아와서 ‘웹 기반의 서비스’에 관해 묻곤 했습니다.그들 중에는 웹2.0 초기 형태의 서비스를 준비하는 이도 많았고 지금 생각해봐도 혁신적인 서비스들도 있었습니다.그런데 지금 돌이켜 보니 창업에 성공한 이가 거의 없습니다.창업을 포기했거나 창업했지만 실패한 거죠.대부분 대기업 관리자로 들어간 이가 많았습니다.


▷문 대표=제가 지난해 많은 젊은이들을 만나고 다녔습니다.설득해보려고 했던거죠.벤처를 한 번 해보라고.그런데 체험적인 한계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요즘 젊은이들은 고등학생 시절 ‘닷컴 버블’이 꺼지는 것을 지켜봤습니다.가족이나 친지가 벤처를 했다가 망했다는 얘기를 들으며 자랐습니다.그러다 보니 진로를 정할 때 무엇보다 안정성을 따지는 성향이 강합니다.벤처 창업 하겠다고 하면 정신나간 사람 취급받는 게 현실이죠.지금 한국에는 웹2.0 벤처 정신이 없습니다.


▷임 기자=한국과 미국의 웹2.0기업들이 현황이 어떻게 다른가요? 이를테면 한국은 몇 개인데,미국은 몇 개 라던가..단순 비교는 힘들겠지만 한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문 대표=제가 볼 때는 30여개 기업 정도? 그 정도가 웹2.0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미국에서는 상위 15위의 벤처캐피탈이(2300개 중에) 투자한 웹2.0기업이 164개입니다.기업 하나당 150억원 이상 투자했죠.그런데 한국에서는 전체 웹2.0기업을 통털어서 30-40개 밖에 안됩니다.


▷이 교수=미국에서 인터넷 업체인 구글이 새로운 강자로 뜨면서 웹2.0이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한국에서는 아직도 웹2.0을 잘 모릅니다.네티즌들도 웹2.0 시대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한국 네티즌들은 아직도 포털식 일방주의적 서비스에 익숙해 있습니다.

▷문 대표=웹은 해당 국가의 문화나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쓸 만한 가치와 정보를 인터넷에 얼마나 축적해 놓았느냐가 중요한 거죠.미국의 경우 오래 전부터 많은 정보를 축적했습니다.그것이 공유와 개방이란 새로운 추세와 만나면서 웹2.0을 탄생시켰습니다.한국은 정보 축적이 매우 미흡한 것 같습니다.그래서 (지식검색을 내건) 네이버가 성공하지 않았을까.없으니깐 만든 거죠.


▷이 교수=웹2.0에서 참여·공유·개방은 정신의 문제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문제입니다.구글은 참여·공유·개방이라고 포장했지만 이를 통해 자기네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투자를 하고,돈이 있어야 웹2.0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또 창업자와 벤처캐피탈이 보다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봅니다.


▷박 팀장=우리나라 웹2.0은 콘텐츠가 약합니다.문 대표 지적대로 지식 축적이 미흡하다 보니 비즈니스 모델 만들기가 쉽지 않은 거죠.축적된 지식을 활용해 자유자재로 표현해야 웹2.0이 대중화된다고 생각합니다.지식을 제대로 축적하려면 유저(사용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한 현실입니다.

 우리는 이미 과거 PC 교육 등을 통해 이 분야에 대한 교육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웹2.0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이런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 기자=웹2.0의 활용에 있어서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그런데 한국은 웹2.0의 확산과 전파,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블로그의 모습에서도 외국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태우=미국에서 웹2.0이 확산된 데는 블로거들의 힘이 컸습니다.쓸 만한 지식은 나이든 분들이 축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지식을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웹이 활성화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블로거들의 평균 연령이 한국은 30대 초·중반인 반면 미국은 50대거든요.콘텐츠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웹2.0 벤처의 영역 자체도 넓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모든 산업군에 웹2.0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미디어에 국한시킬 필요가 없는 거죠.헬스케어 같은 분야에도 얼마든지 웹2.0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 교수=학계의 블로그 활용 모습도 사뭇 다릅니다.미국에서는 학계 블로그가 활발합니다.한국과 많이 다른 점이죠.미국의 교수 중에는 자신의 책을 온라인에 공개한 사람도 있습니다.The wealth of Networks라는 책을 갖고 만든 블로그가 있습니다.뱅클러 교수의 700페이지 책으로 만든 이 블로그에는 수만명이 참여해 책의 내용의 강의를 만들어갑니다.저는 900명 정도가 회원으로 있는 블로그를 그냥 운영하고 있는데 이 교수는 강의 자체를 위키피디아 형태로 참여를 내세워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겁니다.


▷김 대표=사실 웹2.0에 대해 논할 땐 실리콘밸리냐 아니냐로 구분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한국은 여전히 잘하고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다만 실리콘밸리엔 많이 뒤져있죠.실리콘밸리를 제외하곤 어느 곳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김태우=맞습니다.실리콘밸리의 웹2.0에 대한 엄청난 기술적,개념적 진보에 좀 기가 질려있긴 하죠.거기서는 금융공학적 기법마저 동원하고 있습니다.수익모델도 잡혀 있죠.그거에 비하면 우리는 아직 멀었지만,사용자들 개개인의 모습에선 결코 뒤쳐지지 않습니다.


▷문 대표=건강한 위기의식,긴장감,이런 것이 우리 인터넷 업계에 절실히 필요한 시기입니다.웹 생태계를 복원하고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우리나라 웹2.0이나 ‘블로고스피어’는 아주 외롭다는 느낌이 듭니다.자신들만의 ‘섬’에 빠져 있다고 보여집니다.블로고스피어에 있는 네티즌들에게 배를 나눠주고 대중과 함께 호흡하게 할 필요성이 절실합니다.여기 계신 분들이 그런 역할의 일부를 담당해야 할 것도 같습니다.오늘 토론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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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젠이 이렇듯 사냥꾼들의 표적이 돼 버린 이유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실적과 주가,조직의 붕괴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하지만 나는 웹젠이라는 회사가 기본적으로 웹젠의 게임을 즐기고 사랑하는 고객과 웹젠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에 대한 배려,애정이 전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웹젠에는 고객도,투자자도 없다.

 웹젠은 뮤의 차기작인 썬을 만들 때 고객을 이미 저버렸다.일단 고객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둘째 치고라도 1년 넘게 게임이 늦게 나온 것에 대해서 웹젠은 뭐라고 변명할 것인가?수없이 서비스를 연기하면서 고객은 떠나갔고 투자자들은 등을 돌렸다.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졌다.웹젠의 서비스 연기는 주로 개발자단과 서비스단의 마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그들에게는 고객과의 약속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다.


 투자자들에 대한 배려가 있었던 적도 없다.회사의 주식 가치를 바르게 평가받기 위해 웹젠은 어떤 노력을 했나? 가장 중요한 실적 제고와 조직 정비,새로운 도전 등 모든 면에서 웹젠은 투자자를 배려하지 않았다.

 상장사치고 웹젠처럼 그렇게 거창하게 게임 개발 발표해놓고 접어버린 회사도 많지 않을 것이다.이미 엔드리스 사가 개발을 중단했고,위키도 개발을 잠정 보류키로 했다.개발중인 게임도 모두 개발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헉슬리,일기당천,파르페스테이션 등 모두가 당초 웹젠이 말했던 것보다 1년가까이 지연되고 있다.과연 이 게임들은 제대로 나오기나 할 것인가?


◆김남주 사장은 대책이 있나?
 이런 웹젠의 문제에 대해 최고경영자인 김남주 사장은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가? 웹젠의 창업 멤버였던 조기용,송길섭 이사 등은 모두 회사를 떠났다.김남주 사장은 혼자서 짐을 짊어져야 하는 상황이다.밖에서 봐도 그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 자명하다.


 그 동안 아무런 액션이 없던 그도 이런 위기를 의식했는지 지난해 말부터 직원을 대량으로 해고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지금까지 너무나 오랜 기간동안 웹젠은 조금씩 무너져 왔다.그러면서 그가 해고하기 전에 이미 능력있는 직원들은 다 빠져나갔다.웹젠은 개발이나,조직정비나,서비스 시기나 모든 면에서 다 시기를 놓쳤다.

 사정이 이런데도 그는 여전히 최근 인터뷰에서 “게임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말을 했다.하긴 그가 달리 무슨 말을 하겠는가.하지만 아쉽게도 이건 대책이 될 수 없다.이건 그가 지금까지 해오던 일이다.지금 웹젠에 필요한 것은 열심히 게임을 개발하는 그 정도 수준이 아니다.이건 남들도 다 하는 거다.위기에 빠진 기업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그런데 그는 그걸 모르는 것 같다.


 그는 최근 네오웨이브사의 웹젠 지분 획득 및 경영권 참여 발표에 대해 “사업적인 연관성이 전혀 없는 회사에 대해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네오웨이브측의 의도를 납득하기 어려우며, 기존 사례에서 보듯 시너지가 창출되지 않는 적대적 M&A의 경우 결국 주주가치의 훼손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절하했다.

 어처구니가 없다.외부 세력의 M&A가 아니더라도 그는 계속해서 주주가치를 훼손해 왔다.시너지를 내보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자신만이 책임을 다 뒤집어 쓰는 것이 억울하다고 생각되는가? 그러면 사업을,아니 최소한 대표이사를 맡으면 안된다.대표이사는 그런 자리다.


◆진작에 물러났어야 했다.
 그는 진작에 물러났어야 했다.이미 게임 시장은 그가 뮤를 개발할 때의 그런 시장이 아니다.회사가 커진만큼 글로벌로 도약하기 위해 그런 경영을 할 수 있는 인물에게 양보했어야 했다.그도 아니면 자신은 게임 개발에 전념하고 대표 이사 자리를 경영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맡겼어야 했다.

 게임 개발에 있어서는 그는 자신이 국내 최고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믿고 있을 것이다.그의 실력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다.하지만 회사를 경영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게임 개발에서 프로인 그지만 기업 경영에서는 아마추어였다.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행적이 이를 입증한다.


 상장할 때 그가 확보했던 1800억원은 다 어디 갔는가? 만시지탄이다.김남주 사장의 사례를 보면,사람은 역시 자신의 능력을 아는 만큼 자신의 한계도 알고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김남주 사장이,자신이 스스로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만 집중했으면 한다.김남주 사장의 결단,그게 남아있다면 남아있다고 할 수 있는 웹젠의 마지막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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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이대로는 희망이 없다

게임이야기 2008. 2. 16. 22:14 Posted by wonkis

 국내 유력 종합 게임회사 중 하나인 웹젠이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지금의 웹젠은 침몰하는 배나 다름없다.실적,조직,주가 등 어디를 봐도 성한 데가 없고,회사는 엉망진창이 됐다.하지만 창업자인 김남주 사장은 이에 대해 입을 꾹 다물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그는 게임산업에 적지 않은 공을 세운 사람이지만 이제 그 공은 다 사라지고 과만 남게 생겼다.이것이 김남주 사장 개인의 불행에 그치지 않고 게임산업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안타깝다.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추락하는 실적
 웹젠의 코스닥 및 나스닥 상장 신화는 바로 게임업계의 그림자가 됐다.웹젠은 상장할 때 실적이 꼭지였고 바로 추락해버린,가장 안 좋은 사례를 보인 회사다.

 상장하던 2003년 569억원의 매출액에 328억원의 영업이익,3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웹젠은 이듬 해인 2004년 매출액 531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급락했다.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다.2005년엔 매출액이 반토막이 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그해 웹젠은 290억원의 매출액과 1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2006년엔 매출액이 더 줄어들고 손실은 더욱 늘었다.매출액은 219억원,영업손실은 무려 301억원에 달했다.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103억원의 적자를 보였다.2006년 수준은 아니겠지만 2007년에도 연간 실적 기준으로 매출에 버금가는 대규모 적자는 불가피해 보인다.

◆바닥을 모르는 주가
 이러니 주가가 좋을 리가 없다.웹젠 주가는 작년 말 한 때 8850원까지 추락했었다.최근 일부 세력의 대규모 매집 등으로 인해 주가가 1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실적과 전혀 무관한 일시적인 주가 반등이다.2006년 초 3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주가는 사상 최저 수준이지만 지금이 웹젠 주가의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데 주가가 안정적으로 오를 리가 없기 때문이다.

◆아직도 멀었다.
 일각에선 웹젠의 주가가 싸다고 한다.실적 악화로 주가가 계속 떨어지니 이를 틈탄 M&A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그리고 계속 신작들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현재 주가 수준에서 M&A시도가 일어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한다.M&A시도가 당연한 것에는 동의하지만 난 웹젠 주가가 싸다는 것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웹젠의 지금 주가는 결코 싸지 않다.꿈을 먹고 사는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미래 가치를 현재에서 환산해 평가하는 것이다.웹젠의 미래 가치가 있는가? 없다.시도하는 모든 게임마다 망하고 있고,창업멤버들과 개발자들이 모두 떠나는 회사에 무슨 미래 가치가 있겠는가?웹젠이 갖고 있는 유일한 가치는 자산가치다.웹젠의 주가를 평가하려면 자산 가치로만 평가해야 한다.웹젠은 게임주도,성장주도 아니다.

◆계속되는 M&A 시도의 이유는?
 이렇게 가치가 없는 웹젠에 대한 M&A 시도가 계속 이뤄지는 이유는 뭘까? 웹젠이 잘 나가는 회사가 아니니 일단 그 의도에 불순한 마음이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만약 게임에 대한 애정이나 이해도가 대단한 기업이 M&A를 시도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도 있다.‘아,위기에 빠진 웹젠의 가능성을 찾아내 다시 시작해보려는 거구나.’

 하지만 지금 웹젠에 대해 M&A를 시도하는 세력들은 결코 웹젠을 화려하게 부활시키겠다거나 주주들의 가치를 다시 한번 세워주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웹젠의 주가가 최저일 때,웹젠의 최대주주 지분이 분산됐을 때,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한 최악의 상황에서 들어온 이들에게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다.그들이 설명을 하지는 않지만,정황상 웹젠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현금 때문으로 추정된다.

 웹젠은 2003년 코스닥과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18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게임회사로서는 매우 큰 자금이었기 때문에 그 뒤 매년 엄청나게 까먹었음에도 여전히 300억원에서 5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정도 돈이면 여전히 게임 회사 몇 개를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 금액이다.보유한 현금 만으로도 웹젠은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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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창업자이자 대표이사(CEO)인 제리 양이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안드로이드’에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개발자들을 위한 모바일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해 야후를 모든 인터넷경험의 출발점으로 하는 ‘야후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구글과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제리 양 야후 CEO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개발자들을 위한 모바일 응용프로그램 개발 플랫폼을 선보이고 누구나 쉽게 야후 모바일 프로그램인 ‘야후 GO’에 각종 콘텐츠,서비스 등을 추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제리 양은 이를 기존 야후의 모바일 버전과 구별해 ‘야후 GO 3.0’이라고 발표했다.

 구글과 야후의 차이점은 구글이 휴대폰의 OS(운영체제)를 만드는 거라면 야후는 OS와는 무관하게 개발자가 ‘야후 Go’플랫폼을 통해 각종 서비스를 올려놓을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즉 야후는 PC의 데스크톱 위젯과 유사한 것이고 구글은 PC의 윈도와 같은 것을 모바일에서 구현하려는 것이다.야후는 개발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하돼 자사 플랫폼에서 개발된 신규 애플리케이션중 일부에 광고를 배포해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날 제리 양은 야후의 새로운 모바일 홈페이지와 업그레이드된 이메일 서비스도 선보였다.야후의 새로운 이메일 서비스는 단순히 이메일을 주고받는 수준을 벗어나 온라인에서 친구를 사귀고 사람들과 이메일,채팅,커뮤니티 구성 등을 통해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제리 양은 “앞으로 모바일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접하게 될 것”이라며 “PC뿐 아니라 휴대폰,PDA 등 모든 단말기,모든 환경에서 야후는 인터넷의 출발점이 되겠다”고 말했다.

 

 '야후표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점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난해 수잔 데커 야후 사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 발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특히 야후를 모든 인터넷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점은 모바일 부분을 강조하는 등 일부 구체화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대동소이했다.

 

 새로운 내용을 너무 많이 기대해서일까.기대에 미치진 못했다.무엇보다 제리 양 야후 창업자가 CEO로 복귀한 뒤 처음으로 등장하는 이런 공식 행사에서 투자자와 소비자들에게 '선물'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모바일 생태계의 모습이나 이를 외부에 알리는 방식에 있어서 크게 주목받지도 못한 것 같았다.외신에서는 비교적 충실히 소개됐지만 국내 언론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고 외신에서 다루는 비중 역시 전반적으로 힘이 없었다.가전 전시회인 CES의 특성도 있겠지만,제리 양의 복귀 첫 연설 치고는 싱거웠다.확실히 야후는 구글과 달리 propaganda에 약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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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미 NHN재팬이 1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고 중국과 미국 등지에도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이게 무슨 소리?’ 할 지도 모른다.하지만 NHN은 올해 해외 온라인게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조직을 새롭게 정비했다.

 김정호 롄종 대표 밑에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프로젝트 팀을 만든 것이다.김정호 대표가 NHN본사의 인사 담당 임원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그가 한국에 들어올 때 해외 쪽 개척 업무까지 맡긴 셈이다.

 NHN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미,중,일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이다.사실 일본,중국 등지에서 다른 게임업체에 비해 꾸준한 성과를 내왔지만 다른 지역에는 NHN이 거의 진출하지 않았다.이번에 조직 개편을 통해 노리는 것은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대만 등 동남아시아 시장과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여기에 장기적으로는 인도를 비롯해 이스라엘,터키 등 중근동 시장과 남아메리카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들 시장은 미,중,일 시장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작아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의 성장세는 눈여겨볼 만하다.특히 유럽 시장은 향후 미국 시장 부럽지 않은 속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동남아시아 시장도 베트남,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NHN은 이미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는 과거의 실패 전력과는 달리 철저하게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수출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일본과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도약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게임을 팔겠다는 것이다.

 NHN으로서는 ‘해외 진출 시즌2’라고 할 수 있겠다.가장 중요한 메이저 시장에는 이미 안착을 하거나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이머징마켓(게임시장 기준으로)에 대해서도 공세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시즌2라고 할 만한 이유는 또 있다.올해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에서 검색 서비스를 본격화하기 때문이다.NHN은 현재 검색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국내에서만 지존일 뿐 해외에서는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그런 구도가 올해부터 바뀌기 시작하는 것이다.NHN은 이미 영어,중국어,일본어,한국어,프랑스어 등 6개국 언어로 검색이 되는 멀티 랭귀지 검색 엔진 개발을 완료했다.

 우선 올 상반기 중 일본에서 검색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NHN이 해외 검색 서비스를 일본에서만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일본은 시작일 뿐 최소한 중국,미국 등 다양한 국가로 확대될 것이 분명이다.시간 문제일 뿐이다.이미 작년말 중국 다롄에 데이터마이닝 서비스 센터를 오픈하면서 중국에서의 검색 서비스 의지도 밝힌 바 있다.

 결국 게임은 동남아시아 및 유럽 시장으로,검색은 일본,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2008년은 NHN에게 해외 진출 시즌2의 시작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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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웸2.0과 뉴미디어에 대한 현실적인 강의를 경영학과에서 하고 있는 특이한 인물이다.때문에 가끔 저널리즘학과 교수들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하지만 뉴미디어 영역에 무엇보다 비즈니스 모델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생각에 그의 강의는 5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를 최근에 만나 뉴미디어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재밌는 말을 들었다.'청와대 홈페이지와 백악관 홈페이지의 차이점'에 대해 그가 물은 것이다.솔직히 나는 두 곳의 홈페이지를 가끔 들어가기는 해도 유심히 구조를 들여다보거나 그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청와대 홈페이지가 일방적이라면 백악관 홈페이지는 쌍방향적이라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정부 홈페이지는 기본적으로 신문고 스타일에서 시작했습니다.억울한 게 있으면 여기 들어와서 정부 정책을 좀 들여다보면서 이해도를 높이고 그래도 정 힘들면 신고하라는 방식이죠.그런데 이게 점점 더 일방주의적으로 되고 있습니다.전 세계적인 웹2.0 트렌드와는 전혀 동떨어집니다.청와대 홈페이지 한번 들어가보세요.일방적인 주장과 언론의 보도에 대한 반론 내용으로만 가득차 있습니다.그야말로 자신들의 입장 대변하는 곳으로,국민을 대상으로 주장을 펼치는 곳으로만 홈페이지를 활용합니다.

 백악관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면 너무나 차이가 납니다.심지어 대통령을 자신의 행사에 초대할 수도 있어요.대통령 이메일 뿐 아니라 주요 직원들 이메일 주소가 다 기록돼 있습니다.연락처도 있어요.누구나 쉽게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거죠.


그는 2002년부터 주요 국가 정부의 홈페이지를 연구하면서 차이점을 조금씩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2002년에도 그랬는데 5년 넘게 지났지만 지금도 우리나라 정부 기관의 홈페이지는 기본적으로 변한 게 별로 없습니다.청와대에 전화를 걸 수 있게끔 마련해 놓지도 않았죠."


 이 교수가 보기에 이것은 참여와 개방을 전제로 하는 인터넷에 대해 한국의 권력 상층부가 얼마나 이해도가 떨어지는 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상호 활발하게 의사 소통을 해야 하는 인터넷을 아직도 대자보 수준으로만 파악하고 있는 증거다.


 "한국은 아직도 인터넷이라는 세계의 진정한 의미와 활용도,가치에 대해 사회 상층부부터 잘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한국이 인터넷 인프라라는 환경을 잘 구축해 놓고도 정작 그 활용과 발전에선 서구 사회에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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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코리아,부활의 조짐?

뉴미디어 세상 2008. 2. 16. 22:05 Posted by wonkis

야후코리아가 부활의 날개를 펴는 걸까? 2002년 이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네이버,네이트 등 국내 포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해왔던 야후코리가 달라지고 있다.각종 수치가 이것을 보여준다.새롭게 선보인 서비스가 주목을 받으며 방문자수가 늘어나는가 하면 한참 격차를 보였던 뉴스 사이트의 방문자수와 방문자의 체류 시간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인터넷 조사업체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6월 5.3%에 불과했던 야후코리아의 미디어부분 점유율은 11월 말에는 10%에 도달했다.야후코리아측은 대선을 전후로 해 방문자수가 더욱 늘어나 12월 점유율은 11%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4위∼5위를 맴돌던 야후미디어 방문자의 1인당 평균 체류시간은 11월 들어 2위로 올라섰다.코리안클릭에 따르면 11월 둘째주(11월11일∼18일) 1인당 평균 체류시간 32분으로 2위에 오른 뒤 11월 마지막주(11월26일∼12월2일)에는 35분으로 포털 1위에 올라섰고 12월 들어서도 계속해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지난 3월부터 포털 가운데 가장 먼저 오픈 한 대선 특집 페이지 ‘2007 희망! 대선 페이지’(2007korea.yahoo.co.kr)는 경쟁사들의 대선 페이지보다 압도적으로 앞서는 방문자수를 보이며 1위를 지속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매주 2억건 전후였던 야후코리아의 어린이 전용 페이지 야후꾸러기의 PV(페이지뷰)는 이달 첫째주부터 5억건을 넘길 정도로 급격하게 늘었다.

 

 야후코리아측은 이 같은 트래픽 증가에 대해 개인화 기능 강화와 오픈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방화 전략이 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김영재 야후코리아 마케팅담당 이사는 “검색시 국내 주요 포털 블로그 뿐 아니라 독립 블로그까지 통합해서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며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뉴스 서비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야후코리아가 본격적으로 부활했다고 하기는 이르다.하지만 최근의 성적은 이제까지 수년간 야후가 보여줬던 궤적과 좀 다른 양상을 보여주는 것 같다.즉 계속해서 침체되고 트래픽이 떨어져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야후코리아의 최근 선전이 3년 넘게 고정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 포털 순위에 어떤 변화를 줄 지도 관심사다.아직 야후코리아가 1,2위인 네이버,다음과는 전체적으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서비스에서 추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이런 선전에 힘입어 최근 주춤한 네이트,싸이월드와의 격차는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김진수 야후코리아 대표는 “최근 들어 실시하고 있는 야후 본사의 글로벌서비스가 한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블로그와 뉴스 등에서 상대적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야후코리아 재도약의 큰 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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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 버스터는 그야말로 어떤 장벽을 깬다는 말이다.그 말이 엔터테인먼트에서 쓰이면 그 어려운 성공의 장벽을 다 깨부술만큼 대박이 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한국 온라인 게임 산업에도 이런 블록버스터가 많이 존재한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와 리니지2,웹젠의 뮤,넥슨의 카트라이더,메이플스토리,드래곤플라이(네오위즈)의 스페셜포스,게임하이(CJ인터넷)의 서든어택,네오플(NHN)의 던전앤파이터,티쓰리엔터테인먼트(예당온라인)의 오디션 등이 대표적이다.단기 매출액은 이에 미치지 못하지만 꾸준히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한게임(NHN)과 넷마블의 고스톱·포커류의 게임이나 윈디소프트의 겟엠프드,넥슨의 마비노기와 비앤비 등도 준블록버스터 반열에 오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일일이 다 나열하긴 힘들다)


 이런 게임들은 비록 1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갖고 있긴 하지만 아마 앞으로도 한국 게임사 기록에 남을 만한 작품들이다.이들 중에는 한국의 게임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킨 작품들도 상당수 있을 정도로 흥행성 못지 않게 작품 자체로서의 의미가 큰 경우도 많다.


 그런데 넥슨재팬의 수장이자 지난해까지 넥슨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리 넥슨재팬 대표는 “사실 지금까지 한국 게임 시장에서 대박 게임들이 과연 긍정적인 효과를 줬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한다.외부인사와 대화할 때 비교적 완곡하게 표현하곤 하는 그의 성향을 고려할 때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은 “대박 게임이 한국 게임산업을 망친 부분도 분명히 있다”인 것 같다.즉 블록버스터의 빛과 그림자인 셈이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대박게임들이 게임 시장을 키웠을 수도 있지만 게임의 혁신을 가로막은 측면도 크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그에 따르면 대박 게임의 출현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게임산업이 자꾸 보수적으로 되고,잘되는 게임을 따라하려는 경향이 크다.판타지 영화가 뜨면 판타지 영화가 계속해서 나오면서 비슷한 영화들이 자꾸 등장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반지의 제왕,해리포터가 성공을 거두자 나르니아연대기,황금나침반 등이 잇따라 영화화되는 것과 비슷하다.그 원작들의 독창성과 작품성에 상관없이 영화화되는 기준만 보면 그렇다.


 한국 게임 산업에서 유독 고스톱포커류게임에 이어 MMORPG,스포츠게임,슈팅에 이어 이제는 댄스게임과 횡스크롤게임에 이르기까지 장르별 편중이 극심한 것도 대박 게임에 따라 이리저리 쏠림 현상이 심했기 때문이다.데이비드 리 대표는 이런 점을 지적한 것 같다.업체들이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을 무작정 탓하기는 힘들다.블록버스터가 존재하는 장르는 수요가 충분히 있다는 얘기고 그렇다면 최소한 아주 망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안전한 선택을 하기에 이보다 좋은 것이 없다.
 
 하지만 또 하나 분명한 것은 대박 게임으로 인해 산업의 혁신성이 저해된다는 점이다.최근 한국 온라인게임산업의 흐름을 보면 그의 지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그가 지적한 이유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게임들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유저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히트작 부재 속에 산업은 계속 침체하고 있다.


 데이비드 리 대표는 ‘온라인게임에서 블록버스터의 시대는 갔다’고 말한다.블록버스터가 여전히 나올 수는 있지만 이제 그 의미가 축소됐다는 것이다.영향력이나 파급효과,시장성 등 모든 측면에서 블록버스터는 이제 예전과 같은 파워를 갖기 힘들다는.


 어찌보면 온라인게임에서도 롱테일 법칙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말로 들린다.데이비드 리 대표는 “50만 동접 게임 1개보다는 10만 동접 게임 5개가 있는게 산업에 더 좋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넥슨도 그런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인다.롱테일에서 중요한 것은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다.수요와 공급 모두에서 그렇다.그래서 중요해지는 것은 해외 시장이다.

“앞으로 한국 게임업체들은 해외 매출에 더 신경쓰게 될 겁니다.한국 시장이 작을 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국내 경쟁력있는 게임회사들은 곧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추월하게 될 것이고 그때가 되서야 비로소 한국 온라인게임의 진정한 글로벌 시대가 개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롱테일을 생각한다면 다양성을 위해 중요한 또 다른 한가지는 장르의 복합화다.달리 말하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엔터테인먼트의 전 영역을 커버하는 것이다.그런 점에서도 그의 이어지는 말은 내 생각을 마치 읽고 있는 듯했다.“넥슨은 단순 온라인게임 회사가 아닌 즐거움을 주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애니메이션,캐릭터 사업 등으로 확장하는 것이 단순한 틈새 시장이 아니라는 거죠.이미 온라인에서 게임과 커뮤니티의 경계는 사라지고 있습니다.게임은 점점 커뮤니티화되고 오락성을 극대화한 커뮤니티는 게임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장르 구분이 점점 의미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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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대선은 정말 인터넷 바람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2002년 대선과 너무나 대비될 정도로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여론이 형성되거나 인터넷을 이용한 활발한 선거 운동이 주목을 끌지도 못했다.지지자들의 인터넷 활동이 없지는 않았을 텐데 존재감조차 거의 없을 정도였다.당초 기대를 끌었던 UCC와 선거의 관계도 공식 자체가 나오지 않을 만큼 미미했다.오죽하면 UCC 업체에서 "올해 대선 장사는 완전 망했다"고 할까.


태터앤미디어팀의 김봉간님을 만나서 내가 가진 이런 궁금증을 놓고 함께 얘기를 해 봤다.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도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는 그는 블로그 2개(http://bklove.nethttp://flytothemoon.kr)을 운영하고 있다.그에 대해선 그의 블로그를 방문해보면 훨씬 잘 알 수 있을 것이다.이번 대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캠프와 동행하면서 동행기를 작성한 그는 대선에서 유난히 인터넷의 여론으로서의 역할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 동감하고 있었다.


-올해 인터넷 여론이 약했다고 하면 흔히들 지적하는게 선관위의 강력한 제재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근데 전 사실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제가 글을 쓰면서도 그렇게 느끼지 못했구요.물론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즉 여름까지만 해도 선관위가 강력한 제재 의사를 보인 게 사실이었고 지속적으로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강한 논조의 글을 써오셨던 분들이 먼저 희생이 됐습니다.하지만 막상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나서는 선관위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저도 블로그를 통해 강한 논조의 글을 제법 썼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죠.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선관위가 예상만큼의 강한 제재를 하지는 않았다는 평이 많습니다."


-선관위의 제재가 아니라면 도대체 인터넷 미풍의 이유가 뭘까요?

 "초기엔 이런 게 있었습니다.아무래도 영향력이 큰 블로거들이 선관위의 제재를 좀 받자 다른 블로거들과 네티즌들이 위축돼 버린 겁니다.글을 쓰기도 전에 걱정이 돼서 강력한 논조를 펼치지 않게 된 거죠.하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좀 다른 양상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어떤 양상이었나요?

 "네티즌들 선거 자체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선거가 일방적으로 흐른 원인도 있었고,무엇보다 인터넷 표심은 일반 네티즌에 의해 만들어져야 활발했을 텐데 각 당이 지나치게 인터넷에 신경쓰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은 멀어진 측면이 있었죠.즉 선관위의 제재와 큰 상관없이 네티즌들이 올해엔 UCC나 인터넷에서의 각종 대선 관련 콘텐츠에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각 당이 그렇게 인터넷에 신경을 많이 썼나요
 “제가 알기론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 100명중 13명이 인터넷팀으로 투입됐습니다.각 분야별 팀 중 인터넷팀이 가장 컸다고 합니다.그만큼 인터넷에서의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 많이 배포했다고 하는데요.제가 동행했던 창조한국당 캠프에서는 심지어 절반이 인터넷에 투입되기도 했습니다.79일동안 동행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총 70만명이 방문했는데 그 중 대부분은 초반에 들어온 사람이었고 방문자수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특이한 현상이죠.선거전이 진행될수록 방문자수가 줄어드는 것이 이번 대선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각 당에서 그렇게 인터넷에 열을 올렸는데 결과적으로는 효과를 못 본 셈이 됐네요.
“사실상 이번 대선에서 인터넷은 각 캠프의 선거운동판이었습니다.정당 캠프와 지지자 카페,UCC 사이트 등이 맞물려 여론을 형성하고 자기네를 홍보하려고 했지만 대중들의 관심은 전혀 없었죠.유저들은 재미없어 하는데 자기네들끼리 노는 듯한 분위기였다고 할까?


-그래도 블로그를 통해서는 토론이 많이 이뤄졌을 텐데요.

 "이번 대선에서는 이른바 파워블로거들의 영향력도 별로였다는 것이 입증됐습니다.당 차원의 인해전술식 추천 조작을 일반 블로거가 따라갈 수가 없었던 거죠.현재 인터넷 서비스에서 여론 형성을 위한 제대로된 알고리즘이 없었다는 것도 문제였구요.인터넷에서 각 후보를 풍자하거나 익살스럽게 패러디하는 재치도 없었습니다.이걸 선관위에서 따로 규제한 것도 아닌데,그런 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겁니다.아직 대선과 같은 큰 이슈에 있어서 인터넷에서의 여론 형성은 시기 상조인 듯 합니다.현재까지는 그저 기존 미디어에서 만들어진 여론에 대한 갑론을박만 이뤄지는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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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최근 겪고 있는 여러가지 변화들,이를테면 대표이사의 변경이라던가 싸이월드의 정체라던가,엠파스와의 합병 등에 대해선 계속해서  비관적인 전망을 한 바 있다.하지만 여전히 SK컴즈의 현재 상황은 어렵고,미래는 불투명하다.특히 최근엔 모기업이면서도 수상쩍은 행동을 보이고 있는 SK텔레콤의 결정으로 인해 SK컴즈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져만 가는 느낌이다.SK컴즈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SK컴즈의 대표적인 서비스 싸이월드가 직면한 문제점과 한계에 대해선 이미 많은 언론과 블로거들이 지적하는 그대로다.가입자의 정체는 '인구'라는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오래전부터 어쩔 수 없는 일이 됐지만 지난해부터 방문자수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이들이 싸이월드에서 사용하는 도토리 수도 이미 절정을 지난 상태다.


 그 와중에 싸이월드의 후속작인 홈2가 실패를 했다는 것은 SK컴즈에게 너무나 치명적인 일격이 됐다.(아직 나온 지 얼마 안 된 홈2가 실패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지만 일단 여기서는 실패한 것으로 간주한다.홈2는 환경적인 측면이나 자체의 성격상 싸이월드와 같은 성공을 거두기는 불가능한 서비스다.싸이월드 미니홈피가 등장했던 때처럼 독주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사용하기가 너무 번거로워 도저히 그 수 많은 블로그나 SNS 서비스의 간편함을 이겨내질 못한다.)


 생각해보면 SK컴즈의 위기는 사실 싸이월드가 대박을 치기 시작하던 그 시점부터 시작됐다.다른 사업 모델 없이 SNS만으로 성공하려면 시장의 크기가 중요한데,좁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날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다.싸이월드가 뜨기 전부터 준비했어야 하는 거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닷컴이나 그 밖에도 다양한 선택의 여지가 있는데,도대체 어떤 외국인들이 싸이월드를 쓰겠는가? 회의적이다.싸이월드는 분명 장점이 있고 다른 외국 서비스들이 갖지 못한 특징들이 존재하지만 그것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최소 4년 전의 일이다.지금은 후발주자가 그 정도 장점을 가지고선 어필할 수가 없다.


 국내에서 SK컴즈가 싸이월드 이외의 다른 서비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도 현재 SK컴즈의 한계가 돼 버렸다.통,홈2 등 그 뒤로 선보인 서비스들은 기존 싸이월드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SK컴즈로선 오랫동안 고생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기존 성공의 그림자가 너무 크고,새롭다고 선보이는 것들이 구닥다리지만 익숙한 서비스를 압도할 만한 뭔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SK컴즈는 전형적으로 '이노베이터 딜레마'에 빠져 있다.혁신으로 성공을 이뤄냈다고 할 수 있지만 추가적인 혁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싸이월드는 디카열풍과 맞물려 오프라인의 관계를 온라인에서 지속,확장시킬 수 있게 해 주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가장 핵심인 일촌끼리의 사진 보기는 몰입이 빠른 한국 인터넷 유저들의 성향과 잘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싸이월드를 써 본 사람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지만,싸이월드의 피로도는 무척이나 극심하다.조신 전 대표는 싸이월드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싸이월드 운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일단 내가 내 사이트에 콘텐츠를 잘 올려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 사이트에 빠짐없이 방문해서 댓글을 달아야하니 말입니다.또 싸이 인심이 험악하지 않습니까.며칠만 방문 안해도 방문자가 금새 줄어듭니다."


 블로그의 기본이 원래 부지런하게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사이트도 방문하는 거지만 싸이월드는 지나치게 개인적인 사진보기 기능 등에 갇혀 있어 연속성,지속성을 떨어뜨리고 있다.즉 블로그에는 개인적인 친밀도가 없어도 뭔가 건질만한 유익한 견해가 있기에 지속적인 방문이 가능하지만 싸이월드는 그저 개인적인 친밀도때문에 방문하게 된다.이걸 얼마나 지속할 수 있겠는가? 주변의 사람들을 잘 체크해 보면 2004년에 시작한 사람은 2006년쯤,2005년에 시작한 사람은 올해 들어와서 대부분 싸이질을 중단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방문자가 매일 수만명에 이르는 연예인이나 이에 준하는 사람들만이 계속해서 운영할 동력이 생길 뿐이다.


 싸이월드는 분명 UCC의 초보적인 형태이자 SNS의 1세대로서 엄청난 의미를 가지고 있다.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인터넷산업에서 벌써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있다.SK컴즈는 싸이월드가 여전히 건재하다고 변명하기 전에 빨리 다른 것으로 SK컴즈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SK컴즈는 이제 상장사고,지금 이대로라면 도저히 실적이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기 쉽지 않다.네이버와 다음은 저만치 가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나 나름대로는 'SK컴즈가 싸이월드를 버려야 산다'는 다소 도발적인(?)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그것은 그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것이 아니다.아직도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싸이월드 서비스를 중단할 필요는 전혀 없다.다만 그 성공의 기억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싸이월드가 맛 본 성공이라는 햇빛에 비해 그 그림자가 너무 길다.싸이월드와 전혀 상관없고,싸이월드의 회원 기반 따위에 기대지 않아도 되는 새 작품을 들고 나와야 한다.시간이 별로 없다.SK컴즈에는 새 빛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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